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의 예측은 정확했다:셜록은 신발도 신지 않고 추운 날씨 속에 돌아다닌 끝에 아주 심하게 앓았고,소파에서 입으로 숨을 쉬며 비참하게 며칠을 보냈고,허드슨 부인이 자신에게 수선 피우는 것을 감내했고,유능하고 사무적인 닥터 왓슨의 슬픈 표정을 받았다.왜냐하면 그를 돌보는 사람이 그였기 때문이었다-닥터 왓슨이지 존은 아니었다.존이라면그를 즐겁게 해줄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거나,그를 웃게 했거나 혹은 우선 앓게 된 것에 대해 그를 멍청이라고 부르며,위대한 셜록 홈즈께서 독감에 패배했다고 비꼬면서 레스트라드에게 전화해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셜록이 실제로 사람이라는 걸 알려달라고 했을 것이다.존은 진료실에서의 근무시간을 줄여서 셜록이 그를 필요로 할 때마다 돌봐주었을 것이고,아파서 소파에 드러누워있는 그가 지루할 것임을 동정할 테고,어쩌면 연민의 섹스를 해줄 지도 몰랐다.
닥터 왓슨은셜록에게 섹스를 해줄 가능성이 아주 낮았고,그의 표정은 폐쇄적이고 거리감이 있어서 셜록으로 하여금 언급하지도 못하게 만들었다.닥터 왓슨은 매일 빼먹지 않고 진료실로 출근했고,아침과 저녁에 빈 시간에만 셜록을 돌볼 뿐이었고,하루의 대부분의 일하는 시간에는 그 둘을 애처로워 하는 듯 보이는 친절하고 연민 어린 허드슨 부인에게 맡겼다.그는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제외하고 불퉁하고 넌더리 나는 셜록의 행동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고(“먹는 건중요해,셜록.만약 음식을 거부한다면 절대 낫지 않을 거야.먹어.당장.”),그는 항생제를 처방했고,그의 아픈 환자로 하여금 먹게 강제했고(셜록이아니었다,그는 소파에서 자는 아픈 환자의 지위로 격하되었다).환자에 대한 그의 의무를 다 했을 때,닥터 왓슨은 자신의 침실로 퇴각했고,재미 없는 티비가 배경음처럼 부드럽게 웅얼거리는 동안 입으로 숨쉬는 비참한 그의 환자가 엄청난 양의 티슈를 사용하며 아래층에서 침을 튀기며 기침하도록 내버려두었다.
허드슨 부인은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며 셜록에게 수선을 피웠고,그의 터무니 없는 짓을 좌시하지 않았다.그녀는 닥터 왓슨이 없을 때면 그가 식사하게끔 을러댔고,존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관한 현명한 조언을 곁들였다.셜록은 불퉁대며 눈을 굴렸고,솔직하게 그가 기분이 아주 나쁠 때 허드슨 부인이 얼마나 엄격할 수 있는지 약간 불안했지만,그녀가 말하는 모든 말에 귀 기울이고,기억해두었고,그 전체적인 주제는 명백했다:
“그는 그저 시간이 조금 필요한 거란다,얘야.그를 압박하지 말고 여유를 줘.그는 상황을 정리하고 감정을 해결하는 중이야.넌 그에게 생각할 거리를 아주 많이 줬잖니,존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내심,셜록은 존이“상황을 정리”하는 것에 너무 시간을 많이 쓴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그건 예상했어야 했을 것이다-모든 사람이 천재인 것은 아니었다.셜록은 존이“그의 감정을 파악하려고”노력하는 것에 좀더 걱정하고 있었는데,그건 지루하게 들렸고,솔직히 다소 걱정스러웠지만,허드슨 부인이 다정하게 말한 대로 만약 그가“그를 밀어붙인다면”존이 그를 거절할 가능성이 있었고,그렇기에 셜록은 기꺼이 그에게 얼마간의“여지(space)”를 주고 있었다.그는 허드슨 부인에게 그와 존이 플랫을 공유하기 때문에 달성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지만,친절한 노부인은 참을성 있게 그녀가 말한 건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걸 설명했다.
하루 하루가 지나갈 때마다,셜록은 존이 결론을 내리는 것에 점점 더 불안해졌다.거기에 생각하거나 이해해야 할 게 있었나?그가 셜록을 사랑하거나(허드슨 부인은 여전히 아침마다 존이 출근 한 뒤에 특별히 거절당했다고 느낄 때면 셜록을 안심시켰다),그렇지 않거나일 뿐이다-거기에는 중간지대란 없다…그렇지 않나?셜록이 허드슨 부인에게 그렇게 말했을 때,그 짜증나는 여자는 그의 플랫에서 쓰잘 데기 없는 티비를 보고 있었고(그리고 아니,그는 그 토크쇼에 몰두하지 않았는데,설령 그가 그걸 보고 있다 해도,그게 그가 그걸즐긴다는뜻은 아니었다),그녀는 대답할 때까지 티비에서 거의 눈을 떼지 않았다.
“오,셜록.”그녀는 한숨 쉬었다. “사과는 해봤니?”
그날 저녁,존이 저녁식사를 하고,셜록을 강제로 먹게 만든 뒤,그는 커피 테이블 위에 앉고는 셜록의 바이탈을 체크하기 시작했다.그건 필수적인 건 아니었지만 셜록은 그가 확인하는 동안 존에게 그토록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존이 그를 만질 수 밖에 없다는 것과,기분 좋은 굳은 살 박힌 손가락이 그의 맥박 위를 만지고 가슴 위를 확인하는 것에 한번도 불평하지 않았다.그가 그 접촉을 얼마나 의무적인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과는 상관없이,셜록은 여전히 그 접촉이 낙인처럼 느껴졌고,한껏 즐겼다.존은 셜록의 감기가 뭔가 심각한 것으로 바뀌게 될 것을 염려하는 듯 보였고,셜록이 슈퍼바이러스에 완벽한 숙주가 될 거라고 농담했다.셜록의 흥미를 자극했고 그는 궁금했다…
오늘 밤,존이 그의 가슴에 차가운 청진기 끝을 누르자,셜록은 심호흡을 했고,허드슨 부인의 조언을 따랐다.
“존.”
“흠?”존은 셜록의 폐 소리를 듣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고,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넌 그 소파에서 좀 일어날 필요가 있어.폐렴에 걸리고 싶지 않다면-“
“미안해.”
존은 눈을 홱 들어 셜록을 보았고,셜록은 그 눈에 떠오른 표정에서 아찔한 스릴을 느꼈다;상처,놀라움,애정,걱정,행복.그는 제대로 해냈고,이제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다.정말이지,그는 이 사과하는 것을 더 빨리 시도했었어야 했다.
존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셜록의 가슴에서 청진기를 떼어냈다.그는 옆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셜록에게 긴장한 미소를 보였다. “정확히 뭐가 미안한 건데?”
셜록은 어떻게 진척시켜야 할지 확신할 수 없어 멈췄다.그는 미안했고 존이 그를 용서하기를 원했다…그렇지만 그가 왜 미안했지?허드슨 부인은구체적으로뭐에 대해 사과하라고는 말하지 않았고 그는 빠르게 노부인이 그가 존에게 했던 것 중“좋지 않다”고 분류해주었던 모든 것을 떠올렸다.
“내가 말했던 것 때문에?”
존은 뒤로 물러나 앉았고,셜록이 사과라기보다는 질문에 가깝게 말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싶은 듯 보였다. “다른 건?”
오 제발이지,더 있었다.셜록은 자신의 두뇌를 고문했다. “자네에게…거짓말했던 것 때문에?”
“정말 미안한 거야?”
그건 쉬웠다. “그래.”
존은 옆으로 고개를 갸웃거렸고,얼마간 셜록을 살펴보고는 씩 웃고 손을 뻗어 셜록의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렸다. “넌 구제 불능이야.그 빌어먹을 감정 문제를 도와줄 허드슨 부인이 있으니 망정이지.그녀를 만나기 전에는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알 수 없군.”
셜록은 노려보고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다시 쓱쓱 정돈했고,그렇게 편안하고 장난스러운 접촉에 심장이 흥분해서 쿵쾅거리는 것을 구태여 억누르지는 않았다. “그 말은 내가 용서받았다는 뜻인가?”
존은 멈추고는 셜록을 바라보며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그래,용서받은 거야.”
그는 명백히 그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흔들고는 일어서기 시작했다.셜록은 안도하고 동시에 흥분하며 그의 팔을 붙잡고 다시 그를 앉히려고 했고,그의 의도는 아주 명백했지만 존은 그를 떼어내고는 일어섰다.
“넌그 정도로용서받은 건 아니야,셜록.”
존은 심호흡을 하며 차가운 베개에 얼굴을 문질렀다.밤시간은 그가 스스로에게 셜록과 그들이 이제 발을 담근 이 난장판 전체를 생각하도록 허락한 유일한 시간이었다.그는 콧방귀를 뀌었다.그가 스스로에게 셜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허락한유일한 시간이었다-하루의 나머지는 지속적으로 자신과 그의 성가신 친구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생각과의 싸움이었고,완전히 관계를 끊는 것과 플랫으로 뛰어들어 셜록에게 자신을 내던지는 것과의 싸움이었다.어느 쪽도 특별히 끌리지는 않았다-비록 후자는 아주 훌륭한 섹스라는 장점이 있기는 했지만…존은 고개를 흔들고는 그것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는 이제 막 샤워하고,거의 완전히 동그랗게 뜨고 겁에 질린 눈을 한 채 거실로 이어지는 문간에 서있는 셜록을 보자마자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셜록의 행동은 존으로 하여금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아주 잘못되었다는것을 확신하게 만들었지만,정확히 그게 뭔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존이 그를 본 뒤 주방에서 셜록은 분노에 찬 잔인한 말을 하고는 곧장 추위 속에서 떨며 그의 앞에 서 있었고,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때는 너무 늦었다.
셜록이 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을 때,존은 멍해졌고,그가 그토록 끔찍한 것과 그를 이용했다고 말한 그 때에서야 그를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그는 정말 화르륵 타오르는 분노만을 느꼈다.다른 때였다면,존은 깜짝 놀라고 마냥 행복해하고 기뻐하며 쉽게,그리고 진심을 담아 그 말을 돌려주었을 것이다.대신,그가 생각할 수 있는 건 셜록이 플랫에서 그에게 했던 말뿐이었고,가슴 속에서 깊은 고통만이 느껴졌다.
셜록은 사람들을 조종했다.존은 그것을 알았고,머리 속 한 켠에서 그는 셜록이 어쩌면 깨닫지 못하는 동안 줄곧 그를 조종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아마 존으로 하여금 쇼핑하고 플랫을 청소하고,그가 지루할 때면 유감스럽게 느끼도록 만들었을 것이고,언제나 그들의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안 좋은 일들을 떠맡게 만들고 셀 수도 없이 다른 경우에서도 그랬을 테지만,존은 그것들을 전부 알아차릴 정도로 영리하지는 않았다-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존은 괜찮았다.그런 종류의 조종은 피해가 되지 않았다-짜증났다,그래,그리고 그가 눈을 굴리고 그렇게 짜증나는 개새끼처럼 구는 것 때문에 셜록의 목을 조르고 싶기도 했지만-상처가 되지는 않았다.결코 과하게 비열하거나 냉혈한처럼 굴지는 않았다.이번에 셜록이 그를 조종했던 방식은 거칠고 고통스러웠고,다른 경우에선 결코 없었던 친밀함이 있었다.처음으로,그건 아주 개인적이었고,존에게 아주 많이 의미 있는 것을 취했고-그는 셜록이 그를 열망한다고 듣고 싶어했다는 게 얼마나 존에게 의미 있을지 셜록이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존이 어떻게 느낄지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것을 뒤틀었고 이용했다.
얼마나 난장판인지.
그날 밤 추위 속에서 셜록이 말했던 모든 것은 앞뒤가 맞았고,그의 행동의 많은 부분을 설명했다.존은 지금까지 꽤 오랫동안 셜록을 알고 지냈고,그 천재가 영리한 추론과 높은 지적 능력에도 불구하고 감정문제에 있어서는,특히 그 자신의 감정에 있어서는 놀라울 정도로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돌이켜 보면(그리고 언제나 때늦은 지혜이지만)존은 그날 밤 셜록의 반응이 그의 감정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는 불능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어야 한다고 느꼈다.그는 하운드를 봤던 직후 셜록이 그런 식으로 반응했던 것을 봤었고,그 사건은 존의 뇌리에 굳건하게 자리 잡았었다.그는 알았어야 했지만…그렇지 않았다.
비록 셜록이 사과를 했지만,그가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는 건 명백했다.그는 추측했고,그게 맞기를 기대했지만,그게 명백했던 만큼이나,그가미안했다는것도 마찬가지로 명백했다.그는 용서받고 싶었고,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바른 것을 말하려고 노력했다.존은 그게 사랑스럽다고…그리고 슬프다고 생각했다.그가 허드슨 부인을 만나기 전에 감정적으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은 전적으로 정확한 말은 아니었다.그는 셜록이 살아오면서 사랑하고 이해하는 다른 사람 없이 어떻게 생존해왔는지 알았다-그리고 그게 셜록이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였다:그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고,감정으로부터 자신을 잘라내려고 노력했고,마음 쓰는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이 아주,아주 좋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존은 때때로 그 어리석은 자문탐정을 원망하는 것이그에게잔인한 처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셜록스러운 방식이었다.자신이 심지어 뭘 했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어린 아이의 잘못에 앙심을 품는 종류와 비슷했다.그러니 맞다,그는 셜록을 용서했다.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아팠고…셜록이 그와 뭘 시작하고 싶어하든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다시 섹스만 하는 친구?만약 셜록이 그를 정말 사랑하는 게 아니라면,존은 그걸 원하지 않았다…그리고 처음으로,존은 어쩌면,아마도,셜록이 정말 그를 사랑한다고 믿어보았다.그가 그럴 수 있는 한….그리고 그것만으로 존에게는 충분했다.
“이야기할 게 뭐 있지?”셜록은 침대에서 손을 홱 떼어내며 물었고,목소리는 지루함을 가장할 참이었지만 감정의 여파를 떨쳐내지 못하는 바람에 제대로 달성되지는 못했다.그는 좌절감에 이를 드러내고는 거의 으르렁거릴 뻔했다.
존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그의 뻣뻣한 등을 바라보았고,셜록의 떨리는 손을 알아차렸다. “무슨 일인데?”
“아무 일도 없어.”셜록은 빠르게 말하고는 몸을 돌려 존을 지나쳤고,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탈출을 시도했다.그는 존에게서 떨어져 있을 시간이 필요했고,모든 사람에게서 떨어져 있는 채생각할시간이 필요했다.
존의 손이 쏘아지듯 뻗어지며 셜록을 붙들었고,그 손아귀는 단단하고 단호했다.
“무슨 일이야.”존의 시선이 셜록의 땀 흘리는 창백한 얼굴 위를 훑었고,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알았지만아무리 애를 써도 그게 뭔지 알아낼 수는 없었다.그는 셜록이 손가락을 허벅지에 두드리고,너무 크게 떠서 흰자위가 가득 보이는 눈으로 플랫을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존을 보지 않으며 뒤척거리는 것을 지켜보았고,그의 기억 속에서 뭔가 그를 흔들었는데,셜록은 그 때도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듯 보였다. “셜록?뭘…두려워하는거야?”
셜록은 숨 막히는 웃음 소리를 뱉으며 끔찍하게 얼굴을 찡그리고는,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존의 손을 떼어냈다. “난 두려워하는 게 아니야.”
“그럼 뭔데?”
셜록은 존의 발소리가 천천히 뒤따라오는 것을 들으며 성큼성큼 걸었고,버려두었던 실험을 본래대로 세팅하기 시작하며 주방에 틀어박혔다.그는 쓰레기통에 간을 버렸고,문간에서 존이 멈춰 서서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다.존은 쓰레기통에 시신을 버리는 것을 싫어했지만-종종 위생국 직원에게서 항의 전화를 야기했다-,셜록은 그 순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존이 한숨 쉬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이걸 더 이상 할 수 있을 거 같지 않아.”존의 목소리는 묵직하고 슬프게 들렸지만 셜록은 정신이 전속력으로 움직이며,어떤 행동을 취하는 게 최선일지 결정하느라 반쯤 흘려 들을 뿐이었다.
“흠?뭘 해?”
“이거,셜록.너랑 섹스하는 거.더 이상 할 수 없어.”
셜록은 얼어붙었고,이미 너덜너덜해진 신경에 순수한 고통이 긁어 내리며 명치에 끔찍하고 차가운 것이 들어차는 것을 느꼈다.갑자기 숨쉬기 힘들어졌고,심장이 뛸 때마다 고통스러웠고,그의 등 뒤에서 존은 다시 한숨을 쉬며 한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쓸었다.
“우리가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말하는 게 아니야.난 정말 여전히 네 친구이고 싶어,그냥…서로 섹스하는 친구는 말고.너무 힘들어-“
“그게 자네가 원하는 거라면,존.”셜록은 따분한 듯 말했고,마치 이 문제의 답이 찬장 위,벽 위에 쓰여있기라도 한 듯 그의 시선이 주방을 이리저리 헤맸다.무릎이 후들거리기 시작했다.존이 그를 거절하고 있었다.한 번 더,그렇지만 이번은 가장 최악인 방식처럼 느껴졌다.이건 예전에 셜록이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종류의 통증이었다.그는 이걸1에서10까지 매길 수 있다면 몇이나 될지 궁리했지만,그 생각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시했다.
“내가 말을 마저 끝내게-“
“우리의 협력을 끝냄으로써 우리의 우정이 망가질 거라고 걱정하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그건 사실이 아니야.우린 둘 다 상황을 제대로 보고서 동의할 능력이 있는 성인으로서 그 상황에 들어갔어.자네에게 그건 상호 호혜적인 협약이라고 고지했고,자네는 내 몸을 즐겼고,자네와 섹스하는 건 내게 몹시 편리했지만,물론 그건 끝나게 되어 있어.그걸 끝내는 것에는 어떠한 잘못도 없고,자네가 말하고 싶어할 거라 단언할 수 있는 과하게 감상적인 문구를 사용할 이유도 없어.우린 아무런 문제 없이 우정을 유지할 거야.”셜록은 차분하고 무감각한 목소리로 말했고,속에서 그는 무너지고,상처받고,어쩌면 이것만으로도 죽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도 깊이 고통스러웠지만,용케 자신을 추슬렀다고 자찬했다.
“맞아.”존은 굳은 목소리로 대답했고,셜록은 얼굴을 찌푸린 채 떨리는 손으로 유리로 된 도구들을 다시 테이블 위 제자리로 옮겼다.
“뭐가 잘못됐어?
“난 그냥…모르겠어.내가…내가 그저 편리했어?”
셜록은 고개를 돌려 존을 보았고,즉시 자신이 좋지 않은 무언가를 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존은 그대로 서서 약간 속이 메스껍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마치 셜록이 그를 치기라도 한 듯 망연자실하게 보였고,그들은 오랫동안 완벽한 침묵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았고,셜록은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가며 자신이 무슨 말을 잘못한 것인지 알아내려고 애썼다.그는 존에게 처음부터 이건 상호 호혜적인 협약이라고 말했고,존은 동의했다.그렇지만 그는 존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셜록이 본 것 중 가장 명백한 것이었고,그는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난 자네에게 이걸 시작할 때부터 고지했어-“
“그래,전부 알아,그렇지만 방금 네가 발한 방식은…그건 마치 네가…”존은 이맛살을 찌푸리고서 공허하고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넌 마치 네가 정말…정말날원한 게 아니었다는 듯 말했어.넌 그냥 날이용하고 싶은 거였어.”
셜록은 숨을 깊이 들이켰다.아,그럼 그게 존이 말하려고 하던 거였군.그래,그는 원래 그에게 거짓말 했고,그를 원한다고 고백함으로써 동의하도록 조장했지만…그건바뀌었다.그는 존에게 끌렸다.그는 존을…존을 알게 된 게 행운이라고 여길 정도로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에 대한 모든 것이 셜록을 흥분시켰다-그의 목소리,그의 몸,그 자신의 맛-그 기억만으로도 셜록의 사타구니로 혈액이 고이게 만들었다.
“내가 틀렸어?넌…넌 날 원하기는 했어,아니면 그냥편리했던것뿐이야?”존은 분노가 점차 치밀어 오르자 떨려오는 목소리로 물었다.입을 굳게 다물고 주먹을 양 옆으로 꼭 쥐었다. “내게 끌린다는 건 거짓말이었어?”
공간에 침묵이 울려 퍼졌고,셜록은 피부 바깥쪽이 진동할 것처럼 느껴졌다.그는 지금 당장 이 대화를 할 수 없었다.그는 이미 존이 무엇을 묻는지 알았고,사실 자신이 끌린다는 것에 대해 거짓말했다는 것을 말하는 게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시작했다.만약 그가 어느 정도 제정신이었다면-그토록 산만하지 않았다면-그는 존에게 거짓말하지 않았음을 확신시킬 수 있었을 테고,존의 얼굴에서 상처받고 분노한 표정을 지워낼 세련된 답을 이끌어낼 수 있었겠지만,아무리 애를 써도,셜록은 대답할 방도를 떠올릴 수 없었다.그는 제대로 생각을 이어갈 수조차 없었다.그가 뭐라고 말해야 하는가?
“셜록?”
그래,그래 그는 존이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어떻게 그가 느껴온 것이 변해왔는지 말할 수 있지?존이 그들의 협약을 끝낸 직후에 어떻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지?뭐라고 말해야 하지?어떻게 이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지?호전시키려 노력하는 게 중요하긴 한가?
“셜록.말해줘.”
셜록의 안에서 뭔가 홱 돌았고,그는 초조한 몸짓을 하며 엄격한 표정으로 마주보고 있는 존을 노려보았다. “자네가 처음 질문했을 때 들었어,존!내가 무슨 말을 하기를 원하는 건가?성적 해소를 위해 더 이상 나가서 낯선 사람을 찾기 위해 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고?난 그게 상호 호혜적인 협약이 될 것을 알고 있었어,왜냐하면 자네가 날 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그게 자네가 듣고 싶은 건가?”셜록은 존의 눈이 커지는 것을 지켜보았고,그의 머리 속에서 작은 목소리라 그에게 닥치라고,그만 말하라고애원하는 게 들렸지만,초조한 기운에 그럴 수 없었다. “내가 열망을 꾸며내어 자네로 하여금 내가 요청한 것에 동의하게 만들었다는 걸 듣고 싶은 건가?자네가 날 원하는 건 알고 있었고,자넨 명백하게 내게 끌리고 있었어,그래서 자네에게 승낙을 끌어내기 훨씬 수월하게 만들었다고 말이야?”
“그래서…넌-“
“그래,거짓말했다고,존!그게 자네가 듣고 싶은 말인가?이제 제발 내가 생각할 수 있게 날 좀 내버려 둘 수 있겠나?”
존은 몸을 휙 돌려 빠르게 걸어서 문 근처 옷걸이에 걸린 코트를 쥐었다.셜록은 패닉이 치밀었다-존이 어디 가려는 거지?그는 손을 뻗었지만 존은 이를 악문 채 재빠르게 피했다.
“빌어먹을 날 내버려둬,셜록.”
“존,제발,미안하지만 내가 설명할 수 있게-“
“아니.”존은 빠르게 자켓을 걸치고는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갔다.
셜록은 굳은 채 주방 한가운데 서서,절박하게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그가 존에게 뭐라고 소리지른 건지 이해해보려고 애썼다.오,맙소사.
그는 느리게,거의 기계적으로 거실로 걸어 들어왔고,망연자실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모든 것은 똑같았지만 셜록은 마치 그의 온 세계가 기울어져서 더 이상 어떤 것도 올바르게 느껴지지 않았다.그는 소파에 풀썩 주저 앉고는 얼굴을 양손에 묻었다.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그와 존은 한 시간 전만 해도 웃고 행복했는데 그게 진짜였을까?
“그를 따라가렴.”
셜록은 고개를 홱 들었고,허드슨 부인이 팔짱을 낀 채 문간에 서 있었고,옷이 약간 구겨져 있었다-명백히 계단에서 화난 존과 부딪힌 것이었다.그녀는 엄한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었고,명백히 못마땅한 표정이었지만,셜록의 크게 뜬 눈과 창백한 안색을 보자 그녀의 엄격한 자세는 다소 누그러졌다.
“오,셜록.”그녀는 중얼거리며 거실을 가로 질러 그의 옆에 앉고서는 그를 끌어 안았다.그러는 동안 셜록은 저항했지만,일단 허드슨 부인이 그의 머리를 어깨에 기대게 하고 등을 쓰다듬자,그는 그녀의 손길에 몸을 맡겼고,만약 그녀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어디에도 갈 수 없을 것을 알았다.
“무슨 일이니?소리 지르는 걸 들어서 너희 둘이 다툰 건 알고 있다만은.”
“부인이 들은 게 대부분일 겁니다.”그는 그렇게 말했지만,그에 대처할 목소리에 충분한 악의를 담을 수 없었다.그는 그저 피곤하고 지루한 것처럼 들렸다.
“그래,그랬지.조금.나머지를 말해주렴.”허드슨 부인의 손이 그의 등 위에서 멈췄다.
“존은…전…전 존에게 거짓말을 했고,그에게 소리쳤고,그가 떠났어요.”
허드슨 부인은 우아하게 코웃음을 쳤다. “전체 이야기를 말해야지,셜록.”
그리고 셜록은 그렇게 했다.그는 허드슨 부인에게 모든 것을,그가 계획을 떠올렸던 그 첫날 밤부터–그는 그 이야기의 외설적인 부분은 얼버무렸다-오늘 밤까지 아무 것도 숨김 없이 이야기했다.그는 그녀에게 존을 사랑하고 있고,그가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그가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존이 협약을 끝내자는 제안을 했다는 것과 방금 그가 존에게 누설한 것도-허드슨 부인은 그건 소리지른 거라고 상기시켰다-말했다.
그는 말하면서,이건 마치 어린 아이들이 엄마에게 나쁜 짓을 고백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고,그가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정말이지,그는 삼십 대였다-허드슨 부인은 명백하게 그가 말해야만 하는 것을 듣고 싶어했다.그가 말하는 동안 그녀의 손은 그를 진정시키듯 계속 등을 쓰다듬었고,그가 몇몇 일들을-그가 존에게 거짓말 한 것 같은-인정했을 때,그녀는 한숨을 쉬며 손을 멈췄고,셜록은 자신이 얼마나 나쁜 일을 했는지 깨닫자 뱃속이 뒤틀렸다.심지어 그가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해도,허드슨 부인은 그가 그랬다는 것을 알게 했다.그녀는 이런 면에서 존과 닮았다.
마침내 그가 말을 멈추자 허드슨 부인은 마지막으로 그를 꽉 끌어 안았고,그는 탈진한 듯 몸을 떼어내고는 소파에 흐느적거리며 기대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무의식적으로 토닥거렸다. “너와 존은 이 늙은이를 죽일 작정이구나.”
“전 몇 달 동안 벽에 총 쏘지 않았어요.”셜록은 뒤죽박죽이 된 생각 속에서 갈피를 잃고 말했다.
“오,셜록,정말 그렇게 모르겠니?”허드슨 부인은 부드럽게 물었고,셜록은 눈을 들어,연민으로 반짝이는 그녀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뭘 모른다는 거죠?”
허드슨 부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내가 말할 자리는 아니지만,얘야,솔직히 너희 둘이 도움 없이는 스스로 알아낼 수 있을 거 같지는 않구나.존은 널 사랑하고 있어.내 생각에 그는 너희 둘이 같이 밤을 보낸 첫날부터 그래왔을 거야.”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고,존이 그에게 사랑의 징후를 보인 적이 있는지 찾아내기 위해 과거를 되짚어보며 시선이 이리저리 헤매었다.그는 다시 불확실성이 드러났을 때 뱃속에서 울렁거리며 메스꺼운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고,그 때 그의 볼에 닿은 허드슨 부인의 손이 그를 생각에서 빼내었다.
“셜록.사랑은 네가 사건에서처럼 풀 수 있는 퍼즐 같은 게 아니야.사랑은 네가 느끼는 거란다,얘야.”
“그건 끔찍한 느낌이에요.”그는 인정했고,보통 정돈되어 있는 그의 신체와 정신에 떨려오는 이 모든 상반되는 감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건 마찬가지로 놀라운 느낌일수도 있어.”허드슨 부인은 조용히 말하며 셜록의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진정시키듯 꽉 쥐었다. “그를 따라가서 그에게 네가 방금 내게 말해준 모든 것을 말해.”
“존이 절 사랑한다고요?”
허드슨 부인은 미소 지었다. “난 그처럼 미친 듯이 홀딱 반해있는 애는 본 적이 없었단다.”
셜록은 언제나 허드슨 부인의 판단을 신뢰했었다.그는 벌떡 일어서서 플랫을 가로질러 코트를 집었고,코트자락을 펄럭이며 입었다.그는 다시 허드슨 부인에게 달려와서 그녀의 볼에 짧게 키스를 하고는 계단을 달리듯 내려가서 추운 밤거리로 나갔다.그는 존을 뒤따라 보도를 달려가면서 맨발 아래의 얼음 같은 바닥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존은 인도를 빠르게 성큼성큼 걸었고,셜록이 방금 그에게 말했던 것을 극복하려,그리고 뱃속에서 수치심으로 끔찍하게 휘저어지는 것을 극복하려 애썼다-그는 실제로 속이 울렁거린다고 생각해서 멈춰 섰고,목을 넘어올 것 같은 구토감을 억누르려 벽돌 담에 기대어 섰다.맙소사,그는 정말 멍청이였다.
그는 구토감을 늦춰보려 입 앞에 주먹을 대고 매 호흡마다 깊이 들이쉬었다.그는 진정해야만 했다.그는 셜록이 자신에게서 섹스만을 원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셜록은그에게 그렇게 말했다.그가 그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은 그가 존에게 전혀 끌리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그의 목적에도 불구하고,존은 셜록이 해소를 필요로 했다면 기꺼이 섹스했을 것이다.존은 자신이 그를 만졌을 때,셜록이 신경을 끊으며,눈을 감고 자신의 안으로 침잠했던 것을 기억해내며 눈을 질끈 감았다-그가 역겨웠을까?그게 그 이유였나?그는 고개를 흔들었다.알 필요가 없었다.이제 어쨌든 무의미했다.
그는 몇 시간처럼 느껴지는 시간 동안 걸었고,차가운 바람에 어깨를 앞으로 숙였다.밤의 이 시간대에 사람은 거의 없었고,존은 흐릿하게 데보라가 레스토랑에서 그를 소용없다고 포기할 때까지 얼마나 오래 기다렸을지 생각했다.그는 보도블록에서 침식되어가는 자신의 발을 바라보았다.얼마나 춥든 상관없이,그는 아직 플랫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셜록이 그곳에 있을 것이고,그는 그 상황을 통째로 무시하거나,존의 기분을 나아지도록 설득하며 합리화할 것이고,어쨌든 그 자신이 맞았다고 믿으면서 말이다.존은 어느 게 더 나쁠지 알 수 없었다.
“존!”
그는 펄쩍 뛰고는 몸을 돌려 셜록 홈즈를 보았고,보통 침착하고 차분했던 그가 그를 좇아 플랫을 달려 나왔고,얼음장 같은 보도블록을 딛고 있는 맨발을 보자 존은 제 발이 시려오는 것 같아 얼굴을 찌푸렸다.셜록은 그의 앞까지 전속력으로 달려와 멈춰 섰고,몸을 굽히고 무릎에 양 손을 짚으며 숨을 헐떡였다.존은 그를 바라보았고,그의 맨발을,헝클어진 머리카락을,크게 뜬 눈과 헐떡이는 입매를 보았다.그가 플랫에서 여기까지 줄곧 달려온 것은 명백했고,그가 느끼는 것만큼 좋지 않아서,존은 한숨을 쉬었다.
“네 신발은 어디 있어?”그는 얼굴을 찡그렸고,자신의 목소리가 슬프고 애처롭게 들리자 염증을 냈다.
“존,사랑해.”셜록은 다급하게 헐떡이며 말했고,그의 목소리는 초조한 기색으로 떨리고 있었다.
존은 얼어붙은 채 셜록의 모습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고,그가 약이라도 한 건지 짧게 고민했다.아니,그가 그럴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뭐라고?”
“내가-내가 자넬 사랑한다고.”
존은 그 말을 천천히 받아들이고는,콧방귀를 뀌며 주머니에 양손을 쑤셔 넣었고,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잔인하게 굴지 마,셜록.”
“진심이야!”
“얼마나편리한지.”존은 중얼거리며 계속 걸었고,셜록이 등 뒤로 자신을 따라 타닥타닥 걸어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난 깨닫지 못했어-난 내가 느끼는 게 뭔지 이해할 수 없었어.전에 사랑해본 적이 없었어.한번도.자네가 처음이야…내가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야.”존은 계속 걸었고 셜록은 그가 그 때 옳았다는 것보다 더 이상 비참해질 수 없을 거라 결론 내렸다,왜 존에게 전부 말하지 않았지? “난 두려웠어,존.”
존은 걸음을 멈추고는 몸을 돌렸다.셜록은 추위로 몸을 떨며 그에게서 몇 걸음 떨어져 있었고,존은 비평하는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마침내,그는 어깨를 늘어뜨리며 한숨을 쉬었고,셜록은 이것을 존이 그의 말을 들을 거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난 처음엔 자네에게 거짓말했어.”셜록은 말하며 존이 진실을 들으며 눈에 띌 정도로 움찔거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내가 언제나 섹스해왔던 방식은…내가 누구와 함께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어.나는 내 정신으로 들어갔고,내가느끼는것에만 집중했을 뿐,내 파트너가 뭘 느끼는지,또는 심지어 내 파트너가 누구인지도 신경 쓰지 않았어.내가 양쪽 성과 모두 성적인 행동을 해왔다는 것을 자네가 알았을 때 자네는 충격 받았지.나는 게이지만 여자와 섹스해왔어,왜냐하면 내가 쾌감을 느끼는 한 그건 중요하지 않거든.난 다른 모든 것을 소거해버릴 수 있었어.보통…그날 밤 파트너를 조달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에 달렸어.”
존은 여전히 셜록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정말로 귀 기울이며 가만히 서 있었고,그는 그와 셜록이 친밀했던 때를 기억해내며,그가 셜록을 그의 정신 속으로 잃었던 그 순간들을 알았다.셜록이 그가 그곳에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것을 알았을 때가 있었고,뭔가 딱딱 들어맞았다.그건 말이 됐다-만약 셜록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말이다.셜록은 존이 듣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며 계속 나아갔다.
“난 자네와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성적으로 친밀해지는 거-그리고 결코 거부하지 않았을 거야 왜냐하면 자네는 매력적인 사람이고,난 내가 자네에게 끌리고 있다고 생각했어.내가 특정한 타입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어 왜냐하면…왜냐하면 난 결코 다른 사람들을 정말로 주목해본 적이 없으니까.난 그러고 싶지 않았어,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그건 내가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었어.그렇지만 자네는 날 거절했어,그리고 난…난 자네를 원했어.자네가 날 선택하기를 원했어.자네가 마침내 예스라고 말했을 때…”셜록은 말꼬리를 흐렸지만 존은 그를 지켜보고 있었고,그가 말을 계속 잇기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그는 존을 부정할 수 없었다. “자넨 언제나 달랐어,존.지금 당장…자네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성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야.난…자네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의견은 바뀌어왔고,난 그 최초의 순간을 발견하려고 노력했었어-“셜록은 한 손으로 머리를 쓸었고,짜증으로 씩씩거렸다.
“셜록,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거야?”존은 피곤한 목소리로 물었고,그를 잃을 것만 같다는 셜록의 걱정이 치솟았다.
“자넬 사랑해,존.난 자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원해본 적이 없었어-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었지만 그들 중 누구도 자네처럼 날 느끼게 만드는 사람은 없었어.아까 플랫에서-자네가 날 놀라게 했어-우리가 섹스를 한 뒤에 난 내가 자넬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어…그리고 난…난 두려웠어.그런…느낌과 감정은 내게 평범한 게 아니야.난 예전에 이런 걸 이토록 강하게 느껴본 적이 없었어.”셜록은 추위 속에서 떨며 서 있었고,존이 뭔가 말하기를 기다렸다.뭐라도,그렇지만 가능하면 그도 셜록을 사랑하고,같이 플랫으로 돌아가겠다고 말이다.
“자넨…자넨 날 사랑해?”셜록은 더 이상 오래 침묵을 지킬 수 없어 물었고,정말 그가 얼마나 불쌍하게 들리는지는 전혀 신경 쓸 수 없었다.허드슨 부인은 존이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는 절실하게 그것을 존 자신에게서 들을 필요가 있었다.
존은 시선을 돌리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그는 턱을 앙다물고 어깨가 빳빳해졌다.그는 빠르게 눈을 깜박였고,자신과 토론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는 침묵을 지키며 가로등불이 매력적으로 퍼지는 캄캄한 허공을 노려보았다.셜록은 계속 떨었지만,추위에 대한 신체적 반응을 돌볼 수 없었고,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그의 앞에 서 있는 존이었고,존을 계속 제 옆에 두는 것뿐이었다.그가 상처 입혔던 존.존,그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
존은 마침내 어떤 결론에 도달한 듯 보였는데,고개를 흔들고는 심호흡을 했기 때문이었다.그는 콧방귀를 뀌고는 고개를 흔들고 셜록의 발을 바라보았고,그건 추위에 벌겋게 변해 있었다. “이봐,플랫으로 돌아가자고.넌 동상에 걸릴 거야.”
셜록은 눈을 깜박이며 존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았지만,존은 여전히 시선을 맞추지 않았고,그를 피하고 있었고,마침내 셜록이 앞으로 나서며,얼음장 같은 손가락 끝으로 존의 볼을 쓸었다.존은 뒤로 그의 범위 밖으로 물러섰고,눈이 마침내 셜록에게로 향했다.거기에는 분노가 있었지만 주된 감정은 상처였고,생생하고,욱신거리는 고통이 있었고 셜록은 그것을 보면서 움찔거릴 뻔 했다.그가 존의 눈 속에서 그 표정을 짓게 했다.
“존-“그는 다시 한번 그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존은 한번 더 뒤로 물러섰다.
“아니.난…난 그럴…”그는 한숨을 쉬었다. “일단 돌아가자고,알았어?”
어디로 돌아가자고?플랫?아니면 그들이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기 전인 그들의 우정으로?셜록은 그 답을 추론할 수 없었지만 존의 뒤를 따라 걸으며 플랫으로 다시 향했다.
일단 그들이 돌아왔을 때,존은 담요들을 그러모아서 셜록을 둘둘 감쌌다.그리고 그는 그를 난로 앞에 앉히고는 주방을 돌아다니며 차와 수프를 만들었다.
“그렇게 나오다니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모르겠군.넌 이제 아플 거고,난 널 돌봐야만 할 테고,며칠만 더 오프를 내면 난 해고될 거야.”존은 부산스럽게 말했고,셜록은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며 존이 주방에서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았다.그가 이것을 망가뜨렸다.그는 알았지만 어떻게 만회할지 알 수 없었고,그게 가능할지도 알 수 없었다.
“먹어.”존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수프 그릇을 셜록에게 건네며,딱딱하고 반대를 원천봉쇄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셜록의 신경은 여전히 완전히 나쁘게 흥분한 상태였고,만약 뭐라도 먹는다면 게울 것 같았지만,존에게 복종하며 수프를 홀짝거렸고,존은 발걸이에 털썩 앉고는 셜록의 붉어진 발을 양손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발들은 감각이 돌아오면서 아렸고,셜록은 뱃속에 수프가 돌처럼 자리잡는 감각에 불편하게 몸을 뒤척였다.존은 그를 보고 있지 않았고,그의 관심은 단호히 셜록의 발에 고정되어 있었다.
“존-“
“그러지 마,셜록.”존은 조용히 말했고,손은 멈추지 않고 문지르자 그의 말단에 고통스러운 감각이 돌아왔다. “그 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
플랫 안은 너무도 조용했고,존이 양손으로 셜록의 발을 문지르며 나는 소리만 들려왔고,그는 가능한 빨리 다시 순환되도록 하기 위해 양손을 빠르게 움직였다.일단 발의 색에 만족스러운 듯 보이자,그는 조심스럽게 발을 다시 덮고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웠고,반쯤 차 있는 수프 그릇을 받아 들었다.
“따뜻해지면 침대로 가.감염과 싸우려면 좀 자둬야 해.”
“존-“
“잘 자,셜록.”
셜록은 팔걸이 의자에 앉아서 존이 불을 끄고는 침실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떨고 있었다.그는 빌어먹을 떨고 있었고,그가 다급하게 그의 몸을 관통하는 그 낯선 감정에 이름을 붙이려고 애쓰는 동안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그는 두려웠다.셜록은 부드럽게 욕설을 흘리며 자신의 몸을 움직이며 다시 통제하려고 노력했지만 효과는 없었고,그건 모두그 사람때문이었다.그는 닫힌 문 너머로 존이 한숨 쉬는 소리를 들었고,그의 속에서 뭔가가 그로 하여금 문을 비틀어 열고,그에게 그것 좀 그만하라고-가버리라고-날 좀 내버려두라고 소리치고 싶게 만들었다!날 이렇게 느끼도록 하지 마!이건 모두 네 잘못이야!
다만…공포에 질리면서도,그는 그게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을,그가 사랑에 빠진 것이존의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그건 자신의 잘못이었다.
뭐가 잘못된 걸까?그건 그냥 간단했어야 했다.그건 간단했었다…뭐였지?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그가 언제 존을 사랑하게 된 거지?언제?그가 존을 사랑하게 된 정확한 순간을,자신의 친구를 아주 아주 좋아했던 것이 뭔가 끔찍하게 복잡하고 원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던 때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실패하면서 몸의 떨림이 더 심해졌다.
셜록은 그가 여전히 벌거벗은 채로 침실 문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그의 몸은 삽입으로 인해 쾌감 섞인 고통이 남아 있었고,몸을 가리며 옷을 움켜 쥐었다.그는 눈을 굴리고는 복도를 쿵쿵 걸어서,욕실 문을 쾅 닫고 옷은 그 구석으로 던졌다.그는 피부에서 존의 체취를 맡을 수 있었고,그가 움직일 때마다 그 체취가 코 속으로 스미며 그로 하여금 복도로 다시 돌아가서 침대 속으로 슬그머니 들어간 뒤 존이 일어날 때까지 그곳에서 머물고 싶게 만들었다-아니면 어쩌면 확실히 짓궂은 방식으로 그를 깨울 때까지 말이다.
아니.그는 분석하고 생각할 여유가 필요했지,그런…그런 것은 필요하지 않았다.아니면 최소한,지금 당장은 아니었다.
셜록은 기계적으로 몸을-즐겁게 쓰라린 몸은 움직일 때마다 그와 존이 무슨 일을 했는지 상기시켰다-씻었고,그의 정신이 최고 속도로 휘몰아치게 두었다.
그가 기억하는 처음 존에게 당황했던 건 그가 예상치 못하게 거절당했던 때였다.그가 처음 존에게 섹스를 하자고 제안했을 때,존의 즉각적인 반응은 맥박이 증가하고 그의 시선이 셜록의 입술로 떨어지며 전신에 허기와 갈망이 가득해서 셜록은 홀긋 본 것만으로도 쉽게 추론해낼 수 있었다.존은 그를…간절히원했다.셜록은 자신을 욕망하는 사람의 모든 신호를 알았고,여러 얼굴들에서 셀 수 없이 읽어왔었고,존은 그 모든 신호를 보여주었다.
존은셜록이성적으로그에게끌리는지 물었다-그리고 셜록은 예스라고 말했는데,그는 존으로 하여금 제안에 동의해서 섹스를 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그는 존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알았고,다시 생각할 것도 없이 거짓말 했고,존이 얼굴을 붉히며 매료되어 말을 더듬었고,그의 뱃속에서 뭔가 꿈틀거렸지만 그는 즉시 짓눌렀다.그는 그건 순수하게 육체적인 면에서,존은 잘생긴 사람이었고,남자와 여자 둘 다 그에게 그런 식으로 느꼈다.그렇지만 셜록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 때문에 흥분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그는 섹스를 할 때 정확히 그들을 보는 게 아니었다-그가 신경 쓰는 것은 섹스하는 동안 그들 또는 그 자신이 촉발하는 쾌감뿐이었다.셜록은 존이 사려 깊은 연인이라는 것을,잔인하게 굴지 않을 것을 알았고,그는 이미 친구로서 그를 보살폈으니 의도적으로는 셜록을 해치지 않을 테고,셜록이 쾌감을 느끼도록 주의를 기울일 사람이었다.그러니 맞다,셜록은 순전히 모호한 용어로,존에게 성적으로 끌리고 있었다.
아니었다,이제 그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셜록은 지난 한 달 동안 존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되새김질하며 가슴에서부터 울리는 소리를 냈고,예전에 누구에게도 이토록 강렬한 성적 끌림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존은 그를원하게만들었고,그의 몸을 욱신거리도록 아프게 만들었고,그의 정신을 흐트러뜨려 멍하게 만들었고,그를 말 한 마디 없이도,또는 단 한 겹의 옷도 벗기지 않은 상태로 간절히원하게만들었다.그는 증기로 가득 찬 욕실에서 이러한 깨달음에 놀라며 자신의 대답을 재평가했다.그래.그랬다,그는 성적으로 존에게 끌리고 있었다.그는 사람들이 주장하듯 선호하는 타입이 있지 않았고,만약 그가 그런 타입이 있었다면,그는 키 작고,탄탄한 군의관이 거기에 포함되지 않을 거라 꽤나 확신했을 것이다-그렇지만…놀랍게도 그랬다.오,신이시여,그랬다.셜록의 정신은 존의 군인 복장에 대한 생각과,어떻게 다음 번에 그 복장을 포함시킬 수 있을지 곁길로 새려던 찰나-그는 번뜩 제정신을 차리고 다시 사고회로를 통제했다.
그래서,존은 그를 거절했고 셜록은…분노를 느꼈다?그는 심지어 유혹하기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후에도 존이 계속 거절했을 때,그가 겪었던 끔찍하게 불확실했던 감각을 기억해냈다.그때 그는 그게 분노라고 생각했지만,돌이켜보면 그는 분노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건 상처였다.존의 거절은 그를 아프게 했다.그건 그의 심장을 뒤틀리게 했고,마치 욱신거리는 통증을 터트리도록 벽에 내던져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글쎄,그의 이성적인 정신은 차분하게 진술한다,그게 상처가 안 될 이유는 뭐지?넌 이미 존을 좋아했어.그는 네 친구야-네 유일한 친구지.그 감정적인 반응은 예측 가능해,자연스러운 일이야.
어쩌면 그게 설명이 될 것이다.그렇지만 그의 감정이좀더 다른뭔가로 바뀌었던 때?마치 속이 뒤틀리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도 강렬하게 존을 원하게 되는 그 무언가?
그가 뭔가 다른 것을 느끼게 된 최초의 순간을 존이 그에게 키스했던 때라고 말한다면 너무도 진부하겠지만,그 순간 셜록의 안에서 뭔가 뛰어 올랐고,반응했고,뒤집혔고,잘못된느낌을 남겼다.그는 즉시 키스를 끝내버렸지만 그 다음날,그는 다시 그걸 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고,그게 그저 우연이었음을,심각한 일이 벌어진 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그는 침실에서 존에게 몸을 밀착한 채 키스했고,그의 안에서 심장박동이 그 때처럼 뛰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추천할 게 없는 그저 입술을 서로에게 뭉개는 행위일 뿐이었고 셜록은 자신이 그 성교에서 정확히 그 반응을 원했고,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실망할 뻔했다.
그 때 존이 손가락을 그의 머리카락 속으로 밀어 넣고,주도권을 쥐자,셜록은 자신이 계단 위로 쿵쾅거리며 올라온 이유를 잊어버렸고,사건에 대해 잊었고,그가 싫어하는 건지 사랑하는 건지 확신할 수 없을 때까지 그로 인해 야기되는 전율과,여러 번 뱃속에서 울렁거리며 출렁이는 감각을 안겨주는 자신의 입술에 맞닿은 존의 입술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그건 셜록에게 지붕 사이를 뛰어다니는 감각을 상기시켰다-아주 짧은 순간 그의 발이 빌딩의 견고함을 떠나서 그가 자신의 몸을 허공에 띄우고,착지 직전까지 불확실성이 명멸한다.정확히 즐거운 감각은 아니지만 그가 빠져들면서,그 키스에 빠져들면서 띄엄띄엄 추론하려고 노력하던 그 때,갑자기 존이 그가 그곳에 온 이유를 물었고,그는 상념에서 퍼뜩 빠져 나와 현실로 돌아왔다.
그 이후로,그는 머리 속에서 존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그는 실제로 사건을 해결하는 동안 섹스를 열망했고,존에 대한 환상을 키웠고,그날 밤 소파에서 존이 그에게 펠라치오를 해주는 동안 지켜보았고(그리고 그는 결코 성적 파트너를 지켜본 적이 없었고,그 광경은 보통 그를 식게 했지만존은…오 맙소사,존에 대한 그의 반응이라니),그가 존에 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생각을1순위로 떠올리면서 정신을 꺼버릴 수 없었다.그건 아주 아름다웠다.그 이후 존의 키스는 거의 고통스러울 지경으로 그를 고양시켰고,그가 느껴왔던 감정이 더욱 확장되며 그를 두렵게 만드는 동시에 흥분시켰다.그가 기억하기로 그 효과는 도취적이었고,그 때까지도 그가 전적으로 알지 못했던 맹렬함이었다.그게 사랑이었을까?그게 그가 존을 사랑하게 된 정확한 순간이었나?그게 존이 걸어나가며 문을 닫고는 셜록을 내버려 둔 이유였었나?그는 뭔가 봤던 걸까?셜록은 고개를 흔들었고,머리카락에서 물방울들이 흩뿌려졌다.그는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고,확실할 필요가 있었다.가능했고,그럴 수도 있었지만 여전히 확실하진 않았다.
이 일의 한 면은 분명했다:그가 존을 사랑한다는 증거는 한달 이상 바로 거기,바로 그의 면전에 있었고,그가 그것이 뭔지 알아차리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이었다.그는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머뭇거림 없이 읽어낼 수 있었다-고조되는 맥박,상기된 양 볼,분 단위로 계속되는 안면근육의 작은 움직임,곁눈질,신체 언어-그는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책처럼 읽어낼 수 있었지만,그 자신의 일이 되자…오,그는멍청이였다.
그는 존을 사랑하고 있었다.
셜록은 몸을 떨고는 계속 차갑게 식히는 물이 몸을 씻어내도록 두었고,피부에 소름이 일었다.그는 두려웠다.그는 예전에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었다.결코.그는 물론 다른 사람들을 사랑했었다.그의 어머니,아버지,마이크로프트…그렇지만 그건 그가 존에게 느끼는 것에 비교하면 다소 냉정한 감정이었다.정말 비교할 수 없었다.이런 종류의 사랑은,로맨틱한 사랑은 열기와 열정 그 자체였고(그는 단어의 뜻은 알고 있었고,경험해봤다고 생각했지만 아니,그는 이제 결코 열정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안다),그의 신체는 통제 불가능했고,다른 사람이 통제하며,그 감정을 보답 받을 것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것,또는 보답을 받았다면,플라토닉한 게 아니라 적절하고 로맨틱하게 보답 받을 것인지 알 수 없었다.만약 이게 사랑에 빠진 거라면 그건 전부 불편했고 멍청할 뿐이었고,그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이건 존과 마이크로프트가 말해왔던 것이었고,이게 그들의 우정을 망가뜨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렇지만 만약 존이 그의 감정과 같다면 망가지지 않을 것이다.셜록의 가슴 속에서 희망이 약하게 두근거렸고,그는 입술을 깨물고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그가 존을 알아왔던 시간 전체를 돌이켜보았다.존이 사랑의 징후를 보인 적이 있었나?플라토닉한 사랑이라면,그래,여러 차례 보였다.그 남자는 어쨌든 그를 위해 사람을 죽였다.욕정,그는 그 감정을 아주 많이 보였었고,셜록은 그 많은 경우들을 떠올리면서 스스로도 욕정이 자라나는 것을 느꼈지만,사랑은?존이 그걸 보인 적이 있나?셜록은 좌절감에 으르렁거렸다.그는 이걸 확실히 해야만 했다-그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했다.존은 오늘밤 데이트를 하러 나가려고 했다-그건 무슨 의미였을까(그리고 셜록이 존을 자신의 곁에 두고 싶어한다는 것을 얼마나 명백했는지?)?존은 성적으로 해소되기를 갈구했을까?그럴 가능성이 있다,상대적으로 플랫 안에서 그를 두는 것은 쉬웠지만,그게 존이 셜록을 사랑해서였거나 셜록이 제안했던 확실한 것을 원했기 때문에,실제로 머물고 싶어한다는 것을 의미했던가-평소 그의 데이트에서 결여된 무언가,열렬하고 자발적인 신체와 함께 해소하는 것?셜록은 좌절스러울 정도로 확신할 수 없었다-그가확실히 알아야만 할 때,그의 머리 속에서 욕정과 어쩌면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의 사이에 선이 흐릿했고,그는 다시 떨렸다.
그는 눈을 감은 채로 수도꼭지를 돌렸고,물을 데우려 노력하며,어쩌면 그의 신체를 경련하게 만드는 냉기를 멈추려고 했다.그는 우정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존의 우정은 그에게…어떤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했다.존은 정말 그를 이해한 첫 번째였고,다른 사람들이 그를 불신하며 괴물이라고 부르는 반면 그는 단지 셜록의 존재를 관용했을 뿐만 아니라 추구했고,그 안에서 즐거웠고,셜록의 명민함에 경탄했다.존은…존은 그에게 중요했다.
그래서 그에게 뭐가 남았을까?그가 해야만 하는 것은 이것을 억누르는 것이었다…존이 어떻게 느끼는지 확실해지기 전까지 이 감정을 억눌러야만 했다.이 방식으로,만약 존이…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면,그는 여전히 존의 우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그 생각은 논리적이었고 타당했지만 셜록을 조금 슬프게 만들었고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들었다.그건 올바른 선택이었다…그렇지?아닐까?
셜록은 으르렁거리며 수도꼭지를 잠궜고,거칠게 샤워 커튼을 젖히고는 타월로 몸을 감쌌다.그의 심장이 다시 쿵쾅거렸고,고조된 감정으로 인해 벌써 손바닥이 땀으로 미끈거렸다.그는 진정해야만 했다.그는 생각하고,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했고,이성적으로 정답을 도출할 때까지 퍼즐을 제대로 풀어야만 했다.
그는 재빠르게 성큼 복도를 걸어갔고,뻗친 머리에 옷을 다 입은 채로 모아 쥔 손안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컵을 쥔 채 거실의 팔걸이 의자에 앉아있는 존을 보았을 때 즉시 발을 멈췄다.존은 셜록의 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휙 돌렸고,그의 시선이 그의 몸을 훑자,뜨거운 시선에 셜록의 신경을 진정시킬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대신,불타오르며 다양한 방면으로 위태롭게 내달렸다-섹스,사랑,욕정,절박함,혼란,열정,공포.
존은 셜록을 보고 그의 명백한 고통을 인지하며 눈썹을 들어올렸다.그는 걱정으로 이마를 찌푸리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너 괜찮아?”
셜록은 목을 가다듬었다. “물론.내가 왜 그러지 않겠어?”그는 몸을 빙글 돌리고는 방으로 향했고,존은 의자에서 반쯤 몸을 일으킨 상태로 걱정스럽게 그의 등 뒤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셜록은 옷을 던져두고,여전히 매혹적으로 구겨져있는 시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그는 구겨진 옷감을 쓰다듬으며 한 시간 전 그 곳에서 행복하게 구르며 웃고 있는 자신과 존의 모습을 그렸고 그의 정신을 덮쳤다.그는 얼굴을 쓸어 내렸고,그가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눈을 깜박이고는 덧없이 짧게 웃음기라고는 없는 웃음을 뱉었다.그는 문간에서 존이 목을 가다듬는 소리를 들었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그는 그 순간 존과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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