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존]Chapter 3
- 완결/BeatsofThree
- 2015. 7. 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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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할 정도로 뜨거운 물줄기 속에서, 쓰러지면서 묻었던 더께와 쓰레기를 꼼꼼하게 문질러 씻고 난 뒤, 존은 자신의 방 안에서 초조하게 서성거렸고, 복부의 욱신거림 때문에 정신이 분산되었다.
그는 체온을 쟀고, 정확하게 정상이었다. 심장박동은 아마 다소 빠르겠지만, 그는 그것을 불안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고동치듯 수축하던 것은 이제 간격이 짧아졌지만, 처음과는 그 강도가 비할 수 없이 약해졌다. 이제 이 시점에서는 약간 성가신 정도였다.
그는 한 시간 뒤 아래층으로 내려왔고, 욱신거림은 얼굴을 찡그리거나 심호흡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잦아들었다. 셜록은 그의 호흡 패턴이나 바디 랭귀지가 약간이라도 바뀌면 알아차릴 것이고, 그는 터무니 없을 암탉 같은 행동을 감내해줄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알파가 테이블에 앉아서, 그의—아니 잠깐, 그건 존의—랩탑을 열어놓고, 손가락은 숙련된 능숙함으로 키보드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그는 한번 고개를 들어올리고, 그저 눈을 깜박거렸다. “괜찮나?”
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래, 괜찮아.” 그는 스스로 차를 탔고, 주전자의 물은 여전히 뜨거웠다. “뭘 읽는 거야?”
“정확하게는, 입력하는 중이야,
제기랄, 이런 짓 하기에는 너무 피곤하다고. “그럼 뭘 입력하고 있어?” 그는 불쑥 내뱉었고, 머그에 마지막 남은 우유를 부었다.
“레스트라드에게 이메일. 문자로는 너무 길어.”
“너도 알지만, 전화를 할 수도 있어. 때때로 사람들이 그런 걸 하기 위해 핸드폰을 쓴다고 들었는데.”
셜록의 입 가장자리에 미소가 말려 올라갔지만, 그는 화면을 바라본 채 하던 행동을 계속했고, 그럼에도 그는 조용히 곁눈으로 주방을 돌아다니는 그의 베타를 지켜보았다.
셜록은 오직 그 자신에게만, 그가 느끼는 것이 걱정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할 수 있었다. 그는 수영장 사건 이후로 존에게 그렇게 보호적으로 느끼지 않았고, 그 염려는 그들의 먹이를 뒤쫓아야 한다는 그의 열망마저도 압도했다. 존이 어떤 종류의 고통이든 겪고 있다는 생각은 알파에게 심각한 괴로움을 안겨 주었다. 그는 자신의 것을 보살피도록 되어 있었다. 만약 존이 그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부상당했다면, 그것을 심각한 실패로 간주했다.
카운터 위에서 뭔가 묵직하게 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액체가 쏟아지는 소리가 났고, 셜록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렸다. 존이 주방 카운터 위에서 몸을 굽히고, 어깨를 움츠린 채 팔을 쭉 뻗었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즉시, 셜록은 긴장했다. 그는 미친 듯이 공기 냄새를 맡았다. 그의 베타, 불안함, 엎질러진 차 (블랙, 탈지우유) 통증 (복부, 그가 다시 겪고 있다), 공포 (무엇에 대한?? 고통?) -
“존—?” 그는 랩탑을 테이블 위로 올려두었다.
존은 배 위에 손을 꾹 누른 채로 빠르게 복도로 이동했다. “난 괜찮아, 그냥… 피곤해, 제발, 셜록, 난 괜찮아.” 그는 그의 방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계단 쪽으로 휘청거렸다.
알파는 베타의 고집에서 불구하고 다가갔다. 그는 존의 옆으로 빠르게 움직였고—
베타는 날카롭게 몸을 돌렸다. 몸을 휙 돌려 셜록을 마주하자, 알파는 가슴 위로 (화난, 강력한) 단단한 손이 그를 뒤로 밀치는 것을 느꼈다. 존은 앞으로 몸을 숙이고 말 없이 그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셜록은 즉시 물러났고, 그답지 않게 허둥대며 뒤로 물러난 탓에, 거의 드레싱 가운을 밟고 넘어질 뻔했다.
“존!” 그는 너무 놀랐다; 날카롭고, 높은 어조를 자제할 수 없었다.
“만지지 마!” 존이 쉭쉭거렸고, 마치 화난 고양이처럼 뒷목의 털이 쭈삣 솟았다. 두 계단 위에 올라서 있기 때문에, 존은 셜록보다 높이 있었다. 그는 양손을 꽉 쥔 채, 전투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알파는 한 발 더 (다소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
“알았어.” 그는 부드럽고 온화한 어조를 유지하려 시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침을 삼키려 했지만 목은 바싹 말라 있었다.
그는 존이 등을 돌리고, 계단 위로 뛰쳐 올라가 침실 문을 쾅 닫는 모습을 전부 지켜 보았다.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어안이 벙벙한 채로, 그는 다시 테이블로 돌아왔다. 존이 서둘러 그의 방으로 되돌아가느라 카운터 위에 흘린 차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가 뭔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 뭔가 끔찍하게 넌더리 날 정도로 잘못된 일. 존이 화났고, 심지어 격노했고, 셜록에게 직접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자신에게 화난 존의 감각이 싫었다. 그건 매우 불안하게 만들었고, 마치 그의 가슴에 아물지 않는 상처가 팔딱거리는 것처럼 텅 빈 구덩이를 느끼게 했다.
그는 고통 때문에 자신에게 쏘아붙이던 존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뭔가, 실패했다는 감각이 그의 정신 속으로 스며들어 소용돌이 쳤다. 그가 존을 실망시켰다고 말이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들은 다시 서로에게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었다. 분위기는 무기력하거나 숨막히지 않았다. 그는 존만큼 사회적 단서에 능숙하지 않았지만, 그조차도 존이 셜록 주변에 있을 때면 방어적으로 행동하던 것을, 그동안 내내 사건에 있어서 그의 지시에 대해 퇴짜놓거나 (대부분은) 불평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존은 기꺼이 그의 마음을 열었고, 알파는 그것을 거칠게 닫았다. 그는 자신이… 존을 보살핀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토록 매정하고 망가지고 (때때로) 도덕과는 담을 쌓은 셜록 같은 인물이 누군가를 보살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를 거절해야만 했다. 그건 그 둘 다를 위해서였고, 그는 존이 그것을 이해했을 거라고 용감하게 믿어야만 했다.
그는 존이 짜증나 있을 때면 그에게 여유를 주는 법을 익혔다. 그가 존의 랩탑, 책, 의료장비들을 쓰는 것은 베타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사용을 허락받았다. 그는 존이 사생활을 존중해달라는 외침을 귀담아듣지는 않았다. 반면 존의 닫힌 방문은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명백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심지어 알파조차도 그것을 알았고, 존중할 수 있었다.
그는 펜을 꼼지락거리며, 터무니 없이 의식하고 있다고 느꼈고,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시간이 모든 일을 해결해준다”고 어렸을 때 들었다. 셜록에게 그건 우스꽝스러운 개념이었다. 그는 참을성 없음에 관해서는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 상황을 고치고 싶었고, 지금 당장 고치고 싶었다.
그는 주방으로 들어갔고, 존이 쓰러뜨렸던 머그를 조심스럽게 집어들고 개수대 안에 넣었다. 행주로 차와 우유를 훔쳐내고, 빈 우유통을 집어들고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쓰레기통 안에 내던졌다.
눈이 커졌다. 그는 쓰레기통을 응시했다. 그는 냉장고로 향했고, 벌컥 열었다. 그는 탐색했다. 치즈. 버터. 남은 테이크아웃. 우유가 없다. 존은 방금 마지막 우유를 썼다.
그는 필요했다. 그는 우유를 구해야만 했다. 우유. 그래. 존은 우유가 필요해. 존은 언제나 우유가 필요했다.
그 충동은 너무도 불쑥, 너무도 날카롭고 선명해서, 알파는 그걸 곧 떠올리지 못했던 자신에게 넌더리냈다.
그는 존에게 그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했다. 그가 안전한 곳에 있다는 것을.
그는 존에게 자신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했다.
그는 바깥을 바라보았다. 어둡고, 얼어붙을 듯 추웠고, 12월의 공기는 들쑥날쑥하며 건조했다. 시계를 물끄러미 보았고, 그는 테스코가 아직 열려있을 것을 알았다. 코트와 스카프를 휙 껴입고, 장갑을 착용한 뒤,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려다보았고, 잠시일 뿐이라 하더라도, 존에게 자신이 나간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지 고민했다.
그러지 않기로 결론내렸다. 존은 여전히 그에게 화가 나 있었다. 혼자 나가는 편이 나았다. 그는 나오면서 조용히 문을 닫았지만, 문을 잠그는 것을 잊었다는 것을 떠올렸을 때 그는 이미 반 블록 쯤 걸어온 뒤였다. 몸을 돌려, 그 길을 빠르게 걸으며 열쇠를 꺼냈다. 그는 열쇠를 밀어넣어 잠궜고, 존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한번 돌려 보았다.
그는 만족하며 문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길거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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