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heMadKatter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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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k : away from keyboard. 자리비움.
“조니, ‘자문-탐정’은 누구야?”
“해리! 내 랩탑에서 손 떼!” 손위인 쌍둥이가 사악하게 씩 웃고는 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랩탑을 들고서 잡히지 않도록 날쌔게 피했고, 다른 손으로는 미친 듯이 스크롤을 내렸다.
“아우, 너희 둘 좀 봐. 넌 학기가 시작된 이후로 줄곧 대화했었네… 그에게 럭비 팀에 대해서, 의사가 되고 싶다는 거랑, 군에 입대하고 싶다는 것까지 말했잖아. 그건 네 아이디를 보면 그렇게 명백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내 말은 ‘군의관’이라니, 조니, 진짜야? 얼마나 귀여운지. 오 와우, 너 빨리도 꼬셨네. 그리고—오! 한 달이면 그럴 만도 하지. 오. 으엑! 확실히 야한 문자는 건너뛰고.”
존은 얼굴이 달아올랐고, 그 컴퓨터를 향해 미친 듯이 몸을 던졌다. 그건 인생에 있어 가장 끔찍한 순간 중 하나였다: 한밤중에 얼굴 없는 친구의 완벽한 입술이 자신의 성기를 감싸고 그의 피부에 댄 채로 추론을 속삭이던 야한 꿈을 꾸다 깨어나서, 잠에 취한 채로 그들의 비밀 채팅창에 때때로 널 생각하면 서버려라고 입력하고는 다시 곯아떨어졌고,다음날 아침 다시 랩탑을 보았을 때에야 그가 무슨 짓을 했던 것이 알게 되는 것 말이다. 속이 울렁거리는 것만 같았던 두 시간 반의 침묵 후, ‘불운한 증세’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아주 외설적인 지시를 받았다.
“왜 그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거야? 말해주지 않았어?” 존은 고개를 흔들면서 더 심하게 얼굴을 붉혔다. 그는 입력된 지시들이 알려준 방식대로 수없이 여러 번 스스로 손가락을 집어 넣었고, 마치 대신 그의 친구(남자친구?)가 그의 안으로 박아 넣는다고 상상하며 그렇게 사정했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아직 자신의 이름을 알려줄 정도로 서로를 믿는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 “왜?”
“만약 내가 그의 이름을 안다면 그에게 말을 걸 기회도 주지 않을 거라고 그가 말했거든.” 그는 그 때 그게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어쩌면 그의 친구는 그냥 부끄러웠던 걸까? 그렇지만 대화에 몰입하자마자 얼마 안 있어, 그는 그 생각을 지워버렸다. 그의 새 친구는 전혀 부끄러움을 타지 않았다.
“조니, 그가 자기 웹사이트 가지고 있다는 거 알았어?” 놀라며 눈을 깜박였는데, 왜냐하면 아니, 그는 알지 못했다. 존은 ‘빼앗아가기’보다는 ‘볼’ 의향으로 가까이 다가갔고, 추론의 과학을 보았다. 해리는 이미 스크롤을 내리고 있었는데, 글의 이곳저곳이 강조 되었고, 갑자기 그녀는 오른쪽 하단에서 멈췄다. “’셜록 홈즈’? 학기 시작에 너에 대해 온갖 이상한 말을 지껄였던 그 11학년 학생 이름 아니야?
그 기억에 심장이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연초에 그는 우연히 복도에서 키 큰 녀석의 등에 부딪혔다. 그 녀석은 그 때 몸을 돌렸고, 존이 남자애들이나 여자애들에게서 봐왔던 것 중 가장 귀여운 곱슬머리를 늘어뜨린 가장 귀여운 얼굴을 드러냈고, 존의 비밀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 십대는 입을 쩍 벌리고 숨을 멈춘 채 들었고, 갑자기 장광설이 끝나자 자신이 뭘 하는지 깨닫기도 전에 입술에서 숨쉴 틈 없이 “훌륭해”가 흘러 나왔다. 상대는 얼굴을 붉히고는 존이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 건지 물었고, 그는 그 대답으로 힘껏 고개를 끄덕였고, 비슷한 말들을 좀 더 내뱉었다. 분명히 할 말을 잃어서 키 큰 십대가 가만히 그를 바라보며 서 있는 동안, 벨이 울렸고 존은 뛰기 시작했는데, 어깨 너머로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멈췄고, 그 대답을 기다리느라 걷다가 멈춰 섰다.
그 뒤로 그는 셜록 홈즈를 그저 지나쳐 봤을 뿐이었고, 그들의 길은 결코 다시는 교차한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 천재의 행보에 관해 사람들이 수군거리던 끊임 없는 소문들에 줄곧 즐거워했는데, 그는 추론했고 선생님을 울렸다. 심지어 깨닫지도 못했지만, 그 자문-탐정은 그가 셜록 홈즈와 만난 지 일주일이 지나서 처음으로 그에게 접촉해왔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생각할수록, 그의 탐정이 말하는 방식은 셜록이 말했던 방식을 생각나게 했다.
그는 토할 것만 같았다. 심지어 교복을 입은 상태에서도 홈즈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명백했고, 분명히 존보다도 나았다. 만약 그가 그의 이름을 알게 된다면 그와 이야기하지 않을 거라고 상대가 생각했던 것도 놀랍지 않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와 그 동류의 부유한 친구들이 존을 비웃었을까? 얼마나 오랫동안 그들은 얼굴도 모르는 이름과 사랑에 빠진 그를 가지고 즐거워했을까? 계단을 내려오다가 발을 멈췄다. 사랑. 그가 정말 그 개새끼를 사랑한다고?
그래. 그랬다, 그는 정말 그랬다. 그가 존에게 말했던 방식, 그가 보였던 관심, 그가 자랑스럽게 드러냈던 천재성. 존은 거의 처음부터 그를 사랑해왔다. 그는 계속 발을 움직여서 2층으로 올라갔고, 멍한 상태로 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탐정과 했던 대화에 골몰해서 심지어 해리를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아니 셜록과 했던 대화. 그는 여전히 옷을 전부 입은 채로 얼굴부터 침대에 드러누웠고, 깊이 생각에 잠겼다. 만약 그가 잠이 든다 해도, 그는 알아차리지도 신경 쓰지도 않았다.
.oOo.
그는 한 주 동안 비밀 채팅에 응답하지 않았다. 심지어 굳이 열어보지도 않았다. 그는 상대가 왜 그를 무시하고 있는지 이해할 것을 알았지만, 더 이상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붕 떠 있는 것 같았고, 기계적으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대답하고, 학교 생활과 럭비 연습을 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그 친구가 가짜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면 다른 어떤 반응을 보일 수 있겠는가? 셜록이 그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한번도 들지 않았다.
“존.” 13학년 학생은 깜짝 놀랐고,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그 깊은 목소리에 빈 마당의 풀 위로 거의 점심을 떨어뜨릴 뻔 했다. 고개를 휙 돌리자 몇 발 떨어진 곳에 셜록 홈즈가 뻣뻣한 자세로 뒷짐을 진 채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즉시 그는 벌떡 일어섰다. 그는 자문-탐정이든 셜록 홈즈든 어떤 것도 원하지 않았다. 더 이상은.
그는 일어서서, 턱을 높이 치켜든 채 오랫동안 불가능할 정도로 격렬한 그 눈빛을 바라보았고, 그리고는 몸을 돌려 씩씩하게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가 몇 걸음 더 걸어갈 수 있기도 전에 길쭉한 손가락들이 그의 손목을 붙들었고, 저도 모르게 자신의 손가락이 아닌 그 손가락이 자신의 안에서 어떤 느낌일지 생각했다. “존, 제발, 기다려.”
“’기다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 말을 따라 했다. “내가 왜 그래야 해? 네 웹사이트를 찾았어. 네가 나 같은 사람에게 네 이름을 알려주고 싶지 않은 게 놀랍지 않아. 나 같은 사람과는 아주 멀지, 터무니없겠지. 그게 네가 하는 거였어? 내가 얼마나 쉬웠는지 네 부자 친구들이랑 같이 비웃는 거? 지금 그 애들이 여기에서 지켜보고 있어?” 존은 빈 손으로 마당 주변의 위층 창문을 가리키며 쏘아붙였다.
상대 학생은 얼굴을 찌푸리며 약간 뒤로 주춤거렸지만, 손가락은 여전히 그가 멀리 가지 못하도록 꽉 붙들고 있었다. “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내가 진실로 너에 대한 내 관심을 의심하게 만들 이유를 준 적이 있어? 그리고 무슨 친구들? 난 친구들 따위 없어.” 존은 숨이 목에 걸렸고, 그 말에 심장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 그는 이미 그에게서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었지만, 여전히 그는 여기에 서서 그가 최소한 자신을 친구로도 여기지 않는다고 단언한 발언에 마음 아파하고 있었다.
분노하며 손목을 홱 당겼고, 자신의 얼굴에 괴로움이 드러나기 전에 떨어지려고 했다. 대신 그는 손목을 움켜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며 당겨지자, 그 단단한 가슴으로 기울어지며 안겼다. 그를 붙들지 않은 다른 손이 그의 턱을 감싸 쥐며 위로 기울었고, 부드럽고 도톰한 입술이 그의 입술 위로 눌러왔다. 그는 그저 얼어붙은 채로 가만히 서 있는 동안 부드러운 혀가 그의 입술 사이를 간질였고, 그 자신의 입술이 자동적으로 벌어졌다. 깨닫기도 전에 그는 달콤한 키스와 고집스러운 혀에 빠져들었고, 셜록의 교복 뒤를 붙들며 절박하게 매달렸다. 키가 더 큰 학생이 몸을 떼어냈을 때, 존은 숨을 할딱이며 앙상한 어깨에 머리를 떨구었다.
“친구들 따윈 없어, 존,” 깊은 목소리가 그의 귀에 속삭였고, 그 뜨거운 숨결에 등줄기로 전율이 일었다. “딱 한 명만 있을 뿐이야.” 그는 목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작은 흐느낌에 부끄러웠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러자마자, 그는 손목을 움켜쥐던 손을 놓고, 그의 얼굴 다른 쪽을 감싸 쥐었다.
“모르겠어,” 존은 자신 앞의 그 입술에 대고 속삭였다.
“넌 우리가 만난 첫날 내게 ‘훌륭하다’고 해줬어. 다른 모든 사람들은 그럴 때 ‘꺼져’라고 했지만 너만은 그렇지 않았어. 너에 대해 더 알고 싶었지만, 네게 다가가려고 할 때마다 타이밍이 안 좋았지.” 갑자기 존은 그가 복도에서 어두운 머리카락에 창백한 피부를 우연히 보았던 때를 기억해냈는데, 언제나 사람이 너무 많거나, 그가 바빴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가 스스로 멈춰 섰었다. “그리고 난 네 블로그를 발견했어. 직접 널 만나려고 더 노력을 기울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온라인에서 널 만났을 때 네가 날 받아들일지 자신할 수 없었어. 그 때 너와 대화할 기회를 흘려버릴 수도, 네가 다른 사람의 의견에 기반해서 날 판단하기 전에 날 알릴 기회를 놓칠 수도 없었어.” 그건 빌어먹게도 이해할 수 있었는데, 특히 존이 매일같이 들었던 소문들을 고려해보면 말이다. “인정하건대, 처음에 넌 내가 풀고 싶은 미스터리였어. 난 그게… 감정으로 발전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어.”
연상의 학생은 눈썹을 들어올리며, 얼굴을 붉힌 셜록의 눈을 들여다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감정’이라고?” 키가 더 큰 십대는 더 붉어졌고 고개를 약간 끄덕거렸다. 그 모습은 폭풍우 구름의 틈으로 새어 나오는 한 줄기 햇빛처럼 그의 심장을 가볍게 했고, 그는 그 말을 듣고 싶었다. “’감정’이라니 무슨 뜻이야?” 연하의 학생이 얼굴을 붉히고,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입을 뻐끔거리는 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그래. 난 음… 글쎄, 네가 좀 더 좋아지게 되었어,” 천재는 말을 더듬거렸다. 존은 눈썹을 더 높이 치켜 올렸다.
“그냥 ‘좋아해’?” 그는 놀렸다. 셜록은 좌절스러운 듯 으르렁거리고는 존에게 다시 입술을 부딪혀왔고, 아까 드러냈던 것보다 더 게걸스럽게 키스했다.
“넌 내게 아주 많이 흥미로워, 존 왓슨,” 그는 뻣뻣하게 말했다, “그리고 만약 네가 그대로 있어주길 바래. 만약 네가 동의한다면. 가급적이면 더 이상 온라인이 아니라.” 연상의 십대는 그게 횡설수설하는 것뿐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최소한 천재의 정신 상태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려주고 있었다.
“그 말은 우리가 사귀었으면 한다는 뜻이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널 내 남자친구라고 부르고 네 손을 잡고 데이트나 그런 걸 할 수 있다는 거야?” 그는 자신이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지금 당장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그것을 남용하는 것에 조금도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그의 말에 셜록의 얼굴에 떠오른 그 표정과 허리가 뻣뻣해진 방식은 낄낄거리고 싶게 만들었다.
“그래, 그 말이 적용되겠지. 그렇지만 정말이지, 존. 데이트라고? 넌 그런… 시시한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로워,” 셜록은 이죽거렸고 이번에 그는 낄낄거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남자친구의 품으로 허물어져 웃음을 터트렸다(남자친구라니!).
“우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종류의 데이트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아, 그렇지 love?” 그는 웃었고, 자신을 통제하에 두려고 노력했다. 품 안에서 그는 갑자기 키가 더 큰 십대가 뻣뻣하게 굳었고, 즉시 웃음소리가 그쳤다. “셜록?”
“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 얼굴을 찌푸리며 존은 자신이 방금 한 말들을 되짚었고, 방금 시시한 것을 혐오하는 천재에게 ‘love’라고 불렀다는 것을 깨닫자 얼굴을 붉혔다.
“문제 있어?” 그는 방어적으로 받아쳤고, 어떤 얼굴을 보게 될지 두려워서 셜록의 가슴에서 눈을 떼어낼 수 없었다. 다시 양손이 그의 얼굴을 감싸 쥐었고 그로 하여금 밝은 회색 눈동자와 부드럽고 눈부신 미소를 마주하게 했다.
“네가 진심인 한 그럴 리 없어,” 탐정은 그렇게 말하고는 심장이 두근거리게 만드는 달콤한 키스들로 그를 이끌었다. 존은 정신이 없어 간신히 긍정하는 콧소리를 냈다.
*티스토리 초대장 배부합니다. 늘 언제나 여분이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댓글이나 게스트로 문의주시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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