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을 정도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존은 그날 밤 거의 잠들 수 없었다. 그는 깨어있는 채로 몇시간동안 누워있었는데, 처음은 천장을 노려보았고, 그 다음엔 책을 읽었고, 그리고는 다시 천장을 노려보았다. 처음, 그는 셜록이 무슨 장난을 하는지 궁금해했지만, 그때 그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궁리했다.
존은 예전에 짝사랑의 대상이 된 적도 있었고, 스스로도 짝사랑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게 셜록이 몰리를 대하는 방식을 보면 그가 찡그리는 이유였다—그리고 더 나쁘게 몰리가 그를 허용하는 방식도. 그렇지만 이것은… 어째서인지 달랐다. 그는 위험할 정도로 동정에 가깝게 기울어진 부드러운 애정이라는 감각을 가지진 않았다. 그는 부드럽게 셜록을 단념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내지도 않았다. 부분적으로 그는 셜록이 존의 감정을 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그는 항상 존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았다.
부분적으로… 그는 셜록을 단념시키고 싶지 않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존이 남자에 대해 흥미가 없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끔찍하게 잔인하게 보였다. 그는 여전히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궁금해하며 잠이 들었다.
존이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셜록은 이미 일어나 있었다—아니면 아마 그는 잠을 자지 않았을 것이다. 존이 주전자로 비틀거리며 향하는 동안 그는 부산하게 돌아다니며, 종이와 랩탑을 주워들었다. 셜록은 자켓을 입고 첫 단추를 잠그고는, 소지품을 들고 존을 따라 주방을 향했다. “폰 가지고 있어,” 그는 말했다, “어쩌면 나중에 네가 필요할지도 몰라.”
그 다음에 벌어진 일은 그를 놀라게 해서는 안 됐어야 했지만, 그랬다; 셜록이 존의 어깨를 잡고 몸을 숙이고는 존의 입술에 단호하게 키스를 했다. 꽤나 순수한 키스였고, 존이 반응할 기회를 갖기도 전에 끝내고는, 그의 입술에 희미한 온기만을 남긴 채 입술을 떼었다. 그리고 셜록은 아무런 말없이 나갔다.
존은 멍한 상태에서 차를 탔다. 그는 정말 이제 뭔가 말해야 했다. 그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것은 그 중 하나였다; 그는 간과할 수 있었다. 그는 계속 셜록이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는 척 할 수 있었지만, 이제 이것은… 그는 정말 이걸 이대로 둘 수 없었다. 그건 옳지 않았다. 그는 뭔가 말해야만 했다. 그는 셜록이 집에 오자마자 말할 것이다.
그는 아침 시간을 톰슨을 추적했던 모험에 대해 블로그를 써보려 시도하며 보냈지만, 두 시간 뒤 좌절하며 포기했다. 그는 단지 빌어먹을 깁스를 한 상태로 타자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생각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빌어먹을 셜록. 그는 왜 모든 것을 복잡하게 만들어야만 하는 거야?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그 생각을 머리 한 구석에 애써 밀쳐두고, 식료품 쇼핑과 세탁 같은, 셜록이 당연하게 여기는 지루한 심부름을 했다. 셜록이 집에 온 밤 9시 넘어서, 존은 플랫을 청결하게 만들고는 신장에서 그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사건들에 대해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는 이번에는 대비하고 있었다. 셜록은 그를 덮치며 몸을 숙였다. 존은 한 손을 그의 가슴에 올려 멈추게 했다. “셜록, 이건 뭐야.”
“”난 그저 인사하려는 거였어,” 셜록은 말했다.
“내게 키스하면서.”
“물론이지.”
존은 의자에서 벗어나서 일어나, 셜록에서 조금 멀리 떨어졌다. “셜록…” 그는 멈추고, ‘셜록’ 뒤에 나와야 할 말을 파악하려 애썼다. “난 정말 고맙지만, 정말, 그렇지만—“
“아니,” 셜록은 말했다. “넌 고마운 게 아니야. 넌 흥미로운 거야. 그건 근본적인 차이야.”
존은 반박하려 입을 열었지만,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셜록은 그에게 한 발 다가섰고, 존의 관심이 먼저 셜록의 입에서, 그리고 그의 눈으로 옮겨갔다.
“넌 내가 뭘 계획한 건지 알고 싶은 거군,” 셜록은 말했고, 그건 만약 이 남자가 그렇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어른거리지 않았다면 존의 전반적인 평상심에 도움이 될 터였다. “난 네게 다시 키스할 계획이야. 그렇지만 만약 네가 원하는 게 아니라면, 얼마든지 날 막아.”
존의 심장이 가슴에서 뛰쳐나올 듯이 쿵쾅거렸고, 관자놀이를 울렸다. 아드레날린이 거의 투쟁 도주 반응으로 보일 정도였지만, 그는 어느 쪽도 원하지 않았고, 어느 쪽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처음, 아침의 키스처럼 순수하고, 부드럽게 입술을 눌렀다. 단지 껴안고 키스한다고 말하기에는 일 초도 너무 길었고, 셜록이 한 손을 존의 목 뒤로 두르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셜록이 입술을 벌리자 존이 따라 했고, 갑자기 무력하게 자신의 손을 깨달았다—그는 양 손을 어디에 두지? 그는 셜록의 허리, 엉덩이 위쪽에 두었고, 셜록은 그를 더 가까이 당기며 부드럽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들의 혀가 닿았고, 존은 현실성을 잃어버렸다. 너무 어리석게도 그가 제대로 키스했던 때는 너무도 예전이었다—그것은 분명 그의 반응이 그토록 강렬한 이유였다. 그것은 생물학적인 것이었고, 자극에 대한 반응일 뿐이었다. 그는 셜록을 끌어안으며, 셜록의 바지를 통해 자신에게 닿은, 발기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무시했다).
셜록은 존의 머리를 껴안고, 엄지로 존의 뺨을 쓰다듬으며 존의 입에 대고 흐느꼈다. 존이 자신과 키스하는 사람에게서 들어 본 적 있는 소리는 아니었다—그리고 세상에서 셜록에게서 예상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소리이기도 했다. 셜록은 한 손으로는 존의 얼굴을 만지고, 다른 손으로는 존의 허리 아래 움푹한 곳을 감싸며, 서로의 몸을 밀착시켰다.
너무 지나쳤다. 존은 자신의 배에 닿으며 고집스럽게 압박하던, 이제는 그에게 문지르기 시작하는 성기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그저—할 수 없다. 그는 아니다. 그는 하지 않는다.
그는 입술을 떼고, 셜록에서 멀어지며, 그를 바라보는 것을 거부했다. “미안,” 그는 웅얼거렸다. “난—“ 그는 뭔가 말하기에는 너무 겁을 먹었다. 존은 코트를 쥐고는 계단을 날 듯 내려가서 보도블록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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