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존셜]Chapter 12: You Can Sleep In My Room
-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18. 20:58
- Posted by SHJW비인
“넌 내 방을 연구실로 바꿨어.”
셜록은 랩탑에서 고개를 들어 존을 보았고, 존은 달팽이가 기어오는 속도로 계단을 절뚝거리며 다 올라온 뒤 문간에 서 있었다. 셜록은 존이 계단을 어색하게 올라오는 소리를 들었지만 도와주기 위해 일어서지 않았는데, 존이 그의 조력을 좋아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존이 고군분투하고 욕을 하는 것을 들으며 존이 깁스와 목발을 한 채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셜록은 존의 발소리를 들으며 그 남자가 기분이 나쁜지, 행복한지, 슬픈지, 화가 난 건지, 배고픈지, 불안한지,또는 어떤 범주의 감정이건 간에 추론할 수 있었다. 이제, 그는 존이 짜증내는 것 외에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없었고, 그건 그가 서툴게 계단을 오르며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욕설의 향연을 들으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난 자네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어, 존. 그건 논리적인 귀결일 뿐이었어.” 셜록은 말했고, 그의 목소리에서는 초조한 기색이 퍼졌다. 그는 존의 물건들을 없앤 일로 모든 사람들이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에 지쳤다. “난 자네가 무덤에서 돌아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고 난 그러고 싶지 않… 난 공간이 필요했어. 모든 걸 자네 누이에게 줬지.”
존은 서서 얼마간 그를 바라보고는 눈을 돌렸고, 플랫의 다른 곳을 찬찬히 뜯어보며 그게 얼마나… “셜록”다워 보이는지 알아차렸다. 플랫에는 그의 물건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고, 셜록의 맞은편에 있는 팔걸이 의자조차도 7개월 전 원래 그곳에 놓여있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교체되었다. 위층 그의 침실은 이제 연구실이었다. 그는 한숨 쉬었다. 셜록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가 그렇지 않았다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고 믿었다. 그들은 속았지만 그들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극복했다는 증거들은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마치 패배한 것처럼 느끼게 했다.
“글쎄, 난 그럼…” 존은 이마를 찌푸리며 플랫을 대충 훑어보았다. “난 그럼… 누이의 집에서 머무를게.” 그의 목소리는 공허하고 혼란스럽게 들렸다.
“만약 그게 자네가 원하는 거라면.” 셜록은 얼굴을 찡그리며 느리게 말했다. 왜 존이 그의 누이의 집에서 머무르기를 원하지? 그는 존이 베이커 가로 돌아온다는 전망에 흥분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심지어 아주 많이 말하곤 했다. 왜 바뀌었지? 계단 때문인가? 존은 정말 계단을 올라올 때 셜록이 돕기를 원했나? 아까 병원의 엘리베이터에서 그가 나오는 것을 도우려고 했을 때 존이 노려보았던 것을 보면 그럴 리 없었다. 존은 일단 깁스를 빼게 되면 더 쉽게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 것을 알았고, 그게 언제나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을 알 것이다. 그가 왜 떠나기를 원하는 거지?
셜록이 냉담하고 객관적인 목소리로 그렇게 선언하자 존은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셜록이 더 이상 플랫에서 그를 원하지 않자 다소 놀랐지만, 그가 생각했던 모든 것이 확인되었다. 이 곳에는 더 이상 그를 위한 공간이 없었다. 셜록은 명백히 존과 관련된 모든 물건들을 플랫에서 없애기 위해 무엇이든 했다. 이제 그가 그토록 의존적일 때 얼마나 존 자체를 없애고 싶겠는가? 그 자신의 힘으로 계단을 오르는 것에 거의 5분이나 걸렸다는 것은 그가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셜록은 사건을 해결하는 중에 그의 발목을 붙들 사람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존이 사건에 같이 가자고 초대받을 수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 답은 아마 부정일 것이다.
“맞아.” 존은 한번 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알았어.” 그는 몸을 빙글 돌리고는 계단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셜록의 정신은 그의 뒤에서 최고 속도로 휘몰아치고 있었다.
왜 존이 떠나고 있지? 플랫에 있는 뭐가 그의 마음을 바꾼 거지? 존은 그의 누이에게 대단한 애정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는 그녀와 같이 사는 것을 지긋지긋해 할 것이다. 그는 병원에서 셜록을 원했다- 그의 침실을. 존은 그가 잘 곳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다른 침실과 소파가 있는 한 비이성적이었다. 그 둘을 위해서는 충분한 공간이 있었다.
“존!” 셜록은 앞으로 펄쩍 뛰어나가 존과 계단 사이를 막아 섰다.
존은 고개를 들어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보았고, 셜록은 자신의 훌륭한 추론- 존은 셜록의 침대를 차지할 수 있고 셜록은 소파에서 잘 것이다-을 늘어놓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그가 깊이 숨을 들이쉬었을 때 존 해미쉬 왓슨의 근사하고 독특한 체취가 엄습했다. 비누, 차, 면도크림, 존. 작은 복도에서는 더 강력했고, 몇 달이 지난 뒤 스웨터에 남아있는 희미한 흔적보다 강력해서 셜록은 그 반응으로 가슴 속에서 심장이 쿵쾅거리고 무릎이 떨렸다.
그는 깨닫지도 못한 사이에 목이 잠겼다는 것을 깨닫고는 놀라며 목을 가다듬으려고 했다. 눈물이 눈에서 아롱졌고, 한번 더 떨리는 숨을 길게 내쉬며 진정하려고 노력했지만 목덜미의 맥박이 더 미친 듯이 뛸 뿐이었고, 뱃속의 초조한 느낌이 더해졌다.
“셜록?” 존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고, 그의 얼굴에는 걱정하는 기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존의 눈을 피하며 셜록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손끝으로 존의 성한 손을 따라 쓰다듬었다. 존은 자동적으로 손바닥을 위로 향했지만 셜록은 가볍게 그의 손목을 쥐고는 부드럽게 키 작은 남자를 자기 쪽으로 잡아 당겼고, 존의 머리칼 사이로 코를 묻고는 깊이 숨을 들이 쉬었다. 셜록은 팔을 여전히 옆에 늘어뜨려놓은 채 존을 껴안을 시도를 하지 않았고, 단지 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존의 손목을 쥔 채 체구가 작은 그 남자를 자신에게 붙들었다. 존은 셜록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낼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그의 볼에 축축한 뭔가 닿았을 때야에 존은 셜록이 울고 있다는 것을, 흐느낌을 거의 통제하지 못하고 몸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체중을 성한 쪽 다리로 옮기며 존은 목발을 떨어뜨리고 셜록의 떨리는 몸에 양팔을 감았다.
떨림은 더욱 강해졌다.
“자네가 너무 그리웠어.” 목소리는 심지어 셜록의 것처럼 들리지도 않았고, 슬픔과 눈물로 온통 잠겨 있었다.
셜록이 정말 그를 그리워했다는 것에 대해 존은 의심과 만족감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셜록에게서 진실한 감정을 볼 수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다만… 존은 예전에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얻어낼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눈물을 터트리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가 지금 하고 있는 것도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뭘 위해서 그의 슬픔을 꾸며내는 거지-? 존을 머물게 하기 위해서? 그렇지만 그가 만약 존을 머무르게 만들고 싶었다면, 왜 그의 물건을 전부 없애고 그의 방을 연구실로 바꾸었지? 그건 말이 되지 않았다.
“왜 내 물건들을 전부 치웠어?” 존의 목소리는 낮고 슬펐고, 이마를 셜록의 쇄골에 기대었다. 그는 그대로 문지르고 싶은 욕구를 억눌렀다. 셜록은 고개를 흔들었고, 존의 머리칼 사이로 코를 킁킁거렸고, 존은 그가 오늘 밤 그 행동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영원히, 그렇지만 그건 셜록이 했던 수많은 셜록스러운 일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존의 두뇌는 셜록이 그의 물건을 치워버린 건 그가 자신을 원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거라고 말했다. 그는 머리 속에서 차분하고 지긋지긋한 그 목소리를 죽이려고 노력했고, 그 때 셜록은 다시 말문을 열었다.
“여기 있어. 제발, 있어줘, 존. 자넨 내 방에서 잘 수 있어.” 셜록은 마치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않으려 조심하기라도 하듯 속삭이듯 말했다.
셜록의 말이 그의 피부 위에서 어른거리자 존은 몸을 떨었다. “넌 어디서 잘 건데?”
“자넨 내가 그다지 자지 않는다는 걸 알잖아, 그리고 잘 거라면, 소파에서 쉽게 잘 수 있어. 제발 여기 있어.” 난 자네가 여기 있기를 바래. 자네가 여기 있으면 좋겠어. 셜록은 그에게 그렇게 말할 수 없었지만 그 분위기 안에 분명히 녹아 들어 있었고, 분명히 존도 그것을 추론할 수 있었다.
“어쨌든 난 다시 계단을 내려갈 수 없을 거야, 그리고 넌 만약 내가 여기 머물기를 원한다면 내가 내려가는 데 도와주지 않을 이기적인 자식이고.” 존은 웅얼거렸고, 셜록의 웃음소리가 가슴 속에서 구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훌륭한 추론이야, 존.”
몇 시간 뒤, 존은 아주 기분 좋게도 셜록의 냄새를 풍기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진짜 침대였고, 편안하고 청결하고, 긴장이 풀리는 침대였다- 그건 정말이지 극락이었다. 복도 쪽에서 빛이 방으로 스며들었고, 존은 격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둠이 두렵다니. 사람을 죽인 적이 있는 전직 군의관이 이제는 어둠을 두려워하고 있다.그건 수치스럽고 굴욕적이었다.
그는 여전히 셜록이 플랫을 서성거리며 물건들을 이리저리 옮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미소 지었다. 셜록은 현재 그의 명민한 정신을 필요로 하는 사건이 없다는 것에 좌절하고 있었다. 복도에서의 그 순간 후, 존이 일단 새 팔걸이 의자에 앉았을 때- 셜록은 그가 소파가 아닌 그곳에 앉도록 이상하리만큼 열렬하게 굴었다- 셜록은 다시 이메일을 확인하러 갔고, 결국은 쾅 닫으며 김을 뿜어냈다.
“없어! 5주가 지났다고, 존, 그런데 사건이 단 하나도 없어! 이 도시의 범죄자들은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존은 미소 지었고, 플랫의 새로운 풋스톨에 발목을 올려두었다. 그는 허드슨 부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기억해둬야 할 것이다. “시민들에게는 좋은 소식이군.”
셜록은 조소하는 소리를 내며 눈을 굴리곤 자신의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고 존에게로 날카로운 시선을 돌렸다. 이건 존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불편하게 몸을 꼼지락거리고 싶은 욕구를 억눌렀다. 그건 셜록의 추론을 훨씬 용이하도록 만들 뿐일 테다.
“레스트라드에게 전화해봤어? 어쩌면 새로운 뭔가 떠올랐을 수도 있잖아? 아니면 병원에서처럼 미제 사건을 좀 더 줄 수도 있을 거야.” 존은 셜록의 관심을 전환시킬 의도로,제안했다. 셜록은 모호한 소리를 냈지만 폰을 꺼내서 빠르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건 존에게 현재 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랩탑도. 그리고 옷들도. 그는 한숨을 쉬었고, 셜록은 즉시 다시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방금 새 폰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거든. 옷도. 신발도. 젠장, 심지어 어떻게 법적으로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거야?”
“마이크로프트가 알아서 할 거야,” 셜록은 오만하게 손을 휘휘 저었다. “그의 개인비서가 필요한 서류를 가지고 들를 거야. 만약 그가 자네에게 새 폰도 사줬다 해도 놀라지 않겠어, 아마 최신형에 도청 장비까지 완비되어 있겠지.”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건조했고, 존은 셜록이 얼굴을 찌푸린 것을 알아차렸다.
“뭐?”
“아무 것도.” 셜록은 고개를 젓고는 다시 문자하기 시작했다. “옷에 관해서는 자네 누이가 가져오기로 했지만 그럴 거 같지 않으니, 내 생각에 쇼핑할 사람을 보내는 게 나을 거 같아. 허드슨 부인!”
“셜록!” 셜록이 큰 목소리로 그들의 집주인을 부르자 존은 펄쩍 뛰었지만, 셜록은 모르는 척 일어서서 방을 성큼성큼 걸으며 여전히 빠르게 문자를 보냈다.
허드슨 부인이 인근 가게를 돌아다니며 존이 입을 새 옷들을 사오도록 회유하는 것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존은, 그도 같이 가겠다고 말했지만 허드슨 부인과 셜록 양쪽에 의해 묵살당했고, 셜록은 존이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돕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허드슨 부인은 이런 냉정한 발언에 존의 편에 서서 화를 냈다.
일단 허드슨 부인이 기본 보급품 목록을 들고 나가자, 셜록은 깊은 생각에 잠겨 소파 위로 몸을 늘어뜨리고, 턱 아래 손가락을 모으고는 눈을 감았다. 존은 한동안 셜록이 존의 관찰을 자각하고 짜증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맛살의 작은 주름을 알아차릴 때까지 그를 지켜보는 것을 즐겼다. 존은 작은 티비 앞에 편하게 자리 잡고는 멍하니 몇 시간 동안 채널을 이리저리 돌렸고, 플랫 안에서의 평화와 조용함과 정상적인 것에 만족했다. 때때로, 존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것을 폄하하는 것을 알았다. 정상적인 건, 그 자체로 아주 좋을 수도 있었다.
갑자기 셜록이 숙고하던 자세에서 벌떡 몸을 일으켜 세웠을 때, 존은 조금 펄쩍 뛰었고, 혼란스러워하며 셜록이 말 없이 계단을 달려 내려가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는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고, 존은 외로운 밤을 보내야겠다고 체념하고 있었을 때, 셜록이 허드슨 부인의 요리가 담긴 접시 두 개를 들고 돌아왔다. 하나는 존에게 건네고, 존의 맞은편 자신의 의자에 앉고는 다른 하나를 수완 좋게 자신의 무릎에 얹어 놓았다. 그는 자신의 음식을 무시하고 대신 존이 매번 음식을 씹어 삼키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서 셜록은 다시 소파로 돌아갔고, 존은 하루의 피로로 탈진해서 침대로 슬그머니 향했다.
몇 시간 뒤, 플랫은 조용해졌다. 존은 침대 속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다시 잠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는 자신의 정신을 조용히 진정시킬 수 없었고, 더 오래 누워있을수록 그는 더 날카로워졌다. 그는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는 눈을 뜰 때마다 그림자에 깜짝 놀랐고, 눈을 감으면 모리아티의 조롱조의 높은 웃음소리가 머리 속에서 울려 퍼졌다. 존은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패닉을 느끼기 시작했고, 폐가 짜부라지는 것 같았다. 그가 식은 땀을 닦기 위해 양손을 얼굴로 들어올렸을 때, 그는 격렬하게 손이 떨리는 것을 보았고,뱃속이 울렁거렸다.
그는 휘청거리며 일어서서 조용히 반쯤 어두워진 플랫을 절뚝거리며 걸어 나왔고, 거실의 문 너머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모든 불이 꺼져있었고, 단지 가로등의 노란 불빛만이 창문으로 스며들었다. 셜록은 소파 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고, 그저 그의 곱슬머리로 덮인 정수리만이 담요 밖으로 빠져 나온 채 잠들어 있었다. 존은 문간에 그대로 서서 셜록을 바라보았고, 그대로 있을지 아니면 갈지 갈등했다.
마침내, 그가 셜록의 침실로 돌아가서 미쳐가는 느낌 없이 잠들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카펫 위를 절뚝거리며 걸어가서 자신의 새 팔걸이 의자 위로 느리게 앉았다. 부드럽게 휙 하는 소리가 나자 존은 자신이 분명 셜록을 깨웠을 거라 생각하며 멈췄지만, 그 남자는 계속 잠들었다. 그는 부드럽게 한숨을 쉬고는 어두워진 플랫을 이리저리 둘러보았고,그가 돌아왔다는 것을, 자신이 집에 있다는 것을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그건 바뀐 집이었고 다른 느낌이었지만… 여전히 집이었다.
존은 머리를 뒤로 기대고는 눈을 감았고, 막 잠들려던 찰나, 셜록이 소파에서 움찔거렸다. 그는 팔꿈치로 몸을 지탱하며 일으키고는 멍하게 존을 바라보았다.
“존? 무슨 일이야?”
존은 고개를 흔들었지만 어쩌면 어둠 속에서 셜록이 그 동작을 볼 수 없을 거라는 것을 깨닫고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잠들 수 없었어.”
제법 오랫동안 소파 위의 그 남자는 침묵을 지켰다. 존은 셜록이 아마도 그를 아주 잘 볼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셜록의 눈이 자신의 신체를 샅샅이 훑어보며 왜 존이 한밤중에 거실에 앉아있는지 답을 추론하는 것을 느껴진다고 맹세할 수 있었다.
마침내, 말없이, 셜록은 담요를 들어올리고는 자신을 소파 등받이 쪽으로 붙였다. 그의 초대는 분명했고, 존은 잠시 망설이고는 일어서서 소파를 향해 절뚝거리며 걸었다.
아슬아슬하게 비좁았고, 존의 깁스가 어색하게 만들었지만 존은 소파 위로 기어올라가서 깁스를 소파 팔걸이에 걸쳤다. 셜록은 담요를 그에게 둘렀고, 존은 그 행동의 적절함에 대해 갈등한 뒤, 얼굴을 셜록의 가슴에 붙이고는 최대한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셜록이 아주 조금 망설이다가 느슨하게 존에게 팔을 두르는 것을 느꼈다. 셜록은 존의 머리칼에 다시 코를 묻었고, 존은 그가 깊이 숨쉬는 것을 느꼈다.
둘 중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마침내 존의 떨림이 멈췄고, 호흡이 고르게 진정되었다. 셜록은 그 밤 내내 깨어있었고, 그의 의사를 품 안에 끌어안은 것에 만족하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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