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5
- LettersFromSussex
- 2016. 6. 28. 01:30
Sherlock Holmes <sholmes129@gmail.com> 11:17 AM
to: John
존,
마음 깊이 사과할게! 어젯밤 집에 돌아와서는 곧장 기절했어. 몇 시간 전에 깨어났고, 그제서야 그 전날 밤 자네가 보낸 이메일을 봤어. 그렇지만 지금, 글래드스톤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제대로 혼나고, 약을 먹었고, 난 식사하고, 근사한 뜨거운 차 한 잔을 스스로에게 대접하고 지금 여기 앉았어. 이제 준비됐어! 더 정확하게는, 합당한 시간과 주의를 기울여서, 자네 이메일에 대한 답을 할 생각이야,
그렇지만 시작하기 전에, 다시 한번 자네에게 감사하게 해줘, 어제 자네가 나를 위해 했던 그 모든 일에 대해서 말이야.
만약 그 때 글래드스톤을 잃었다면 난 어떤 행동을 취했을지 몰라. 그는 내 곁에 있어줘, 가끔은 내가 제정신을 유지하고, 우리 사이의 이 거리에 대해 생각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느껴져.
내가 그걸 말하는 건 상황을 어렵게 만들거나, 자네가 집으로 오게끔 조종하려는 의도는 아니야. 그건 진실이기 때문이야. 자네가 그리워. 자네 혼자서 이 혼란스러움에 맞설 필요는 없다는 걸 느꼈으면 해. 어렵다는 건 알아. 자네가 이메일에서 말했던 모든 걸 이해해, 그리고 내가 돕게 해줬으면 해. 그렇지만 전에 말했던 대로, 그리고 언제나 그렇게 말할 거지만, 만약 정말 자네 혼자서 그걸 해야만 한다고 느낀다면, 그대로 해. 난 그에 따를게.
그렇지만, 자네 이메일에서, 우린…
자네는 진짜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게끔 자네가 행동할 때면 알려달라고 했어—감정적인 나, ‘인간’인 나, 자네가 즐겨 말하는 바에 따르면 말이야. 어제는 제법 좋은 예시를 보여줬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아?
난 속상했어, 사실이야. 아마 상황에 비해 훨씬 더 속상했을 거야. 인정할 수 있어. 그렇지만 자네에게는 몹시 솔직하게 말할 거야 존, 그건 예전에 내가 말했던 바로 그런 종류의 상황이었어; 과거의 냉담하고, 거리를 두고, 회피하던 때. 내가 그렇게 반응했던 건, 그렇게 반응하도록 훈련 받았기 때문이었어. 그렇지만, 그건 노력을 기울여야 해!
난 그런 식으로 자네와 함께하고 싶지 않아. 나는 그저 내 모습 그대로 자네와 함께 하고 싶어. 어떤 가장도 없이, 내 모습 그대로. 패닉해서 자네에게는 아주 어리석고, 몹시 유치하게 보일 게 분명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그 괴상한 남자—그게 나야. 뭐, 어쨌든 내 일부분이지. 필요에 의해 내가 숨겨온 부분—언제나 그래왔어. 그렇지만 자네에게는 숨기고 싶지 않은 부분이야. 만약 솔직함과 정직함, 그리고 우리 사이에 있는 그대로를 친밀하게 알아가는 게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자네가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이해해. 왜 내가 ‘그냥 개일 뿐’이라는 말에 그렇게 화를 냈는지 자네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말이야, 내 스스로 내 반응을 통제하기 어려워서, 성질을 부리고, 무례하게 굴고, 퉁명스러워지는 걸 자네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난 이해해. 모두가 자네처럼 반응해, 존—엄마, 아버지, 마이크로프트, 내가 아는 모두가.
그런 종류의 행동이 적절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해해. 그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해. 그렇지만 내게는 양자택일로 보여. 만약 내가 감정을 허용한다면, 때때로 감정은 넘치게 돼.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아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서는 멈출 수 없을 거야. 가끔 나는 투입할 에너지도 없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빠지면, 난 자제할 수 없고, 그건 마치 구르는 눈덩이처럼 더 악화되어, 그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 난 그냥 그렇게 놔둬야만 해.
강한 감정이 자네를 불편하게 한다는 건 알아. 알고 있어. 그것에 대해서 우리는 대화해야만 할 거야. 자네를 속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 존. 어제처럼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자네에게 쏘아붙이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난 가끔 패닉하고, 일정 수준에 이르면 손 쓸 도리가 없어. 모든 걸 시도해봤어. 다른 사람들도 전부 시도해봤고. 유일하게 도움이 된 건 약이었어, 또는 우선 그 수준에 이르지 않도록 자제하는 것이었고, 그리고 가끔 살면서 그건 불가피해. 그렇다면 우린, 자네와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적절한 때가 되면 논의하지.
그렇지만 나에 대해서는 이제 충분해. 자네는 자네 자신에 대해 아주 많이 공유해주었고, 그건 진정으로 내 관심을 온전히 쏟을 만한 거야.
놀랐다는 건 인정하겠어, 존. 자네가 자기 자신에 대해 그토록 기꺼이 밝히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알아. 자네가 날 그런 분투를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여겨 주었다는 건 영광이야. 고마워.
그리고 맞아, 사라를 기억해. 난 사라가 좀 미웠어. 그녀는 우리 사이에 끼어든 최초의 사람이었어. 내가 달리 어떻게 느끼겠어?!
자네 말이 옳기 때문이야 – 사라에 대해 좋아하지 않을 게 뭐가 있지? 없어. 그녀는 자네에게 완벽하게 어울려. 그리고 그게 내가 그녀를 미워했던 이유야. 그녀는 자네의 사랑과 열망을 그토록 손쉽게 이끌어냈던 것처럼 보였어. 그 때 난 그렇게 보지는 않았어. 더 단순한 이유로 그녀를 미워했지 – 그녀는 내게서 자네를 데려갔고, 나와 함께 보내야 하는 시간을 훔쳐갔고, 그러기 위해 그녀가 해야만 했던 건 그냥 존재하는 것뿐이었어. 그녀는 자네를 얻기 위해 힘들게 노력할 필요가 없었어. 그녀는 내가 되길 원했던 모든 것이었고, 자네가 좋아했던 전부였지만, 마찬가지로 내가 결코 될 수 없었던 유일한 것이었어.
난 끔찍하게 질투했어. 이제 그걸 알겠어. 만약 그 관계의 끝을 재촉한 것에 내가 어떤 식으로든 기여했다면 날 용서해. 난 자네 사이에 끼어들려고 애썼고, 그건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었어. 난 메리에 대해서는 더 잘 하려 노력했어 – 자네를 위해, 자네의 체면을 위해. 그렇지만 그것도 엉망으로 끝났어. 날 용서해. 난 결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아.
난 언제나 뉴질랜드에서 자네와 사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어. 그리고 자네가 그녀와 함께 거기 갔다는 건 알고 있었어. 그저 자네가 돌아왔을 때, 그곳에서 얼마나 환상적이었는지 말하는 걸 듣고 싶지 않아서 알지 못한 척 굴었어. 자네가 함께 했을 온갖 사랑스러운 것들에 대해 듣고 싶지 않았어. 자네가 집에 돌아와서 블로그에 헤어졌다는 것을 썼을 때 난 기뻤어. 그랬다는 건 끔찍하지. 그걸 깨닫고 있어. 그렇지만 그건 가감 없는 진실이야. 난 기뻤어, 존. 자네가 겪었을 어떤 상처가 기쁜 게 아니라, 그녀가 사라졌고, 자네가 다시 내 것이 되었다는 게 기뻤어.
난 그녀와 끝난 게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이 어느 정도 관련 있는 게 아닐까 의심했었어. 그 뒤 자네는 변했어. 뭔가 자네를 괴롭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그리고 자네가 뉴질랜드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자네의 시선이 진득했고, 뭔가 건네줄 때면 손가락이 가끔 스쳤고, 택시에서 더 가까이 앉았고, 나와 대화할 때면 더 가까이 섰고, 더 자주 내 입을 바라보았고, 마치 몇 달은 아무 것도 마시지 않았던 사람처럼 입술을 핥았어. 우리가 어디에 있든, 또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든지 자네는 내 궤도 안으로 거의 자석처럼 끌려오는 것만 같았어, 거의
자네 애들러 사건을 기억해? 우리가 처음 그 핸드폰을 회수하러 갔던 그 날? 자네에게 날 때리라고 요청했어. 처음, 자네는 그걸 원하지 않았고, 시작하도록 난 자네를 쳤어, 그리고 뭔가 빠르게 바뀐 걸 보았어. 자네는 그냥 내게 되받아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어, 필요이상으로 훨씬 더 오래 걸렸어. 자네는 내게 손을 대고 싶어했고, 자네 몸을 내게 닿고 싶어했어. 또는, 그렇게 보였어… 어떤 구실로든, 어떤 일로든… 그 당시에는, 자네가 구실을 찾는 것처럼 느꼈어.
바스커빌 사건으로 그림펜으로 갔을 때. 자네는 같은 방으로 예약했고, 어쩌면 그 때 무슨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 우린 싸웠고, 그런 일은 없었어.
난 바랬어… 난 무슨 일이 벌어지기를 원했어. 그건 불가피하고 필요한 것처럼 느껴졌어. 그렇지만 그 때 모리아티가 치명적인 게임을 재개했고, 우린 전부 잃었어, 그리고 우린 우리의 기반을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어…
수영장 사건 이후 과한 제스처를 더 자주 취하는 게 나라고 자네가 느꼈던 건 내게 흥미로워. 내게는, 자네가 그랬던 것처럼 보였거든. 자네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찾아냈어. 시선은 언제나 날 좇았고, 내가 자네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면 자네는 고개를 휙 돌렸어.
그때는 그걸 이해하지 못했어, 또는 내가 그것에 어떻게 느꼈는지도. 난 자네 없이 살 수 없다는 걸, 그 몇 달 동안 내가 느껴왔고, 날 뛰어내리도록 이끌었던 모든 것들을, 사랑과 동경과 열망을… 온전히 깨닫는 것을 피해야만 했어. 미안해, 존. 그렇게 오래 걸려서 미안해, 아마도 난 그 전에 자네가 준비되었고, 희망적이고 바라고 있다고 생각해.
아마도 자네에게는 어느 정도 우스꽝스럽게 들릴 거라는 걸 알아. 자네는 여전히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여전히 가끔 걱정스럽다고 고백했어. 그렇지만, 자네의 어떤 부분은 알지 못한다 해도, 어떤 부분은 알고 있다고 생각해.
자네가 말했던 대로야—자네는 알아, 그렇지만 알지 못해. 자네는 내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걱정했지. 그렇지만 이해하고 있어, 존. 난 자네 안에서 그걸 봐. 수영장 사건 뒤 몇 달 동안, 그리고 내가 자네를 떠나기 전—그 몇 달간 자네의 일부는 그렇게 가까이 끌려왔지만, 다른 부분은 지속적으로 날 자네 쪽으로 끌어당겼어. 그때 우리는 거의 충돌할 지경이었어.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허락하기만 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난 궁금해하곤 했어.
자네가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아. 자네는 그 충돌이 불가피하게 벌어질 것을, 모든 것이 바뀔 것을—죽을 것을 걱정했어. 자네는 이 우정이 스스로 허물어져버리고, 타버릴 것을 걱정했어. 그렇지만 존, 그게 우주가 탄생한 방식이야! 우리는 적절한 시점이 되면 충돌해야만 해, 우린 이게 우리를 온전히 소진시키도록 둬야만 해, 밝게 타오르고, 완전히 연소되도록, 심지어 어쩌면 우리 스스로 죽어가는 별처럼 붕괴하도록, 만약 우리가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하려면 말이야.
걱정하지 마. 자네는 내가 아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야. 만약 그 임무에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자네야. 그리고 그게 얼마나 아름다울지 생각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
내가 자네를 사랑한다는 것 알고 있지? 그렇다고 해줘. 내가 결코 자네로 하여금 편안하게 느끼지 않을 정도로 압박하지 않겠다는 걸 안다고 말해줘. 과거에 우리는 위험한 선을 걸어왔다는 걸 알아. 우리는 그 경계를 가지고 놀았어. 자네는 날 용서할 거야, 그렇지만 자네는 어느 정도 그걸 갈구하는 것 같아—저기 밖에서, 사건에서.
‘일’은 우리가 함께 할 때는 ‘일’ 그 이상이야. 그건 우리에게 일종의 위험한 게임이 되었어. 난 어디까지 나갈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시험하며 자네를 압박했고 자네는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거의 유감스러운 듯 보였어. 그게 오랫동안 자네가 원하는 전부는 그것이라 여겼던 이유야. 내가 설정한 환경과 내가 창조한 그 성격, 자네에게 그 게임을 하도록 허락했어—위험, 위기, 심지어 가끔은 고통까지도.
난 자네가 원한다면, 자네가 필요로 한다면 완벽하게 기꺼이 게임할 의향이야. 그렇지만 솔직하게 말할게. 가끔 그 게임이 싫어. 그건 경계를 지나치게 위험하게 가지고 놀아. 바스커빌에서—지나쳤지. 그 때 나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 아마 열차 차량에서, 폭탄에서도. 그 때도 지나치게 근접했어. 그건 우리가 다루기에는 그토록 섬세한 선이었고, 자네의 마음은 내게 너무 귀중한 것이고, 그 선이 어디에 그어져있는지 알기 위해 언제나 그 도전에 응해야 한다고 느끼고 싶지 않아. 만약 내가 자네를—몸이든 영혼이든, 다치게 한다면 내 자신을 결코 용서하지 못할 거야. 차라리 자네의 심장을, 그래, 자네의 몸이 관련된 거라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주의하겠어.
서두를 건 없어. 바라는 건 없어. 그저—그저 자네의 마음이, 자네의 본능이 이끄는 대로 따라주기를. 그건 자네가 가장 잘하는 거야, 존.
자네를 사랑해 그리고 자네에게 세심할 수 있도록. 자네가 원하는 무엇이든지, 자네가 원하는 때, 그리고 자네는 모든 고려를 받을 자격이 있어. 만약 지금부터 죽는 날까지 내 손을 잡는 것 이상은 전혀 원하지 않는다면, 난 정말 기쁘고, 정말 영광일 거야. 만약 내 침대를 공유하고, 내 품에서 잠들고 싶다면, 그렇게 해. 만약 자네 입술에 내 입술이 닿기를 원한다면, 자네는 그것도 할 수 있어. 만약 그 이상을 원한다면, 그 이상을 가질 수 있어. 만약 그 중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이에 그게 오갈 필요는 없어.
자네는 자네가 뭘 원하는지 알아—자네의 일부분은 알고 있어. 그 부분에 귀를 기울여봐, 그리고 그걸 믿어.
난 떠나지 않아. 난 여기에 있어, 존. 여기에 있고, 자네의 것이야—온전히. 자네는 스스로를 믿을 수 있어. 그리고 믿기 힘들겠지만, 날 믿을 수 있어.
난 절대 다시는 자네를 떠나지 않을 거야. 몸조심하겠다고 약속하지. 죽어서도, 그런다 해도, 자네를 떠나지 않을 거야. 자네에게 약속해. 내 자신을 정말 잘 보살필 거고, 자네는 놀랄 거야! 난 자네가 요구하는 건 무엇이든 말하고, 그대로 따를 거야, 그래서 자네는 내 맹세가 견실하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만약 내가 계약에 사인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어. 만약 증인 앞에 서서 선언하기를 바란다면, 그대로 따르겠어. 문신으로 새기기를 바란다면, 그렇게 하겠어.
자네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걸 알려줘. 내게 알려준다면, 그대로 이루어질 거야.
언제나 자네의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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