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중 누구도 존이 장례식에서 돌아오기 전날 밤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물론 그게, 셜록이 그 일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는 생각했었다. 때때로 그는 존이 출근하는 소리를 들은 뒤, 침대에 누워서 그것을 생각하며, 다시 자신을 만지곤 했다. 그렇지만, 그는 어쩌면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분명 그는 존에게 반했다는 것을 깨닫고, 심지어 (아마도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존에게 추파를 던졌다. 그렇지만 일주일 동안 그를 생각하며 아침마다 자위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전적으로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셜록은 약간 뒤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 적극적으로 그의 감정을 없애버린다거나 존이 알아차릴 정도로 그의 행동을 극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 그렇지만 그저 그것에 집중할 시간을 그렇게 많이 할애하는 것에서 물러서는 것뿐이었다.
어느 금요일 아침, 그는 침대에 누워서, 존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고 바로 그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드레싱 가운을 걸치고 그에 답하러 걸어 나왔다.
“오늘밤 몰리네 집에서 파티한다는구나,” 허드슨 부인이 들어오면서 말했고, 그가 막 일어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주전자를 올리기 위해 곧장 주방으로 향했다. “날 초대해주다니 친절하기도 하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셜록은 소파 위로 털썩 드러누웠다. “그녀는 아마 당신을 불쌍하다고 생각했을 거에요, 왜냐하면 당신은 외로운 늙은이니까요,” 그는 말했다.
허드슨 부인은 날카롭게 몸을 돌렸다. “그건 정말 못된 말이잖니, 셜록 홈즈,” 그녀는 말했다.
그는 고개를 돌렸고, 그녀가 진지한 표정이라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일어나 앉았다. “미안해요,” 그는 말했다. “그냥 놀리려는 거였어요.”
“글쎄,” 그녀는 다시 주전자로 몸을 돌리고 말했다. “놀린다는 건 때때로 헷갈리거든.”
“아뇨 그렇지 않아요,” 그는 말했다. “제게는 그렇지 않아요. 전 한번도 당신에게 못되게 굴지 않았다는 걸 알잖아요. 그러니 제가 뭔가 나쁜 말을 했다면, 그건 그냥 놀리는 거에요.”
허드슨 부인은 그의 차를 우려내고는 그에게 머그를 건넸다.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셜록. 네가 놀릴 때를 언제나 알아차리는 건 쉬운 게 아니야, 그리고 때때로, 넌 의도적이지 않다 하더라도 나쁜 말을 한단다.”
“죄송해요,” 그는 진심으로 말했다.
그녀는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오늘 밤 너랑 존이랑 같이 택시를 타도 될까?” 그녀는 물었다.
“물론이에요,” 그는 말했다.
“좋아 그럼,” 그녀는 말했다. "갈 채비를 시작하기 전에 가서 생산적인 일 좀 해야겠어.”
그는 몸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 “죄송해요, 허드슨 부인” 그녀가 걸어나가는 것을 보며 다시 말했다.
“알아,” 그녀는 말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셜록은 방금 일어났던 일이 웃기게 느껴졌다. 그는 폰을 찾아서 존에게 문자했다.
오늘 몰리 파티가 있다는군. 우리도 가야 하나? SH
벌써 약속했었어. 글쎄, 우리 둘 다라고 약속했었지. -JW
존이 집으로 돌아온 이후로 상황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존은 셜록이 그걸 깨달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존 자신은 확실히 느꼈다. 그건 나쁜 것도 극단적인 것도 아니었지만 달랐다 – 그 두 사람이 무시하고 있던 뭔가가 그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인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그들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게 분명했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은 마치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것처럼 그저 그렇게 지내고 있는 듯 보였다.
좋아, 그렇지만 파티를 즐길 의도는 전혀 없어. SH
존이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 준비할 수 있도록 셜록은 샤워를 했다. 그는 예전에 존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는 이유로 보라색 셔츠를 입었다. 그리고 그걸 갈아입었는데, 그의 짝사랑에 집중하는 걸 그만둘 작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걸 다시 걸쳤는데, 존이 문 안으로 걸어 들어왔을 때 그를 보고 미소 짓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존이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을 때, 그는 차 한 잔을 포함해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존이 마침내 집에 돌아왔을 때 그는 셜록을 보고는 잠시 멈췄다가 미소 지었고 머그를 받아 들었다. “있잖아? 넌 벌써 파티를 즐기고 있어. 굉장히 근사해 보여. 나도 가서 갈아입을게,” 그는 말하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는 평소보다 더 오래 걸렸는데, 두 번을 갈아입고는 복장을 정했다.
셜록은 존이 그를 보며 미소 짓는 게 좋았다. 존이 방에서 나와 다시 내려왔을 때, 그는 “잘생겨 보이는군”이라고 말했고 어색하게 침을 삼켰다. “그럼 갈까?” 라고 말하고는 코트를 잡았다.
그들은 허드슨 부인을 데리고 몰리네 집까지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그곳은 사람들로 붐볐고, 조금 많이 시끄러웠다.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섞이고 술을 마시는 동안, 존은 셜록의 옆에 꼭 붙어 있었다. 심지어 몰리는 셜록을 끌고 나와서 춤을 췄는데, 존은 나중에 그걸로 놀릴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사진도 찍어 두었다.
셜록은 파티가 싫었고, 그 결과 어쩌면 그의 주량보다 더 마셨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견된 일이었다 – 낯선 사람이 그에게 말을 걸면, 그는 그저 잔을 입술에 대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러 자리를 뜰 때까지 그대로 뭔가 중얼거렸다. 허드슨 부인은 즐기는 듯 보였다. 셜록은 여전히 아까 있었던 일 때문에 죄책감을 느꼈고, 그래서 그녀와 음악 한 곡이 흐르는 동안 춤을 췄다. 그는 밤 동안 내내 존을 계속 주시했고, 마침내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때, 그에게 “제발, 이제 우리 집으로 가도 될까?”라는 눈빛을 던졌다.
존은 사람들을 헤치고 셜록에게 다가와서, 어쩌면 조금 많이 가까이 붙어서 섰다. “가자,” 그는 손을 잡고 방을 가로지르며 나갔다. “네 표정 봤을 때 벌써 몰리에게 이야기했어, 그녀가 허드슨 부인을 봐줄 거야,” 그는 말했다.
셜록은 그 뒤를 따랐고, 발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존, 나 취했어… 자네 탓이야,” 셜록은 말했고, 걸으며 그에게 매달렸다.
“나도 취했어,” 존은 단어를 조심스럽게 말했다. “왜 네 책임이 아니야?”
“왜냐하면 자네 탓이니까,” 셜록은 말했고 그 대답은 정말 말이 안 되는 거였지만 말이다.
“네 탓이야,” 존은 반복했다. 그는 간신히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았고, 그들은 차 안으로 쓰러지듯 들어갔다. “그에게 그거 줘… 우리가 사는 곳.”
“우리 플랫으로 가주세요,” 셜록은 말하고 택시 기사에게 지폐 몇 장과 명함을 건넸다. 그는 존에게 기댔다. “자네는 왜 이렇게 가까이 앉아 있는 거지?” 그는 존에게 물었다.
“쉬,” 존은 말하고는 그의 볼에 짧게 키스했다. 그는 셜록의 어깨에 기대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시작하지 마,” 셜록은 말했고, 손을 뻗어 존의 손을 잡았다.
“그런 거 아냐,” 존은 말했지만, 그랬다는 것을 알았다.
셜록은 택시가 플랫 앞에서 멈춰설 때까지 존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그는 부시럭거리며 차에서 내리고 문으로 가서 섰다. “쉬잇,” 그는 아무 이유 없이 존에게 말했다. 문을 열 때까지 몇 분이 걸렸고, 그들은 다시 손을 잡은 채 위층으로 올라갔다.
“한번 더, 오케이?” 존은 말하고 셜록에게 가까이 기댔다. “그렇지만 안 돼… 말하지 마 그는 모르니까.”
“누구에게 말하지 마?” 셜록은 말했다. “누구에게 말할 수 없어? 그는 뭘 모르는데?”
존은 그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갑자기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너!”
“난 전부 알아,” 셜록은 말했다. “한번 더 뭐?”
존은 그의 볼을 잡고 그의 입에 키스했고, 그대로 몇 초간 있다가 뒤로 물러났다.
“자네는 왜 내가 자네를 사랑하게 만들려고 애쓰는 거지?” 셜록은 물었다.
“왜냐하면 난 널 사랑하니까,” 존은 마치 그게 아주 명백한 것인 양 말했다.
“그렇지만 난 자네를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았는걸,” 셜록은 말했다. 그는 이제 소파 위에 앉아서, 방이 가만히 있게끔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알아. 그렇지만 이런 일들은 저절로 그렇게 돼,” 존은 무겁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올라가야겠어.” 그는 일어서서 잠시 휘청거리더니 균형을 잡고 천천히 계단 쪽으로 향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존,” 셜록은 말했다.
존은 한 발을 계단 위에 올린 채 멈췄다. “뭐를?”
“내가 느끼는 걸 자네도 느끼게 하는 법,” 셜록은 말했다.
“어떤 느낌인데?”
“난… 속이 울렁거려,” 셜록은 말했다. “토할 것 같아, 존.”
존은 고개를 기울였다. “욕실로 가!” 그는 드라마틱하게 말했다.
셜록은 몸을 일으켜 세우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는 입을 닦고 벽에 몸을 기대고, 그가 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해내려 애썼다. 그렇지만 그럴 수 없었고, 이건 그의 기분을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
그 소리에 존은 약간 제정신이 들었고, 그는 비틀거리며 셜록에게 줄 물을 찾으러 갔다. 그는 제 몫을 단숨에 마시고는 주방을 나와 욕실에 있는 그에게 다가갔다. “아스피린,” 그는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그는 두 개 찾았고, 셜록에게 건넸다.
“그런 스낵 타입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거였어,” 셜록은 말했고 존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미안.”
“사과하지 마,” 존은 말하고, 욕조 가장자리에 앉았다. 그는 셜록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토닥거렸다. “쉬.”
“내가 말했던 거 잊어버려,” 셜록은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미안해… 모든 걸 혼란스럽게 해서.”
“나도,” 존은 말했지만, 이제 그는 그들이 말했던 것을 정말 기억해 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셜록은 일어서기 위해 도움을 청하며 손을 뻗어 존의 손을 잡았다. “자러 가야겠군,” 그는 중얼거렸다. 그는 자신의 방으로 가면서 비틀거렸다. “혹시 모르니 쓰레기통을 안으로 들여줄 수 있겠어?” 그는 램프를 끄지도, 이불을 덮지도 않은 채 침대 위로 털썩 드러누웠다.
존은 주방에서 작은 쓰레기통을 가져와 셜록의 방 안에 넣었다. “잘 자,” 그는 중얼거렸고,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셜록은 몸을 굴려 옆으로 눕고는 심호흡하며 구토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다. 그는 폰을 꺼내어 존에게 문자를 보냈다.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끌어 모아 행동으로 바꾸며, 셜록 홈즈는 나이프를 옆으로 움직여 피했고, 주사기를 들어올려, 상대의 목, 두꺼운 살집 안으로 찔러 넣었다. 헐떡이며, 그는 모런을 지탱했고 더 억센 그 남자를 바로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무릎은 자꾸 힘이 풀릴 것만 같았다. 그들의 고양이와 쥐의 술래잡기는 6시간 동안 이어졌고, 그는 기력을 전부 다 소진했다. 그의 삶에서 가장 긴 추격전이었고, 3년이라는 시간과 몇 천 마일이 걸렸지만, 그는 해냈다.
글쎄, 거의.
그는 뒤집힌 책상 앞의 의자에 모런을 앉히고, 얼마간 누구도 그곳에서 몸싸움이 있었다고 의문을 제기하지 못할 정도로 방을 정돈했다. 그의 허리춤에서 총을 꺼냈고, 몇 가지 필요한 계산을 수행하는 동안 잠시 그 철 덩어리를 혐오스러운 듯 바라보았다. 이게 그거였다, 이게 마지막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덜 불쾌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만약 필요하다면 형이 끼어들 것을 알았지만, 그 방식은 단순히 자동적으로 진행되었다.
총을 닦아서 내려놓고, 셜록은 라텍스 장갑을 낀 뒤, 다시 그 총을 집어 올렸다. 그는 남자의 눈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약물이 그를 어지럽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경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조심성은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었지만, 그들을 무거운 짐짝처럼 옮기지 않으면서 그들의 장소로 데려가는 건 필수적이었다. 약물 역시 추적 불가능한 것이었다. 모런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누르며, 셜록은 눈을 감고 고개를 옆으로 틀었다. “열다섯,” 그는 속삭였고, 그 단어는 입술에 이상한 느낌을 남겼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거의 말하지 않았고, 그의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단어가 혀에 어떻게 느껴지는지 잊어버렸다.
총성이 방 안에 요란하게 울렸다. 피가 얼굴과 몸에 튀며, 고속 비산 패턴으로 그를 붉게 얼룩지게 하는 동안 셜록은움찔하지 않았다. 그는 울 코트를 입지 않았다; 마이크로프트가 그의 소지품을 전부 보관해두었다. 그가 입고 있는 건 싸고 쉽게 버릴 수 있는 것들이었다.
열다섯. 그 숫자가 셜록의 머리 속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의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그가 거둬들인 목숨의 숫자였다. 너무 작고 너무 사소한 숫자이지만, 그건 모리아티의 범죄 조직의 상부 계층의 전부를,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매우 복잡한 3년을 대표했다.
창백한 피부에서 피를 지워낼 수 있도록 기계적으로 싸구려 면으로 된 셔츠를 벗었다. 마이크로프트의 조수가 여러 경호원과 함께 건물의 비상구 근처에서 대기하고, 그가 옷을 갈아입고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할 수 있도록 안전한 장소로 안내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의 기준으로 정상적인 상태로 말이다. 유감스러워하며, 그는 그 시점에서 며칠 동안 기른 수염을 만졌다. 모리아티 조직의 수장을 쓰러뜨리는 것을 제외하고 중요한 건 없었다.
이제 그는 쓰러질 지경이라는 것을, 그가 처한 상태를 정확히 깨달았다. 갈비뼈는 매끄러운 피부에도 보일 것이고, 골반뼈는 바지 허리선 위로 도드라졌다. 얼굴은 수척했고, 얼음 같은 파란 눈 아래로 보라색으로 얼룩져있었다. 그는 신음을 꾹 참았다. 마이크로프트는 적어도 그가 저체중의 경계선으로 다시 회복될 때까지 아마도 일주일은 입원을 주장할 것이다.
셜록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는 일을 끝냈고, 마지막 미션을 완수했다. 입원은 지루하고 비효율적이었고, 마이크로프트는 이미 과거 두 번의 병원 방문 동안 네 건의 소송을 감당해야만 했고, 그는 더 나빠졌다. 그가 키 플레이어로서 접근할 때 실패하는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는 셜록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는 몇 분 간 범죄 현장을 정리하고, 그의 존재를 증명할 모든 증거를 제거했다. 감식반이 전부 둘러본다면 재롱에 불과하겠지만, 셜록이 가능한 철저히 행동하는 것은 여전히 필수적이었다. 그가 떠날 준비를 하기 전까지 겨우 몇 분 남았다. 그는 깊이 숨을 들이 쉬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평정을 되찾았다. 그렇지만 그의 표정이나 바디랭귀지가 바뀌는 건 아니었다. 때때로, 셜록은 만약 그가 무슨 짓을 했건 상관없이, 그의 표정이 결코 바뀌지 않기 때문에, 감정을 보이는 기능을 전부 잃는다면 어떨지 궁금해하곤 했다.
셜록은 주변을 둘러보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세상이 멈췄다.
누군가 문가에 서 있었고, 그 사람은 너무도 친숙한 동시에 너무도 다르게 보였다. 셜록은 비난하듯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환영이 바뀌는 일은 드물었다. 그건 보통 같은 이미지였다. 존 왓슨, 손에 폰을 들고 눈에는 공포가 가득한. 그 마지막 모습.
나이프. 그는 벨트 고리에 접이식 칼을 가지고 다녔고, 그건 백병전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의도한 목적대로 쓰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는 제 팔의 창백한 피부를 홀끔 내려다보았고, 피곤한 눈에 네 개의 하얀 상처가 들어왔다. 각각 평행하게, 그건 그의 다른 팔에도 똑같은 형태로 새겨져 있고, 두뇌가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했던 증거였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 왼쪽 팔에 다섯 번째 자국을, 네 번째와 평행하게 베어냈다. 그건 얕았고, 이번에는 피가 붉은 자국을 따라 천천히 배어 나왔다. 그는 신체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피로를 떨쳐버리게끔 두뇌가 온전히 팔의 자상에 집중하도록 눈을 감았다. 아주 잠시, 그는 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그의 모든 문제들이 사라지고 어떤 것도 그를 다치게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눈을 뜨자, 셜록은 허상이 사라진 것을 보고 즐거웠다. 그가 플랫메이트의 환영을 본 것은 처음이 아니었고, 종종 신체적, 감정적으로 완전히 무너질 경계선에 서 있을 때 보았다. 각각의 자상은 그 때마다 셜록이 신체적 통증에 집중함으로써 환영을 정신에서 몰아내는 방식이었다.
그는 익숙한 손이 그의 시야에, 그의 사적 공간 안에서 나타나자 얼굴을 찌푸렸다. 피로 얼룩진 셔츠는 문 밖으로 던져졌고, 알코올 솜이 피가 흐르는 자상 위를 닦아냈다. 셜록은 타는 듯한 통증에 씩씩거렸지만, 그 부드러운 손길을 떨쳐내기 위해 팔을 휙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존은 사라졌다, 아니 셜록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군의관을 응시하며 얼굴을 찌뿌렸다.
셜록은 그 얼굴을 읽을 수도 없었고, 존의 마음 속으로 어떤 감정이 흐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심지어 정말 존이 확정적으로 실재하는지조차도 말할 수 없었다. 셜록은 여전히 또 다른 환영이라고 의심했다. 8센티 길이의 거즈가 얕은 자상 위를 덮었고, 의료용 테이프로 그 가장자리를 고정했다.
뭉툭한 손가락이 다 나은 흉터 위를 더듬었고, 셜록은 매혹되어 지켜보았다. 그 감촉은 너무도 진짜 같았고, 너무도 생생했다. 그의 정신에서 보다 의식적인 부분은 그의 환영이 이 정도 수준으로 바뀌었다면, 그가 정확하게 얼마나 아픈 건지 생각했다. 셜록은 대수롭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말하는 법을, 소통하는 방법을 기억해내려고 노력하며 불편한 목을 움직였다. 그건 사포처럼 메말랐고, 셜록은 마지막으로 물을 마셨을 때가 언제인지 건성으로 기억해내려 했다.
“존?” 그는 말했다. 아니면 말했다고 생각했다. 혼란이 환영의 얼굴 위로 번뜩였고, 셜록은 그게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곰곰이 생각했다. 대부분 환영은 그에게 반응하지 않았다. 또는 어쩌면, 셜록은 애초에 그가 뭐라도 말했다고 환각을 겪는 중일지도.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부드러운 손이 그를 방에서 빼내고, 복도를 지나 다른 지역으로 인도했고, 이번에는 문의 바로 옆이었다. 셜록은 그가 자신의 힘으로 움직이고, 제 스스로 이끌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이번만은 도움을 받는다는 게 좋았다. 자상은 아마도 충분히 깊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셜록은 나중에 그걸 바로잡기 위해, 그의 혹사당한 두뇌에 엔도르핀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머리 속으로 기록해두었다.
그는 환영이 그의 어깨를 잡아 끌자 앞으로 쓰러졌고 최선을 다 했지만 그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모런을 추격하는 건 지난 이 주간 그의 기력을 소진시켰고, 그 결과 그의 육체는 심각하게 무시당했다. 셜록은 따뜻한 팔이 그가 계속 서 있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감싸는 것을 느꼈고 세계는 암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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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 눈을 뜨고, 그는 멸균실을 인지하고, 부드럽게 삐삐 울리는 소리를 알아챘다. 집중 치료실이군 – 그는 이번에는 이런 충분한 치료를 받을 정도로 자신을 능가했다. 그리고 또다시, 마이크로프트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고, 만약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셜록이 더 상위의 치료를 받도록 지정하는 것에 머뭇거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옆에서 긁히는 소리가 났고, 그는 고개를 돌려 침대 옆에 의자가 있는 것을 본다. 존이 앉아 있는 의자. 그의 환영. 그가 없앴던 것. 짜증내며 그는 자신의 팔을 내려다보고, 자상 위로 딱지가 앉아서 회복되기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주목한다.
“넌 환상을 보는 게 아니야.” 존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거칠었다. 셜록은 회의적으로 그를 보다 유심히 바라본다. 그의 눈 가장자리는 붉었다 - 눈물자국? 그가 울었다고?
“환영이군.” 셜록은 다른 쪽 팔을 바라보고, 환영을 단번에 없앨 수 있기를 바라며 베어낼 정확한 위치를 골라냈다. 그리고, 그는 멈춰서 생각에 잠겼다. 만약 그의 임무가 끝난 거라면, 그는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집으로 갈 것이다. 존이 있는 집으로. 바라건대. 그는 정말로 존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문제가 되겠지만, 그건 나중에 걱정해도 될 것이다.
“셜록, 환영을 보는 게 아니야.”
“환영으로서, 자네는 끔찍하게 명령조야.”
침묵이 흘렀고, 셜록은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말이 되지 않았다. 이게 진짜 존일 리가 없었다. 그는 런던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그가 이름도 잊어버린 몇몇 유럽 국가들의 지하를 누비며 모런을 추적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먹었던 건 언제야?” 존의 목소리는 고르지 못했고, 셜록이 그 쪽을 홀끔 보았을 때, 존은 이마의 양 옆을 손바닥으로 덮었고, 셜록의 시선에서부터 제 얼굴을 가렸다.
셜록은 의료 기기 쪽을 바라보았다. “실제 음식 아니면 영양보충제?”
“실제 음식. 그리고 마시는 것도. 그리고 샤워도.”
셜록은 피부에서 혈흔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을 흥미롭게 주목했다. 좋아. 일단 얼룩지면 스스로 씻어내는 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옷들은 버려질 것들이었다. “상관없어.”
“맙소사, 셜록.” 존의 목소리가 그의 이름을 담았고, 흐느낌으로 허물어지기 직전이었다. 셜록의 문제발생 수치가 끈질기게 긴급이라고 울려댔다. 뭔가 잘못되었고, 그것도 몹시 잘못되었는데 그는 뭐가 문제인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존은 우는 종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결코 울지 않았다. 그는 강인했다.
“자네는 환영이 아니야,” 셜록은 갑자기 말했다. 몸이 얼음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졌고, 그는 움직일 수도, 생각할 수도 없었다. 만약 이 존이 사실이라면, 만약 이 사람이 의학박사 존 왓슨이고, 죽는 것을 지켜보게 했던 셜록의 플랫메이트라면 – 그의 정신은 산산조각으로 흩어지고 텅 비었다. 그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고, 심문하고 싶었다. 존이 어떻게 그를 찾아냈지? 그는 무슨 짓을 저질렀지? 심지어 그는 어떻게 셜록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지?
침대 위로 무게가 실렸고, 존의 체중이 그의 허벅지 위로 놓이자 셜록의 정신은 순식간에 그것에, 그 눌림에 집중이 쏠렸다. 전 체중이 실린 것은 아니었다 – 존은 아마도 셜록이 그것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약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렇지만 그건 위안이 되었고, 그를 안심시켰다. 강인한 팔이 그의 어깨를 끌어 안았고, 그 팔 중 하나는 멈춰서 셜록을 일으켜 앉히기 위해 리모콘을 찾아 이리저리 휘저었다. 셜록은 가만히 바라보았고, 존의 눈동자에 담긴 진청색 바다를 응시하면서 그의 정신은 그대로 멈췄다.
존은 그를 바라보기 위해, 그저 보기 위해 뒤로 물러났고, 그가 셜록의 얼굴에서 본 게 무엇이었던 간에 그건 그가 찾던 게 분명했는데, 그는 셜록을 앞으로 당겨 꽉 끌어안았고, 그의 몸이 떨렸다. 셜록은 가만히 안겨서 눈을 감고, 존의 강인한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 그는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알지 못했고, 존의 정신에서 번뜩이는 듯 보이는 감정을 해석할 수 없었다. 그는 이 군의관이 어떤 감정인지, 무엇을 기대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날 어떻게 찾아냈지?” 셜록은 중얼거렸고, 제 목소리의 힘에 놀랐다. 존의 팔이 더 꽉 끌어안다가 힘을 풀었고, 한 손은 엉성한 병원 가운 아래 드러난 셜록의 등의 피부 위 굴곡을 더듬으며 천천히 내려갔다. 그 손은 셜록의 뼈가 날카롭게 도드라진 곳에 아주 많은 시간을 할애한 듯 보였고, 굴곡진 근육과 그의 뼈 위로 늘어난 피부에, 셜록이 얼마나 수척해졌는지 걱정한 듯 보였다.
“약혼녀를 제단 위에 남겨두고 나와버렸어, 널 찾기 위해서.” 존의 목소리는 거칠었고, 그는 그렇게 그를 감싸 안은 채 셜록의 목에 대고 말했다. 셜록은 이렇게 약해진 상태에서도, 그 행위에 제 신체가 흥미를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정신적으로 어떤 종류의 흥분이든 구석으로 짓눌러버렸다. 그가 언제나 자신의 플랫메이트를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건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가장 부적절한 타이밍에 떠오르는 것도 그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리고 난 – 맙소사. 넌 피로 덮여 있었고, 거의 서 있을 수조차 없었어, 그리고…” 존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말을 계속 잇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그 대신 침묵이 흘렀고, 셜록의 목 움푹한 곳에 머리를 묻으며, 안정적인 맥박에 위안을 얻었다. “세 달 전, 네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어.”
“열넷,” 셜록은 속삭였고, 그리고 제 목소리에 놀라며 눈을 깜박였다.
“뭐?” 존은 혼란스러워 하며 약간 뒤로 물러났고, 셜록은 머리를 흔들고는 존을 다시 제 몸으로 끌어 당겼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던 간에, 그의 말이 무슨 의미이던 간에, 셜록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이득을 취하고 싶지 않기에는 지나치게 오랫동안 고립된 채 시간을 보냈다. 만약 이게 진짜 존이라면, 그리고 환영이 아니라면 – 셜록의 몸은 마침내 그의 정신이 처리해왔던 그 정보를 마침내 따라잡았고, 충격에 사로잡혔다.
그는 열다섯 명을 살해했다. 그는 그들에게 약물을 투입하고, 다양한 자살로 보이게끔 그들의 죽음을 위장했고 결코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그는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과, 진짜에 비하면 흐릿한 모조품에 불과했던 존 왓슨의 유령과 함께 그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며 2년을 보냈다 – 그렇지만 아무 것도 없는 것에 비하면 나았다. 그는 한때 친구라고 부를 수 있었던 사람들을, 그렇지만 이제 다시 그들을 그렇게 부를 권리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삶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망가뜨렸다.
그는 사기꾼이 아니었다, 결코. 그는 그보다 훨씬 더 나빴다. 그는 몇몇 사람을 살리고자 그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희생한 사람이었다. 어떤 사람은 그걸 용감하다고 부를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용기 있다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셜록은 그것의 진짜 이름을 알았다 – 비겁이었다. 그는 쉽게 빠져나갔고, 사라졌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애통해하도록 남겨두었다. 더 강인했던 사람들, 더 나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보호했을 것이고, 그들의 사랑과 존경을, 그림자 인생에 희생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레스트라드의 말이 그의 귓속을 맴돌았다. ‘왜냐하면 셜록 홈즈는 위대한 사람이야, 그리고 언젠가 – 우리가 아주 몹시 운이 좋다면 – 그는 좋은 사람이 될 지도 모르지.’ 그리고 그는 자신이 정말 아꼈던 소수의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난 자네를 실망시켰어.”
그 때 존은 그의 품 안에서 몸을 굳혔고, 몸을 뒤로 뺐고, 셜록은 그제야 자신이 소리 내어 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그런 말을 해?” 존은 셜록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멀리 물러났고, 셜록은 시선을 옆으로 돌려 개인 병실의 멸균된 벽을 응시했다. 그는 생각의 고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기에 입을 꾹 다물었다.
분명히 존은 그가 말을 하게 만들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셜록은 제 입술에 그의 입술이 아주 가볍게 눌리는 것을 느끼자 그 자리에서 깜짝 놀랐고, 그건 부드럽고 동시에 애처로웠지만, 더 닿지 않고 그저 거기 그대로 머물렀다. 똑같은 온기가 그의 턱을 따라 움직였고, 존의 입이 느리게 셜록의 귀로 더듬어가며 깃털처럼 가벼운 키스들이 내려앉았다. “넌 내게 전체 스토리를 빚졌다고 생각하는데.” 존은 의도적으로 셜록의 귓볼을 잘근거렸고, 그 감각이 신경을 타고 전신으로 빠르게 퍼지자 셜록은 몸을 떨었다.
문간 쪽에서 정중한 기침소리가 들렸고, 셜록은 짜증과 당황 속에서 갈등하며 고개를 들었다. 셜록 위에 올라탄 채 여전히 귓볼을 이 사이에 물고 있는 존을 보고 즐거움이 어른거리는 눈빛을 한 형이 거기 서 있는 것을 봤을 때 짜증이 이겼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가족 같군요,” 마이크로프트는 말꼬리를 늘렸고, 존은 얼어붙은 셜록의 입술 위로 부드럽게 키스하고는 침대를 움직이고, 그의 위에서 내려왔고, 셜록은 춥고 외로워졌다.
존이 셜록의 손을 잡자 온기가 그들 사이에 피어 올랐다. 셜록은 버려진 게 아닌 든든함을 느꼈고, 그들의 손가락이 서로 엮여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 마이크로프트가 그를 바라보는 표정은 너무 지나칠 정도로 나긋나긋해서 그 자식을 때리고 싶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마이크로프트는 사무적이도록 자신을 다잡았고, 셜록을 바라보았다. “그게 조직의 마지막이었지?” 그는 물었다.
“열다섯,” 셜록은 단언했다. 그의 옆에서 공기를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고, 그건 존이 이해했다는 표식이었다. 셜록은 그를 보지 않은 채 손을 꽉 쥐었고, 그를 잠식할 것만 같은 떨림을 억누르려고 애썼다. 그는 절벽 위에서, 일어났던 일과 일어날 수 있는 일 사이의 벼랑 위에서 간신히 균형을 잡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마이크로프트는 뻔뻔스럽게도 거기에 끼어들었다. “모두 확실하니?” 그는 정신을 다시 업무로 집중하며 물었다.
“그래.” 마이크로프트는 존에게 관심을 돌렸고, 입술에 작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당신이 찾던 것을 찾게 되어서 기쁘군요.” 그는 다시 셜록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그의 시선은 추론하면서 의료적으로 바뀌었다. “닥터 왓슨, 당신의 기밀 인가는 그의 위치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더군요. 제가 개입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존은 레이저처럼 얇은 미소를 그에게 보였고, 거기에는 유머라고는 없이 맹렬함뿐이었다. “당신이 분명히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어요.” 마이크로프트는 정중하고도 나긋한 미소를 지었고, 몸을 돌려 그 둘만이 남도록 자리를 떠났다.
“자네가 고위 기밀 인가를 받았다고?” 침묵이 불편할 정도로 2분을 넘기자 셜록은 조용히 물었다.
“그래,” 존은 대답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난 날 필요로 하는 임무 몇 가지에 참여했었어. 최고기밀이었지만, 난 내가 했던 일에 최고였거든.”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고, 거기에는 최소한의 자의식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말했던 것은 진실이었고, 그 뿐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행동에 뭔가 있었고, 그건 셜록을 걱정하게 했다. 그는 그를 보았고, 정말로 보았다. 그는 더 빨리 보지 못했던 것에 욕을 했다. 존은 강했지만, 그도 셜록만큼이나 인간이었고, 며칠간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만 했고, 셜록이 서 있던 바로 그 벼랑에 그다지 멀리 있지 않았다.
그래서 셜록은 말했다. 그는 지붕 위에서 있었던 모리아티와의 일에서부터 모리아티의 사후 주도권을 넘겨받았을 조직 지도자들이었던 15명의 간부들을 쫓기 위해 몹시 은밀하게 보냈던 지난 3년까지 존에게 모든 것을 말했다. 그가 말을 마치자, 이제 존의 차례였다. 존은 어떻게 메리를 만났는지, 그리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했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가 제단에 서서 ‘맹세합니다’를 말하기 직전, 그는 그게 그가 살려고 했던 삶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까지만이었다.
셜록은 공포에 질린 채 바라보았다. 그건 그의 의도가 아니었다. 그는 존이 자유롭기를, 그에게 더 나은, 더 자유로운 삶을 주었다고 확신했었다. 가치 있는 삶. 그 대신, 그는 존에게 좀더 공포스러운 운명에 맞닥뜨리도록 했던 듯 보였다. 잡히지 않은 손은 병원 침대 위의 얇은 시트를 움켜쥐었고, 존의 얼굴에서 시선을 억지로 떼어냈다. 그는 이것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 그는 존에게 걸맞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뭔가 말하려고, 존을 밀어낼 만할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존의 입술이 그의 입술을 사로잡았고, 셜록이 존의 입술에 헐떡이는 동안 집요하게 셜록의 호흡을 훔쳤다. 그는 속삭일 수 있을 정도로만 물러났다, “넌 날 떼어낼 수 없어, 알잖아,” 그리고 다시 그의 입술이 셜록에게 닿았고, 셜록이 입을 벌릴 때까지 그건 조심스럽게 머뭇거렸다. 존은 셜록의 입 안을 핥았고, 탐정은 마치 익사하는 것만 같았고, 닻을 잃은 채 감각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만 같았다. 그는 신음을 참을 수 없었고, 물러나기 위한 결의를 그러모으려 애썼다. “그만 생각해,” 존은 숨을 쉬었고, 셜록의 턱선을 따라 따뜻하고 느린 키스를 이어갔고, 그의 귀 아래 민감한 피부를 핥고 깨물었다.
“존,” 셜록은 숨이 막혔다. 그는 흐릿하게 끈질기게 삑삑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그의 미간에 잡힌 주름이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호흡이 가쁘게 올라갔고, 존의 손을 잡고 있는 제 손에 힘을 줬고, 그 힘에 주먹이 하얗게 질렸다.
“셜록.” 존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그에게 안정을 주었다. “셜록, 넌 공황 발작을 겪고 있어. 날 위해 숨쉬어 줘야 해, 오케이?”
공황 발작이라고? 얼마나 어리석은지. 셜록은 어떤 것에도 패닉한 게 아니었다. 비록 가슴이 약간 답답했고, 시트 위를 바르작거리는 손을 통제할 수 없었고, 그리고… 어쩌면 공황발작일지도 모르겠군. 그는 가슴에 닿은 안정적이고 위안을 주는 존의 손을 느꼈고, 패닉의 여파가 사그라질 때까지 다른 모든 변수를 제거하고 숨쉬는 데 집중했다.
“좋아,” 존은 기쁜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셜록은 마치 강아지처럼 그 작은 안심시키는 행동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것을, 그의 군의관이 옆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존이 거기, 그와 함께 있기를 원한다는 것을 거의 믿을 수 없었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존은 미소 지었고, 그리고 그의 시선이 셜록의 팔로 내려 앉았다. “난 널 떠나지 않아,” 그는 부드럽게 중얼거렸다. “그러니 이런 건 더 이상 하지 마. 알았지?”
셜록은 고개를 기울여 존과 시선을 마주쳤고, 그의 탐색하는 눈빛에 어딘가 수줍고도 경이로운 게 들어왔다. 존은 뭔가 기다리는 듯, 이제 그가 진정시켰던 침묵을 셜록이 깨기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셜록은 조심스럽게 그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가늠했는데, 그는 그 말들이 중요할 것임을, 그 둘을 벼랑의 한쪽 끝으로, 또 그 반대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키스를 하거나 그렇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현 상태에서 시선의 무게를 버틸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깊이 숨을 쉬며, 그는 말을 꺼낼 수 있는 용기를 끌어 모았다. “난 내 블로거가 없어 길을 잃었어.” 그는 그 말이 그가 원하는 것을 전달하기를, 그의 가슴 속에서 휘몰아치는,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는 것을 이제 이해하기 시작한 그 감정들을 전달하기를 바랬다.
셜록의 큐피드의 활을 닮은 입술 위로 내려 앉은 존의 미소는 키스만큼이나 부드러웠다. “알아,” 그는 부드럽게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널 기다렸어, 그리고 널 찾았고. 결코 다시는 널 보내지 않을 거야.”
레스트라드는 폰에서 고개를 들고 그의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문서를 보았고,빠르게 계산했다.
존 왓슨에게 메시지
아마 그래선 안 되지만 기꺼이 가야지.그럼 스태그 나잇에 대한 셜록의 아이디어는 대실패였어?
첫 문자와 그의 답 사이에30초 이상 걸렸을 리는 없지만,그는 존의 답으로 폰이 울리기 전에 두 개의 증인 보고서를 읽었다.
존 왓슨으로부터 메시지
도그 앤 케틀에서8시?
답이 오기까지 오래 걸렸고,실제로 그 질문에는 대답하지는 않았으니,바로 거기 좋은 신호가 있었다.그는 미소 지으며 다음 보고서를 집어 들었다.그럼 재미있는 밤이 되겠군.
재미라,그건 절반도 안 된다는 게 밝혀졌다.
“저 셜록이랑 잤어요.”
그는 거의 가득 찬 파인트 잔을 빤히 내려다보고서–그날 저녁 그의 첫 잔이었다–더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파인트 한 잔은 이 대화를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게 확실했다.
“잠깐만,”그는 한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는 재빨리 절반을 꿀꺽 마시고는 한 손으로 입을 닦아낸 뒤 말했다.
“제기랄,존.”
존은 손도 대지 않은 자신의 잔을 우울하게 바라보았다.
“알아요,”존은 말했다. “다만,모르겠어요.전 그냥…”
존은 무력하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메리를 속이고 셜록이랑 바람 피우는 거야?”
그건 그가 아는 존 왓슨이 아니었다.
존은 움찔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제 스태그 나이트였어요,”존은 말했다. “우린 둘 다 완전히 취했고 그냥…그렇게 된 거에요.”
“그냥 그렇게 된 거라고.”
“솔직히 말해서,경찰관님,우린 말다툼을 하고 있었는데 그냥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슬쩍 할 생각은 없었는데,그렇게 됐어요.” “절대로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았을 거에요,그냥 일이 그렇게 되었어요.” “정말 미안해,그렉,설명할 수는 없어,그냥 그렇게 된 거야.”
“그런 건‘그냥 그렇게 되는 일’이 아니야.”
“솔직히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겠어요,”존은 말했다. “너무 취했고 기억도 안 나요.”
그는 즉시 몸을 굳혔다.맙소사,존이 하려는 말은…셜록이 이득을 취했다는 건가?셜록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그렇지 않나?그건 그가 아는 셜록이 아니었다.제기랄,그럼 그는 실제로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알고 있기는 했던 걸까?
“제가 아는 건,”존은 말을 이었다, “우리 둘 다 스태그나이트를 위해 외출을 했다는 것뿐이고,그 다음에 제가 아는 건 제가 나체로 셜록의 침대에서,마찬가지로 나체인 그의 옆에서 깨어났다는 거에요.”
오케이,제일 중요한 걸 먼저 하자면,그의 머리 속에 있는 나체의 셜록의 이미지는 그가 정말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우연히 수건이 흘러내렸던 베이커 가의 그 때 일로도 이미 충분했다.
그렇지만 그 다음 중요한 게 뒤따랐다;
“섹스했다는 건 확실해?”그는 물었다. “그냥 나체였다는 게 다른 가능한 설명이 없다는 뜻은 아니잖아-“
“아뇨,”존은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절 믿으세요,전 모든 가능성을 짚어보았고,우린 분명히 섹스했어요.게다가,그날 밤 하지 않았다 해도,그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무슨 뜻이야,”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중요하지 않다는 게?”
“그건…”
Shitting bloody buggerfuck,존은 그의 옆에 벌거벗은 남자의 뒷통수를 빤히 보며 생각했다.사실,벌거벗은 셜록이었다.그가 섹스했던 사람.아마도 그의 안으로 들어갔을 사람.
미치고 팔짝 뛰고 환장할 일이었다.
무슨 일을 하려고 했었지?무슨 일을 했던 거지?도대체 환장하게도 빌어먹을 그들은-
셜록은 마치 제세동기에 반응하듯 벌떡 일어났고,침대가 출렁거리고 헤드보드가 벽에 찍힐 정도로 세게 몸을 뒤집었다.
오-
셜록이 너무도 맹렬하게 그를 바라보았고,눈동자가 그의 껍질을 벗겨낼 듯 그의 얼굴을 훑어보았고,그는-
“껍질을 벗겨낸다고?”
존은 눈을 깜박이고는 그 이야기가 존재하는 작은 세계가 무엇이건 간에 시선을 떼어내서 그를 보았다.그 세계는 그렉의 왼쪽 어깨 너머 어딘가에 존재하는 듯 보였다.
“뭐라고요?”
“눈동자가 자네의 껍질을 벗겨냈다고?”
그는 눈썹을 올리며 씩 웃었고,존은 대답을 짜내기 시작했지만,금붕어처럼 입을 뻐금거리는 것으로 끝났다.
최소한 존이 평소에 블로그에 할애하는 그런 장식적인 말을 쓰고 있다면,그렉은 셜록에 대한 비난을 듣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그는 셜록이 능히 문자 그대로 누군가를,또는 뭔가를 벗겨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만약 시선만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셜록은 그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오 닥쳐요,”존은 마침내 정했고,결국 자신의 파인트 잔을 들어 올렸다. “이걸 듣고 싶은 거에요,안 듣고 싶은 거에요?”
“당연히 듣고 싶지,”그는 제 잔을 집어 들며 말했다.그는 그걸 아주 볼만한 표정으로 보고는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알코올이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맞았다고 결론 내렸고,빠르게 나머지를 전부 비웠다. “그렇지만 만약 자네가 그렇게 로맨틱하게 말할 거라면,”그는 끝까지 마시고 나서 말했다, “파인트 하나는 더 필요할 거야?자넨 계속 그걸 마실 건가?”
존은 고개를 끄덕였고,거의 가득 차 있는 술을 한 모금 홀짝 마셨다.
“하나 더 갖다 줄게.자넨 안 필요할지도 모르지만,난 필요하거든.”
몇 분 뒤 그가 돌아왔을 때,존은 그가 잔을 내려놓을 때까지 기다려주지도 다시 말문을 열었다.
셜록이 그를 너무 맹렬하게 바라보자 모든 생각이 사라졌다.그는 말할 수도,움직일 수도 없었고,셜록의 시선에 사로잡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리고 셜록이 그에게 키스했을 때였다.
그렉은 맥주가 목의 잘못된 곳에 들이치자 숨이 막혔고,폐가 타는 듯한 느낌이 사라지기까지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존은 느리게 반쯤 어깨를 으쓱거리듯 어깨를 굴릴 뿐이었고,맥주를 한 모금 더 마셨다.
그는 자신이 즉시 본능적으로 반응했다고,셜록의 입술이 제 입에 닿자 자동적으로 벌어졌다고,또는 그의 양손이 저절로 셜록의 머리로 올라갔다고 말할 수 있었기를 바랬다.확실히 행동 자체는 이상하게 익숙했다.그렇지만 그는 뒤로 누우며 셜록이 그를 매트리스로 밀쳐 눕힐 때까지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그는 정확하게 상대가 셜록이지,메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그게 잘못되고 이상한 일이라는 것을,꺼끌거리는 수염이 자신의 피부에 이상한 느낌이라는 것을 알았지만,그럼에도 그는 셜록의 머리카락을 잡고 그를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래서 존이‘이제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던 거군.더 나쁠 수도 있겠어.그래도 불쌍한 메리 같으니.
“세상에,존.”
“알아요,”존은 말했다.
존의 시선은 멀리 향했지만,그건 눈을 피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대신 그는 껍질을 벗겨낼 듯한 시선과 까칠한 수염이 있는 꿈의 세계로 빠르게 다시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키스는 잘 해?”그는 말했다.
존은 생각에 잠긴 모습으로 유리잔을 기울였다. “최고는 아니었어요,”그는 말하고 한 모금 마셨다. “그렇지만 열광적이었어요.마치 내가 키스하고 있는 게 그라는 걸 내가 알기를 정말로 원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그게…좋았고?”
존은 고개를 숙여 제 잔을 보았다. “알고 있었어요.그건 확실해요.”
몇 분이–어쩌면 몇 시간이–흐르고 셜록은 뒤로 물러나서 아마도 불법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야한 방식으로 그를 보며 히죽 웃었다.
“샤워하는 게 어때,”셜록은 말했다, “그럼 내가 아침을 준비해둘게.”
마치 이게 잠에서 깨는 완벽하게 정상적인 방식이고 그들 사이의 모든 게 괜찮은 것처럼.
셜록은 침대에서 굴러 나와 여전히 맨 엉덩이에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그는 천장을 곧장 올려다 보았고,이게 미쳐가는 느낌인 건지 궁금했다.
도대체 그는 뭘 해야 하지?메리에게 뭐라고 말하지?그리고 프라이팬과 식기류가 달그락거리며 움직이는 소리가 플랫을 채우자,그는 셜록이 자기 자신을 태우지나 않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셜록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그래서 약간 움찔하며,그는 찾을 수 있는 가능한 많은 옷가지를-바지,팬티,그리고 양말 한 짝-주워 모아서 샤워하러 들어갔다.
문제는 일단 그가 샤워하러 들어갔을 때,물줄기가 쿵쿵 울리는 두통을 진정시키고 모든 증거를 씻어내리게 두면서도,그는 그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지난 밤의 모든 기억들은 흐릿했다;형태는 뒤죽박죽이었고 일련의 사건들은 어떤 형태로든 조합되지 않고 그저 뿌옇게 느껴질 뿐이었다.그는 여전히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를 믿을 수 없었다.어떻게 그럴 수 있지?그건 어떤 느낌이었던 걸까?두 개의 질문이 그의 정신을 스쳐가자,그는 가까운 병으로 손을 뻗었고,그 즉시 셜록의 바디워시 향이 코 속을 가득 채웠다.
갑자기 그의 머릿속은 예전에는 한번도 깊이 생각해본 적 없던 판타지들이 어떤 느낌이었을지 관련된 이미지들로 가득 찼다.
잔을 내려놓으며 그렉은 눈썹을 들어올렸다.
그 판타지들은 그가 어두운 한밤중에나 잠시 떠올렸지, 단 한번도 정말 진지하게 여겨본 적 없는 것들이었다.그런 종류의 판타지들은 그의 무릎을 후들거리게 했다.그는 몸을 바로 세우기 위해 벽에 한 손을 짚어야만 했다.맙소사,그 순간 몇 가지 것들이 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그 중 하나는 확실한 확률로 지난 밤에 벌어졌던 일인 게 분명했다.
그는 다른 손으로도 벽을 짚어야만 했고,눈을 감고 자제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다.그가 수온 다이얼에 손을 뻗은 그 때,욕실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오래 걸리더군.”
그 순간 그 말이 그토록 유혹적으로 들리는 게 가능할 리 없었다.사실,그는 그게 가능하지 않으며,그저 자신이 순전히 제정신이 아닌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미안,”그는 말했다, “뜨거운 물을 다 쓰지는 않도록 해볼게.”
필요한 건 정확히 차가운 물이었다.
샤워 커튼이 젖혀지자 바람이 일었다.
“더 좋은 생각이 있어.”
그는 놀라서 고개를 돌렸고,도대체 셜록이 무슨 생각으로 장난질을 하는 건지 묻고는 당장 나가라고 말할 의향이 충만했지만,목욕 매트 가장자리에 발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그는 그 대신 셜록의 품 안으로 곧장 쓰러지고 말았다.
“마치 빌어먹을 동화 속의 공주님처럼 말이죠,”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mate.”
“도움이 필요한 건가?”셜록은 말했다–우르릉거리는 목소리는 아니었다.가르랑거리고 있었다.욕조 안으로 들어오며 여전히 그를 꽉 안은 채 낮은 유혹적인 목소리를 마치 무기처럼 쓰고 있었다.
“아니,”그는 셜록의 벌거벗은…축축한…가슴을…밀어내며 말했고,그 대신 균형을 잡으려고 샤워커튼을 움켜 쥐었다. “난 괜찮아.일 분 내로 끝낼게.”
“약속이야?”셜록의 전율케 하는 시선이 그의 전신을 훑었고,그리고는 다소 낮은 곳에 고정되었다. “오 존.나 없이 시작한 건가?”
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빠른 응수를 심사숙고하는 사이,셜록이 다시 그와 눈을 마주쳤고,체샤 고양이처럼 씩 웃고는 무릎을 꿇었다.그는 그저 셜록이 앞으로 몸을 숙이고,혀가 슬그머니 나와 제 입술을 핥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고,그리고는-
“그만!”그는 기분 나쁜 상상이 갑작스럽게 밀려들어오는 것을 신체적으로 막기라도 할 것처럼 양손을 앞으로 뻗었다. “디테일을 전부 들을 필요는 없다고.”
오 맙소사,그 그림이 떠오르고 있었다.무릎을 꿇은 채 마치 때때로 정말 이해하기 힘든 사건을 대하듯 눈을 반짝거리며 올려다보는 셜록이라니.동그랗고 도톰한 입술이 동그랗게 말리-아니,아냐,아니라고,안 돼,안 돼.
그는 맥주잔을 쥐고 쭉 들이켰다.오 그건 정말 틀려 먹었고,그의 기억에서 지우기 위해서는 이 펍 안에 있는 알코올로는 부족했다.
“그럼,”존은 말 끝을 길게 늘이며 말했고,자신의 잔을 나무 테이블에 두드렸고,거기 남은 액체를 휙 닦아냈다, “그 오럴에 대해서는 듣고 싶지 않은 거죠.”
오 제발이지.
“절대,”그는 결혼식 맹세 때보다 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또는 그 다음에 그가 절 어떻게 벽으로 밀쳐서-“
“아니,절대로 안 돼.세상에,존.”
다른 어떤 거라도,아무 거나 생각해.
존은 자신의 파인트 잔을 내려다 보았다.그 자식은 진짜로 약간 웃고 있었다.가증스럽기는.오 그래,그게 좋은 아이디어였다,다른 뭔가 생각할 만한 것:메리.
“음주 섹스는 그렇다 쳐도,”그는 말했다, “그건 분명히 어쩌다 벌어진 일이 아니었어.”
“알아요,”존은 말했다.
“토요일에 결혼할 거잖아.”
“알아요.”
“자넨 완벽하게 나쁜 놈이야.”
“알아요.”
훨씬 더 많은 술이 필요했기에 또 대화가 끊겼다.다만…글쎄…최초의 끔찍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그가 더 생각해볼수록–그리고 맙소사 그는 지금 이걸 생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싫었다–그는 그냥 떠올릴 수 없었다.내 말은,셜록?계산적인 기계,인간 본성에는 무지하고‘이게 인간들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겁니까’라고 했던 셜록이?
“근데 그건 어땠어?”
물어봐야만 하는 것이었기에,솔직히 그랬다.
“스타일에는4점,”존은 즉시 대답했다, “노력에는8점, 11점은…정밀함이요.”
“정밀함?”
“맙소사,네.”
“운이 좋았군”그는 말하고,분명하게 하기 위해“이 나쁜 자식”이라고 덧붙였다. “진심이야,맙소사,존.”
“아까 말했잖아요,”존은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다시 말할 가치는 있어.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거야?”
존은 멈췄고,잔을 들어올리고는 머뭇거리며 덧붙였다. “Oh,god, yes,더 해줘?”
다시 지나치게 많은 정보의 영역으로 좁혀 들어가고 있었다.
“존-“
“알아요,안다고요,”존은 말하고는 파인트 잔을 내려놓았고,이제 빈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렇지만 그건…셜록이었어요,아시잖아요?그리고 모든 건 그냥 그렇게…”
“정밀했다고?”그는 말했고,그 즉시 후회했다.
그거 생각하지 마,그거 생각하지 마.
"뭐 네,오럴은 정밀했지만,벽에 기대서 한 건 덜 정밀하고 그 대신 좀 더 힘이-“
“오 제기랄!”그는 폭발하는 두뇌 파편이 빠져 나오는 것을 막을 것처럼 두 귀를 막으며 말했다.
“미안해요,”존은 말했고,마치 친구에게 다른 친구와의–만약 그가 최소한 자기 입장에서 셜록을 친구라고 할 수 있다면-성생활의 세부사항을 들려주어 즐겁게 하는 게 원하는 바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지 못한 듯 진심으로 겸연쩍은 듯 들렸다. “제 말은 전 온통 휩쓸렸고,그리고 나서 갑자기 거기 앉아서 바삭바삭한 베이컨과 잘 익은 계란을 먹고 있다는 걸 깨달았고,제가 방금 저질렀던 일을 실감하기 시작했어요.스태그 나잇에 벌어졌던 일이나,머리에 차량용 콘을 쓰고 가로등 기둥에 묶이고 은밀한 어딘가에 백열전구가 달린 걸로 끝난 것처럼 그건 취해서 저지른 실수가 아니었어요.”
그는 존이 어떻게 그 이야기를 알았는지 묻지 않을 셈이었다.불알이 얼어서 떨어질 것 같고 제대로 길을 따라 걸어갈 수 없었다는 건 결혼 생활의 가장 상서로운 출발은 아니었다.그렇지만 거기에서부터 문제가 생긴 건 아니었다.그리고 최소한 앤은 결혼 한 주 전에 들러리와 자지는 않았다.그냥20년 뒤 체육 교사와…
“더는 없어요.”존은 말을 이었고,그 말에 그는 그 자신의 문제에 대한 상념에서 벌떡 깨어났다. “전 메리를 속였어요.그리고 그건 다른 사람도 아니고,셜록이랑요,제 가장 친한 친구 말이에요.제가…”존은 갑자기 조용해졌는데,마치 뭐라도 말을 하려고 애쓰지만 실제로 소리로 나오지 않는 것처럼 입만 계속 움직였다. “제 말은,”존은 마치 멈춘 적이 없는 것처럼 계속 말을 이었다, “거의 그 만큼,어쩌면 그 이상이요,제 말은 그건 셜록이잖아요,제기랄.셜록이요.”존은 검지로 테이블 위의 한 점을 찍었다. “셜-록.”
“셜록이지,”그는 도와주려고 애쓰며 말했다, “이해했어.”
이건 분명 틀린 접근이었는데,존은 그냥 신음하며 양손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문제를 보자면,존은 분명 최악의 짓을 저질렀다.그렉의 스태그 나잇에서 그의 불알이 거의 얼어붙어 떨어질 지경이었을지는 몰라도,최소한 그의 머리는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다.최소한 알코올은 무관했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그는 물었다.
“내가 뭘 했을 거라 생각하세요,”존의 목소리가 가로막힌 손에 웅얼거렸고,그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상식 있는 어른이 할 유일한 행동은 있었던 일에 대해 대화하고,감정을 털어놓고,차분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정리하는 거겠죠.”
반으로 쪼개던 계란에서 시선을 들어올리자,그는 커피잔 너머로 바라보던 셜록의 시선과 마주쳤고,느린 교태 어린 미소를 받았다.
“맞아,그래,”그는 말하고는 코트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럼..갈게.”
그는 전략적으로 후퇴했다-
설령 존은 코웃음소리를 들었다 쳐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계단 아래로 내려와,코트를 찾았고,문 밖으로 나섰다.그는 열 걸음도 채 떼지 않았을 때 다른 대상에게 그 대화를 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메리에게 전화해야만 했다.
“메리.난-메리,알겠지만.메리.안녕 메리!그럼…맞아,메리.음.들어봐.어젯밤,셜록이랑,일이 있었어.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나도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취했을 때,셜록이랑 나랑 같이 잔 거 같아.음,섹스 했다고.우리 둘이.정말 미안해,그렇지만 네게 말해야만 했어.솔직히 말해서,난 너무 취해서 기억도 안 나.오늘 아침 일을 제외하고,일어났을 때,그런 일이 또 있었어.메리 미안해,그건 잘못된 일이었고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거였어.당신한테 뭐라고 해야할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정말 미안해.”
우아하지는 않지만 인정컨대 간결한 말이 끝나자,존은 오랫동안 제 맥주잔을 들여다 보았고,그렉은 존이 곯아떨어진 건지 걱정했다.
“그래서?”거의 일분 간 침묵이 이어지자 그는 말했다. “그녀는 어떻게 받아들였어?”
“그러지 않았어요.”
“메리?”그는 그녀를 부르며 문을 닫고 단지 안에 열쇠를 떨어뜨렸다.
“오 어서 와,”메리의 목소리가 주방에서부터 들려왔다. “오늘은 하루 종일 자기를 못 보는 건가 궁금하던 참이었어.늦었네?”
숨을 깊이 들이쉬고 자신을 다잡으며 그는 주방으로 걸어 들어갔다.메리는 개수대 아래 찬장에 머리를 묻고 있었다.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그는 말했다. “사실 무슨 일이-“
그녀가 찬장에서 머리를 빼고 일어섰고 그녀가 입은 옷을 제대로 보자 그의 입에서 말이 사그라졌다.
“오,당신 피곤해 보여,”그녀는 마치 집 근처에 핑크 깃털 목도리를 입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닌 것처럼 말했다.
“당신 뭘 입은 거야?”
그녀는 씩 웃었다. “마음에 들어?내 처녀 파티에 쓸 거야,”그녀는 깃털을 부풀리며 말했다. “자넷이 정말 기적을 일으켜서 이틀 연속 주말 휴가를 받았어,그래서 점심부터 시작해서 늦게까지 축하할 거야.오 그리고,”그녀는 두 개의 반짝거리는 분홍색 공이 두 개의 긴 스프링에 달린 분홍색 헤어밴드를 썼다, “짜잔!자넷이 이걸 줬어,그렇지만 하나가 부러져서 초강력접착제로 붙였지.괜찮은 거 같아?”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고,공들이 양 옆으로 통통 튀었다.
“어쨌든,”그녀는 말했다, “5분 전에 출발했어야 했거든,그러니 자기를 사랑하지만 가야겠어,”그녀는 그의 볼에 키스했다. “안녕,자기,기다리지 말고 쉬어.당신 탈수기에라도 들어갔다 나온 거 같아.”
그 말과 함께,그녀의 깃털과 공 달린 헤어밴드가 있던 곳을 보며 그가 입을 쩍 벌리고 서 있게 두고 가버렸다.
“잠깐,잠깐,잠깐만,”그는 말했고,핑크 깃털 목도리와 헤어밴드를 한 양식 있는 메리의 이미지가 그의 머릿속을 잠식 하기 전에 그는 하려고 했던 말을 필사적으로 떠올렸다. “그게 토요일이었지?”
“네,”마치 그걸로 설명이 다 되는 것처럼 존은 말했다.
셜록에게서 배운 게 분명한 어조였다.
“오늘은 수요일이고.”
“그렇죠.”
보아하니 존은 셜록에게서‘맙소사,왜 난 영원히 명백한 것만을 말하는 멍청이들에게 둘러싸일 운명에 처한 거지’말투도 배운 게 분명했다.
“만약 토요일에 나와 이걸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 게 아니었다면,”그는 말했다, “지난 나흘간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야?”
그 표정은 셜록의 것은 아니었다.셜록은 당황하고 고통스럽고 동시에 분개하는 표정은 결코 내보이지 않았다.
“그건…”
그는 냉장고 안을 빤히 응시했지만, 5분 전 보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뭘 먹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다.또는 그보다5분 전부터.그는 하루 종일 진정할 수 없었고,메리나 셜록에게 어떻게 말할지 계획을 짜는 것과 모든 일을 잊어버리는 것 사이에서 무기력하게 오락가락 했다.그렇지만TV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책에는 충분히 오래 집중할 수가 없었다.이제 그는 저녁을 고를 기력도 긁어 모을 수 없었다.
그가 완전히 포기하고 배달음식을 주문할지,아니면 냉장고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볼지 고민하고 있던 그 때,초인종이 울렸다.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솔직히 여호와의 증인이라 해도 그는 조언에 대한 대가로 기꺼이 그들의 팜플렛을 받았을 것이다–그는 문을 열기 위해 거의 달려가다시피 집안을 가로질렀다.
셜록이었다.테이크아웃을 들고서.
그는 이게 꿈일 거라고 거의 확신할 뻔했다.
“이야기 좀 해.”
아니면 악몽이거나.
그는 뭐라 말하려고 입을 벌렸지만,말을 꺼내기도 전에 셜록이 그를 지나쳐 갔다.그가 뭐라 말해야 하는 건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어쩌면 좋은 일일지도.
셜록은 복도에 서서‘자네는 이걸 위해서 베이커 가를 포기했어’라는 평소의 경멸 어린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 보았다.그 표정은 대부분의 웨딩플랜을 셜록과 함께 짤 때,베이커 가에서 했던 주요 이유 중 하나였다.
“접시 가져올게,”그렇게 말하고는 셜록을 주방 겸 다이닝 룸으로 서둘러 밀어 넣었다.
이야기해야 한다는 건 셜록의 아이디어였음에도 불구하고,그 자식은 초조함으로 그를 고문하기로 작정한 듯 보였다.음식을 내놓는 동안 아무런 말도 없었다.둘이 마실 물을 따르는 동안 아무런 말도 없었다–그렇지만 그의 현명한 선택에 동의하는 듯 즐겁게 미소 지었다.그들이 마지막 포크볼을 가지고 다투는 중에도 아무런 말도 없었다;그건 사실 다툼이라기보다는 늘 그렇듯,그가 막 손을 뻗었을 때 셜록이 마지막 것을 집었다는 말에 좀더 가까웠다.
그는 반쯤은 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어 셜록을 탈탈 흔들며 지금 당장 그 빌어먹을 대화를 시작하자고 하고 싶은 유혹에 빠져들고 있었다.그리고 곧,그는 자신도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고,그래서 계속 침묵했다.
사실 제법 괜찮았다.마치 예전처럼 친근했다.나란히 앉아서 온전한 침묵 속에서 저녁을 보내며 그들이 같이 살던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이건 그 때 같았다.어색한 건 전혀 없이—
“존,자네 날 죽이고 있다고.제발 자네 중 한 명이 어느 시점에서 대화를 시작했다고 해줘.”
“그 말 하려던 참이었어요.”
둘 다 식사를 끝내자마자,셜록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메리에게 어젯밤 일을 말하지 않았군.”
그는 저도 모르게 셜록이 어떻게 그걸 알았는지 단서를 찾기 위해 방을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깨진 그릇이 없어서?메리 물건이 여전히 제자리에 있다는 사실로?그가 여전히 거기 있다는 사실?
“시간이 없었어,”그는 말했고,고개를 돌리자 셜록은 마치 심문 중인 용의자인 양 그를 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할 거야.해야만 해.”
“자네는 우리의 성적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가?”
그렉은 웃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어야만 했다.이건 역사상 가장 괴상한 드라마로 바뀌고 있었다.앤이 오랫동안 가장 좋아했던 이스트엔더스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
“직설적이군,그렇지 않아?”그는 말했다.
존은 눈을 굴렸다. “그 때 제가 뭘 먹거나 마시지 않은 게 다행일 뿐이에요.아마 사레 들렀을 거에요.”
존은 셜록을 보며 입을 쩍 벌렸다.
“난,어-“
“왜냐하면 난 그럴 거니까.아주 몹시.
“음 좋아?”좋아?뭐라고? “아니,어,난 그런 게-“
“다만 단 한번도 내 자신을 누군가의 정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
그는 이 대화가 아주 빠르게 어리둥절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
“그리고 메리가 우리의 현재 관계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그 협약에 갑자기 자네와 나 사이에 정기적인 성교가 포함되어 있다면,그녀가 찬성할지는 의문이야.”
“그러지 않겠지,”그는 말했고,이게 전부 어디로 향하는지 파악하려 절박하게 애썼다.
“가장 논리적인 길은 자네에게 메리와 내 자신 사이에 고르도록 요청하는 거겠지.”
뱃속이 아래쪽으로 철렁 내려앉아 발치 어디엔가 떨어진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그건 다소 불공평할 거야.”
“그래,”그는 긴급한 의료적 처치를 할 때에 쓰곤 하는 확신을 담아 말았다. “그래,그럴 거야.”
“어쨌든,”셜록은 말을 이었다, “자네는 메리와는 지난12개월동안 연애관계를 지속했어,그렇지만 어젯밤까지 나와는 대부분 플라토닉한 관계만을 경험했어.”
뭐라고? ‘대부분’플라토닉했다고?아니,잠깐만,뭐?
“그런 고로,자네가 양쪽 측면에서 충분한 증거에 접근할 수 있어야만 공평할 테고,난 자네에게 기꺼이 그걸 제공하겠어.”
뭐?
“시간 제약이 다소 한정적이라는 것은 인정하겠어,그렇지만 자네는 나를 알지,”히죽거리는 그 미소는 너무도 더러워서,마치 암스테르담까지 뚫고 돌아오면서 샤워나 양치를 하기 위해 멈추거나 그 히죽거림을 깨끗하게 할 어떤 것도 하지 않은 듯 보였지만,이 미소는 분명히 그러지 않았다.
그는 존의 파인트를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나오기 전까지 존이 얼마나 많이 마셨던 건지 궁금하게 여기기 시작했다.존의 블로그와 아까의 껍질 벗긴다는 묘사에 비추어볼 때,이건 아마도 셜록과 관련된 일이라면 존의 자연스러운 상태일지도 모른다.그의 친구가 아주 조금도 반할 구석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용서받을 수 있을 수도 있었다.
오 맙소사,이건 좋게 끝나지 않을 터였다.
“기회는 언제나 열려 있어,”셜록은 말했다.
“셜록,”존은 말했고,방금 나왔던 모든 미친 소리 중에서 일말의 상식이라도 구해보려 애썼다.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자네는 일주일 뒤에 결혼할 거야,”셜록은 사실을 말했다. “그러니,자네에게 구애할 시간이7일 남았지.”
“제 말은,”존은 잔을 쥐며 말했지만,그 행동은 실제로 마시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강조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다, “그게 무슨 뜻이겠어요?”
분명히 좋게 끝나고 있지 않았다.
“내게 구애한다고?”
“시작했지,”그는 빈 테이크아웃 박스를 가리켰다. “예전에 우리가 했던 것처럼.원한다면 영화도 볼 수 있어.”
“이게,”그는 포크를 휘둘렀다, “내게 구애하는 거라고?”
“그건 시작일 뿐이야,”셜록은 말했다.
그는 그게 위협인지 약속인지 알 수 없었다.
“그의 귀를 잡고 끌어냈어야 한다는 건 알아요,”존은 파인트 안쪽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결혼식까지7일이라니.그런 말에 어떻게 해야 했겠어요?”
“어떻게 했는데?”그는 답을 알면서도 말했다.
“닥터 노를 봤죠.”
빙고!그런 모드의 셜록에게 어느 누가 안 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고 나서?”
“그 뒤 그는 갈 거라고 말했어요.전 그를 문까지 배웅했고,그는 입술에 짧게 뽀뽀를 하고는,모르겠어요,마치 수줍어하는 십대나 되는 것처럼 미소 짓고는 가버렸어요.”
“세상에,”그는 말하며 등받이에 기댔다.
이 무슨 난리지.왜 셜록은 존의 결혼식을 일주일 남겨두고 존에게 홀딱 반하기로 결심해야만 한 걸까?정말 나쁜 타이밍이었지만 어쨌든 그는 셜록이었다.그런데 말이지.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는데?”그는 말했다. “내 말은 셜록이 자네에게‘구애하는 거’?”
존은 어깨를 으쓱거렸고,마치 꼭 자신의 무죄를 절박하게 주장하지만 마땅한 알리바이를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건 정말 진짜 같지 않잖아요,”그는 말했다. “첫 대화 중에 그는 일과 결혼했다고 했어요.그건 마치,”그는 마치 혼란스러움을 가리키려는 양 양 손을 머리 주변으로 휘저었지만,보아하니 순간적으로 자신이 여전히 파인트 잔을 쥐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듯 했고,맥주가 그의 옆 바닥으로 튀었다. “제길.”
그는 아마도 뭔가 닦을 만한 것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존,그대로 놔둬.”
“맞아요,”존은 말했고,이미 빠르게 얼룩덜룩한 나무바닥으로 스며 들고 있는 웅덩이를 의심스럽게 보았다. “네,무슨 말 하고 있었죠?”
“셜록이 테이크아웃을 들고 와 영화를 보고 이제 막 떠나려던 참이었어,”그는 말했고,만약 사실에 입각해서 말한다면 어쩌면 존에게서 더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바닥도 덜 상할 것이다.
“맞아요 네,뭐 메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 전 자러 갔어요,”존은 말했다. “사실,그녀는 다음날 정오까지 돌아오지 않았고,그녀에게 말하기에는 그녀가 숙취로 너무 괴로워하고 있었어요.”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혔고,고통스러운 신음이 들렸다.
“쉿,”
“메리?”그는 불렀다.
“쉿,”날카로운 반응이었다.
얼마 후 메리는 비틀거리며 주방으로 들어왔다.마치 샤워하고 곧장 나온 듯 머리카락은 축축했고,샤워하러 가기 전에 지우지 않았던 모양인지 화장이 번져 있었고,여전히 전날 입었던 그 옷을 입고 있었지만,공이 달렸던 헤어밴드는 망가졌고,깃털 목도리 파랗게 변색되었다.생각해보면 아마도 그건 다른 사람의 깃털 목도리였을 것이다.그는 그게 파티에서 다른 사람의 것이지,깃털 목도리 가게에서 훔쳐온 게 아니기를 바랬다.
“존,”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사랑해?”
오 맙소사,그녀가 알았다.어떻게 안 거지?누가 말해줬나?집에 일찍 와서 어젯밤 셜록이 내게 키스한 것을 본 건가?그냥 던져본 건가?
“응,”그는 서둘러 말했다. “당연하지?”
그녀는 그의 말에 얼굴을 찡그렸다.
“그럼 제발,”그녀는 말했다, “부탁인데,지금 나 좀 죽여줘.”
그는 그녀가 화났다는 걸 알았지만,그건 다소 과잉반응이었다.
“뭐?”
“제발,존,”그녀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고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며 말했다. “날 이 비참함에서 건져줘.”
오.
“숙취로군.”
“당연히 그러겠지,”그녀는 말하고는 다시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한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고,그리고는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이리 와,”그는 말했다.
그녀는 신음했다. “싫어.”
“아스피린 먹고 침대에 누워.”
“좋아,”그녀는 말하고 그와 함께 걸었다. “그건 좋을지도.”
그는 그녀를 침대 위에 앉히고는 아스피린과 물 한잔을 가지러 갔다.그리고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그는 그녀를 다시 앉혀야만 했다.
“오,”그녀는 그가 내미는 것을 보고는 눈을 반짝 빛냈다. “당신 정말 날 사랑하는구나.”
그녀가 알약을 먹고 이불 아래로 부시럭거리며 눕는 동안,그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이 경이롭고,친절하고,다정하고,사랑스러운 여성이 여기 있었고,그는 그녀 모르게 다른 사람과 자고 있었다.
“전 정말 나쁜 놈이에요.”
“동감이야.”
바람이나 피는 이 나쁜 놈은 메리가 이 모든 일을 겪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다만 전에는 한번도 나쁜 놈이었던 적은 없었어요,”존은 손가락으로 컵 받침을 찔러대며 말했다. “단 한번도 여자친구를 속이지 않았어요.전 그런 짓을 하지 않아요.”
그는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며‘이 모든 반증을 보라’는 표정을 전달하려고 시도했지만,아마도 그걸 해내기에는 충분히 제정신은 아니었던 듯 했다.아니면 존이 그걸 알아차리기에는 너무 취했거나.
“그러니 전 셜록에게 모든 걸 이야기하고 그에게 이 말도 안 되는 구애 어쩌고 하는 것을 그만두게 하려고 결심했어요.”
“좋은 계획이야,”그는 말했고,속으로는 이 모든 게 월요일에 벌어졌고,지금 수요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상황이 어그러졌을지를 계산했다.
“다만 그 뒤에 그는 제게 안젤로 가게에서 만나자고 문자했어요.”
오,저런.
개자식.
“안젤로 네는 베이커 가에서 가까이 있는 레스토랑이에요.그는 잠복할 때 거길 이용해요.그러니 전 그가 사건을 맡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어요.그리고 그건 좋은 일이 될 거였어요,그렇죠?기분 전환,그의 정신을 떼어낼 만한 거요.그리고 메리는 괘념치 않았고,전 갔어요.”
“맞아,”그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그게 데이트라는 걸 깨달은 거야?”
이제 익숙해졌기에,양초가 단서가 되지 않았고,그는 안젤로의 윙크와 넌지시 던지는 말에 관심을 할애하기에는 창 너머로 용의자를 찾기에 바빴다.와인이 나오자 그만 두었다.그리고 음식도.특히 셜록이 즐기고 있다는 티를 한껏 내며 먹고 마시고 있다는 것도.그리고 그걸로 충분하지 않았다면.
“여기,”셜록은 존이 입을 쩍 벌린 것을 무시하며,포크에 라비올리를 약간 찍어서 내밀고는 말했다. “이거 먹어봐,맛있어.”
그는 한참을 그렇게 들고 있게 하고는 질문을 던졌다.
“이거 데이트야?”
“명백하지,”셜록은 슬쩍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는 셜록에게 절대 그들이 함께 데이트할 수는 없다고 말하려고 입을 벌렸지만,그가 그렇게 하자마자 셜록이 입 안으로 라비올리를 불쑥 밀어 넣었다.
“말했던 대로,”셜록은 말했고,존은 맹렬하게 씹었다. “자네에게 다른 각도에서 날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야.맛있지.보라고,”셜록은 씩 웃고는 다시 라비올리를 찍었다, “그렇다고 했잖아.”
그리고 셜록이 입술을 핥고는 존의 입안이 바짝 마르게 하는 방식으로 라비올리를 씹어 삼켰고,그건 그가 식사하려고 애쓰고 있을 때 좋은 게 아니었다.
발작적으로 터져 나온 기침이 잦아들 즈음에야,그는 셜록이 창가 자리에 앉은 그의 옆으로 가까이 붙어서 그의 등을 문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또는,머뭇거리며 그의 등을 쓰다듬고 있거나.그것을 자각하자 기침이 더 심해질 뿐이었다.
“존,”셜록은 말했고,오 맙소사,그 목소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자네는 이걸 과하게 생각하고 있어.패닉하고 있다고.”
“난 약혼했어,”그는 쉰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모든 사실을 다 알기 전까지,어떻게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고 확신할 수 있지?”
“그녀를 사랑해.”
“날 사랑해?”
그런 질문이 다시 던져진 뒤 침묵했을 때,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어 자신의 친구를 짤짤 흔들지 않은 것만으로도 상을 받을 만 했다.그는 앉아서 존이 테이블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지켜본 그6분으로–그는6분을 셌다-금메달을 받을 만 했다.그리고 존이 결국 하던 걸 계속 하는 것으로 그는 큼직한 트로피를 받아야 했다.
셜록은 물러서지 않았지만,접시를 더욱 가까이 당기며 식사를 계속했다.
“긴장 풀어,”셜록은 말했다. “그냥 저녁식사일 뿐이야.”
“그랬어?”그는,왜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어,그리고 자네 대답은 뭔데,이 짜증나게 하는 멍청아,라고 말하지 않기 위해 그렇게 물었다. “그냥 저녁이라고?”
“만약 묻고 있는 게 그거라면 우린 섹스하지 않았어요,”존은 말했고,관자놀이에 주먹을 대고 파인트 잔 안의 앙금을 우울하게 응시했다.
“거 다행이군.”
“대화했죠.웃었고요 아주 많이.셜록은 레스토랑 안의 사람들을 추론했어요.전 그에게 놀랍다고 말했고요.그는-전 그가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그렇지만 완벽한 모략이었고 전 농담을 던졌고,그 다음에 제가 아는 건 우리가 서로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었다는 거에요,그리고,”존은 침을 삼켰다, “그는 음,숟가락의 젤라토를 핥아 먹었고,한 방울 떨어졌어요.”존은 손가락 하나를 들어올려 입 가장자리에 댔다. “그리고 전…”
뭐?
“그게 전…”
뭔데?
“하지 않았어요.”
뭘 하지 않았는데?
“그렇지만…맙소사.”
오 제기랄.
“그 때 그의 발이…”
염병할.
“그리고 전…전 그‘구애’미션에 대한 모든 걸 잊어버렸고,그냥 즐겁게 시간을 보냈어요.”
“그래,”그는 말하고는 몸을 굽혀 존의 두 번째 파인트 잔을 제 앞으로 끌어왔다. “정말 근사한 데이트를 한 것처럼 들려.”
“맙소사,정말 그랬어요,”존은 말했고,왠지 그 어조는 아쉬움과 정말 빌어먹을 정도의 상심,그 중간쯤으로 들렸다. “그가 말하고 있는 게 정말 전부 말이 되는 것 같아요.전 한번도 그를 이런 식으로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어요,아시다시피,데이트나 연애 그런 쪽으로요.그래서 생각하게 되는 거죠;왜 언제나 이런 식으로 되지 않았지?제 말은요,”존은 고개를 들었고,셜록의 얼굴과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을 심문하는 눈빛으로 그를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왜?”
그렇지만 셜록은 그렇지 않았다.그 미친 천재는 그런 식으로 굴러가지 않았거나 익숙하지 않았다.셜록은 어쩌면 독점적이고,보호적으로 굴었고,그가 존을 바라보는 눈빛 때문에 경찰들의 절반은 셜록과 존이 사귀게 될 것인지에 대해 내기를 걸기 시작했고,나머지 반은 순수하게 어느 날 밤 셜록이 존의 머리를 후려치고는 그를 전부 먹어 치울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그런데 연애라고?만약 누군가 셜록이 존에게 연애관계를 원할지도 모른다고 제안한다면,그는 셜록이 그들을 보며 충격에 빠져 눈을 깜박거릴 거라고 확신했다.존이 지금 그러는 것처럼.
“정말 솔직하게,너희 둘이 몇 년 전에 이걸 정리했더라면,일은 훨씬 더 쉬웠을 거라고,”그는 연달아 말했다. “다치는 사람도 없었을 거고.”
그는 메리를 언급하자 존이 얼굴을 찌푸리는 것을 보고 거의 기쁠 지경이었다;그럼 그녀를 완전히 잊어버린 건 아니군
“너희 둘이 그러지 않았으니 이제 이 상황인 거겠지.나폴레옹이 러시아를 보겠답시고 겨울이 최적기일 거라 결정한 이래 최악의 타이밍이지만,지금 상황이 이런 거야.뭔가 셜록의 머리 속에 꺼져 있던 걸 켰고 이제 그는 흥미를 보이고 있어.다음 질문은,자네 둘은 이제 게이야?”
존은 당황한 눈빛으로 빤히 바라보았다.
이번에 그는 침묵이1분은 흐르도록 두었다. 2분. 3분이 되기 전에야 존은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전 토요일에 결혼할 거에요.”
그게 질문의 답이라도 되는 것처럼.
맙소사,셜록 이 멍청이 같으니.왜 존이 다른 스위치를 찾아내기 전에 그 스위치를 켤 수 없었던 거야?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스위치를 켜게 두든가.아니면 존이 한쪽 방향에 셜록이라는 라벨을 붙인 스위치를 가지고,다른 쪽에는 메리라는 이름표를-
그는 테이블 위에서 반짝거리는 빈 잔들을 내려다 보았다.어쩌면 소프트 드링크로 바꿀 시간일지도,그는 존처럼 흐느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다시,어쩌면 독한 술로 바꿀 시간일지도.
만약 앤이 결혼식 한 주 전에 그 체육교사를 알게 되었다면,그는 어떻게 했을까?분명 그게 더 나았을 것이다.몇 달 동안의 결혼 준비가 허사가 되는 게20년이라는 반 평생과 중간에 낀 아이들보다는 더 나았다.어쩌면?만약 그 때 그런 일을 겪었다면 아마도 기분이 더 낫지는 않았을 것이다.어느 모로 봐도 엿 같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데이트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그는 자기 자신의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드라마에 집중하며 물었다.
“아무 일도요,”존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는 제 길을 갔어요,저도 그랬고요.굿나잇 키스도 없었어요.”마지막 말은 완전히 무미건조했다.
“그리고 메리는?”
“제가 집에 왔을 때는 완전히 곯아떨어진 상태였어요.그녀에게 말하고 싶었지만,글쎄요,사람들을 깨워서 할 만한 건 아니잖아요.”
“그런 종류의 일은 숙면을 취한 뒤에 털어놓는 게 최고지.”
“네 다만 아침이 되자 우린 둘 다 출근했고,둘 중 누구도 밤이 되기 전까지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로 바빴고,둘 다 신혼여행으로 멀리 가 있는 동안 준비하기 위해 추가로 해야 할 일들이 있었어요.실제로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차분한 상황이 되었을 때,정확히 좋은 타이밍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셜록은 어땠어?”메리는 교차로에서 빠져나오며 그들 뒤의 차에게 손을 흔들었다.
“걔랑 잤어.”
메리는 깜짝 놀라 너무 갑자기 고개를 돌렸고,운전대를 휙 틀어서 보도 블록 위로 올라왔고,그러면서 유모차를 치며 카페 창을 깨뜨려,아침을 먹고 있는 여러 연금 수급자들을 쳤다.
사실 지금은 그 대화를 하기에 최상의 타이밍이 아닐지도 몰랐다.
“좋았어,”그는 말했고,메리는 신호등에 부드럽게 멈췄다. “알잖아,평소에 그가 어떤지.”
“그렇게 나빴어,어?”그녀는 씩 웃으며 말했다. “마침내 금요일 밤 분투에서 회복했네?”
“어,”그는 토요일 아침의 분투를 번뜩 떠올리며 말했다. “여파가 좀 남아 있었지.”
“아우,”메리는 거의 꺅 소리를 냈다. “불쌍해라.여전히 좋은 사건이 아니면 안 되는구나.그래서,마지막 밤은 어떻게 됐어?뭐라도 해결했어?”
“사실은 막다른 길이었어.”
“오,”그녀는 그에게 재빨리 동정 어린 표정으로 눈쌀을 찌푸렸고,곧 그들 앞에 느리게 움직이는 차량으로 다시 관심을 돌렸다. “유감이야.그렇지만 아마 잘 된 걸 거야.결혼식에 살인사건을 가져오고 싶진 않을 거 아냐.”
“자네 결혼식을 셜록에게 맡겼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지.”
만약 존의 잔에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몰랐다면,그는 존이 낸 소리가 사레 들린 소리였다고 맹세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사실 그가 제 혀에 숨이 막힌 거였나?정말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나?
“오,”그는 말했다. “셜록의 결혼식을 상상할 수 없다고 해줘.플로리스트는 비밀스럽게 오르간 연주자를 독살할 계획을 짤 거야.교구 목사는 성가대원을 협박할 거고 모든 사람이 집으로 가져갈 결혼 답례품으로 수갑을 받게 될 거라고.”
존은 그냥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아니,사실,그의 왼쪽 어깨의 한 점을 응시했다.그는 재빨리 뭐가 그렇게 흥미로운지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셜록이 들어온 건가?아니.아무 것도 없었다.그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존은 약간 상기된 표정이었다.
“자네 괜찮은 거야?”
“네,”존은 눈을 깜박이고 다시 그를 보며 말했다. “그냥,음,수가-괜찮아요.전 괜찮아요.”
“정말?”
“넵.그리고 어쨌든,셜록은 완벽하게 평범한 결혼식을 계획할 수 있어요;어쨌든 제 결혼식을 해줬죠.그건…”존은 대충 손을 휘휘 저었다“냅킨이랑 전부 다요.”
“오케이,”그는 확신하지 못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셜록은 평범한 결혼식을 할 능력이 있는 거군.알게 되어 마음이 놓이네.”
존은 그저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방점을 찍었다.
원래 이야기로 돌아갈 시간이군.
“그래서 자네는 메리와 함께 차에 있었고.”
“아시겠지만,그건 정말 중요한 건 아니에요,”존은 말했다.
“아직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말이지.”
“네,그걸 제외하면요,”존은 뒷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며 말했다. “중요한 건,”존은 핸드폰을 꺼냈다,”이거죠.”
그는 최근 들어 베이커 가에 살 때 들였던 옛 습관을 되살렸는데,그건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두고,휴식 시간 동안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셜록이…떠나기 전,그는 셜록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몹시 사소한 생각들로 몇 초마다 방해 받기보다는 자신의 일에 실제로 좀더 집중하기 위해 무음으로 해두곤 했었다.셜록이 없던 동안,누구도 그에게 전화하지 않았기에 그걸 무음으로 해두는 건 의미가 없었다.
최근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는데,다만 이번에는 그건 피해야만 하는 실험이나 사건이 아니라 결혼 계획이었다.신부 들러리 드레스의 구체적인 사양–과 신부 들러리들-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 문자가 딱 한 시간 동안96개가 오자,그는 곧 옛 습관으로 복귀했고,이제 그걸 전부 읽기 위해 점심 때까지 기다렸다.또는 더 정확하게는,대충 훑어 읽고 삭제하기까지 말이다.
오늘은 단 하나의 메시지만 있었다;음성메일이었다.
존은 핸드폰에서 뭔가 누르고는,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그의 앞으로 밀었다.무음 상태로 몇 초가 지난 뒤,바이올린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느리게 시작되었다.슬픈 건 아니었지만,낮고 거의 단조로웠다.다만 셜록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한다면-그리고 그건 셜록임이 분명했는데,다른 누가 그럴 수 있겠는가?-절대 지루할 수 없었다.그렇지만 선율에서 어떤 부분이 그로 하여금 한 대의 바이올린이 연주되고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깨닫게 했다.뭔가 빠졌나?듀엣의 이 반쪽을 그가 알고 있지만 인식할 수 없는 걸까?그건 그가 예전에 들어본 어떤 것과도 비슷하게 들리지 않았다.그 때,처음에는 느렸던 선율이 바뀌기 시작했다.다른 악기가 녹음에 합류하지 않았지만,어째서인지 다른 반쪽,잃어버린 반쪽이 합류하기 시작했다.그건 처음에는 완벽하지 않았고,몇몇 이상한 음표는 함께 딱 맞물리지 않았지만,시간이 점차 흐르자 그 두 파트는 뒤얽히기 시작했다.선율은 점차 더 가벼워지고 더 쾌활해졌다.그는 깨닫지도 못한 사이 미소 짓고 있었고 심지어 보다 흥미로운 부분에서는 반쯤 웃음을 터트렸다.선율은 반짝거리며 힘껏 질주했다.다만 다른 뭔가가 그 안에 스며들었다;희미한 어둠이었다.낮은 위험스러운 음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그에 반응하여 주선율은 더 빨라지며 보다 의기양양해졌지만 어둠은 여전히 거기 있었고,여기 돌아와 그대로 머물렀다.음악이 높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불협화음의 요소들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고,그의 심장박동이 그와 함께 빨라졌고,장렬하면서도 동시에 공포스러운 크레센도로 나아가고 있었고-
그건 멈췄고,침묵 속에서 두어 박자가 지난 뒤,곡의 초기 부분의 인상적인 반복 부분으로,그렇지만 더 느린 단조로 다시 시작되었다.음표들은 오래 머무르며 곡에서 희망과 행복을 소진시켰다.시작부분의 외로움으로 다시 그늘지기 시작했지만,이번에는 위험의 힌트가 있었다.그는 심장이 목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선율의 두 번째 파트의 짧은 묘사가 아주 작게 들려오기 시작하자 그는 거의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릴 지경이었다.그건 점차 커지더니 갑자기 다시 온전한 선율로 시작되었다.다만 이번에는 승리에 찬 게 아니었고,슬픈 멜로디와,다른 뭔가로 얼룩져 있었는데,그 음표들이 나타나며,음악의 남은 부분에서 꼬일 때마다 뒷목의 털을 곤두세웠다.그건 또 다른 크레센도로 나아갔고,음악이 고조되면서 다른 뭔가가 그의 안을 뜨겁게 달구며 숨쉬기 힘들게 만들었다.그건 장엄한 걸작이었고,이걸 듣는 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으로 스며들 요란한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지만…
왠지 그렇지 않았다.어째서인지 그건 부드럽고 정중해졌고,그가 갑작스러운 변화를 파악하기도 전에 약속과 불확실성을 암시하는 하나의 길게 남는 음표로 수렴되고는 그렇게…끝났다.
숨쉬는 법을 떠올리자마자,그는 벌떡 일어서서 박수 쳤다.
그게 그의 핸드폰에서 흘러나온 것이란 걸 기억해내기 전까지.
심지어 그 뒤에도,그는 당혹스럽지 않았다.그건…놀라웠다.특출났다.셜록이 그걸 작곡했다고?그를 위해서?
경이로웠다.
그는 음악 끝 무렵에 존이 명백하게 황홀한 즐거움에 눈을 감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건 괜찮았다.정말 그의 분야는 아니었지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그는 상념에서 번뜩 깨어났다.
“존?괜찮은 거야?”
메리.
“젠장,”그는 말했다. “그녀에게 뭐라고 말했어?”
“아무 것도요,”존은 무력하게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걸 그녀에게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요?너무…사적이에요.”
그는 존이 방금 북적거리는 펍 한가운데에서 스피커폰으로 그 곡을 재생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제 말은,전 그녀가 곧 알아차릴 거라고 확신했어요,”존은 말했다. “그 작곡에 대해,모든 일에 대해서요.그렇지만 왠지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고,우리는 집으로 운전해서 갔고,저녁을 먹고,결혼식에 대해 이야기했고,미드소머 머더스를 보고는 자러 가서-“
“그래,알아 들었어,”그는 존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듣지 않겠다는 의사표명을 했다.제발 흥미로운 드라마 부분에 집중하자고. “그녀는 자네 마음을 읽지 않았어.셜록과는 무슨 일이 있었어?”
“그 다음 날은 화요일이었어요,”존은 셜록의‘우리 둘 다 여기에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건지 안다’는 그다지 정확하지 않은 흉내를 내며 말했지만,어쨌든 누구도 완벽하지 않았다. “어제요.당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잖아요.”
엠마 제이슨,그 모든 서류 작업의 이유였다.그 지역 지하철 역에서 그녀의 집까지 지름길을 택해서 숲을 가로질러 가는 사이 살해당했다.오후4시,한쪽 방향으로10야드만 더 가면 복작거리는 길이었고,다른 방향으로12야드 떨어진 곳에는 아이들과 부모들로 가득한 놀이터가 있었지만,그 중 누구도 소리를 듣지 못했다.명백히 개인적인 공격이었고,희생자는 그다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그들은 그녀를 착한 사람으로 보았고,분명히 그건 셜록을 부를 만한 일이었다.존도 당연히 함께 왔는데,메리를 옹호하자면,그렉도 분명히 그 둘이 이탈리안 식당에서 데이트하고 바이올린 곡을 작곡해주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그 분야에 대해 말하자면,그는 앤과 체육 교사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기에 아마도 그 분야의 촉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을 것이다..
맙소사,그는 경감이었다,그렇지 않나?아니 그만,그는 그 그 지점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어제 일에 집중하자.셜록과 존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그들은 현장에 왔고,시신에 대해 설명했고,셜록은 관찰력 없는 목격자들을 향해 소리치고는 엠마의 핸드폰을 들여다 보았고-
“자네 둘은 자네들끼리 파슨스를 뒤쫓아갔어.”
제이크 파슨즈,엠마의 집주인,그렉은 나중에 가로등에 수갑이 채워진 그를 발견했는데,셜록이 그의 가슴에 쪽지를 붙여두었다.그 일로 최소한 한 무더기의 서류작업이 추가되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죄책감이 실제로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그는 의식을 잃은 채 수갑이 채워진 제이크 파슨스의 위치를 문자로 알리기보다는 레스트라드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고 셜록에게 말하려 했었고,아니 파슨스를 뒤쫓느라 이미 숨쉬기도 힘들고,말하는 건 더 힘든 상황에서 배를 잡고 웃느라 바쁘지만 않았다면 최소한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려고 했었다.
“어떻게 한 거야?”그는 마침내 숨을 고르고 나서 물었다. “어떻게 이렇게 점점 더 터무니 없는 짓을 떠올릴 수 있는 거야?”
셜록은 파슨스의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자네가 지루해지는 걸 바라지 않을 거야,”셜록은,그 말에 그가 다시 몸을 접고 웃음을 터트리지만 않았다면 매력적이라고 여겼을 법한 미소를 지었다.
“도대체 내가 어떻게 네게 지루해질 수 있겠어?”그는 그 말에 순전히 터무니없음을 느끼며 양 팔을 위로 들어 올렸다. “심지어 그 엉덩이를 붙이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어도,그 방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람은 너라고.”
“당신도 그게 진실이라고 인정해야 해요,”존은 그를 한 손가락으로 짚으며 말했다. “최소한 그가 개자식처럼 굴 때만 아니라면요.때때로 그럴 때도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야,”그는 항복하듯 양손을 위로 들어올리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까지 홀딱 반하지는 않았다.
존은 눈을 크게 뜨고,그의 시선은 여전히 테이블 한가운데 놓인 폰으로 뚝 떨어졌다.
맙소사,그는 몰랐던 건가?셜록을 향한 그 감정이 어쩌면…다른 사람들이 가진 감정보다 더 강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진짜 떠올려본 적도 없는 거였나?그 두 사람이 이 일에 완전히 실패한 게 놀랍지 않았다.
셜록은 고개를 돌렸지만,존은 그 짧은 미소를 놓치지 않았다.
“수첩.”셜록은 파슨즈를 보고 있었지만,내민 손은 존의 방향을 가리켰고,그건 그 요구가 겨냥하는 바를 분명히 했다.
“왜?”그는 조심스럽게 물으며,셜록의 손에 제 수첩을 건네어 꾹 눌렀다.
셜록은 대답하지 않았고 그 대신 종이에 뭔가 끼적거리고는 그 페이지를 수첩에서 뜯어냈다.셜록이 뭔가–핀이었다–주머니에서 꺼내고는 몸을 숙여,파슨즈의 가슴에 그 쪽지를 붙였고 파슨즈는 신음하기 시작했다.수갑이 가로등에 절그렁거리자 셜록은 뒤로 물러났고,팔을 휘두르며 일어나 그의 손을 잡았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있어,뛰어!”
그러자 그들은 마치 소년들처럼 낄낄 웃으며 다시 달렸고,재빨리 보도블록으로 뛰어올라와 곁길을 이리저리 누비고,차량 사이를 달렸다.그는 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정말 그들이 왜 가고 있는 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그가 아는 건 심장이 쿵쿵 뛰고 있다는 것과,피가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과,셜록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몇 시간처럼,또는 어쩌면 그저 몇 분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는 시간이 흐른 뒤 갑자기 멈춰 섰다.맙소사 그는 운동량이 너무 부족했기에,달리고 웃느라 지쳐서 거의 서있을 수조차 없었다.그는 셜록에게 기대며 매달렸다.어쩌면 자전거를 타거나 운동을 좀 해야 할 것이다.
그는 셜록에게 그 말을 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고,갑자기 그들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그의 팔이 실제 셜록의 목에 두르고 있다는 것과,셜록이 갑자기 웃음을 멈췄다는 것을 깨달았다.
“셜록.”
달린 여파로 숨이 다소 가빴다.
그의 볼 가장자리를 따라 뭔가 쓰윽 움직였고,그는 그저 셜록을 바라보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그게 셜록의 엄지 손가락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어떻게 그녀는 내가 보는 것처럼 자네를 볼 수 있는 거지?”셜록은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 “누구도 그러지 않았어.누구도 그 명백한 것을 보지 못했어.”
“뭐가 명백한데?”
“자네가 얼마나 놀라운지.자네가 어떻게 세상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지.”
그는 셜록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이 어떤 종류의 칭찬인지 바로 알았기에 침을 삼켰다.
“셜록-“
“제발,존.”셜록은 그들의 코 끝이 서로에게 거의 닿게 했다. “그저,제발.”
저쪽,바에서 누군가가 몹시 시끄럽게 큰 소리를 냈기에 그 두 사람은 펄쩍 뛸 정도로 깜짝 놀랐다.
오 그래,그들은 펍에 있는 거였지?셜록과 함께 골목에 있던 게 아니라.
존은 약간 멍해 보였고,마치 방금 자다 일어난 것처럼 맹렬하게 눈을 깜박거렸다.다만 그는 존이 정말 자다 일어난 게 아니길 바랬다.그는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었다.그렇지만,
“내가 아는 한,”그는 말했다, “두 가지 옵션이 있어.그가 정신이 쏙 빠지도록 진하게 키스하고,자네 집으로 데리고 가서 매트리스로 몸을 던졌겠지.”
존의 눈썹이 높이 치솟았다.
“그 경우,자네가 메리에게 결혼을 취소하겠다고 말할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러 여기 온 것이기를 바래.또는,자네는 뒤로 물러나서,그에게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거라 말하고,자네의 아름다운 부인이 될 사람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 거야,그리고 이제 셜록을 상처 입혔고,우정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청하러 온 거고.”
존은 얼굴을 찡그리고 시선을 돌렸다.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오 맙소사,무슨 짓을 한 거야?”
존은 떨리는 숨을 내쉬었고,그토록 가깝게 선 셜록은 삼킬 것처럼 보였다.그 때,셜록이 아래로 숙이자 그가 위로 뻗었고,그 가운데에서 그들은 만났다.
키스는 토요일에 나눴던 키스와 너무도 달랐다.강렬함은 부드러움으로 바뀌었다.정밀함은 우아함으로 바뀌었다.열정은 사랑으로 바뀌었다.그건 견딜 수 없었다.
그는 물러났다. “셜록-“
“안 돼.”
그의 볼에 닿은 손이 그의 목 뒤로 움직여 그를 다시 끌어당겼다.
열정이 다시 돌아왔고,그가 누구와 키스하고 있는지를 상기시켰다.세상에,어떻게 잊을 수 있었지?세상에,어떻게 원하지 않을 수 있었지?그렇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셜록-“그는 다시 물러나려 했다.
“그러지 마.”
셜록은 다시 그를 끌어 당기려 했지만,그는 고개를 옆으로 틀었다.셜록은 단념하지 않고,그의 턱선을 따라 입을 맞추기 시작했고,그는 저절로 흘러나오는 신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셜록,이럴 수는 없어.”
“제발,존,”셜록은 깨물고 키스하는 사이에 말했다. “제발.”
“오 맙소사.”
셜록의 목소리로 들려오는 애원은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양손을 들어올려 셜록을 밀어냈다.
“미안해.”
셜록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바라볼 수 없었다.그는 고개를 돌렸다.
“정말 미안해.”
셜록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그는 감히 다시 바라볼 수 없었다.
“가야겠어.”
여전히 아무 말 없었다.그는 뭔가 생각하려고,할 말을 떠올리려 했지만,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을 했다;그 자리를 떠났다.
“자네는 사상 최악이야.”그는 존에게 뭔가 던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존은 허공에 양손을 휘두르며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주지.그런 멍청이 짓 좀 그만 하라고.”
“고맙네요,몹시 유용하네요.”
“어림짐작해보건대,메리에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겠지.”
“집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자고 있었어요.”
그는 눈을 굴렸다.변명,또 변명들.
존은 고개를 흔들었다. “전 그냥…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셜록에 대해,메리에 대해,이 모든 일에 대해서요.”
신이시여,이 무슨 난장판인지.
그는 빈 파인트 잔을 갈망하며 바라보았고,이건 그가 이미 마신 주량에서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두뇌 회전이 필요한 일이라고 결론내렸다.
“어젯밤 이후로 셜록과 이야기는 해봤나?”그는 물었다.
“아뇨,”존은 말하고 테이블 위에서 핸드폰을 들어올려 화면을 문질렀다. “그렇지만 이걸 오늘 아침에 받았어요.”
몇 번 더 손가락으로 휙휙 문지르고는 핸드폰 화면을 그에게로 돌렸다.화면에는 이메일이 열려 있었다.
To: John.Watson@londonhospitals.nhs.net
From: SherlockHolmes@scienceofdeduction.co.uk
제목:존 왓슨과 셜록 홈즈가 함께여야만 하는 이유.
1.난 자네 블로그의 소재를 제공해.
2.자네 말고 다른 사람이 탄 차는 맛이 없어.
3.자네가 듣고 있을 때면 더 잘 생각할 수 있어.
4.자네는 빛의 인도자야,자네가 없다면 내 덧없음은 몹시 빨라질 거야.
5.다른 누구도 나만큼 자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할 거야.
6.자네는 내가 즐기는 방식으로 내 폐기관계의 속도를 빠르게 해.
7.난 우리가 가까이 접근해 있을 때면 자네의 폐기관계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관찰했고,자네도 나만큼이나 이걸 즐기고 있다고 추론했어.
8.우리는 비슷한 블랙 유머를 구사해.
9.우리는 배달음식 취향이 비슷해.
그렇게 쭉 이어졌다.그는 스크롤을 내렸고,목록을 대충 훑었지만 그가139번을 읽는 중인데도 작은 스크롤 바가 여전히 반 정도밖에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는 포기했다.
오 맙소사,이 둘은 불쾌할 정도로 서로에게 홀딱 빠진 상태였고,토끼나 디즈니에서나 나올법한 것들 것 둘러싸여서 풀밭 위를 신나게 뛰어 노는 게 분명했다.둘 다 역겨웠다.불쌍한 메리.
“그는 제법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고,전 그에게 인정하겠죠,”그는 말하고 다시 핸드폰을 돌려 받았다.
“그는,”존은 목을 뒤로 젖혔고,마치 천장에 그의 문제에 대한 해법이 거기 써있기라도 하는 양,잠시 천장을 바라보았다. “놀라워요,”존은 마침내 말했고,그건 제법 슬프게 들렸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을 거에요.”존은 마침내 천장을 바라보던 시선을 내렸고,우울한 미소를 지었다. “전 그저 예전 그대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가장 친한 친구,여자 친구.두 사람과 저,”말이 목에 걸린 것처럼 들렸다. “서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우리 모두가 함께 제 결혼식에 있는 거요.제 삶에서 최고의 날이요.그렇게 될 예정이었어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성과 약간 괴상해 보이는 외모를 지녔지만 경이로울 정도로 지적인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남자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대상인 이 남자에게 유감을 느끼기란 어렵지만,약간의 동정은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그는 셜록이 죽은 뒤 존이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기억했다.그는 친구가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고,전쟁의 그림자가 다시 그에게 드리워졌고,세상은 뒤집혔다.그렇게2년을 보냈으면 이 불쌍한 남자는 좋은 대가를 받을 만 하지 않았나?약간의 안정이라든지.
다만…
“선택했군 존.더 이상 미룰 수는 없어.”
“알아요.결혼까지3일밖에 남지 않았어요-“
“아니,오늘 선택해야만 해,”그는 말했다. “아니면 최소한 내일까지만이라도.생각해봐.결혼은 토요일이고,리허설은 금요일이야.만약 그 때 셜록을 선택한다면,내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취소되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내가 셜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는 거에요?”
“자네 대신 결정해주려는 게 아니야.난 그냥 늦추는 것보다는 빨리 하는 게 낫다고 말하는 거야.”
그는 최소한 메리에게 빚지게 된 셈이었다.
마치 어두워진 화면 너머로 셜록의 목록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존의 시선이 핸드폰 위로 뚝 떨어졌다.
그는 한숨을 쉬었고,바 쪽을 바라보며,한잔 더 마실지 여부를 생각했다.
아주 많은 생각들이었다.
“물을 좀 가져올 거야,”제법 오랫동안 침묵 속에 앉아 있던 끝에 그는 말했다. “뭐 가져다 줄까?”
존은 대답하지 않았고,그의 말을 듣고 있다는 신호도 보이지 않았다.그는 어쨌든 그에게도 물을 가져다 주기로 결심했다.
바는 혼잡했고,그가 처음 다가가는 동안,완벽하게 그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듯 보였던 바텐더는 갑자기 그가 물을 달라고 요청하자 청각을 잃은 듯 굴었고,즉시 실제로 돈을 지불할 품목이 포함된 주문들에 관심을 돌렸다. “죄송하지만,잠시만 기다려주세요,방금 이 신사분 주문을 받았거든요,”라는 말을 다섯 번 듣고,신분증을 꺼내고 싶다는 치밀어 오르는 유혹을 느낄 즈음,마침내 물 두 잔을 받고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었다.그 때 존은 가고 없었다.
이 세상에서 펍에서 혼자 물을 마시는 남자보다 더 서글픈 건 없다며 합리화하고,그는 빠르게 잔 두 개를 내려놓고 집으로 갔다.
그는 존이 여전히 그의 결정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어쩌면 심사숙고하며 주변을 걷고 있는 중인지 궁금했다.
그는 존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했다:그건 지금 그가 처한 상황에서 어느 쪽으로든 가야 할 것이다.
그는 서류를 집으로 가져갔어야 했는지,그의 책상 위의 서류더미들이 스스로 증식해서 어느 날 아침,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미끄러지며 그의 위로 와르르 쏟아지는 날이 오는 건 아닌지 궁금했다.
그는 앤과 체육교사가 오늘 밤 뭐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는 더 이상 궁금해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길을 따라 쭉 걸은 뒤,침대로 향했다.
사실 화장실이 먼저였고,그 다음이 침대였다.
보라색 종이 괴물에 대한 몹시 생생한 꿈을 꾸다가 핸드폰 벨소리에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눈도 뜨지 못한 채 핸드폰을 찾기 위해 손을 이리저리 휘저었고,충전기 선을 움켜쥐고는 성공적으로 폰을 충전기에서 분리한 뒤 마침내 귀에 댔다.
“여보세요?”
그가 더듬거릴 때 통화버튼을 눌렀더라면 더 나았을 것이다.
“여보세요,”그는 화면의 녹색 버튼을 누른 뒤 다시 한번 시도했다.
“보스?”
도대체 존스가–그는 시간을 확인했다–거의 새벽 한 시가 다 된 시간에 왜 그에게 전화를 한 건지,그리고 무슨 일이길래 이런 적이 처음도 아닌데도 왜 그가 유감스러움을 느끼는 건지를 생각하자 골치가 아파왔다.
“그래,존스,무슨 일이야?”
“깨워서 죄송해요,보스.”그러겠지. “그렇지만 가정폭력으로 의심되는 사건으로 순경이 보고했습니다.여자친구가 자기 남자친구를 때려 눕혔다는군요.”
“우리 사건과 관련된 거야 할 거야,존스,그게 아니면 맹세코…”
“어,사실 그건 아니에요.”
그런 거였어.이제 그는 정말 끔찍하고 창의적인 것을 떠올려야만 할 것이다…글쎄 어쩌면 한밤중이 아닐 때,그리고 섬뜩한 거주자들이 여전히 그의 머리 속을 뛰어다니지 않을 때로 창의적인 사고를 유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존 왓슨이에요,보스.”
뭐?
“뭐라고?”
“그가 병원에 있어요.그의 여자친구가 그에게 헤어드라이어를 던져서 기절시켰어요.순경이 그게 누구인지 알자마자 우리에게 연락했어요.”
그렇다면 존이 마침내 메리에게 스태그나잇에 대해 털어놓은 거군.그렇지만 병원이라고?
“그는 괜찮은 거야?”
“순경은 아직 그를 보지 못했는데,뇌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스캔 중이라는군요.”
맙소사!
“어디 병원이라고?그리로 곧장 가지,”그는 그렇게 말하고 이불을 걷어내려 애쓰다가 문득 어떤 생각을 떠올렸다.
오 제기랄,셜록이 이 사실을 알면 무슨 짓을 저지를까?
“셜록 거기 있나?”
“UCH인데 아직이요,”존스는 말했다. “그게 그들이 우리에게 연락한 이유 중 하나에요.그들은 홈즈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거든요.”
그리고 그게 그라는 말이지?하!
그런데도,그는 존이 괜찮은지 가서 봐야만 했다.존이 메리에게 말할 때 옆에 있어주겠다고 제안했어야 했을까?그렇지만 누가 그 온화한 메리가 헤어드라이어로 존을 기절시킬 거라고 예상할 수 있겠는가?그는 헤어드라이어로 그렇게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하느님,헤어드라이어가 그렇게 아파서는 안 되는 겁니다.
“알려줘서 고맙네.그 순경에게 가겠다고 말해줘.”
그는 전화를 끊고,옷장에서 찾을 수 있는 옷가지 중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걸쳤다.
차를 타고 가는 길은 고통스러웠고,심지어 차량도 거의 없었는데도 경광등을 켜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그렇지만 그는 그렇게 하면 서류 작업이 산처럼 쌓일 거라는 두려움에 참았다.그가 압사당한다면 존을 도울 수 없을 것이다.
오 맙소사,존.
그는 대기실로 뛰어 들어갔고,즉시 응급실로 이어지는 문 옆에 모여서 있던 두 경찰을 알아 보았다.그가 자신의 신분을 알리기 위해,그들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던 바로 그 때,갑자기 메리가 불쑥 끼어들었다.
“그렉!오 신이여 감사합니다!”
그녀는 혼이 나간 듯 보였다.평소 완벽하게 정돈되었던 머리카락은 엉망이었고,눈 화장은 번졌고,그의 팔을 꽉 잡은 손의 손톱은 깨작깨작,어쩌면 심지어 잘근잘근 씹힌 것처럼 보였다.
“그 사람들이 존을 못 보게 할 거에요,”그녀는 가쁘게 숨을 몰아 쉬며 말했다. “심지어 그가 어떤 상태인지 알려주지도 않을 거에요.”
그는 경계하듯 자신을 보는 두 경찰관을 다시 보았다.그들 중 한 명은 마치 어느 때라도 백업을 요청할 준비를 하듯 무전기 근처에 손을 두었다.
“괜찮아요,”그는 제 팔에서 메리의 손을 떼어내며 말했다. “제가 처리할게요.”
“전 그냥 그가 괜찮은지 알아야만 해요,”그녀는 그가 밀어내는 대로 물러서며 말했다.
“확인해볼게요.”
경찰관들에게 다가가면서 그는 자켓 안으로 손을 집어 넣자,그들 중 한 명은 무전기를 쥔 손에 힘을 가했다.그렇지만 그가 배지를 꺼내서 그들에게 보여주며 입을 열자,그 힘을 풀었다.
“레스트라드 경감입니다.즉시 닥터 왓슨에게 데려다 주시오.”
“그는 아직-“
“당장,순경,”그는 메리가 지켜보며 서 있는 쪽으로 아주 살짝 손짓하며 말했다.
두 경찰관은 시선을 교환했고,덜 불안해하던 쪽이 고개를 끄덕였다.
불안해하던 쪽은 마침내 무전기에서 손을 떼고 접수원 쪽으로 걸어갔다.잠시 후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순경이 돌아왔고,동료를 뒤에 남겨둔 채 그를 데리고 응급실 안으로 들어갔다.
“고맙군,순경…”
“던입니다,경감님.”
“고맙네 던 순경.닥터 왓슨의 상태에 대해 뭔가 말해줄 수 있나?”
“저희는 그가CT스캔을 받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던은 말했다. “아직 그와 이야기해볼 수는 없었지만,그가 처음 여기 왔을 때 의식불명 상태였습니다.의사는 뇌 손상을 확인하기를 원했고,최소한 뇌진탕은 확실하다고 했습니다.”
뇌 손상을 시사하자 손이 저절로 입으로 올라갔다.맙소사,안 돼.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고 있나?”
던은 수첩을 꺼냈고,가장 덜 구겨진 페이지를 폈다.
“밖에 있는 여자는 메리 모스턴입니다.그녀를 아십니까?”
“그래,그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았어.”
오 세상에,이제 그가 셜록의‘왜 난 멍청이들에게 둘러싸인 거지’목소리를 쓰고 있다.그건 전염성이었다.
“오,”던은 황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음.”던은 다시 수첩으로 시선을 떨궜다. “그녀는11시가 된 직후999로 구급차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습니다. 40세 남성,맞아서 의식이 없고,호흡은 정상적이라고요.”던은 페이지를 넘겼다. “상담원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봤냐고 물었고,그녀는 그에게 헤어드라이어를 던졌다고,그렇지만 그를 다치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그녀는 그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들은 언쟁이 붙었고,그에게 헤어드라이어를 던졌답니다.그녀는 정말 미안하고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요.우리에게 연락한 건 구급대원이었습니다.필요하시다면,연락처를 받아두었습니다,”던은 수첩을 내밀었습니다.
그는 재빨리 고개를 흔들었다.
던은 말을 이었다. “구급대원은 경험상,부상 정도와 환자의 상태가 우연히 맞은 것과는 맞지 않다고 했는데,그건 엄청난 힘과 정밀한 정확성으로 겨냥되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라고 했습니다.그녀는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인 공격이라고 믿더군요.우리가 도착했을 때 닥터 왓슨은 여전히 의식불명이었고,고소할 건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그렇지만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당신 부서로 연락했습니다.우리는 어,모두 셜록 홈즈에 대해서 들었거든요,경감님.”
엄청난 힘과 정밀한 정확성으로 던졌다고.존이 무슨 말을 했길래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한 거지?아니,지워버려,꼭 존이 했던 말이 중요한 건 아니지.영구적인 뇌 손상의 위험이 있는 거라면 더더욱.
“누가 셜록에게 연락했나?”그는 물었다.
“아뇨,”던은 말했다. “닥터 왓슨의 긴급 연락처는 메리 모스턴으로 기재되었지만 우리가 여기 온 뒤로 스태프가 그 대신 우리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그렇지만,”던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 보았다, “홈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죠?이 도시의 홈리스 절반이 그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거요.그는 죽음에서 부활했어요;그가 어느 때라도 불쑥 나타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겁니다.그리고 그가 행복해할 것 같지도 않고요.”
분명히 행복은 해당사항이 없을 것이다.
“말해두지만,그는 정말 초능력자가 아닌 건 확실해,”그는 말했다. “그렇지만 결국 그에게 연락해야 할 거야.”
특히,그가 의심했던 대로,존은 조만간 곧 머물만한 곳이 필요할 것이다.
그는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는 간호사를 보고,그 중 한 명을 붙들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존이 괜찮은지 말해달라고 요구하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그 대신,그는 그저 손으로 대기실 쪽을 가리켰다.
“갈까?”
어쨌든,목요일 아침 이 시간에CT스캐너가 얼마나 혼잡할 수 있겠는가?
누군가 그들에게 오기까지는20분이 걸렸다.그20분 동안 메리는“그건 사고였어요,절대 그를 다치게 하지 않았을 거에요,” “그냥 너무 화가 났었어요,”라고 말했고,물론 그날 저녁에 줄곧 반복되었던 테마인“그냥 그렇게 된 거에요,”도 나왔다.
마침내 접수원이 존 왓슨과 관련된 사람들을 불렀다.메리가 즉시 벌떡 일어났지만,던의 동료에 의해 붙들렸고–젠장,그는 그의 이름을 확인했어야 했는데,너무 프로페셔널하지 못했다–그와 던 순경은 접수원을 따라 갔다.그녀는 존이 내과급성기병상(AMU)으로 옮겨졌다고 말했고, “의사선생님이 곧 오실 거에요”라고 말하고는 그들을 커튼이 쳐진 구역에 두고 갔다.
던 순경에게 밖에서 대기할 것을 요청한 뒤,그는 들어갈 수 있는 정도로만 커튼을 젖히고는 등 뒤로 다시 쳤다.
존은 병원 침대 위에 앉아 있었고–신이시여 감사합니다–하얀 붕대가 이마 한가운데에 붙어 있었다.
맙소사,제대로였군.존은 심지어 고개를 움츠릴 시간조차 없었다.
“그렉?”존은 그를 보며 눈을 깜박였다. “여기에서 뭐 하는 거에요?”
“세상에,존,전쟁통을 빠져 나온 것 같은 몰골이야.”
그는 얼굴을 찌푸렸다;어쩌면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에게 할말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알고 있어요,”존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메리를 고소하고 싶다면,밖에 대기 중인 경찰이 둘 있어.”
이 말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 듯 보였다.
“뭐라고요?왜요?”
벽에 플라스틱 의자가 기대어 있었다.그는 그것을 끌어다가 침대 옆에 붙이고 앉았다.
“존,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좀 해 봐.”
또다시 침묵이 흘렀고 이번에는 그가 그 빌어먹을 의사를 찾아서,와서 명백히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설명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충분히 길었다.
“그녀에게 셜록에 대해 말했어요,”갑자기 기억나기라도 한 것처럼 존은 단번에 쏟듯 말했다. “그녀에게 스태그 나잇과,그 다음날 아침 일을 말했고,전…제가 생각해왔던 것도요,그리고 음…우리가 결혼식을 중단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어요.”존은 다시 얼굴을 찌푸렸다. “아니,잠깐만요,전…아니,네,제가 우린 토요일에 결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찬찬히 생각해봐야만 했거든요.그리고 그녀는 왜 자기가 가장 친한 친구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겠냐고 물었어요…”
존은 말꼬리를 흐렸고,맹렬하게 눈을 깜박거렸다.
“존?”그는 아주 오랜 침묵 끝에 말했다.
세상에,의사는 어디 있는 거야?
“난 셜록을 사랑해,”존은 그 상황 전체가 당황스럽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시점에서는 충분히 이해할만한 일이었다.셜록을?
“머리가 아파요.”
“그래,사랑이 자네에게 그런 짓을 할 거야.”
“아뇨,제 말은,그게 그녀가 제게 헤어드라이어를 던졌을 때였어요,”존은 말했다. “제가 셜록을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요.”
“오.”
사랑이 자네에게 그 짓도 저질렀겠군.
아니,그건 헛소리였다.
“그래서,자네는 이제 어떻게 할 건가?”
한참 동안 존은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고 그는 이게 존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는 것과,어쩌면 지금은 그가 결정을 내리기에는 최적의 시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 셜록을 사랑할 거에요.”
여기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은 그의 좋은 친구가 있었고,그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좋지 않아,라고 셜록이 말하겠지.
아니,사실을 직시하자고,만약 셜록이 여기 있고 그 발언에 웃지 않았다면–그리고 즉시 존에게 몸을 던지지 않았다면–그는 존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해,”그는 말했고,존은 마치 그렇게 말할 의도는 아니었던 양 얼굴을 찌푸렸다.
“좋아 그럼.”커튼이 옆으로 걷히고,젊은 남자–아니 지워버려,최소한30대로 보이지만 설득력이라고는 없는 금발 부분 염색까지 포함해서 어려 보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는 남자–가 들고 있던 클립보드에 모든 신경을 쏟으며 들어왔다. “닥터 왓슨,”마침내 의사가 고개를 들어 올렸고, “그리고…”
“레스트라드 경감입니다,”그는 신분증을 꺼내며 말했다.
“오,네,”의사는 다시 고개를 숙여 서류를 보았다. “음,닥터 왓슨의 결과가 나왔으니 정말 그의 친구나 가족과 이야기해야만 합니다.저희가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어,그.”의사는 약간 얼굴을 찌푸렸다, “여자친구분 말고요.”
최선을 다 한 전문성이군.
“제가 그의 친구입니다,”그는 말했다.
“그리고 본인도 실제로 여기 있어요,”존은 쏴 붙였다.
“맞아요,네,”의사는 짧게 위쪽을 홀끔 보고는 다시 클립보드로 시선을 돌렸다. “어 당신의CT스캔 결과를 받았는데,닥터 왓슨,결과는 깨끗합니다.”
오 감사합니다.
“환자분이 뇌진탕을 입었고,의식을 잃었던 시간도 그렇고 환자분의 반응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하룻밤은 입원하셔야 할 겁니다.”
존이 동의할 수 없다고 씩씩거리는 게 아주 약간 느렸기에,되려 의사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말았다.
“아침에 퇴원하셔도 좋아요,”의사는 말하며 마침내 챠트에서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것에 관해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의사는 클립보드를 커튼 틈으로 끼웠다.
“물론이죠,”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치 그들이 존이나 메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도 하지 않고,택시와 주차장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존이 듣지 못할 곳으로 나가는 양 미소 지었다.
그는 그게 설득력 있는 미소였는지는 못 미더웠지만,존이 그에게 보인 멍한 표정은 어쨌든 존에게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를 따라 나섰고,등 뒤로 커튼을 쳤다.의사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보안요원을 세워야 할까요?”
그는 즉시 고개를 저었다. “아뇨,괜찮을 겁니다.”
그는 만약 메리에게 집으로 가라고 말한다면 그녀가 그 말에 따를 거라고 제법 확신했다.반면에 셜록은 그에게 전화한다면 곧장 숨어들어올 가능성이 높았다.셜록을 막을 경비원을 두지 않는 게 아마도 모두가 덜 힘들이는 쪽이 될 것이다.그는 정말 셜록에게 연락해야만 했다.그리고 빨리.
“오케이,좋아요.”
오 맙소사,
“그럼,어,그녀는 왜 그를 때렸던 겁니까?”
“그가 그녀에게 결혼식 일주일 전 베스트맨과 잤다고 말했거든요.”
30대 오춘기를 보여주는 의사의 눈썹이 너무도 빨리 위로 치솟아서 그렉은 부분염색이 빠져버리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그렇군요.여자 직원들에게는 말하지 않는 게 어떨까요.그들은 조금…예민하게 굴 겁니다.”
30대 오춘기의 멍청이라.굉장하군,그저 기가 막히게 말이야.
“혹시라도 제 조언이 필요하시다면.”
오 그래,자네 인생의 연륜을 보여달라고.
“헤어드라이어로 남자를 기절 시킬 수 있을 정도로 세게 던질 수 있는 부류의 여자라면 그의 물건을 전부 불태워버리는 걸로 벌을 줄 수도 있을 겁에요.어쩌면 그녀가 기회를 잡기 전에 당신 친구의 물건을 좀 빼돌려두고 싶을 거에요.”
그는 이 머저리가 이런 종류의 일에 경험이 있다는 분명한 인상을 받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사실 그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그는 의사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뒤,근처에서 여전히 대기 중인 던 순경에게 메리가 계속 대기실에 머무르게끔 하도록 지시했고,간호사에게 대기실을 거치지 않고 문으로 이어지는 가장 가까운 출구가 어디인지 물은 다음,그쪽으로 걸으며 핸드폰을 꺼냈다.
세 번의 시도 끝에 셜록이 전화를 받았고,그 때 그는 이미 차 안이었다.
“무슨 일이죠?”
늘 그렇듯 매력적이기도 하지.존은 그의 어디를 본 거지?
“존과 메리의 집에서 즉시 만나야겠어.”
“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늘 그렇듯 곧장 건너 뛰는군.
“가능한 한 빨리 존과 메리의 집에서 만난다면 알게 되겠지.급한 일이야,네가 거기 있어야 해.”
셜록은 별 다른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그는 셜록이 다른 경로를 통해서 존에 대해 알아내려고 나서기 보다는 그의 말대로 행동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존과 메리의 집에 도착했고,현관문 자물쇠가 따졌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그런 희망은 새롭게 바뀌었다.
언젠가는 그런 일로 셜록을 체포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다.
멀대 같은 그 자식에 대해 말한다면,그는 셜록이 핸드폰으로 통화하면서 폭풍처럼 계단을 내려오는 것을 보고 거의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었다.
“지난 몇 시간 동안 존 왓슨이 거기 입원했습니까?”
젠장,셜록이 병원에 전화하고 있었다.어떻게 그렇게 빨리 알아낸 거지?
그는 셜록의 손에서 핸드폰을 낚아챘다.
“미안합니다,”그는 말했다, “허위 경보였어요.”
전화를 끊으며,그는 셜록이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고,자신이 벽에 몰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어디 있죠?”
“셜록,진정해.”
“당신은 존의 집으로 오라고 전화했고,전 침실의 카펫과 헤어드라이어에서 피를 발견했지만 그곳에 몸싸움의 흔적은 없었어요.명백히 존은 부상당했고 갑작스럽게 화를 낸 메리에게서 야기되었을 가능성이 높고,그건 아마 존이 메리에게 우리 둘에 관해 이야기했던 것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고,분명히 당신은 전부 다 알고 있어요.그러니 지금 당장 말해요.존은.어디에.있죠?”
“UCH.”그는 그곳으로 돌진하려는 그 멍청이를 멈춰 세우기 위해 재빨리 붙잡았고,그 과정에서 손이 거의 부러질 뻔 했다. “그만 해,셜록,내가 데려다 줄게.그보다 먼저 부탁할 게 있어,알았지?”
셜록은 뒤로 물러섰고,마치 싸울 것인지 도망갈 것인지 고민하는 야생동물처럼 보였다.
“무슨 부탁이죠?”
“그래,메리가 그에게 헤어드라이어를 던졌어.”
셜록의 코는 그 즉시 거의 으르렁거리다시피 구겨졌다.
“그리고 그래,그건 그녀가 너랑 바람 피우느라 그녀를 속였기 때문이었어,이 개자식아.”
드러난 이가 다시 숨었고,오만한 표정으로 바뀌었지만,그럼에도 여전히 분노는 거기 그대로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괜찮아.완벽하게 괜찮아.그렇지만 존은 당분간 여기에서 지내고 싶지 않을 거야.메리도 마찬가지일 거고.그러니 우린 존의 물건들을 네 집으로 가져다 놔야 할 거야.아니면 그건 현관문 앞에 버려지겠지–어쨌든,메리는 그럴 권리가 완벽하게 있으니까.”
분노가 흩어졌고,꼿꼿한 등과 높이 치켜든 턱과 함께 오만한 그 표정은 그의 눈 앞에서 허물어졌다.그 대신 셜록은 눈을 크게 뜨고,입을 약간 벌린 채 뒤로 기댔다.그는 마치 생일 선물로 디즈니랜드를 갈 거라는 말을 들은 아이처럼 보였고,이게 아마도 사실일 거라는 확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자네를 선택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군,”그는 깨달았다.
셜록은 시선을 떨궜고,발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였어요.”
“그는 네게 넋이 나갔어,그리고 네가 만약3년 전에 결심했다면 그는 지금 뇌진탕으로 병원에 있지도 않았을 거고.”
셜록은 대답하려고 입을 열었지만,할 말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할 말을 잃은 셜록 홈즈라.오늘 밤은 파란 달이 뜨고,돼지가 날아다니려나?
“이제 서두르자고.어떤 게 존의 것인지 자네가 더 잘 알 테니까.가서 짐을 꾸리게.”
그가 이 계획을 떠올렸을 때,그는 특히 중요하거나 깨질만한 존의 필수품 몇 가지만 가져갈 생각이었다.그렇지만 셜록은 그들이 존을 이사시킨다는 인상을 받은 듯 했다.이건 정말 존과 메리를 대신해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라고,셜록을 설득해야만 했지만–그럼에도 셜록은 뭐가 문제인지 정말 모르겠다는,불만 가득한 얼굴로 주변을 돌아다녔다.그는 존의 랩탑을 포함해서 가방 두 개까지만 채우도록 간신히 셜록을 말려야 했고,재빠르게 물건들을 베이커 가에 내려놓은 뒤 병원으로 향했다.
셜록은 차로 이동하는 내내 꼼지락거리고 발을 동동거렸고,손가락으로 두드렸다.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그는 뛰쳐나가서 재빠르게 거리를 벌리며 달렸고,그렉은 핸드브레이크를 당기며 그의 등뒤로 고함을 질렀다.
그렉은 그가 응급실 대기실을 피하게끔 절박하게 소리를 질렀고,그를 따라잡기 위해 달려야만 했다.가장 피해야만 하는 건 셜록과 메리가 충돌하는 것이었다.
그는 셜록이 응급실을 완전히 피하고 그 대신,정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한숨 돌릴 수 있었다.그의 뒤를 따르며,그는 셜록이 직원증을 꺼내서 긁고,분명히 그들이 지나가서는 안 되는 문을 여는 현장을 목격했다.
싸우기에는 지나치게 이른 아침이었기에,그는 그저 셜록의 뒤를 따라서 복도를 누비고 잠긴 문을 더 지나간 뒤 마침내AMU에 도착했다.
셜록은 접수실에 들르지 않고 그 대신 재빨리 화이트보드의 병상 목록을 훑어본 뒤,마치 화살처럼 곧장 존의 침실로 달려갔다.이제 그는 그들에게 시간을 주는 게 최선일 거라고 결정했다.
다시 응급실 대기실로 돌아오자,메리는 여전히 양손으로 머리를 싸맨 채 거기 있었고,던 순경과 동료는 지루한 표정으로 근처에 앉아 있었다.메리는 그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났지만,그는 그런 그녀를 무시하고 두 순경에게 앞으로는 그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그들은 마침내 이곳에서 벗어나게 되어 몹시 안도한 듯 보였고,그는 던이 자신을 포옹할 거라고 확신할 지경이었다.감사하게도 던은 그 충동을 억눌렀고,그는 메리와 단둘이 남겨졌다.
“그렉,도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 거에요?”
“존은 괜찮아요,”그는 말했다.
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 눈을 감았다. “오 감사합니다.”
“CT스캔 결과는 깨끗하다고 나왔어요,그렇지만 그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지켜보기로 했어요.”
“당신 말은,그의 미친 피앙세가 다른 헤어드라이어를 던질 경우에 대비해서요?”그녀는 후회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돌아보고 말했다.그리고 그 미소는 즉시 사라졌다. “오 맙소사,당신 정말 그런 뜻이었군요.내가 그를 절대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거 알잖아요.당신은 알잖아요.”
“네,”그는 말했다, “뭐,이미 그렇게 했다는 것 뺀다면요.”
“그건 사고였어요,”그녀는 말했다. “결코 다치게 할 생각은 아니었어요.정말 생각하기도 전에 던져버렸어요.”
그녀가 매우 정확하게 겨냥해서 던졌다는 점을 제외하면,그는 메리 같은 여자가 먼저 충분한 시간을 들여 겨냥하지 않고 해낼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는 고소하지 않을 거에요,그렇죠?”
“그는 지금 당장 그런 종류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에요.그렇지만 아침에 다시 물어볼 겁니다.”
그렇지만 그는 존이 그럴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지 않을 거에요,”그녀는 말했다. “만약 그를 만나게 해준다면 우린 지금 당장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에요.”
“그는 쉬어야 해요,메리,”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리고 당신도요.당신 둘이 대화를 나눠야만 한다는 건 알지만,어쩌면 이삼 일 뒤에 해야 할 겁니다.”
“이삼 일이라고요!”그녀의 새된 소리에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고 방금까지 자고 있던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고,우울한 표정의 아이 아버지는 들릴 정도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우린 토요일에 결혼할 거에요!”
“몇 시간 전 당신이 그 생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제외하면요.”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고,다음 말들은 거의 앙다문 잇새로 새어 나왔다. “알고 있었군요.당신은 그와 셜록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오늘에야 알았어요,”그는 방어하듯 양손을 들어올렸고,그녀가 그를 기절시킬 만한 게 가까이 없다는 것을 남몰래 확인했다. “그 말은,당신이 화낼 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안다는 말이에요.저도 당신 입장인 적 있었어요,기억해요?”
비록 그는 절대 어떤 것도 던지지 않았지만.그는,예전의 그 멍청이는,아내가 눈물을 터트리며 불륜을 고백하는 동안 그녀를 안고서 그녀가 자신과 헤어지려는 결정을 받아들이며 부드럽게 달랬다.그는 이사 나간 다음에야 물건들을 던졌고,그것도 벽을 향해서였다.그 위스키 얼룩은 아직까지도 거기 그 자리에 있다.
“당신은 지쳤고,화났고,당신의 일부분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마치 처음 만났을 때처럼,그리고 모든 게 다 행복한 척 하고 싶을 거에요.그리고 당신의 일부분은 그들을 길 가로 휙 밀어서 그 둘의 머리로 헤어드라이어를 던지고 싶을 거고요.그리고 어쩌면 다른 부분은,보드카 한 병을 통째로 침대 옆에 두고 싶을 거에요.위스키와 와인과 당신들이 아직 행복한 커플 행세를 하고 있었고,당신 부모님이 최근 저녁 초대 때 가져와서 찬장에 뒀을 그런 것들도요.그리고 이 모든 부분들은 지금 당장 당신의 주의를 끌기 위해 아우성 치고 있고,그게 몹시 힘들 거라는 걸 알아요,그렇지만 당신은 그 모든 것을 무시해야만 해요.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3년간은 완전히 스스로를 싫어하게 될 겁니다…자신에게 항복한 것으로요…그녀를-그를 미워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말입니다.”그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당신이 해야 하는 건 침대로 가는 거고 아침이 되면 그때 생각해요.”
그녀는 그를 빤히 바라보았고,그는 잠시 그녀가 울음을 터트릴 거라 생각하며 공포에 잠겼다.그렇지만 그 대신 그녀는 꾹 삼키고,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핸드백을 집어 들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녀는 몇 걸음 걸은 뒤 멈춰서 뒤로 돌아섰다.
“그에게 말해줘요,”그녀는 말했다. “그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줘요.”
“그럴게요,”그는 말했다.
“그리고 만약 셜록을 본다면,그에게 정말 나쁜 개자식이라고 전해주세요.”
“그것도 할게요.”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는 몸을 돌려 대기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는 길게 숨을 내쉬고는 한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그는 정말 자러 가야만 했다.그렇지만 먼저…
그는 셜록과 존을 확인하러 다시 들어가도 되는지 접수원에게 물어 보았다.
셜록은 존의 옆으로 도달하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굳이 등 뒤로 커튼을 치지도 않은 듯 보였다.셜록은 존의 침대 옆 의자에 앉았지만,그가 할 수 있는 만큼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있었다.그는 존의 손을 제 양손으로 움켜쥐고,그의 심장 가까이 붙이고 있었다.그들의 머리는 서로를 향해 기울었고,그건 마치 다른 누구도 알 수 없는 비밀을 나누는 것만 같았다.셜록은 마치 존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분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하게 알아내려는 양 존을 뚫어지게 내려다 보고 있었다.존은 그런 셜록을 보며 애정 어린,어쩌면 약간은 아찔한 방식으로 미소 지었다.
그의 시야 앞으로 간호사가 지나가며 조용히 몽상에 잠겨있는 그를 방해했을 때에야,그는 자신이 그 둘을 바라보며 한 자리에 멈춰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우.”
그는 맹렬하게 눈을 깜박거리며 잠 기운을 털어냈고,이제 그만 자러 가야겠다고 결정했다.그는 아침에 그 둘을 확인할 것이다.그렇긴 하지만,그는 그들이 이제 앞으로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제법 확신했다.어떻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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