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3: Wednesday, Dec. 24th



Chapter 23: Wednesday, Dec. 24th

 

 

 

 

친애하는 윌리엄,

 

"bordélique"를 기억해두도록 해볼게요 - 유용한 단어처럼 들려요. 제 최근 몇 달을 묘사하기에요. 그렇지만 더 나아지고 있어요.

 

아무 때라도 전화해줄 수 있을까요? 만약 가능하다면 제 번호는 +44 20 7946 0018이에요. 분명히 일하고 있는 중에는 전화를 받을 수 없지만, 얼마나 바쁘냐에 따라 환자를 보는 중간 중가 문자 정도는 할 시간을 낼 수 있어요. 당신이 전화할 수 없다 해도 괜찮아요, 그렇지만 여기 접속해서 십분마다 새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보다 문자를 주고 받는 게 더 좋을 거에요 :-) 전 오늘 다섯 시까지 근무하고 (당신의 시간대에 대해서는 짐작도 할 수 없겠네요) 그리고 박싱데이에도 일해요. 진료소는 크리스마스에는 닫으니 그 사이에는 시간이 좀 날 거에요.

 

누이가 어제 전화했어요. 일종의 갑작스러운 변덕이죠 - 그녀는 때때로 그럴 때가 있는데, 우린 어색하게 몇 분동안 아무 이야기나 하다가, 그녀가 가야겠다고 변명거리를 짜내요. 전 그녀가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결코 말을 꺼내지 않았던 건지, 또는 그녀가 더 이상 서로 연락하고 지내지 않았던 것에 죄책감을 느꼈던 것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일로 전 휴일 기분에 잠겨서 그녀에게 전화하는 난처한 상황은 모면했어요. 당신 가족도 당신 없이 이곳에서 성대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나요?

 

전 제 친구 그렉과 크리스마스에 뭘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내일 맥주 여섯개들이를 들고 들이닥쳐서 그걸로 괜찮다고 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걸 해야 할 거 같기도 해요. 어쩌면 우린 오피스 스페이스식의 카타르시스로 함께 망가뜨릴 수도 있겠죠. 어쩌면 맥주랑 결합되었을 때는 끔찍한 아이디어이기도 할 거에요. 아직 마음을 정하지는 못했어요. (만약 훨씬 더 오래 미룬다면, 모든 가게들이 휴일에는 문을 닫으니, 그게 논점이 될 테고, 그게 제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치겠죠...)

 

어쨌든, 혹시 당신이 피지나 그런데에 있고, 저보다 반나절쯤 앞서 있을 수도 있으니, 견딜만한 휴일이 되길 바랄게요. 당신의 기다림이 짧고, 만남에 결실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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