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03/07/15
셜록,
난 정말 이런 걸 자주 하지는 않아—내 말은, 정식으로 편지를 쓰는 거 말이야. 내 생각에 마지막으로 썼던 건 파병 나가있는 동안 집에 있는 해리에게 썼던 편지였던 거 같아. 글쎄—마지막으로 제대로 쓴 편지를 누군가에게 보냈던 거. 난 많이 썼지만 결코 보내지 않았어.
그건 전부 네게 쓴 거였어. 넌 죽었지.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나서, 갑자기, 넌 죽은 게 아니었어.
넌 내가 그걸 용서했다고 생각했겠지. 글쎄, 난 그러지 않았어. 그 일에 대해 널 정말로 용서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모르겠어, 그리고 솔직히 내가 용서해줄 거라고 어떻게 예상했는지도 모르겠어. 넌 내가 어떤 짓이든 전부 용서해줄 거라 추정하는 것 같아. 글쎄, 네가 틀렸어. 난 그렇지 않아.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거고. 그건 끝났어. 왜냐하면, 그건 친구들이 서로에게 저지를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 셜록. 친구는 이유야 어쨌든, 2년 동안 죽은 척 하지 않아. 친구는 친구로 하여금 뛰어내려 죽는 걸 보게 하지 않아, 두개골이 멜론처럼 쪼개지고, 길 위로 피가 흐르고, 눈은 멍하니 텅 비어서, 가버리는 걸…. 친구는 친구에게 그런 짓을 하지 않는 거야.
친구는 네가 메리에 대해 내게 숨겼던 것처럼 비밀을 만들지 않아. 친구는 친구의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죽도록 그렇게 끔찍하게 일을 망치지 않아. 친구는 친구를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만들어, 맹목적인 믿음에 따라 위험한 길로 걷게끔 요청하지 않아. 친구는 친구를 이용하지 않아, 친구를 조종하지도 않고. 친구는 다른 사람과 데이트하는 척하고, 다른 사람과 섹스하는 척 하면서 친구들을 상처 입히려고 하지 않아.
넌 네가 내 거라고 말했어 (몸과 영혼이라고? 그런 선언에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그렇지만 넌 내 것이 아니야. 넌 누구의 것도 아니야, 셜록, 왜냐하면 넌 네 자신이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으니까. 넌 그런 부류가 아니야. 넌 그런 식으로 느끼지 않아. 그리고 게다가, 사람은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속하지 않아—정말 그렇지 않아.정말 그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렇게 모두 혼자야, 그리고 만약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면 넌 바보인 거고.
난 네가 나와 연락하는 걸 그만했으면 좋겠어. 그냥 그만 해. 네게 말하고 싶지 않아, 모르겠어? 네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지기는 할지 조차도 모르겠어. 네가 저질렀던 모든 것을 떠올릴 때마다 널 아프게 하고 싶어져. 몹시 아프게, 그리고 난… 신이여 절 도우시길, 난 그러고 싶기에는 널 너무 많이 걱정하고 있어, 정말로. 그러니 제발, 날 위해서, 날 내버려둬. 내가 후회할 만한 어떤 것도 하게 하지 말아줘.
내가 얼마나 널 미워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그런 거야? 내가 예전에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알겠어? 아니. 아니, 물론 넌 모르겠지.
그렇지만 만약 내게 일말의 애정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만약 내 친구인 적이라도 있다면, 날 내버려두라고 이렇게 애원할게.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