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록/존]With Your Crooked Heart
- 단편
- 2014. 3. 17. 00:11
- Posted by SHJW비인
w.positivelymeteoric
원문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452818
존이 태어난 지 2주 후, 손목에 단어들이 나타났다.
그 당시에 아직은 진짜 단어들이 아니었는데, 단지 그의 통실통실한 왼쪽 팔 아래쪽의 검은 얼룩이었다. 어느 날 왓슨 부인이 새로 태어난 아들을 목욕시키려다 발견하기엔 충분했다.
그녀는 남편을 불러 들여 살아있는 듯이 괴로워하고 꿈틀거리는 검은 얼룩을 내려다보며 혹시 저 밖의 어떤 아기가 그들의 아들과 같은 얼룩으로 묶여있을지 궁금했다.
그들 옆 욕조에서 어린 존 왓슨은 부모의 표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통통한 발로 물을 찼다.
모든 사람은 손목에 단어가 있다.
그것은 보통 생후 몇 주 안에 불현듯 나타나는데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생일 이후에 나타나기도 했고 때때로 청소년기나 성인기 혹은 그보다 더 나이들어서 나타나기도 했고 누군가는 아예 없기도 했다. 그것은 보통 항구적이었는데 한 사람의 인생 통틀어 색상이나 크기에 있어 동일함을 유지했다. 그러나 때때로 보통 트라우마적인 경험 후에 그것은 전부 바뀌기도 했는데 실질적으로 보고된 적은 없었다.
누구도 그것이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지 못한다. 수천년 전에는 그것들이 자신의 삶에 엮인 진실한 누군가를 보여주는 증거라 생각했다. 만약 누군가 단어가 없다면 그들은 전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여겨졌는데, 마치 손상된 상품이나 평생을 혼자 보내는 것으로 판정된 사람 같았다. 명백히 요즘 들어서 누구도 그렇게 믿지 않지만 만약 손목이 비어있다면, 피부가 부드럽고 단어에 전혀 더럽혀지지 않았다면, 당신은 삶의 대부분 일어나는 일에서 단절된 확실히 따돌림받는 사람이었다.
당신의 단어는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당신의 단어는 당신을 당신의 소울메이트로 이끌었다.
여덟 살, 존은 그의 단어에 대해 많이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기 시작하는 것은 정말 소녀스러운 것 이상이었다. 그들은 점심 후 운동장 가장자리 뒤편에 숨어서 스웨터 소매를 접어올려 자기들 손목을 서로 보여주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단어는 매우 개인적인 것이라고 알려준 것을 무시하고 낄낄거리며 학교운동장 주변을 신경질적으로 홀낏 쳐다보면서 그들의 손목에 맞는 남자애들이 누굴지 찾았다. 존과 그의 친구들은 모두 이런 것들을 비웃었는데 룰이 무엇인지 정확하지 않은 럭비나 축구를 섞은 명백히 주먹다짐에 가까운, 그들이 만든 게임을 더 선호했다.
게다가 그의 단어는 그를 다소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는 그들이 수영할 때나 소매를 접어올렸을 때 친구들의 단어를 홀깃 봤다. 샘은 짙은 터키색의 동그랗고 단정한 손글씨로 쓰여진 “앨리스”였고 윌은 그보다는 조금 이상했는데 남자의 손글씨로 쓰여진 “사과나무”였는데 그의 팔꿈치 옆으로 나선형으로 쓰여진 블록체였다. 모두가 샘의 것처럼 단순하지도 윌의 것처럼 모호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주소나 시간이나 노래가사든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존의 것은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특히 소년의 것치고는 그랬다. 그의 친구들은 여자 이름(또는 윌의 경우처럼 나무 같은)이 손목에 쓰여 있었는데 그의 것은 글귀였고 거의 의도적으로 둔하고 흐릿해서, 해리의 방에서 훔쳐보았던 로맨스 소설의 글귀를 연상시켰다. 그는 항상, 심지어 땀나게 더울 때도 소매를 고집스럽게 잠궜고, 그가 집중할 때 마치 그가 충분히 노력하면 단어들이 문질러 사라질 듯 손목을 문지르는 것은 습관이 되었다.
(이건 더 나빠질 수도 있었어, 그는 밤이면 자기 자신에게 말했다. 그것이 누구의 손글씨일지, 만약 사람들의 단어가 조금 더 불명확했다면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어떤 사람들의 단어는 모욕적이고 짜증나는 것들이었다. 해리는 그에게 한번 같은 반의 한 소년 이야기를 했는데 그의 단어는 팔뚝에 삐쭉삐쭉한 형광오렌지 색의 일련의 기다란 비속어들이었다. 그는 윌이 자기 사촌에게 들었다고 한 이야기랑 같은 이야기라서 사실이 아닐꺼라 꽤나 확신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단어가 수업시간에 큰 소리로 말해지기 전까지 거의 관심을 쓰지 않았다.
그는 선생님이 교실 앞에서 그들의 관심을 일 분 이상 얻으려고 노력하는 동안 나탈리 소우(그는 그녀에게 반하지 않았는데, 윌과 샘에게 수차례 말했었다)의 관심을 얻으려고 노력해왔다. 그들은 시를 공부하는 중이었는데 8살에게는 세금이나 뉴스 정도의 관심거리여서 수업은 대부분 맥레디 선생님이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그녀는 제발 수업이 반란으로 바뀌지 않기를 기도했다. 여러 번 목을 가다듬고 조금의 통제력이라도 얻으려 노력하며 계속 읽었다.
“오, 창가에 서봐요
그 뜨거운 눈물이 흐르기 시작할 때
당신은 당신의 뒤틀린 이웃을 사랑할 거요
당신의 뒤틀린 심장으로”
(Oh stand, stand at the window,
as the tears scald and start.
You shall love your crooked neighbor
with your crooked heart)
존은 나탈리 뒤에서 시시덕거리던 친구들 한가운데서 얼어붙었다. 그는 추위를 느꼈고 충격으로 굳어졌는데 마치 몸의 모든 세포들이 얼음물에 잠긴 느낌이었다. 그는 손을 그러쥐어 주먹쥐고 손톱이 손바닥을 거의 찌를 정도였다.
(진정해, 그는 자리에서 다리를 떨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넌 너 자신을 바보로 만들고 있어.)
그는 떨리는 호흡을 가다듬고 무릎에 손바닥을 위로 한 채 팔을 두고 아무도 자기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몰래 확인하려 둘러보았다. 그것은 명백하게 단정한 두 줄의 검은색의 선명하고 동그란 손글씨였다.
You shall love your crooked neighbor
With your crooked heart.
그녀가 존에게 그런 단어가 있다는 것을 알 방법은 없었는데, 그 단어는 혈관이나 폐, 심장 같이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여전히 그의 교실 전체 앞에서 반복해서 그의 단어가 들리는 것은 매우 침해적이고 불안정하게 했다.
그 날, 학교가 끝난 뒤, 존은 좀더 오래 교실에 꾸물거리며 해리가 그를 기다리느라 화가 날 거라는 사실을 잊으려 애썼다. 맥레디 선생님은 처음에는 그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뒤돌아서 그를 보았을 때 조금 깜짝 놀라며 입을 손으로 가렸다.
"오! 미안 존, 거기 있는 줄 몰랐어. 무슨 일이니?"
그는 제자리에 발을 꾸물거리며 갑자기 걱정이 얼굴 위를 뒤덮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스웨터의 소매를 가능한 아래로 쭉 끌어내렸고 소매 끝단이 손바닥에 닿았다.
"궁금해서요, 혹시-혹시 제가 그 시집을 빌릴 수 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시가 있어서요. 오늘부터요. 오늘밤 집에 가져가도 될까요?"
맥레디 선생님은 잠시 놀라서 바라보고는 미소지으며 뒤돌아 그녀 책상 서랍을 뒤적거렸다.
"물론이야, 존. 나는 네가 시를 좋아하는 타입이라 생각하지 않았어. 특별히 마음에 닿는 게 있니?"
"아뇨. 아니, 제 말은 네. 있어요. 하나 있어요."
얼굴은 이제 뜨겁고 붉어져서 그는 거의 그녀의 손에서 책을 낚아채고는 교실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날 밤, 그는 책을 쭉 훑어보고는 그의 단어가 포함된 시를 찾았다. 그는 한번, 두번 읽고 세번째에 그 자신이 완전히 당황했음을 알았다. 그는 항상 그의 단어들이 어디서 온 건지 알아내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누구를 의도하는 것인지 알아내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대신에 그는 한 시간 동안 작은 프린트를 보며 두통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은 가장 단정한 글씨로 공책에 시 전체를 옮겨 적었다. 그는 종이를 가능한 한 작게 접어 양말 서랍 아래쪽에 숨겼다.
시를 찾은 것은 더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이미 오래 전에 그의 단어가 문자 그대로의 이웃과는 상관없다는 것을 알았다(그리고 고맙게도 그들은 모두 눅눅한 시트와 퀴퀴한 감초 냄새가 나는 듯한 은퇴자들뿐이었다). 그는 뒤틀린 심장 역시 해부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도 확신했다.
그는 신음하며 침대로 풀썩 누웠다. 만약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그의 소울메이트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어떤 사람은 쉬웠다. 어떤 사람은 소울메이트의 이름을 단어로 가지고 있었다(존의 대학 룸메이트는 심지어 그녀의 빌어먹을 주소를 가지고 있었다, 운 좋은 놈 같으니).
해리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녀의 단어는 늦게 나타났는데 열두번째 생일날이었다.
해리는 절제력이라고는 보여준 적 없는데, 즉시 자기 손목을 존의 얼굴에 들이댔고, 즐거움으로 가득해서 굉장히 빛이 났다.
“봐, 조니!” 기쁨의 즉흥춤을 추며 말했다, “그녀야! 그녀를 찾았어!”
해리의 손목 너무 높이 쓰여 있어 거의 그녀 손에 있었는데, 깔끔한 노란 글씨로 클라라 뱅크스의 이름이 있었다.
여러 해가 지나고 해리와 클라라가 헤어지고 그녀가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존이 그녀를 돌보러 와야만 했을 때, 술 취한 상태에서 그녀는 존에게 클라라의 손목이 그녀의 예상과 달랐음을 고백했다.
“그건 같지 않았어-그건 무보수 거래 같은 게 아냐, 너도 알지만.” 그녀는 존이 소파에 잠자리를 만드는 동안 불분명하게 웅얼거렸다. “그게 나를 의미하는 건 확실해. 그런데 그건- 그건-“ 목소리가 부서져 눈물로 넘쳐버릴 것만 같았다. 해리는 제자리에서 비틀거리며 흔들거렸다.
“무슨 말이야, 해리?” 소파 쿠션 아래에 담요를 밀어 넣으며 아무 생각 없이 물었다. (그는 정말 알고 싶은 건 아니었다. 클라라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 불쌍한 여자는 성자처럼 이미 해리를 참고 견뎠다. 그러나 해리는 존의 카펫 위에서 토할 것처럼 보였고 그는 매우 방지하고 싶었다.)
“폭풍 치는 바다. 빌어먹을 경고야, 조니. 폭풍 치는 바다.” 해리는 주먹질처럼 보이는 희미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단어에 대해 클라라를 책망할 수 없었다. 오직 신만이 해리와 함께하는 삶은 조용하거나 쉽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때 또다시, 그는 말할 사람이었다. 그는 소위 뒤틀린 심장을 가진 사람이었다.)
불현듯 그는 해리가 잠자리로 굴러들어가려다 잘못된 방법으로 얼굴부터 떨어졌을 때 이것에 대해 대답하려 했다. 잠시 그녀를 바로 눕히고 불을 끄고 자기 침대로 돌아갔다.
운(그리고 소울메이트)은 해리 같은 사람들이 낭비하고 있었다.
당신이 처음 누군가에게 당신의 단어를 드러냈을 때는 중요한 사건으로 여겨진다. 티비 드라마와 로맨스 소설에서의 전체 이야기 전개는 이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어떤 드라마틱한 프로그램은 심지어 "Words"라고 이름 붙였다(존은 전편을 보는 여자친구를 만난 적이 있는데 벤틀리와 카산드라의 단어가 명확히 서로 다른 두 사람을 의미하는 것을 보고 두 시간 동안 울었다). 그것은 관계를 만들 거나 깨는 것이다;만약 당신이 상대방의 단어에서 당신 자신을 볼 수 없다면 당신은 실패로 끝날 것임을 알게 되는데 둘 다 다른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존의 관계들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나 뒤의 또 하나가, 하나씩 천천히 그녀가 일주일, 이주일, 한달동안 그에게 연락하지 않음을 알아챌 때까지 천천히 시들어갔다. 그래도 그는 신경쓸 수 없었다;관계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았다-의대에서 살아남기, 그의 친구들. 그는 가벼운 관계를 선호했다. 그녀에게 그의 손목을 보여줄 필요도 없는, 명목상의 관계들. 다른 친구들은 정착하고 소울메이트를 찾았지만 그는 그 자신에게 덜 신경쓸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집으로 돌아온 것은 그것을 더 강화시킬 뿐이었다. (결국, 그는 그 자신에게 말했다. 소울메이트든 아니든 누가 부상당해서 다리를 저는 병사를 원하겠어?)
어두운 코트와 폭발적인 색의 폭풍으로 셜록 홈즈가 그의 삶에 갑자기 들어왔을 때 그는 그 자신에게 고독해서 견디다 못해 그의 총을 입에 집어넣을 순간만 기다리는 삶만 남아있다고 체념했다. 그 남자는 백만가지 다른 방식으로 특별했다;그의 지능, 그의 화법, 그의 키.
그러나 그것은 존이 그의 손목을 보았을 때 제일 두드러졌다.
그는 처음에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들이 만난 지 6달이 지난 지금, 바츠에서 현미경을 보느라 셜록의 소매는 팔꿈치까지 접혀 올라가 있었다. 그것은 갑작스럽게 눈에 띄게 명확했다.
"셜록," 그는 과도하고 캐묻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를 바라며 말했다. (그러나 그가 다루는 사람은 - 셜록홈즈였다. 그는 프라이버시가 수 차례 연쇄살인을 저질러서 그의 관심을 얻기 전까지는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할 것이다). "셜록, 네 손목 말야."
"그것들이 뭐?" 셜록은 웅얼거렸지만 현미경에서 눈을 떼지는 않았다. 그가 슬라이드를 바꾸려 움직였을 때, 존의 의심은 확실해졌다.
손목은 거의 하얗게 창백한 피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어도 없고 심지어 한 글자도 없었다. 아무것도.
"손목에... 아무것도 없어." 존은 물론 늦게 나타나는 사람들에 대해 들은 적이 있지만 셜록은 서른이 넘었다. 그런 경우는 실제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 셜록은 여전히 현미경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그는 급하게 몇 가지를 휘갈겨 적었고 존은 그의 맨 손목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단어가 없는 손목을 보는 것은 뭔가 잘못된 거 같았고 너무 이상하게 슬프고 마음이 흔들렸다. "요점이 뭐야, 존?"
"아무것도 아냐, 그냥 놀라서, 그것 뿐이야. 날마다 소울... 단어 없는 사람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
셜록은 몸을 돌려 주눅들게 하는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왜 내가 기이한 생물학적 현상의 결여에 신경써야 하지? 나는 소울메이트 없이 34년 동안 지내왔고 여전히 없이도 내 남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젠장, 난 네가 이런 것들을 애들 같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어."
그러고는 약간 혼란스러워 하는 존을 남겨둔 채 어두운 고수머리와 코트를 화내듯 휘날리며 방을 빠져나갔다.
문이 다시 휙 열리고 그는 그것에 화가 나서 셜록에게 꺼지라고 말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대신 몰리와 마주쳤다.
"미안해요," 그녀는 셜록이 꺼내두었던 발을 냉장서랍에 다시 넣으며 말했다. "그는 좀 짜증나 있어요, 그렇죠?"
존은 말없이 씩씩거리며 그의 물건들을 모았다. 몰리는 니트릴 장갑을 벗고 그는 찰나에 우연히 맨살을 보았다. 진한 붉은 글씨로 읽을 시간까지는 없었지만 그 손글씨는 어쩐지 친숙해 보였다. (경시청의 경찰보고서, 그는 기억해냈다. 레스트라드의 서명. 오, 이런. 레스트라드?) 그는 몰리가 누구의 손글씨인지 아는지 궁금했고 그가 그녀에게 알려줄 미묘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했지만 그가 무언가를 할 수 있기 전에 그녀가 지난 며칠동안 한번도 말을 멈추지 않은 새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버렸다. (그 이름이 뭐였지? 조쉬? 짐? 무슨 상관인가, 정말.)
셜록이 그의 노트를 작업대 위로 아무렇게나 펼쳐두고 가버려서, 체념한 듯 한숨을 쉬며 그는 그것들을 줍기 시작했다 (선행, 그는 스스로에게 되뇌였다. 그렇지만 만약 셜록같은 사람과 사는 것이 선행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면 그는 무엇이 선행이 될 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종이들을 홀긋 내려다 보고 불현듯 그가 몇년전 학교에서 겪었던 똑같은 충격을 받았다. 차갑고 따끔거리고 다소 역겨운. 그는 무릎이 후들거리는 듯 해서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작업대 가장자리를 쥐었다.
(나는 그 글씨체를 알아. 세상에, 나는 그 글씨체를 안다고.)
그는 이전까지 셜록의 진짜 손글씨체를 본적이 없었다. 단지 너저분한 소용돌이 같은 그의 서명이나 라벨에 쓰곤 하는 블록체만 봤었다(이런 라벨들은 보통 독-먹지 마, 존이라 쓰여지고 아무데서나 나타났는데 주로 차상자나 그의 가장 좋아하는 크래커 상자 위였다). 이것은 다른 종류의 글씨였다. 그는 전에는 이것을 절대 본 적이 없었고, 그럼에도 존에게 이것은 매우, 매우 익숙했다.
선명하고 동그란, 검은 잉크로.
손은 떨리고 이마는 땀으로 번들거렸다. 그는 소매를 아래로 잡아당기고 팔을 테이블 위의 종이 옆에 평평하게 내려놓았다. 나란히, 부인할 수 없이-그의 손목 위의 글씨는 셜록의 것이었다.
(물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오, 젠장," 그는 텅빈 연구실에서 중얼거렸다.
이것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고맙게도, 그는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베이커가로 돌아가자마자 다른 시보를 받고 런던의 반을 날리려는 미친 놈을 막기 위해 거리를 뛰어다녔다.
(천만다행이야, 존은 골렘을 피하고 나서 생각했다. 그들은 작은 극장의 플러시 의자에 널부러져 앉아, 그들이 얼마나 근소한 차로 죽음을 피했는지 이야기하며 숨 넘어갈 듯 웃었다. 셜록은 골렘이 그의 목을 손으로 감아쥐어서 쌕쌕거렸다. 남은 평생 동안 이러고 싶군. 그리고 그는 좀 오래 조용해졌고 셜록은 그를 그 눈빛으로 보았다. 그는 그가 최선을 다해 숨겨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소울메이트가 없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남자에게 반한 것이 그의 불운이었다. 만약 셜록이 받아들인다면 그는 기꺼이 그의 뒤틀린 심장을 셜록에게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존은 그가 그러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그는 하마터면 수영장에서 그의 심장과 전 생애까지 바칠 뻔 했다. 그가 셜록의 삶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그가 그렇게 하기까지 거의 아무런 생각도 안 했다는 것이 다소 존을 두렵게 했다. 그는 어디든 셜록을 따랐다-위험을 향해서든, 죽음을 향해서든-두번 생각할 것 없이, 후회의 여지도 없이.
그리고 존은 그가 전에 생각했던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셜록과 함께라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다. 그것은 때로 고통스럽고 두려울 것이다. 그도 안다.(그리고 20대에 소울메이트에 대한 관념에 조롱했던 것을 신이 처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만약 이것이 그의 형벌인지 말이다.-그의 단어가 의미한 그 한 사람으로부터 가깝든 멀든 떨어져 있는 것.)
그러나 셜록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와 셜록이 아이린 애들러를 처음 만난지 3주가 지났을 때 존은 거의 일년만에 처음으로 악몽을 꾸었다.
(그 수영장-그는 물에 빠지고 있었다. 세상에. 그는 콧구멍을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부식성의 염소 냄새가 가득한 그 수영장에 질질 끌려 내려왔고 물은 검고 검고 검었다. 마치 아이린의 몸을 둘러싼 셜록의 코트처럼 검고, 보이지 않는 몇명의 저격수들이 붉은 레이저를 셜록의 미간에 조준하게 한 짐의 슈트처럼 검었다. 존은 셜록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의 폐는 물로 질식하고 그의 손은 팔을, 얼굴을 긁고, 젠장 젠장 젠장-)
"존! 존, 일어나, 제발, 일어나." 목소리는 갑작스럽고 극도로 흥분한 상태여서 그는 거칠게 주먹을 셜록의 단단한 턱선에 휘둘렀다. 갑작스런 윽 소리에 그는 셜록이 얼굴을 손으로 움켜쥔 채 몸을 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셜록! 젠장, 셜록. 미안해. 미안해." 존은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그리고 숨을 가다듬으려 노력했다.
"괜찮아," 셜록은 이를 사려물고 손은 여전히 얼굴을 단단히 받치고 말했다. 그는 파자마를 입고 드레싱 가운을 여미지 않은 채 침대 옆에 섰다. 그의 눈은 48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아 흥분한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괜찮아? 아래층에서 들었어."
"괜찮아," 무뚝뚝하게 자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꿈이야, 그 뿐이야." 셜록이나 그 자신에게 그보다 더 이야기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갑자기 셜록의 손이 손목을 쥐자, 그는 셜록과의 접촉에 예상치 못한 전기가 오르는 느낌에 뒤로 후다닥 물러났다.
"너 떨고 있어," 셜록은 존의 머리 뒤편의 벽을 보며 말했다. 마치 셜록이 그의 삶 통틀어 단 한번 그럴 것처럼 그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게 부드럽고 다정했다.
"그런 거 같네," 존은 대답했다. 그의 세상은 셜록의 손이 닿은 손목의 느낌으로 압축되었다. "그래도 난 괜찮아, 셜록, 정말이야."
대답이 없었다. 존의 손가락이 셜록의 손목을 누르자 그는 피부에서 올라와서 울퉁불퉁한 무언가 느낄 수 있었다. 침실의 흐릿한 불빛에서 그게 무엇인지 확인하려 눈을 가늘게 떴다.
가늘고 하얀 선이 마치 상처처럼 약간 올라왔다. 상처와 다르게 그것은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고 바뀌었다.
"셜록," 잠잠하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네 손목에 뭐지?"
셜록은 손을 풀고(그리고 닿았던 자리에 차가운 상실감이 내달렸다) 얼굴 가까이 손목을 들어 하얀 선을 바라보았다.
"이거? 애들러양의 플랫에 재앙에 가까운 방문을 하고 며칠 뒤에 나타났어. 나는 네가 이것이 무엇인지 알 거라 예상하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오.오.글쎄 텍스트를 설명하겠지.)
그의 목소리는 이전의 강철 같고 얼음 같은 것에서 부드러운 정중함으로 바뀌었고 존의 방에서 빠져나왔다. 몇 분이 지나자 바이올린 소리가 거실에서부터 흘러나왔고 어두침침한 사색과 이따금 내지르는 저주들로 중단되는 긁는 듯한 무작위의 음표들 사이를 오가는 음악이었다.
존은 베개를 머리 위로 뒤집어쓰고, 갑작스러운 가슴의 날카로운 느낌과 음악 모두 무시하려 애썼다.
셜록 손목 위의 하얀 단어에도 불구하고(그것은 폭풍우 구름의 회색으로 어두워졌고 존을 비롯한 누구에게도 보여주는 것을 거부했다), 그 여자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괜찮았다. 왜냐하면 그는 존 왓슨이었고 그의 가장 친한 친구는 셜록 홈즈였다. 그의 세계가 축을 중심으로 적절하게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때 또다시, 그는 항상 불운을 겪었다.)
존은 그 날의 대부분을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항상 놀랍도록 명확했는데 마치 재연하는 듯 했다(그리고 그가 항상 다시 경험하지 않는다면?). 예컨대 그가 기억하는 것은, 그의 마지막 통화의 전체, 바람에 뒤로 나부끼던 셜록의 코트, 지붕을 올려다 보며 이것이 또다른 악몽이기를 기도하며 한낮의 태양에 찌뿌려졌던 존의 눈. 그는 그날 오전 성 바츠 병원을 뛰쳐나간 뒤 셜록의 표정-차갑고 공허한(가면, 그는 이제 깨달았다), 그가 그래야했다고 주장했던 기계의 진정한 이미지를 기억했다.
그는 뒤에 일어난 일의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비록 이것이 뇌진탕때문일지도 모른다). 셜록이 보도블록 위에 피 흘리고 부러진 채 누워있는 것을 본 뒤 그가 누구와 말하고 어디를 갔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가 기억하는 다음은 병원 대기실에서 파란 플라스틱으로 성형된 불편한 의자에 앉아 다가올 죽음을 보며 그의 귀에 아우성 너머의 어떤 것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악몽이 매일 밤 돌아왔다. 그들은 밤마다 바꼈고, 최소한 이 주에 한번은 되풀이되는 것이었다.
그들은 둘 다 함께 지붕에 있었다. 몇 달 전 셜록의 단어가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이 존의 침대에 앉아있던 것처럼. 존은 다시 떨리는 손을 내려다 보았다;셜록은 아래의 길을 내려다 보았다.
“난 너를 사랑해, 너도 알지만.” 존은 말하자마자 말하기에 부적합했음을 알았다. 왜냐하면 셜록이 휙 돌아서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거에 대해 확신해?” 셜록은 물으며 그의 소매를 어깨까지 올리며 그의 단어를 내보였다. 창백한 팔의 피부에 신문 표제처럼 위아래로 쓰인 것은 “나는 가짜야”였다. 셜록의 이두박근에서 손끝까지, 어깨까지 셜록 팔의 모든 부분을 덮었다. 그 자체의 끔찍한 심장 박동과 함께 그것은 고통스럽게 비틀리고 꿈틀거렸고 존은 거기에서 나오는 수많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고 맹세했다.
“안녕 존,” 셜록은 말하며 건물 옆을 내달렸고 존은 무력하고 외롭게 남겨진 채 그의 세계가 축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시간은, 언제나 그렇듯, 흘러갔다. 손목의 단어는 다소 연해졌지만 여전히 볼 수 있었다. 오랫동안 그는 그것이 거기에 있다는 사실을 증오했다. 그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계속 상기시켰고 그것은 셜록이 그와 함께 살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작은 부분이 되었다.
그는 독감이 악화되어 진료를 받으러 온 초등학교 미술 선생님을 만났다. 열로 꽤 불쌍하게도 충혈되었지만 금발 고수머리에 밝은 미소를 지닌 그녀는 사랑스러워서 그의 손목의 단어와 가슴에 존재하는 어둠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떠날 때 그녀의 손에 자기 전화번호를 휘갈겨 적어 쥐어줬다.
그리고 메리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그녀는 행복하고 안정적이고 재미있었는데 쉽게 웃고 따뜻하게 미소지었다. 셜록이 지난 몇 년전에 그랬듯, 그녀는 그의 삶에 색을 다시 가져왔다(그러나 메리의 색은 수채화, 파스텔 같았고 반면에 셜록은 피빛의 빨강과 깊은 파랑 같은 밝고 대담한 색조였다. 메리의 색은 예쁘고 단순했지만 셜록의 색은 강렬하고 관심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존은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의 심장의 뒤틀림과 그의 손목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행복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같은 플랫으로 이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고 함께 런던을 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존은 그들의 반지를 고르기 위해 산책하러 나갈 때마다 보석상에 들락날락거리기 시작했다.
어느 밤, 그들이 같이 살기 시작한 지 거의 여덟 달이 지났을 무렵, 존은 메리가 잠들었을 때 손목에 시선이 잡혔다. 그들은 서로 손목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처음에 존은 너무 부서졌고 너무 당황해서 그들은 여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그의 바로 앞에 메리의 손목이 있고 존은 보고 싶은 유혹에 저항할 수 없었다.
메리의 손목에는 단정한 기둥들 안에 물 흐르듯 위아래로 행진하는 듯한 깊은 보라색의 스페인어로 된 단어가 있었다. 존은 마른 침을 삼키고는 외면했다. 그는 그가 무엇을 예상했는지는 몰랐다;결국, 그의 손목은 영원히 삼년 전 지붕에서 뛰어내린 그 남자에게 매여있었다. 그는 그녀가 자기와 맞을 거라 예상해선 안 됐다.
그 밤 이후, 존과 메리는 조용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마침내 헤어졌을 때, 친구로 남기로 약속하고 그들이 찾는 것을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하는 원만한 이별이었다. 메리가 마지막으로 그를 안았을 때, 존은 그녀의 헬쓱한 얼굴에서 그를 걱정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눈이 그의 얼굴과 손목을 번갈아보며 깜박였다.
“난 당신이 걱정되요, 존,” 그녀는 택시를 기다리며 말했다.
(나도 알아, 존도 말하고 싶었다. 나도 내가 걱정돼.)
메리와 존이 헤어진 지 6주가 지나고 셜록이 돌아왔다.
성대한 발표도 공들인 귀환도 없었다(존은 그가 드라마틱함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어느 날 단지 221B 문을 조용히 두드렸고, 존이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셜록이 맞은 편에 서있는 것을 보았다. 매우 작고 매우 슬프고 매우 미안해 보였다.
그리고 셜록이 그에게 미안함을 느낀 증거로 존이 그를 얼굴을 때리고(세번이었는데 세번째는 코피로 끝나서 존이 즉시 미안함을 느꼈다) 두 시간 동안 그에게 고함을 친 것을 용인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존의 폭발할 듯한 분노와 부서진 신뢰에도 불구하고 존은 셜록이 돌아온 것을 열광적으로 즐거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세계는 축을 돌려받았고 그가 마침내 셜록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꽉 안았을 때 그는 떨고 있었고 (매우 부끄럽게도) 조금 울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존이 훌쩍거리며 포옹을 풀자 셜록의 얼굴은 바로 부드러워졌고 어색하게 존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그러면서 소매가 움직였다. 그의 손목과 팔뚝은 붕대로 감겨 있었지만 엉성하게 해서 틈새로 피부가 조금 보였다. 화상이 치료되는 중인 듯한 분홍색 붉은 빛 사이로(그리고 그는 그때 그것에 대해 물어봐야 한다고 정신적으로 기록했다;아마 재밌는 이야기거리가 있을 것이다), 존은 셜록의 단어를 볼 수 있었다.
구름 같은 회색이었던 곳은 깊고 풍부한 파랑이 되었는데 거의 검은 색에 가까웠고 그의 크림빛 창백한 피부에 비교되게 놀랍도록 어두웠다.(그리고 존의 머리 속에서 짖궂은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같은 색의 변화는 소울메이트들의 진실한 사랑, 깊은 사랑을 보여주는 거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넌 그때 그녀가 꽤나 그리웠구나, 그렇지?” 그의 목소리가 의도했던 것보다 좀더 투정부리는 것처럼 나왔고 셜록의 이마가 찌뿌려졌다.
“누구? 허드슨 부인? 글쎄, 그녀는 우리 집주인일 뿐이야, 존. 그렇지만 그래. 나는 그랬던 거 같-"
“아니, 허드슨 부인 말고, 멍청아. 아이린. 내가 말한 건, 네 단어가 얼마나 진해졌는지에 근거해보면-"
찌뿌림은 더 깊어졌다가 갑자기 사라지더니 마치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이린! 오 세상에 존, 나는 네가 얼마나 둔할 수 있는지 잊고 있었어, 세상에, 넌 내 단어가 아이린을 뜻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군. 맹세컨데 네 뇌는 내가 없는 동안 위축되고 있던 걸 거야. 그걸 생각해보면, 아마 그럴거야.”
(존은 갑자기 셜록과 생활하는 게 날마다 그의 얼굴을 때리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셜록은 문으로 빠져나와 허드슨 부인의 집으로 쿵쾅거리며 내려갔다. 존은 거실에 혼자 남겨져 다소 멍하고 매우 혼란스러웠다.
만약 셜록의 단어가 아이린을 뜻한 게 아니라면, 세상에 누가 될 수 있을까?
그날 밤, 그는 침대에 누웠지만 잠을 잘 수 없었다. 몇 시간 전에 셜록이 플랫에서 서성거리는 소리는 최선의 방식으로 이상하고도 친숙했다. 그것은 끝난 지 오래됐고 오늘 밤은 셜록이 그의 침대에서 적절한 시간에 잠을 자는 희귀한 경우라는 은밀한 의심이 들었다.
(셜록이 자고 있어, 셜록이 죽음에서 돌아왔어. 누가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 거야?)
존은 셜록의 침실에서 고함소리가 났을 때 이제 막 잠에 빠지려 할 참이었다. 그는 침대에 나오기 전, 잠시 머뭇거렸지만 드레싱 가운을 티셔츠와 박서 위에 입고 반쯤 뛰고 반쯤 떨어지며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셜록은 침대에 꼿꼿이 똑바로 앉아있었다. 머리카락은 거칠게 헝클어지고 눈은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의 시트는 그의 손 안에 쥐어져 있었다.
“셜록?” 존은 목소리에 걱정을 표현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셜록, 괜찮아?”
“악몽이었어.” 셜록의 목소리는 그의 것이 아닌 것처럼 들렸고, 존은 여러 해 전 다트무어의 난로 앞에서 들은 이후로 그런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셜록이 악몽을 꾼다는 것은 말이 됐다. 그는 존에게 지난 삼 년이 그에게 어땠는지, 그가 했던 일과 그가 죽인 사람과 그를 죽이려 했던 사람에 대해 초입만 이야기했다. 존은 갑자기 찌릿한 공감의 통증을 느꼈다;셜록이 헤쳐나가야만 했던 것을 치료하는 것에 대한 슬픈 종류의 공포였다.
셜록의 손은 떨렸고 생각할 여지도 없이, 마치 그가 순전히 의지의 힘으로 그 떨림을 막을 수 있을 것처럼 존은 자기 손으로 셜록의 손을 덮었다. 셜록이 예고 없이 몸을 움직이자 갑자기 존은 자신이 셜록의 침대에서 머리는 셜록의 어깨에 기대고 다리는 같이 포개지고 손은 여전히 얽혀진 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도 알지만 나는 네가 그리웠어.” 셜록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고 이상하게 부드러웠다.
“나도 네가 보고 싶었어.”
“존 들어봐, 전에 네가 내 단어가 아이린을 뜻한다고 생각했을 때-”
“아냐, 괜찮아. 미안, 캐물은 건 내가 잘못했어. 그렇게 추정해선 안 되는 거였는데-"
셜록은 그의 손을 세게 쥐었다.
“닥쳐봐. 내 단어는 아이린이나 내가 사랑에 빠졌다고 네가 주장하려 했던 다른 사람을 뜻한 것도 아냐. 난 단어를 가지는 경험의 일부가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라는 걸 알지만 내가 그것에 속을까봐 두려웠어.”
“무슨 뜻이야?”
셜록은 존의 손아귀에서 손을 빼고 조심스레 손목의 붕대를 풀기 시작했다. 특히 화상입은 부위의 피부를 지날 때는 움찔거렸다. 끝냈을 때 그는 손목을 존의 손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나는 네게 더 이상 비밀이 없을 거라 약속할게. 이것이 시작하기에 좋은 장소일 거야.” 그의 목소리는 중얼거림이었고 그의 눈은 천장을 보았다.
셜록에게는 모든 것이 쉬웠다. 그것이 범죄를 해결하는 것이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이든, 존이 그에게 반하게 만드는 것이든 말이다. 그가 알아내기에 그의 단어가 그렇게도 직설적이고 간단한 것은 이치에 맞았다. (그의 성격을 감안한다면, 그는 아마 실망했을 것이다, 개자식. 그는 아마도 젠장맞을 퍼즐을 원했을 것이다.)
풍부한 파랑에 타는 듯한 분홍 선으로 둘러싸인 글씨체는 존이 잘 아는 것이었다. 매우 자주 보던 것으로 그가 지난 40년 가까이 사용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존의 글씨체로 쓰여진 것은 (그리고 여기에 정말로 화나는 부분은, 존은 그가 여덟 살 이후로 골똘히 생각해왔던 모호한 시 몇 줄이었던 반면에 셜록은 젠장맞게 간단했다) 이름이었다.
존 왓슨.
“셜록, 나- 나는 몰랐어 내 말은, 확실히 너는 알았어 내가-“ 그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행복한 상태로 멍하면서도 깨어있었다. 그는 가슴이 벌로 가득찬 듯한 모호하게 불편한 감각을 느꼈다.
(그래서 이것은 그것이었어. 이것은 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그의 단어에 신경쓰는 이유였어.)
“괜찮아,” 셜록은 존에게 몇 인치 떨어지면서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냉정했지만 존은 그 아래에 상처가 흐르고 있음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생각하지 않았어… 으흠. 난 너도 같을 거라 예상하진 않아.”
존은 충격에 휩싸이자 무엇을 하는지 확신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드레싱 가운 소매를 올려 셜록의 얼굴에 그의 팔을 들이댔다.
“아냐. 아냐, 이 미치광이야. 봐, 셜록, 보이지 않아?”
셜록은 그의 단정한 검은색 줄로 이루어진 단어를 보았고, 코를 찡그렸다.
“정말로, 존, 내가 오덴의 시 몇 줄에서 무엇을 추측하기를 예상하는 것을 모르겠어. 하지만-“
“아냐, 이 멍청아, 단어가 아니야. 글씨체를 봐. 익숙하지 않아?”
(셜록이 진짜 놀라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서 존은 그때가 오면 즐기는 법을 배웠다.)
“오,” 셜록이 말했는데 존이 듣기엔 다소 멍한 것 같았다. “오.”
“내가 널 사랑하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면서 어떻게 너 자신을 자문탐정이라고 부를 수 있어?”
셜록은 마치 그의 자격증을 나열하는 매우 진지하고 매우 장황한 답변을 할 듯 보였지만, 존이 매우 기쁘게도, 그는 대신 그들 사이의 거리를 다시 좁혀 존의 얼굴에 조심스레 손을 대고 키스를 한번, 두번, 세번 했다. 처음 두번은 부드럽게 입술을 문지르는 가벼운 입맞춤이었지만 세번째는 진하게 서로를 눌렀고 간절하고 열광적으로 행복했다.
셜록은 얼굴을 붉히고 머리카락은 전보다 좀 더 헝클어진 채 마치 그것이 할 수 있는 전부인양 잠시 뒤로 물러났다.
“존, 난 네게 경고해야 해. 나는 좋은 남자친구나 파트너나 우리가 서로에게 되는 무엇이든, 소울메이트든 아니든 될 수 없어. 나는 냉정하고 잘 잊어버리고 무례할 거고 절대 요리하지 않을 거고 가끔 널 우연히 중독시킬지도 몰라, 그리고-“
존은 셜록을 조용히 시키려고 그의 입을 막으며 웃었다.
“너는 완벽하지 않아. 나도 알아. 나도 그렇지 않아. 그렇지만 난 그 모든 것에 불구하고 널 사랑해. 그것이 사랑이지, 이 멍청아.”
“나도 널 사랑해.”
(세상에, 존은 그것을 듣는 것에 익숙해질 것이다)
셜록이 웃고, 존이 웃고 이른 아침의 여명 속에서 존의 세계는 다시 행복하게 축을 중심으로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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