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Won't Let You Go
- 단편
- 2017. 2. 10. 14:03
I Won't Let You Go
w. Iolre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945569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끌어 모아 행동으로 바꾸며, 셜록 홈즈는 나이프를 옆으로 움직여 피했고, 주사기를 들어올려, 상대의 목, 두꺼운 살집 안으로 찔러 넣었다. 헐떡이며, 그는 모런을 지탱했고 더 억센 그 남자를 바로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무릎은 자꾸 힘이 풀릴 것만 같았다. 그들의 고양이와 쥐의 술래잡기는 6시간 동안 이어졌고, 그는 기력을 전부 다 소진했다. 그의 삶에서 가장 긴 추격전이었고, 3년이라는 시간과 몇 천 마일이 걸렸지만, 그는 해냈다.
글쎄, 거의.
그는 뒤집힌 책상 앞의 의자에 모런을 앉히고, 얼마간 누구도 그곳에서 몸싸움이 있었다고 의문을 제기하지 못할 정도로 방을 정돈했다. 그의 허리춤에서 총을 꺼냈고, 몇 가지 필요한 계산을 수행하는 동안 잠시 그 철 덩어리를 혐오스러운 듯 바라보았다. 이게 그거였다, 이게 마지막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덜 불쾌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만약 필요하다면 형이 끼어들 것을 알았지만, 그 방식은 단순히 자동적으로 진행되었다.
총을 닦아서 내려놓고, 셜록은 라텍스 장갑을 낀 뒤, 다시 그 총을 집어 올렸다. 그는 남자의 눈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약물이 그를 어지럽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경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조심성은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었지만, 그들을 무거운 짐짝처럼 옮기지 않으면서 그들의 장소로 데려가는 건 필수적이었다. 약물 역시 추적 불가능한 것이었다. 모런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누르며, 셜록은 눈을 감고 고개를 옆으로 틀었다. “열다섯,” 그는 속삭였고, 그 단어는 입술에 이상한 느낌을 남겼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거의 말하지 않았고, 그의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단어가 혀에 어떻게 느껴지는지 잊어버렸다.
총성이 방 안에 요란하게 울렸다. 피가 얼굴과 몸에 튀며, 고속 비산 패턴으로 그를 붉게 얼룩지게 하는 동안 셜록은 움찔하지 않았다. 그는 울 코트를 입지 않았다; 마이크로프트가 그의 소지품을 전부 보관해두었다. 그가 입고 있는 건 싸고 쉽게 버릴 수 있는 것들이었다.
열다섯. 그 숫자가 셜록의 머리 속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의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그가 거둬들인 목숨의 숫자였다. 너무 작고 너무 사소한 숫자이지만, 그건 모리아티의 범죄 조직의 상부 계층의 전부를,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매우 복잡한 3년을 대표했다.
창백한 피부에서 피를 지워낼 수 있도록 기계적으로 싸구려 면으로 된 셔츠를 벗었다. 마이크로프트의 조수가 여러 경호원과 함께 건물의 비상구 근처에서 대기하고, 그가 옷을 갈아입고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할 수 있도록 안전한 장소로 안내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의 기준으로 정상적인 상태로 말이다. 유감스러워하며, 그는 그 시점에서 며칠 동안 기른 수염을 만졌다. 모리아티 조직의 수장을 쓰러뜨리는 것을 제외하고 중요한 건 없었다.
이제 그는 쓰러질 지경이라는 것을, 그가 처한 상태를 정확히 깨달았다. 갈비뼈는 매끄러운 피부에도 보일 것이고, 골반뼈는 바지 허리선 위로 도드라졌다. 얼굴은 수척했고, 얼음 같은 파란 눈 아래로 보라색으로 얼룩져있었다. 그는 신음을 꾹 참았다. 마이크로프트는 적어도 그가 저체중의 경계선으로 다시 회복될 때까지 아마도 일주일은 입원을 주장할 것이다.
셜록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는 일을 끝냈고, 마지막 미션을 완수했다. 입원은 지루하고 비효율적이었고, 마이크로프트는 이미 과거 두 번의 병원 방문 동안 네 건의 소송을 감당해야만 했고, 그는 더 나빠졌다. 그가 키 플레이어로서 접근할 때 실패하는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는 셜록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는 몇 분 간 범죄 현장을 정리하고, 그의 존재를 증명할 모든 증거를 제거했다. 감식반이 전부 둘러본다면 재롱에 불과하겠지만, 셜록이 가능한 철저히 행동하는 것은 여전히 필수적이었다. 그가 떠날 준비를 하기 전까지 겨우 몇 분 남았다. 그는 깊이 숨을 들이 쉬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평정을 되찾았다. 그렇지만 그의 표정이나 바디랭귀지가 바뀌는 건 아니었다. 때때로, 셜록은 만약 그가 무슨 짓을 했건 상관없이, 그의 표정이 결코 바뀌지 않기 때문에, 감정을 보이는 기능을 전부 잃는다면 어떨지 궁금해하곤 했다.
셜록은 주변을 둘러보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세상이 멈췄다.
누군가 문가에 서 있었고, 그 사람은 너무도 친숙한 동시에 너무도 다르게 보였다. 셜록은 비난하듯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환영이 바뀌는 일은 드물었다. 그건 보통 같은 이미지였다. 존 왓슨, 손에 폰을 들고 눈에는 공포가 가득한. 그 마지막 모습.
나이프. 그는 벨트 고리에 접이식 칼을 가지고 다녔고, 그건 백병전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의도한 목적대로 쓰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는 제 팔의 창백한 피부를 홀끔 내려다보았고, 피곤한 눈에 네 개의 하얀 상처가 들어왔다. 각각 평행하게, 그건 그의 다른 팔에도 똑같은 형태로 새겨져 있고, 두뇌가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했던 증거였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 왼쪽 팔에 다섯 번째 자국을, 네 번째와 평행하게 베어냈다. 그건 얕았고, 이번에는 피가 붉은 자국을 따라 천천히 배어 나왔다. 그는 신체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피로를 떨쳐버리게끔 두뇌가 온전히 팔의 자상에 집중하도록 눈을 감았다. 아주 잠시, 그는 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그의 모든 문제들이 사라지고 어떤 것도 그를 다치게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눈을 뜨자, 셜록은 허상이 사라진 것을 보고 즐거웠다. 그가 플랫메이트의 환영을 본 것은 처음이 아니었고, 종종 신체적, 감정적으로 완전히 무너질 경계선에 서 있을 때 보았다. 각각의 자상은 그 때마다 셜록이 신체적 통증에 집중함으로써 환영을 정신에서 몰아내는 방식이었다.
그는 익숙한 손이 그의 시야에, 그의 사적 공간 안에서 나타나자 얼굴을 찌푸렸다. 피로 얼룩진 셔츠는 문 밖으로 던져졌고, 알코올 솜이 피가 흐르는 자상 위를 닦아냈다. 셜록은 타는 듯한 통증에 씩씩거렸지만, 그 부드러운 손길을 떨쳐내기 위해 팔을 휙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존은 사라졌다, 아니 셜록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군의관을 응시하며 얼굴을 찌뿌렸다.
셜록은 그 얼굴을 읽을 수도 없었고, 존의 마음 속으로 어떤 감정이 흐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심지어 정말 존이 확정적으로 실재하는지조차도 말할 수 없었다. 셜록은 여전히 또 다른 환영이라고 의심했다. 8센티 길이의 거즈가 얕은 자상 위를 덮었고, 의료용 테이프로 그 가장자리를 고정했다.
뭉툭한 손가락이 다 나은 흉터 위를 더듬었고, 셜록은 매혹되어 지켜보았다. 그 감촉은 너무도 진짜 같았고, 너무도 생생했다. 그의 정신에서 보다 의식적인 부분은 그의 환영이 이 정도 수준으로 바뀌었다면, 그가 정확하게 얼마나 아픈 건지 생각했다. 셜록은 대수롭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말하는 법을, 소통하는 방법을 기억해내려고 노력하며 불편한 목을 움직였다. 그건 사포처럼 메말랐고, 셜록은 마지막으로 물을 마셨을 때가 언제인지 건성으로 기억해내려 했다.
“존?” 그는 말했다. 아니면 말했다고 생각했다. 혼란이 환영의 얼굴 위로 번뜩였고, 셜록은 그게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곰곰이 생각했다. 대부분 환영은 그에게 반응하지 않았다. 또는 어쩌면, 셜록은 애초에 그가 뭐라도 말했다고 환각을 겪는 중일지도.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부드러운 손이 그를 방에서 빼내고, 복도를 지나 다른 지역으로 인도했고, 이번에는 문의 바로 옆이었다. 셜록은 그가 자신의 힘으로 움직이고, 제 스스로 이끌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이번만은 도움을 받는다는 게 좋았다. 자상은 아마도 충분히 깊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셜록은 나중에 그걸 바로잡기 위해, 그의 혹사당한 두뇌에 엔도르핀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머리 속으로 기록해두었다.
그는 환영이 그의 어깨를 잡아 끌자 앞으로 쓰러졌고 최선을 다 했지만 그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모런을 추격하는 건 지난 이 주간 그의 기력을 소진시켰고, 그 결과 그의 육체는 심각하게 무시당했다. 셜록은 따뜻한 팔이 그가 계속 서 있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감싸는 것을 느꼈고 세계는 암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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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 눈을 뜨고, 그는 멸균실을 인지하고, 부드럽게 삐삐 울리는 소리를 알아챘다. 집중 치료실이군 – 그는 이번에는 이런 충분한 치료를 받을 정도로 자신을 능가했다. 그리고 또다시, 마이크로프트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고, 만약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셜록이 더 상위의 치료를 받도록 지정하는 것에 머뭇거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옆에서 긁히는 소리가 났고, 그는 고개를 돌려 침대 옆에 의자가 있는 것을 본다. 존이 앉아 있는 의자. 그의 환영. 그가 없앴던 것. 짜증내며 그는 자신의 팔을 내려다보고, 자상 위로 딱지가 앉아서 회복되기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주목한다.
“넌 환상을 보는 게 아니야.” 존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거칠었다. 셜록은 회의적으로 그를 보다 유심히 바라본다. 그의 눈 가장자리는 붉었다 - 눈물자국? 그가 울었다고?
“환영이군.” 셜록은 다른 쪽 팔을 바라보고, 환영을 단번에 없앨 수 있기를 바라며 베어낼 정확한 위치를 골라냈다. 그리고, 그는 멈춰서 생각에 잠겼다. 만약 그의 임무가 끝난 거라면, 그는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집으로 갈 것이다. 존이 있는 집으로. 바라건대. 그는 정말로 존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문제가 되겠지만, 그건 나중에 걱정해도 될 것이다.
“셜록, 환영을 보는 게 아니야.”
“환영으로서, 자네는 끔찍하게 명령조야.”
침묵이 흘렀고, 셜록은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말이 되지 않았다. 이게 진짜 존일 리가 없었다. 그는 런던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그가 이름도 잊어버린 몇몇 유럽 국가들의 지하를 누비며 모런을 추적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먹었던 건 언제야?” 존의 목소리는 고르지 못했고, 셜록이 그 쪽을 홀끔 보았을 때, 존은 이마의 양 옆을 손바닥으로 덮었고, 셜록의 시선에서부터 제 얼굴을 가렸다.
셜록은 의료 기기 쪽을 바라보았다. “실제 음식 아니면 영양보충제?”
“실제 음식. 그리고 마시는 것도. 그리고 샤워도.”
셜록은 피부에서 혈흔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을 흥미롭게 주목했다. 좋아. 일단 얼룩지면 스스로 씻어내는 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옷들은 버려질 것들이었다. “상관없어.”
“맙소사, 셜록.” 존의 목소리가 그의 이름을 담았고, 흐느낌으로 허물어지기 직전이었다. 셜록의 문제발생 수치가 끈질기게 긴급이라고 울려댔다. 뭔가 잘못되었고, 그것도 몹시 잘못되었는데 그는 뭐가 문제인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존은 우는 종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결코 울지 않았다. 그는 강인했다.
“자네는 환영이 아니야,” 셜록은 갑자기 말했다. 몸이 얼음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졌고, 그는 움직일 수도, 생각할 수도 없었다. 만약 이 존이 사실이라면, 만약 이 사람이 의학박사 존 왓슨이고, 죽는 것을 지켜보게 했던 셜록의 플랫메이트라면 – 그의 정신은 산산조각으로 흩어지고 텅 비었다. 그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고, 심문하고 싶었다. 존이 어떻게 그를 찾아냈지? 그는 무슨 짓을 저질렀지? 심지어 그는 어떻게 셜록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지?
침대 위로 무게가 실렸고, 존의 체중이 그의 허벅지 위로 놓이자 셜록의 정신은 순식간에 그것에, 그 눌림에 집중이 쏠렸다. 전 체중이 실린 것은 아니었다 – 존은 아마도 셜록이 그것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약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렇지만 그건 위안이 되었고, 그를 안심시켰다. 강인한 팔이 그의 어깨를 끌어 안았고, 그 팔 중 하나는 멈춰서 셜록을 일으켜 앉히기 위해 리모콘을 찾아 이리저리 휘저었다. 셜록은 가만히 바라보았고, 존의 눈동자에 담긴 진청색 바다를 응시하면서 그의 정신은 그대로 멈췄다.
존은 그를 바라보기 위해, 그저 보기 위해 뒤로 물러났고, 그가 셜록의 얼굴에서 본 게 무엇이었던 간에 그건 그가 찾던 게 분명했는데, 그는 셜록을 앞으로 당겨 꽉 끌어안았고, 그의 몸이 떨렸다. 셜록은 가만히 안겨서 눈을 감고, 존의 강인한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 그는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알지 못했고, 존의 정신에서 번뜩이는 듯 보이는 감정을 해석할 수 없었다. 그는 이 군의관이 어떤 감정인지, 무엇을 기대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날 어떻게 찾아냈지?” 셜록은 중얼거렸고, 제 목소리의 힘에 놀랐다. 존의 팔이 더 꽉 끌어안다가 힘을 풀었고, 한 손은 엉성한 병원 가운 아래 드러난 셜록의 등의 피부 위 굴곡을 더듬으며 천천히 내려갔다. 그 손은 셜록의 뼈가 날카롭게 도드라진 곳에 아주 많은 시간을 할애한 듯 보였고, 굴곡진 근육과 그의 뼈 위로 늘어난 피부에, 셜록이 얼마나 수척해졌는지 걱정한 듯 보였다.
“약혼녀를 제단 위에 남겨두고 나와버렸어, 널 찾기 위해서.” 존의 목소리는 거칠었고, 그는 그렇게 그를 감싸 안은 채 셜록의 목에 대고 말했다. 셜록은 이렇게 약해진 상태에서도, 그 행위에 제 신체가 흥미를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정신적으로 어떤 종류의 흥분이든 구석으로 짓눌러버렸다. 그가 언제나 자신의 플랫메이트를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건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가장 부적절한 타이밍에 떠오르는 것도 그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리고 난 – 맙소사. 넌 피로 덮여 있었고, 거의 서 있을 수조차 없었어, 그리고…” 존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말을 계속 잇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그 대신 침묵이 흘렀고, 셜록의 목 움푹한 곳에 머리를 묻으며, 안정적인 맥박에 위안을 얻었다. “세 달 전, 네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어.”
“열넷,” 셜록은 속삭였고, 그리고 제 목소리에 놀라며 눈을 깜박였다.
“뭐?” 존은 혼란스러워 하며 약간 뒤로 물러났고, 셜록은 머리를 흔들고는 존을 다시 제 몸으로 끌어 당겼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던 간에, 그의 말이 무슨 의미이던 간에, 셜록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이득을 취하고 싶지 않기에는 지나치게 오랫동안 고립된 채 시간을 보냈다. 만약 이게 진짜 존이라면, 그리고 환영이 아니라면 – 셜록의 몸은 마침내 그의 정신이 처리해왔던 그 정보를 마침내 따라잡았고, 충격에 사로잡혔다.
그는 열다섯 명을 살해했다. 그는 그들에게 약물을 투입하고, 다양한 자살로 보이게끔 그들의 죽음을 위장했고 결코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그는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과, 진짜에 비하면 흐릿한 모조품에 불과했던 존 왓슨의 유령과 함께 그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며 2년을 보냈다 – 그렇지만 아무 것도 없는 것에 비하면 나았다. 그는 한때 친구라고 부를 수 있었던 사람들을, 그렇지만 이제 다시 그들을 그렇게 부를 권리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삶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망가뜨렸다.
그는 사기꾼이 아니었다, 결코. 그는 그보다 훨씬 더 나빴다. 그는 몇몇 사람을 살리고자 그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희생한 사람이었다. 어떤 사람은 그걸 용감하다고 부를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용기 있다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셜록은 그것의 진짜 이름을 알았다 – 비겁이었다. 그는 쉽게 빠져나갔고, 사라졌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애통해하도록 남겨두었다. 더 강인했던 사람들, 더 나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보호했을 것이고, 그들의 사랑과 존경을, 그림자 인생에 희생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레스트라드의 말이 그의 귓속을 맴돌았다. ‘왜냐하면 셜록 홈즈는 위대한 사람이야, 그리고 언젠가 – 우리가 아주 몹시 운이 좋다면 – 그는 좋은 사람이 될 지도 모르지.’ 그리고 그는 자신이 정말 아꼈던 소수의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난 자네를 실망시켰어.”
그 때 존은 그의 품 안에서 몸을 굳혔고, 몸을 뒤로 뺐고, 셜록은 그제야 자신이 소리 내어 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그런 말을 해?” 존은 셜록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멀리 물러났고, 셜록은 시선을 옆으로 돌려 개인 병실의 멸균된 벽을 응시했다. 그는 생각의 고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기에 입을 꾹 다물었다.
분명히 존은 그가 말을 하게 만들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셜록은 제 입술에 그의 입술이 아주 가볍게 눌리는 것을 느끼자 그 자리에서 깜짝 놀랐고, 그건 부드럽고 동시에 애처로웠지만, 더 닿지 않고 그저 거기 그대로 머물렀다. 똑같은 온기가 그의 턱을 따라 움직였고, 존의 입이 느리게 셜록의 귀로 더듬어가며 깃털처럼 가벼운 키스들이 내려앉았다. “넌 내게 전체 스토리를 빚졌다고 생각하는데.” 존은 의도적으로 셜록의 귓볼을 잘근거렸고, 그 감각이 신경을 타고 전신으로 빠르게 퍼지자 셜록은 몸을 떨었다.
문간 쪽에서 정중한 기침소리가 들렸고, 셜록은 짜증과 당황 속에서 갈등하며 고개를 들었다. 셜록 위에 올라탄 채 여전히 귓볼을 이 사이에 물고 있는 존을 보고 즐거움이 어른거리는 눈빛을 한 형이 거기 서 있는 것을 봤을 때 짜증이 이겼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가족 같군요,” 마이크로프트는 말꼬리를 늘렸고, 존은 얼어붙은 셜록의 입술 위로 부드럽게 키스하고는 침대를 움직이고, 그의 위에서 내려왔고, 셜록은 춥고 외로워졌다.
존이 셜록의 손을 잡자 온기가 그들 사이에 피어 올랐다. 셜록은 버려진 게 아닌 든든함을 느꼈고, 그들의 손가락이 서로 엮여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 마이크로프트가 그를 바라보는 표정은 너무 지나칠 정도로 나긋나긋해서 그 자식을 때리고 싶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마이크로프트는 사무적이도록 자신을 다잡았고, 셜록을 바라보았다. “그게 조직의 마지막이었지?” 그는 물었다.
“열다섯,” 셜록은 단언했다. 그의 옆에서 공기를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고, 그건 존이 이해했다는 표식이었다. 셜록은 그를 보지 않은 채 손을 꽉 쥐었고, 그를 잠식할 것만 같은 떨림을 억누르려고 애썼다. 그는 절벽 위에서, 일어났던 일과 일어날 수 있는 일 사이의 벼랑 위에서 간신히 균형을 잡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마이크로프트는 뻔뻔스럽게도 거기에 끼어들었다. “모두 확실하니?” 그는 정신을 다시 업무로 집중하며 물었다.
“그래.” 마이크로프트는 존에게 관심을 돌렸고, 입술에 작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당신이 찾던 것을 찾게 되어서 기쁘군요.” 그는 다시 셜록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그의 시선은 추론하면서 의료적으로 바뀌었다. “닥터 왓슨, 당신의 기밀 인가는 그의 위치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더군요. 제가 개입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존은 레이저처럼 얇은 미소를 그에게 보였고, 거기에는 유머라고는 없이 맹렬함뿐이었다. “당신이 분명히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어요.” 마이크로프트는 정중하고도 나긋한 미소를 지었고, 몸을 돌려 그 둘만이 남도록 자리를 떠났다.
“자네가 고위 기밀 인가를 받았다고?” 침묵이 불편할 정도로 2분을 넘기자 셜록은 조용히 물었다.
“그래,” 존은 대답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난 날 필요로 하는 임무 몇 가지에 참여했었어. 최고기밀이었지만, 난 내가 했던 일에 최고였거든.”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고, 거기에는 최소한의 자의식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말했던 것은 진실이었고, 그 뿐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행동에 뭔가 있었고, 그건 셜록을 걱정하게 했다. 그는 그를 보았고, 정말로 보았다. 그는 더 빨리 보지 못했던 것에 욕을 했다. 존은 강했지만, 그도 셜록만큼이나 인간이었고, 며칠간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만 했고, 셜록이 서 있던 바로 그 벼랑에 그다지 멀리 있지 않았다.
그래서 셜록은 말했다. 그는 지붕 위에서 있었던 모리아티와의 일에서부터 모리아티의 사후 주도권을 넘겨받았을 조직 지도자들이었던 15명의 간부들을 쫓기 위해 몹시 은밀하게 보냈던 지난 3년까지 존에게 모든 것을 말했다. 그가 말을 마치자, 이제 존의 차례였다. 존은 어떻게 메리를 만났는지, 그리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했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가 제단에 서서 ‘맹세합니다’를 말하기 직전, 그는 그게 그가 살려고 했던 삶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까지만이었다.
셜록은 공포에 질린 채 바라보았다. 그건 그의 의도가 아니었다. 그는 존이 자유롭기를, 그에게 더 나은, 더 자유로운 삶을 주었다고 확신했었다. 가치 있는 삶. 그 대신, 그는 존에게 좀더 공포스러운 운명에 맞닥뜨리도록 했던 듯 보였다. 잡히지 않은 손은 병원 침대 위의 얇은 시트를 움켜쥐었고, 존의 얼굴에서 시선을 억지로 떼어냈다. 그는 이것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 그는 존에게 걸맞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뭔가 말하려고, 존을 밀어낼 만할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존의 입술이 그의 입술을 사로잡았고, 셜록이 존의 입술에 헐떡이는 동안 집요하게 셜록의 호흡을 훔쳤다. 그는 속삭일 수 있을 정도로만 물러났다, “넌 날 떼어낼 수 없어, 알잖아,” 그리고 다시 그의 입술이 셜록에게 닿았고, 셜록이 입을 벌릴 때까지 그건 조심스럽게 머뭇거렸다. 존은 셜록의 입 안을 핥았고, 탐정은 마치 익사하는 것만 같았고, 닻을 잃은 채 감각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만 같았다. 그는 신음을 참을 수 없었고, 물러나기 위한 결의를 그러모으려 애썼다. “그만 생각해,” 존은 숨을 쉬었고, 셜록의 턱선을 따라 따뜻하고 느린 키스를 이어갔고, 그의 귀 아래 민감한 피부를 핥고 깨물었다.
“존,” 셜록은 숨이 막혔다. 그는 흐릿하게 끈질기게 삑삑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그의 미간에 잡힌 주름이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호흡이 가쁘게 올라갔고, 존의 손을 잡고 있는 제 손에 힘을 줬고, 그 힘에 주먹이 하얗게 질렸다.
“셜록.” 존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그에게 안정을 주었다. “셜록, 넌 공황 발작을 겪고 있어. 날 위해 숨쉬어 줘야 해, 오케이?”
공황 발작이라고? 얼마나 어리석은지. 셜록은 어떤 것에도 패닉한 게 아니었다. 비록 가슴이 약간 답답했고, 시트 위를 바르작거리는 손을 통제할 수 없었고, 그리고… 어쩌면 공황발작일지도 모르겠군. 그는 가슴에 닿은 안정적이고 위안을 주는 존의 손을 느꼈고, 패닉의 여파가 사그라질 때까지 다른 모든 변수를 제거하고 숨쉬는 데 집중했다.
“좋아,” 존은 기쁜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셜록은 마치 강아지처럼 그 작은 안심시키는 행동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것을, 그의 군의관이 옆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존이 거기, 그와 함께 있기를 원한다는 것을 거의 믿을 수 없었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존은 미소 지었고, 그리고 그의 시선이 셜록의 팔로 내려 앉았다. “난 널 떠나지 않아,” 그는 부드럽게 중얼거렸다. “그러니 이런 건 더 이상 하지 마. 알았지?”
셜록은 고개를 기울여 존과 시선을 마주쳤고, 그의 탐색하는 눈빛에 어딘가 수줍고도 경이로운 게 들어왔다. 존은 뭔가 기다리는 듯, 이제 그가 진정시켰던 침묵을 셜록이 깨기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셜록은 조심스럽게 그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가늠했는데, 그는 그 말들이 중요할 것임을, 그 둘을 벼랑의 한쪽 끝으로, 또 그 반대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키스를 하거나 그렇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현 상태에서 시선의 무게를 버틸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깊이 숨을 쉬며, 그는 말을 꺼낼 수 있는 용기를 끌어 모았다. “난 내 블로거가 없어 길을 잃었어.” 그는 그 말이 그가 원하는 것을 전달하기를, 그의 가슴 속에서 휘몰아치는,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는 것을 이제 이해하기 시작한 그 감정들을 전달하기를 바랬다.
셜록의 큐피드의 활을 닮은 입술 위로 내려 앉은 존의 미소는 키스만큼이나 부드러웠다. “알아,” 그는 부드럽게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널 기다렸어, 그리고 널 찾았고. 결코 다시는 널 보내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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