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이 밖으로 나서자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래서 그는 자켓의 깃을 세웠다—그의 새 자켓, 셜록이 그를 위해 사는 거라고 주장했던 옷.
만약 내가 여자였다면, 우린 온 플랫을 돌아다니며 섹스했겠지.
최악인 부분은 그가 옳았다는 것이다. 그가 셜록을 느끼는 방식, 그날 오후 그의 침대에서의 기억이 그를 여전히 떨리게 하는 방식—만약 셜록이 여자였다면, 존은 이미 오래 전에 머뭇거리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첫 키스 이후로.
존은 볼을 찌르는 진눈깨비를 맞으며 베이커가를 걸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잔 게 벌써 24시간 전이었고, 근육으로도 피로를 느낄 수 있었다. 조만간 아드레날린은 사라질 것이다. 셜록은 둘 다 한숨 자고 난 뒤에 기다렸다가 이 일을 꺼낼 순 없었나? 아주 잠시, 그는 메리에게 전화하는 것을 고려하며 폰을 꺼냈다. 만약 존이 그녀에게 간다면, 셜록이 맞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었다. 개자식.
그는 화면을 보고는 신음소리를 내며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메리는 그가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었다. 존은 자켓 주머니 안으로 양손을 깊이 밀어넣고는 계속 걸었고, 날씨 때문에 머리는 수그렸다.
만약 셜록이 맞다면? 존은 항상 성적 취향은 불변하는 것이고, 태어날 때부터 고정된 것이라고 이해했다. 해리의 커밍아웃은 엄마와 함께 주방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이 주제에 대해 길고 진지한 대화를 하도록 만들었고, 해리는 그들에게 자신이 진지하다고 확신시키려고 했다.
존은 17살이었고, 자기에게만 몰두하던 머저리였다. 그는 그 즈음 선데이 타임즈에서 대학시절에 여자와의 관계를 경험한 여자에 관한 기사를 읽었고, 그 주제에 관해 자신이 전문가인 것처럼 느꼈다—특히 그는 학창시절에 케이티와 돈이 서로 벌거벗은 것을 상상하며 두 번 자위한 뒤로 말이다. 세상에, 그가 그녀에게 그것이 한 단계에 지나지 않는지 확신하냐고 물었을 때 그녀의 표정이란. 그녀는 놀랍게도 그를 때리지 않았지만, 그녀는 항상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존은 항상 그가 스트레이트라고 알고 있었다—그렇지 않나? 단지 그가 의문을 가질 이유가 없었던 것이었을까?
그가 그 질문을 던지자마자, 존은 6학년 화학수업의 로버트를 기억했다—아이러니하게도 해리가 커밍아웃했던 해였다. 로버트는 존과 키가 비슷했고, 소녀들로 하여금 열 올리게 했던 달콤한 미소를 가졌다. 존은 그가 자신에게 말을 걸 때마다 바보가 된 느낌이었고, 그의 눈을 거의 바라볼 수도 없었다. 그 때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그가 반했던 게 명백했다.
20년이 지난 뒤에도 그가 여전히 어떻게 대응할지 모른다는 걸 알게 되다니.
추위와 습기는 존의 신발과 바지 속으로 스며들었다—둘 다 런던의 진눈깨비를 헤치며 걷느니 차라리 댄스플로어로 돌아가고 싶게 만들었다. 그는 얼마나 멀리 왔는지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고, 그리고는 집으로 몸을 돌렸다.
그가 플랫에 도착했을 때, 발은 추위와 피로로 거의 감각이 없었다. 플랫은 어둑어둑했지만 존은 셜록이 드레싱가운을 입은 채 소파 위에서 몸을 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거리에서 그가 자고 있는지 부루퉁해있는지 말하기는 어려웠다. 존은 고민햇다. 논리적으로 그는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지만, 그는 셜록이—만약 깨어있다면—존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거절로 받아들일까 걱정했다. 그는 젖은 신발을 벗고, 얇은 양말을 벗었다. 심지어 현관의 맨바닥도 비교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졌다.
존은 조심스럽게 소파로 접근했다. “셜록?” 그는 조용히 말했다. “깨어있어?”
“집에 일찍 왔군,” 셜록은 완전히 깬 목소리로 말했다. “메리가 들여주지 않았나?”
존은 한숨을 쉬고는 셜록의 발을 밀었다. “자세 좀 바꿔봐.” 셜록이 따르지 않자, 존은 소파 맞은 편의 커피 테이블 위에 앉았다. “난 거기 가지 않았어. 난 단지 머리를 식혀야만 했어.”
셜록은 머뭇거리는 소리를 내고는 드레싱 가운을 더 단단히 당겼고, 더 불퉁하게 굴겠다는 신호였다.
“난 생각했어,” 존은 셜록이 비웃을 시간을 주려고 잠시 멈췄다. 그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나쁜 신호였다. “언제 알았어? 몇 살이었지?”
“내가 뭘 알았을 때?”
“글쎄, 네가—게이, 또는 바이, 네가 뭐든—네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걸?”
셜록은 존으로 하여금 대답하지 않으려나 생각할 정도로 꽤 오래 조용했다. “15살,” 셜록은 말했다.
“의심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고?” 존은 러그의 온기에 발가락을 말며 말했다. “의문도 없이?”
“응.” 셜록이 말하는 방식에서 뭔가가 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 말 아래에 뭔가 묻혀 있었고, 그건 깊고 고통스러웠다.
“난 17살 때 해리가 엄마와 내게 고백했어,” 존은 말했다. “그건… 잘 되진 않았어. 내 말은, 엄마는 그녀를 내치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긴장감이 맴돌았지.”
존은 셜록이 끄덕이는 것을 보았다. 심지어 그가 몸을 돌리지 않아도, 존은 그가 듣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난 기억해…” 존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난 그녀와 닮지 않아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기억해.”
“넌 잠재적 박해를 걱정했어,” 셜록은 말했다. “이해해.”
“아니, 이해 못해, 셜록. 닥치고 들어봐,” 존은 말했다. 그는 무릎에 팔꿈치를 앉고 축축한 종아리를 문질렀다. “그럼에도 난 그녀와 닮았어. 난 그냥… 그걸 무시했어.”
셜록은 말했다, “그리고 지금 넌 계속 게이였다고 말하고 있어.” 그의 어조는 거칠었지만, 존은 그 안에 자리한 방어를 인지할 수 있었다.
“난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게 아니야. 셜록, 최소한 날 볼 수 있어, 제발?”
존이 부탁한 것이 마치 어마어마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셜록은 한숨을 푹 쉬었지만, 몸을 돌렸다. 존이 어둑한 빛에 반짝이는 그의 눈을 보았을 때, 그는 말했다, “난 메리와 사귀길 원하지 않아, 또는 사라라든지. 난 너와 있고 싶어. 너 말야, 이 멍청이. 비록 신만이 그 이유를 알겠지만.” 그는 셜록의 볼을 만지기 위해 손을 뻗었고, 거부당할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가 그러지 않자, 존은 말했다, “그건 그냥… 새로운 거야. 이건 20년 동안의 훈련을 이제 원상태로 돌리는 거야, 셜록.” 그는 조금 미소 지었다. “난 단지 다른 사람을 위해 그렇게 하진 않았을 거야.”
존은 일어나 앉아서, 자신의 드레싱 가운을 잡았다. 그는 깊이 생각에 잠긴 채 실험이라도 보는 듯 존을 바라보았고, 존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훈련은 까다롭지,” 셜록은 말했다. “이미 몸에 익은 행동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것은 아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그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한 보상 구조가 필요해.”
“넌 이걸 실험으로 바꾸면 안 돼.”
셜록이 펄쩍 일어났을 때, 존은 자신이 문제에 처한 것을 알았다. “시행착오적 학습이야, 존. 간단해. 실험이 아니야, 증명된 과학이지!”
“오 맙소사.” 존은 커피테이블에서 휘적휘적 일어나서 빈 소파에 앉았다. “최소한 나쁜 놈처럼 군 것에 대해서는 사과할 거야?”
“긍정적 강화,” 셜록은 말했다. “이리 와서 내게 키스하면 보상으로 사과할게.”
“넌 완벽히 돌았어,” 존은 말했지만 어쨌든 일어섰다.
“이리 와, 내 작은 새앙쥐. 레버를 누르면 먹이를 받을 거야.” 셜록은 그가 특정한 공포스러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짓곤 하는, 눈에 다소 광적인 빛을 번뜩였다.
“먹이--어, 셜록, 아니. 우리 그냥… 내가 ‘훈련’이란 말을 썼다는 것을 잊어버릴 수 없을까, 제발?” 존은 셜록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하고는 그에게 키스했다.
“안 돼,” 셜록은 존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가까이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는 이마를 존에게 맞닿고는 더 조용히 말했다, “내가 말했던 거 미안해.”
“나도,” 존은 말했다.
“좋아, 이야기는 끝났어,” 셜록은 말하고는 몸을 떼어서 존의 손을 잡았다. “따라 와, 난 그 다음 보상이 뭐가 되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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