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48: Dog Acquisition
- 완결/ArguingWithPinChip
- 2015. 9. 5. 00:02
셜록은 좌절하며 으르렁거렸고, 랩탑을 쾅 닫았다. 그는 이 모든 일을 전부 그르칠 참이었다.
2주 전 처음으로 결심했을 때, 그의 계획은 결점이 없어 보였다. 이제, 2주가 지난 지금 여전히 그의 목표에 전혀 근접하지 못했고, 셜록은 머리를 쥐어뜯기 일보 직전인 것만 같았다.
그는 어떤 종이 좋은 동반자가 되고, 어느 종이 플랫에서 사는 데 있어 더 적합한지, 장모와 단모의 장점에 대해, 우호도, 민첩성, 지능 등등 가장 좋은 종에 대해 조사해왔다… 만약 그가 존을 위해 개를 살 거라면, 그는 최상의 개를 구할 것이다. 다만… 그가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게 아니었다는 것을, 셜록은 깨달았고, 턱 아래 양손을 모으고 천천히 방을 걷기 시작했다.
존이 “우쭐거리는, 과하게 개량된, 귀족적인 개들”이, 생명이 거의 아슬아슬해지는 수준까지 단장하고 두뇌도 없이 그저 장식적인 것에 대해 말했던 것을 얼마나 여러 차례 들었었지? 그들의 낮은 지능에 관한 부분들을 일축하기는 쉬웠는데, 셜록은 확실히 영리한 견종을 찾아낼 수 있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더 그가 이 반려견 입양을 잘못된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는 이 문제를 그 자신처럼 생각하는 것을 중단하고 그 대신 보다 존처럼 생각해야만 했다.
30초 뒤, 셜록은 해답을 구했다.
젠장.
동물 보호소의 자원봉사자는 셜록을 강아지들을 수용하고 있는 방으로 안내하며 눈을 빛냈다. 자원봉사자는 앞장서 걸어가면서 케이지를 가리키며 각기 다른 가격에 대해 떠들어댔고 그는 안내받을 필요가 없다고 불퉁하게 생각했다. 복도를 따라 50마리에 가까운 강아지들이 거칠고 요란하게 짖어대는 소리가 울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제 같은 방에서 소리 높이 짖어대는 동물들과 같이 있으니,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존을 위한 일이야, 그는 스스로 다잡았고, 자원 봉사자 뒤를 느리게 따라가며 스쳐가는 케이지 안을 바라보았다.
강아지들은 케이지 앞쪽에 옹기종기 모여서 흥분한 듯 짖고 꿈틀거렸고, 작은 혀들이 할짝거렸고 발바닥은 간절하게 망을 꾹 눌렀다.
셜록은 열의 없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 개들은 모두 건강할 거라 여겼다. 믿을 수 없이 특별하거나 주목할만한 건 없었다. 평이했다. 대부분은 다소 못생겼다. 잡종으로 털색이 독특하고 용모는 뒤죽박죽이었다.
존이라면 그들 모두를 사랑할 것이다.
셜록은 그 생각에 이를 사리물었고, 그가 왜 여기 있고, 누구를 위해 있는지 다시 떠올렸다. 존은 구조한다는 발상을 좋아할 것이다. 개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고, 가지지 못했던 집을 주는 것 말이다. 그건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대는 소리 때문에 말이 들리지 않는 것을 알았어야 했겠지만 어쨌든 계속 말하고 있는 그 여자에게 이야기를 듣는 동안 셜록이 온통 냄새나고 짖어대는 멍청한 개들로 가득한 방에 서 있는 이유였다.
얼간이.
그는 한 케이지 옆에 멈춰섰고, 왜소한 녀석들을 가늠하듯 홀끗 보고는 계속 움직이려고 했지만… 그때 그는 그것을 보았다. 또는, 그를.
그 강아지는 부드럽고 하얀 작은 배를 온통 드러내며 누워 있었고, 주변에서 동료들이 온통 만들어내는 소음을 감지하지 못하고 앞발을 턱 아래에 접은 채 코를 골았다. 다소 뚱뚱했고, 노는 대신 자고 있었다. 셜록은 눈을 가늘게 떴다. 만약 그게 게으르다면, 산책해달라고 덜 조를 것이고, 소음을 만들며 밤새도록 그를 괴롭히는 일도 적을 것이고, 덜 씹고, 덜 달리고, 덜 뛸 것이다. 전반적으로 덜 귀찮게 굴 것이다.
그는 조심조심 차가운 콘크리트 위에 무릎을 꿇고, 자고 있는 강아지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그 강아지는 누군가 열렬한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대신, 그건 자면서 꿈틀거렸고, 앞발이 파르르 떨리다가 멈췄고, 짧고 높은 흐느끼는 소리가 작게 흘러 나왔다.
때때로 존이 자는 동안 그렇게 하곤 했다.
셜록은 불쑥 튀어나온 생각을 밀치고 사실에 집중했다.
그 강아지는 명백히 게을렀다. 존은 그의 개를 얻을 것이고, 셜록은 그들의 기존 생활 방식과 거의 흡사하게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건 윈윈 시나리오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셜록은 자원봉사자의 질책을 무시하며 철장 안으로 손을 뻗었고 그 강아지를 쿡 찔렀다. 세게.
그건 하품하며 기지개를 켰고, 다시 잤다.
셜록은 미소 지었다. 그는 존의 개를 찾았다.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온 지 한 시간 지났을 뿐인데 셜록은 이미 후회하고 있었다.
새 환경에 익숙하지 않기에, 밭짱다리 털뭉치는 주변을 뒤뚱뒤뚱 걸어다니며, 소파 아래를 기어 들어가서 갇히고, 구석을 파고 중요한 종이 뭉치를 코로 헤집었고, 셜록이 발칵 고함을 지를 때까지 컹컹컹 짖어댔다. 어느 순간엔가 낑낑거리고 몸을 굽히고는 바닥에 온통 오줌을 지렸다.
그 떄서야 셜록은 허드슨 부인이 개들을 몹시 사랑한다는 것을 떠올렸지만, 그녀는 그 뒷처리 해주기를 거부했다.
“그겐 네 책임이잖니, 셜록.” 그녀는 종이 타월을 건네며 핀잔했다. “만약 돌보지 않을 생각이었다면 개를 데리고 오지 말았어야지.”
“존을 위한 거에요.” 셜록은 롤을 낚아채고는 슬픈 눈을 한 강아지를 노려보았는데, 강아지는 뭔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은 듯 보였고, 적절하게 땅에 엎드리고 있었다. “나중에, 그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사람은 제가 아닐 거에요.”
그 오줌싸개는 혀를 내민 채 행복하게 헐떡이며 세상에 어떤 근심도 없는 것처럼 뻔뻔하게도 셜록이 닦아내는 것을 지켜보았다. 셜록은 목을 조르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마찬가지로 그는 보호소에서 그가 목격했던 게을러빠진 나태의 화신이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궁금했는데, 그 뚱뚱하고 작은 멍청이는 갑자기 정력과 활기로 가득찬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건 허드슨 부인에게로 팔짝팔짝 뛰어가서는 그녀의 발치에서 행복하게 꼼지락거렸고, 꼬리가 힘껏 흔들렸다.
“그에게 무슨 이름을 지을 거니?” 허드슨 부인은 강아지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 무릎을 꿇으며 물었고, 강아지는 다시 컹컹컹 짖기 시작했다.
“존이 그게 자기 개이고, 자기 책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한 존이 그에게 뭐라고 이름 지을 지에 대해서는 전 신경쓰지 않아요.” 셜록은 강아지가 만들어내는 소음보다 큰 소리로 격분하며 말했다. “난 그를 원하지 않았어요. 그저 존 때문에 데려온 거에요.”
강아지는 아주 작은 쿵 소리를 내며 몸을 뒤집어 배를 드러냈고, 허드슨 부인이 쭈쭈 거리며 그 배를 문지르는 동안, 강아지의 꼬리가 바닥을 쓸었고, 황홀하게 몸이 꿈틀거렸다. “그는 정말 기뻐할 거에요. 지금까지 몇 주 동안 개를 데려오자고 주장했었거든요.”
강아지가 발딱 일어나 셜록을 향해 펄쩍펄쩍 뛰었고, 관심을 달라며 앞발로 그의 바지를 잡자 허드슨 부인은 웃음을 터트렸다. 셜록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강아지를 뗴어내기 위해 짜증난 듯 발을 흔들었다. 강아지는 단념하지 않고 다시 허드슨 부인에게로 폴짝폴짝 뛰어갔다.
“이 애는 사랑스럽구나, 셜록.”
셜록은 그 재앙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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