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은 대기실에서 참을성 없이 꼼지락거렸다. 깁스를 제거할 진료를 예약한 이후로, 깁스와 관련된 모든 것이 견딜 수 없어졌다: 간지러웠고, 나쁜 냄새가 났고, 너무 무거웠다. 그는 여러 번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마침내, 그가 여기 있다. 기다리면서.
그는 자신이 근력을 얼마나 잃었을지, 얼마나 움직임이 어색할지 불안했다. 어깨만큼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는 몸의 왼쪽에 보다 보호적이 되었다. 요즘 기능상의 어떤 손실도 타격이 컸다.
마침내 그가 호출되었다. 진료는 잘 되었다. 깁스는 뗐고, 피부는 너무 성가시지는 않았지만, 손과 손목에 근력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처음은 아니지만 자신이 오른손으로 총을 쏜다는 것에 감사했다. 왼손의 떨림은 평소보다 악화되었고, 그가 재활을 끝낼 때까지는 지속될 거라고 예상했다.
의사의 진료실을 떠나면서, 셜록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From: 셜록2:52 20분 뒤에 안젤로 가게에서 만나.
-SH
To: 셜록2:52 내가 진료실에서 나온 건 어떻게 알았어?
From: 셜록2:52
마이크로프트가 말했지.
-SH
물론 그랬겠지.
To: 셜록2:53
좋아, 거기서 만나.
저녁으로는 다소 일렀고, 점심으로는 다소 늦었지만, 그가 안젤로 가게의 따뜻한 공기 속으로 발을 디디자, 존의 배는 마늘과 오레가노의 냄새를 감지하며 우르릉거렸다.
그 남자 자신은 그곳에서 서두르고 있었다, “존! 셜록이 자네가 온다고 말했어, 이미 자네들 테이블을 준비해뒀지.”
존은 그 남자에 대한 이상한 애정이 갑작스럽게 샘솟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와 셜록이 커플이라고 추정했던 최초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때 그는 뭔가 보았을까, 아니면 솔직히 실수였을까? 어느 쪽이든, 안젤로는 존에게 셜록이 게이일 거 같고, 그들의 관계를 영원히 달라지게 만들 거라 확신하게 했던 그 대화를 촉발시켰다.
“그는 아직 안 왔어요?” 존은 물었다.
“아직이야, 아직 안 왔어. 큰 경사지, 어? 와인 한 잔 주도록 하지.” 그는 존이 뭐라고 반응하기도 전에 부산스럽게 사라졌다. 경사? 셜록이 지금까지 뭘 한 거지?
셜록이 나타났을 때, 그는 평소와 조금도 달라 보이지도 않았고, ‘경사’가 무엇인지 어떠한 신호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는 앉아서 메뉴를 바라보았다. “손은 괜찮아 보이는군.”
존은 손을 바라보았고, 깁스가 있던 곳의 건조하고, 창백한 피부를 비스듬히 바라보았다. “비교적으로 말하자면 그렇지,” 그는 빙그레 웃었다. “그래도 꽤 많이 근력을 잃었어.”
“되찾게 될 거야.” 셜록은 작게 미소 지었고, 그 미소에는 집에서 보았던 그늘이 있었다. 그건 어색했다. 둘 다 평소와는 다르게 꽤 많이 과묵했다. 예전에, 그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에는 숨기는 것이 없었다. 만약 그들이 몹시 가깝게 보였다면, 그것은 그들의 우정이 작동하는 방식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마치 존의 얼굴에 떠오른 모든 표정이 그가 어떻게 느끼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았다. 그는 예전에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기억할 수 없었다. 전엔 셜록의 손을 만졌었나? 그들이 이렇게 강렬하게 서로를 바라보았었나?
최악은, 마치 관찰 당하는 것처럼 편집증을 느낄 지경이었다는 것이었다. 글쎄, 마이크로프트에게 관찰 당하는 평소의 감각과는 다르게 말이다.
존은 메뉴판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지만 그는 이미 그가 뭘 먹을지 알고 있었고, 그건 그가 마치 셜록이 그 자신을 위한 음식은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고 그의 접시에서 반쯤 가져갈 것을 아는 것과 비슷했다. “그래서 무슨 일인 거야?” 그는 물었다. “안젤로가 뭔가 경사 그런 일에 대해 행복한 듯 들리던데.”
“아무 것도 아냐,” 셜록은 말했지만, 그는 시선을 피했다.
그것은 존이 본 것 중에 가장 형편 없는 거짓말이었고, 특히 능숙한 거짓말쟁이인 셜록에게서는 더욱 그랬다. 그는 웃었다. “그거 끔찍해, 셜록. 넌 시도도 하지 않고 있잖아.”
안젤로가 돌아와서 존의 주문과 (송아지고기 피카타) 셜록의 주문을 (화이트 와인 한잔) 받았다. 존은 말했다, “그리고 안젤로, 이번엔 접시 두 개도 주세요.”
“난 괜찮아,” 셜록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존은 그냥 안젤로를 보았고, 그는 씩 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그가 돌아왔을 때는 그 둘을 위한 샐러드를 가지고 왔다. 셜록은 자신의 접시를 멀리 밀었다.
안젤로가 다시 사라지자, 셜록은 목을 가다듬었다. “생일 축하해.”
존은 샐러드 접시에서 출발하여 그의 입으로 반쯤 들어가려던 포크를 든 채 멈췄다. 그는 눈을 깜박이고는, 어색하게 포크를 내려놓았다. “어. 내 생일이 아냐, 셜록. 그건 7달 전이었어.”
“알아,” 셜록은 ‘넌 완벽한 멍청이야’라는 뉘앙스가 가미된 어조로 말했다. “그렇지만 기억한다면, 넌 그날 하루 종일 플랫에 없어서, 우린 제대로 축하할 수 없었어.”
존은 씩씩거리며 말했다, “내가 그날 하루 종일 플랫을 나가있었던 건, 누가 썩은 계란과 곰팡이 핀 체육관 양말 같은 냄새를 풍기며 실험했기 때문이라고. 난 널 피한 게 아냐.”
“넌 내게 화나있었어,” 셜록은 말했다.
“그거야 플랫에서 썩은 계란과 곰팡이 핀 체육관 양말 냄새가 났으니까!”
“어쨌든, 난 최소한 네게 생일 저녁식사를 빚졌지,” 셜록은 말하고는 테이블 아래로 발을 내밀어 존을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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