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25/06/15
존,
돌이켜보면, 이전의 편지는 아마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아. 만약 내가 너무 앞서 나갔고, 주제 넘었다면 용서해줘. 난 자네가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고 있어. 자네가 내 마지막 편지를 받은 날 이후로 자네에게서 어떤 소식도 듣지 못해서 다소 걱정하고 있다는 건 인정해야겠지. 자네가 이걸 받는다면 내가 알 수 있도록 최소한 편지나 문자를 해줬으면 해.
런던은 지금 계절에 맞지 않게 비가 내리고 있어. 얼마나 지루할지.
여기 정원은 잡초로 넘치고 있어. 제거하는 임무와 씨름해보려 했지만 결국 태양에 항복하기 전까지 겨우 주방에 채소 상자 세 개를 채울 정도만 할 수 있었어. 자네 말이 옳아. 모자와 선크림을 했어야 했어. 24시간 내내 두통에 시달렸고, 심하게 볕에 탔어. 여전히 옷을 입을 때 힘들어. 정원은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내버려둬야겠다고 결심했어. 분명히 내게 어울리는 전투는 아니야 (그걸 인정하는 건 몹시 고통스러워).
벌들은 훨씬 더 잘 지내고 있어. 내 생각에 벌집은 이제 잘 자리잡은 거 같아. 일이 주 정도 여왕벌이 거부당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지만, 이제 모든 건 붕붕거리는 것 같아(그 말장난은 참아줄 수 없다는 걸 알아; 미안해).
글래드스톤은 나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어. 그는 이틀 전 수의사에게 다녀와야 했어, 가장 유감스러운 수술을 받기 위해서 말이야. 이제 그는 난로 옆 구석에 앉아서 날 죽일 듯 노려보고 있어. 그렇지만 어젯밤 몇 분간 내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귀 뒤쪽을 긁도록 허락해주었어. 내 생각에는 저녁식사로 닭고기와 밥을 화해의 선물로 주었기 때문인 거 같아. 우리가 서서히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어.
오, 그리고 미심쩍은 죽음이 있었어. 나이 지긋한 손튼 씨의 야간 간호사가 그의 침대 옆 팔걸이 의자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고, 지역 소문에 따르면 그는 젊고 매력적이고 아주 탄탄했다고 하더군. 돌아다니면서 지구대에서 수다를 좀 떨 수도 있겠지. 그들이 조력을 구할 수 있는지도 보고. 내 명성이 자자한 거 같더군. 그들은 아마 이제부터 내가 돕는 것에 찬성할지도 몰라.
글쎄, 여기 이게 뉴스 전부야. 자네도 잘 지내길.
자네의,
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