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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Chapter 7
- 완결/BeatsofThree
- 2015. 7. 23. 00:59
- Posted by SHJW비인
셜록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의심했던 때는 조숙하게도 겨우 5살이 되었을 무렵이었다.
그와 동갑인 다른 알파 소년들은 진흙탕을 뒹굴며 낄낄거렸고, 풀숲에서 대벌레를 주웠지만, 그는 형이 까다롭게 수집해온, 책등이 너덜너덜해진, 제법 낡은 소설과 교과서들에 흥미가 동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매혹되었다. 책을 꺼내서 마치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책을 펼쳤고, 서재에서 한번에 8, 9권을 때떄로 10권을 이리저리 흩어 놓고서, 책과 책 사이를 오가며, 심리학을 읽다가 법의학으로, 그리고 정치과학으로 옮겨갔다가 다시 심리학으로 오가며, 그 책들 가운데에서 한번에 번갈아가며 이해했다.
“셜록!” 마이크로프트는 짜증이 역력한 기색으로 책가방을 떨궜다. “넌 그래선—이 책들 가지고 놀지 마, 그건 장난감이 아냐.”
셜록은 눈을 굴리며 묵직하게 자만심에 찬 한숨을 쉬었다. “난 노는 게 아냐. 읽고 있는 거야.” 그는 사실을 진술하듯 말하고는 실제로 반항하듯 페이지를 넘겼다.
“오 정말이지,” 그의 알파 형은 무겁게 믿을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건—셜록 이 책들은 듀이 시스템에 따라 조직되어 있고, 다시 꽂아 둘 시간이 없어, 시험은 내일이야 난—“ 형은 또다시 셜록이 유발한 두통 때문에 이마를 문질렀다.
“난 할 수 있어.” 그는 손을 뻗어 책들을 모아서, 커버를 덮었다. 마이크로프트의 시선과 그에게 인상을 주고 싶다는 다급한 욕구를 감지하며, 그는 재빠르게 책등의 십진법을 확인하고, 책을 옮기고 책장의 그들의 위치에 꽂아 넣었다. 그는 책들을 보며 기쁜 마음에 고개를 한번 끄덕였고, 책상에 앉아 있는 형에게로 몸을 돌렸다.
마이크로프트는 더욱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셜록, 네 나이의 소년들은 그런 수준의 책을 읽거나, 십진법 시스템을 알지 못해.”
“그럼 내 나이 애들은 뭘 하는데?” 그는 순전히 궁금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들은 놀아. 친구를 만들어.”
“넌 그런 거 하지 않잖아,” 그는 고집스레 팔짱을 꼈다.
“글쎼 동생아, 난 좀 다르거든.”
“아마 나도 다른가보지.”
셜록의 5살짜리 정신으로는 슬픔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눈빛으로, 마이크로프트는 오랫동안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정상적이지 않아,” 그는 9살 때 엄마가 주방에서 마이크로프트에게 속삭이는 걸 들은 적이 있었다. “그의 집중력은 모든 곳에 쏠리면서 동시에 어디에도 없어. 그는 또다시 다른 교사를 울게 만드려고 글을 썼단다. 그녀의 짝이 바람을 피우고 있고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날 거라고 말이야. 어떻게 애가 그런 걸 알 수가 있지?” 그녀의 엄마는 화났고, 셜록은 가슴이 아팠다.
“모르겠어요 엄마,” 마이크로프트의 (그답지 않은) 부드러운 대답이 흘러 나왔다. “그 여자를 한 번 본 적 있는데, 저 역시—“
“그렇지만 넌 그런 걸 말하지 않는 지각은 언제나 발휘하잖니,” 그녀는 씩씩거렸다. “그는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고, 아무 것도 소중하게 다루지 않아. 뭔가 잘못된 거야. 그는-그는 어딘가 망가졌어.”
공포스럽게도, 형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13살, 그의 반의 다른 알파들이 젖살이 빠지며 근육이 붙기 시작했고, 깨어난 공격성으로 가득하기 시작했을 때, 셜록은 잔근육에 그저 키만 멀대같이 클 뿐이었다.
그들은 스포츠 팀에 들어가고 공터에서 싸웠지만 (후려치고 으르렁거리고 피를 봤다)—셜록은 그만이 아는 출입구 아래 버드나무 아래로 숨어들었고, 그가 다섯 살 때 했던 것처럼 책을 여기저기 흩어둔 채 그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흡수했다.
“넌 사회화하는 방법과 교제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해, 셜록. 네 소유물은 뭐지? 넌 어떤 것에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어. 수업시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거니?” 대학생인 마이크로프트는 휴일에 그에게 물어봤다.
셜록은 분개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난 중요한 수업에는 훌륭한 점수를 받고 있어. 다른 수업들에 신경 쓸 이유가 뭐가 있어?”
“그건 중요해, 셜록. 때가 되면—“
“알았어, 언제?” 그는 참을성 없이 받아쳤다.
“조만간 곧 알게 될 거야.”
18살이 되어, 대학에 입학한 첫 해, 그는 알게 되었다.
그는 다른 싱글 알파들이 성공적이지 못한 구애 끝에 제정신을 놓기 시작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공격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자해 행위에 내몰려 팔을 온통 물어 뜯은 채로 수업에 들어오기도 했다. 그들은 복도 끝에서 밤에 울부짖기도 했고, 셜록은 그저 역겨워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결코 그의 운명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절대로 자신을 잃고, 뒹굴거나 울부짖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영혼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가 아주, 아주 어렸을 때 이후로 느껴본 적 없는, 텅빈 듯한 낯선 느낌과 무시무시하게 외로운 느낌이었다. 그는 그것을 닫으려고 시도했고, 수년동안 완벽하게 해온 장벽을 치려고 했지만, 그는 포위당했고 벽들은 너무 빨리 허물어졌다. 그는 짝을 지은 커플들이 복도에서 서로 깨물고 체취를 맡고 껴안는 것을 보았고, 예전에는 눈을 굴리며 조소했겠지만, 이제 그는 아팠다.
자신의 품 안에 사랑스러운 뭔가를 품을 수 있기를 갈구했다.
스무 번째 생일이 지난 어느날, 그건 바이올린의 형태로 나타났다.
그건 수입된 제품이었다. 앤틱 스타일에 광택이 났고, 단풍나무와 가문비나무로 짜여져 있었다. 그건 십 년 동안 건조되었고, 나무의 습기는 이미 오래전에 전부 날아갔다. 그건 가장 청명하고 정확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완벽하게 건조되었다.
그 때 그는 그것에 감사하는 대신, 마치 형이 완전히 미쳐버리기라도 한 듯 바라보았다.
“왜 내게 이런 걸 주는 거지 마이크로프트?” 그는 케이스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난 연주할 줄도—“
“넌 배울 수 있을 거다.” 빠른 대답이 튀어 나왔고,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이 재미라고 부를 만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난 예술가적이지도 않아,” 그는 으르렁거렸지만 그의 손은 길고 견고한 활로 뻗고 있었다.
“그리고 난 네가 빨리 배우는 편이라고 생각했지,” 마이크로프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비꼬았다. “넌 보살필 만한 걸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아 셜록. 알파는 뭔가를 보호하고 소중하게 다루는 법을 배워야만 한단다. 이건 주문제작한 거지,” 그는 악기를 가리켰다.
“제작자 이외의 다른 누구도 만지지 않았어. 오로지 네 것이야. 유니크하지. 널 위해서만 만들어진 거란다.”
그리고 그건 끔찍한 종류의 경이로움이었다; 그는 품 안에서 그것이 매우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그는 고급 수준으로 연주할 수 있었다. 창문을 꽉 닫고, 문을 단단히 걸어잠그고, 악보대는 구석에 세워둔 채, 그는 혼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에만 감히 연주해볼 수 있었다. 음악은 그 자신만을 위한 것이었고, 다른 사람에게 들려준다는 생각만으로도 독점욕으로 따끔거릴 지경이었다.
그는 뭔가를 소중히 여겼다; 그것을 억지로 떼어낸다는 생각만으로도 알파는 괴로워했다. 그는 설령 자신이 망가졌다해도, 고쳐질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구애를 시도했다. 그 주제에 관한 과거 수업과 세션들을 떠올리느라 그의 기억을 샅샅이 훑었다. 그는 접근했고, 체취를 맡았고, 접촉했고 미소 지었다. 그들은 즉시 반응했는데, 오메가들은 그의 키, 홈즈라는 이름과 학교에서의 서열에 매력을 느꼈다.
“그럼 뭐가 되려고 공부하고 있는 거야?” 어두운 머리카락의 하급생이 머리카락을 가다듬고 손바닥으로 자신의 목을 쓰다듬으며 그에게 한번 물은 적이 있었다. 셀프 그루밍, 셜록은 떠올렸다, 그는 날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의 안에 있는 알파는 조용히 환호성을 질렀다.
“현재 법의학 방법론, 생물학을 공부하고 있고 어쩌면 심리학도. 탐정일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야,” 그는 말했고, 눈맞춤을 계속하려고 애썼다.
“경찰관처럼?”
“오 아니, 전혀.” 그 생각만으로도 얼굴이 찌푸려졌다. “규칙이 너무 많아. 난 자문업을 고려하고 있어. 제법 능숙하거든,” 그는 자신의 절제에 즐거워하며 말을 마쳤다.
“벌이가 좋아?” 오메가는 아이같은 방식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게—글쎄,” 셜록은 약간 갈팡질팡하며 허둥거렸다. “모르겠어. 생각해보진 않았거든.” 그건 그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렇다면 돈이 왜 중요하지?
“오. 그럼 어떻게 오메가를 먹여살릴 거야?”
“분명히 그들도 직업을 가져야겠지.”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가 뭘 놓치고 있지?
마치 셜록이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기라도 한 듯 오메가는 고개를 저었다. “난 갈게.”
셜록은 설명할 수 없는 초조함에 갑자기 손을 뻗었고, 그 남자는 몸을 돌리며 쳐냈다. 더 이상 셜록이 환영받지 않는다는 갑작스러운 분명한 지표에 알파는 낙담했고 완전히 혼란스러워졌다.
그리고 그는 그 일이 또다시 벌어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또. 그리고 또.
“그들은 도대체 왜 대학을 다니는 거지?”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이크로프트를 향해 으르렁거렸고, 샴페인을 한잔 더 들이키며 빠르게 삼켰고, 그에 수반될 어지러운 무감각을 기대했다.
“적당한 짝을 찾기 위해서지,” 마이크로프트는 경계하는 눈초리로 말했다. “통계적으로 12퍼센트의 오메가만이 실제로 졸업한단다. 나머지는 짝을 짓고 아이를 키우지.”
으르렁거리며, 셜록은 한잔 더 비웠고, 모든 걸 다 안다는 지켜보는 형의 눈빛을 무시했다.
헤로인은 약효가 더 빨랐다.
그건 머리에 빠르게 날린 주먹처럼 외로움을 죽였다.
그렇지만 이틀간 흥청망청한 끝에, 그는 침구를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버렸고, 노란 벽지를 할퀴듯 뜯어냈고, 피가 날 때까지 팔을 물어뜯었고, 바이올린의 줄받침대를 부쉈다. 활은 휘어지고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놓여 있었고, 프로 아르테 현은 뜯겨 있었다.
그의 유일한 소유물이었고, 그는 그것을 보살피지 못했다.
그의 안에 있는 알파는 제정신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몹시 격분했었다. 느리고 고통스럽게 제정신을 차린 뒤 (화장실에서 구토했고, 식은 땀을 흘리며 몸을 떨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수리점으로 달려갔고, 그게 전부 수리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안도감으로 주저 앉았다.
그는 망가졌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그의 일부분은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그 노래를 알았지만 셜록은 자신이 한번도 단 한 장의 악보도 가지지 못할 것을 알았다.
그는 충분했다. 그는 혼자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혼자였다.
그럼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시설은 그에게 상표명이 붙지 않은 무향 비누와 샴푸로 샤워하도록 요구했다. 그는 표백한 타월로 몸을 말렸고, 그들이 제공한 옷을 입었다. 흰 색에 살균한 것으로 마치 입었을 때 에얼리언의 피부처럼 느껴졌다.
그는 대학 생활 초기 이후로 느껴본 적 없는 방식으로 아팠다. 그를 잡아뜯는 듯한 갈망에 압도되었는데, 그건 요지부동인 데다가 가차없었다. 그의 안의 섬유가 마치 서곡을 알리는 현처럼 놀리듯 얇게 진동했고, 본능은 그에게 뭔가 잘못되었다고, 아주 몹시 잘못되었다고 알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의로 여기에 있었다.
그는 아팠다; 무의미한 시도로 가슴을 문질렀고, 이 감각이 온전히 신체적이지 않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존을 갈구했다.
존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면에서 셜록과 상이했다. 그는 겁을 먹거나 (그게 가능하기라도 하다면) 쉽게 주눅이 들지도 않았다. 그는 동일한 수준의 난폭함으로 되받아칠 수 있었다(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는 다퉜고, 논쟁했고, 고개를 내두르고 눈을 굴리고 양손을 들어올리고 쿵쿵거리며 나가버렸지만, 언제나 (언제나!) 돌아왔다.
그는 (그의!)베타를 갈구했고, 그의 (유일한) 친구를 갈구했다. 다른 세계에서라면, 어쩌면 다른 육신으로, 그들은 함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그랬을 게 분명했다). 그 생각은 그를 매우 침울하게 만들었기에 멀리 치워버렸지만, 그의 현재 상황에 관한 불편한 심기와 스트레스는 그에게 그걸 삭제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결코 함께 하자고 할 수 없었고, 어느 날 그가 베타 짝을 받아들인 댓가로 미쳐버린 날이 온다면, 어느 날 그가 제정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존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자신의 행동을 단호하게 고수했다.
문이 조용히 열렸고, 차가운 공기 속에서 움직임을 느끼며, 셜록은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피부 위로 소름이 돋으며 그의 불안함을 내쫓는 유일한 것이었다.
오메가는 짙은 올리브 피부색이었다. 남색의 그늘진 눈동자에 짧게 자른 밤색의 머리카락이었다. 그는 키가 작았는데, 존보다 작았고, 아주 많이 젊었다. 눈과 입 가장자리의 주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셜록은 대략 22세 즈음이라고 추정했다.
셜록처럼, 그도 샤워하고 살균한 옷을 입었기에, 좌절감을 느끼며 오메가에게서 아무 것도 추론할 수 없었다.
시선이 휩쓴 직후 체취가 들이쳤고, 공기를 채우며 취할 듯한 그 냄새에, 본딩하지 않은 오메가의 체취가 미간을 직격하자 그는 다리가 거의 풀릴 뻔했다. 그의 안에 있는 알파가 즐거움에 의욕이 넘쳐 으르렁거렸다. 아주 오래 전에 부정해왔던, 그렇지만 그가 갈구했던 체취였다.
오메가는 그를 보며 눈을 깜박였는데, 분명히 놀람이었다. “어, 안녕. 보통 키가 크고 어둡고 잘 생긴 사람은 여기 안 오는데, 당신은 무슨 사정인 거야, 자기?” 그는 다크 초콜렛 같은 목소리로 가르랑거리며 다가왔다.
셜록은 자신을 다잡았다, “분명히 그들이 네게 말해줬을 텐데. 내 러트가 가깝기에 당신의 서비스가 필요해.”
오메가는 입술을 핥았다; 앞니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유혹적으로 한 발 내디뎠고, 걸으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미소 지었다. “좋아 그럼 잘생긴 당신. 내 이름은—“
“상관없어.” 셜록은 내뱉었다.
오메가는 움츠리지도 않았고, 미소가 더욱 번졌다. “그럼 곧장 볼일을 보자고? 난 보스처럼 구는 사람이 좋아…” 셜록은 긴장하지 않아야 한다고 애를 썼고, 오메가는 그의 팔로 손을 뻗어—
오메가가 쉭쉭거리며 손을 뒤로 물렸을 때 그저 낭패감만 읽어낼 수 있었다.
유혹적으로 굴던 젊은이가 화를 내며 뒤로 물러나자 셜록은 빠르게 눈을 깜박였다.
“당신 왜 여기 있는 거야?” 그는 셜록을 향해 으르렁거렸고, 뒤로 세 걸음 더 물러섰다.
뭐?
“우린 이 일에 대해 논의했—“ 셜록은 앞으로 한 발 내디디며 말문을 열었고, 좌절감이 치미는 것을 느꼈다. “왜-왜 뒤로 물러나는 거지? 난 이 일에 지불했어! 넌 그냥 그렇게—“
“아니. 가버려.”
뭐?
셜록은 절박함을 느끼며 사춘기때 만큼이나 어색하게 손을 뻗었고, 이해할 수 없었고 약간 분노마저 느꼈다.
오메가는 몸을 숙이며 그를 두 번 후려쳤고, 방금 들어왔던 그 문으로 뒷걸음질치며, 알파에게 등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이를 드러내며 미소를 보였던 곳은 이제 방어적이고 포악한 으르렁거림으로 휘어질 따름이었다.
젊은이는 문을 두번 쳤고 (신호?) 바깥에서 베타 직원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당신 여기 있어선 안 돼. 이건 잘못된 일이야. 그건—그건 잘못된 일이고 난 거기에 동참하지 않을 거야.” 오메가는 엄격한 눈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가. 여기 우리 중 누구도 당신과 관계맺지 않을 거야.”
“왜. 말해, 왜!?” 셜록은 울부짖었고, 주먹을 꽉 쥐자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그는 내가 망가졌다는 것을 감지했어, 그는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 그저 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알았어… 그는 날 거부하고 있어…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지?
당신 것에게로 돌아가, 알파. 집으로 가.
아주 뚜렷한 좌절감에 셜록은 고개를 흔들었다. “말해! 무슨 문제인지 말—“
오메가는 문이 열리는 순간 재빠르게 빠져나갔고, 셜록은 다시 한번 혼자 남겨졌다.
“홈즈 씨,” 그 베타 직원은 초조하게 가슴께로 클립보드를 꽉 끌어안고서 말문을 열었다. “전 –이 일은 전대미문이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다고 약속드릴—“
“내가 그들을 겁먹게 했어.” 셜록은 벽을 멍하니 응시했다.
“겁이요, 아뇨. 그들은- 당신은 그들을 화나게 한 거 같아요. 그들의 핸들러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알아낼 수 없었어요. 그들은 그냥 말하지 않을 거에요.”
그는 그저 고개만 까닥거렸다. 그는 이 시점에서 자신이 무신경하게 그것을 간단하게 수용했음을 깨달았다. 무감각. 무감각해야만 해.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게.
“저희— 저희는 당연히 고객님께 적절한 보상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녀는 말을 이었고, 셜록은 그녀의 동정심 어린 어조에 이죽거리고 싶었다.
“당신네 방 하나와 500 밀리그램짜리 억제제를 요구하겠어요.” 그는 빠르게 일어섰고, 베타의 눈이 커졌다.
“500 밀… 홈즈 씨, 그건 현명하지 못한 처사에요, 지나치게 강한 용량은—“
“난 약물에 관해서는 높은 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장담하죠.”
거의 48시간 동안 그의 전신을 무감각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었고, 긴장증적인 수준까지 감각이 둔화되었다. 500 밀리그램 용량은 그를 빠르게 마취시키기에 충분했다. 그의 알파 본능은 조용해졌고, 약은 재갈만큼이나 효율적으로 침묵하게 만들었다.
만약 그가 러트에 돌입한다면, 그는 느끼지 못할 것이고, 감사할 만한 일이 있다면, 바로 그것일 것이다. 그는 미칠 듯한 질투와 그런 수준으로 그를 압도하는 소유욕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아무 것도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의 본능으로부터 그를 보호하며, 오로지 그의 정신을 따뜻하게 마비시키는 감각만을 느끼고 싶었다. 그는 완전히 죽은 것만 같았고, 그 자신은 그래 마땅하다고 여겼다.
마이크로프트는 (이제 성공적이지 않은) 정사 이후 그를 베이커가로 데려다 줄 타운카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형이 그 차량을 타고 나타날 가능성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는 일찍 일어나서 택시를 불렀다.
그는 나가야만 했다. 그는 집에 가야만 했다. 그는—
그는 베타의 친절한 눈초리를 무시하며 느리게 자신의 물건들을 집어들었고, 그들이 사과하고 동정하고 연민하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그는 심지어 그들을 으르렁거려 쫓아낼 수도 없었다.
베이커 가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눅눅하고 숨막힐 것 같은 감정으로 흔들렸다. 느리게 분해되는 약은 그를 마모시키며, 영혼을 무겁게 만들었고, 집으로 들어가면서, 그는 감히 존의 방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바라볼 수도 없었다. 그는 존이 집에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냄새를 맡거나 볼 필요가 없었는데, 플랫은 언제나 그의 존재로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는 존에게 오늘 집에 오겠다고 약속했었고, 실제로 그러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자신이 거짓말쟁이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집에 돌아오면 모든 게 더 나아질 거라고 맹세했었다. 그들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그는 그걸 갈구했다. 그는 존을 갈망헀지만, 연인으로서 그를 가질 수 없다면, 그는 친구로서 그를 원했고 아직—그 열망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그의 중심을 곪게 만들고 있었다. 짝. 그는 그것에 굶주렸고 존은 기꺼이 자신을 열며, 애원했고, 드러내며—
그렇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그는 미칠 것이다. 그의 마인트 팰리스는 허물어질 것이다. 그는 습득해온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그는 존을 죽일 것이고, 자신이 곧 그 뒤를 따를 것을 알았다.
그는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처럼 빠르게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침대 속으로 몸을 구겼다.
그리고 울었다.
존은 마치 정전기라도 일어서 갑자기 그를 충격에 빠뜨리기라도 할 것처럼 셜록의 침실 문 구리 손잡이를 슬쩍 만졌다. 그는 차분해졌고, 무시무시하게, 불가사의하게 차분해졌고, 알파의 (닫힌) 둥지로 허가 없이 들어가겠다는 단호하고 맹렬한 결정을 내리면서 맥박은 상당히 느려졌다.
손잡이를 돌리고 묵직한 삼나무 문을 밀어 열었고, 해가 진 지 오래되어 방 안을 가득 채운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머뭇거리며, 그가 뭘 찾으려고 하는지 완전히 확신할 수 없었지만 공기 중의 냄새를 맡으려 시도했고, 시선이 셜록에게 닿자, 심장이 바닥을 뚫고 떨어질 것만 같았다.
알파는 시트 위에 누워 있었고, 그의 탄탄하고 넓은 등은 문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하얀 병원복으로 보이는 것을 걸치고 있었다. 잠시 후, 그의 등이 느리고 통제된 호흡을 따라 약간 들썩거렸다.
오 셜록…
검은 표범처럼 조심스럽게 머뭇거리며 존은 알파의 침대로 향했다. 말없이, 그는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서 겨우 머리카락 한 올 간격을 두고 탐정의 등에 맞닿도록 자리 잡았다.
셜록은 혼수상태와 비슷하게 보일 정도로 아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차분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존의 심장은 걱정으로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손을 뻗었고, 셜록의 길고 숱이 많은 검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알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 알파, 그들이 네게 무슨 짓을 한 거지?
손가락은 여전히 곱슬머리에 둔 채 존은 부드럽게 몸을 굽히고, 셜록을 팔로 감아 가볍게 끌어안았다. 그는 가슴을 그에게 붙이고 코로 셜록의 뒷목을 부비며 다시 체취를 맡는 걸 시도했다. 샴푸와 날카로운 땀냄새 뿐이었다.
다른 누구도 그의 알파에게 손대지 않았고 그의 안의 어떤 것(오메가)은 몹시 즐거워했다.
“셜록,” 존은 숨막히는 침묵이 흩어지는 것을 느꼈다. “내게 말해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는 알파의 목에 대고 속삭였다.
셜록의 등줄기로 가늘게 전율이 흘렀고, 존은 반사적으로 껴안던 팔에 힘을 줬다.
“아무 일도.” 그는 단조롭게 대답했다.
“셜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으르렁거리는 대답이 흘러나왔고, 존은 갑자기 긴장한 셜록의 어깻날에 머리를 묻었다.
아무 일도?
오…
오, 셜록
존은 숨을 들이쉬고는 알파의 어깨에 턱을 문질렀다, “그들이 널 받아들이지 않았어, 그렇지.” 왜냐하면 그들은 알았거든, 그들은 네가 내 것이라는 걸 알았어.
존은 셜록의 침대 안에서 지나치게 긴장을 풀었기에 갑작스러운 빠른 반응에 완전히 대비하지는 못했다. 셜록은 벌떡 일어나서 존의 품에서 벗어났고, 일어나 침대에 우뚝 섰다. 존은 본능적으로 겁에 질려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간신히 진정하며 결의에 찬 창백한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
“나가.” 셜록은 으르렁거렸고, 위협적인 방식으로 태도를 더욱 키웠다.
“싫어.”
“나가라고 했!-“ 그는 존에게 돌진했고, 마치 그의 어깨를 움켜쥐어 그를 벌떡 일으켜세울 작정처럼 양손을 뻗었지만, 존은 이미 몸을 굴려서 빠져나갔고, 몸을 비틀어 일어나 침대 밖에서 일어서서, 당당한 자세로 알파와 침실 문 사이에 버티고 섰다.
“내가 지난 이틀 동안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모를테지,” 셜록의 눈이 어둠 속에서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창백한 가로등이 그 눈동자를 두드러져 보이게 했다. 그로 인해 알파는 포식성의 뱀파이어처럼 보였고, 존은 어깨를 떨었다.
“나도 이틀간 엉망이었어,” 그는 안정적이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셜록은 비웃었고, 존의 심박이 올라갔다. “그들은 널 가지지 않았을 거야 그들은—헤이! 그만!” 셜록이 몸을 휙 돌려 빠르게 다가오자 그는 양손을 들어올렸다. 셜록은 멈춰섰고 빠르게 존은 말을 계속 했다. “그들은 널 가지지 않았을 거야 그렇지만 넌 그 이유를 알고 싶지 않아?”
“왜냐하면 난 망가졌으니까.” 셜록은 빠르게 대답헀다. “왜냐하면 난 위험하니까.”
존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냐. 넌 그렇지—“
셜록은 공격했다. 눈 깜박할 사이에 그는 존의 양쪽 손목을 움켜쥔 채 벽으로 밀쳤고, 목에서 숨이 빠져나가게 만들었고, 이를 드러낸 채 회색 눈동자로 뚫어지게 내려다보았다. 존은 부드럽고 정중한 눈빛으로 마주 보았고, 앞으로 몸을 기울여 알파의 턱선에 입술을 부볐다.
셜록은 움찔했다. “자넨 두려워하지 않아.”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래.” 존의 부드럽고 믿음직스러운 대답이 흘러 나왔다.
셜록의 가슴이 들썩거렸고, 눈은 존의 눈을 탐색했는데, 더 이상 분노로 차있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혼란이 자리 잡았다.
“왜지?”
“왜냐하면 넌 날 해치지 않을 거니까. 난 널 알아, 셜록 홈즈. 널 알아,” 셜록은 그 말에 존을 빠르게 놓아 주었고, 뒤로 물러섰지만 존은 말을 계속 이었다. “넌 쏴붙이고, 위협하지만, 날 해치지 않을 거야. 난 네가 다른 사람들을 몰아내는 걸 보지만 그건 네가 다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품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야. 왜냐하면 넌 한번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스스로에게 네가 실패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네 자신이 아무 것도 느끼지 않도록 만들었으니까.그렇지만 넌 내가 아는 다른 누구보다 더 깊이 느껴.” 존은 안정적으로 심호흡했다. “왜냐하면 넌 내 거니까. 그리고 난 네 거야.”
셜록은 체념하며 바닥을 내려다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존의 주머니 안의 테스트 결과가 그가 지금껏 메어본 어떤 베낭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다. 그는 그 위를 손으로 쓸었고, 손가락이 꿈틀거렸다.
“난 네 거야, 셜록 홈즈.” 그는 반복했다. “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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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Chapter 6
- 완결/BeatsofThree
- 2015. 7. 17. 16:36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6
다음 날, 존은 플랫을 나가지 않았다. 셜록이 시설로 출발한 뒤, 그는 간신히 알파의 방으로 향했고, 시트에 몸을 묻었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았다, 어림도 없었다. 시트는 최근에 세탁되었고, 표백된 베개와 린넨은 안정제의 냄새를 풍겼다. 그 겹겹의 이불에는 어떤 알파의 체취도 남아있지 않았고, 그의 안의 뭔가가 고통스럽게 신음했다.
내적인 전율이 계속해서 그의 몸 속을 달렸고, 두려움이 치솟았고, 배가 항의하듯 욱신거렸다. 그는 스스로를 아프게 하고 있었고, 의사로서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꼈다. 고집스럽고 외로운 그의 일부분은 뒹굴고만 싶었다. 어두운 침실에서 절망에 빠진 채 울고 싶었다. 먹거나 마시거나 잠을 자지 않음으로써 그 자신의 실패에 대해 처벌하고 싶었다. 그는 아파 마땅했고, 아팠다. 그의 몸과 정신에는 뭔가 끔찍한 문제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을 돌보기는 커녕 숨쉴 동기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의 두 번째 부분에는 순수하고 광적인 분노가 들끓었다.
학술적으로, 그는 셜록이 떠난 이유를 알았다. 그는 그 논리, 공포, 그리고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베타에게 있어 자신의 동행이 해가 된다고 느꼈기 때문에 떠났다. 존이 지속적인 알파의 존재로 인해 본딩해야 한다는 욕구에 압도되어 허물어지고 있다고, 그 알파가 뭐라 표현했었지? 복제, 오메가를? 그는 존이 미쳐가고 있고 그게 자기 잘못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그 이유를 따라갈 수 있었다. 과거의 존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고, 동의했을 것이다. 도움이 되는 베타. 그래, 아마 마이크로프트의 말이 옳을 거야 셜록, 어쩌면 시설이 도움이 되겠지. 어쩌면 오메가와 러트를 보내는 게 널 편하게 해줄 거야. 난 네가 고통받는 걸 원하지 않아.
그렇지만 속에서, 알파를 추적하고 그의 아래에 있을 창녀 오메가를 뜯어내고 싶은 충동은 그의 시야를 완전히 붉게 만들었다.
그의 알파가 다른 사람과 있다는 것을, 그의 알파가 자의로 존을 떠났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실패와 빌어먹을 격분 사이에서 달리 오갈 수 없게 되었다.
존에게 셜록의 행동은 죄악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주제에 관한 제한적인 지식으로, 오메가만이 알파에게 그토록 강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셜록의 침대 위에서 몸을 쭉 뻗고는 시트를 절박하게 움켜쥐어 얼굴로 가져와, 남아있는 어떤 체취라도 감지할 수 있도록 깊이 숨을 들이켰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멍청해진 느낌이었다. 너무도 완벽하게 멍청했다. 베타는 체취를 맡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때때로 그는 자신이 셜록의 체취를 맡을 수 있다고 확신했었다. 단순한 체향이나 코롱이나 비누 냄새가 아니라… 더 깊고 강렬하고 원시적이고 자극적인 것이었다.
감미롭고 갈망을 불러 일으키는 아름다운 것.
존은 좌절감에 찬 역겨움에 시트를 펄럭 걷어냈다.
이제 됐어.
어쩌면 그는 미쳤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셜록의 말이 맞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플랫메이트에 대한 그의 갈망이 그의 안의 뭔가를 미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모든 건 그의 머리속의 상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는 알아야만 했다.
셜록이 돌아오기까지 하루가 더 남았다.
갑작스러운 동기 부여를 기회로, 그는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혈당을 올리기 위해 비스킷 한 줌을 빠르게 먹어 치운 뒤, 주방에 임시변통으로 차려진 셜록의 실험실에 앉았다.
혈액 샘플.
그는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그는 그 결과를 스스로 읽게 될 것이다. 그는 베타 DNA 표지가 딸린 판독을 보게 될 것이고, 그가 변화하고 있다는… 이 완벽하게 정신나간 공포를 지워버릴 것이고 알게 될 것이다. 이 미친 짓거리는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조심스러운 의료적 신중함으로, 그는 피부 위에 알콜솜을 문질렀고, 주사 바늘이 들어갈 곳 바로 위를 지혈대로 묶었다.
혈액이 담긴 작은 시험관을 조심스럽게 쥐며, 그는 폰을 꺼냈고, 연락처를 정한 뒤 번호를 눌렀다.
친절한 베타 몰리 후퍼는 그가 연구실 공간으로 들어왔을 때 삐뚜름한 미소를 지었고, 갈색 머리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포니테일 대신 대충 동그랗게 묶여 있었다. 그녀는 피곤해 보였고 (그녀의 턱에 하품이 달려 있었다), 시간상 존은 그녀가 근무를 마칠 시간에 붙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그녀에게 도와줄 것을 요청한 전화에, 그녀는 기꺼이 만나겠다고 동의했었다.
“그게 그 샘플이에요?” 그녀는 수줍게 물었고, 그가 들고온 시험관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가 내민 손바닥 위로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극비 사건이에요.” 그는 입을 열었다. “자세한 건 알려드릴 수없지만, 중요한 일이라는 건 알아두세요. 가능한 빨리 결과가 나온다면 도움이 될 거에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조심스럽게 시험관대에 꽂았다. “그러죠, 표지 체크는 한 시간도 안 걸릴 거에요. 기다릴래요 아니면 문자드릴까요, 당신이나 셜-“
“아니, 저한테만요. 저- 전 기다릴 수 있어요. 셜록은… 그는 나갔어요.” 존은 온화한 어조로 말했다.
그녀는 알겠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아 네… 일년 중 그 시기죠, 그렇죠?”
존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어떻게—“
그녀는 그에게 휘휘 손을 저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저… 전 그런 일들을 알아차리거든요.” 그녀는 미소 지었다. “약 45분 뒤에 전화할게요.”
기다림은 끔찍하게 지루했고, 시간은 마치 절뚝거리기라도 하듯 기어갔다. 그는 밖의 복도에서 서성거리다가 카페테리아로 향했고, 카페에 가까운 라운지에 자리 잡았다.
그는 커피를 주문한(블랙) 커플에(여성 베타, 남성 알파—그의 조용한 어떤 부분이 알렸다) 주목했고, 그들은 자기들끼리의 농담에 함께 웃음을 터트렸고, 베타가 자신의 종이컵에 우유를 부었다.
그 전체적인 관찰 (베타, 알파, 웃음, 우유)는 그에게 상심이라고밖에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을 남겼다.
존은 억지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구석에서 이메일이나 문자를 훑어보는 척 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시선이 지나치게 오래 그에게 머무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뒷목 머리선에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초조함과 편집증이 마치 창턱에 천천히 고이는 가벼운 비처럼 그에게 젖어들고 있었다. 그는 마치 이 방의 모든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는 느낌을 받았다.
폰이 울렸다.
시간을 확인했고, 그는 90분이 지나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얼굴을 찌푸리며, 그는 빠르게 받았고, 이미 일어서서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네, 몰리?”
“존, 하이.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해요, 그리고… 뭐, 결과는 나왔는데, 당신… 아직 여기 있어요?”
“네, 그래요,” 그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쉴새없이 여러번 눌러댔다. “지금 바로 가고 있어요.”
“좋아요… 존, 이거 믿을 수 없을 거에요.”
거대한 두려움을 안고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며, 그는 자신이 정말 그럴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처음 그녀의 연구실 공간으로 들어왔을 때 몰리에게서 관찰했던 피로는 깔끔하게 지워졌고, 대신 흥분으로 부를 수 있을 만한 것으로 대체되었다.
“존!” 그녀는 열광적으로 몸짓했다. “이걸 봐야해요.” 그녀는 두 장의 판독지를 내밀었다. “이런 건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녀는 테이블 위에 종이들을 반듯하게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그는 심호흡하며 그 위로 다가갔고, 호기심 어린 부드러운 눈빛을 지으려 노력하며 그녀 쪽으로 몸을 돌렸다.
“오? 그럼 이건 뭔가요? 전 유전학 수업을 들은 지 너무 오래 되었거든요.” 그는 인정했다.
“오케이 그럼.” 그녀는 첫 페이지로 손을 뻗었다. “이건 당신 샘플의 일부분으로 돌렸던 첫 실험이에요. 40분밖에 안 걸렸지만 제가 읽었을때, 실수를 저질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알다시피, 그런 일도 있잖아요.”
“왜 음,” 그는 머뭇거렸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이 결과는 가능하지 않으니까요 존.” 그녀는 염기 서열의 첫부분을 가리켰다. “이거 보여요? 이 사각형은 베타 DNA를 가리켜요, 그리고 그게 53번째 포인트까지 쭉 이어지는 게 보이죠? 그런데, 이 긴 타원형은요?” 그녀는 마지막 부분을 가리켰다. “이건 엄격하게 오메가의 염기서열가닥이에요.”
존은 왼쪽 다리에서 시작되는 몹시 충격적이고 강렬한 전율을 감지할 수 있었지만,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전 생각했죠, ‘오 오케이, 내가 샘플을 섞었던 게 분명해, 멍청하긴.’ 알겠죠? 그래서 전 당신의 샘플 남은 것을 이용해서 이번에는 좀 더 시간을 들였어요, 제가 온도를 정확하게 맞추고 모든 것을 제대로 맞췄는지 확인했어요. 그리고 봐요,” 그녀는 첫 번째 종이 위에 두 번째 페이지를 펼쳤다. “같은 결과에요, 그렇지만—이걸 봐야, 53번째 포인트에서 끝나는 대신, 이제 그건 52번째에서 끝났어요. 한시간도 안 되서요, 존, 이 오메가 유전자가 다른 모든 포인트를 차지하고 있어요. 이 결과는,” 그녀는 그 종이들을 바라보았다. “이 결과는 불가능해요 그리고…” 그녀는 말꼬리를 흐렸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의 머리가 핑핑 돌았고, 눈앞이 하얗게 번지고 속이 울렁거리며 그를 불안정하고 약하게 만들었다. 그는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고 몸은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긴장했다.
몰리는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대신 그녀 앞에 놓인 종이들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며 바라볼 뿐이었다. “당신의 사건이 어떤 것이던 간에, 사건이 끝난 뒤 전 할 수만 있다면 정말이지 이 사람을 연구하고 싶어요 –존?”
그는 허둥거리며 휘청휘청 앞으로 걸어갔다. 거의 놓칠 뻔 했지만 간신히 가장 가까운 곳의 쓰레기통으로 위의 내용물을 쏟아낼 수 있었다.
“존! 오 세상에—“ 깜짝 놀라며 몰리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고, 그녀가 그에게 달려가자 하얀 코트가 펄럭거렸다. “존, 괜찮아요?”
쓰레기통 안으로 두 번 침을 뱉어내며 그는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지만 전신이 얼어붙었다.
그는 그녀의 작고 조심스러운 양손이 등에 올려진 것을 느꼈다. “오 안 되요… 오 존…”
번뜩이는 패닉에서 비롯된 힘을 발휘하여, 그는 팔뚝으로 입가를 닦아내고는 몰리에게 여전히 등을 돌린 채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럼 그 결과는 내가 가져가겠어요.” 그는 빠르게 말했고, 그의 목소리가 스트레스로 높이 들릴 것을 알지만 여전히 정중하게 굴려는 우스꽝스러운 열망이 깃들어 있었다. 테이블 위에서 종이를 휙 들어올리며 그는 코트의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존—“
“가야겠어요, 고마워요-“
“존!” 몰리의 팔이 그에게 닿았고, 그는 그것을 쳐내고 싶은 폭력적인 충동을 느꼈지만, 베타협력자중립적인베타협력자의 갑작그러운 접촉은 그의 정신에 마치 돌처럼 세게 낙하하는 충동을 야기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게요.” 그녀는 마치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처럼 빠르게 말했고, 그에게서 약간 물러섰다. “존, 날 믿어도 되요… 그 종이는 잊어버려요, 전 몰랐어요—내게 말해줄래요? 괜찮아요?”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도 자애로워서, 존은 목이 잠겼고 눈물이 차오를 것만 같았다.
“뭘…” 그는 부드럽게 말문을 열었고, 호흡은 가쁘게 치솟았다. 그녀는 앞으로 몸을 기울여, 마치 다시 그를 만지고 싶은 것처럼 손을 뻗었지만, 그녀는 그를 존중했다. “내가 뭘 해야 하죠?” 그의 가슴이 다시 조여들어 과호흡을 일으킬 것만 같았다.
젊은 베타는 그에게 부드럽게, 마음을 진정시키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 당장요? 숨 쉬어요 존. 할 수 있겠어요? 그냥 숨 쉬어요.”
하나 둘 셋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할 수 있었다.
그는 몹시 빠르게 구르듯 모든 것을 그녀에게 털어놓았고, 놀랍게도 더없이 후련했다. 그는 더 분명한 세부사항들에 대해서는 대충 둘러댔고, 의학적인 용어를 구사했고, 그러자 자신을 분리해내기 더욱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동료에게 제3의 환자에 대해 묘사하듯이.
몰리는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고, 그저 그의 반대편에 앉아서 그가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에서 고군분투할 때면 그를 격려하기 위해 때때로 고개를 끄덕거릴 뿐이었다. 그가 조용해질 때면, 그녀는 그가 제대로 계속 생각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
그가 오메가 소녀와 갑작스럽게 감정적인 연결을 느꼈던 때를 설명했을 때, 그녀의 눈이 눈물로 이상하게 젖어들었고, 그는 말을 중단하고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당신을 속상하게 만들려는 건 아니었어요…”
“아니 아뇨,” 그녀는 서둘러 말했고, 손끝으로 눈밑을 닦아냈다. “그냥… 그건 분명 어려웠을 거에요.”
“레스트라드 그는… 그는 약을 언급했어요. 마치 제가, 마치 제가 약 복용을 중단한 것처럼 물었고…” 그는 말하면서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억제제요. 그건 페로몬을 가리고 호르몬의 영향을 중지시켜요. 당신의 보호적인 반응으로 볼 때 그는… 글쎄요, 그건 알파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이었겠죠.”
갑자기 말을 그만하고 싶어지는 두서없는 욕망에, 존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약간 지나치게 드러낸, 지나치게 열려있는 느낌이었다. 그는 자신을 묻고 숨고 싶었다.
“아마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에요.”
그는 경계하며 긴장했다. “어떻게요?”
“한번 읽은 적이 있어요, 유전자치료 실험에 대해서요,” 그녀는 말문을 열었고, 그는 즉시 그녀의 말에 집중했다. “그들은 어, 제 말은 그건 수년 전이었지만, 러시아에서 베타 남성의 유전자 코드를 알파의 특성을 갖출 수 있도록 조작하려고 했어요.”
“그리고요?”
“글쎄요, 그건 성공했어요…”
“그런데요?” 그는 더 독촉했다.
그녀는 입술을 꺠물었다, “그게 그를 바로 직후에 죽게 만들었어요.”
오.
“그렇지만 수년 전인걸요, 제 말은 몇십 년이요. 어쩌면 그 뒤로 그걸 정제했을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우리가 그것과 관련해서 뭔가 듣지 않았을까요?” 그는 베타에게 물었고, 그녀는 그 대답으로 약하게 어깨만 으쓱거릴 뿐, 그와 시선을 맞추지 않았다.
그는 넓은 플라스틱 의자에 오래 앉아있던 탓에 등이 뻣뻣해져서 옆으로 몸을 기울였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는 주머니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었고, 종이로 두툼해진 느낌이었다. “전 의사이고 그냥… 모르겠어요.”
“글쎄요, 공정하게 말하자면, 사람들은 우리 베타들에게 오메가학을 그다지 많이 가르치지 않았어요. 어쩌면… 어쩌면 그냥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어요, 존. 어쩌면 그냥, 본딩하지 않은 알파의 옆에서 너무도 오래 지낸 것이 당신에게, 당신의 특정 염기서열에 뭔가 잠재적인 것을 촉발했을 수도 있겠죠.”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테스트가 필요할 거에요. 우린 DNA 통합, 체액 변화에 대해 테스트할 수도 있을 거에요…”
별 생각 없이, 그는 목의 상처를 만졌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전… 할 수 없어요, 지금 당장은요.” 벽에 걸린 시계를 홀끔 보고 그는 일어섰고, 그는 스트레칭이 절실했다. “늦었네요. 우린… 전 집에 가야겠어요.”
그녀는 그를 따라 일어서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요. 그냥… 만약 뭔가 필요하다면 전화해줘요. 그게 그냥 수다뿐이라 하더라도요. 전 당신이 겪는 게 어떤 건지,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할 수 없어요. 그건… 두려울 거에요.”
그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려 했지만, 그녀가 그걸 꿰뚫어볼 거라는 걸 알았는데, 왜냐하면 젠장할, 그는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헤이, 우린 나중에는 알게 될 거에요.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몰리. 진심이에요.”
베타는 미소 지었다. “당연하죠. 당신을 돕기 위해 여기 있는 걸요.”
셜록이 집으로 돌아온 것은 아침 8시 12분이었다.
존은 여전히 그의 침대에 있었다. 알파가 언제 집에 돌아올지 알지 못했기에, 그는 알파의 시트 아래에 파묻혀 있었던 것을 셜록이 알아차릴 위험에 너무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8시 12분은 알파가 돌아오기에는 너무, 너무 지나치게 이른 시간이었다. 너무 금방인 것처럼 느껴졌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었다.
그는 셜록의 체취를 맡으려 하지 않았던 것처럼 누워서, 공기 중에 퍼진 그의 체취를 잡아내려고, 아래층에서부터 충분히 많이 올라오기를 바랬을 것이다.
거칠게, 그는 누가 알파를 만졌는지 알고 싶었고, 존 자신의 체취가 여전히 그에게 남아있는지, 아니면 시설의 오메가가 그의 모공과 샘으로 스며들어, 그를 대체했는지 알고 싶었다. 그는 가슴팍으로 베개를 더욱 꽉 끌어안았고, 시도했지만,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그는 화낼 권리가 없었다. 그는 화낼 수도 없었다. 그는 질투나 상처로 그에게 쉭쉭거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표면 아래에 어른거리고 있었다.
문이 열렸다 조용히 닫혔다. 열쇠가 짤랑거렸지만, 존의 귀에는 익숙한 잠금쇠의 딸깍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셜록은 문을 잠그지 않았다.
잘못됐어.
불안함을 덮을 수도 없었다. 심장이 그의 위쪽 갈비뼈를 축축하게 두들겼다, 빠르고 거세게.
그는 바닥 너머로 탐정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귀 기울였다. 그는 심지어 숨을 참았지만, 셜록은 유령처럼 조용히 미끄러지듯 움직이고 있었다. 존이 그가 방으로 들어갔다고 안 유일한 방식은 그의 문이 부드럽게 탁 닫히는 소리 뿐이었다.
그는 셜록이 여기 위층으로 올라올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어쩌면 처음은 안 올 것이다. 어쩌면 몇 시간 동안은. 그는 그게 며칠동안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랬다. 그렇지만 그렇다 해도, 그는 기다릴 수 있었다. 셜록이 인내심에 대해서 전혀 관용이 없는 반면, 존은 적군이 그들의 자취를 쫓는 동안 위장막 안에 머물며, 무방비하게 누운 채로 몇 시간 동안 숨는 훈련을 몇 년간 해오면서 인내심을 발전시켜 왔었다.
그는 셜록이 그에게 올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그는 기다릴 것이다.
걱정이 증식하고 보살피려는 본능이 우위를 점하기까지, 겨우 한 시간 버텼을 뿐이었다. 그는 어느덧 거실에서 물병과 비스킷이 담긴 쟁반을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조심스럽게 산들바람처럼 조용히 몸을 굽히며, 그는 셜록의 문에 쟁반을 두었다.
그는 알파가 그 소리를 들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셜록이 그게 뭔지 알았을 것도 알았다.
화해의 선물. 셜록, 제발 받아. 제발 알파.
아홉 시간 뒤, 쟁반은 손대지 않은 채였다.
잘못됐어잘못됐어잘못됐어
뭔가 끔찍하게 잘못되었다. 존의 심장이 아파왔다.
위층 그의 방으로 들어가서, 그는 손에 테스트 결과를 들었고, 아까 그가 구긴 모서리와 선들을 부드럽게 폈다. 그의 시선이 앞뒤로 움직이며, 출력된 염기순서에 딸린 표지들을 따라갔다. 조심스럽게 접고서, 그는 그 종이들을 청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베타와 오메가. 오메가와 베타.
그리고 오메가가 이기고 있었다.
존은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켰고, 맹렬하게 으르렁거리며 눈을 번쩍 떴다.
이제 됐어.
그는 더 이상 걱정할 수만은 없었다.
그의 알파가 그를 필요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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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Chapter 5
- 완결/BeatsofThree
- 2015. 7. 15. 22:38
- Posted by SHJW비인
존은 24시간 사이 세 번째로 다시 샤워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는데, 이번에는 얼음장 같은 물이 나오도록 수도꼭지를 완전히 왼쪽으로 틀었다. 그는 무자비하게 문지르며, 팔과 가슴에 밴 땀을 씻어내고, 다리 사이의 윤활액을 제거했다.
윤활액이라니, Jesus fuck
공포로 괴로워하며, 처음 작은 떨림이었던 것이 그의 몸을 끔찍한 전율로 몰아넣었다.
넌 괜찮아 존, 모두 괜찮아. 그냥 숨쉬어. 그냥 숨쉬는 거야. 하나 둘 셋
그렇지만 그는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불안발작이 폐 사이로 스며들었다. 공기를 안으로 모을 수는 있지만 뱉어낼 수 없는 끔찍한 감각이었다.
냉수가 그의 달아오른 피부를 태워 없애는 것만 같았고, 손 안에 들린 천은 피부를 벗겨낼 듯한 기세로 문질렀다.
그는 축 늘어졌고, 흐릿한 동물적인 부분이 그에게 그래서는 안된다고 알렸다. 그는 히트 중에 있다고. 성적인 충동이, 필요로 하는- 그는 필요했다, 그는 필요했-
아니. 아니야. 안돼.
그건 모두 그의 상상이었다. 모두 상상일 뿐이었다. 이건 신체적인 욕구가 아니었다, 신체적인 욕구일 수가 없었다.
경련이 동시에 잦아들었고, 그는 그에게서 스며나온 액체가 무엇이든 간에 그것도 마찬가지로 멈췄을 거라 확신했지만, 그는 피가 흘러내릴 때까지 문지르는 걸 멈출 수 없었다.
그는 한 시간 이상 잠들 수 없었다. 셜록이 거실에서 발을 끌며 걷는 소리를 들었을 때 잠에서 깼다. 그는 이제 책상 위에서 실온과 같은 온도가 된 우유곽을 경멸하듯 바라보았지만, 그것을 아래층의 냉장고에 갖다둬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 그의 방은 아마 이미 상하지는 않았을 정도로 충분히 추웠을 것이다.
그는 샤워한 뒤 몇 시간 동안 깨어있는 채로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열기, 통증, 공포 – 모든 것은 그가 조각된 것처럼, 텅 비고 멍하게 느껴질 때 즈음에야 천천히 사그라졌다.
상상히트. 그게 틀림없었다.
그는 지난 밤 사이 그 용어를 스스로 만들어냈는데, 그는 계통적으로 의학적 조건을 따라 그의 증상의 목록을 작성했다.
의대에서 수련하는동안, 그는 상상임신에 대해 배운 적이 있었다. 베타 여성 또는 오메가 남성/여성이 아이를 너무도 갈망하고 바라는 나머지 종종 임신의 신체적 증상을 꾸며낼 수 있었다. 쓰린 유두. 젖의 분비. 부풀어오르는 배. 기분 변화.
그렇지만 상상 히트는 새로웠고, 알려진 바 없었다. 그렇지만 그건 그의 유일한 설명이었다.
셜록에 대한 그의 갈망이 그의 안에서 뭔가 터트렸고, 깊고 원시적인 뭔가를 촉발시켰다. 제기랄, 그는 애처로웠다.
그렇지만 그건 진짜는 아니었다.
진짜가 되기에는 신체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는 빠르게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소파에서 눈을 감은 채 무방비하게 누워있는 셜록에게 다가갈수록 가슴 속에서 화난 나비가 파드득 날개짓하는 것만 같았다.
오, 그럼 마인드 팰리스로군? 존은 망설였다. 그는 영향받지 않은 것처럼, 평상시처럼 보여야 했다. 그는 만약 그가 말이라도 할 수 있을지 자체가 궁금했지만—
“우유 가지고 내려왔어.” 그는 큰 소리로 말했다. 오 정말 잘했어 존.
알파는 한쪽 눈을 번쩍 뜨고는 그를, 우유를, 그리고 다시 존을 노려보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음.” 그뿐이었다.
그는 주방으로 들어갔고, 주전자를 채우고는 스토브 위에 올려두었다. 그는 서성거렸다.
셜록은 다시 그에게서 멀어졌고, 그들이 처음 (유일했던) 함께 했던 그 밤의 다음날보다 더 멀어 보였다. 알파가 어떤 진지한 감정을 내보이며 한발 앞으로 다가오면, 뭔가가 그를 움켜쥐었고, 다시 그를 두 발 물러서게 만들었다. 셜록은 언제나 그렇게 조심스러웠고, 너무도 자기 자신과 그의 것(존을 포함해서)이라고 여기는 것에 대해 보호적으로 굴었다가 갑자기 두려워하며 그에게서 멀리 달아났다.
그리고 그 우유. 도대체 그건 전부 무슨 일이었던 거지? 존조차도 그게 우유에 관한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건 그를 위안하려는 셜록 자신의 이상한 시도였고, 그가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오. 오.
Fuck.
존은 주전자가 울리기도 전에 스토브에서 내려놓았는데, 더 이상 차를 마실 기분이 아니었다.
“셜록?” 그는 부드럽게 불렀고, 조심스럽게 소파 쪽을 홀끔 바라보았다.
“음.”
“날 위해 뭔가 해줄 수 있어?”
셜록은 눈을 떴고, 베개에서 머리를 들어올려, 방 맞은 편의 플랫메이트를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존은 한숨을 쉬었고, 참을성 없이 가리켰다. “제발? 이쪽으로 와.”
게으르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알파는 일어섰고, 드레싱가운이 아무렇게나 그의 뒤로 드리워졌다.
“내가… 달라보여?” 존은 여전히 고개를 낮추고, 그렇지만 시선은 셜록과 맞춘 채, 물었다.
알파는 이해가 되지 않아 노려보았다. “뭐라고?”
“난 그냥…” 그는 시선을 떨궜고, 바보 같고 초조한 느낌에 카운터 상단을 손으로 쓸었다. “내 냄새로 내가…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말해줄 수 있을까.”
“자네에게 무슨 일 있겠어? 아픈 거야? 통증은 사라졌잖아, 그렇지 않아?” 탐정은 팔짱을 낀 채 격분한 어조로 물었다.
그 어조에 존은 움츠러들었다. “잊어버려. 난 괜찮아, 그냥-“ 그는 굴욕감을 느끼며 뒤로 한 발 물러섰다.
“아니.” 알파는 더 부드러워진 어조로 빠르게 대답했다. “그 대답은 아니야, 자네 체취는 괜찮아. 평상시와 같아. 감염도 없고, 질병도 없어… 뭘 예상하고 있었지?”
“모르겠어… 그냥—확인해본 거야.” 존은 입술을 깨물었다. “더 나아졌어.” 그는 설득력 없이 덧붙였다.
“그건 좋은 거야, 그렇지 않아?” 알파는 단조롭게 물었고, 몸을 돌려 다시 소파로 향했다.
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지…” 그는 말꼬리를 흐렸다.
“좋아. 그럼 조용히해. 난 시기별 색인에 따라 샘플들을 분류하는 중이야.” 그는 다시 소파로 몸을 날렸고, 눈을 감고는 자신의 마인드 팰리스에 다시 접속했다.
존은 한숨을 쉬었다.
다시 원점이었다.
존은 다시 정상인 것처럼 느낀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는 한번도 셜록에게서 단절된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 남자는 여전했다. 그는 참을성이 없고 충동적이었다. 범죄현장을 주도했다. 앤더슨을 질책했다. 레스트라드가 양손 들게 만들었다. 실패로 돌아간 실험으로 인한 불을 주방 타월로 껐다.
그리고 존은 여전히 냉장고 속 그가 남긴 음식 옆에 있는 시신 일부 때문에 속이 울렁거렸다. 알파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널브러진 책들과 종이들이 쌓였다. 언제나 그래왔듯 블로그를 하며, 그의 플랫메이트가 얼마나 명민한지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 그가 명민하고 언뜻 보기에 정상적인 것 같아도 (셜록에게 있어서 정상적이라는 말이었다) 존은 여전히 외롭고, 우울하고 매우 걱정스러웠다.
셜록은 말 없이 며칠 동안 지낼 수도 있다고 말했을 때 허풍 떤 게 아니었는데, 최소한 거실에서 존에게 나가라고 하지 않는 대신, 그는 며칠 동안 존을 완전히 무시하며 더 자주 자신의 방에 틀어박혔다.
존은 상상히트의 기억을 옆으로 치워버렸는데, 그는 셜록처럼 삭제할 수 있고, 그 기억 자체를 중단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는 온라인으로 그가 이해한 것의 외형을 찾아보았지만, 전지전능한 인터넷에서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셜록이 그리웠다. 그는 최고의 친구가 그리웠다. 그렇지만 그들은 더 이상 이런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고 (그럴 수 없었고, 그래서도 안 될 것이다) 그건 오로지 서로를 더욱 더 멀리 떨어뜨릴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가능한 최선을 다 했지만, 마치 기계처럼 느껴졌다.
그는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나아가려고 애쓰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가능할지도 몰랐다.
그리고 3월의 어느 화요일, 셜록의 러트 하루 전, 모든 것은 엉망이 되었다.
그들은 납치 사건으로 레스트라드에게 소환되었는데, 이런 부류의 사건에 대한 셜록의 (놀랍게도) 실용적인 관점은 그들에게 그냥 돈 줘버려였기에, 그들은 보통 이런 사건은 맡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은 달랐다. 이번은 아이였고, 다섯 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오메가가 살인 성향을 가진 알파에게 납치된 사건이었다.
셜록이 건물을 찾았고, 레스트라드가 용의자를 찾았고, 존이 그 소녀를 발견했다.
물기 어린 녹색 눈동자 위에 베인 자국에서 피가 한 줄기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먼지와 베인 자국으로 더러워져 있었다. 그녀는 딸꾹질하고 애처롭게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마치 누가 배를 후려치기라도 한 듯 존은 경련이 일었다.
보호해보호해보호해!
소녀는 존에게 몸을 날렸다. 부드러운, 강아지처럼 포동포동한 팔이 그의 목을 끌어안았고, 그의 자켓 안으로 코를 묻고는 그의 목덜미에 코를 부볐다.
레스트라드가 서둘러 계단을 뛰어 올라왔고, 얼굴에 감사한 미소를 띄우며 총을 권총집으로 집어넣고 있을 때, 존이 소녀를 품에 꽉 끌어안은 채 그를 보며 으르렁거렸다.
알파 경감의 얼굴에서 즉시 미소가 지워졌고, 혼란이 자리잡았다. “존, 무슨—“
“물러서라고 했어요!” 그는 쉭쉭거렸고, 품 안의 소녀는 그에게 더 꽉 매달렸다.
레스트라드는 손바닥을 존에게 보이며 양손을 들어올렸고, 그를 달랬다. “괜찮아, 모두 괜찮다고 존. 이제 진정해—“
존은 허둥지둥 빠르게 뒤로 물러섰고, 눈은 출구를 찾고 있었지만 그의 앞에 서 있는 알파가 유일한 길을 막고 있었다.
아이보호해알파위험
“존, 존 날 봐. 좋아, -들어봐,” 레스트라드는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섰고, 그건 신뢰의 신호였다. “그녀는 치료를 받아야해. 난 그녀를 해치려는 게 아니야. 우린 그녀를 구급차에 태워야만 해, 그녀의 가정으로 돌려보내야지, 그렇지?”
“전—“ 존의 가슴이 거의 과호흡을 일으키며 들썩거렸다. 소녀는 한번 더 킁킁거렸고, 조용히 그의 체취를 맡았다. “전 그녀를 보호해야만 해요.”
“알고 있어 친구, 안다고. 자넨 그렇게 했어, 그녀는 이제 안전해.” 알파는 앞으로 조심스럽게 한 발 내디뎠다. 소녀는 긴장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약을 끊은 거야?” 그는 부드럽게 물었다. 그는 지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존은 그 질문에 빠르게 눈을 깜박거렸고, 그의 정신이 명료해졌다. “뭐-뭘요?” 그는 팔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괜찮아, 그건 정상적인 거야, 들어봐—“ 계단 바로 아래에서 커다란 소동이 그들 둘 다의 허를 찔렀다.
“경감님!? 그녀를 찾았어요!?” 목소리가 들려왔고, 계단통의 나무에 뭉그러져 들렸다. 도노반?
다른 알파.
안돼안돼안돼안돼
“그래.” 레스트라드는 몹시 차분하게 아래쪽에 대답했다. “잠시만, 지금 내려갈 거야.” 그는 양팔을 뻗었다. “존,” 그는 부드럽게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나야. 그렉. 괜찮아. 자 어서.”
존은 얼어붙은 채 가만히 서서, 이제는 너무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공포로 인한 떨림이 그를 에워싸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오 맙소사, 그가 뭘 하고 있었지? 그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소녀를 내려다 보았고, 뱃속이 철렁했다.
그는 어깨에서 소녀의 손을 떼어냈고, 그건 마치 그의 영혼을 한 조각 베어가는 느낌이었다. 그가 알파에게 그녀를 건네주자, 그녀는 그를 향해 울부짖었고, 눈물이 흘러넘쳤다. 그녀는 레스트라드에게서 뛰쳐나오려 하며 무익하게 존을 향해 허공으로 양손을 꼭 쥐었다.
미안해 미안 괜찮을 거야 쉬 이제 괜찮아
레스트라드는 자기 자신에게 놀라 바닥에 털썩 주저 앉은 존을 내버려둔 채 몸을 돌려 울고 있는 소녀를 아래로 데려갔다.
그는 살면서 한번도 이토록 본능적인, 이토록 온전히 원시적인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도대체 뭐야. 도대체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그는 조용히 몇 분이 흘러가게 둔 뒤 제 몸을 일으켰다. 청바지는 다 허물어져 가는 건물의 오래된 먼지와 기름으로 더렵혀졌다. 레스트라드가 누구를 시켜서 그를 체포하게 할 거라 반쯤 예상하며 떨리는 다리로 그는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대신 그는 셜록과 만났고, 그는 남색 스카프를 풀어헤치고는 손에 쥐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가 존을 훑었고, 그의 목 주위를 진득하게 바라보았다.
“피?” 그는 초조하게 존의 체취를 맡으며 물었다.
존은 목을 가다듬었다. “내 것이 아니야.” 그는 셜록의 시선을 피했고, 마치 옅은 색의 예리한 그 눈동자를 들여다 보면 셜록이 알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뭘 안다는 거지, 그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는 이게 비밀로 부쳐둬야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두려웠고 아직… 돌처럼 굳건한 자신의 양손을 내려다 보았다.
“그 여자애는?”
“안전해,” 존은 말을 이었고, 길 쪽으로 속도를 올렸다. “레스트라드가 데려갔어. 택시는 이쪽이야?” 그의 목소리는 기만적일 정도로 가벼웠다.
“자네 괜찮나?”
“물론 괜찮지,” 자동적인 대답이 흘러나왔지만, 약간 지나치게 빨랐다. 존은 긴장해서 입술을 깨물었다.
“존,” 셜록은 손을 뻗어, 그의 팔꿈치를 움켜쥐고는 그의 걸음을 세워서 돌렸다. 존은 그의 리드를 따랐지만 눈은 내리깔았다. “우리가 플랫에 돌아가면, 난—우린 논의해야 할 게 있어.”
존은 셜록 버전의 “우리 이야기 좀 해”라는 말에 철렁 내려 앉는 느낌이었다. 심장이 가슴 속에서 빠르게 뛰었다. 지금? 셜록이 지금 그에게 이걸 해야만 한다고?
“좋아,” 그는 자신의 초조함이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좋아. 그럼 서두르자고.”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은 끔찍하게 강박적일 정도로 조용했다. 셜록은 초조하게 스카프를 손에 감았다 풀었고 다시 감고 또 풀었다. 예전이라면, 존은 그에게 그만두라고 고함이라도 질렀겠지만, 그는 신경 쓸 기운도 끌어낼 수 없었다.
그들이 베이커 가로 돌아왔을 때, 존은 본능적으로 등 뒤로 문을 잠갔다. 셜록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서 그는 마치 처형장으로 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는 아마도 그게 더 친절했을 거라고 느꼈다.
“어디라고!?” 존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충격에 빠져 탐정을 빤히 바라보았다.
셜록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푹 숙였다, “자네에게 화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잖—“
“엿 먹으라지! 난 동의하지 않았—“
“우린 커플이 아니라는 말은 자네가 언제나 하는 말 아니었나?” 셜록은 끼어들었다. “우린 아니야 존. 우린 그럴 수 없어. 이건 내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 생물학적 명령은—“
“뭐, 빌어먹을 사창가로 가겠다고?!” 존은 으르렁거렸고, 서성거렸다. 그의 안에서 뭔가 곤두섰고, 맹목적인 분노로 찔러댔다. 그는 어떤 권리도 없었다, 그는 어떤 권리도 없었지만 상처와 분노로 소용돌이치고 있었고—
“그곳은 시설이야. 제발 그냥 들어봐.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을 거야. 그게 더 낫지 않겠어?” 셜록은 물었고, 어떻게 존을 진정시킬지 단서조차 없었다. 그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의 말을 듣게 만드는 방법을 알았지만, 어떻게 그를 이해시킬 수 있겠는가?
“놀랍겠지만 아니야! 셜록, 그건 전혀 더 나아지게 만들지 않아!”
그는 널 떠나고 있어 넌 실패했어 넌 실패했어 넌 실패했어
“마이크로프트가 오고 있어. 내일은 6개월째 되는 날이고 난… 난 자네와 여기 있을 수 없어.”
그를 지켜. 그에게 보여줘. 그에게 드러내.
존은 그에게 남은 유일한 일을 했다. 본능이 그에게 하라며 비명을 지르는 그 유일한 일. 절박하게, 그는 몸을 내던지다시피 무릎을 꿇었고, 턱을 치켜올려 왼쪽으로 기울였고, 앞의 알파에게 경정맥을 드러냈다.
가슴이 들썩거렸다. 크게 떠들썩한 숨소리가 표면 위로 팔딱거리며 그를 괴롭히는 초조함에 맞춰 울렸다. 셜록은 움직이지 않은 채 가만히 섰다. 고개를 돌린 채, 정적을 요란하게 메우는 충격을 제외한다면, 존은 그가 어떤 표정일지 알 수 없었다.
복종 본능이 그의 몸안에서 욱신거렸고, 뒷목의 털을 곤두서게 했다.
제발 알파, 제발 제발 제발 이해해… 어서 봐…
셜록은 앞으로 돌진했다. 갑작스러운 날카로운 움직임에 존은 깜짝 놀랐지만 알파가 그의 코트킷을 움켜쥐고 벌떡 일으켜 세웠을 때 움찔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화났다, 그는 너무 화났다- 그리고 그를 벽까지 물러서도록 밀어내고는 난로 선반에 세게 쾅 밀쳤다. 해골이 그 충격으로 달그락거렸다.
“이 상황을 조롱거리로 만들지 마,” 알파는 으르렁거렸고, 그의 참을성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는 존보다 키가 훨씬 컸고, 그의 키는 심지어 존이 갑작스레 몸을 움츠리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말고 있어서 더욱 더 과장되게 보였다.
“이건 뭐지 존, 자네에게 게임인 건가?! 경멸 섞인 조롱과 복제는 생물학을 속일 수 없어. 내가 시도해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면, 자네가 틀렸어. 난… 난 베타와 본딩할 수 없어, 존. 그건 날 미치게 만들 거야. 날 죽이게 되겠지. 날 유혹하지 말게! 자네의 거짓된 행동이 알파를 괴롭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건 깨닫게 될 테고, 자네를 죽이게 될테니.” 효과를 더하기 위해 한번 더 밀치며 존을 놓아주었고, 존은 다리가 거의 풀렸지만 몸을 굳혔다.
아드레날린이 셜록의 혈관 속을 달렸고, 그의 시스템을 돌아다니며 진동했다. 후려치고 허공에 고함을 지르고 싶은 충동은 거의 압도적이었다. 존은 그 자리 그대로 그의 앞에 서서 눈을 내리깔았고, 손가락은 난로 선반을 움켜쥐고 있었다. 셜록은 빠르게 그 날밤을 떠올렸고, 존은 러트 상태인 그에게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감히 눈을 맞추려 들지 않았었다. 그가 이걸 이행해야만 하는 이유가 더 생겼을 뿐이었다.
그는 코트를 날카롭게 쓱쓱 털어냈고, 묵직한 옷을 정돈하고는 바로 섰다. 그는 심지어 억지로 숨을 들이쉬어야 했다. “존,” 그는 부드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건 어려웠다. 단어들은 으르렁거리듯 나갈 것만 같았다. “모든 것은 끔찍한 실수였어. 이 모든 일은—난—이게 최선이야. 이틀이야. 이틀 뒤면 난 넌더리를 낼 거고, 충동은 잦아들 거야, 그럼 상황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겠지.”
존은 눈을 들어올렸지만, 여전히 시선을 맞출 수는 없었다. “예전처럼.” 그는 단조롭게 따라 말했다.
셜록은 고개를 끄덕였고, 어깨의 힘을 풀기 위해 굴렸다. “그래. 난- 만약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만약 내가 했던 것처럼 또 자네를 다치게 한다면…” 말이 목구멍에 꽉 막혔고, 그 생각만으로도 그는 속이 울렁거렸다.
“넌 날 해치지 않았어, 셜록,” 존은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지만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네게 말했잖아 난-“
문의 초인종이 그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순간 펄쩍 뛰게 만들었다.
한 번 울림, 1/4초 동안 지속됨. 마이크로프트.
현관은 잠겨 있었다. 존은 이미 그것을 확인했었다. 마이크로프트나 그의 부하들은 그들의 영역으로 밀고 들어와서 셜록을 데리고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 그가 알파에게 몸을 날리고 문을 향해 으르렁거리지 않도록 막는 유일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맥박이 빠르게 뛰며 목을 잠기게 했고, 혈액 공급이 뚝 떨어지며, 불안이 그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쪼개질 것만 같았다. 그의 몸은 긴장했고, 그는 공포에 질렸는데, 셜록은 보지 못했던 걸까? 셜록은 모든 것을 봤고, 모든 것을 알아차렸고, 모든 것을 추론했다. 존이 정말 중요하지 않아서 단 한 번의 시선을 할애할 가치도 없는 걸까? 단 한 번의 시선, 그의 눈을 들여다보면 셜록은 보게 될 것이고, 알아차릴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그 바닷빛 유리알 같은 눈동자를 들여다 볼 수 없었다. 내게 무슨 문제인 거야?
셜록은 카운터로 손을 뻗어서 회색 더플백을 집었다. 그는 계단 쪽으로 한발 내디뎠다.
존은 무너졌다. 다리가 풀렸고, 그는 자신을 다잡도록 시도할 의지도 끌어낼 수 없었다. 고개를 떨구고, 턱이 가슴에 닿았다. 네 거. 넌 내가 네 거라고 했어. 넌 실패했어 존. 넌 실패했고 그는 떠나고 있어. 다른 오메가를 찾으러. 작게 머뭇거리는 생명체가 그에게 속삭였다. 그는 왼손을 들어올려 손 끝으로 그의 목을 쓸었고, 약간 흐려졌지만 도드라진 하얀 선의 흉터가 만져졌다.
그는 널 마킹했어. 그는 기억하지 못해? 그게 중요하지 않아? 그랬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어. 넌 실패했어. 그는 오메가가 필요해 그럼 넌 뭐지 존? 넌 뭐야??
“존, 그만. 그만해!” 셜록이 갑자기 가방을 떨어뜨리고 무릎을 꿇은 채 그에게 맞서, 존의 손을 목에서 홱 떼어냈다. 손톱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는 자신을 할퀴고 있었다. 그는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초인종이 다시 울렸다. 두 번. 초조하게.
“닥쳐! 가고 있어!” 셜록은 복도 아래쪽을 향해 고함을 질렀고, 존의 손목을 꽉 움켜쥐었다.
“나 뭔가 끔찍하게 잘못되고 있어, 셜록,” 존은 손을 비틀어 셜록의 손을 잡았다. “내 생각에 난…” 알파는 그의 손을 뿌리쳤고, 말이 존의 목 안에서 사라졌다. 그는 심장 속에서 작은 존재가 흐느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셜록을 놓아 주었고, 알파는 뒤로 더 물러섰다. 도와줘, 제발 날 도와줘, 뭔가 잘못 됐어, 알아내줘, 제발 날 위해 그저 날 위해 셜록 제발.
“아무 것도,” 셜록은 사납게 속삭였지만, 여전히 거리를 유지했다. “—자네에게 잘못된 건 없어. 그건 나야. 내가 자네에게 그러고 있어. 자네는 나 때문에 다치고 있어, 그리고 그게 내가 떠나야만 하는 이유야.”
“제발 그러지마. 제발 셜록. 내가- 넌 여기 있어, 네 방에 그대로. 제발. 내가… 내가 갈게. 해리네 집에 있었어, 아니면 호텔이나 아니면… 넌 날 해치지 않을 거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러니 제발-“ 그는 말을 멈췄다.
제발 다른 사람과 있지 마. 제발 셜록. 제발. 넌 내게 마킹했어. 다른 사람과 있는 건 나쁜 일이야. 그건 그냥 나쁜 거라고
“난 자네를 찾아낼 거야. 만약 자네가 내 곁에 없다면 상황이… 올바르지 않다고 느끼겠지. 난 내-“ 그는 플랫을 가리켰고, 갑자기 패배한 표정으로 손을 떨궜다. “가야만 해, 존.” 그는 바닥에서 제 몸을 밀듯 일어섰다.
존은 여전히 가만히 있었다. “제발.”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달리 또 무슨 말이 있겠는가?
셜록은 그의 위에서 머뭇거리다가, 손을 내밀어 존의 금발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가는 손가락이 그의 달아오른 두개골을 따라 진정시키듯 움직였다. 존은 눈을 감았다. 알파는 마치 데이기라도 한 듯 손을 홱 떼어냈다. 그는 한 발 물러섰다. “이틀.” 그는 조용히 말했다. “약속하지. 이틀 뒤에 돌아올게.”
쉬웠을 것이다, 셜록이 잔인했다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다. 무정했다면. 그가 쏴붙이고 간결했다면. 떨어지기 더 쉬웠을테고, 같이 으르렁거리며 분노하고 심지어 격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좌절과 두려움에 몰려서. 그렇지만 이건? 이 부드러운 목소리와 부드러운 손길? 그건 훨씬 더 잔인했다. 파괴적이었다. 그가 견딜 수 있는 것 이상이었다.
존은 바닥 위에서 쪼그려 앉은 채 간신히 한번 고개를 끄덕였고, 셜록은 조용히 계단을 내려왔다. 문이 열렸고 조용히 딸깍 소리를 내며 닫혔다. 열쇠가 짤랑거렸다. 알파는 등 뒤로 문을 잠갔다. 존은 차 문이 열리고 닫힌 뒤, 연석을 떠나는 소리를 들으면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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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Chapter 4
- 완결/BeatsofThree
- 2015. 7. 15. 12:29
- Posted by SHJW비인
존은 체온을 다시 확인했는데, 몇 도 올라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이유를 추적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분노인지 통증인지로 인해 상기되어 있었다. 그는 셜록에게 그렇게 쏘아붙여서는 안 되었는데, 그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알파는 그저 그에게 다가왔을 뿐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존재감은 거의 압도적이었고, 날카로운 통증과 겹치면서, 그는 예상치 못하게 그에게 쏘아댔다.
마치 언제나 베타 조수로서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면 그렇듯 그는 즉시 죄책감을 느꼈다. 셜록은 보통 언제나 그가 일을 보조할 때 취했던 전통적이지 않은 방식에 대해 재량권을 주었고, 그가 동의하지 않고 논쟁하도록, 알파에게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어떤 일로 힘껏 그를 호출하는 것도 허락했다. 그렇지만 거의 신체적으로 그를 공격하는 것은 거의 용납할 수 없는 일에 가까웠다. 이제 그의 방에서, 불안하게 옆으로 누워 몸을 만 채, 그는 엄지로 배를 동그랗게 문지르고 있었다. 날카로운 통증은 둔해졌지만,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는 팔을 얼굴로 들어올려, 팔뚝으로 눈을 가렸고, 위의 불빛을 차단했다. 깊이 숨을 들이쉬며, 그는 계단에서, 그가 그에게 물러서라며 으르렁거리기 직전, 잠시 그를 잡았던 곳에서 체취를 맡을 수 있었다.
알파의 체취는 풍부했고, 그 냄새는 방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며, 그가 긴장을 풀게 만들었고, 그 지속적인 통증은 더욱 더 깃털처럼 가볍게 둔해지는 듯 보였다.
여전히 완전히 옷을 입은 채로 고동치는 경련으로 아주 조금 몸을 뒤틀다, 그는 깜박 잠이 들기 시작했고, 그 때, 아래층 문이 활짝 열리다가 쾅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벌떡 일어나며, 존은 몸을 굴려 바닥에 발을 내디뎠다. 누군가 들어왔다? 왜? 누구? 어떻게? 문이 잠겨있지 않았나? 왜 누군가 그들의 영역에 들어왔지? 왜 문이 잠겨있지 않았지?
즉시 그는 그의 방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를 들었고, 빠른 페이스로 한번에 두 계단씩 올라오고 있었다. 천천히 그는 긴장을 풀며 자신을 질책했다. 물론 셜록이겠지. 그는 왜 갑자기 패닉했던 걸까, 그는 자신의 편집증으로 멍청한 짓을 했다. 그는 그저 탈진한 탓으로 돌렸다.
문을 날카롭게 세 번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존은 알람시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밤 11시 49분. 젠장. 그는 너무 피곤했다.
“들어와.” 그는 갈라져 나오는 제 목소리에 움찔하고는, 손바닥으로 눈을 문질렀다.
셜록은 꽁꽁 언 바깥 날씨에 대비한 옷을 입은 채 들어왔고, 마치 얼어붙은 공기가 옷에 달라붙은 듯, 냉기를 그대로 두르고 들어온 것처럼 보였다. 그의 눈이 밝게 빛나며 평소답지 않게 활기찼고, 존은 즉시 긴장했다.
“사건이야?” 그는 물었고, 셜록이 이렇게 신나게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 벌어졌다는 예상에 심장박동이 빠르게 올라갔다.
알파는 얼굴을 찌푸렸다. “뭐? 아냐. 봐!”
셜록의 광대는 살짝 상기되어 있었는데, 추위로 인해서이거나 (그의 가슴이 호흡으로 다소 들썩이는 방식으로 보아) 블록을 뛰어갔기 때문이었다. 그는 장갑 낀 손등으로 입을 닦아내고는 빠르게 침을 삼키고 존에게 우유곽을 내밀었다. “우유를 사왔어.” 그는 발언했다 (자랑스럽게?)
도대체 뭐지? 존은 그저 빤히, 우유곽을 바라보다가 다시 셜록을 보았고, 그리고 다시 우유곽을 보았다. “어—“
셜록은 한 걸음 더 다가왔고, 마치 존이 그의 손에 들린 게 뭔지 알아차리지 못하기라도 한 양 우유를 가리켰다. “우유. 사왔어. 우린 이제 우유가 있어.”
존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난 어… 잘했어?”
셜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자넨 화났어. 우린 떨어졌어. 그래서 사왔지.”
“셜록, 지금 거의 한밤중이야.”
“알아,” 셜록은 빙그레 웃으며 우쭐거렸다. “문 닫기 직전에 샀어.” 젠장, 그건 자부심이었다.
“왜… 좋아 잠깐만, 이건 응급 우유상황 그런 거야?” 셜록은 시간을 다투는 실험 때문에 새벽 세시 지하철을 타고 푸줏간에 가서 소의 눈알을 가져온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건 다르게 느껴졌다.
“난…” 셜록은 망설였고,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소가 사라졌다. “그렇지만, 내가 가져왔어.” 그는 반복했는데, 마치 그게 그의 미친 듯한 기행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는 듯 말이다. 마치 여기에서 이상한 사람이 존이라는 것처럼. “그건… 자네를… 위해서야.” 알파는 계속 말을 이으며 약간 뒤로 물러섰고, 갑자기 확신이 사라졌다.
뭐? 도대체 무슨… “… 오케이. 오케이 알았어.” 존은 느리게 말하며, 셜록에게 일종의 단서가 있는지 살펴 보았다. “그럼 냉장고에 둬, 응? 그리고… 그리고 고마워.” 그는 혼란스러워하며 정중하게 덧붙였다.
셜록은 망설이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았다. 그의 눈빛이 더욱 명료해 보였다. “난… 왜 내가 이걸 하지?” 그는 거의 혼잣말 하듯 질문했다.
“있잖아,” 존은 단념하며 말했다. 그는 오늘 하루의 괴상한 일에서 빠져나와 자야 했다. “우린 둘 다 약간… “
“존, 아니야.” 단호한 알파의 어조가 돌아왔고, 셜록은 갑자기 더 날카롭게 보였고, 그 눈동자는 어두웠다. “난… 난 자네를 위해 우유를 구하러 플랫을 달려나갔어—“
“네가 뭘 했다고!?” 존은 깜짝 놀라서 외쳤다. 괴상한 상황은 존의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었다. “넌 한 번도 우유를 사온 적이 없잖아 셜록. 한밤중이야. 도대체 무슨-“
“모르겠어!” 셜록은 갑자기 괴성을 질렀다. 그는 우유곽을 쥔 손에 힘을 줬고, 아주 잠시 존은 그가 벽에 그걸 던질 거라고 확신했다.
“난 주방에 가서 자네가 어지른 것을 치웠고, 그것도 내가 해본 적 없는 일이야, 그리고 난 우유가 다 떨어진 것을 보았고, 사와야만 한다는 걸 알았기에 지금 가서 사왔어 존, 난 나가서 우유를 사와서 여기 돌아왔는데, 이유를 모르겠어.” 알파는 “토끼 블루벨”에 대해 떠들어댔던 방식을 떠올리게 하는 말투로 쏟아냈다.
“셜록,” 존은 초조한 에너지로 몸을 떨며 서있는 알파를 다독였다. “난—“
“하지 마 존.” 알파는 그의 접근을 경고했다.
“셜록 닥쳐. 이해했어. 알았어? 난 아팠고, 네게 쏴붙였고, 사과해야만 해… 넌 걱정했고,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일을 했던 거야—“
“그게 아니야 존, 이건 달라.”
“어떻게 다른데? 제발, 내게 설명해줘.” 존은 절박하게 물었다.
내 행동이 그를 겁나게 하고 있어. 셜록은 자신의 손을 역겹다는 듯 내려다보았고, 손가락은 우유곽을 너무 꽉 쥐고 있어서, 그는 곽이 버티지 못하고 찌그러져 그의 손 안에서 쏟아질 것을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줘야 한다는 충동은 사그라들었고, 그 뒤를 따른 건 명백하고 분명한 두려움이었다.
구애. 그는 구애 행위를 내보이고 있었다. 존에게. 베타에게.
그는 망가졌다. 마이크로프트는 알았다. 그의 온 가족이 알았다. 그가 알았던 모든 알파들도, 그들도 전부 알았다. 대학시절, 그는 그들을 혐오했다. 그의 주위를 맴돌았던 오메가들은 그가 극성을 가진 것처럼 굴었다. 그는 결코 제대로 구애할 수 없었다. 그들은 결코 기뻐하지 않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그에게 쏴붙였다. 그들은 선물을 기대했다. 칭찬을. 관심을. 그들은 그럴 권리가 있는 것처럼 느꼈다. 그리고 그는 성공적으로 구애하고 그에 부응해서 짝지을 거라고 기대받았다.
그들은 멍청했고 감사할 줄 몰랐다. 그리고 끔찍하게도, 그는 신체적으로 원했지만 (필요로 했다!) 그들 중 누구도 그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마약으로 자신을 둔하게 만들었고, 욕구를 억제했지만 최종적으로 더욱 더 끔찍하고 원시적으로 몰아갈 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팔을 끔찍하게 자해했던 날 이후 마약을 즉시 끊었다. 만약 그걸 극복할 수 있다면, 그는 어떤 것이라도, 심지어 생물학이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누구도 그를 원하지 않았고, 그는 스스로를 닫는 법을 익혔다. 그 자신의 열려있던 부분을 단단히 봉합했고, 그 주제가 떠오르기라도 할 때면 마이크로프트에게 꺼지라고 말했다.
“넌 죽을 거다, 셜록.” 마이크로프트는 그가 서른번째 생일을 맞이한 주에 말했다. “네 정신은 악화될 테고, 널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 나쁜 운명을 떠올릴 수 없구나. 시설이 있다. 그들은 오메가를 제공할 수 있어. 의무적으로 너와 짝을 지어줄 오메가를 말이다. 만약 그들이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내게 전화하렴.”
그건 6년 전이었고, 그 당시 셜록은 그 경고를 콧방귀를 뀌며 무시했었다. 그는 다를 수도 있었다. 그는 달랐다. 그는 자신의 정신을 날카롭게 유지했고, 모든 것을 저장할 수 있도록 마인드 팰리스를 세워서 어떤 것도 잃지 않았다. 그는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건 그의 운명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여기 그는 베타를 위해 우유곽을 들고 서 있었고, 모든 DNA 가닥이 그에게 제공할 것을, 보호하고, 보답해줄 수 없는 사람과 아이를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었다.
그는 진정 망가졌다. 그는 미쳐가고 있었다.
등 뒤에 존이 놀란 채로 그대로 두며, 그는 밝은 파란 눈동자가 겁 먹은 것을 감히 바라볼 용기도 끌어낼 수 없었다. 그는 조용히 존의 책상에 우유를 내려놓고는 자신의 방으로 계단을 내려와 방문을 닫았고, 그 무게는 그를 짓누를 것만 같았다.
그는 마이크로프트에게 전화해야만 했다.
존은 플랫메이트의 얼굴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요동치는 감정들을 지켜보며 얼어붙었다. 즐거움과 자부심이 눈 깜짝할 사이에 공포와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는 자신이 상상한 게 아니었다고 스스로를 확신시켜야만 했었다. 셜록은 낙담하며 다소 쳐졌고, 우유를 남겨두고는 놀라고 혼란스러운 존이 무방비하게 서 있도록 내버려둔 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셜록은 그의 질문들에 단 하나의 만족스러운 대답도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가 축 늘어진 채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존은 감히 그를 다독일 수도 없었다. 그는 그저 바라보았다. 뭔가 끔찍한 일이 나타났고, 어떻게든 셜록을 상처주었고, 존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마치 이 모든 게 우유의 멍청한 잘못이라도 되는 양 우유곽을 으르렁거리며 노려보았다. 그는 그걸 치우지 않을 계획이었고 밤새도록 그게 거기 있어도 전혀 신경쓰지 않을 셈이었다.
그는 필요 이상의 힘으로, 전등 스위치로 성큼성큼 다가가서 껐다. 발가락으로 꼼지락거리며 신을 벗고는 드라마틱하게 풀썩 쓰러졌다.
그는 뜨거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1도씩 오르는 것처럼 느껴졌고, 단단한 파문이 그를 휘감아돌았다.
땀이 이마에서 솟구쳐 목을 따라 짭짤한 선을 그리며 흘렀고, 고통이 그를 더욱 뜨겁게 했다. 그는 베개 속으로 힘겹게 칭얼거렸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탈진에 좌절했다.
이건 완전히 고통스러웠다.
그는 두드리듯 내리쬐며 모래를 달구던 아프가니스탄의 태양을 기억했다. 40킬로가 넘는 백팩과 장비를 을 짊어졌었다. 산들바람이나 그림자도 없는 사막을 행군했다. 그는 그게 고통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 끔찍한 갑작스러운 열은 모든 것을 아프고 달아오른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것과 결합되어 더욱 더 악화되었다.
그는 갑자기 진정 두려워졌지만, 도저히 도움을 청할 전화도 할 수 없는 두려움에 그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는 몸을 뒤집어 똑바로 누웠고, 땀에 젖은 티셔츠를 벗어 보지도 않은 채 침대 발치로 던졌다. 그는 바로 몇 시간 전 뜨거운 물로 샤워했지만 이제 그가 원하는 건 그를 차갑게 식힐 목욕이었다.
바깥의 겨울 공기와 마찬가지로 플랫은 보통 냉기가 돌았기에, 그의 몸이 감염과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덥게 느낄 이유가 없었다. 그는 재차 그날 하루동안 자신에게 나쁜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일들에 대해 정신적으로 분류하며 생각을 이어나가려고 애썼다.
그는 침대에서 외롭게 구르며, 완전히 망가지고 끈적거린 느낌이었다.
끈적거리는?
그는 손을 뻗어 어둠 속에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은 채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그는 가슴과 배를 더듬어 내려갔고, 계속 아래로, 그의 허벅지로 손을 뻗었고—
허벅지는 매끈거리는 것으로 잔뜩 뒤덮여 있었다. 그건 땀이 아니었다.
Jesus fuck. 피로군. 그는 내출혈을 겪고 있었고, 그가 어떻게 그렇게 멍청할 수가 있지, 그건 완벽하게 말이 되었다. 어째서인지 그는 부상을 당했고,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무수한 가능성들이 그의 두뇌에 번뜩였다.
새롭게 아드레날린이 치솟는 것을 느끼며, 그는 앞으로 몸을 쭉 뻗어 침실 등을 더듬거리며 켰다.
그는 밝은 붉은 색이 땀과 섞여 축축하게 흐를 거라고 예상했다. 그는 핸드폰을 쥐고는 이번에는 도움을 요청할 전화를 할 거라고 정신적으로 준비했다.
대신 깜박이며 불이 켜졌을 때, 그가 본 것은 끈적거리는 투명한 액체였다. 그건 그의 손을 뒤덮었고, 얇은 덩굴모양으로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진득하게 얽혀 있었다. 그것으로 미끈거리는 허벅지가 부들부들 떨렸다. 숨을 멈추고, 공포에 질려, 마치 그게 자신의 몸 일부분이 아니기라도 한 듯 제 손을 바라보았다.
아니야.
오 세상에.
아냐 아냐 아냐 아냐
갑자기 한번 더 열기가 치솟았고, 그는 침대에서 몸을 휘었다. 간신히 목으로 새어나오려 하는 비명소리를 죽일 수 있었고, 이 시점에서 그가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는 유일한 것에 맹렬하게 집중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이건…
그건 불가능했다, 이건 진실이 아니었다, 이건 악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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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결/BeatsofThree
- 2015. 7. 13. 12:12
- Posted by SHJW비인
감사할 정도로 뜨거운 물줄기 속에서, 쓰러지면서 묻었던 더께와 쓰레기를 꼼꼼하게 문질러 씻고 난 뒤, 존은 자신의 방 안에서 초조하게 서성거렸고, 복부의 욱신거림 때문에 정신이 분산되었다.
그는 체온을 쟀고, 정확하게 정상이었다. 심장박동은 아마 다소 빠르겠지만, 그는 그것을 불안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고동치듯 수축하던 것은 이제 간격이 짧아졌지만, 처음과는 그 강도가 비할 수 없이 약해졌다. 이제 이 시점에서는 약간 성가신 정도였다.
그는 한 시간 뒤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욱신거림은 얼굴을 찡그리거나 심호흡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잦아들었다. 셜록은 그의 호흡 패턴이나 바디 랭귀지가 약간이라도 바뀌면 알아차릴 것이고, 그는 터무니 없을 암탉 같은 행동을 감내해줄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알파가 테이블에 앉아서, 그의—아니 잠깐, 그건 존의—랩탑을 열어놓고, 손가락은 숙련된 능숙함으로 키보드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그는 한번 고개를 들어올리고, 그저 눈을 깜박거렸다. “괜찮나?”
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래, 괜찮아.” 그는 스스로 차를 탔고, 주전자의 물은 여전히 뜨거웠다. “뭘 읽는 거야?”
“정확하게는, 입력하는 중이야,
제기랄, 이런 짓 하기에는 너무 피곤하다고. “그럼 뭘 입력하고 있어?” 그는 불쑥 내뱉었고, 머그에 마지막 남은 우유를 부었다.
“레스트라드에게 이메일. 문자로는 너무 길어.”
“너도 알지만, 전화를 할 수도 있어. 때때로 사람들이 그런 걸 하기 위해 핸드폰을 쓴다고 들었는데.”
셜록의 입 가장자리에 미소가 말려 올라갔지만, 그는 화면을 바라본 채 하던 행동을 계속했고, 그럼에도 그는 조용히 곁눈으로 주방을 돌아다니는 그의 베타를 지켜보았다.
셜록은 오직 그 자신에게만, 그가 느끼는 것이 걱정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할 수 있었다. 그는 수영장 사건 이후로 존에게 그렇게 보호적으로 느끼지 않았고, 그 염려는 그들의 먹이를 뒤쫓아야 한다는 그의 열망마저도 압도했다. 존이 어떤 종류의 고통이든 겪고 있다는 생각은 알파에게 심각한 괴로움을 안겨 주었다. 그는 자신의 것을 보살피도록 되어 있었다. 만약 존이 그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부상당했다면, 그것을 심각한 실패로 간주했다.
카운터 위에서 뭔가 묵직하게 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액체가 쏟아지는 소리가 났고, 셜록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렸다. 존이 주방 카운터 위에서 몸을 굽히고, 어깨를 움츠린 채 팔을 쭉 뻗었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즉시, 셜록은 긴장했다. 그는 미친 듯이 공기 냄새를 맡았다. 그의 베타, 불안함, 엎질러진 차 (블랙, 탈지우유) 통증 (복부, 그가 다시 겪고 있다), 공포 (무엇에 대한?? 고통?) -
“존—?” 그는 랩탑을 테이블 위로 올려두었다.
존은 배 위에 손을 꾹 누른 채로 빠르게 복도로 이동했다. “난 괜찮아, 그냥… 피곤해, 제발, 셜록, 난 괜찮아.” 그는 그의 방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계단 쪽으로 휘청거렸다.
알파는 베타의 고집에서 불구하고 다가갔다. 그는 존의 옆으로 빠르게 움직였고—
베타는 날카롭게 몸을 돌렸다. 몸을 휙 돌려 셜록을 마주하자, 알파는 가슴 위로 (화난, 강력한) 단단한 손이 그를 뒤로 밀치는 것을 느꼈다. 존은 앞으로 몸을 숙이고 말 없이 그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셜록은 즉시 물러났고, 그답지 않게 허둥대며 뒤로 물러난 탓에, 거의 드레싱 가운을 밟고 넘어질 뻔했다.
“존!” 그는 너무 놀랐다; 날카롭고, 높은 어조를 자제할 수 없었다.
“만지지 마!” 존이 쉭쉭거렸고, 마치 화난 고양이처럼 뒷목의 털이 쭈삣 솟았다. 두 계단 위에 올라서 있기 때문에, 존은 셜록보다 높이 있었다. 그는 양손을 꽉 쥔 채, 전투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알파는 한 발 더 (다소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
“알았어.” 그는 부드럽고 온화한 어조를 유지하려 시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침을 삼키려 했지만 목은 바싹 말라 있었다.
그는 존이 등을 돌리고, 계단 위로 뛰쳐 올라가 침실 문을 쾅 닫는 모습을 전부 지켜 보았다.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어안이 벙벙한 채로, 그는 다시 테이블로 돌아왔다. 존이 서둘러 그의 방으로 되돌아가느라 카운터 위에 흘린 차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가 뭔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 뭔가 끔찍하게 넌더리 날 정도로 잘못된 일. 존이 화났고, 심지어 격노했고, 셜록에게 직접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자신에게 화난 존의 감각이 싫었다. 그건 매우 불안하게 만들었고, 마치 그의 가슴에 아물지 않는 상처가 팔딱거리는 것처럼 텅 빈 구덩이를 느끼게 했다.
그는 고통 때문에 자신에게 쏘아붙이던 존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뭔가, 실패했다는 감각이 그의 정신 속으로 스며들어 소용돌이 쳤다. 그가 존을 실망시켰다고 말이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들은 다시 서로에게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었다. 분위기는 무기력하거나 숨막히지 않았다. 그는 존만큼 사회적 단서에 능숙하지 않았지만, 그조차도 존이 셜록 주변에 있을 때면 방어적으로 행동하던 것을, 그동안 내내 사건에 있어서 그의 지시에 대해 퇴짜놓거나 (대부분은) 불평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존은 기꺼이 그의 마음을 열었고, 알파는 그것을 거칠게 닫았다. 그는 자신이… 존을 보살핀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토록 매정하고 망가지고 (때때로) 도덕과는 담을 쌓은 셜록 같은 인물이 누군가를 보살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를 거절해야만 했다. 그건 그 둘 다를 위해서였고, 그는 존이 그것을 이해했을 거라고 용감하게 믿어야만 했다.
그는 존이 짜증나 있을 때면 그에게 여유를 주는 법을 익혔다. 그가 존의 랩탑, 책, 의료장비들을 쓰는 것은 베타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사용을 허락받았다. 그는 존이 사생활을 존중해달라는 외침을 귀담아듣지는 않았다. 반면 존의 닫힌 방문은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명백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심지어 알파조차도 그것을 알았고, 존중할 수 있었다.
그는 펜을 꼼지락거리며, 터무니 없이 의식하고 있다고 느꼈고,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시간이 모든 일을 해결해준다”고 어렸을 때 들었다. 셜록에게 그건 우스꽝스러운 개념이었다. 그는 참을성 없음에 관해서는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 상황을 고치고 싶었고, 지금 당장 고치고 싶었다.
그는 주방으로 들어갔고, 존이 쓰러뜨렸던 머그를 조심스럽게 집어들고 개수대 안에 넣었다. 행주로 차와 우유를 훔쳐내고, 빈 우유통을 집어들고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쓰레기통 안에 내던졌다.
눈이 커졌다. 그는 쓰레기통을 응시했다. 그는 냉장고로 향했고, 벌컥 열었다. 그는 탐색했다. 치즈. 버터. 남은 테이크아웃. 우유가 없다. 존은 방금 마지막 우유를 썼다.
그는 필요했다. 그는 우유를 구해야만 했다. 우유. 그래. 존은 우유가 필요해. 존은 언제나 우유가 필요했다.
그 충동은 너무도 불쑥, 너무도 날카롭고 선명해서, 알파는 그걸 곧 떠올리지 못했던 자신에게 넌더리냈다.
그는 존에게 그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했다. 그가 안전한 곳에 있다는 것을.
그는 존에게 자신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했다.
그는 바깥을 바라보았다. 어둡고, 얼어붙을 듯 추웠고, 12월의 공기는 들쑥날쑥하며 건조했다. 시계를 물끄러미 보았고, 그는 테스코가 아직 열려있을 것을 알았다. 코트와 스카프를 휙 껴입고, 장갑을 착용한 뒤,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려다보았고, 잠시일 뿐이라 하더라도, 존에게 자신이 나간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지 고민했다.
그러지 않기로 결론내렸다. 존은 여전히 그에게 화가 나 있었다. 혼자 나가는 편이 나았다. 그는 나오면서 조용히 문을 닫았지만, 문을 잠그는 것을 잊었다는 것을 떠올렸을 때 그는 이미 반 블록 쯤 걸어온 뒤였다. 몸을 돌려, 그 길을 빠르게 걸으며 열쇠를 꺼냈다. 그는 열쇠를 밀어넣어 잠궜고, 존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한번 돌려 보았다.
그는 만족하며 문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길거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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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Chapter 2
- 완결/BeatsofThree
- 2015. 7. 13. 02:05
- Posted by SHJW비인
셜록은 눈을 번쩍 뜨고, 몸과 정신을 경계상태로 둔 채 재빨리 깨어났다. 건물의 낡은 수도관이 울리고 있었다. 그럼 존이 샤워를 하는 중이군. 6시 45분임이 분명해, 존의 스케쥴은 몹시 예측 가능했다.
그는 너저분한 침대 스프레드 상태에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움직였다.
셜록의 머리가 쿵쿵 울렸다. 그는 몇 년 동안 이런 느낌을 겪지 않았었다. 그건 심한 숙취와 비슷했다. 이번에 그는 러트 이후 평소의 탈수 상태보다 더 심한 탓으로 돌렸다. 그는 한 손으로 머리를 쓸었고,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그는 얼어붙었다.
시야에 들어온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았다. 갈색으로 말라붙은 피가 얼룩져 있었다.
그는 입으로 깊이 숨을 들이켰고, 정체된 공기를 맛보고 냄새를 맡았다.
피. 철. 소금. 땀. 정액. 존.
존.
안 돼.
그는 이불을 밀쳐냈고, 피부로 화끈거리는 열기가 내달리는 것을 느끼며, 흥분이 치솟았다.
피. 새하얀 그의 베개와 대조되는 갈색. 플란넬 시트와 대조되는 어두움.
오래된 피. 그럼 몇 시간은 지났군. 그는 몇 시간 동안 존의 피에 누워 있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 물러섰다. 확인. 손, 팔, 손목—입.
그는 혀로 이를 확인했다. 약하게 구리의 톡쏘는 맛. 그의 아랫입술에 피가 얼룩졌다.
그는 미친 듯이 기억 저장소를 확인했다. 그는 문을(잠긴), 창문을(잠긴), 존(“자네 겁먹었군. 다른 냄새가 나.”)을 기억했지만,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아무 것도! 매우 충격적일 정도로 텅 비었고, 그의 기억 저장소는 러트 동안 완전히 지워져 버렸다.
그렇지만 그는 알았다.
마이크로프트의 말이 옳았다.
그에 대해서, 그리고 그 나이에 본딩하지 않은 그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에 대해서 염려했던 게 맞았다. 그는 위협이 될 거라고, 심지어 베타에게도, 아니, 어쩌면 특히 베타에게 위협이 될 거라고 경고 받았다. 충직하고, 순응하고, 쉽게 명령에 따르는—그들은 무의식적으로 너무도 절실히 알파를 만족시키기를 원했고, 그래서 결국 그게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면 그들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다. 최소한 오메가들은 (히트 중이 아닐 때에는) 원하지 않는 알파들을 으르렁거리며 멀리 몰아낼 줄 알았다. 심지어 오메가들도 제대로 된 구애를 요구했다.
그리고 존. 그의 충직한 베타. 존은 그를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할 것이었다.
셜록은 속이 메스꺼웠다.
그가 러트의 두 번째 날에 돌입했어야 했지만,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성욕도. 충동도. 공격성도 없었다. 오로지 질식할 것같은 불편함으로 그를 둘러싼 무감각만이 있었다. 지난 밤 그와 존 사이에 일어난 일은 그 열망을 억제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그 자리에 뿌리 내린 듯 가만히 서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었다.
들이쉬기… 하나, 둘, 셋…
존은 처음 깨어났을 때 겁에 질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다. 셜록의 탄탄한 몸이 그의 위에 널부러져 있었고, 베개와 묵직한 천이 그들의 형태 위로 헝클어져 있었다 – 그는 갇혔다는 압도적인 감각에 거의 공황발작을 일으킬 뻔 했다.
셜록의 시트는 남색이었지만 존이 이불에서, 그리고 의식이 없는 알파의 아래에서 빠져나오려고 고군분투하면서도, 그는 알기 위해 볼 필요도 없었다. 오래된 땀과 피의 구리 냄새가 엄습했다.
그의 목은 엉망이었다.
손목은 멍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괜찮을 것이다. 그는 괜찮았다. 그는 살아 있었다.
기억의 가장자리는 너덜너덜했지만, 그는 완전히 자신 탓이라는 것을 알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 그가 러트 중인 알파를 침대로 이끌었고, 둥지를 틀게 했고, 친밀한 방식으로 그를 다루게 했다… 그는 멈출 수도 있었다, 그는 알았다, 그는 분명히 셜록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자동적으로 샤워실 안으로 들어갔고, 수도꼭지를 비틀어, 오래된 파이프가 생명을 얻으며 그릉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기계적으로 제 몸을 씻었고, 피부에서 옷을 떼어냈고, 목과 팔의 따끔거림을 거의 인지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떨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오래된 시스템이 때때로 그렇듯, 물이 갑자기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는 것을 깨달으며 눈을 깜박였다. 물을 껐지만, 그는 여전히 떨고 있었고, 그는 물 탓으로 돌릴 수 없었다.
내쉬기…하나 둘 셋.
팔뚝으로 거울을 닦아내고, 그는 목의 상처를 확인했다. 확실한, 하나의 구멍이 난 깨물린 상처. 위 아래, 찢어질 정도로 뜯긴 곳은 없었다. 그는 그 위로 소독약을 바른 뒤 반창고를 붙였고, 느슨해진 못으로 끽끽 소리가 나는 열한 번째 계단을 피하며 빠르게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는 옷가지를, 터틀넥을 꺼냈고, 그 자체로 충분히 부끄러움을 느꼈고, (그는 사람들이 복종 바이트일 게 분명할 것을 빤히 바라보도록 할 필요가 없었다), 그 다음에 크림색 스웨터, 빛 바랜 청바지와 운동화를 입었다. 그는 그답지 않은 단정한 형태로, 손가락을 이용해 머리를 빗었고, 축축하게 젖은 머리카락이 가지런히 정리되었고, 물방울 하나가 그의 뒷목을 따라 흘러내렸다. 자신을 단장하는 것은 끌림 그리고/또는 초조함의 신호라고, 일전에 셜록이 말해준 적 있었다. 그가 자기 머리카락으로 또다시 꼼지락거리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는 그래, 셜록은 최소한 사회적 단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침대 위에 앉았고, 악화되는 불안으로 인해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목을 손바닥으로 감쌌고, 옷 너머로 손가락을 이용해 반창고를 확인했다. 감각 기억은 거기 있었다. 셜록의 포박. 그의 이. 알파로서의 자신을 완전히 드러낸 그. 복종적이고 갈급한 그의 소리가 셜록의 공격적인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엮였다. 완전히 두려웠지만… 완전히 옳았다. 셜록이 통제권을 쥐게 하고, 그저 그 자신을 느끼도록 하는 그 완전한 복종감.
내 오메가. 내 거.
셜록은 일전에 그가 제정신을 잃었을 때의 알파 상태에 대해, ‘더 악화되었는지’ 물었다—그리고 그랬다. 알파의 절박하고 현혹된 정신은 본딩으로 인한 연결을 너무도 갈망한 나머지 존을 침대에 있는 오메가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다—존은 들끓는 죄책감과 약간의 질투에 힘겹게 침을 삼켰다.
존은 숨을 들이킨 뒤 3초간 참았고, 그보다 더 오래 내쉬었다.
그는 원했었다. 그는 그 사실을 알았다. 그는 은밀하게 스스로에게 인정할 수 있었다. 그는 셜록의 손을 잡고 그의 방으로 이끄는 게 무슨 일로 이어지게 될지 알고 있었다. 심지어 베타인 그도 러트 중인 알파에게 둥지가 무슨 함의를 가지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겁먹지 않았고(완전히는 아니었다), 그는 원했다. 그렇지만 만약 셜록이 그를 그저 곁에 두는 것으로, 자는 동안 그의 곁에 조용히 두는 것으로만 만족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존에게는 충분했을 것이다.
알파는 오메가와 할 수 있는 방식으로는, 베타와 본딩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요 근래 알파가 베타와 성적인 관계를 맺는 일이 더욱 더 빈번해졌고, 이전 시대보다 덜 터부시되었다.
그렇지만 존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어쩌면 셜록이 그를 원할지도 모른다는 작은 (어리석은) 희망, 그들이—
“자네는 증거를 씻어버렸군.”
존은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고, 팔뚝의 털들이 갑자기 곤두섰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몸을 돌렸고, 조심스럽게 문 밖에 서 있는 셜록과 대면했다. 그는 문이 열리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뭐라고?” 그는 멍청하게 되물었고, 심장박동이 귀에서 울렸고, 대부분의 제대로 된 생각들이 흩어졌다.
셜록은 평소답지 않게 수척하고 조심스럽게 보였다. 큰 사이즈의 티셔츠가 날렵하지만 벌어진 체격을 가렸고, 어두운 무지 파자마 바지는 엉성하게 걸려 있었다. “자넨 날 보고해야만 해. 자넨 그냥 그럴 순… 증거를 씻어버렸어.”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무미건조하게 발언했다.
뭐? 오. “셜록—“ 그는 한 발 앞으로 내디뎠고, 셜록이 그의 앞에서 긴장하는 것을 보았다. “헤이.” 그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셜록의 팔로 손을 뻗었다.
“자네를 만지지 못하도록 했었어야지. 난 그럴 권리가 없어.” 알파는 그에게 씩씩거리며, 베타의 손아귀에서 비틀어 빠져나갔다.
“셜록 그만해. 무슨 일이었는지 말하게 해줘, 넌 기억 못 하잖아.” 존은 손을 떨구며 더 거칠어진 어조로 말했다.
“난 신체적 증거에 기반해서 이론을 구성했어.” 알파는 내뱉었다. “난 자네를 다치게 했어. 난—“ 동물이었어. 괴물이었어.
“셜록, 난 괜찮아. 안 좋아 보였지, 좋아, 그래. 그건… 안 좋아 보였어. 그렇지만 난 괜찮아. 설령 무슨 일이 있었다 해도, 이득을 취했던… 사람은 나야.” 가슴 속에 돌이 얹힌 것만 같아서, 존은 힘들게 침을 삼켰다.
“자넨 날 내 방으로 이끌었어. 내가 어떻게 알았지? 왜냐하면 내 시트들이 당겨져서 내 주위로 텐트처럼 만들어졌으니까, 이전의 내 상태에서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어, 그러니, 자네가 한 거지. 자네는 날 침대로 끌어 당겼어—“
“셜록—“
“둥지를 짓고, 날 진정시키기 위해. 난… 자네가 겁먹게 만들었어. 자네가 날 밀어내려고 시도하기 전까지는 모든 게 괜찮았을 거야, 그리고 난… 영역적으로 변했어. 자네를 공격했지. 자네와 본딩하려고 시도했어. 자네가 나와 머물도록 강제했어.”
“아냐, 넌 그러지 않았어.” 존은 자동적으로 서둘러 말했다.
“날 모욕하지 마 존. 난 자넬 물었어. 그 각도, 그 비산. 내가 뭘 했는지 추론할 수 있어.”
“소독했어. 괜찮아. 흉터가 남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만 그는 마지막 말에 대해서는 75%정도만 긍정적이었다. “넌 날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는 주장했다.
셜록은 콧방귀를 뀌며, 시야를 가리는 곱슬거리는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난 걱정하는 게 아니야, 존. 걱정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지. 너… 너희 베타들.” 그 말에 경멸이 뚝뚝 흘렀다. “너흰 실질적으로 유전학적인 수준에서 우리를 보조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자넨 자네의 일을 한 거야, 날 보살피려고 시도했고, 난 그 천성을 악용했어.”
“있잖아 어쩌면,” 존은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셜록은 그가 갑자기 얼마나 지친 듯 보이는지 알아차렸다. “어쩌면 우린 그 논쟁거리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을 거야. 그건… 정상참작할 수 있는 상황이야.”
셜록은 진정한 듯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상참작. 그래, 맞아.” 그는 멈췄고, 옷 속에 숨겨진 존의 형체를 샅샅이 훑어 보았다. 그는 존의 나체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가슴이 텅 빈 듯한 통증을 느꼈다. 그의 굳은 살이 박힌 손을 느끼고, 햇볕에 탄 피부를 핥는 것. 그의 아래에서 몸을 휜 그를 느끼는 것. 심지어 그로 인해 후회하게 된다 해도, 그는 기억하고 싶었다. “자네 괜찮나?” 그는 느리게 물었다. “내가… 내가 다른 곳도 다치게 했나?”
존은 그에게 작게 (슬프게?) 미소 지었고, 셜록의 머리가 초조하게 옆으로 기울었다. “아니, 셜록. 난 괜찮아. 괜찮다고 말했잖아, 오케이?”
셜록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안의 알파는 불안하게 자꾸 맴돌았다. “자넨—“ 그는 이런 것을 묻는 자신이 싫었지만, 그 충동은 너무도 강력했다. “—여전히 내 거지, 존?” 내 플랫메이트. 내 친구. 내 유일한 친구.
그 미소가 사라지고, 존의 눈동자에 슬픔이 차올랐다. 그는 잠시 고개를 돌렸지만, 심호흡을 하고는 어깨를 바로한 채 그를 마주 보았다. “셜록—“ 그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어조에 알파는 상당히 긴장했다. “난 언제나 네 것이었어. 난 널 보살펴. 너도 그게 – 넌 – “ 그는 앞으로 용감하게 한 발 내디뎠다. 그는 한 손가락을 들어 셜록과 그 자신을 번갈아가며 두 번 가리키며 분명히 했고, 말을 덧붙였다. “이거? 그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셜록은 존의 손가락을 지켜보며, 이해할 수 없어 얼굴을 찌뿌렸지만—오. 오 존.
“난-,” 그는 자신을 다잡았다. “할 수 없어.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해.”
“생물-… 만약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그렇게 말해. 변명하지 마, 난 성인이야 셜록. 난… 난 다룰 수…” 존은 양 옆으로 주먹을 꽉 쥔 채 뒤로 물러섰다. 그는 굴욕감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힘겹게 침을 삼켰다.
“존—“
“아냐, 정말. 그냥 그만해. 난 알파가 베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알야. 언제나 그런 일이 벌어지곤 했어. 그렇지만 괜찮아. 난 네게 괜찮다고 말하고 있어. 이해했어. 그건—“
“존!” 셜록은 참을성 없이 외쳤고, 단 두번 크게 성큼 걸어서 방을 가로 질러, 베타의 팔꿈치를 (부드럽게) 쥐었다. “내. 말. 들어. 난 불가능해. 내 혈통이… 난 베타와 맞지 않아.” 그는 존을 놓아주었고, 이해하기를 바라며 계속 그를 노려 보았다.
존은 얼굴을 찌푸리며 입술을 핥았다. “좋아 그럼… 그건 정확히 무슨 뜻이야? 무슨 일이 벌어지는데?”
“우린 미치게 돼.”
그 말에 존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크게 터트렸다. “우린 매일같이 서로를 미치게 만들잖아 셜록—“
“존, 우리는 다시는 이 논의를 하지 않을 예정이니 내 말을 들어야만 해. 자네의 지식이… 이 영역에서 부족하다는 것은 이해해. 자네는 알파/오메가 수업에 참석할 특권이 없었으니, 무지를 양해하겠어. 대부분, 난 대부분이라고 말했어, 알파은 베타와 유사 본딩을 맺고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어. 일부는, 나와 내 가족처럼, 더 오래된 혈통이야. 생물학적인 강제성으로 인해, 우리는 오로지 오메가와 본딩하고 짝을 지을 수 있어. 만약 그 외의 길로 나아간다면, 우리 알파는 미치고 말아. 발광해. 자해하지. 제 짝을 살해해. 그건 위험해. 그저… 난 할 수 없어.”
각 문장마다 존의 심장이 더욱 더 깊이 가라앉았다. 자기 때문에 셜록이 그 자신의 생물학적인 면을 자세히 말하면서 비참해 보였다. 존은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그는 미소 지으려 시도헀지만, 망가지고 부적절한 것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그는 되물렸다. “알았어.” 그게 그가 말할 수 있는 전부였고, 더 말할 자신이 없었다.
셜록은 그의 방에서 서성거리다가 그들 사이의 거리를 좁혔고, 존을 끌어당겼다. 베타는 셜록이 그의 관자놀이에 입술을 눌렀을 때 움찔하지 않았다.
알파들은 키스하지 않는다고, 최소한 존은 알고 있었다. 이건 셜록이 수여할 수 있는 가장 키스에 가깝고 안전한 것이었다. 양해와 사과의 가운데. 존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셜록이 뒤로 물러나기 전, 그는 키가 더 큰 그 남자의 턱 아래에 머리를 대고, 숨을 들이키며, 전날 밤 성교로 인한 체취들을 호흡했다.
그리고 셜록이 냉담하게 닫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존과 시선을 맞추며 떠났고, 등 뒤로 조용히 문을 닫았다.
그리고 또다시 존은 원점으로 돌아온 자신을 발견했다. 셜록에게서 마지막으로 받은 친밀한 제스쳐. 섹스, 생물학, 또는 젠더에 대한 마지막 대화.
조수로, 순응하는 베타로 돌아가는 것.
사건과 블로그와 카펫을 망가뜨리는 실험으로 돌아가는 것.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그렇지만 정상처럼 느껴지기까지는 며칠이 걸렸다. 셜록은 완전히 그에게서 멀어졌고, 방 안에 틀어박혀 있거나, 레스트라드에게 사건을 내놓으라고 문자를 반복적으로 보내며 을러댔다. 그는 폰이나 랩탑에서 시선도 떼지 않은 채 존에게 명령과 요청을 했다. 차, 조사, 테이크아웃, 더 많은 조사, 더 많은 차. 그리고 존이 뭘 할 수 있었겠는가? 그는 반쯤 자동적으로, 반쯤은 멍하게 복종했다. 젠장 빌어먹을, 셜록은 바로 거기 있었고, 존은 그저 외로울 뿐이었다.
“목은 어때?” 일주일은 족히 지난 뒤, 셜록은 갑자기 물었다. ‘사고’에 대해서, 존이 어떤지에 대해 물었던 이래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존은 갑자기 불안해져 빤히 바라보았고, 곧 간신히 자신을 진정시켰다. “좋아. 다 나았다고 생각해. 흉터도 없어.” 사실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사실에 가까웠다.
“좋아. 그럼 됐어.” 딱 부러지는 대답이 흘러나왔고, 셜록은 신문지를 펄럭이며 넘겼다. 그는 한번도 존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 다음 달에 그들은 두 개의 사건을 맡았다. (“참수야 존!” 셜록은 흥분해서 외쳤다.) 그 뒤의 진짜 이유가 얼마나 병적인지에도 불구하고, 그게 처음으로 셜록과 존이 공유한 진짜 미소였다.
존은 어쩌면 그들이 괜찮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두 달이 지난 뒤, 그들은 보석 도둑을 뒤쫓고 있었고, 존은 플랫에 브라우닝을 두고 온 자신을 질책했다. 이렇게 대적할 작정은 아니었다; 그들은 순전히 전날 방문했던 상점의 도움이 되었던, 조용한 베타 조수에게 질문하러 갔을 뿐이었다—그는 기습적으로 샷건을 들고 그들을 공격했고, 그들 뒤로 창문을 산산조각냈다.
서로 조용히 시선을 교환하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들은 각자 반대방향으로 출발했는데, 그를 저지할 의도로, 셜록은 북쪽으로, 존은 동쪽으로 향했다.
존의 배에서 일어난 첫 경련은 고통으로 숨을 멎게 하며 그를 구르게 했다. 그는 발을 헛디뎌 쓰레기통 옆 축축한 보도블럭 위로 세게 부딪혔다. 너무도 갑작스러워서 그는 숨을 쉴 수 없었고, 눈은 앞쪽에 초점을 맞출 수도 없었지만, 그는 반대편 펜스에 체인이 연결된 범인의 금고를 보았다. 제길!
“존!” 셜록은 그의 옆에서, 그의 팔꿈치 구부러진 곳에 팔을 끼웠고 그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두 번째 경련이 일며 그의 내부를 뒤집자, 그는 다시 털썩 무릎을 꿇었다. 셜록은 그의 옆에 무릎을 꿇었고, 그의 목에 손을 댄 채 그에게서 피나 부상의 냄새를 맡으려 했다. “괜찮나? 자네 괜찮아? 그가 자네의 어디를 다치게 했지? 어디야?!” 존은 셜록이 쉭쉭거리며 보호적으로 그의 위에 어른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공기가 폐로 다시 들어가지 않아서 그는 말할 수 없었고, 그저 무력하게 고개를 흔들었고, 미친듯 펜스를 가리키며 눈으로 애원했다. 저기 저기 그가 저쪽으로 갔어, 저기! 그렇지만 셜록은 고개를 저었고, 자신의 숨을 고르기 위해 몇 번 더 크게 공기를 들이켰다. “아니, 아냐 자네는 부상 당했어. 심지어 설 수도 없잖나. 여기.”
그는 존의 허리에 흐느적거리는 팔을 감았고, 베타는 마침내 폐 안으로 공기를 집어넣을 수 있었다. “미안해,” 그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고, 그 때 세 번째 경련이 닥쳤다. 그건 거의 그를 쓰러지게 만들었고, 그는 비명을 지르며 셜록의 품 안으로 허물어졌다.
“맙소사, 존!” 알파는 조심스럽게 그를 다시 자세를 낮추게 했고, 건물의 벽돌 벽에 기대도록 했다. 그는 존의 팔에 단호하게 손을 올린 채 주머니에서 폰을 꺼냈다.
“아냐! 제발, 난 괜찮아. 구급차는 안 돼, 알았어? 난-“ 그는 빠르게 공기를 삼켰다. “-괜찮아. 괜찮아 그냥- 여기 잠깐 앉아있게 해줘, 응?”
알파는 그를 더 세게 움켜쥐며 으르렁거렸다. “자네는 괜찮지 않아. 자네는 극도의 격통을 겪고 있어,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자네의 심박은 빠르지만 맥박은 약해. 거의 쇼크 상태였어. 자네는 배를 보호하고 있어, 그러니 그건 뭐지? 맹장? 자네의 증상을 말해줘.”
존은 망설이며, 빠르게 머리 속에서 의학적 조건들의 목록을 훑어내렸다. 그는 건강이 안 좋아져서, 그가 갑작스럽게 미친 듯 달리다가 옆구리 경련이 일어난 거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리스트를 훑었지만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고, 셜록은 초조하게 기대하듯 기다렸다. 그건 진통 같았고, 복부에서 일정 간격의 맥박이 매번 30초에서 60초 간격으로 세게 움켜쥐듯 수축했다가 풀려났다. 그의 목록에서 어떤 것도 그걸 설명할 수 없었고, 그의 몸은 오로지 공포로 이름 붙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따끔거렸다.
그는 숨을 고르고는 알파를 향해 올려다보았고, 가능한한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나…. 난 이제 괜찮아. 그게 뭐였는지는 모르겠어. 지금 내 맥박은 어때?”
셜록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단단히 팔짱을 꼈다. “이제 더 차분해진 거 같아. 여전히 병원에 가보는 걸 추천하겠어. 그건 너무 갑작스러웠어.”
“그래, 뭐,” 존은 벽에 지탱한 채 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는 셜록의 손가락이 그를 도우려 꿈틀거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지만, 가만히 그대로 있었다. “병원은 안 가. 난 괜찮으니까 그냥… 어쩌면 잠시 숨이 멎은 것뿐일 거야.”
셜록은 팔짱을 풀며 눈을 굴렸다. “의사는 정말이지 끔찍한 환자가 되는군.”
존은 그에게 약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손바닥을 청바지에 문지르며 먼지를 털어냈다. “고마워. 우린 정말 그래.” 그는 씨익 웃었다; 그 진정성이 알파를 진정시키는 듯 보였다.
그는 펜스 쪽을 바라보았고, 드라마틱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 그가 도망가게 해서.”
“흠. 뭐, 우린 이제 그가 누구인지 알지. 그는 성공적으로 국외로 빠져나갈 적절한 자원을 마련할 시간이 없었어. 레스트라드에게 알리도록 하지.”
“좋아. 그럼 택시를 잡을까?” 존은 물었다. 셜록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시선은 곧장 자신의 핸드폰에 고정되었지만, 곁눈으로 그는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게 그의 베타를 지켜보았다.
걱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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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12: Epilogue
- 완결/Preservation
- 2015. 5. 21. 00:11
- Posted by SHJW비인
셜록은 숨을 헐떡이며 의식을 되찾았고, 정신은 혼란스러웠고, 여전히 모든 것을 망라하는 (숨막히는) 평화로운 감각의 여파에 휩싸여 있었다. 그는 현기증이 나서 고개를 흔들었고, 충돌하는 두 개의 기억의 차원이 의식 속에서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마이크로프트의 타운하우스 위층 방에 있는 동시에, 지금 여기 한세기 지나서 베이커 가의 플랫에 있었다—그의 마인드 팰리스 구조물은 어리둥절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동시에 완전히 친숙했다.
굉장한 기간의 시간이 늘어났다가 허물어지면서, 두 개의 기억이 각자의 위치에 따라 정렬되고 짜맞춰졌고, 그 뒤 이은 정신 속의 정적은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셜록 홈즈, 세상에서 유일한 자문 탐정은 눈을 떴다. 그는 베이커 가에 있었고, 살아 있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아주 오래 전에 그를 변화시켰고, 이제 셜록은 제 영혼의 재생을 획책해왔다.
이제 그의 과거는 꿈처럼 그의 뒤로 길게 뻗어 있고, 그는 예전의 자신이 미래에서 깨어나 어떻게든 그가 원했던 모든 것을 성취했다는 것을 알게 된, 당황스러운 감각에 휩싸였다: 그는 탐정이었고 자율적이고 독립적이었고, 존이 있었다. 존. 존은 그를 받아들였고, 그에게 셜록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그 때까지, 그가 언제나 틀렸다는 것을,흡혈행위는 그저 맞지 않았던 하나 이상의 방법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빅터에 대한 기억은 한때는 너무도 날카롭고 생생했었지만, 이제는 그저 따끔할 뿐이었다; 확고한 염세주의와 자진했던 외로움은(그는 그 자신을 견딜 수 없었고, 그 나름의 쓸모가 있어서, 그러지 않으려 하는 게 더 쉬웠다) 이제 덧씌워진 과거가 되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숨을 들이켰고, 안도감이 차 올랐다. 그건 효과가 있었다.
오, 신이시여. 그는 살아있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존은 주방에 짐을 내려놓고 지갑과 열쇠를 테이블 위로 던졌다. 컨퍼런스는 흥미로웠고, 설령 검시 시설에서만이라 할지라도 마침내 의학계에서 다시 일하게 된 것은 굉장했지만, 5일은 떨어져 지내기에는 너무 길었다.
“셜록?” 그는 부르며 플랫을 가로질렀다. 그는 파트너, 연인, 중요한 타자, 미친 개자식, 그리고 사이어가 팔걸이의자에 앉아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애정 어린 인사가 셜록의 표정을 보자 혀 끝에서 사그라졌다. 그는 그 표정을 알았다. 그건 ‘난 뭔가 존이 좋아하지 않을 만한 짓을 했고 그가 그걸 알아낼지 궁금해’ 얼굴이었고, 마지막으로 봤을 때 셜록은 몰리의 고양이를 일주일 동안 ‘빌려서’ 위층 침실에 두었었다. “좋아,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는 우아하게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짓?”
“그래, 짓—얼른 털어놔.”
셜록은 분명 찔린 구석이 있었다. “난 자네가 먼저 키스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네가 그리웠거든.”
의심스러운 듯 눈매가 가늘어졌다. “이제 정말 걱정되고 있다고.” 그렇지만 그는 몸을 숙여, 그 뿌루퉁한 입술에 길게 키스했다. 아. 그는 스스로 정신이 분산되고 있는 것을 느끼고는 재빨리 몸을 뒤로 뺐다. “셜록,”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뭐야?”
“아무 것도 아냐. 굳이 자네에게 말하지는 않으려 했어.”
“셜록…”
“오, 좋아! 내 영혼을 재생시켰지.”
존은 눈을 깜박이며 뒤로 한 발 물러섰고, 뱃속이 갑자기 철렁했다. “오. 넌… 아… 왜?”
셜록은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팔걸이의자에 빠져 나온 실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듯 굴었다. “우릴위해했어,” 그는 중얼거렸다.
존은 얼굴을 찡그렸다. “우리를 위해서 그걸 했다고?”
셜록은 한숨을 쉬었고, 털썩 의자로 몸을 던졌다. “그래! 만약 우리 중 한 명이… 만약 자네가 죽는다면, 자네의 위험을 각오하는 그 성격에 비추어볼 때 가능한 일이지만, 나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우리의 악마는 서로를 알겠지만, 우리의 영혼은 그러지 않겠지. 난 자네 없는 영원은 거절하겠어.”
존은 그 말에 잠시 머리를 감싸 쥐었다. “네 말은, 우리가 죽었을 때 우리가 같이 지옥에 갈 수 있도록 천국에서 나오겠다는 말이야?”
“우린… 어쩌면 천국에 갈 수도 있어.”
존은 어리벙벙한 시선으로 쏘아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우린 최근에 꽤나 사람들을 죽이고 다녔어, 셜록. 그건 허락되지 않을 거라 확신할 수 있어.”
“영원한 평화, 존? 정말 내가 그걸 즐길 거라 생각할 수 있겠어?”
그는 커피 테이블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그럼 그 때의 그 폴란드 마녀였어?”
“위올카? 물론이지. 그녀는 극도로 유능하거든.”
셜록은 이론적인 사후세계 때문에 정말 이 일을 해버렸고, 그의 제정신과 그들의 생활을 걸었다. 존은 거기 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여전히 총에 맞았던 때와 뱀파이어로 깨어난 사이에 겪었던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감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그렇지만 그는 사후에 정말 능동적인 자의식이 가능한지는 확신하지 않았다. 그가 걱정했던 건 이 실재였다.
“네가 그런 일을 할 거라고 내게 알려줘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군? 만약 내가 집에 왔는데 네가—“ 그는 콧대를 움켜쥐었다. 그 자신을 혐오하고, 존을 혐오하며 셜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그는 약해졌다. “만약 내가 그랬던 것처럼 네가 떠나버렸다면?”
셜록은 콧방귀를 뀌었다. “난 뱀파이어가 되고 싶었어; 내가 나이가 들어 노쇠해지기 전에 날 변화시키는 데 동의하도록 마이크로프트를 달달 볶았지. 완전히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에서 동의한 선택이었다. 난 깨어나서 그 뒤 150년 동안 내 선택을 거의 후회하지 않았어. 만약 그런 게 있었다면, 난 전적으로 내 선택을 옹호했지. 게다가, 난 변한 뒤의 내가 마음에 들었거든.”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네 의식에 괴롭지는 않고?”
셜록은 눈을 굴렸다. “자넨 모런, 호프, 또는 모리아티의 수하를 죽인 걸로 죄책감을 느끼나?”
“일리 있어.” 그는 조심스럽게 그를 살폈다. “그래서, 느낌은 어때? 달라?”
이제 존이 수그러들자, 셜록은 정자세로 앉았고, 덜 방어적으로 굴었다. “같아, 아마도 좀 더 연결된 느낌이야. 흡혈욕구는 덜… 날카로워졌고.”
“음… 그리고 우린? 여전히—내 말은—“
셜록은 ‘주변엔 얼간이들밖에 없다니까’라는 표정을 강하게 지어 보였다.
존을 얼굴을 붉히고는 씩 웃었다. “맞아. 좋아.”
셜록은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어쩌면 자네가 옳았을지도 모른다고 인정해야겠지. 본질적으로 달라졌다고 느끼진 않아, 어쩌면 단지 좀 더, 흠, 내 자신다워진 거야, 더 정확한 용어가 없군. 본질적인 자아를 정의함에 있어 신체의 역할에 대한 내 생각을 수정해야만 할 거야.”
존은 저도 모르게 씩 웃었다. “이제 누가 전적으로 옹호한다고?”
셜록은 침착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너무 우쭐할 건 없어.”
“그렇지만 넌 네가 틀렸다는 걸 인정했어. 침대에 묶였던 건 나였고, 넌 네가 계획하고 있던 걸 내게 말해줄 수도 있었어.”
“아마도 자네가 내 계획을 방해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건 인정해야겠지.” 셜록은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돌렸고, 그의 얼굴에는 갑자기 죄책감이 떠올랐다. 그들 사이에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 존이 알았다면, 셜록의 계획을 공유했다면, 그는 자해하려고 시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셜록에게 성적인 관심을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고, 영혼이 재생되었을 때 자기 혐오와 역겨움으로 도망가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헤이.” 존은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는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반면, 난 모든 것을 망쳐버렸을 수도 있어, 그리고 네가 내게 내 영혼을 되돌려주는 게 기쁘다는 것을 부정했겠지.괜찮아. 정말이야.”
셜록이 표정은 희망 어린 웃음으로 가득했다. “그럼—좋은 건가?”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넌 정말 미쳤어, 그리고 이건, 그래, 네가 정말 내게 알려줬어야 했던 일 중 하나야, 그렇지만 네 몸과 영혼이고 이제 끝난 일이야.”
셜록은 앞으로 폴짝 일어나서는 그의 입술을 훔쳤다. “좋아,” 그는 말하며 뒤로 물러섰다. “왜냐하면 내 일부분은 예전에 섹스를 해본 적이 없고, 난 그걸 지금 당장 아주 몹시원하고 있거든.”
오. 존의 피 대부분이 곧장 성기로 쏠렸다. 그는 입술을 핥았고, 셜록의 놀랍고, 멍청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좋아,” 그는 말했다. “자, 그럼, 네 처음을 가져가 볼까.”
셜록의 입술이 즐거운 듯 뒤틀렸다. “오, 존, 내가 겪어야만 하는 처음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처녀인 내 엉덩이, 자네에게 처음으로 삽입하는 것, 펠라티오와 입에 삽입하는 것,옷을 입은 채로 문지르는 것, 리밍, 재갈—“
존은 키스로 셜록의 입을 막았고, 서둘렀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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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5. 20.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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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존]Scars
- 단편
- 2015. 5. 19. 16:21
- Posted by SHJW비인
w. Mildredandbobbin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1132071/chapters/2286886
*Scars 시리즈 1편입니다.
Chapter 1: Image attached
첫 사진은 존이 신혼 여행 중이었을 때 도착했다. 알 수 없는 번호가 폰에 떴고, 이미지가 딸려 있었다. 처음, 그는 그게 셜록이 보낸 거라고 생각했고, 범죄 현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누군가의 폰을 징발한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었다. 비자발적인 흥분으로 뱃속이 지펴지는 것에 짜증을 내며, 존은 간결한 답문을 입력했다.
셜록, 난 신혼여행 중이라고.
대답은 없었다.
10분 뒤 존은 다시 그 이미지를 열었다. 희생자, 두들겨 맞은, 창상 – 금속성 도구. 피와 땀으로 보아 – 그 불쌍한 자식은 아마 여전히 살아있을 터였다. 그 일에 관련해서 뭔가가 존의 뱃속을 울렁거리게 했다.
그는 여전히 살아있어? 구급차 불렀어?
여전히 답이 없었고, 존은 셜록이 그를 필요로 하는 게 뭐든 간에 해결하는 중일 거라고 추측했다. 여전히, 수영장 옆에 게으르게 있는 와중에도 그건 때때로 그를 성가시게 했다. 그는 돌아가면 그것에 관해 셜록에게 물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두 번째 사진은 새벽녘에 도착했다. 존은 문자 메시지 수신음에 잠에서 깨었다. 또다시 알지 못하는 번호였다. 또 다른 – 아니, 같은 희생자인가? 이번에 희생자의 머리가 사진 안에 잡혀 있었고, 어두운 헝클어진 머리카락이었다. 그는 희생자의 어깨에 배어 나온 땀과, 근육의 염좌를 볼 수 있었다. 이건 여전히 그가 살아있는 동안 찍힌 것이었다.
이건 뭐야, 셜록?
답은 없었고, 짜증을 내며 존은 폰을 꺼버리고는 다시 잠자려고 노력했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하며 그는 셜록에게 문자를 보냈다.
별 일 없는 거지?
대답은 즉시 왔다.
물론. 바빠. 지난 나흘 동안 흥미로운 사건이 두 개 있었지. 자네의 섹스를 즐기라고. 메리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줘. 키스 키스, 끝.
그 문자는 존을 코웃음 치게 만들었다. 최소한 셜록은 문자 메시지에 사인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안도하며, 그는 스쿠버 다이빙과 나른한 섹스 중에는 문자에 대해서는 잊어버렸다.
이틀 뒤, 그는 다음 사진을 받았다. 한 남자의 상반신으로, 무릎을 꿇고 있었고, 상체는 벗었고, 머리는 마찬가지로 제멋대로 자라난 머리칼 사이에 얽힌 주먹 때문에 뒤로 젖혀져 있었다. 존은 그 남자의 뒤틀린 맨 목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그늘이 졌지만 존은 팽팽한 힘줄, 피와, 땀에서, 창백한 피부의 녹색, 노란색, 자주색을, 머리 뒤로 돌아간 눈과 피에 젖은 볼에서 긴장을 읽을 수 있었다.
존은 등줄기로 끔찍하게 오싹한 감각이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번에는 셜록의 평소 번호로 문자했다.
다른 번호로 내게 범죄 현장 사진을 보내고 있는 거야?
셜록의 대답은 거의 즉시였다.
아니.
그가 응답하기 전에 그의 핸드폰이 한번 더 울렸다: 다른 번호, 다른 첨부였다. 그의 손이 폰을 꽉 쥐었고, 혐오감이 치솟았다. 희생자는 무릎을 꿇고 있었고, 부자연스럽게 앞으로 몸을 숙인 채, 팔은 등 뒤로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부츠를 신은 발이 그의 상반신을 계속 숙이도록 밟고 있었다. 그는 벌거벗었고, 더러운 바지는 무릎께로 내려왔고, 그의 등은 피와 멍으로 범벅이었고, 거기 그의 뒤에 무릎 꿇은 다른 군인이 그 남자의 골반을 손가락이 파고들 정도로 꽉 쥐고서는 몸을 외설스럽게 앞으로 움직이고 있었다—공포에 질린 채 존은 화면을 꺼버렸다. 그는 멍하게 눈을 깜박이고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메리는 그의 옆 덱체어에서 자고 있었고, 야자수는 완벽하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흔들리고 있었고, 다른 여행자들은 웃고 물장구치고 선탠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어떤 불쌍한 사람이 고문당하고 강간당하고 있었다.
존은 침을 삼키며 폰을 다시 열었고, 그 이미지를 클릭하고는 셜록의 번호로 전달했다.
이걸 받았어. 뭔가 해봐.
셜록이 대답하기까지는 1분은 족히 걸렸다.
오래됐어. 무시해.
존은 펄쩍 일어나서는 서성거렸다. 양손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고, 분노가 속에서 들끓었다. 그는 셜록에게 전화했지만 셜록은 받지 않았다. 그의 폰에 새 메시지가 띵 울렸다.
살펴보도록 하지. 그걸로 자네 휴일을 망치진 마.
씨발. 씨발. 존은 좌절에 찬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말하는 건 쉽지. 빌어먹을, 왜 셜록은 빌어먹을 전화는 받지 않는 거지? 그는 문자를 하나 더 입력했다.
휴일 따위 엿먹으라지. 이것들도 받았어. 난 네가 그 사진들을 보냈다고 생각했었어.
그는 셜록에게 다른 모든 사진들을 전송했다.
존은 볼 안쪽 살을 잘근잘근 씹으며 지나치게 푸른 하늘을 응시했다. 폰은 다시 울렸지만 그건 셜록이 아니었다.
휴일 사진들은 즐거웠나, 닥터 왓슨?
위가 쥐어 짜이는 것만 같았고, 존은 답신했다. 누구야?
이해 당사자.
다른 문자가 연달아 즉시 도착했다.
누군가 당신에게 비밀을 숨기고 있군.
존은 침을 삼켰다. 그는 통화를 눌렀지만 그 번호는 연결되지 않았다.
다른 메시지가 곧장 도착했지만 다른 번호였다.
내가 연락하도록 하지, 닥터 왓슨. 그러는 동안 이건 내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에 대한 아주 작은 설명이야.
다른 문자가 도착했다. 이미지가 로딩되었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며 존은 그 사진을 바라 보았다.
똑같은 긴, 어두운 후줄그레한 머리카락, 똑같은 땀과 피와 멍, 그렇지만 이제 그 희생자는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독특한 눈동자가 렌즈를 곧장 들여다보고 있었고,탈진했고 고통스러워하지만 반항적이었다.
존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고, 토사물이 목을 태우는 것만 같았다.
셜록이야.
오 맙소사. 셜록이었어.
그는 서성거렸고, 오랫동안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뇌까리고는 심호흡했다.
손은 안정적이고, 너무도 안정적이었고, 그 이미지를 셜록에게 전송하고는 메시지를 입력했다.
왜 내게 말하지 않았어?
셜록은 답하지 않았다.
Chapter 2: Just transport
존의 첫 번째 충동은 신혼여행을 중단하는 것이었지만 그래서 뭘 할 거지? 명백히 그 공격은 셜록이 멀리 가 있는 동안 일어났었다. 명백하게, 신체적으로 그는 다 나았고, 명백하게, 그는 존이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 맙소사. 존은 초조했다.
멍하니 그는 자신의 폰을 바라보았다. 저기 밖의 누군가는 그나 셜록에 대해 악의를 품고 있었고, 그들을 멈춰야만 했다. 그는 그가 받았던 것 중 남아있는 문자들을 전부 셜록에게 전송했고, 이미 무심코 셜록에게 그 자신이 공격 당했던 일에 대한 음울한 증거를 보냈다는 것을 깨닫자 뱃속이 철렁하는 느낌에 얼굴을 찡그렸다.
셜록은 답하지 않았다.
그는 사진 속의 희생자를 그가 알고 있는 남자와 합쳐보려고 애썼다. 그는 돌아온 뒤로 셜록에 대한 기억들을 돌이켜 보았고, 그답지 않았던, 다소 변덕스럽던 행동들은 갑자기 이해가 되었다- 존이 결혼하고, 그를 떠난다는 것에 대한 셜록의 공포—새로운 감정들, 기차에서의 눈물—결혼식에서 셜록이 사라지기 전 긴장하고 뒤틀린 표정 –끔찍한, 창자를 쥐어짜는 것 같은 죄책감과 함께 셜록이 돌아왔을 때 그가 환영했던 방식을 떠올렸는데, 그건 환영과 사랑이 아닌 보다 폭력적인 방식이었다.
존은 셜록이 멀리 가 있는 동안 무슨 일을 하고 다녔던 건지 알고 싶지 않았었다. 그는 셜록이 유럽과 그 너머를 유랑하며 그 없이 거칠고 환상적인 모험을 하고 다녔을 거라고 상상했었다. 그는 결코… 빌어먹을… 이런 상상은… 그는 물어보지 않았었다.
두 남자가 셜록을 꿇리고 폭행하는 상상이 그의 정신에서 자꾸 맴돌았다. 그는 그대로 흘려보낼 수도, 기억에서 지워버릴 수도 없었다. 그는 고통스러워하고, 몹시 괴로워하며 혼자서 감내해야 했던 셜록을 생각했다. 씨발, 셜록은 아마도 살아오면서 결코 섹스를 해본 적이 없었을 것이고, 그렇게 그게 마지막인 건 아니겠지?
그는 약해진 느낌이었고 무력한 분노로 가득 찼다. 그는 거기 없었고, 셜록이 그를 데려가지 않았다. 그는 셜록을 보호할 수 없었다—
그는 폰을 응시하다가, 문자를 이리저리 작성해보았다.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미안해, 결국 그는 헛되이 입력했다.
셜록은 답하지 않았다.
메리는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는데, 물론 그녀는 알았다; 빌어먹을 명백히 존은 정신이 팔려 있었고, 마음이 닫혀 있었고, 갈 곳 없는 분노, 자기 질책과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털어놓았고, 그녀는 귀를 기울이고, 진정시켰지만, 그의 일부분은 그가 이런 위안을 받았다는 것과 셜록은 받지 못했다는 것에 더 기분이 침울해졌다.
“당신 돌아가고 싶어?” 그가 그녀의 무릎에 얼굴을 묻으며 그녀가 머리카락을 쓰다듬도록 두자 그녀는 질문했다.
“아니, 아냐, 그건 – 내 말은, 그는 아마 이 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을 거야—“
“돌아가자.”
존이 베이커 가 221B 거실로 발을 들였을 때, 나무랄 데 없이 수트를 차려 입고 있던 셜록은 돌아보지 않았다.
“아, 존,” 그는 세심하게 조율된 무심한 태도로 책상 위에 놓인 종이 몇 장을 팔락거리며 다소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의 정체를 알 수 없는 통신원의 전화번호를 추적했어 – 그들은 같은 그룹과 연결된 걸로 보이더군—“
“셜록,” 존은 끼어 들었다.
셜록은 고개를 숙인 채로 얼어붙었다. 그는 공책 가장자리를 팔락거렸는데, 불안함의 신호일 뿐이었다.
“괜찮은 거야? 내 말은 신체적으로.”
“그래, 물론. 그건 거의 일년 전이었어.”
그들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맙소사, 존은 셜록이 상담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 아마도 벌어졌던 일에 관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것을, 거기 있었던 PTSD의 모든 징후들을 알아봤어야만 했었다 -
“미안해,” 존은 용기를 끌어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안 할 수 없어?” 셜록은 공책을 꽉 움켜쥐며 내뱉었다. “그러고 싶지 않아. 자네의 동정을 견딜 수 없어.”
존은 침을 삼켰다. “그런 게 아니었-“ 그는 숨을 들이켰다. “널 얕잡아 보는 게 아니라는 걸 알잖아, 그렇지?” 셜록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는 왼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공책은 잊혀진 채 이제 손가락은 오므라들어 주먹을 꽉 쥔 채, 테이블 위에 힘껏 붙어 있었다. 그는 너무도 고통스럽게 가만히 서 있었고, 너무도 팽팽하게 긴장하고 있어서 존은 그가 듣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고 곧장 본론으로 나아갔다. “부끄러워할 건 아무 것도 없어. 그건 네 잘못이 아니었고, 넌 그걸 알아야만 해.”
“날 좀 봐줘, 존,” 셜록은 이상하게 공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미 M16의 카운셀러들에게서 충분히 모성애에 가득한 말들로 고통 받았어.” 그는 우울하고 씁쓸한 미소를 어깨 너머로 던졌다. “여왕과 왕국, 누워서 영국을 생각하렴, 굿바이!”
존의 미소는 희미했다. 그는 곧게 뻗어있는 셜록의 등을 바라보았고, 그가 보았던, 찔리고 피 흘리고, 둥글게 굽고 멍들었던 바로 그 등이었다. 분노가 새롭게 치밀었다.
“그들은 죽었어? 그런 짓을 했던 놈들?” 말은 거칠고 날카롭게 튀어 나왔다. 그런 말을 하려던 건 아니었다.
셜록은 깜짝 놀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마 그러겠지,” 그는 대답했다. “우리가 떠난 직후 마이크로프트가 그 지하실 안에 소이탄을 터트렸거든.”
“마이크로프트가 널 구출했다고?” 존의 배가 죄책감과… 질투로 뒤틀렸다. 그건 그가 할 일이었다. 셜록은 그런 상황에 처해서는 안 되었었다. 만약 그가 그곳에 있었더라면. “맙소사, 만약 네가—“
그는 방 건너편을 보았고, 거기엔 소파 위로 종이들이 거미줄처럼 벽에 붙어 있었고, 그는 성질을 죽이려고 노력했다. 그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계획했었고, 그를 데려가지 않았던 것에 대해 셜록에게 고함을 지르는 것은 그 계획에 없었다.
“봐. 만약 그 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면 이해해. 그렇지만, 만약 그러고 싶다면, 난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 그는 입술을 깨물었고, 그 말들이 혀에 끈적하게 붙어 있었다. “네가 돌아왔을 때, 난 화가 났었고 추측했었어 – 묻지 않았지만 넌 내 최고의 친구였으니 난 물어봤어야만 했었어.”
“뭘 알고 싶은 거지?” 셜록의 목소리는 면도날 같았다. “그들이 집단 강간을 한 직전 또는 직후에 내게 물고문을 했는지?”
존은 눈을 꽉 감았다. “세상에…”
“오 걱정하지 마, 내가 그들이 바라는 방식대로 반응하지 않자 곧 포기했거든. 계속하지, 스크류 드라이버 끝으로 내 등을 긁어 후빈 건 훨씬 더 효율적이었어. 수면 고문, 구타—“
존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널 붙들었어?”
“두 달 반. 한번 탈출했었어. 다시 붙잡혔을 때, 마이크로프트가 개입했지.”
존은 씩씩거리며 숨을 내쉬었고, 그의 앞에 서 있는 키 큰 형체를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난 네가 왜 전화하지 않았는지 궁금했어,” 그는 중얼거렸다.
셜록은 씩씩거렸다. “동유럽 지하감옥은 끔찍하게 전화가 안 터지거든.”
존은 목이 졸린 소리가 흘러나오려 하자 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그 때 셜록은 굳은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 그가 침을 삼키자 목젖이 울렁거렸다. 시선이 존을 향해 빠르게 내달렸지만 곧 다시 고개를 돌렸다.
존의 가슴이 아파왔다. “세상에… 셜록, 널 안아도 될까?”
셜록의 눈이 번쩍였고, 스스로 다가와서 섰다. “난 연약하지 않아, 존.”
존의 목이 꽉 잠겨왔다. “그렇지,” 그는 간신히 말하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 넌 연약하지 않아. 넌 훌륭해.”
놀라며 셜록의 눈이 커졌고, 입이 뒤틀렸다가 구겨졌고, 존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그는 셜록을 끌어 안았다.
“젠장,” 그는 으르렁거렸고, 얼굴을 셜록의 어깨에 묻었다. “제기랄. 날 데려갔어야만 했었어. 내가 널 안전하게 지키도록 해줬어야 했다고.” 그는 품 안에서 셜록이 살아 있음을, 안전함을, 온전하다는 것을 느꼈다. 생각하지도 않고, 그는 셜록의 손목으로 손을 뻗어서 맥박을 찾았다.
날카롭게 숨을 내쉬며, 셜록은 한 손으로 존의 목 뒷덜미를 꽉 잡고는 그를 더 가까이 당겼다.
“그리고 그 대신 그 일이 자네에게 벌어지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라고?” 그는 낮고 포악한 목소리로 존의 귓가에서 씩씩거렸다. “모르겠나? 그건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가 아니었어. 난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해야만 했어. 만약 자네가 위험에 빠진다면 난 그럴 수 없어. 자네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아야만 했고, 만약 그게 자네를 무지한 상태로 둬야 함을 뜻하는 거라면, 내가 죽었다고 믿도록 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라면,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 했지.”
그는 존을 놓아주며 불쑥 밀어냈다.
존은 그를 바라보았다. “넌 죽었을 수도 있었어,” 그는 씹듯 내뱉었다. “넌 빌어먹을 죽었을 수도 있었고 난 결코 몰랐겠지. 넌 내게 돌아오지 못했을 테고, 난 우리를 구하기 위해 바츠에서 뛰어내렸던 빌어먹을 네가 어떤 자식이었는지 결코 알지 못했을 거야, 이 훌륭하기 그지없는 빌어먹을 자식.” 그는 숨을 들이켰고, 너무도 격분했었는데, 셜록이,훌륭하고 생기 넘치고 놀라운 빌어먹을 셜록 홈즈가, 그 빌어먹을 자식이, 그를, 망가지고 평범한 존 왓슨을 그의 삶과 건강과 행복보다 우위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셜록은 침을 삼켰다. “그러지 않았지. 난 죽지 않았어,” 그는 숨을 쉬었다.
존은 불규칙하게 숨을 들이쉬었다. 팔을 벌렸다. “제발,” 그는 무력하게 말했다. “이리 와.”
셜록은 아주 잠시 망설였을 뿐, 존의 팔 안으로 걸어 들어왔고, 존의 목에 얼굴을 묻고는 존이 그를 꼭 껴안게 두었다. 존은 피부에 닿는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고, 맞닿은 채 떨고 있는 그의 몸을 느낄 수 있었고, 마침내 셜록이 그에게 기댄 채 긴장을 푸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셜록의 어깻날에 손바닥을 붙였고, 그가 움찔거리거나 반대하지 않자, 존은 조심스럽게 셜록의 등을 쓰다듬었고, 그가 보았던 피에 젖었고 부상당했고, 굽혀졌고 폭행당했던 곳을 쓰다듬었다. 그는 흉터가 있을 곳을 부드럽게 쓸며,그게 문질러서 없어질 수 있다면 바랬다. 그는 셜록이 기댄 채 몸을 떠는 것을 느끼고는 더 꽉 끌어 안았다.
“쉬,” 그는 속삭였다. “널 잡았어, 이 멍청이. 넌 안전해. 널 지키게 해줘.”
그는 셜록이 한숨을 내쉬는 소리를 들었고, 그 대답으로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셜록의 손끝이 그의 뒷목을 쓰는 것을 느꼈다.
“자넨 그랬어,” 셜록은 숨쉬듯 말했다. “그 동안 줄곧, 자네는 거기 있었어, 언제나 거기, 내 머리 속에서, 내게 버티라고, 돌아오라고, 자네에게 한번 더 기적을 달라고 말했지.”
존은 셜록의 목덜미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꽤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가만히 있었고, 존이 마지막으로 꽉 끌어안고는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그는 목을 가다듬고는 후회하며 셜록과 눈을 맞췄다.
“만약, 음,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 뭐라도 – 하겠어,” 그는 말했고, 갑자기 그는 그게 진심임을 알았다 – 뭐라도. 셜록이 원하는 거라면 어떤 것이라도.
셜록은 그를 유심히 바라보았고, 그의 시선이 오랫동안 존의 얼굴 위에서 깜박였다. 마치 뭐라도 말하려는 것처럼 입술이 잠시 벌어졌지만, 곧 입을 꽉 다물고는 고개를 돌렸다. “알아,” 대신 그는 그렇게 말했다.
존은 압도당한 느낌이었고, 시선을 돌려, 다시 범죄에 관련된 자료들이 모여 있는 벽을 바라보았다. 그는 다시 셜록을 보았다.
“그래서, 우리에게 흥미 있다는 이 쓰레기들은. 어떤 이론이라도 있어?”
셜록의 얼굴이 명료해졌다. “일곱, 어쩌면 여덟 개.” 그는 그렇게 말했고, 두 걸음 만에 방을 가로질러 벽에 고정된 일련의 종이들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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