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sFromSussex

Chapter 1

SHJW비인 2016. 5. 26. 20:46





Letters from Sussex







w. sussexbound (SamanthaLenore)

 


*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4147626/chapters/9356727

 (아마도) 시즌 4 이후 모리아티/메리 일이 완결된 뒤 일찍 은퇴한 셜록과 존 사이에 주고 받은 서간문 형식의 픽입니다.

 각 챕터는 편지, 이메일, 문자 형식로 이루어져 있고 문자 파트의 그래픽은 나래님께서 전폭적으로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 (나래님 알라뷰 /ㅅ/

 요즘 미드를 몰아 보는 중이라 이번주까지는 좀 놀도록 하겠습니다 (데헷


 





Chapter 1

 

 



20/06/15

 

 

 

,

 

이 편지의 내용이 자네를 놀라게 하겠지만약 달갑지 않다면 용서해주기를그냥 이걸 자네와 나 사이에서 내가 저질러온 아주 많은 실수에 이은 또 다른 실책으로 여겨주기를 바래.

 

만약 지난 여섯 달 동안 내가 이 말들을 쓰기 위해 얼마나 여러 차례 자리에 앉았는지얼마나 많은 초안이 있었고얼마나 많은 워드 문서들이 삭제되었는지자네에게 이 편지를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종이를 구기고 불태워 버렸는지 자네가 안다면내가 뭐라 횡설수설해도 자네는 용서해줄 거라 생각해자네도 알겠지만난 이런 일에는 정말 가망 없거든글쎄지금쯤은 자네도 충분히 실감하겠지그렇지만자네 입으로 말했다시피난 자네의 최고의 친구이고 자네는 내 최고의 친구야그리고 만약 이 모든 게 잘못 된다면그게 우리를 끝까지 헤쳐나가게 해주기를 바랄 뿐이야.

 

그러니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겠어.

 

자네가 집으로 돌아왔으면 해그리고 집이란 건내 말은 자네가 여기프리스톤에나와 함께 있기를 원한다는 뜻이야.

 

우리가 좋게 헤어지지 않았다는 건 알아자네는 메리에게그리고 모리아티와 형에게 일어났던 그 모든 일 때문에 내게 화났어또다시 내가 자네에게 숨겼던 일로인정컨대 자네를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분별없는 시도로 저질렀던 일들로 자네는 화났어그리고 자네가 옳아내가 틀렸어거짓말해서는 안 되는 거였고비밀을 숨겨서는 안 되는 거였어영웅놀음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

 

내가 자네를 위해 그 모든 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게 부질없다는 걸 알아그건 거짓말이 될 거야난 그러지 않았어난 자네를 위해 그 모든 일을 했던 게 아니었어대부분은 내 자신을 위해 했었지왜냐하면 자네를 잃는다는 생각만으로도 견딜 수 없었어그리고 삶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교훈을 너무 늦게 익혔고모든 일이 끝난 뒤 어쨌든 난 자네를 잃었어.

 

자네가 런던을 몹시 사랑한다는 걸 알아우리가 사건 때문에 작은 마을로 멀리 가있을 때면 자네가 안달 내곤 했던 걸 봤어자네는 혼잡스러움을 사랑해대도시가 제공하는 에너지를 양분으로 삼아나도 알아 자네는 직업이 있고액턴에 플랫이 있다는 걸 말이야거기에 자네의 삶이 있어그렇지만 미안하지만그건 아주 외로운 삶처럼 보여.  

 

난 단 한번도 자네를 혼자서 사는 걸 만끽하는 부류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지난 몇 달 동안 밤이면 누워서 텅 빈 소리만 울리는 플랫에 혼자 있는 자네를 생각했어자네는 그저 유령과 살고 있어그것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쪽으로.

 

그렉은 자네와의 금요일에 술 한잔 하려고 만나는 일은 이제 없다고 알려줬어몰리는 내가 여기로 이사온 뒤 자네에게서 문자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했어자네의 누이는 이제 내게 소식을 알려달라며 문자해난 그녀에게 말해줄 게 없어그들은 당연히 염려하고 있어그들은 자네가 예전에도 이랬다고 했어내가 죽었을 때 말이야.

 

정직하게 말하자면나도 이곳에서는 상당히 외로워그래돌봐야 할 벌집과 (재닌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그래서 끔찍한 상태야길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정원이 있지만아무래도 난 원예에는 재능이 없나 봐(어쩌면 자네가 더 잘할지 궁금해). 마찬가지로 예상치 못하게도사건이 있어소소하고지루한 가정사지만 필요는 분명히 있어새 현장에서의 괜찮은 첫인상을 주는 게 최고야그렇지나이 든 Trawlaney 자매가 수상 경력이 있는 암탉을 훔쳐간 청년을 추적하는 것을 도왔고시장의 부인은 3주째 매주 시청 문을 그래피티로 장식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낸 내 공헌에 몹시 고마워했어.

 

사건은 간단했지만기분전환하기에는 충분했어그렇지만 마찬가지로 나와 동행하며 의뢰인에 대해 농담을 나눌 자네가 없어서 몹시 지루했어. (때때로 사건을 맡는 동안 자네가 끼니를 거르도록 했던 걸 인정해왜냐하면 자네는 그럴 때면 훨씬 더 까칠해졌고난 자네가 화낼 때가 좋았거든.)

 

자네가 그리워사건 때문에 문 밖을 나서지만 자네가 내 옆에 없을 때마다꿀벌의 군생이 약간씩 늘어나지만 그걸 말할 사람이 없을 때마다셰퍼드 파이에 양고기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잊어버릴 때마다늘 자네가 그리워자네도 내가 그립나?

 

그리고 이건 이 편지를 쓰는 다른 이유를 떠올리게 해또는주요 이유라고 해야겠지 (그래난 겁쟁이였고가장 쉬운 부분부터 썼어). 난 자네가 그리워 왜냐하면 내 삶은 자네 없이는 공허하기 때문이야자네가 그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아마도 자네는 알겠지그렇지만 자네 스스로 그곳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삶을 남겨두고 올 동기가 되기에는 충분치 않은 거겠지만약 그런 거라면난 자네의 선택을 받아들이겠어.  

 

우리가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난 자네를 오직 불행에서 불행으로 이끌고만 있는 것 같아그건 내가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라는 것을 믿어줘그렇지만 난 우리가 처음 만난 바로 그 때부터 자네에게 완전히 넘어갔고너무 압도당했고너무 도취되어서 완전히 위태로울 지경이었어난 자네를 가진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어그저 내 곁에 두는 것 말이야 존이해하겠어난 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아그냥 자네가여기나와 함께 있는 것자네 없이 난 어두울 뿐이야생각할 수도집중할 수도 없어.

 

해마다 이 시기에 이곳은 온통 햇빛으로 가득해새가 노래하는 소리에 깨고멀리서는 파도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그리고 이층 내가 쓰고 있는 작은 침실을 둘러보면,모든 것은 아침 햇살의 황금빛으로 가득해 (동향이야 – 가장 비실용적이지), 그리고 난 런던에 있는 자네를 생각해그리고 그곳에 있는 자네를 생각할 때마다 모든 게 회색으로 보여.

 

자네 거기에서 행복해진심으로그럴 거라 상상할 수 없어.

 

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면 다음 것들을 자네에게 약속해줄 수 있어:

 

1.    사건들.

 

2.    좋은 날씨최소한 여름과 초가을에는.

 

3.    정원은 자네의 관심이 몹시 필요해.

 

4.    냉장고 안에 시신을 넣지 않을게전기가 들어오는 별채가 있어서거기에 그런 용도로 냉장고와 냉동고를 넣어두었어.

 

5.    자네 개 좋아하나난 여기 온 뒤로 사랑스러운 셰터/래브라도 잡종을 키우고 있어이름은 글래드스톤이야.

 

6.    만약 진료소에서의 일을 원한다면여기에서도 할 수 있어마을 진료소에서 보조 지역보건의를 구하는 중이거든.

 

7.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자신이야자네는 날 가질 수도 있어.

 

자네는 날 가졌어언제나 그래왔어몸과 영혼을.

 



자네의

 

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