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셜록'에 해당되는 글 10건
- 2015.05.21 [셜존셜]Chapter 12: Epilogue
- 2015.05.20 [셜존셜]Chapter 11: Home
- 2015.05.17 [셜존셜]Chapter 10: Symbiosis 2
- 2015.05.14 [셜존셜]Chapter 9: Returning
- 2015.03.25 [셜존셜]Chapter 8: Afar 2
- 2015.03.22 [셜존셜]Chapter 7: Begin again 2
- 2015.03.20 [셜존셜]Chapter 6: Falling 3
- 2015.03.19 [셜존셜]Chapter 5: Reminiscent 3
- 2015.02.20 [셜존셜]Chapter 2: Drowning 6
- 2015.02.19 [셜존셜]Chapter 1: Morning 8
- [셜존셜]Chapter 12: Epilogue
- 완결/Preservation
- 2015. 5. 21. 00:11
- Posted by SHJW비인
셜록은 숨을 헐떡이며 의식을 되찾았고, 정신은 혼란스러웠고, 여전히 모든 것을 망라하는 (숨막히는) 평화로운 감각의 여파에 휩싸여 있었다. 그는 현기증이 나서 고개를 흔들었고, 충돌하는 두 개의 기억의 차원이 의식 속에서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마이크로프트의 타운하우스 위층 방에 있는 동시에, 지금 여기 한세기 지나서 베이커 가의 플랫에 있었다—그의 마인드 팰리스 구조물은 어리둥절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동시에 완전히 친숙했다.
굉장한 기간의 시간이 늘어났다가 허물어지면서, 두 개의 기억이 각자의 위치에 따라 정렬되고 짜맞춰졌고, 그 뒤 이은 정신 속의 정적은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셜록 홈즈, 세상에서 유일한 자문 탐정은 눈을 떴다. 그는 베이커 가에 있었고, 살아 있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아주 오래 전에 그를 변화시켰고, 이제 셜록은 제 영혼의 재생을 획책해왔다.
이제 그의 과거는 꿈처럼 그의 뒤로 길게 뻗어 있고, 그는 예전의 자신이 미래에서 깨어나 어떻게든 그가 원했던 모든 것을 성취했다는 것을 알게 된, 당황스러운 감각에 휩싸였다: 그는 탐정이었고 자율적이고 독립적이었고, 존이 있었다. 존. 존은 그를 받아들였고, 그에게 셜록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그 때까지, 그가 언제나 틀렸다는 것을,흡혈행위는 그저 맞지 않았던 하나 이상의 방법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빅터에 대한 기억은 한때는 너무도 날카롭고 생생했었지만, 이제는 그저 따끔할 뿐이었다; 확고한 염세주의와 자진했던 외로움은(그는 그 자신을 견딜 수 없었고, 그 나름의 쓸모가 있어서, 그러지 않으려 하는 게 더 쉬웠다) 이제 덧씌워진 과거가 되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숨을 들이켰고, 안도감이 차 올랐다. 그건 효과가 있었다.
오, 신이시여. 그는 살아있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존은 주방에 짐을 내려놓고 지갑과 열쇠를 테이블 위로 던졌다. 컨퍼런스는 흥미로웠고, 설령 검시 시설에서만이라 할지라도 마침내 의학계에서 다시 일하게 된 것은 굉장했지만, 5일은 떨어져 지내기에는 너무 길었다.
“셜록?” 그는 부르며 플랫을 가로질렀다. 그는 파트너, 연인, 중요한 타자, 미친 개자식, 그리고 사이어가 팔걸이의자에 앉아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애정 어린 인사가 셜록의 표정을 보자 혀 끝에서 사그라졌다. 그는 그 표정을 알았다. 그건 ‘난 뭔가 존이 좋아하지 않을 만한 짓을 했고 그가 그걸 알아낼지 궁금해’ 얼굴이었고, 마지막으로 봤을 때 셜록은 몰리의 고양이를 일주일 동안 ‘빌려서’ 위층 침실에 두었었다. “좋아,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는 우아하게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짓?”
“그래, 짓—얼른 털어놔.”
셜록은 분명 찔린 구석이 있었다. “난 자네가 먼저 키스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네가 그리웠거든.”
의심스러운 듯 눈매가 가늘어졌다. “이제 정말 걱정되고 있다고.” 그렇지만 그는 몸을 숙여, 그 뿌루퉁한 입술에 길게 키스했다. 아. 그는 스스로 정신이 분산되고 있는 것을 느끼고는 재빨리 몸을 뒤로 뺐다. “셜록,”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뭐야?”
“아무 것도 아냐. 굳이 자네에게 말하지는 않으려 했어.”
“셜록…”
“오, 좋아! 내 영혼을 재생시켰지.”
존은 눈을 깜박이며 뒤로 한 발 물러섰고, 뱃속이 갑자기 철렁했다. “오. 넌… 아… 왜?”
셜록은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팔걸이의자에 빠져 나온 실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듯 굴었다. “우릴위해했어,” 그는 중얼거렸다.
존은 얼굴을 찡그렸다. “우리를 위해서 그걸 했다고?”
셜록은 한숨을 쉬었고, 털썩 의자로 몸을 던졌다. “그래! 만약 우리 중 한 명이… 만약 자네가 죽는다면, 자네의 위험을 각오하는 그 성격에 비추어볼 때 가능한 일이지만, 나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우리의 악마는 서로를 알겠지만, 우리의 영혼은 그러지 않겠지. 난 자네 없는 영원은 거절하겠어.”
존은 그 말에 잠시 머리를 감싸 쥐었다. “네 말은, 우리가 죽었을 때 우리가 같이 지옥에 갈 수 있도록 천국에서 나오겠다는 말이야?”
“우린… 어쩌면 천국에 갈 수도 있어.”
존은 어리벙벙한 시선으로 쏘아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우린 최근에 꽤나 사람들을 죽이고 다녔어, 셜록. 그건 허락되지 않을 거라 확신할 수 있어.”
“영원한 평화, 존? 정말 내가 그걸 즐길 거라 생각할 수 있겠어?”
그는 커피 테이블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그럼 그 때의 그 폴란드 마녀였어?”
“위올카? 물론이지. 그녀는 극도로 유능하거든.”
셜록은 이론적인 사후세계 때문에 정말 이 일을 해버렸고, 그의 제정신과 그들의 생활을 걸었다. 존은 거기 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여전히 총에 맞았던 때와 뱀파이어로 깨어난 사이에 겪었던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감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그렇지만 그는 사후에 정말 능동적인 자의식이 가능한지는 확신하지 않았다. 그가 걱정했던 건 이 실재였다.
“네가 그런 일을 할 거라고 내게 알려줘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군? 만약 내가 집에 왔는데 네가—“ 그는 콧대를 움켜쥐었다. 그 자신을 혐오하고, 존을 혐오하며 셜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그는 약해졌다. “만약 내가 그랬던 것처럼 네가 떠나버렸다면?”
셜록은 콧방귀를 뀌었다. “난 뱀파이어가 되고 싶었어; 내가 나이가 들어 노쇠해지기 전에 날 변화시키는 데 동의하도록 마이크로프트를 달달 볶았지. 완전히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에서 동의한 선택이었다. 난 깨어나서 그 뒤 150년 동안 내 선택을 거의 후회하지 않았어. 만약 그런 게 있었다면, 난 전적으로 내 선택을 옹호했지. 게다가, 난 변한 뒤의 내가 마음에 들었거든.”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네 의식에 괴롭지는 않고?”
셜록은 눈을 굴렸다. “자넨 모런, 호프, 또는 모리아티의 수하를 죽인 걸로 죄책감을 느끼나?”
“일리 있어.” 그는 조심스럽게 그를 살폈다. “그래서, 느낌은 어때? 달라?”
이제 존이 수그러들자, 셜록은 정자세로 앉았고, 덜 방어적으로 굴었다. “같아, 아마도 좀 더 연결된 느낌이야. 흡혈욕구는 덜… 날카로워졌고.”
“음… 그리고 우린? 여전히—내 말은—“
셜록은 ‘주변엔 얼간이들밖에 없다니까’라는 표정을 강하게 지어 보였다.
존을 얼굴을 붉히고는 씩 웃었다. “맞아. 좋아.”
셜록은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어쩌면 자네가 옳았을지도 모른다고 인정해야겠지. 본질적으로 달라졌다고 느끼진 않아, 어쩌면 단지 좀 더, 흠, 내 자신다워진 거야, 더 정확한 용어가 없군. 본질적인 자아를 정의함에 있어 신체의 역할에 대한 내 생각을 수정해야만 할 거야.”
존은 저도 모르게 씩 웃었다. “이제 누가 전적으로 옹호한다고?”
셜록은 침착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너무 우쭐할 건 없어.”
“그렇지만 넌 네가 틀렸다는 걸 인정했어. 침대에 묶였던 건 나였고, 넌 네가 계획하고 있던 걸 내게 말해줄 수도 있었어.”
“아마도 자네가 내 계획을 방해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건 인정해야겠지.” 셜록은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돌렸고, 그의 얼굴에는 갑자기 죄책감이 떠올랐다. 그들 사이에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 존이 알았다면, 셜록의 계획을 공유했다면, 그는 자해하려고 시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셜록에게 성적인 관심을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고, 영혼이 재생되었을 때 자기 혐오와 역겨움으로 도망가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헤이.” 존은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는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반면, 난 모든 것을 망쳐버렸을 수도 있어, 그리고 네가 내게 내 영혼을 되돌려주는 게 기쁘다는 것을 부정했겠지.괜찮아. 정말이야.”
셜록이 표정은 희망 어린 웃음으로 가득했다. “그럼—좋은 건가?”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넌 정말 미쳤어, 그리고 이건, 그래, 네가 정말 내게 알려줬어야 했던 일 중 하나야, 그렇지만 네 몸과 영혼이고 이제 끝난 일이야.”
셜록은 앞으로 폴짝 일어나서는 그의 입술을 훔쳤다. “좋아,” 그는 말하며 뒤로 물러섰다. “왜냐하면 내 일부분은 예전에 섹스를 해본 적이 없고, 난 그걸 지금 당장 아주 몹시원하고 있거든.”
오. 존의 피 대부분이 곧장 성기로 쏠렸다. 그는 입술을 핥았고, 셜록의 놀랍고, 멍청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좋아,” 그는 말했다. “자, 그럼, 네 처음을 가져가 볼까.”
셜록의 입술이 즐거운 듯 뒤틀렸다. “오, 존, 내가 겪어야만 하는 처음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처녀인 내 엉덩이, 자네에게 처음으로 삽입하는 것, 펠라티오와 입에 삽입하는 것,옷을 입은 채로 문지르는 것, 리밍, 재갈—“
존은 키스로 셜록의 입을 막았고, 서둘렀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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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10: Symbiosis
- 완결/Preservation
- 2015. 5. 17. 04:23
- Posted by SHJW비인
칼 파워스가 죽었던 수영장의 흐릿한 조명 속에서 존은 기회를 포착했고 잡았다.
그는 모리아티에게 몸을 날리고 그의 몸에 팔을 감고서 빠르게 붙들었다. "셜록! 도망가!"
그는 셜록이 도망갈 수 있도록 기꺼이 죽을 작정이었지만 셜록은 도망가지 않았다. 셜록의 얼굴은 존이 희생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그가 먼저 죽도록 두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물론 그가 먼저 죽지는 않았다.
베이커 가 221B의 바로 맞은편에 저격수의 은신처가 있었다. 존과 셜록은 방의 맞은편 그림자 속에서 기다렸고 그 은신처의 거주자가 나타났는데, 그는 군대식으로 규칙적으로 짧게 자른 머리에, 피로한 얼굴이었고, 심장이 뛰지 않았다. 우스울 정도로 짧은 실랑이는 존이 상대의 갈비뼈 사이로 말뚝을 박아 넣으며 끝났다. 그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셜록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셜록은 그 저격수가 운 좋게 후려쳐서 긁힌 광대뼈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렸다. "그 자는 모란이 아니야."
존의 미소가 퇴색되었다. "확실해?"
“모런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
“저런, 고마워.” 희미하게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존은 몸을 휙 돌렸고 젊은 여자가 가볍게 바닥으로 내려섰다.
“오,” 존은 말했다. “다시 보는군.”
존은 셜록에게 사라네 집으로 가기 위해 플랫을 나섰던 때와 수영장에서 옷을 갈아입고 모습을 드러냈단 사이에 있었던 일을 말한 적은 없었는데 그 일에 대해 말할 수 있기도 전에 존이 죽었기 때문이었다.
납치되어 두들겨 맞고 폭탄 조끼를 입고 이어피스를 통해 명령을 받던 그 어느 시점에서 존은 방음 장치가 된 추운 어떤 방 안 의자에 묶였고, 그 사이 기술자는 그에게 전선을 붙였고 다른 사람들은 고함치며 그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었다. 부드러운 용모의 짧은 모래빛 머리에 카키색 카고바지, 검은 스웨터를 입은 젊은 아가씨가 반자동 라이플을 어깨에 걸치고는 그의 옆에서 지켜보며 서 있었다.
그들 중 누구도 구태여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는 건 그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그는 잃을 게 없었고 그 소녀- 모리아티의 살인 조직의 통솔자로 보였다-는 가장 확실한 방책처럼 보였다. "그럼 당신 이런 종류 일을 즐기는 건가?" 그는 마치 치과의사를 만나기 전 치위생사와 잡담이라도 하듯 가볍게 말을 걸었다.
그녀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가 다시 멀어졌다. 얼굴은 둥글고 가볍게 볕에 탔고, 들창코에는 주근깨가 조금 있었다. 그녀는 제 나이보다 더 어려 보이는 종류의 용모였다—존은20대 초반일 거라 추측했다. 손톱은 짧게 손질되었고, 어딘가 어리고 건강하고 순진무구해 보이는 구석이 있었다. 도대체 그녀는 왜 저격용 라이플을 쥐고 빌딩을 폭파시키는 것을 돕는 걸까? 그녀는 일종의 활동가, 무정부주의자로서의 자신에 매혹된 걸까? 그녀의 태도, 권위적인 조용한 분위기, 두드러지는 군인적인 면모; 그럼 용병인가? 다른 누구보다도 존은 군 생활이 주는 모험의 유혹을 이해했다. 모리아티는 영국군이 줄 수 없었던 어떤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안한 걸까?
“그 시간이 그렇게 좋진 않았겠지만. 보수가 좋은가보군?”
젊은 여자의 눈빛이 다소 가늘어졌지만 자세는 결코 움직이지 않았다.
"어쨌든 난 존 왓슨이야. 그냥 어쩌면 당신이 죽이려고 하는 무고한 사람의 이름은 알아야 할 거 같아서 말이지.”
“당신이 누군지 알아, 왓슨,” 그녀는 놀랍게도 부드러운 외모가 겉모습일 뿐을 알려주는 딱딱하고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당신이 내게 당신 이름을 알려줘야 하는 거겠지,” 그는 즉시 대답했고 가장 매력적인 미소를 지어 보이는 위험부담을 감수했다.
그녀의 눈빛은 무표정해졌다. "젠장, 당신 수다스러운 편이군, 그렇지? 그 입 닥쳐주는 건 어때?” 그녀는 양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총 끝을 의미심장하게 까딱거렸고, 그녀 자신을 바꿔, 흉측하게 히죽거리며 이를 드러냈다. 부드러움이 벗겨지며 그 아래 강철을, 아니 더 나쁘게 그 간극을 드러내자, 얼음이 존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존은 예전에 그 모습을 본 적 있었는데, 자기 몸에는 지나치게 큰 총을 들고 있거나 폭탄을 몸에 두른 꼬마들의 얼굴에서였다: 광신과 순수한 믿음, 세뇌, 증오와 공포가 변이된 충성이 깃든 얼굴이었다. 이건 나쁜 무리에 휩쓸린 대학생이나 두툼한 보수를 알게 된 모험을 추구하는 아가씨가 아니었다. 이건 최악의 냉혈한 킬러였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완전히 믿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조금 움직였고, 존은 옷깃 위로 드러난 그녀의 목에서 흔적을 보았는데, 자주색에 두 개의 구멍이 나 있었다. 그녀는 그의 시선을 감지하고는 턱을 들어올리고는 도전적인 표정으로 흔적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는 그 때 이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을 깨달았다: 소매를 접어 올린 그녀의 오른 손목에 찰과상이, 그녀의 목, 머리카락선 바로 아래에 엄지 자국이 나 있었다.
“맞아. 이해했어.” 그는 침묵을 지키며 불안해졌고, 이제 저격용 라이플을 들고 있는 그 여자를 몹시 경계했다. 기술자는 그 대화를 완전히 무시하며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어디에서 복무했지?” 존은 침묵을 깨며 젊은 여자에게 물었다.
그녀는 눈을 굴렸다. “안 했어; 어쨌든 여왕과 국가를 위해선 아니었어, 대위.”
“그럼 용병이군, 넌 군인이니까, 아니라고는 못하겠지. 그럼 중위? 대위?”
“대령.”
“씨발.” 존은 정중하고 날카롭게 미소 지었다.
여자의 미소는 아주 반짝거렸고, 그녀는 존이 믿든 믿지 않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넌 25살 이상일 리는 없다고.”
“22살.”
“거 봐.”
그 여자는 눈썹을 들어올렸고, 입술을 말아 올리며 미소 지었다. “아주 유능하거든.”
“무슨 일에?”
“알아둬, 왓슨. 그건 당신이 홈즈를 위해 하는 거랑 같은 일이야.”
“안녕, 왓슨 대위, 여기서 만나게 되어서 좋은 걸,” 그 젊은 여자는 문간에 서서 말했다. “홈즈가 결국 당신을 변화시켰군. 얼마나 감동적인지.”
“네가 모런이군,” 셜록은 말했지만 패닉이 치솟도록 만드는 것은, 그의 청반이 생물학적으로 그의 중뇌를 통해 다급한 메시지를 쏘아 보내며 위험-반응을 촉발하도록 만드는 것은 그녀의 정체가 아니었다. 그는 이 여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고, 둥지 근처에 하운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여우가 속이 울렁거리는 것과 동일한 종류라는 것을 알았다.
“당신에겐 모런 대령이지. 왜, Y 염색체가 더 많은 사람을 기대한 거야?”
셜록은 존을 뒤로 물리고,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더 가까이 조금씩 움직였다. 집중을 분산시켜, 전환시켜. “넌 슬레이어로군.”
모런은 고개를 기울였다. “너와 네 애완동물을 죽일 거야, 그게 내가 하는 일이지.”
“슬레이어?” 존은 질문했고, 셜록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재빨리 그 쪽으로 홀끔 쳐다보았다. 그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정신은 아직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신체는 아마도 그 위험을 해석하고 있었다. 셜록은 처음으로 사이어로서 제 차일드가 자연적 위협에 노출된 것을 처음으로 보았고, 갑자기 보호하고 방어해야 한다는 압도적인 욕구에 휩싸였다. 이게 마이크로프트가 느끼는 건가? 셜록은 가끔은 그의 전화를 받아보자고 결심했다.
“뱀파이어 슬레이어,” 그는 간결하게 설명했고, 이제는 그 여자에게서, 이 위협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근력과 신체적 능력에 있어서 우리와 동등해. 인간 여성이지만 악마에게 소유되었어. 어느 곳 어떤 때라도 단 한 명만 존재하지만, 누군가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했고, 전 세계에 걸쳐 불가사의할 정도로 강력하게 각성한 거지. 난 영국의 모든 슬레이어들은 왓쳐스 의회에서 통제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런은 끔찍한 미소를 더욱 큼직하게 지어 보였다. “짐이 먼저 날 찾아냈어.”
아. 그녀의 영혼은 멍처럼 붉은 색과 자주색으로 얼룩덜룩했고, 모리아티가 그녀를 부수고 그녀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녀의 목과 손목의 흔적을 볼 필요도 없었다. 그건 그가 존에게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 유사성이 뱃속을 뒤틀리게 했다. “모리아티의 망가진 장난감이라,” 그는 중얼거렸다. “이제 넌 복수를 원하는군.”
모런은 웃음을 터트렸다. “짐은 그 자신 말고는 누구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 내게 그가 계속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그다지 없어, 그러니—“ 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가 지옥에서 썩는 건 내 관심사가 아니야. 넌—넌 그냥 성가실 뿐이지. 난 짐에게 들러붙은 적이 있는 모든 거머리들을 모았고, 넌 내게 충성하는 누구라도 치워버렸어. 그걸로 충분해.”
슬레이어라고? 존은 공포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지만, 그건 셜록에게서 흘러나오는 것이었지 모런이 아니었다. 그 체취는 그를 울렁거리게 했고, 경계하며 안절부절못하게 만들며, 비행-도주 반응을 촉발했다. 그는 느리게 모런을 향해 조금씩 움직였다. 그녀의 체취도 마찬가지로 어딘가 틀렸고, 상당히 인간의 체취는 아니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비교해서 안색이 안 좋아졌는데, 눈은 이제 그늘이 졌고, 동그랗던 얼굴은 홀쭉해졌고, 이전에는 없었던 삐죽한 날이 서 있었다; 그건 자포자기였다. 이건 그것이었다; 그녀는 잃을 게 없었다. 모라이티가 그녀에게 했던 짓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가 사라진 뒤를 준비하지도, 그럴 의지도 없었다.
존의 악마가 동요하며 꿈틀거렸고, 도망가거나 싸우고 싶다는 욕구는 점점 더 강력해졌다. 그는 자기 자신을 타이르며, 차분하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모런의 벨트에 끼워둔 말뚝을 제외하고는 어떤 무기도 보지 못했다. 그들은 예전에 더 크고, 더 강하고, 좀더 노련한 적들을 다뤘었다. 슬레이어는 뭐가 그렇게 특별한 거지?
가볍게 웃으며 모런은 셜록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존의 뒷덜미 털이 곤두섰고 얼굴은 허락 없이 바뀌었다.
“협정을 맺고 싶은 건가?” 셜록은 그녀의 얼굴에서 눈을 결코 떼지 않으며 물었다.
그녀는 히죽 웃었다. “아니. 널 재로 만들고 싶어.”
그녀는 존이 반응할 겨를도 없이 움직였다. 갑자기 손에 말뚝을 쥐고, 셜록을 향해 도약했다. 그의 얼굴은 악마의 형상으로 흐릿해졌고, 간신히 그녀의 일격을 막아냈지만, 그의 반격은 쳐내졌고, 슬레이어는 그의 배에 팔꿈치를 박았다. 그는 바닥으로 가라앉았고, 존의 시야가 좁아지며 모든 것이 밝고, 날카롭고, 붉게 변했다.
존과 그의 악마가 일체가 되어 앞으로 쇄도했지만 그가 그녀에게 닿았을 때 모런이 몸을 돌리고는 킥을 날려 그를 방 맞은편까지 날려버렸다. 그는 고통스럽게 벽에 쿵 부딪혔다.
그는 셜록이 쉭쉭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에 깃든 공포와 경고에 소름이 돋았다. 그들은 더 이상 손발이 맞지 않았고, 슬레이어의 악취와 셜록의 패닉으로 인한 혼란 때문에 셜록을 읽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데몬과의 분열은 더 이상 없었다; 정신의 각 부분들은 조화를 이루었다. 그가 간신히 제 발로 일어섰을 때 모런이 셜록의 턱 아래를 발로 차자 그는 뒤로 밀려났고, 쓰러지면서 끔찍한 쾅 소리를 내며 머리를 라디에이터에 부딪혔고, 공포스럽게도 가만히 누웠다.
“모런!” 존은 왓슨 대위의 어조를 실어 외쳤다. 그녀는 빙글 몸을 돌려, 음산한 웃음을 입술에 띄운 채 그를 바라보았다. “조금 엉성하군, 그렇지 않아, 대령?” 그는 그저 셜록이 도망가기를, 도주하기를 바라면서 조롱했다. “넌 그걸 백병전이라고 한 거야? 짐이 널 잊어버린 것도 놀랍지 않군.”
그녀는 눈을 번뜩였다. “입 조심해, 왓슨. 네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수 있다는 건 알아. 붙어보자고.”
그녀는 그의 생각을 꿰뚫어본 듯 그를 훑어보았다. “넌 홈즈가 정말 너에 대해 신경이라도 쓸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원하는 건 그야. 만약 지금 네가 간다고 한다면, 난 널 붙잡지 않을 거야.”
그는 짧고 날카롭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그는 조롱하듯 고개를 기울였고, 그의 공감능력은 증발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모리아티는 스스로 자살할 계획이라고 네게 말해준 적이라도 있어? 네게 유서도 남기지 않았지?” 그는 자신의 데몬 그 자체였고, 자신의 온몸으로, 혀 끝으로, 정신의 전면에서 그걸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는 셜록을 위협하는 이 여성에게 잔인하게 굴 것이고, 상처 줄 것이고, 끝장낼 것이었다.
모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단 한번의 기회야, 지금 간다면 보내주겠어. 네가 좋아, 왓슨, 그리고 넌 문젯거리가 되기엔 너무 멍청하거든.”
그의 미소는 덧없었다. “이미 싫다고 말했어.”
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마음대로 해. 난 네가 지금쯤은 그를 위해 네 삶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배웠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는 정확히 짐이랑 닮았어, 그가 유일하게 신경 쓰는 건 그의 작은 게임들 뿐이야.”
존은 셜록이 그녀의 뒤에서 움직이며 조심스럽게 일어서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 가 가 가 가라고, 그는 생각했고, 셜록이 자신 쪽으로 살펴보았을 때, 존은 그가 메시지를 알아차렸기를 바라며 문 쪽으로 빠르게 눈짓했다.
모런은 그 행동을 알아차렸고, 그는 빠르게 공격을 재개했다.
“넌 질투하는군,” 그는 선언했다. “넌 그를 사랑하기라도 한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는 뒤로 한 발 물러서며 그녀를 셜록에게서 멀리 떼어냈다.
“닥쳐,” 모런은 그쪽으로 발을 내디뎠다. 거기, 아픈 데를 건드렸군. 그의 악마는 승리감에 환호했다.
존의 얼굴은 거짓 연민으로 뒤틀렸다. “그가 네 사랑을 받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지? 그는 뱀파이어고 그건 가능하지 않으니까?” 그는 한 발 더 뒤로 물러섰다.
“닥치라고 했어.”
그녀의 뒤에서, 존은 셜록이 굳건히 두 발로 선 것을 보았다.
“뱀파이어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것을 보게 되었으니 널 찢어놓았을 거야—“
“닥쳐, 당장,” 그녀는 으르렁거렸다.
“예스라고 받아들이지.” 그는 능글맞게 웃었고, 한발 더 뒤로 물러났다.
모런은 씩씩거렸고, 단숨에 앞으로 도약하고는 허공으로 빙글 몸을 돌려 부츠가 존의 턱을 가격했다, 그의 시야가 하얗게 변했고, 머리가 뒤로 홱 젖혀지며 통증이 퍼졌다. 그는 다시 벽에 기댄 채 미끄러져 창문 아래로 널브러졌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 모런이 그의 옆에 두 발로 착지하고, 말뚝을 들어올리고, 그는 무의미한 숨을 들이키며 몸을 틀어 피하려고 애썼다.
고통을 떨치며, 그는 셜록이 뒤에서 모런을 붙드는 것을, 그녀의 목을 팔뚝으로 죄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머리를 뒤로 젖혀 셜록의 이마에 끝내주는 일격을 날렸고, 죄던 팔힘이 느슨해지자 모런은 말뚝을 손에 쥔 채 몸을 빙글 돌렸다.
존, 그의 악마, 그리고 그의 육신은 단일하게 행동했다. 단 한번의 재빠른 움직임으로, 그는 저격수의 은신처에서 총을 집어 들었고, 모런을 겨냥했다. 셜록이 그녀의 공격을 막았지만 다리를 가격당한 그 때; 그녀가 셜록의 배 위에 올라타서 한 손으로 그의 목을 죄고, 치명타를 가하기 위해 말뚝을 들어올린 그 때; 존은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점차 명료해지고 차분해지고 집중했다. 그는 겨냥하고 지체 없이 발사했고, 모런은 앞으로 기울어졌고, 선혈이 방에 퍼지며 부패한 피 냄새가 공기 중을 가득 메웠다.
존은 그녀의 시신을 옆으로 굴리고는 셜록의 손을 쥐고 그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 그는 그가 당한 상처를 살펴보며 물었다. 그는 피로 뒤덮여 있었지만 대부분은 모런의 피였다. 여전히 모런의 부하 때문에 광대뼈에 자상을 입었고, 이후에는 멍이 좀 들었지만 놀랍게도 멀쩡했다. 존은 그가 뇌진탕의 증상을 보이는지 확인했지만, 괜찮아 보였다. 모런이 그에게 박치기를 했을 때 좀더 회복력 있는 뱀파이어의 얼굴이 그를 보호했고, 이전에 입은 머리 부상을 떨쳐냈다.
셜록은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고, 존을 바라보았다. “난—그래. 자넨? 자넨 괜찮아?”
존은 고개를 끄덕였고, 자신이 여전히 악마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숨을 내쉬고는 얼굴을 바꾸었고, 그 변화는 평소보다는 더 뻣뻣하고 덜 매끄러웠다. “그래, 괜찮아.”그는 턱이 삐걱거렸고, 통증에 얼굴을 찡그렸지만, 이제 그는 뱀파이어였고, 예전이라면 그의 턱을 나가게 해서 모든 음식을 빨대로 마시게 만들었을 것이 이제는 그를 거의 움푹 들어가게도 하지 않을 것이다. 존은 그의 새 유동식과 관련해서는 사실 그다지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 건조한 유머에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올리고는 셜록이 여전히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거—자네가 했던 그거. 그건 좋았어.”
존은 떨리는 웃음을 내뱉었다. “그래, 음, 너도. 넌 도망갔어야 했어, 이 자식.”
셜록의 시선은 매서웠다. “자넨 날 그보다는 더 잘 알아야 해,” 그는 말했고, 그의 깊은 목소리는 조용했다.
존은 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러지. 그래도 그러길 바랬어.” 그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는 다시 모런을 내려다 보았다. 피가 그녀의 데님 셔츠에 번졌다. 냄새는 전혀 끌리지 않았고, 그 아래에는 약간 유독한 냄새가 깔려 있었지만, 위협은 사라졌고, 셜록은 무사했다. 존의 악마는 완전히 지쳐서 뒤로 물러섰지만, 심지어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바닥 위에 구겨진 채 모런은 이제 평범한 젊은 여자처럼 보였다; 그저 그녀보다 더 크고 더 대담한 누군가에게 삶을 저당 잡힌 사람에 불과했다. 존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모런은 틀렸다. 셜록은 모리아티와는 전혀 달랐다. 존은 셜록이 그를 보살피고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는 것과 존이 그만큼 보답을 할 거라는 생각에 추호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셜록은 폰을 꺼내고는 문자를 입력했다. “왓쳐스 의회가 아마 그녀를 데려갈 거야,” 그는 말했고, 다시 폰을 주머니 속으로 집어 넣었다.
모런은 죽었다. 모리아티의 조직은 붕괴했다. 전부 끝났다.
존은 이상하게 축 쳐진 기분이었다. “이제 뭐하지?”
셜록의 창백한 눈동자가 그를 향해 깜박거렸다. “자네가 말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는 더러운 바닥에 퍼지는 모런의 피 웅덩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창문 너머로 그는 거리 맞은편의 221B를 볼 수 있었다: 집이었다. 그의 옆에 셜록이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섰다. 기다리며.
존은 턱을 들어올렸다.
“좋아,” 그는 말했다. “돌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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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결/Preservation
- 2015. 5. 14. 03:44
- Posted by SHJW비인
그 뒤, 수영장 주변의 타일이 붉게 얼룩지고 셜록의 피가 느릿하게 존의 몸을 지나는 동안, 존은 셜록의 품 안에 누워 있었고, 무겁지만 응당 그래야 하는 것보다 훨씬 작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절박한 패닉은 잦아들었고, 셜록은 이제 얼음처럼 차분해졌다. 계속 이어지는 정적 속에서—심장박동도, 거칠게 부글거리던 호흡도 없이—셜록은 더듬거리며 피로 미끌거리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폰을 꺼냈다. 그는 마이크로프트에게 메시지를 입력했고, 그건 그가 결코 하지 않으리라 맹세했던 유일한 말이었다.
네 도움이 필요해. SH
마이크로프트는 그를 도와주었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그리고 만약 완전히 본질적이지 않았다면 셜록이 굴욕감으로 벌겋게 되어버렸을 전략적인 구속구를 가지고 말이다. 221의 위층 침실이 준비되었고, 존의 육신은 거기 놓여서 부활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초와 분이, 시간과, 날짜가 서로 모호해지는 동안, 셜록은 존의 육신에서 새로 태어난 악마가 격분하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 광경은 그로테스크했다. 존의 사랑스러운 얼굴이 역겹게 일그러지고, 새로운 점유자가 한계까지 적응하느라 그의 몸이 뒤틀렸다. 외설적인 무의미한 말들이 한때는 표현력 넘쳤던 존의 입술에서 쏟아졌고, 이제는 자제할 수 없는 격분으로 뒤틀렸다.
셜록은 자신의 존의 방 밖, 차가운 나무문에 이마를 기댄 채 얼마나 오랫동안 앉아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221B 위층은 불이 켜져 있었다. 존은 창문을 지켜보았고, 이따금 그림자나 펄럭이는 움직임이 보였다. 그는 런던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길 건너편 그림자 속에 서서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되었지만, 일년 넘게 셜록을 보지 못했고, 궁금했다. 갑자기 문이 열렸고, 마음 아플 정도로 친숙한 형체가 밤거리로 발을 내디디고는 거리를 따라 활기차게 올라갔다. 그 안에 담겨 있는 에너지, 결의와 우아함이 깃든 행동거지는 익숙한 코트와 스카프, 미친 듯 제멋대로 뻗은 곱슬머리와 그 광대뼈만큼이나 존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존은 오랫동안 그를 지켜보았고, 긴 코트자락이 길 모퉁이 너머로 사라지는 그 때, 따라가기로 결심했다.
셜록은 빨리 움직였지만 존도 그럴 수 있었고, 그는 간신히 클랩튼의 보트 창고로 향하는 키 큰 탐정의 뒤를 밟았다. 그는 셜록이 작은 빌딩을 훑어보고는 경사진 지붕 위로 올라앉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대략 30분 뒤, 작고 초라한 사내가 공원을 따라 흐느적거리며 다가왔고, 그가 인간인지 아닌지 냄새로 판단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손전등이 없으니 좋은 축은 아닐 거라 여기는 게 안전할 것이다. 그는 보트 창고에 도착했고, 거칠게 자물쇠를 따려고 하던 그 때, 셜록이 그의 위로 뛰어 내렸다.
셜록이 그 남자를 심문하기 위해 벽에 밀치자 존은 씩 웃었다. 맙소사, 그는 이것이 그리웠다. 그는 가야만 했고, 그를 위해서 여기 있을 필요도, 그럴 의미도 없었다—그는 셜록에게 말을 걸지 않을 생각이었고, 그저 그가 잘 지내는지 알고 싶었던 것뿐이었다—그렇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 때 그의 뒤에서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작고 날카롭게 들렸고, 존은 얼어붙었다. 그는 다른 인간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는 주변을 둘러 보았고, 마찬가지로 램프를 들고 있지 않은 난입자를 발견했다. 그는 반대쪽에서 보트 창고 쪽으로 빙 둘러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공범이 등장해서 셜록의 뒤에서 석궁을 든 채 들키지 않고 다가가고 있을 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사건의 세부사항을 알 필요조차 없었다. 그는 몇 달 전 나라 밖으로 뜨기 전 버밍엄에서 버렸던 자신의 총이 있었기를 바랬다.
그 남자는 존이 뱀파이어로서 죽였던 최초의 살인이었고, 캐비를 죽여서 얻었던 만족감만큼이나 만족스러웠다. 도덕적으로 정당했고, 동료를 방어하기 위한 군인의 행동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정당했다는 감각이 더욱 깊었다: 아주 짧은 순간 악마와 인간과 영혼이 하나의 목표에 단결하여 갈등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존은 피를 거의 맛보지 않았지만 그 공격자의 피를 전부 빼냈고, 몸을 일으키고는 축축한 풀 위로 시신을 떨어뜨리고 입을 닦았다. 그는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왔고, 셜록은 벨스타프 소매에서 말뚝을 꺼내어 그가 심문하던 남자의 심장에 찔렀다. 그럼 어쨌든 인간은 아니었다.
재가 흩어지자, 셜록은 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존은 오랫동안 그 시선을 마주 보았고, 그리고는 몸을 돌려 나무 사이를 지나 그가 왔던 길로 슬그머니 사라졌다.
셜록은 바이올린이 자신을 위해 노래하도록, 피부 아래에서 휘몰아치며 가슴을 꽉 매이게 하는 생생한 감정의 얽힌 실타래를 끄집어내어 풀어내도록 두었다. 그는 몸이, 그의 손가락과 어깨와 팔과 목이 뻐근해질 때까지 연주했다.
마침내 멈추고, 소파 위로 털썩 쓰러졌고, 존의 형태를 한 돌풍이 권리를 주장하며 휩쓰느라 마인드 팰리스는 엉망이 되었지만, 예전에 그랬던 것과는 같지 않았다. 아니. 이제 존이 돌아왔다. 이제 그는 다시 셜록이 추방하고 깨끗하게 문질러 지워버리려고 시도했던(그리고 실패했던) 모든 곳에서 다시 나타났다. 개수대 카운터 위에 놓인 머그, 두 번째(존의) 의자 옆 저널, 그 방으로 이어질 것을 알고 있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갑자기 나타났다.
셜록은 마인드 팰리스 속의 계단참 위로 발을 올렸고, 손 끝 아래 빗장의 차가움을 느끼며 그것을 벗겨냈고, 문고리를 돌렸다.
그는 클랩튼의 보트 창고 옆에 있었고, 존은 나무 사이에 서 있었다. 셜록은 그의 모래빛 머리칼에서 밋밋한 낡은 신발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응시했고, 마침내 추론하기 시작했다.
존은 왜 자신이 계속 그의 폰을 가지고 있었던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아마도 그냥 멍청한 감상 때문이었겠지, 그렇지만 그의 일부는 그것과 관련해서 악마가 농간을 부린 게 아닐까 의심했다. 생각할 것도 없이 그가 사이어와 연결되기 위한 미묘한 선택 중 일부였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보트 창고 옆에서의 살인이 있었던 며칠 뒤, 문자를 받았을 때 뱃속이 뒤틀렸다.
그건 단순히 주소뿐이었고, SH라는 서명이 딸려 있었다.
그는 제정신인지 의심했지만 그래도 그는 갔고, 제때에 도착해서 용의자 중 한 명의 탈출을 막았는데, 그는 그의 목에 칼날로 위협하듯 이를 들이대고 벽에 고정시켰다.
셜록이 창고 모퉁이를 돌아서 나타났을 때, 존은 시선을 마주쳤고, 얼굴을 다시 인간의 형상으로 돌리고는 질문하듯 눈썹을 들어올렸다. 셜록은 마치 존이 상처 입은 야수라도 되는 듯 양손을 들어올리고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존은 콧방귀를 뀌고는 그가 구석으로 몰아두었던 폭력배를 뒤집어서 손목을 등 뒤로 당겼다. “수갑 있어?” 그는 물었다. “이제 네 소관이야.”
셜록은 이맛살을 작게 찌푸리며 눈을 깜박였다. 셜록이 용의자의 손목을 결박하는 동안 그들의 손이 스쳤다. 존은 따끔한 듯, 펄럭이는 셜록의 벨스타프 코트 자락에서, 그의 특정한 체취에서, 그의 뚫어질 듯한 시선에서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그렇지만 그는 숨을 들이킬 수밖에 없었고, 셜록에게서 잽싸게 시선을 떼어내며 입술을 핥았다.
“고마워,” 셜록은 조용히 말했다.
존은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떴다.
존이 이사 들어온 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 셜록은 어느 날 밤 늦게 자신의 오른팔 팔뚝에서 깨진 유리조각을 핀셋으로 꺼내고 있었다. 성가신 작업이었고, 그는 주로 쓰는 손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일은 더 어렵게 될 뿐이었다. 어쩌면 유리가 깨지는 소리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조각들을 빼낼 때마다 셜록이 불쾌감에 단호하게 씩씩거리는 소리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갑자기 존이 그의 옆에 나타났다.
“멍청이,” 그는 잠에서 이제 막 깬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셜록의 손가락에서 핀셋을 빼내고, 다친 팔 위로 램프를 조정했다.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그는 파편들을 꺼냈고,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로 감았다. 셜록은 그 동안 내내 그를 지켜보았다; 그의 차분한 자세, 안정적인 손, 집중된 주의력. 그의 피부 아래로 부드럽게 욱신거리는 맥박을 지켜보았고, 그것을 찾았을 때, 어둠 속에서 빛나는 그의 영혼도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그에게 그가 어떤 종류의 트러블에 처했는지는 분명했지만, 그가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에 대해 암시를 주기 시작하기까지는 최소한 한 달은 더 걸렸다.
존은 일년 여 만에 첫 반영구적인 거주지에서 그가 발견한, 작은 침실에 놓인 끔찍한 매트리스 위에 누웠고, 그의 혈관은 여전히 방금 전 셜록과의 조우로 쿵쿵 울렸다. 그는 자신의 폰을 응시했다.
셜록은 문자를 보냈었다.
내일 자네의 조력이 필요할지도 몰라. 밤 9시 큐가든. 가능하면 와. SH
그 안에 담긴 농담이 그토록 뱃속을 간지럽게 만들 수 있다는 건 이상했다. 주변에 볼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존은 입 가장자리에 걸린 바보 같은 미소를 숨기지 않았고, 답문을 두드렸다.
만약 가능하지 않아도, 어쨌든 오라고?
그의 폰은 거의 즉시 울렸다.
명백하지. SH
존은 웃음을 터트리고는 몸을 굴려 엎드렸고, 즐거움과 은근하게 흔들리는 열망에 즐거워했다.
셜록은 그 남자의 팔을 뒤로 좀 더 비틀어 당겼다. 만족스러운 딱 소리와 함께 새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말해,” 셜록이 악몽에 나올 법한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며 부러진 팔을 붙들었다.
슬라임보다 나을 것 없는 처지가 된 그 남자는 불쾌하고, 야비하고, 경멸할 가치조차 없었고 (사실, 그는 집에서 아내와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심지어 고문기술자도 다정할 수 있었다—그렇지만 모리아티에게 영혼을 팔기 전에 한번쯤은 고민해봤어야 했다, 그렇지 않나?), 새된 소리를 지르고는 오줌을 지렸다.
“모-모런-“ 그는 더듬거렸다. “모런이야.”
셜록은 이를 전부 드러내며 웃고는 얇은 칼날로 그 남자의 목을 그었다. 시신이 바닥에 떨어지도록 두면서, 그는 헐떡이며 고개를 들어올렸고, 존의 시선과 마주했다. 그는 어깨를 바로 했다. 이건 자신의 본 모습이었고, 존은 그것을 알아야만 했다. 그는 부끄러워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존은 그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더 이상의 증거가 필요하지 않았다.
존의 용모는 악마의 형상으로 변했다. 악의적으로 씩 웃자 달빛에 이가 번뜩였지만 그는 다시 인간의 형상으로 되돌렸다—찡그린, 그저 사랑스럽게만 보이는, 휴식중인 무기였다.
“모런은 누구야?” 그는 계속 셜록을 바라보며 물었다.
“모리아티의 오른팔.” 셜록은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게 우리가 뒤쫓는 사람인 건가?” 존은 눈썹을 들어올렸지만, 평소 아름다울 정도로 표현력이 풍부한 얼굴은 조심스럽게 무표정했다.
“모런이라면, 맞아; 모리아티는 이미 죽었어.”
“네가 그를 죽였고” 그건 비난이 아니었다. 그건 마치 훌륭해, 환상적이야 같은 말을 할 때의 그 어조였다.
셜록은 중립적인 표정을 유지했다. “물론. 그는 내게서 널 빼앗아갔어.”
존의 표정은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는 진한 파란색 눈동자를 셜록의 얼굴에 고정한 채,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내겐 꽤나 그럴싸한 이유로 들리는군,” 그는 말했다.
셜록은 주소를 입력하고 전송 버튼을 눌렀다. 슬그머니 웃으며, 곧장 다른 메시지를 전송했다. 존은 이해하고 즐거워할 것이다.
위험할 수도 있어. SH
수정: 존이 일단 이해했다면 즐거워했을 것이다. 셜록은 그가 오판한 게 아니기를 바랬다. 그는 답변이 오기까지 정확하게 15초 동안 기다려야만 했다.
닥쳐. 그리로 갈게. 멍청이. 존
셜록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안도하며 빙그레 웃었다.
좋아. SH
그는 연이어 메시지를 입력했다.
자네가 그리워.
그렇지만 곧 삭제를 누르고는 폰을 집어 넣었다.
존이 다시 태어나던 기간의 어느 시점에서, 셜록은 더 이상 그걸 할 수가, 존의 경이로운 얼굴이 뱀파이어의 용모로 흉측하게 변해가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었다; 존이 사이어의 손목을 꽉 움켜쥐고 침을 흘리며, 그의 피를 갈구하느라 통제력과 품위를 잃는 것을 지켜보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존의 몸에서 외설적으로 꿈틀거리는 발기한 것을,만약 존이 알게 된다면 수치스러워 할 것을, 그 가짜 유혹보다 몇 천 배는 더 나쁘게 될 것을 알기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는 아래층에서 서성였고, 그가 더 이상 서성거릴 수 없을 때까지 마인드 팰리스로 번개가 번쩍거렸고, 그는 자신의 바이올린에 실망을 흘려 보내며, 예민한 청각을 찔러오는 위층의 고통스러운 소리를 흘려 들으려는 무의미한 노력을 기울였다.
“베이커 가로 돌아오게,” 셜록은 런던의 밤, 발치에 네델란드 인 암살자의 시체를 둔 채 존의 옆에 서서 요청했다. 셜록은 아주 훌륭했고, 존도 그에 지지 않았지만, 그들이 함께 싸웠던 방식은 존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움직이며, 서로의 행보를 예측했고, 거의 완벽한 한 쌍처럼 해치웠다. 예전에 그들은 결코 이런 적이 없었고, 이 정도로 조화롭게 손발이 맞았던 적이 없었다. 존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존은 셜록을 보지 않으려 이리저리 시선을 돌렸다. “안 돼,” 그는 말했고, 진심이었다.
셜록은 조용히 고개를 들어올려 별들을 올려보았다.
존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그럴 수 없어. 아직은.”
셜록은 어둡게 반짝거리는 눈으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고, 양손을 긴 코트 주머니 안으로 밀어 넣고는 밤 속으로 사라졌다.
존은 이틀간 그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건 그가 바랬던 것보다는 더 거슬렸다.
마침내 그는 주소가 동봉된 문자를 받았다.
백업? SH
그는 ‘그래’라고 답문자를 입력하며 이미 코트를 입고 있었다.
그들은 모리아티의 자회사 중 하나인 렌홈 인더스트리의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했고,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뛰다가 멈춰선 뒤, 골목 안에서 벽에 기대어 헐떡이며 멍청한 웃음을 터트렸다.
존은 옆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셜록을 보았고, 그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그는 아름다웠고, 빌어먹을 정도로 훌륭해서, 존의 심장이 욱신거렸다. 그도 마주 웃었고, 잠시 단지 그와 셜록, 단 둘 뿐, 아무 것도 바뀐 것 없이, 당장, 정확히 이 순간 그는 원했다.
그 때 그는 피부 아래에서 따끔거림을 느꼈다. 생각 없이 숨을 들이켰고, 셜록의 체취가 그의 폐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져나가며, 그로 하여금 날카롭게 잠자던 허기로 쿵쿵거리게 만들었다. 그는 시선을 피하고는 목 안쪽에서부터 흘러나오려는 흐느낌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등 뒤의 벽돌에 손가락을 꾹 누르고는 손 끝에 느껴지는 거친 감각에 집중했다. 진정해. 진정.
그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셜록은 그를 지켜보고 있었고, 그의 표정은 폐쇄적이고 닫혀 있었다. “난 자네를 지키기 위해 해야만 했던 일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어,” 그는 조용히 말했다. “그렇지만 그런 방식이었던 건 미안해. 만약 자네를 아프게 했다면, 미안해.”
존은 침을 삼켰다. “그럴 필요는 없어; 괜찮아.” 그는 벽을 꾹 밀고는 그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존 왓슨은 겁쟁이가 아니었고, 말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었다. “그 일에 대해서는 제법 많이 기억하고 있어. 네가 왜 그런- 행동을 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알아. 그래. 미안해, 그 일.”
“그러지 마.” 셜록의 입술이 얇은 선을 그렸다.
“아냐. 네가 그런 일을 겪어야만 했던 거 미안해.”
셜록이 대답하기 전에 침을 삼키면서 목울대가 울렁거렸다. “사과해야 할 일은 없었어,” 그는 거칠게 말했다.
존은 목을 긴장시킨 채 고개를 흔들었다. “난 네가 나와 섹스를 하도록 강요했어. 내 생각엔 그랬어.”
“그건 자네가 아니었어.”
그는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어둑해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쌀을 찌푸렸다. “그래 그랬어. 그냥 고성능 나는 아니었던 것뿐이지.” 그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 부분은 여전히 여기 있어. 그건 다른 어디로 사라지지 않았어.” 그는 셜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그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에 귀에 열기가 몰리는 것을 느꼈다. “내가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좀 있어. 어떤 게 내 자신이고, 어떤 게 뱀파이어적인 면인지 모르겠어.”
셜록은 불가해한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존은 오해 받고 싶지 않아서 설명을 덧붙였다. “널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그리고 설령- 그게 내가 정말 원하는지도 모르겠어.” 그는 기력을 전부 소진했고, 다시 벽에 기대었다.
셜록이 입을 열었을 때, 그의 목소리는 날카롭게 날이 서 있었다. “만약 모든 걸 기억한다면, 자네는 내가 그 일을 거의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다는 것도 떠올릴 수 있을 거야.”
존은 숨을 들이켰고, 도통 셜록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사실…” 그는 셜록이 숨을 내쉬는 소리를 들었다. “난 수치스럽게도 그 유혹에 저항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지. 자넨 내가 자넬 원했다는 것을 알았던 게 분명해. 자넬 원해.”
존은 침을 삼켰다. 오 맙소사. 혀가 부은 듯 둔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이건 너무 일렀다. 그는 몰랐다. (그는 알았다, 그랬다, 그렇지만 얼마나인지는 몰랐다—만약 그가 자신을 주었다면, 악마는 모든 것을 주었을 것이고, 그는 선택지가 없었다--) “셜록—“ 그는 말문을 열었다.
셜록은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존. 내가 말한 건 전부 잊어버려.” 그는 벽에서부터 몸을 떼어냈다. “만약 돌아온다면, 난 어떤 기대도 하지 않을 거야.” 그는 성큼성큼 길 아래로 걸어갔다.
존은 그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벽에 흐느적 몸을 기댔다.
그는 작은 방으로 돌아는 길 내내 셜록과 그들의 대화에 대해 생각했다. 셜록은 여전히 그를 원했고, 언제나 그를 원해왔다.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존의 무릎이 풀릴 것만 같았다. 그는 다시 셜록과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해, 그 장점과 단점에 대해 생각했다. 거친 섹스, 절망과 혐오로 가득하고, 셜록이 보여 주었던 부드러움과 날카롭게 대조적인, 그 강렬한 친밀함. 그는 존의 이름을 헐떡이며 힘겹게 망가진 셜록의 목소리를 다시 떠올렸다. 그건 예전의 그를 부르는 것이었고, 셜록이 기억하는 그 사람을 부르는 것이었다. 만약 셜록이 수영장 사건 이전에 제안했다면, 존은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는 그랬을 것이다; 그저 너무 걱정했었고, 너무 초조해했고, 그 자신이 행동을 취한다는 것에 지나치게 멍청하게 굴었던 것뿐이었다.
갑자기 그는 빳빳하게 허리를 세우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셜록을 떠올렸다. 진짜 존은 결코 이걸 원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게 셜록이 했던 생각이었다. 그는 존이 이 모든 엿 같은 상황 이전에는 그를 원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걸까? 분명히 그는 알았다—그렇지만 그 때 존은 그가 셜록에게 말했던 걸, 그 가시 돋친, 비아냥을 기억해냈다: 네가 그것에 대해 생각한다는 걸 알아. 그의 몸을 보는 방식을 봐왔어. 그렇지 않으면 왜 날 여기 나체로 계속 묶어두겠어? 왜 날 만지지 않을 거지? 그는 네게 허락했을 거야. 넌 원하고 있어. 넌 겁쟁이야. 그래… 그거야, 네가 두려워하는 거. 왜? 그가 널 일종의 괴물로 생각할 거라 생각해?”
그리고 그 때, 셜록이 혐오로 얼굴을 찡그리며 그의 안에 넣었을 때, 존이 이제 알게 된 것은 자기 혐오임이 분명했다: 넌 이걸 원한 거야. 넌 그런 거야. 마침내 그를 만지도록 허락한 거지. 그리고 넌 만족할 수 없어, 왜냐하면 넌 알잖아, 만약 이걸 그에게 이걸 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없었을 테니까. 이렇게 엉덩이를 내주지 않았을 테지, 토 나오고, 탐욕스럽게—
그게 셜록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었고, 존은 그 인상을 바꾸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었다. 존은 목 안으로 치밀어 오르는 토기를 꾹 눌렀다. 좋지 않았다. 아주 좋지 않았다.
셜록은 등받이 쪽을 바라보는 자세로 소파에 누웠고, 존의 낡은 스웨터에 코를 묻었다. 이… 열망은 견딜 수 없었다. 과거에 셜록은 상황만 맞게 주어진다면, 일련의 상황들이 올바르게 이어진다면—그들이 시선을 맞추고, 셜록이 그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존이 확실히 본 게 분명하다고 확신할 그 때에는 어쩌면 언젠가는 존을 가지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대신 존은 자신의 이성애 성향을 고수했고, 셜록은 결코 그저 가능성에 불과한 일에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오늘밤 그 위험을 감수했고, 존은 동일하게 성적으로 끌리고 있다고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당황했고, 침묵했었다.
섹스는 보통 셜록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그의 신체적 열망과 욕구는 순식간에 불과했고, 거의 최소한의 노력만으로도 무시할 수 있었고, 존의 지속적인 우정과 그의 삶에서 존재한다는 것 자체는 본질적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그 욕구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건 계속 남아서 그를 불태웠다. 만약 셜록이 단지 수영장과 존의 영혼을 재생시켰던 사건 사이의 시간에 벌어졌던 모든 것을 삭제해버렸다면, 존의 몸을 만지는 게 어떤 느낌인지, 그가 어떤 맛이 나고, 그의 안에 있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던 것을 잊어버렸다면 더 쉬웠을 것이다.
소파 옆 바닥에 놓여 있던 폰이 웅웅거렸다. 문자 메시지, 존의 메시지 수신음이었다. 셜록은 몸을 굴리고 폰을 낚아챘다.
네가 틀렸어. 넌 ‘진짜 존은 결코 이걸 원하지 않았을 테니까’라고 말했지만, 난 다른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럴 거야. 내 생각에 우린 그러는 중이었어. 그리고 난 우리가 그 기회를 빼앗겼다는 게 다른 무엇보다도 증오해.
셜록은 다시 메시지를 읽으며 깊은 곳에서부터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가 어떻게 대답할지 결정하기도 전에 폰은 다시 울렸다.
다른 상황에서도 너도 원했었을까?
그는 잠시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답을 적었고, 심지어 서명도 하지 않은 채 곧장 송신했다.
그래.
존은 잠시 후 답을 보내왔다. 그럼 좋아.
그리고 셜록은 정말 그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존은 침대 위에 누웠지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셜록에 대한 생각과, 셜록을 원하는 생각, 그를 원하는 셜록에 대한 생각이 그의 뇌리에서 꼬리를 물고 맴돌았다.
그 기억은 너무도 선명하고 마치 다시 경험하는 것처럼 온전한 형태로 그에게 돌아왔다: 난—난 의도한 게 아니었어—이런— 셜록은 등에 몸을 붙이고, 그의 어깨에 입술을 댄 채로 그렇게 말했었다.
“난 이걸 원해,” 그는 셜록에게 말했고, 그건 진심이었다.
“지금은 그렇겠지,” 셜록은 대답했다.
셜록의 말은 그 당시에는 불분명했지만, 갑자기 이해가 되었고, 그건 그의 아랫배를 후려치며 폐에서 모든 공기를 뽑아내는 것만 같았다. 셜록은 존이 영혼을 되찾게 된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알고 있었다. 셜록은 존이 자신을 떠날 것을 줄곧 알고 있었다.
안녕, 존.
심장이 조여 들었다. 셜록은 그게 존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 셜록은 심지어 보답 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가 자해하는 것을 그만두도록 하기 위해 존과 섹스했었다. 셜록은 그를 원했었고, 심지어 그 때도, 그는 그가 영혼이 없는 채로 두면서 영원히 그를 가질 수도 있었다. 셜록은 존이 떠날 것을 알았고, 그러면서도 어쨌든 그에게 영혼을 되돌려주었다.
젠장, 셜록은 존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였다. 정말이지 그는 존을 제대로 부활시켰다.
셜록은 그를 변화시켰고, 그를 안전하게 지켜주었고, 그리고 심지어 존이 뭘 할 것을 알면서도 어쨌든 존의 영혼을 재생시켰다.
그가 그 모든 일을 했는데도, 존은 그를 떠났고, 셜록은 여전히 그를 원했다.
그 사실은 그를 아프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는 배에 팔을 감고는 침대 위로 몸을 굴려서 제 폰으로 손을 뻗었다. 지난 번 문자 이후로 답이 없었지만 그 말에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는 여전히 압도적인 거대한 셜록의 희생에 잠시 망설이다가 메시지를 입력했다.
그럼 확실히 해줘, 넌 날 죽음에서 되살렸고, 내가 무분별한 살인자가 되거나 내 자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지켜주었고 그리고 어떻게든 내 영혼을 되돌려준 거지?
셜록의 답은 일분 30초 뒤에 도착했다.
그랬지. SH
존은 답문을 입력하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넌 빌어먹게 훌륭하다고 말해준 적 있던가?
셜록의 답문은 이번엔 더 빨리 도착했다.
수사적 질문인가? 과거에 자네가 그런 특정 종류의 형용사 조합을 사용했다는 건 인정하지. SH
존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난 아마 또다시 그러겠지. 네게 한번도 감사한 적이 없었어. 그러니 여기 네게 감사를 보낼게. 고마워.
그의 폰이 연달아 두 번 빠르게 울렸다.
멍청이. SH
천만에. SH
존은 셜록에게서 며칠 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고, 그는 심지어 여섯 개쯤 되는 문자를 작성하기 시작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어서 하나도 보내지 않았다.
그는 셜록과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옆으로 치워두려고 애썼다; 그는 여전히 직업이 없었고, 그의 저축은 점차 소진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때 문자가 왔다. 주소와 이름: 모런.
포드픽이 개설되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http://archiveofourown.org/works/3922432 여기로 들어가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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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8: Afar
- 완결/Preservation
- 2015. 3. 25. 04:38
- Posted by SHJW비인
도시 아홉 개와 5500만 킬로미터 떨어진 낯선 호텔 방에서 혼자, 존은 그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의 위로 올라와서 그의 안으로 찔러 넣는 셜록; 그를 뒤에서 끌어 안고 존의 입 안에 손가락을 넣은 채 성기를 감싸 쥔 셜록; 존의 몸을 샅샅이 탐색하는 셜록의 혀와 양손. 무엇이 억지로 했던 것이고, 무엇이 주어진 것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만약 그냥 그들뿐이었다면, 체인도, 피도 없이 그저 두 남자와 그들 사이에 끈질기게 급증하던 조심스러운 애정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는 자신의 것을 훑고 있다는 것을 화들짝 놀라며 깨닫고는 손을 홱 치웠다. 그는 이 생각으로 흥분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좌절감에 몸을 움직이며 피부 표면 가까이 오싹한 악마의 형상이 떠오르는 것을, 그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 기억은 생생하고 즉각적으로 떠올랐다: 오르가즘으로 떨며, 그의 귓가에 망가지고 거칠어진 셜록의 목소리: 존.
존은 신음소리를 흘리며 악마가 차지하도록 내버려두었다.
가장 먼저 낙오된 모리아티 네트워크의 일원은 존을 라이플로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던 사람이었다. 셜록은 교살용 끈을 사용했고, 거리낌없이 그를 죽였고, 그 더러운 피는 손대지 않았다.
더 이상 사건도, 일도 없었다. 그는 이 단 한 가지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했다: 사냥.
연달아 모리아티의 조직을 해체하고, 끈들을 당기고, 가운데 앉아있는 거미를 찾았다.
모리아티는 게임과 트릭으로 그를 현혹시키려고 애쓰며 그를 꾀어내려 했다: 협박하는 여지배자, 도난 당한 그림, 납치된 은행가, 시체로 가득한 비행기. 셜록은 결연했고 그의 의도대로 춤추지 않았다. 더 이상은, 지금은.
유일한 게임만이 남았고, 그건 모리아티가 파멸할 때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존은 뉴욕에서의 공급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자신의 종족과는 전혀 말하지 않았다: 메리 모스턴. 다른 공급책들은 인간이었지만 그녀의 정체에 대해서는 즉시 알아차렸는데, 피가 죽어 있었고 심장은 멈춰 있었다. 그녀는 그보다 두 살 어렸지만 1995년에 뱀파이어가 되었고, 그저 20대로만 보였다. 그녀는 재미있고 친절했고, 그저 영혼만 잃었을 뿐 그녀가 얼마나 정상적으로 보이는지 존에게는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짧은 타탄 체크 스커트와 닥터 마틴과 구멍 난 검은 스타킹을 입었고, 창백한 피부와 염색한 붉은 머리, 선홍빛 입술이었다. 그녀는 셜리 맨슨을 떠올리게 했는데, 예전에 그가 뮤직 페스티벌에 갔을 때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세 대륙의 왓슨식 미소를 보였고, 자신이 의도적으로 추파를 던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춤추며 알겠다는 듯 미소 지었다.
존은 그녀의 로프트로 함께 돌아갔다.
그가 영혼을 되찾은 이후로 처음 했던 섹스였다. 뱀파이어로서도 묶이지 않고, 애원하지 않고 엉망으로 망가지지 않은 채로 하는 최초의 섹스였다. 셜록 이후의 첫 섹스이기도 했다.
메리는 재미있었고, 그녀와의 섹스 역시 재미 있어서, 낄낄거리고 희롱하고 길고 긴 전희로 이루어졌지만 강렬함과 후회, 갈망이 엮이지는 않았다. 얼마간 존이 잊어버릴 수 있는 동안, 그저 존 왓슨인 척 굴었고, 사랑스러운 미소와 근사한 젖가슴을 가진 거의 그의 나이의 절반밖에 안 되는 새를 찾아내었다.
그는 메리가 자신의 위에서 움직이는 동안 헤드보드에 기대어 앉았다. 그녀의 가슴을 양손으로 감싸 쥐고 그 사랑스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메리는 엉덩이를 동그랗게 굴리며 존의 신체가 숨을 멎어야만 한다고 기억해내는 방식으로 위아래로 통통 움직였다.
그의 뱀파이어로서의 본능이 표면 바로 아래에서 어른거리는 것만 제외하면 그건 환상적이었지만 그는 자제하고 싶고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욕구에 즐거움을 억눌렀다.
그렇지만 메리가 앞으로 몸을 숙이고 그의 귓볼을 핥던 것이 날카롭게 깨무는 것으로 바뀌자 그는 악마가 표면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몸을 떨었고 자신을 놓아버렸다. 그는 송곳니를 메리의 사랑스러운 분홍빛 목덜미에 박았다. 그녀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로 즐겁게 웃었고, 더 세게 그를 깨물었고, 바로 그때 존은 사정했다.
그 뒤, 다시 그의 얼굴이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오자, 그는 오랫동안 그녀의 목을 핥았고, 사과의 말이나 왜 그가 미안한지 설명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메리는 신경쓰지 않는 듯 보였고, 그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며 둘 다 곯아떨어질 때까지 그의 귓볼의 쓰라린 부분에 입을 맞췄다.
그들이 느지막한 오후에 깨어났을 때 그녀는 그에게 진기한 머그에 담아서 전자레인지에 데운 따뜻한 피를 가져다 주었다. 존은 씩 웃으며 그녀와 머그를 맞부딪혔다. “건배,”그는 말했다.
그녀는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채 다리를 꼬고 침대 위에 앉아서 마치 커피라도 들어있는 것처럼 손에 머그를 들었고, 곧 그들은 팬케이크를 먹으러 나갈 것이다. 오후의 마지막 햇살이 블라인드 가장자리를 따라 스며들었고, 존은 헤드보드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그녀는 정말 유쾌했다.
그녀는 머그를 비우며 얼굴을 바꾸었고, 눈동자가 갈색에서 악마의 금빛으로 바뀌었다가 돌아왔는데 마치 그녀의 신체의 다른 면들이 그렇듯 무의식적인 듯 했다.
존은 목을 가다듬으며 고개를 돌렸고, 잠시 자신의 얼굴을 바꾸고는 빠르게 피를 마셨다.
“허,” 그녀는 말했다.
“뭐가?”
“당신 뱀파이어인 걸 좋아하지 않는구나.”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정말 내가 선택한 건 아니었거든.”
“내면화된 흡혈포비아,” 그녀는 알겠다는 듯 말했다.
존은 눈을 깜박거렸다. 오. “내가 뱀파이어로 지내는 걸 두려워한다고?”
“당신은 당신의 뱀파이어로서의 본성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고 있어.”
그는 눈을 깜박였다. “글쎄. 아냐. 내 말은. 우린 뱀파이어야. 난 정확히 언데드인 상태를 좋아하지 않는 거라고.”
그녀는 애잔하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정말 그게… 저주나 사악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넌 그렇지 않고?” 존은 눈썹을 들어올렸다.
“아니지! 물론 그런 게 아니야! 불사, 영원한 젊음?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 되었을 때의 황홀경?”
“메리… 우린 사람들을 죽여. 그게 우리야.”
“우린 그럴 필요가 없어. 일단 자제하는 법을 익히면 윤리적으로, 남을 해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어. 난 변하기 전에는 채식주의자였어.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건 제법 가능한 일이야. 당신 진정한 형태를 인정하고 흡혈하는 윤리적인 방식을 받아들이면 간단해지는 거지.”
그녀의 말은 그로 하여금 셜록을 떠올리게 만들었는데, 그는 일을 위해 사람을 죽이지 않기로 선택했었다. 셜록은, 비록 그게 그저 퍼즐을 풀려는 그의 욕구에 따른 부차적인 우연일 뿐이지만, 인간을 돕는— 메리가 말하고 있는 평화로운 공존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래서 넌 누구도 죽인 적이 없고?”
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제 막 변했을 땐 그랬지. 자랑스럽진 않아.”
존은 침을 삼키고 만약 셜록이 그를 놓아주었다면, 또는 그를 먹이기 위해 살아있는 사람을 데려왔다면 그가 어떻게 느꼈을 지에 대해 생각했다; 만약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누군가를 죽였다면 말이다. 그는 갑자기 셜록의 의도에 대해 훨씬 더 고마워졌다.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는 안심시키려는 듯 손을 그녀의 팔 위에 얹었다.
“내 잘못이 아닌 건 알아. 내게 유감스러워하지 마. 난 내가 누군지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고, 비록 사이어에 의해 더 잘 인도될 수 있었겠지만, 내가 저질렀던 실수를 인정해. 모르겠어? 뱀파이어가 되는 건 ‘잘못’된 게 아니야. 그냥 다른 존재 방식일 뿐이야.”
그는 놀랍다는 듯 고개를 내둘렀다. “난 그걸 안고 가야만 하는 거겠지, 그게 네가 말하는 거지?”
“그래, 왜 당신 자신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해? 우린 더 우월해, 존, 이 형태 말이야; 통증과 인간성에 고통 받지 않아—죽음을 초월했어.”
“그건, 와우—알았어.” 존은 피를 홀짝 마셨다.
셜록은 자신의 뱀파이어성을 드러낸 적이 없었고, 대신 계속 숨겨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좀더 편안하게 존에게 본성의 일면을 드러냈었다. 그는 그 자신을 묘사했던 셜록의 말들을 생각했다: 영혼 없는 악마, 자연이 낳은 괴물, 몬스터; 셜록이 악마의 얼굴을 한 자신을 바라보았던 방식을, 그 혐오감과 역겨움에 가득 찬 얼굴을 떠올렸다. 어쩌면 메리의 말도 일리가 있었고, 그는 이런 식으로 자신을 생각할 필요가 없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만약 그가 존을 변화시켰던 그 일 자체를 증오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았을지도 몰랐다. 그 자신의 반영으로 말이다.
셜록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존은 가득 찬 책장, 영화와 벽에 붙어 있는 정치적 포스터들을, 그 방을 둘러 보았다. 그건 그에게 대학시절과 예대 학생 산드라와 사귀었던, 그리고 입대하겠다는 그의 계획에 대해 싸웠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그의 시선이 뱀파이어와 좀비를 만화 스타일로 그린 한 포스터에 닿았다. ‘언데드 맞아—비인간 아냐,’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고개를 흔들며 씩 웃었다. “뱀파이어 권리라고?”
그녀의 미소에는 다소 젠 체 하는 기색이 묻어 있었다. “우리도 인격이 있어, 존. 우린 오랫동안 히스테릭한 잘못된 정보의 희생자였다고. 진실은, 우리가 인간보다 낫고, 상위라는 거야. 먹이사슬에서 상위에 있다는 게 우리를 악하게 만드는 게 아니야. 게다가, 많은 인간들은 우리에게 피를 제공하는 것에 있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스릴로 여긴다고.”
“사람들이 그런다고? 내 말은— 그건—“ 그는 알 수 있었다. 셜록과 함께 사는 것과, 그가 무엇인지 아는 것, 그리고 그와 함께 범죄자를 뒤쫓아 런던 전역을 누비는 것 자체로 존에게는 충분했다. 진심으로, 그는 최소한 한번 이상은 셜록이 그의 피를 마시는 게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었다—그렇지만 그는 뒤이은 그의 입과 셜록의 성기에 대한 성기에 대한 생각을 억눌러야 했다.
“당신 들어본 적 없어? 거의 모든 도시에 클럽이 있다고. 아드레날린 정키들 사이에선 꽤나 유명한 곳이 되어가고 있는 걸. 때때로 사고야 나지만 그들은 그들이 뭘 하려는 건지 알아. 물론, 만약 누군가 불운하게 죽게 된다면, 그 기증자는 우리 중 일부가 되는 거지.”
그건 뒤틀렸지만 완벽하게 말이 되었다. 그 순간의 친밀성과 더불어서, 위험에, 죽음에 근접해진다는 것에 스릴이 있을 것이다. “합의에 의한 거라고?”
“물론이지. 대부분의 뱀파이어들은 농장 사육보다는 방목을 선호한다고.”
“농장 사육?” 그는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혈액 농장. 기증자들은 잘 관리되고 먹여지고 청결해. 그곳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아마 빈곤하게 살며, 약이나 음식을 구하기 위해 훨씬 덜 위생적이고 덜 안전한 조건에서 몸이나 혈장을 팔았겠지. 그들은 클럽보다는 더 안전해; 기증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어. 사냥 당하는 잔인함보다는 훨씬 더 인간적이겠지. 그들은 허기와 질병과 그들의 중독성향에서도 자유롭게 건강하게 오래 살아.
“이, 음, 농장에 있는 사람들, 그들은 자발적인 거야?”
그녀는 슬프게 고개를 흔들었다. “우린 그들을 거리에서 구조했어, 존. 보통 그들은 동의할 상태가 아니야.”
“그리고 그들이 약이나 알코올을 끊거나 더 이상 굶주리지 않을 때는? 만약 그들이 떠나고 싶어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되지? 나갈 수 있어?”
“그들은 어떻게 제대로 살아가는지 모를 거야. 일주일 내로 그들은 다시 거리로 돌아가게 될 테고 우린 농장이 발견되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어. 그들을 계속 데리고 있는 게 더 친절한 거야. 이상적으로, 언젠가 우리는 인간성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테고, 우리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충분한 자발적인 기증자들이 있을 테지. 그 때까지, 글쎄… 완벽하진 않아, 그렇지만 가장 윤리적인 방식이야.”
그녀는 수많은 닭들처럼 인간들이 붙들려있는 농장에 대해 상세하게 말했고, 존은 그럴수록 점점 더 구토감을 느꼈다.
갑자기 메리가 설파하던 이 존재가, 이 슈퍼휴먼이, 초월적 존재주의는 덜 빛나는 듯, 훨씬 더 불쾌하게 보였고, 그의 작은 환상이 허락했던 것보다 아주 더 복잡하게 보였다.
그는 빈 머그를 내려다 보았다. “이건 그 혈액농장에서 가져온 건가?” 그는 불쑥 물었다.
“당연하지. 달리 어디 있겠어?”
존은 침을 삼켰다. 달리 어디 있냐고? 그는 인간의 혈액은행에서 훔쳤다거나 두 악덕보다는 훨씬 덜한 방법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는 물어볼 생각도 하지 말았어야 했었다. “그렇지.”
그는 얼마 전 깨어났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덜 유감스럽게 그녀에게 키스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고마워. 좋았어, 정말 좋았어,” 그는 그녀의 손을 꽉 쥐며 말했고, 그건 진심이었지만 다시 그녀를 만날 생각은 없었다.
메리는 미소 지었다. “당신은 내 번호 가지고 있잖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작별 키스를 나누었다.
위선자처럼 느껴지지만, 그는 여전히 혈액 백으로 가득한 작은 냉장고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어쨌든 살아남아야 했고, 그게 훔친 것일지라 해도 그 혈액을 다시 인간에게 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머물고 있는 호텔로 돌아오는 지하철을 타며 혈액 농장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인간들이 우리에 갇힌 채 피를 뽑히고 있는 것을 그저 무시해버릴 수 없었다.
뉴욕 밤거리로 발걸음을 내디디며, 그는 갑자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향이 그리워졌다. 셜록이 이곳에 있기를, 메리의 말을 듣고 그 순간 그 농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기를 바랬다. 존은 그 생각에 놀라며 발을 멈췄지만—
그는 발걸음을 바삐 놀렸고, 인터넷 카페를 발견했다. 그는 일회성 이메일 계정을 생성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만약 세부사항을 알려준다면 사건을 도와줄 수 있을까? 존.
그는 답을 기다리는 동안 셜록의 추론의 과학 웹사이트를 띄웠다. 그건 거의 일 년 가까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셜록은 아마도 깨어있을 테니 답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는 셜록이 이제 그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어쩌면 그를 삭제해버렸을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시도해볼 가치는 있었다.
그가 이메일 탭으로 되돌아왔을 때 새 메시지가 대기 중이었고, 열었을 때 그는 예상치 못하게 뱃속이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 SH
그는 빠르게 메리와의 대화에서 모을 수 있었던 정보들을 입력했다: 붙잡힌 사람들의 수, 선적 계약, 작전의 범위. 그는 붙잡힌 사람들의 유형이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정확히 그 셜록이 혈액 농장의 개념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었고, 알고 싶어할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최선은 그가 아마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일 테고, 최악은 그가 그 아이디어에 찬성하는 것이었는데, 비록 존은 바츠의 공급자가 언제나 혈액은행에서 빼돌렸을 거라 확신했지만 말이다.
셜록은 거의 즉시 응답했다. 혈액 농장? 만약 자네의 위치를 알려준다면 자네에게 좀 더 정확하게 말해줄 수 있을 거야. SH
존은 감동 받아서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혈액 농장이라면 맞아, 위치에 대해서는 안 돼. 내가 뭘 찾아봐야 하지? 존
존이 그 웹사이트 문서들을 훑어보는 사이에 셜록의 답이 도착했는데, 셜록이 악플러들에게 이죽거리며 약 올리는 것과, 통렬한 추론으로 익명의 안티들의 콧대를 꺾어주는 것에 감명받던 참이었다. 그 이메일을 읽는 순간 그는 얼어붙었다.
뉴욕, 존? 아이피 주소라, 쉽지. 그게 아니어도, 단순한 제거과정이었어—혈액 농장은 영국 내에서는 금지되었고, 마이크로프트는 감시자 의회와 협약을 맺었어—자네의 시간대, 은신하기 용이한 도시의 규모—명백하지. 자네의 위치에서 볼 때, 이게 아마 자네가 말하는 혈액 농장의 위치일 가능성이 높아.
셜록은 주소 하나를 알려 주었다.
존은 숨을 내쉬고는 양손에 얼굴을 묻었다. 그는 셜록이 그를 찾아낼 것을 알았어야 했다.
세 번째 메일이 수신함에 들어왔다.
자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 자네를 찾으려 하지 않을 거야. 장래에 웹 카메라 달린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고려해보게. 셜록.
존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어올렸고, 재빨리 웹캠을 돌렸다. 그는 셜록이 그에게 알려준 주소를 끼적거리며 받아 적고는 이메일 계정을 삭제한 뒤 컴퓨터를 껐다.
셜록은 뒤로 몸을 젖히고 앉아서, 화면에 띄워둔 짧은 순간 볼 수 있었던 존의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표정이 드러난 얼굴을 바라보았다.
양손이 떨리고 있었다.
그는 너무 간략하고 너무 짧은 그 이메일들을 다시 읽었고, 마지막으로 그에게 조언하려던 메시지는 아직 전송하지 않았다.
존, 조심하게. 자네의 셜록.
마이크로프트는 그에게 존의 행보에 관련된 정보들을 주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었지만, 셜록은 거절했었다. 그는 만약 존을 찾았다면, 만약 그가 원하지 않는데도 그에게 나타난다면 완전히 거절당할 것이 두려웠다. 만약 존이 그를 보고 싶어한다면, 그가 그를 찾을 것이다. 만약 존이 그를 용서한다면—셜록의 죄책감이 무겁게, 돌처럼 내려앉았고, 속이 울렁거리며 불쾌해졌다. 그는 애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해야만 하는 일을 했고, 그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존과 다시 대면하고 그의 얼굴에 온통 드러난 경멸과 비난을 감수할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는 겁쟁이였겠지만, 셜록은 그 자신에 대해서는 유보해두었다.
그렇지만 존이 그에게 접촉해왔고, 그를 필요로 했다.
희망, 그 배반적이고 믿을 수 없는 감정이 화르륵 타오르며 셜록의 심장 속에서 반짝였고, 곧 그가 추론했던 것을 떠올리며 무자비하게 뭉개버렸다.
존은 잘 지낸 듯, 편안하고 느긋하게 보였고, 혈액 농장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지도 않았다. 셜록은 그의 영혼을 볼 수 없었지만 존의 눈동자와 셜록의 웹사이트를 읽는 동안 보였던 작은 미소에서 온기를 볼 수 있었다. 그건 셜록으로 하여금 용기를 내게끔 북돋았다. 그는 위험을 감수했다.
실수였다. 존은 셜록이 그를 찾아낸다는 생각에 괴로워졌고 걱정에 잠겼다.
그렇지만 그건 최악은 아니었다, 그렇지 않나? 셜록은 목에 걸린 분노를 애써 삼켰다.
존은 최근에 또 다른 뱀파이어인 누군가와 잤다. 셜록은 존이 절정을 느낀 뒤 10시간에서 12시간이 지났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잘 알고 있었고, 이제 그 증거가 남아 있었다:그의 동공, 피부톤, 나아가고 있는 귀의 물린 상처. 뱀파이어, 여성; 존은 그녀에게 매력을 느꼈고, 그녀에게 만족했고, 그 행위를 즐겼다.
셜록의 목에 낮게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울렸고, 허벅지에 손톱을 박았다—관심 분산, 그의 가슴에 느껴지는 고통과 배를 움켜쥔 구역질과는 다른 종류의 통증.
그는 더 이상 진실을 무시할 수 없었다: 존은 영원히 가버렸다.
존은 셜록이 준 주소에 있는 거대한 창고의 맞은편 거리에 섰다. 이상하게도, 그는 이 일에 관해 셜록을 믿었고, 이게 일종의 함정은 아닐 거라고 추정했다. 어쩌면 그는 만약 셜록이 원했다면 쉽게 그를 추적했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고, 만약 2미터 내에서 손가락만 까딱해도 존이 그를 위해 무릎을 꿇었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인간 경비원이 빌딩 주변을 순찰하고 있었다. 그가 지나갔을 때, 존은 슬그머니 길을 건넜다. 그가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게 단지 2미터도 되지 않는 곳에 있었다. 그 장소는 피와 공포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악마가 슬쩍 떠올랐고, 그 냄새는 존의 속을 울렁거리게 만들면서도 유혹적이어서, 그는 도망쳤다.
존이 그 일에 대해 생각할수록, 셜록에게서 도망친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헛된 짓이었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깨닫게 되었고, 그가 더 멀리 도망칠수록, 그가 도망쳐왔던 것에 대해 덜 분명해졌다.
그는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셜록을 믿었다. 그는 이제 그것을 알았다. 그는 의문도 품지 않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그에게 의지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증명했다.
메리와는 다르게 셜록의 삶의 방식과 존의 도덕성 사이에는 어떤 갈등도 없었다. 셜록은 이상하게도 복잡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들 사이에 있었던 것이 단순하거나 쉽지 않았음에도— 존이 죽기 전에도 언제나 그랬었다.
어쩌면 어쨌든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가 그냥 겁쟁이처럼 굴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지금 그가 겁쟁이처럼 굴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다음날 저녁, 존은 런던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다. 떠나기 전, 그는 국토안보부에 익명의 전화를 해서 인신매매에 관한 정보를 흘렸다.
사무실은 넓었지만 가구라고는 거의 없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창문은 중천까지 뜬 햇살을 가리느라 두꺼운 휘장으로 덮여 있었다.
“오래 걸렸어,” 모리아티는 노래라도 부르는 듯한 아일랜드 악센트로 말했다. “기다렸잖아.”
셜록은 딸각 등뒤로 문을 닫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바빴거든.” 잃을 것도, 이것을 질질 끌 이유도 없었다. 그는 자신이 파멸한다 해도 오늘 모리아티를 끝장 낼 것이다.
모리아티는 호화로운 가죽 의자에 앉은 채 눈썹을 들어올리며 휙 회전했다. “내 인적 서류를 닥치는 대로 탐독했군. 아주 영리하지는 않았어, 셜록. 그냥 전화를 할 수도 있었잖아; 오랫동안 네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셜록은 미소 지었고, 소매 속에 숨겨두었던 말뚝을 내보이며 이를 드러냈다. “넌 말할 기회가 있었지, 짐. 이제 그건 끝났어.” 그 분노는 순수하고 부드럽게 그의 혈관 속을 번뜩이듯 뻗어나갔다. 그는 고통도, 비통함도, 욱신거리는 질투도, 다른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었고, 완벽하게 정당한 분노만을 느꼈다.
“넌 너무 지루해!” 모리아티는 좌절감에 의자를 박차며 일어섰고, 책상 위로 몸을 기울였고, 얼굴은 순식간에 악마의 형상으로 바뀌었다. “널 봐,” 그는 내뱉듯 말했다. “넌 심지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 난 네 장난감을 망가뜨렸고, 이제 넌 놀고 싶어하지 않지. 이유를 모르겠어; 망가진 장난감은 가지고 놀기에 제일 좋은 거잖아. 나도 하나 있어. 그녀는 끔찍하게 충성심이 강해. 웁스, 그렇지만 넌 이제 없어, 그렇지?”
셜록은 대답하기를 거부했다. 감정의 기류는 이제 차분해졌다. 그는 왼쪽으로 움직이며 그 책상을 둥글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좀 실망스러웠어. 네가 다를 거라 생각했지,” 모리아티는 말했다. “마침내 가치 있는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어, 그렇지만 아니, 넌 어쨌든 퍼즐을 위해 살지 않아—셜록 홈즈는 다른 누구보다 더 나은 사람이 아니었어; 네가 원했던 건 애정뿐이었지. 이제 넌 그냥 지루하고 뻔해.” 그는 공포를 꾸며내며 손가락을 허공에 흔들었다. “오오, 복수라니.”
“그래,” 셜록은 말했고, 순수하고 완벽한 분노가 그 말 안으로 흘러 들었다.
모리아티의 확신이 순간 깜박인 듯 보였다. “그렇게 생각했어. 날 찾아내도록 두었지, 셜록. 내 스스로 이게 진짜인지 봐야만 했어, 네가 포기했다는 거 말이야.” 그는 능글맞게 웃었고, 쾌활하게 비웃는 어조로 계속 말을 이었다. “만약 포기한다면, 난 여전히 이기는 거야.”
“그래, 네가 이겼어. 넌 네 작은 게임에서 이겼어. 잘 했어,” 셜록은 더 가까이 다가가며 이죽거렸다. 마치 물이 얼음으로 변하듯 분노는 갑자기 날카롭게 수정처럼 단단해졌다. “그렇지만 널 끝장낼 거야.”
모리아티의 광기 어린 웃음이 약간 사그라졌고, 그는 셜록을 피해 뒷걸음질하며 책상의 다른 모서리를 둥글게 돌았다. 셜록은 공포가 피어 오르는 냄새에 씩 웃었고, 분노는 이제 칼날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워졌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모리아티는 노래했다. “넌 게임을 중단하지 않았어, 그냥 바꾼 거야. 이제 넌 복수 놀이를 하고 싶은 거지, 그렇지만 난 네가 그 게임에서 이기게 두지 않을 거야.”
셜록은 그를 향해 발을 내디뎠고, 모리아티의 말이 저도 모르게 관심을 끌었다.
모리아티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씩 웃었다. “아주 지루할 뿐이야, 모르겠어? 넌 내 마지막 희망이었고, 이제 넌 다른 나머지처럼 지루하고 뻔해졌어.” 그의 얼굴이 악마의 형태로 다시 번뜩였다. “무의미해!” 그는 뒤로 한 발 더 내디뎠다. 그의 용모는 다시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왔고, 코메디처럼 어깨를 으쓱이며 슬프게 미소 지었다. “난 그냥 굿바이라고 말하고 싶었어.” 셜록은 손을 뒤로 물리며 후려칠 자세를 취했다. 모리아티는 한발 더 물러섰다. “그리고 네 얼굴을 보고 싶었지 내가—이겼을 때.”
셜록이 말뚝을 들고 쇄도하는 그 순간, 모리아티는 한 손으로 그것을 붙잡고는 셜록을 더 가까이 잡아 당겼고, 다른 손으로는 드리워진 두꺼운 커튼을 휙 열어 제쳤다. 셜록이 모리아티에게 붙들린 채 얼어붙어있는 찰나, 그들 사이에 붙들린 말뚝은 밝고 잔혹하게 방 안에 빛을 쏟아냈고, 곧장 모리아티를 휩쓸었다. 잠시 그의 미소가 연약하게 고정된 채 반짝였고, 그리고 그는 진홍색과 노랑색과 금빛으로 타올랐다. 셜록은 화염에 붙들린 손에 번지는 통증을 뒤늦게 깨달았고, 불타는 말뚝을 떨어뜨리고는 모리아티가 재로 부서지는 동안 뒤로 휘청거렸다.
제발, 신이시여, 살려주세요.
그의 마인드 팰리스 복도에서 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셜록은 책상 뒤로 몸을 던졌고, 몸을 태우는 햇살에서 움츠렸다. 그는 손에 피어 오른 불꽃을 죽였고, 즉시 햇빛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건 두꺼운 울 코트와 책상의 그림자뿐이라는 것을, 자신의 존재를 끝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은 안 돼, 여기에선 안 돼, 존이 결코 모를 테니까. 존은 그의 도움을 요청했고, 여전히 존은 존재했고 존이 미소 지었고, 셜록이 이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본 인물이 모리아티가 아니길 바랬으니까.
방은 대낮의 햇빛으로 넘실거렸고, 햇살은 문으로 이어지는 길로 곧장 이어졌다. 그는 머리위로 코트를 끌어올리고 문으로 곧장 내달렸지만, 피부가 따끔거렸고 이미 늦은 아침의 밝은 햇빛에 연기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문을 벌컥 열었고, 축복받은 그림자 속으로 몸을 내던지며 등 뒤로 문을 쾅 닫았다. 그는 바닥에 코트를 벗어 던졌고, 오른쪽 소매부터 타오르기 시작하는 부분을 밟아서 껐다. 그의 양손에는 연기가 피어 올랐고, 오른손은 새까맣게 타서 두툼한 화상으로 물집이 생겼고, 그의 양볼과 코는 생살이 드러났다.
복도에는 인적이 없었지만 그는 가까워지는 알람과 고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숨을 들이키며 셜록은 달렸다.
나중에, 고통스러웠던 몇 시간이 지난 뒤, 그는 상처를 살피며 안정적이고 유능한 의사의 부드러운 손길을 바랬다. 화상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겠지만, 시간은 그가 가지지 못한 유일한 것이었다. 그는 모리아티의 조직이 혼돈 상태인 동안 급습하여 새로운 지도자가 부상하며 자신을 주장하기 전에 잘라내야 했다. 모리아티가 셜록의 손에서 그 자신의 죽음을 강탈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는 모리아티가 이기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그는 시작한 일을, 모리아티의 유산을 끝낼 것이고, 그리고 살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모리아티가 틀렸기 때문이었다: 존은 망가지지 않았고, 그는 온전했고 참으로 아름다웠고, 셜록은 그의 영혼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건 여기 그의 안에 있었고, 햇살 같은 미소를 짓는 모래빛 머리칼의 키 작은 군인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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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7: Begin again
- 완결/Preservation
- 2015. 3. 22. 18:24
- Posted by SHJW비인
존은 일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언제나 그래왔다. 셜록이 퍼즐에 매혹되고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에 집착하여 풀어내려는 욕구는 모든 것에 우선했다. 게임 이외의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았고, 자신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점에 있어서 얼마나 정확하게 예외라고는 없는지 선명하게 알려줄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종종 범죄 현장에서 남겨지곤 했다.
존은 한번도 셜록의 엄청난 지적 능력의 흥미를 사로잡은 것과 경쟁하려고 시도한 적 없었다. 그는 셜록에게 흥미를 자아내는 미스터리에 중력에 가까운 끌림을 무시하라고 부탁하느니 해가 떠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는 편이 더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건 괜찮았고, 정말 그랬는데, 존은 그 일부였고, 셜록이 사건을 해결할 때면 존은 도우며 그 곳에 있었다. 그는 셜록이 몸을 돌려 눈을 빛내며 자신을 뽐내고 존으로 하여금 그도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기를 원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건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는데, 그럴 때 셜록도 그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존은 플랫의 비좁은 공간에서도 물 밀 듯 밀려오는 감각에 힘들었지만 바깥은 더 나쁘다는 것을 알았다. 소음, 냄새, 헤드라이트 불빛, 환한 가로등 불빛—심지어 어둠 속에서도 모든 것이 지나치게 밝게 보였다. 존은 오랫동안 가만히 서서 몸을 떨다가 어깨를 곧게 펴고, 가방을 들어올리고는 길 아래로 씩씩하게 걸어 내려갔다. 그는 CCTV 카메라를 발견했는데, 보통은 미치광이 플랫메이트를 세세하게 관리하려 드는 형이 예의를 차리느라 휘휘 돌곤 하던 것이었다. 이번에 그것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맞아, 그래, 뱀파이어들은 비디오에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존은 어쨌든 카메라를 향해 경멸적으로 v자 손인사를 날렸다.
엿 먹을 마이크로프트, 엿 먹을 셜록, 빌어먹을 홈즈, 빌어먹을 뱀파이어 모두 엿이나 먹으라지.
카메라는 휘익 돌아갔다. 존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계속 걸었다. 그럼 카메라에 안 보이는 건 아니군. 맞아.
그는 돈이 필요했다. ATM기 앞에 도착해서야 그는 셜록의 보증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 그가 죽은 사람이기 때문에 은행 계좌가 어쩌면 전부 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느끼며, 그는 카드를 기계 안으로 밀어 넣었다. 괜찮았다; 사실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들어 있었다. 그는 현금을 얼마 인출했고, 영수증에서 날짜를 알아보았다.
수영장 사건 이후로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 모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날들이 전부 다 해서 한 달도 되지 않았다니.
그는 가려고 몸을 돌렸지만 그의 뒤에 몇 걸음 떨어져서 기계를 쓰려고 기다리고 있는 젊은 남자의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자 깜짝 놀랐다. 그 소년의 혈관에 흐르는 피. 존은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의 목덜미에 펄떡이는 맥박을 볼 수 있었고, 유혹적이고 매혹적이었다. 따뜻하고 톡 쏘는 듯한 쇠 맛, 신선한—
그는 자신의 얼굴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악마가 떠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안 돼. 안 돼. 안돼안돼안돼안돼. 상대는 어린애일 뿐이었다. 밤마실 나온.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한 상대가 아닌 그저 아이일 뿐—
그는 숨을 들이키고 주먹을 꽉 쥐고는 가능한 빨리 멀리 걸어갔다.
그는 다음 골목 안으로 들어서서 벽에 기대어 선 채로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머리 속에서는 비명이 울려 퍼졌고, 귓속은 웅웅거렸고, 얼굴은 바뀌지 않으려는 노력 탓에 아파왔다.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그는— 안 돼. 그는 아니야— 그는 아니었—
그는 더듬더듬 배낭의 지퍼를 열고는 혈액 백을 꺼내고 신선하지 않은 걸쭉한 액체를 들이켰지만 그 자신의 일부분은 토하고 뱉어내고 싶었다.
그는 폐 안으로 공기를 집어 넣었다가 빼는 것에 집중했고, 어둠을 정신 뒤편으로 밀어 넣었다. 깊은 곳에 밝은 곳이 있는 듯 보였고, 그는 거기에 집중하며 그 안으로 다가갔다.
마침내 그는 다시 출발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되었다.
그는 따뜻한 육체에 너무 가까이 있는 것이 자신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에 대비해서 택시를 잡을 수 없었고, 그래서 그는 걸었고, 몇몇 사람들이 옆을 스쳐가면 길 밖으로 재빨리 피하며 서둘렀고, 그들의 체취를 지나치게 많이 들이키지 않으려고 숨을 참았다.
다음 날 태양을 피할 피난처를 찾아야만 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눈에 들어온 첫 번째 호텔로 걸어 들어갔고, 이틀 밤을 보낼 방을 잡았다.
그는 즉시 옷가지들을 전부 벗어 던지고 샤워하러 기어 들어갔다. 그는 뜨거운 물줄기 아래 서서, 온기를 느끼고 청결함을 느끼려고 노력했고, 그가 마음껏 취할 수 있는 뜨겁고 따뜻한 피에 대해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썼고, 자신의 몸과 어두운, 어찌할 바 모르는 그 자신의 일부분이 얼마나 열렬하게 장신의 늘씬한 남자가 있는 베이커 가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셜록이 존 왓슨을 만나기 전, 그에게는 사람들에게 할애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그는 만약 그들이 유용하다면 그들을 이용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무시했다. 그는 인간성을 증오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다; 인간은 그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존재했다—먹이였고, 그의 정신을 자극하는 대상이었다—그렇지 않다면 의미 없었다.
그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바쁘게 만드는 것은 셜록이 주로 몰두하던 주제였다. 누구도, 심지어 그의 형조차도(아마 셜록보다 더 지적이겠지만 별볼일 없는 일들을 처리하며 지루한 절차들에 주의를 할애했다) 할 일 없을 때의 정신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자신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가 가진 것이 전부 맥락 없는 데이터들뿐이라 단 하나에만 집중해야 할 때면 코카인을 했다.
그리고 그는 존을 만났다.
단신에 심지가 굳었고 수수께끼였다: 의사이자 군인이었고, 심인성으로 다리를 절었고, 강했지만 결함이 있었고, 우호적이고 따뜻하지만 감정적으로 자제하는 편이었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무결한 영혼을 지닌 존. 그는 셜록으로 하여금 즉시 빅터와, 그 파괴적인 미소에 좀 더 민감해지도록 만든, 130년 된 어리석은 감상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존을 만나기 전, 셜록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도 그의 정신의 진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그가 그들을 이용하는 것만큼이나 그들도 그를 이용한다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귀엽다, 그렇다; 영리하다, 그렇다; 그렇지만 누구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은 결과에 감사할 뿐, 그 과정과 그의 가치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존은 그에게 환상적이라고, 훌륭하다고, 놀랍다고 말해주었다. 존은 경이로움에 찬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가 무례하고 까다롭고 그가 다소 좋지 않은 말들을 던지는 것에도 구애 받지 않았다. 존은 그를 보았고, 이해했고, 그와 함께 웃음을 터트렸고, 셜록은 130년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친구를 가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존에게 잘난 척 드러내는 자기 자신을, 순전히 존의 눈빛이 경애로 밝게 빛나는 것을 보기 위해 자신의 추론 과정을 설명하는 지루한 과정을 견뎌내는 자신을 발견했다. 일은 여전히 중요했고, 존재에 있어 지상 목표였지만 이제, 이제 그는 그 일을 누군가를 위해 했고, 그건 아주 황홀했다.
수영장과 깨어났던 사이의 시간에 대해 생각하는 최선의 방식은 정말 취했던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존은 결론 내렸다: 다른 어디에선가 대부분의 그의 상위 기능들이 꺼지고, 그의 우선순위는 음주와 섹스와 앞서 말한 그 둘을 입수하는 것으로 축소되었다. 그리고 만약 어느 날 밤, 정말 만취한 채 집으로 돌아와서 플랫메이트와 실험적으로 변태적인 섹스를 가졌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났을 때 제 주먹을 먹고 싶어질 것이고, 이득을 취했던 플랫메이트에게 화가 날 것이다.
그렇지만 그건 공정하지 않았다. 우선 그를 묶어놓은 건 옆으로 제쳐두고, 셜록은 존이 요청하지 않았던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요구했지, 그의 양심이 지적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은 자해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고지 후 동의와 적절한 방법론적인 문제는 고려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났다. 셜록은 그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 것을 했고 그 자신의 셜록스러운 논리로 존을 을 보호했다고 생각했다. 존은 이해했고, 정말로 그랬다 (만약 셜록이 그와 섹스하지 않는다면 그 자신을 거세해버리겠다고 협박했던 기억은 떠올리기에는 아주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심지어 어떤 점에 있어서는, 최소한 흡혈에 대한 욕구에 저항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에 대해서는 셜록이 옳을지도 모른다고 인정해야만 했었다.
그는 특히 둘 사이의 상황이 좀 더 정상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던 마지막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셜록이 자신에게 털어놓지 않았다는 점이 짜증이 났다. 어쩌면 만약 그가 알았다면—그렇지만 어쩌면 셜록이 그 일에 대해서도 옳았을 수도 있었다. 만약 악마가 표면 아래로 다시 갇힐 것을 알았다면 맹렬히 비난하거나 셜록을 속이려고 시도하려고 했을까? 때때로 존은 얼마나 많은 선택들을 그가 했고, 얼마나 많은 선택들이 그의 머리 속에 있는 이 괴물에 의해 영향을 받은 건지 궁금했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베이커 가로 돌아가지 않을 셈이었다.
그는 셜록의 옆에서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반응을 신뢰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이지 자신의 감정을 믿을 수 없었다. 어디까지가 이전부터 품고 있던 자신의 진짜 감정이고(그가 죽기 이전의 삶을 떠올려본다면), 그리고 어디까지가 뱀파이어로서의 생물학적인 반응인지를 알 수 없었다. 그는 중독자처럼 굴었고, 셜록과 그의 피를 갈구하며, 사이어가 그에게 줄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원했다. 그는 셜록이 그리웠고, 이 모든 일이 있기 이전에 그가 알고 있던 그 셜록이 그리웠지만, 예전의 삶은 끝났고, 사라졌다. 설령 그가 지속적으로 셜록의 접촉을, 그의 피를, 그의 관심을 갈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코 이전 같을 수 없었다. 존이 선택하지 않았다 해도. 셜록이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다 해도. 존은 사이어의 다리에 문지르는 건 달갑지 않았을 거라 확신했다.
그는 혐오스러운 의무를—죽은 친구를 위한 희생— 수행하도록 강요 받았을 때, 혐오와 역겨움으로 뒤틀린 채 옆으로 돌렸던 셜록의 얼굴을 기억했다.
난 네가 그의 남은 것들을 상처 내도록 두지 않을 거야.
어떻게 그가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하기 시작할 수 있는 거지
그건 존으로 하여금 흐느끼고 싶게 만들었다. 존이 셜록에게 의미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건—심지어 그건 존의 악마가 무례하게 들춰내서 셜록의 면전에 비난했었다— 더 나빠질 뿐이었다. 그들 사이에 뭔가 진전될 어떤 가능성이 있었다 한들 그건 사라져버렸다. 만약 셜록이 섹스를 원할 지도 모른다는 선택권이 있었는지는 존은 알 수 없었다. 그는 이 모든 일에도 어떤 감정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셜록은 존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느끼고는 이제 마인드 팰리스에서 그 일 전부를 삭제하고는 마치 존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잊어버렸을 지로 몰랐다. 그리고 그건 존이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아니, 존은 돌아갈 수 없었다.
셜록은 수영장 사건이 있기 오래 전부터 존을 그의 곁에 둘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순전히 그 발상을 떠올린 건 어느 날 그가 먼저 살해당하지 않는다 해도, 존은 그저 나이 먹어서 죽게 될 거라는 끔찍한 통찰 때문이었다. 셜록은 혼자 남겨질 것이고 존은 그 옆에 없을 것이다.
물론 이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의 조사는 지속적으로 방해를 받았다—여기에서 사건이 터지고, 저기에서 미스터리가 발생하고, 살펴 봐야 할 새로운 독성학 레포트가 있었다—그리고 그는 한번도 제대로 살펴볼 짬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때 모리아티가 셜록에게 게임할 것을 제안했다.
만약 셜록이 인간에게 할애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면, 그는 다른 뱀파이어에게 할애할 시간은 더 없었다; 그들의 관심거리와 동기는 좀더 명백했고, 전혀 흥미롭거나 복잡하지 않았다. 모리아티는 달랐다. 그의 정신은 셜록만큼이나 복잡다단했고, 달랐지만 매우 유사했고, 셜록이 게임을 즐기는 것만큼이나 게임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모리아티의 게임은 관심을 사로잡았고 셜록은 마음을 사로잡혔다. 다른 모든 것은 옆으로 밀쳐졌고 잊혀졌다.
그리고 존이 셈텍스에 감긴 채 탈의실에서 걸어 나왔을 때, 그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존은 의학적 상태에 있어서 새로운 생리에 대해 생각했다: 새로운 식이 욕구, 삶의 방식에 있어서 새로운 제약들이 있었다. 식욕 상실. 자외선 알러지. 그는 갈망을 중독의 친숙하고 관리 가능한 조건들로 표현했다: 혈장 백은 메타돈 복용이었고, 혈액 중독에 대해 니코틴 패치라고 말이다.
감사하게도 셜록과 함께 보낸 시간은 그에게 뭐가 그를 죽일지에 대해, 그가 뭘 할 수 있고, 뭘 할 수 없는지에 대해 잘 알려 주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은 그가 셜록과 관련해서 목격했던 어떤 것보다 좀 더 확고했다; 아마 그건 거의 150년의 간극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추가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다른 사람과(인간들, 그는 스스로 상기시켰다) 같이 좁고 막힌 공간에 있어선 안 되고, 식사를 건너 뛰어서도 안 되고, 더 이상 의사로도 일할 수도 없다. 그는 이 제약이 걸려 있는 새로운 삶에 적응했고, 한계들을 시험했고 스스로 바운더리를 설정했고, 군대에서의 규율을 적용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왔던 뒤 첫 몇 달과는 다르게, 리스크와 위험은 셜록과 같이 살았던 생활과 같은 방식으로 그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냥 살아가는 것이 주지 못했던 목표의식을 그에게 부여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이 필요했는데, 그의 은행 계좌에 알 수 없는 출처에서 (셜록) 예치된 게 아닌 돈 말이다. 그는 경비원으로 취직했고, 밤근무만 했다. 군대 경력은 그 이력서에 잘 어울렸다.
그의 체내 리듬은 낮 동안 자는 것에 적응되었지만 영국 날씨의 특성 덕분에, 우중충한 구름이 충분히 자외선을 가로막아 그냥 따가운 정도라면, 그는 종종 온종일 런던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때때로 그는 호텔을 옮겼지만, 그는 만약 셜록이 찾고 싶었다면 진작 찾아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았으니 그는 암울한 대신 안도감을 느껴야 하는 게 마땅했었다.
사이어의 인력은 항구적이었다. 매일 그는 의식적으로 플랫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져야만 했다. 때때로 그는 지하철을 탈 때, 스스로 주의하지 않는다면 베이커 가 플랫폼에 내려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는 정말 새 출발을 해야만 했다. 그는 멀리 떨어져서 그저 멈추고 자신의 머리를 명료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의 혈액 공급책이 다른 도시에 믿을 만한 사람을 연결시켜줄 수 있게 되자, 존은 런던을 떠났다. 그는 새로운 곳에서도 그다지 오래 머물지 않았고, 그저 돈을 약간 벌 정도로만, 다른 곳의 새 공급책을 얻을 정도로만 머물렀다. 그는 계속 이동했다. 정체와 정지는 위험한 상태였다.
존은 자신이 도망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셜록은 사냥했다. 거리를 누비고 지붕 위를 뛰어 다니고 골목길을 헤치고 철망 펜스 위를 타넘었다. 택시와 지하철을 타고 발로 걸었다.
이건 그의 영역이었다. 그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비로 씻겨 내려간 거리에서의 모든 냄새, 모든 광경과 소리들. 런던은 그의 것이었고, 그는 자신의 사냥감을 찾을 것이다.
그건 제임스 모리아티였고, 어쨌든 존을 그에게서 빼앗아간 자였고, 그 대가를 치를 사람도 제임스 모리아티였다. 이제 게임도, 퍼즐도 셜록을 유혹할 수 없었다. 이제 그건 소탕일 뿐이었고, 모리아티의 웹을 해체하며 그 가운데에 앉은 거미에게 더 한층 가까이 다가갔다.
모리아티는 셜록과 노는 것이, 그를 춤추게 하는 것이 즐거울 거라 생각했었다. 그는 만약 셜록의 영혼을 가져간다면 게임에서 이기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는 이제 곧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통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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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3. 20.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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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3. 1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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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2: Drowning
- 완결/Preservation
- 2015. 2. 20. 23:37
- Posted by SHJW비인
“난 절대 자네를 바꾸지 않을 거야.” 셜록은 그의 어깨에 입술을 댄 채로 조용히 말했고, 어쩌면 존이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말이다. 그는 그렇지 않았고, 그저 영화의 지루한 부분을 보는 동안 눈을 쉬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들은 소파 위에서 같이 편안한 자세로 서로에게 기대고 있었다.
“왜?” 그는 물었다. “네가… 그랬으면 하는 건 아니야. 그저— 글쎄. 궁금해서.”
“난 자네 영혼의 색을 볼 수 있어. 그게 내가 하는 거야, 존. 세속적인 것들의 관찰은 인간이었을 때 할 수 있었던 전부였겠지만, 이제 그건 모두 연결되어 있어. 난 고차원의 진실을 보지, 인간의 영혼에 있어서 정확한 속성을 말이야.”
존은 어둠 속에서 셜록의 긴 손가락을 이리저리 가지고 놀았다. 어둠 속에서 그렇게 하는 건 안전했다. “그럼 내 영혼은 무슨 색인데?” 그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
“자네 영혼은 숨이 멎을 정도야,” 셜록은 그의 어깨에 대고 느릿하게 말했다. “금빛이야. 용기, 충성, 명예, 그리고 진실의 색이지. 생명을 취하는 동시에 생명을 살리고, 두 손가락으로 타이핑하고, 아침의 잼을 바른 토스트와 차로 물들어 있어. 햇살처럼 빛나고 자네가 날 훌륭하다고 생각할 때면 광채가 번쩍거려. 만약 자네를 바꾼다면, 자네의 영혼은 사라질 거야. 그런 영혼을 잃어버리는 건 신성모독이자 최고의 비극이야.”
존의 심장이 귓전에서 요란하게 울렸다.
“오,” 그는 말했다.
그리고 그는 셜록이 어깨에 입을 맞췄다고 맹세할 수 있었다. 사실 그는 꽤나 확신했고, 그래서 그도 고개를 돌려 제멋대로 헝클어진 곱슬머리에 얼굴을 묻고 키스했다.
---
그의 사이어는 이제 식사 시간이 되자 충분히 손이 닿지 않을 곳에서 그에게 혈액 파우치를 던졌다. 존의 체인은 이제 침대 위에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길어졌지만, 그는 동시에 행동에 제약을 받고 있었다.
그의 사이어는 이제 결코 머무는 일이 없었고, 존은 심지어 예전보다 덜 볼 수 있었다.
사이어의 존재 없이, 그의 혈관 속에 사이어의 피가 없을 때면 욕구는 악화되었다.
그는 누워서 벽을 노려보며, 허기와 분노와 상실감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갈피를 잃었다.
시간은 변덕스럽게 흘러갔다. 낮은 차단되었고, 창문은 묵직한 커튼으로 막혔고, 벽은 아래층과 옆집의 인간들을 괴롭힐만한 그의 울부짖음을 가로막기 위해 덧대어져 있었다.그는 태양을, 그게 떠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의 시간감각은 의식불명과 광기, 그리고 명료한 제정신인 상태를 오가느라 혼란스러워진 상태였다.
문이 열리자 그는 허둥지둥 몸을 바로 세웠고, 사이어의 체취가 허기와 욕구로 침이 고이게 만들었다. 그의 사이어는 차갑고 신선하지 않은 피가 들어있는 파우치를 손에 들고 그를 지켜보았다. 존은 바깥의 인간에, 그의 사이어의 혈관 속에 더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더 좋은 것이.
곧 그는 존에게 그것을 던지고 떠날 것이다. 이 순간, 아주 짧은 순간이 그가 가진 전부였다.
사이어는 언제나 그의 애원, 욕설, 고함소리와 흐느낌에 귀머거리처럼 굴며 몸을 돌렸다. 그는 다른 뭔가를 시도해야만 했다.
존의 입이 움직였고, 욕망에 절은 목소리가 거칠어진 목으로 나왔다. “셜록.”
사이어는 움찔거렸다.
“셜록,” 그는 반복했고,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이제 제대로 나왔다. 그의 두뇌가 단어를 제공했고, 존은 그것을 이용했다. “난 이제 괜찮아. 날 놓아줘도 돼.” 그는 의미심장하게 체인을 덜그럭거렸다.
셜록은 날카롭게 숨을 들이켰다. “존.”
존은 그 말에 밝은 뭔가 치솟는 것을 느꼈다. 그 인식에. 만약 사이어가 그를 자유롭게 풀어준다면 그들은 같이 사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함께 장대해질 것이다.
셜록은 눈을 돌렸고 존에게 오래된 죽은 피가 든 백을 던졌다.
거절은 거의 물리적인 주먹질에 근접했다. 그는 피를 한 입 가득 마셨고, 사이어의 얼굴에 그대로 뱉었다.
셜록은 손목으로 튄 핏자국들을 닦고는 방을 나섰고, 등 뒤로 문을 쾅 닫았다.
존은 목 안에 더 씁쓸한 실망을 맛보며 그의 뒤를 지켜보았다. 그는 남은 피를 맛도 보지 않고 들이마셨다.
그렇지만 그는 이제 스스로를 만질 수 있었고, 그게 그가 했던 것이었다. 무자비하게 자위하는 것, 그의 혈관 속에 흐르는 타인의 피와, 콧속에 남은 사이어의 체취는 그를 단단히 서게 만들었다.
---
존은 더 이상 그게 행동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는 더 이상 어디에서부터 그가 시작되었고, 이 신체가 끝나는지를, 어떤 게 그의 생각이고, 어떤 게 39년간의 인생의 산물인지를 알 수 없었다. 공생.
그의 사이어(그의 생각으로, 분명히 그의 것이었다: 태고의—사이어, 피, 필요, 허기, 욕구)는 문간에 서 있었다.
존은 입술을 핥았다. 그의 신체에서 무의식적인 자동반사이거나 사이어의 체취에 따른 최근의 반응인가? 셜록의 눈이 그의 입술에 꽂혔다; 그럼 전자로군. 좋아. 그를 상기시키고, 그를 보여주는 것은 중요했다. 존은 이제 사이어의 존재에도 인간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좋은 일이었다. 위장을 유지해야만 했다. 그는 존이다. 그가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셜록? 제발? 날 이런 상황에서 내보내줘, 제발?”
“넌 그가 아니야.”
그는 애원하듯 사이어를 바라보았다. “나야. 이제 난 너와 비슷한 것일 뿐이야. 뱀파이어. 너처럼. 날 보내줘 그럼 우린 다시 함께할 수 있어.”
“아니. 그는 사라졌어. 넌 그저—“ 셜록은 숨을 들이켰다. “움직이는 시체일 뿐이야.”
---
사이어는 며칠 동안 오지 않았고 존의 허기는 고통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마침내 문이 열렸을 때 그는 셜록을 향해 몸을 던졌고, 체인 때문에 뒤로 홱 당겨졌다.
“날 풀어줘!” 고함을 지르느라 그의 목소리는 갈라지고 칼칼했다. “만약 날 먹이지 않을 거라면, 빌어먹을 날 죽여 아니면 풀어주라고!”
셜록은 그에게 파우치 두 개를 던졌다. “난 사건을 해결하는 중이었어.”
존은 첫 번째 비닐 파우치를 찢고는 차갑고 신선하지 않은 피를 절박하게 빨아 마셨다.
“자넨 괜찮을 거야. 난 분명히 돌아올 거라 했어.” 셜록은 차분하고 냉정했고 그의 표정은 중립적이었다. 무정한 자식, 존의 정신이 제공했다.
그는 바닥에 텅 빈 혈액 백을 내던졌고, 갈증은 한 차례 가셨지만 그의 분노까지 잠재우지는 못했다. 그는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그의 손목을 구속하는 체인을 앞뒤로 덜컹거렸다.
“오, 그게 모든 일을 제대로 돌아가게 만든다 그거지? 넌 날 여기에 마치 빌어먹을 개처럼 묶어두고 네 엿먹을 퍼즐을 뒤쫓느라 나가 있어서 먹이 주는 것을 잊어버린 거야. 젠장 그건 충분히 좋은 게 아니야, 셜록!”
그들은 둘 다 얼어붙었다. 그건 아니었다—그 말들은 그저 이 신체의 두뇌에서 빌려온 말이 아니었다, 그건 그 자신이었다. 그가 이 두뇌에, 그 생각과 패턴에 그토록 익숙해진 것일까, 그래서 그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의 말들을 뱉어낼 수 있었던 걸까?
셜록은 꽤 오랫동안 멍하니 바라보았고, 그리고는 혐오감에 시선을 돌렸다.
그건 존을 격분시켰다.
“내게서 뭘 바라는 거야?” 그는 자포자기하고 격분하며 질문했다. “네가 날 만든 사람이야. 네가 날 계속 여기 두는 사람이고. 뭘 원하는 거지? 날 만지지도 않고, 내게 말하지도 않아. 말해, 셜록, 왜 날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어?”
셜록은 그에게 대답하지도, 그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이건 네 잘못이야!” 존은 울부짖었다. “네가 이걸 했어. 이건 네 잘못이라고!”
---
존은 싸우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사이어는 이제 그를 보는 것조차 거부했다. 그는 즉시 식사를 제공했지만 거의 존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 짧은 상호작용하는 순간은 충분하지 않았고, 결코 충분하지 않았다. 식사간격은 점차 늘어났고, 고통스러웠지만 존은 기다리고, 기다리고, 귀를 기울였다.
“넌 그를 가질 수도 있었어,” 셜록이 마침내 문을 열었을 때 그는 말과 어조를 가다듬었다. “난 그야, 난 그의 생각, 그의 기억, 그의 몸을 가졌어, 난 네가 가질 수 있는 것 중 그와 가장 근접해. 그의 신체, 네가 원하는 대로 해. 그는 널 원했어, 너도 알다시피 그가 죽기 전에, 그렇지만 그는 너무 두려워했고, 관습적인 성적 규칙에 너무 얽매여 있었어.그렇지만 만약 네가 요청했다면 그는 네게 허락했을 거야.”
셜록은 존에게 혈액 백을 던졌지만, 그의 광대뼈에는 홍조가 감돌았고, 그를 향해 시선을 깜박였지만 다시 돌리고 말았다. 존은 만족하며 씩 웃었다.
“넌 그럴 수 없어, 그렇지? 대체 어떤 종류의 사이어인 거지? 넌 심지어 네가 원하는 것을 취하지도 않을 거야.”
셜록은 숨을 들이켰고, 동요하며 손으로 머리카락을 헤집었다. 존은 의기양양하게 조롱했다.
“네가 그것에 대해 생각한다는 걸 알아. 그의 몸을 보는 방식을 봐왔어. 그렇지 않으면 왜 날 여기 나체로 계속 묶어두겠어? 왜 날 만지지 않을 거지? 그는 네게 허락했을 거야.넌 원하고 있어. 넌 겁쟁이야. 그래… 그거야, 네가 두려워하는 거. 왜? 그가 널 일종의 괴물로 생각할 거라 생각해?”
셜록은 몸을 휙 돌렸고, 그의 표정은 끔찍했다.
“닥쳐!” 그는 으르렁거렸고, 등 뒤로 문을 쾅 닫았다.
---
중요한 날은 아니었다. 평범한 것에서 벗어난 것은 아무 것도 없었고, 사건도, 극적인 일들도 없었다. 셜록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고, 그의 랩탑에서의 뭔가를 보기 위해 존은 그의 어깨 너머로 몸을 기울였다. 셜록은 종종 하듯, 홀깃 위를 올려다보았고, 그들의 시선이 마주쳤고 갑자기, 불가해하게, 존은 사로잡혔고, 만약 바로 그 때 셜록의 폰이 울리지 않았다면 그는 자신이 그에게 키스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그 순간은 깨졌고, 존은 몸을 떼어냈고 셜록은 문자에 정신이 팔렸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그렇게 했을 것을 알았고, 마찬가지로 셜록이 그 키스에 응답했을 것을 완벽하게 확신했다.
그는 거기서 뭘 해야 할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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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존셜]Chapter 1: Morning
- 완결/Preservation
- 2015. 2. 19. 23:46
- Posted by SHJW비인
Preservation
w. Mildredandbobbin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930924/chapters/1811151
Chapter 1: Morning
돌이켜보면, 존은 추측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정말, 일단 생각해보면 명백했다: 셜록은 낮 시간을 실내에 틀어박혀서 보냈다; 그는 결코 토스트를 조금 우물거리는 거 외에는 그다지 많이 먹지도 않았고, 마시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의 피부는 우유처럼 창백했다; 플랫에는 거울이 없었다; 그리고 물론 불가사의할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는 그의 정신도 있었다. 그렇지만 아니, 사실들에도 불구하고, 증거들에도 불구하고, 존 왓슨은 그의 이상한 새 플랫메이트가 뱀파이어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혈액백이 그 사실을 드러냈고, 또는 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얼굴을 괴물처럼 일그러뜨린 채 이상한 금색 눈을 한 셜록이 혈액백을 빨고 있던 모습이 그 사실을 드러냈다. 그는 멍한 표정으로 홀끔 시선을 들어올렸지만, 곧 다시 파란 눈에 정상적으로 얼굴이 바뀌었고, 더 이상 이마를 그로테스크하게 찌푸리지도 않았고, 날카로운 면도날 같은 치아도 없었다.
“존,” 그는 그 팩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의 입가에는 붉은 얼룩이 있었다.
“그거 피야?” 존은 우유와 빵이 들어있는 장바구니를 내려놓았다.
“그래,” 셜록은 말했다.
“맞아, 그럼,” 존은 말하고는 몸을 돌려 주방을 빠져 나왔고, 계단 위를 올라가서 그의 침실로 향했다.
그는 침대 옆 서랍장에서 총을 꺼내서 들었다. 그는 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방 문고리가 돌아가는 것을, 그리고 문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그는 문을 잠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셜록은 문간에 어색하게 섰다. 입술에 묻었던 피는 닦여 있었다.
“자네에게 질문거리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는 말했다.
존은 얼굴을 찌푸렸고, 그의 정신은 회피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타당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넌 일종의 카니발리즘인 건가? 그건 – 몰리 후퍼가 네게 그 피를 준 거야?”
“난 바츠에서 구했어, 그래, 그렇지만 몰리가 내 공급책은 아니야. 카니발리즘은 아니야.”
존은 고개를 흔들었고, 신경질적인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뭐, 그럼 뱀파이어 놀이하는 걸 좋아하는 고스족 같은 거야?” 콘택트 렌즈, 그거일 게 분명했다. 아니면 빛의 장난이었거나…
마치 존이 앤더슨이 그에게 딱 맞는 짝이라고 제안이라도 한 것처럼 셜록의 콧대가 구겨졌다. “난 어떤 흉내를 내는 게 아니야.” 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존을 바라보았다.
존은 다시 눈을 깜박이며 이맛살을 찌푸렸고, 빤히 마주 보았다. “뭐? 네가 뱀파이어라고?”
“문제 있나?”
“진담이야?”
셜록의 얼굴이 변했다. 정말로 바뀌었다; 갑자기 그의 이마가 좀더 두드러졌고, 코는 박쥐처럼 평평해졌고, 눈은 노랗게, 그리고 이미 높이 솟은 광대는 더 날카로워졌다. 그는 미소 지었고, 존이 볼 수 있는 건 뾰족하고 날카로운 치아뿐이었다. 뒷덜미의 털들이 곤두섰고, 차가운 공포가 등줄기를 타고 스르르 흘러 내렸다. 그는 신에게 자신이 자초한 게 아니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그때 셜록은 다시 셜록이 되었다.
존은 숨을 내쉬었고, 심장은 여전히 쿵쾅거렸다. “What. The. Buggering. Fuck.”
“뱀파이어야, 존. 난 영혼 없는 살인자야. 한때 셜록 홈즈였던 자의 타락한 버전이지. 난 살아 움직이는 시체야.”
존은 그저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셜록은 눈을 굴렸다. “내가 자네를 위해 간단하게 해주지,” 그는 말했고, 혼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시작했다. “뱀파이어라고, 셜록? 정말 흥미로운데. 햇빛으로 나갈 수 있어?아니, 그건 날 재로 만들어. 성수나, 심장에 말뚝을 박는 거나 자네 머리를 자르는 것은? 모두 문제가 되지: 성수는 날 태우고 말뚝과 내 머리를 자르는 것은 날 먼지로 만들어.마늘은? 악취가 나지만 견딜 만 해. 관에서 자는 거야? 터무니 없이 굴지 마. 그렇지만 피를 마시잖아? 그래 물론. 사람 피? 그렇다고 말했어, 반복하게 하지 마. 살아있는 사람의 피를 마시는 거야? 피할 수 없다면. 사람을 유혹하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가 걸리고, 그럴 바에는 일에 쓰는 것을 더 선호하지. 그렇지만 그런 적 있지? 그래. 그럼 사람들을 죽여본 적 있군? 명백하지, 그렇지만 그들이 그래도 싼 경우에만. 범죄자들은 덜 추적당하고, 실종된 사람들만큼이나 기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그렇지만 연속 흡혈로 내 일에 방해가 되고 경시청에 쫓기는 것은 일종의 방해가 되겠지.”
그는 어울리지 않게 숨을 들이쉬었고, 존은 그 점을 지적했다.
“오, 그래 맞아, 난 숨쉬는 척 하는 거야, 그 습관은 날 인간처럼 보이게 하고 가장 빈틈없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를 속이지.”
존은 잠시 이 모든 정보들을 곰곰이 되짚었다.
“알았어. 그럼. 이제 뭐?”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지, 이제 뭐?”
“이제 난 네 비밀을 알았으니, 날 죽이고, 네 종족으로 바꾸고 뭐 그런 걸 할 건가?”
“자네를 죽인다고? 내가 왜 완벽하게 좋은 플랫메이트를 죽이겠나? 자네는 때때로 정말 믿을 수 없이 둔하군, 존, 고의로 그러는 게 분명해. 내가 자네를 해치워야만 할 유일한 이유가 있다면 그건 자네가 삐뚤어진 도덕성의 발로로 내 존재를 말살해야만 한다고 결심했을 때뿐이고, 우리 둘 다 자네가 그러지 않을 것을 알아. 한 예로, 자네는 심지어 날 쏘려고 시도하지도 않았고, 도망가려고 하거나 자네 침대 위에 걸려 있는 십자가를 사용하지도 않았어. 아 물론 내가 고의로 거기 걸어둔 거야; 나중에 내게 감사해도 돼.”
“오.”
“그리고 내가 가장 바라지 않는 일은 자네를 바꾸는 거야. 이미 말했지만, 자네는 완벽하게 좋은 플랫메이트야. 만약 내가 자네를 바꾼다면, 지금의 자네는 사라지게 될 거야.자네의 영혼이 있던 자리를 악마가 차지할 거고, 자네의 모든 좋은 점과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은 사라지게 되겠지. 그건 모든 것을 바꿀 거고, 아주 짜증나는 일이 될 거야.”
“그럼.”
셜록은 기다렸다. 존도 기다렸다.
마침내 존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 생각에 우리가 결코 이 대화를 한 적이 없는 척 하면 되는 거군.”
셜록은 부지불식간에 긴장을 풀었고, 그제서야 존은 그가 긴장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초조함?
그가 가려고 몸을 돌렸을 때, 존이 그를 불렀다. “셜록?”
문고리에 손을 댄 채 그는 고개를 돌렸다. “음?”
“그 얼굴 다시 해봐.”
셜록은 그렇게 했고 으르렁거렸다.
존은 잇새로 휘파람을 불었다. “놀라워.”
“사람들은 보통 그렇게 말하지 않던데.”
“뭐라고 하는데?”
“오 신이시여, 제발 절 죽이지 마세요.”
존은 씩 웃었다. “괜찮은 걸.”
그리고 셜록의 입술 한쪽 모서리가 비틀려 올라갔고, 그는 아래층으로 거의 날다시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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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명료해지는 순간, 예상 밖으로 이 신체의 기억들이 돌아왔다.
이름: 존.
장소: 아프가니스탄, 런던. 그는 이 장소, 베이커 가를 기억했다(이 생각들은 그 두뇌 속, 이제 그가 입게 된 호기심 많은 새로운 살덩이로 이루어진 조직의 순전히 잡동사니와 잔해보다 그의 것으로 받아들이기에 더 수월했다). 이 플랫. 아래층에 두 개의 팔걸이 의자, 난로 선반 위의 해골, 주방의 화학 실험 세트를 알고 있었다.
그의 사이어—모든 기억 중 가장 찬란하고, 날카로운. 셜록.
인간 가축에게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상하지만, 이 이름들도 이 육체에 딸려 있었다: 레스트라드, 허드슨 부인, 해리, 몰리, 빌, 마이크.
여긴 그의 방이었다. 그의 옷장이 있고, 저기 책상이 있고, 이곳은 그의 침대였다. 벽들은 이제 덧대져 방음이 되었고, 창문은 가려졌고, 묵직한 커튼이 쳐진 채 마찬가지로 방음이 되었다. 문에는 새로운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불은 꺼졌고, 어두워야 했지만 존은 대낮처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침대 위의 십자가는 사라졌고, 벽지에는 흐릿해진 실루엣만이 남았다. 존은 그것도 포함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언제나 허기와 욕구가 그를 덮칠 것이고, 존은 비명을 지르며 격분과 고통에 자신을 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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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침대에 그를 묶어두고 있는 쇠사슬을 당겼다. 이 육체의 근육들은 너무 약했다. 그는 손목의 고통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까지 혹사시켰고, 공기 중에 피의 알싸한 냄새가 퍼졌다. 멈추게 할 정도로 아팠지만 그건 걱정되지 않았다. 그건 곧 다시 회복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다.
그는 그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아래층. 그를 들을 수 있다. 마지막 방문 이후로 이틀이 흘렀다.
허기는 지속적으로 그를 괴롭혔다.
그는 이제 이 육체를 보다 더 잘 통제할 수 있었다. 좋은 운동 기능, 그의 두뇌가 유용하게 제공했다. 그는 이제 의지대로 바꿀 수도 있었고, 사이어나 자양물의 존재에 자동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았다. 그는 변했을 때 뭔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고, 마치 세상을 파괴할 수 있을 것처럼 더 강하고 무시무시해진 기분이었다. 그건 즐거운 생각이었다.
이 육체는 갈급했다: 피와 그의 사이어. 그 중에서도 최고는, 사이어의 피였다.
욕구가 그의 가슴 속에서 불타오르며 혈관을 따라 그의 건조해진 혀에까지 흘렀다.
그는 아팠다.
그는 벌거벗었다. 그는 이제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옷가지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가 찢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는 갈기갈기 찢고 잘랐던 것을 떠올렸다. 시트는 찢겨졌고, 베개도 없었다.
이 육체의 인간적인 부분은 자극에 이상하게 반응했다. 사이어의 존재는 그를 단단하게 서도록 만들었고, 그는 만지거나 심지어 몸을 돌려 침대에 문지를 수조차 없어서 쇠사슬을 덜그럭거리며 고군분투했다.
사이어는 그것을, 그 특정한 욕구를 무시했다. 그에게 피를 주었다. 그를 떠났다.
존은 원했다.
그는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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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은 종종 영혼 없는 살인자라고 주장했지만, 존은 그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비록 뛰어난 자문 탐정의 신체에 악마가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영혼 없는 사람이 그토록 마음 아플 정도로 아름답게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영혼 없는 사람이 그토록 눈부시고 경탄이 나올 정도로 런던을 질주하고, 소녀를 구하고 악당을 붙잡겠는가? 어떻게 영혼 없는 사람이 그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어떻게 영혼 없는 사람이 파자마 차림으로 주방의 스툴에 앉아서 맨발을 오그리고 검은 곱슬머리를 헝클어뜨린 채, 토스트를 물고 펜을 손에 쥔 채 마치 개인적인 모욕이라도 되는 듯 현미경을 노려보다가 존이 말할 때면 고개를 들어올리고 올빼미처럼 눈을 깜박일 수 있겠는가?
처음으로 셜록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존이 보았던 때, 그들은 사건을 해결하는 중이었다. 한 남자가 두 명의 십대 소녀를 강간한 뒤 살해했고, 세 번째 희생자에게도 같은 짓을 하려던 참이었다. 존은 셜록의 악마 같은 얼굴을 보았고, 번쩍이는 송곳니를 그 남자의 경동맥에 박아 넣는 것을, 그 남자의 다리가 더 이상 꿈틀거리지 않을 때까지 마시는 것을 보았다.
존은 이미 악당과 적군과 비슷한 자기 몫의 사람들을 죽였고, 신경 쓸 수가 없었다.
셜록이 인간의 형태로 되돌린 얼굴로 고개를 들어올렸고, 그의 얼굴에는 온통 낭패감뿐이었다.
존은 고개를 흔들었지만, 아니, 그건 전혀 수치스러워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결코.
“그건—그건 아름다웠어, 넌 정말 놀라워, 그거 알아?” 그는 숨이 턱 막혔고, 셜록을 일으켜 세웠고, 셜록은 헐떡이며 얼굴을 닦아냈고, 존이 사려 깊게 그의 입술을 핥자 기쁜 듯 보였고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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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소리를 지르느라 목이 쉬었다.
그의 사이어는 여기 있고, 존의 피는 그를 애타게 갈구하고 있다. 그는 구속된 팔을 당겨보지만 그의 사이어는 손목을 내밀지 않는다.
그는 그저 서서 존을 지켜볼 뿐이었다.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다가왔고, 존은 그를 움켜쥐려고 손을 뻗었지만, 체인이 그를 붙들었고, 손이 닿지 않았다. 그의 사이어는 그의 입에 비닐 파우치를 물렸다. 차가웠고 틀린 냄새가 났지만 혀에 피의 쇠맛이 닿자 그는 게걸스럽게 삼켰다. 그건 그의 머리 속의 소음들을 지웠고, 흐릿하게 생각이 번뜩였지만, 즉시 휘발되었고, 그는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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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그의 그랜드사이어가 그를 보기 위해 들렀다. 마이크로프트, 이 새로운 신체의 기억이 덧붙였다. 존은 그것을, 혈통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자신의 위치에 걸맞게 복종의 의미로 목을 드러냈다.
그의 그랜드사이어는 그의 사이어 옆에 바짝 붙어 섰고, 두 개의 늘씬한 형체는 조용히 그를 지켜보다가 다시 떠났고, 문을 잠갔다.
“넌 간단히 그를 불행에서 빼내줘야만 해, 셜록,” 그는 그랜드사이어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를 저렇게 영원히 사슬로 묶어둘 작정인 거니? 그에게 호의를 발휘하고, 그를 보내줘야 할 거다. 네가 그토록 아꼈던 그의 영혼은 오래 전에 사라졌다.”
“그는 내 책임이야, 마이크로프트,” 그의 사이어가 씩씩거렸다.
“감상이라고? 진심이니? 때때로 네가 악마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거 같구나.”
“난—“ 그의 사이어가 입을 열었지만 나머지 말들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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