“너도 즐거울 거야…” 셜록은 말했다. 그는 안에 아무것도 안 입고 단지 드레싱가운만 걸친 채 소파에 드러누워있었고, 그건 습관이 되어가고 있었다. 존은 불평할 수 없었다. 드레싱가운은 활짝 벌어져 있었고, 그것이 존이 랩탑을 닫은 이유였다—그는 도저히 집중할 수 없었다.
존은 다소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아니, 내가 그렇지 않을 거라 꽤나 확신해.”
셜록은 몸을 굴려 모로 눕고는 존을 향해 미소 지었고, 드레싱 가운의 나머지 부분은 스르륵 떨어지며 그의 긴 선을 어두운 파란 실크로 드러냈다. “난 즐거울 거야.”
“개자식,” 존은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셜록은 단지 그곳에 누웠고, 그의 낮은 웃음소리가 굴러서 존의 뱃속을 직격하는 것 같았다.
“우린 한 주 동안 거의 같이 자지 않았으니, 넌 벌써 지루하다고 말할 리 없어.” 존은 가벼운 톤으로 말했지만 정당한 걱정이었다. 육체적인 관계의 참신함이 사라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셜록이 다른 것들로 관심을 바꾸고 존과의 섹스는 잊혀질까?
“전혀 그런 게 아니야,” 셜록은 말했다. 그는 느릿하게 손을 몸 앞으로 쓸어 내렸고, 그의 목소리는 숨이 찼다. “난 그냥 원하는 거야.” ‘원한다’는 말은 낮게 으르렁거리며 나와서 존의 팔과 등에 소름이 오소소 돋도록 만들었다. 의도적인 계략이었지만, 그게 통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 빌어먹을,” 존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난 너랑 의사놀이 하지 않을 거야, 셜록. 넌 그게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섹시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잖아, 그렇지?”
셜록은 입을 내밀었고, 존은 자신의 저항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오후 내내 이것으로 말다툼하고 있었다.
“셜록, 그건 마치… 모르겠어… 네가 나한테 시체나 뭔가 연기하라고 하고서는 네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론하는 거랑 비슷한 거야.” 존은 그 말을 하자마자 후회했는데, 셜록의 눈이 반짝 빛났기 때문이었다. “아니. 아냐. 전혀 비슷하지 않군. 그건 마치—“ 그는 셜록이 완벽하게 싫어하는 직업의 일부분을 생각하려고 애썼다. “그건 마치 네가 문서 작업하는 레스트라드인 척 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흥분하고 싶어하는 거랑 비슷한 거야.”
“널 위해서라면 할 수 있어, 만약 네가 원한다면,” 셜록은 가르랑거렸다.
“맙소사, 넌 진짜 거짓말쟁이야,” 존은 웃으며 말했다. “넌 하는 내내 궁시렁거리면서 불평할 거야.”
“글쎄 그렇겠지, 그래도 하겠지.” 셜록은 완전히 부끄러움이라고는 없이, 자신의 반쯤 선 성기에 존의 관심이라도 끌려는 듯 자신의 허벅지를 위아래로 쓰다듬으며, 간헐적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존은 자신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내가, 어, 몇 분 정도 자리를 비워줄까?”
“아니, 이리 와서 날 검사해주면 좋겠어… 철저하게요, 닥터.” 셜록은 등을 대고 누웠고, 팔다리는 느슨하게 소파 위로 걸쳤다.
존은 콧대를 쥐었다. 그는 이것을 후회할 것이다. 그는 이미 이것을 후회하고 있다. 그는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 “이리와. 난 핀업 걸 포즈를 하려는 사람을 진찰해본 적은 없고, 지금 시작하지도 않을 거야.”
그는 셜록을 손으로 잡아서 일으켜 세우고는 방을 둘러 보았다. 주방 테이블은 제외했다. 책상은 아마 괜찮을 것이다. 존은 셜록의 랩탑을 밀치고, 셜록을 이끌었다. “거기, 거기 제대로 앉아.”
“아니, 넌 아직 시작해선 안 돼,” 셜록은 말했다. “넌 의사처럼 보이지 않아.” 그는 존의 집에서 입는 청바지와 스웨터를 가리켰다.
“빌어먹을 난 의사라고!”
“가서 옷 갈아입어.”
“셜록,” 존은 멈추고는 차분하게 말할 수 있도록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난 이걸 하겠다고 내 작업복을 입지는 않을 거야.”
“네 청진기 가져와.”
“넌 진짜 애야,” 존은 말했지만 청진기와 체온계를 가지러 갔다. 그는 돌아와서 셜록의 앞에 섰고, 셜록은 드레싱 가운을 간신히 어깨에 걸친 채로 책상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셜록은 분명히 흥분했고, 존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로웠다—그는 전에 흥분한 남자를 상대로 진찰을 시작한 적이 없었다. 글쎄, 최소한 그렇게 노골적인 곳은 아니었다.
“오늘 기분은 어떠신가요, 홈즈씨?” 존은 마치 최고의 얼간이가 된 기분으로 말했다.
“끔찍해요, 닥터,” 셜록은 말했다. “날 도와줘야만 해요.” 최소한 그는 발정기의 고양이처럼 몸을 비트는 것을 멈췄다.
“뭐가 문제인 것 같으세요?” 존은 얼마든지 터무니없는 질문을 해야 하는 자신을 다독였다.
“이게 가라앉지 않을 거 같아요.” 셜록은 짓궂게 씩 웃으며 자신의 발기를 가리켰다.
그리고 그건 존의 목록에서 터무니없는 대답 1번으로 등록되었다. “알겠어요.” 그는 낄낄거림을 참기 위해 볼 안 쪽을 깨물어야만 했다. “그리고 이번엔 얼마나 오래 이 상태로 있었나요?”
“일주일이요.” 셜록은 너무 시무룩해 보였고 존은 거의 웃음을 크게 터트릴 뻔했다.
“좋아요, 그럼 언제 발기하고 얼마나 오래 지속되나요?”
“그 이유에 따라,” 셜록은 말하고는 목소리를 더 낮추어서 다시 말했다, “달라지죠.”
“알았어요. 그럼, 당신이 전반적으로 건강한지 확인하기 위해 좀 들어보도록 하죠…” 존은 목에 걸린 청진기를 들어서 귀에 꽂았다. 그는 셜록의 가슴에 붙였다.
셜록은 펄쩍 뛰었다. “빌어먹을, 존! 차갑잖아!” 존은 단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결국 셜록은 고분고분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닥터.”
존은 잠시 셜록의 심장소리를 들었다. 그는 아마 몇 년 동안 수 많은 천차만별의 심장박동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들; 일상적인 의료 진찰을 위해 왔던 군인들, 트라우마의 첫 단계였던 군인들, 그의 앞에서 죽어가던 군인들; 한번,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강렬했던, 출산이 임박했던 한 아프가니스탄 여성. 그 소리는 다양했고, 속도도 다양했지만, 항상 같은 소리로 들렸다.
그는 예전에는 심장 박동 소리가 아름답게 들리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는 들으면서 그 바보 같은 상황을 잊어버렸다. 안전해,그가 듣는 것이었다. 여기,그리고 행복해.
“…존?”
“그래, 미안,” 존은 말하며 청진기를 잡아 뺐다. 셜록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존은 미소 지었고, 몸을 기울여서 그에게 부드럽게 키스했다. “이리와. 아마 널 위해 할 만한 게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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