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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30
- LettersFromSussex
- 2016. 7. 6. 00:02
John Watson <jwatson57@gmail.com> 9:31 AM
to: Sherlock
셜록,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 네게 문자하려고 했었어, 아까 네가 보냈던 이메일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하려고 했어. 난 그러려고 했는데—그때 그걸 몇 번이고 다시 읽었어. 그리고 네 번째 읽고 나서, 난 네 말을 원했어. 그 이상을 원했어. 네가 제안했던 모든 걸 원했어.
내게 모든 걸 말해주겠어? 얼마나 자주, 어디에서, 어떻게? 어떻게 널 만지면서 날 생각하는지 말해주겠어? 네 꿈속에서 내가 어떻게 널 만지는지? 내 손과, 입술, 내 몸이 너에게 닿을 때 어떤 느낌일지? 네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 이걸 원해? 나를? 정말? 진정?
널 원해. 오랫동안 널 원해왔어. 얼마나 원했는지 넌 모를 거야.
그리고 네 말이 맞아. 이게 더 쉬워. 이런 식으로라면 네게 모든 걸 말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이것에서 문자로 어떻게 옮겨갈지는 모르겠어, 하물며 언젠가는 직접 얼굴을 볼 가능성은, 그렇지만 지금 당장 그걸 신경 쓸 수는 없을 것 같아. 왜냐하면 네가 이걸 제안하고 있고, 난 이걸 원하니까! 난 이걸 원해, 셜록.
제발—내게 모든 걸 말해줘.
너의,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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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29
- LettersFromSussex
- 2016. 7. 5. 00:45
Sherlock Holmes <sholmes129@gmail.com> 1:23 AM
to: John
존
이게 괜찮기를 바래. 오늘 밤 우리가 나눈 대화를 생각하면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어, 그리고 가끔 직접 말하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것을 (디지털이든 아니든) 글로 써두면 더 수월해져. 문자가 정확히 ‘직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것보다는 좀더 즉각적인 듯 해.
자네에게 기꺼이 나에 대해 드러내고 싶어졌어. 만약 내가 여기에 털어놓은 이야기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어느 때라도, 꼭 읽어야만 한다고 느끼지 않기를 바래. 이 이메일을 읽지 않고 지워도 돼.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걸 택해도 돼. 그건 자네 선택이야.
그렇지만, 내가 여기에 하고 싶은 건 이거야: 난 내 욕구에 대해 자네에게 기꺼이 밝힌 적이 없었어. 자네는 몇 년에 걸쳐 서신과 바디 랭귀지를 통해 자네 자신에 대해서 내게 더 많이 알려주었어. 여러 면에서 난 자네에게 닫힌 책 같이 느껴진다는 걸 알아. 그리고 오늘 밤 난 치열하게 고민했어, 오늘 이런 면에 대해 내 자신을 내보여도 될지 말이야.
이 방면에서 자네가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 온전하게 자네 자신의 조심스러움과 자네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려는 시도 때문인지, 아니면 그 일부분이 마찬가지로 만약 내가 내 자신의 유사한 욕망으로 고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결과에 기인한 건지 확신할 수 없어. 가끔, 마치 내가 자네를 전혀 원하지 않은 것처럼,자네가 혼자서 갈망하는 것처럼 느끼는 건지 궁금해.
자네에게 욕구를 느낀다고 말했던 건 알아. 그건 드문 일이야. 그건 진실이었어. 난 그런 것들을 느끼지 않고, 그건 날 놀라게 했어, 우선 그걸 느낀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느끼는 빈도와 강도 때문이었어. 존경, 애정, 사랑, 경외심—그래, 그 모든 것들 말이야. 그렇지만 마찬가지로 열망, 욕구, 갈구도 있었어. 그건 뜨겁고 환하게 거의 지속적으로 타올랐고, 난 간단히 그에 저항하려는 시도를 그만 두었어. 시도할 동기를 가지는 것보다 그에 저항하는 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해.
특히 여러 달 전 우리가 헤어진 이후 난 종종 내 자신이 바라는 걸 마음껏 채웠어. 자네는 내 판타지에서 지속적인 관심사였어. 그리고 그건—판타지 그 자체는— 내가 거의 탐닉하지 않는 것이야. 아무 의미 없는 듯 보였어. 말했던 대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 내 신체가 최상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난 자위했지만, 그건 종종 짧고 형식적이었어. 자네가 내 삶으로 들어오자, 그건 바뀌기 시작했어.
난 자네 같지 않아, 존. 내가 내 자신을 만졌을 때, 내 마음이나 머릿속에 자네가 있었던 정확한 순간을 집어낼 수 없어. 그건 너무 천천히 일어났고 이상하게 들리겠지만,그걸 온전히 깨닫기까지, 해소되는 그 순간 차츰 동반되기 시작하던 따뜻하고, 안전한 감각은 왠지 자네를 떠올릴 때와 결부되어 있다는 걸, 그게 사랑이었고, 그게 갈망이었고, 절정으로 날 이끌도록 내 몸에 닿았으면 했던 게 자네의 손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시간을 두고 시나브로 이루어진 것이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난 이제 알아, 존. 매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 내가 자네에게 어떤 감정을 품었는지 확신했던 그 순간부터, 그건 순수한 우정을 퇴색시켰어. 완전히 확실하게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그 순간. 그건 자네의 결혼 피로연에서 연설을 하던 중간이었어. 정말 끔찍한 타이밍이라는 건 알아. 날 용서해. 그렇지만 난 그 때 알았고, 그러지 않은 척하려 노력했던 것을 그만두었던 때였고, 그 때 이후로 수치심이라고는 없이, 종종 하루에 한번 이상 탐닉해왔어.
충격적인가? 만약 자네를 불편하게 했다면 미안해. 아마 이 이메일 자체를 보내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겠어. 오늘 밤에 대해서 완전히 후회하고 있어. 너무 늦었을 때까지 이런 것들을 결코 깨닫지도 못했다는 걸 절대 자네에게 말하거나, 보여주지 말 걸 후회해. 그리고 만약 자네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나는 기다렸을 거라고. 이제 난 자네를 기다릴 거야, 존. 영원히 기다리겠어. 난 선택권이 없어. 자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없었고, 자네 이후로도 결코 없을 거야. 자네는 내가 갈구해왔던 모든 것의 총합이고, 내 삶에 있어서 최고의 부분이야. 난 다른 사람을 원하지 않아.
그리고 만약 이제 자네가 우리 사이에 이런 종류의 친밀함을 원한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야.
난 자네에게 흠결 없는 테크닉을 약속해줄 수는 없어 (그렇지만, 자네의 선호를 연구하며 시간을 좀 보냈고, 가능한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어, 자네가 적절히 만족할 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자네에게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고, 무한히 보살피고, 내 마음을 전부 내주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 자네의 몸을 배우기 위해, 범죄 현장에서 하는 것처럼 자네의 몸을 읽기 위해, 그 비밀을 배우고 숨겨진 취향을 이끌어내기 위해 내 추론 기술을 전부 사용할 거라 자네에게 약속할 수 있어. 그리고 물론, 자네가 원하는 바라면, 자네도 나를 완전히 가질 수 있어. 내 전부를, 자네가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자네가 원하는 때라면 언제라도.
이걸 원하나, 존? 만약 지금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언젠가는 그럴 거라 생각해?
만약 아까 우리가 나눈 대화만 아니었다면 내가 이 이야기를 결코 꺼내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래. 아마 자네 스스로 깨닫고 있던 것보다 자네가 더 준비되어있다는 것에 난 희망을 품었어. 최소한 소소한 일들, 이 이메일처럼 더 쉬운 것들에는, 아마도?
왠지 이 방식은 더 쉬워. 문자가 제공하는 것보다 더 떨어져 있어서. 자네는 이것처럼, 문자로는 말하기 너무 어려울 것들을 여기에서 내게 말해줄 수 있을까? 내게 말해.난 이게 더 쉽다는 걸 알았고, 자네에게 간절하게 말하고픈 게 정말 많아. 자네가 묻는다면 모든 것을 말하겠어, 우리 사이에 오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 전부와 모든 은밀한 판타지들을 말이야. 그렇지만 그건 자네의 뜻에 맡겨둘게. 만약 그게 자네가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 내게 말해줘. 어떤 답이라도 받아들이겠어.
왜냐하면 결국,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어. 지금 난 자네를 사랑해,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맹렬하게 – 몸과 마음을 다해서. 만약 자네가 우리 사이에 이걸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난 자네를 사랑할 거야. 설령 자네가 내게 돌아오지 않는 것을 택한다 해도 자네를 사랑할 거야. 난 오래 전에 그걸 받아들였어. 난 메리 이후에 그걸 받아들였어.
자네가 할 수 있었거나, 그러지 않았던 어떤 것도 자네를 향한 내 사랑을 퇴색시킬 수 없었어. 자네는 유일해, 존. 언제나 그 유일한 대상이었어. 앞으로도 늘 그럴 거야 그리고 난 자네에게 애태우고 있어—뜨겁고, 고집스럽게, 온 마음을 다해.
언제나 자네의,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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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lock Holmes <sholmes129@gmail.com> 11:17 AM
to: John
존,
마음 깊이 사과할게! 어젯밤 집에 돌아와서는 곧장 기절했어. 몇 시간 전에 깨어났고, 그제서야 그 전날 밤 자네가 보낸 이메일을 봤어. 그렇지만 지금, 글래드스톤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제대로 혼나고, 약을 먹었고, 난 식사하고, 근사한 뜨거운 차 한 잔을 스스로에게 대접하고 지금 여기 앉았어. 이제 준비됐어! 더 정확하게는, 합당한 시간과 주의를 기울여서, 자네 이메일에 대한 답을 할 생각이야,
그렇지만 시작하기 전에, 다시 한번 자네에게 감사하게 해줘, 어제 자네가 나를 위해 했던 그 모든 일에 대해서 말이야.
만약 그 때 글래드스톤을 잃었다면 난 어떤 행동을 취했을지 몰라. 그는 내 곁에 있어줘, 가끔은 내가 제정신을 유지하고, 우리 사이의 이 거리에 대해 생각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느껴져.
내가 그걸 말하는 건 상황을 어렵게 만들거나, 자네가 집으로 오게끔 조종하려는 의도는 아니야. 그건 진실이기 때문이야. 자네가 그리워. 자네 혼자서 이 혼란스러움에 맞설 필요는 없다는 걸 느꼈으면 해. 어렵다는 건 알아. 자네가 이메일에서 말했던 모든 걸 이해해, 그리고 내가 돕게 해줬으면 해. 그렇지만 전에 말했던 대로, 그리고 언제나 그렇게 말할 거지만, 만약 정말 자네 혼자서 그걸 해야만 한다고 느낀다면, 그대로 해. 난 그에 따를게.
그렇지만, 자네 이메일에서, 우린…
자네는 진짜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게끔 자네가 행동할 때면 알려달라고 했어—감정적인 나, ‘인간’인 나, 자네가 즐겨 말하는 바에 따르면 말이야. 어제는 제법 좋은 예시를 보여줬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아?
난 속상했어, 사실이야. 아마 상황에 비해 훨씬 더 속상했을 거야. 인정할 수 있어. 그렇지만 자네에게는 몹시 솔직하게 말할 거야 존, 그건 예전에 내가 말했던 바로 그런 종류의 상황이었어; 과거의 냉담하고, 거리를 두고, 회피하던 때. 내가 그렇게 반응했던 건, 그렇게 반응하도록 훈련 받았기 때문이었어. 그렇지만, 그건 노력을 기울여야 해!
난 그런 식으로 자네와 함께하고 싶지 않아. 나는 그저 내 모습 그대로 자네와 함께 하고 싶어. 어떤 가장도 없이, 내 모습 그대로. 패닉해서 자네에게는 아주 어리석고, 몹시 유치하게 보일 게 분명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그 괴상한 남자—그게 나야. 뭐, 어쨌든 내 일부분이지. 필요에 의해 내가 숨겨온 부분—언제나 그래왔어. 그렇지만 자네에게는 숨기고 싶지 않은 부분이야. 만약 솔직함과 정직함, 그리고 우리 사이에 있는 그대로를 친밀하게 알아가는 게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자네가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이해해. 왜 내가 ‘그냥 개일 뿐’이라는 말에 그렇게 화를 냈는지 자네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말이야, 내 스스로 내 반응을 통제하기 어려워서, 성질을 부리고, 무례하게 굴고, 퉁명스러워지는 걸 자네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난 이해해. 모두가 자네처럼 반응해, 존—엄마, 아버지, 마이크로프트, 내가 아는 모두가.
그런 종류의 행동이 적절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해해. 그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해. 그렇지만 내게는 양자택일로 보여. 만약 내가 감정을 허용한다면, 때때로 감정은 넘치게 돼.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아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서는 멈출 수 없을 거야. 가끔 나는 투입할 에너지도 없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빠지면, 난 자제할 수 없고, 그건 마치 구르는 눈덩이처럼 더 악화되어, 그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 난 그냥 그렇게 놔둬야만 해.
강한 감정이 자네를 불편하게 한다는 건 알아. 알고 있어. 그것에 대해서 우리는 대화해야만 할 거야. 자네를 속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 존. 어제처럼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자네에게 쏘아붙이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난 가끔 패닉하고, 일정 수준에 이르면 손 쓸 도리가 없어. 모든 걸 시도해봤어. 다른 사람들도 전부 시도해봤고. 유일하게 도움이 된 건 약이었어, 또는 우선 그 수준에 이르지 않도록 자제하는 것이었고, 그리고 가끔 살면서 그건 불가피해. 그렇다면 우린, 자네와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적절한 때가 되면 논의하지.
그렇지만 나에 대해서는 이제 충분해. 자네는 자네 자신에 대해 아주 많이 공유해주었고, 그건 진정으로 내 관심을 온전히 쏟을 만한 거야.
놀랐다는 건 인정하겠어, 존. 자네가 자기 자신에 대해 그토록 기꺼이 밝히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알아. 자네가 날 그런 분투를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여겨 주었다는 건 영광이야. 고마워.
그리고 맞아, 사라를 기억해. 난 사라가 좀 미웠어. 그녀는 우리 사이에 끼어든 최초의 사람이었어. 내가 달리 어떻게 느끼겠어?!
자네 말이 옳기 때문이야 – 사라에 대해 좋아하지 않을 게 뭐가 있지? 없어. 그녀는 자네에게 완벽하게 어울려. 그리고 그게 내가 그녀를 미워했던 이유야. 그녀는 자네의 사랑과 열망을 그토록 손쉽게 이끌어냈던 것처럼 보였어. 그 때 난 그렇게 보지는 않았어. 더 단순한 이유로 그녀를 미워했지 – 그녀는 내게서 자네를 데려갔고, 나와 함께 보내야 하는 시간을 훔쳐갔고, 그러기 위해 그녀가 해야만 했던 건 그냥 존재하는 것뿐이었어. 그녀는 자네를 얻기 위해 힘들게 노력할 필요가 없었어. 그녀는 내가 되길 원했던 모든 것이었고, 자네가 좋아했던 전부였지만, 마찬가지로 내가 결코 될 수 없었던 유일한 것이었어.
난 끔찍하게 질투했어. 이제 그걸 알겠어. 만약 그 관계의 끝을 재촉한 것에 내가 어떤 식으로든 기여했다면 날 용서해. 난 자네 사이에 끼어들려고 애썼고, 그건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었어. 난 메리에 대해서는 더 잘 하려 노력했어 – 자네를 위해, 자네의 체면을 위해. 그렇지만 그것도 엉망으로 끝났어. 날 용서해. 난 결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아.
난 언제나 뉴질랜드에서 자네와 사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어. 그리고 자네가 그녀와 함께 거기 갔다는 건 알고 있었어. 그저 자네가 돌아왔을 때, 그곳에서 얼마나 환상적이었는지 말하는 걸 듣고 싶지 않아서 알지 못한 척 굴었어. 자네가 함께 했을 온갖 사랑스러운 것들에 대해 듣고 싶지 않았어. 자네가 집에 돌아와서 블로그에 헤어졌다는 것을 썼을 때 난 기뻤어. 그랬다는 건 끔찍하지. 그걸 깨닫고 있어. 그렇지만 그건 가감 없는 진실이야. 난 기뻤어, 존. 자네가 겪었을 어떤 상처가 기쁜 게 아니라, 그녀가 사라졌고, 자네가 다시 내 것이 되었다는 게 기뻤어.
난 그녀와 끝난 게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이 어느 정도 관련 있는 게 아닐까 의심했었어. 그 뒤 자네는 변했어. 뭔가 자네를 괴롭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그리고 자네가 뉴질랜드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자네의 시선이 진득했고, 뭔가 건네줄 때면 손가락이 가끔 스쳤고, 택시에서 더 가까이 앉았고, 나와 대화할 때면 더 가까이 섰고, 더 자주 내 입을 바라보았고, 마치 몇 달은 아무 것도 마시지 않았던 사람처럼 입술을 핥았어. 우리가 어디에 있든, 또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든지 자네는 내 궤도 안으로 거의 자석처럼 끌려오는 것만 같았어, 거의
자네 애들러 사건을 기억해? 우리가 처음 그 핸드폰을 회수하러 갔던 그 날? 자네에게 날 때리라고 요청했어. 처음, 자네는 그걸 원하지 않았고, 시작하도록 난 자네를 쳤어, 그리고 뭔가 빠르게 바뀐 걸 보았어. 자네는 그냥 내게 되받아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어, 필요이상으로 훨씬 더 오래 걸렸어. 자네는 내게 손을 대고 싶어했고, 자네 몸을 내게 닿고 싶어했어. 또는, 그렇게 보였어… 어떤 구실로든, 어떤 일로든… 그 당시에는, 자네가 구실을 찾는 것처럼 느꼈어.
바스커빌 사건으로 그림펜으로 갔을 때. 자네는 같은 방으로 예약했고, 어쩌면 그 때 무슨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 우린 싸웠고, 그런 일은 없었어.
난 바랬어… 난 무슨 일이 벌어지기를 원했어. 그건 불가피하고 필요한 것처럼 느껴졌어. 그렇지만 그 때 모리아티가 치명적인 게임을 재개했고, 우린 전부 잃었어, 그리고 우린 우리의 기반을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어…
수영장 사건 이후 과한 제스처를 더 자주 취하는 게 나라고 자네가 느꼈던 건 내게 흥미로워. 내게는, 자네가 그랬던 것처럼 보였거든. 자네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찾아냈어. 시선은 언제나 날 좇았고, 내가 자네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면 자네는 고개를 휙 돌렸어.
그때는 그걸 이해하지 못했어, 또는 내가 그것에 어떻게 느꼈는지도. 난 자네 없이 살 수 없다는 걸, 그 몇 달 동안 내가 느껴왔고, 날 뛰어내리도록 이끌었던 모든 것들을, 사랑과 동경과 열망을… 온전히 깨닫는 것을 피해야만 했어. 미안해, 존. 그렇게 오래 걸려서 미안해, 아마도 난 그 전에 자네가 준비되었고, 희망적이고 바라고 있다고 생각해.
아마도 자네에게는 어느 정도 우스꽝스럽게 들릴 거라는 걸 알아. 자네는 여전히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여전히 가끔 걱정스럽다고 고백했어. 그렇지만, 자네의 어떤 부분은 알지 못한다 해도, 어떤 부분은 알고 있다고 생각해.
자네가 말했던 대로야—자네는 알아, 그렇지만 알지 못해. 자네는 내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걱정했지. 그렇지만 이해하고 있어, 존. 난 자네 안에서 그걸 봐. 수영장 사건 뒤 몇 달 동안, 그리고 내가 자네를 떠나기 전—그 몇 달간 자네의 일부는 그렇게 가까이 끌려왔지만, 다른 부분은 지속적으로 날 자네 쪽으로 끌어당겼어. 그때 우리는 거의 충돌할 지경이었어.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허락하기만 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난 궁금해하곤 했어.
자네가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아. 자네는 그 충돌이 불가피하게 벌어질 것을, 모든 것이 바뀔 것을—죽을 것을 걱정했어. 자네는 이 우정이 스스로 허물어져버리고, 타버릴 것을 걱정했어. 그렇지만 존, 그게 우주가 탄생한 방식이야! 우리는 적절한 시점이 되면 충돌해야만 해, 우린 이게 우리를 온전히 소진시키도록 둬야만 해, 밝게 타오르고, 완전히 연소되도록, 심지어 어쩌면 우리 스스로 죽어가는 별처럼 붕괴하도록, 만약 우리가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하려면 말이야.
걱정하지 마. 자네는 내가 아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야. 만약 그 임무에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자네야. 그리고 그게 얼마나 아름다울지 생각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
내가 자네를 사랑한다는 것 알고 있지? 그렇다고 해줘. 내가 결코 자네로 하여금 편안하게 느끼지 않을 정도로 압박하지 않겠다는 걸 안다고 말해줘. 과거에 우리는 위험한 선을 걸어왔다는 걸 알아. 우리는 그 경계를 가지고 놀았어. 자네는 날 용서할 거야, 그렇지만 자네는 어느 정도 그걸 갈구하는 것 같아—저기 밖에서, 사건에서.
‘일’은 우리가 함께 할 때는 ‘일’ 그 이상이야. 그건 우리에게 일종의 위험한 게임이 되었어. 난 어디까지 나갈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시험하며 자네를 압박했고 자네는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거의 유감스러운 듯 보였어. 그게 오랫동안 자네가 원하는 전부는 그것이라 여겼던 이유야. 내가 설정한 환경과 내가 창조한 그 성격, 자네에게 그 게임을 하도록 허락했어—위험, 위기, 심지어 가끔은 고통까지도.
난 자네가 원한다면, 자네가 필요로 한다면 완벽하게 기꺼이 게임할 의향이야. 그렇지만 솔직하게 말할게. 가끔 그 게임이 싫어. 그건 경계를 지나치게 위험하게 가지고 놀아. 바스커빌에서—지나쳤지. 그 때 나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 아마 열차 차량에서, 폭탄에서도. 그 때도 지나치게 근접했어. 그건 우리가 다루기에는 그토록 섬세한 선이었고, 자네의 마음은 내게 너무 귀중한 것이고, 그 선이 어디에 그어져있는지 알기 위해 언제나 그 도전에 응해야 한다고 느끼고 싶지 않아. 만약 내가 자네를—몸이든 영혼이든, 다치게 한다면 내 자신을 결코 용서하지 못할 거야. 차라리 자네의 심장을, 그래, 자네의 몸이 관련된 거라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주의하겠어.
서두를 건 없어. 바라는 건 없어. 그저—그저 자네의 마음이, 자네의 본능이 이끄는 대로 따라주기를. 그건 자네가 가장 잘하는 거야, 존.
자네를 사랑해 그리고 자네에게 세심할 수 있도록. 자네가 원하는 무엇이든지, 자네가 원하는 때, 그리고 자네는 모든 고려를 받을 자격이 있어. 만약 지금부터 죽는 날까지 내 손을 잡는 것 이상은 전혀 원하지 않는다면, 난 정말 기쁘고, 정말 영광일 거야. 만약 내 침대를 공유하고, 내 품에서 잠들고 싶다면, 그렇게 해. 만약 자네 입술에 내 입술이 닿기를 원한다면, 자네는 그것도 할 수 있어. 만약 그 이상을 원한다면, 그 이상을 가질 수 있어. 만약 그 중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이에 그게 오갈 필요는 없어.
자네는 자네가 뭘 원하는지 알아—자네의 일부분은 알고 있어. 그 부분에 귀를 기울여봐, 그리고 그걸 믿어.
난 떠나지 않아. 난 여기에 있어, 존. 여기에 있고, 자네의 것이야—온전히. 자네는 스스로를 믿을 수 있어. 그리고 믿기 힘들겠지만, 날 믿을 수 있어.
난 절대 다시는 자네를 떠나지 않을 거야. 몸조심하겠다고 약속하지. 죽어서도, 그런다 해도, 자네를 떠나지 않을 거야. 자네에게 약속해. 내 자신을 정말 잘 보살필 거고, 자네는 놀랄 거야! 난 자네가 요구하는 건 무엇이든 말하고, 그대로 따를 거야, 그래서 자네는 내 맹세가 견실하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만약 내가 계약에 사인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어. 만약 증인 앞에 서서 선언하기를 바란다면, 그대로 따르겠어. 문신으로 새기기를 바란다면, 그렇게 하겠어.
자네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걸 알려줘. 내게 알려준다면, 그대로 이루어질 거야.
언제나 자네의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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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Watson <jwatson57@gmail.com> 9:04 PM
to: Sherlock
셜록,
네 사건은 계획했던 것보다 더 길어지는 것 같네. 네가 괜찮기를 바래. 셰퍼드 파이는 잘 만들었어?
여기는 느긋해, 진료소 일을 좀 쉬고 내 시간을 가지기로 했거든. 혼자서 뭘 할지는 모르겠어. 지난 몇 달 동안 우리가 주고 받았던 것들을 전부 다시 읽었고, 그건 좋았어. 어떤 점들을 보는 데 도움이 되었어. 네 말이 맞아. 우린 오랫동안 서로를 오해해왔던 것 같아.
오늘 오후부터 네 이메일을 읽고 있는 중이야, 그리고 네가 말했던 것에 대해 아주 많이 생각하고 있어, 내가 진짜 너를 원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었던 것에 대해서 말이야. 내 말 들어봐 미안해. 내가 그렇게 행동했는지, 네가 그런 느낌을 받게 한 게 뭔지는 모르겠어. 만약 내가 그렇게 행동한다면, 지적해주겠다고 약속해줘야 해. 아마 난 알지 못할 거야.
난 이런 너를 사랑해 셜록. 처음에 난 내가 화났다는 건 알았지만, 그게 두려워서였다고 생각해. 난 그게 그냥 행동 그 자체가 아니라, 네가 어떤 게임을 하는 거라 믿어서 두려웠어. 솔직히 지금도 그런 걸까봐 조금은 두려워. 믿는다는 건 내게 힘든 일이야. 너도 알지. 그렇지만 이제 진짜이기를 정말 많이 바라고 있어.
그리고 내 말 들어봐. 넌 경이롭고 명민하고, 훌륭한 탐정이야, 그렇지만 그건 내가 원했던 전부는 아니었어. 내가 머문 이유도 아니었고. 난 널 위해 머물렀어. 널 사랑해서 머물렀던 거야. 그 때는 그걸 몰랐어—어쩌면 알았겠지만…
그래, 그랬던 것 같아. 알고 있었겠지. 왜냐하면 난 네게서 떨어지는 게 마음 아프다는 것을 알았거든. 만약 네가 날 필요로 한다면 너에게 가기 위해 언제나 만사 제쳐둘 것을 알았어. 넌 언제나 내 뇌리에, 내 마음 속에 있었어. 내가 그걸 알았으면서도 알지 못했다는 게 이해가 돼?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내가 아는 전부야.
내가 많은 걸 알고 있지만, 알지 못한 것도 있겠지. 그리고 지금 바로 내가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야. 왠지 넌 이미 그 모든 걸 봤을 것 같아. 내가 널 사랑하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던 때처럼, 내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넌 언제나 내 자신보다 나에 대해 더 잘 알았어.
그렇지만 왠지 이건 내 스스로 깨닫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게 말이 안 된다는 건 알아. 네가 그냥 내게 말해주면 되는데 왜 시간을 끌겠어? 그렇지만… 모르겠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어. 그냥 아무 말이나 지껄이고 있는 것 같아. 미안.
이야기 하나 해줄까? 사라 소여 기억하지? 너랑 내가 같이 살던 첫 해에 그녀랑 데이트했잖아. 뭐, 데이트라고 했지… 넌 첫 데이트를 기억하지. 그래야만 해. 넌 거기 있었잖아! 네가 그걸 데이트로 칠지는 모르겠지만.
수영장에서의 일 이후 얼마간 휴가를 받아서 그녀와 함께 뉴질랜드를 갔던 거 기억해? 블로그에 적었을 거야. 난 모든 일에서 벗어나려던 일환으로, 군에서 알게 된 오랜 친구를 만나러 거기 갔어. 그는 아내와 딸과 함께 그곳으로 이주했었고. 사라도 같이 갔지.
내가 겪었던 그 모든 일 때문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 힘들었어. 그녀와 난 심지어 서로를 ‘알아갈’ 기회조차도 갖지 못했어, 만약 내가… 있잖아, 아마 넌 무슨 뜻인지 모를 거야. 그녀와 난 섹스할 기회도 없었어. 그래. 명확하지? 키스는 한두 번 했지만 그 외에 다른 건 없었어. 시간이 없었지, 중국밀수단과 가스 폭발과 모리아티 일이 연달아 터졌잖아!
그래서 우린 떠난 거야. 그게 그녀와 나 단둘이서 교감하고 귀중한 시간을 보낼 좋은 방법이 될 거라 생각했어. 그렇게 되지는 않았어. 그렇게 많은 이유는 아니었어.
우선 내 친구, 다니엘이 있었어. 그는 아내인 케이트와 정말 행복했고, 사랑스러운 작은 딸이 있었어. 그들은 모두가 원할법한 완벽한 가족이었어. 그리고 난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리따운 딸과 함께 있는 그를 봤어. 그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봤지. 품에 아이를 안고 있는 사라를 보았고, 난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얼마나 만족스럽고, 얼마나 꼭 맞는지를 깨달았어. 그리고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건 너뿐이었어.
다니엘과 케이트가 가진 것에 대해 생각했어. 그걸 사라와 함께 누리는 걸 생각해봤고, 사라는 굉장하잖아. 사라에 대해 좋아하지 않을만한 건 없었어. 그것을 생각해봤어, 그리고 난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어. 아무 것도! 그게 날 두렵게 했어.
첫날 밤, 우리는 거기에 있었고, 난 그녀 옆에 누워서 눈을 감고, 수영장을 떠올렸어. 네 얼굴을,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네 두뇌가 알아차리기 전 몇 초간, 내 생각엔 아마도 내가 모든 일의 흑막이었다고 생각했을 때, 네가 어떤 표정이었는지를 생각했어. 거기에서 난 상처와 배신감을 보았어. 넌 그 몇 초간 정말 풀이 죽은 듯 보였어. 알고 있었어? 그리고 난 그걸 떨쳐낼 수 없었어, 셜록. 네 눈에서 봤던 그 표정을 떨쳐낼 수 없었어. 어쩌면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네가 신경 쓰는 것처럼. 어쩌면 내 충성심과 내 보살핌이 네가 마음 깊이 원했던 일종의 선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건 내 마음을 아프게 했어. 예상하지 못했던 걸 느끼게 했어.
내 가슴에 감긴 폭발물을 보았을 때, 네 눈에서 봤던 진짜 순수한 공포를 떠올렸어. 그 때 난 네게 분명히 계획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 기억해. 네 눈에서 봤던 것을 믿을 수 없었어. 난 그게 모리아티로 하여금 네가 타협하고 게임을 그만 둔다며 생각하게끔 속이려는 연극이라고 생각했는데, 왜냐하면 넌 셜록이고, 넌 계획이 있어야 했고, 넌 언제나 계획이 있으니까! 그렇지만, 뉴질랜드의 어둠 속에서 깨어 있는 채로 누워서, 난 그 순간을 계속해서 되짚었고, 그렇게 확신할 수는 없었어. 그건 공포처럼 보였어. 어쩌면, 어쩌면 말이야, 짐 모리아티가 날 날려버리는 게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인 것처럼. 넌 마치 모든 게 뒤집힌 것처럼, 그 어떤 일에도 그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걸 아는 것처럼 보였고, 공포에 질렸어,
그 때 난 여전히 네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확신하려 노력하고 있던 와중에도 그걸 약간 직감했던 것 같아. 그래서 난 기회가 보이자 그에게 뛰어들었던 거지. 그게 멍청했다는 건 알아. 그보다는 더 잘 알아. 그렇지만 난 생각도 하지 않고 그렇게 했어, 본능에 따라 행동했는데, 내일이면 셜록 홈즈가 없는 세상으로 바뀔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로 피부가 따끔거릴 지경이었거든.
뉴질랜드의 어둠 속에서 난 그 모든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어.
그곳에서의 세 번째 밤, 침대로 갔을 때 분위기가 약간 달아올랐어. 근사하게 진행되고 있었어. 사라는 언제나 정말 좋은 냄새가 났고, 머리결이 좋았어. 그녀는 내 이상형이었어. 그래서, 난 모르겠어… 맙소사, 왜 네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런 일은 없었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 우린 달아올랐고, 난 반응했고, 모든 건 순리대로 흘러가고 있었는데, 난 그냥--아마 난 내심 확인했던 것 같아.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건 수영장, 언제나 그 빌어먹을 수영장뿐이었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네 얼굴에 떠오른 그 표정, 그리고 네가 털어놓았던 것보다 어쩌면 훨씬 더 마음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폭탄을 떼어내는 동안 내 몸에 느껴지던 네 손. 그 모든 게 머리 속에서 동시에 떠올랐고, 난 그녀 위에서 화들짝 놀랐어, 마찬가지로 그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 모든 건 즉시 사라졌고, 난 침대에서 나와 화장실로 가서 거기 그대로 앉았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어.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어.
그녀는 그 일에 대해 너그러웠지만, 우리가 잘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어. 난 그 말에 반대하지 않았는데, 그러고 싶지 않았거든. 그녀의 말이 옳다는 걸 알았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게 뭔지는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어. 또, 난 그게 말이 안 된다는 건 알아. 그렇지만 어떻게 달리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널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내가, 그날 밤 침대에서 사라와 끝난 걸 알았던 것 같아—그게 너에 대한 것임을 알았어. 그렇지만 난 몰랐… 아니—그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었어. 그때는 말이야. 아직은.
그리고, 난 집에 왔고, 블로그에 결별에 대해 썼어. 그래, 그랬지, 이제 기억나. 난 그것에 대해 썼고, 넌 코멘트를 달았고, 몰랐다고 말하고는 밖에 나가서 내게 맥주를 사다줬어. 그게 시작이었지. 웃기지만 사려 깊은 사소한 제스처였어. 그리고 나서 넌 플랫 안을 이리저리 걸어다니기 시작했고, 아침이면 내게 차를 타주기 시작했고, 날 스쳐가고, 약간은 나를 만지고, 가장 이상한 때에 짧게 속삭이기 시작했어, 그리고 난 그게 의도적인 것인지(그랬어?) 또는 내 망가진 관념에 불과한 건지 (이게 더 그럴싸하지) 결코 알 수 없었어.
그렇지만 난 생각할 수 없었고, 난—난 그저 . 어느 날 아침을 기억해(바스커빌 사건 얼마 뒤였을 거야), 난 잠에서 깼고, 아래층에서 네가 주방을 돌아다니는 발소리를 들었고, 그리고 나서 넌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익숙하고 약간 슬픈 곡이었고, 난 내가 널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너 때문에 마음이 아팠어, 마치 수영장에서 네 얼굴을 떠올릴 때면 아팠던 것처럼. 마치 엄청나게 많은 애정으로 그걸 더 이상 담아둘 방법이 없어서 어떻게든 밖으로 흘러나온 것처럼, 난 거기 누워서 눈을 감고 네 연주에 귀를 기울였어, 그리고…
제기랄, 난 아마 이걸 네게 이야기해서는 안 되겠지, 그렇지만…
좋아. 난 거기 누워서 네 연주에 귀 기울였고 내 자신을 만졌어.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 정말 구체적인 걸 생각하진 않았어, 그냥 갈구했어, 그리고 널 갈구하고 있다는 것에 집중했어, 난 알고 있었어, 내가 그걸 하고 있을 때 알고 있었어, 그리고 네 음악이 거기, 아래층에서 흘렀고, 왠지 그것도 너처럼 느껴졌어. 그 때 지나치게 많은 느낌에, 그 일이 벌어졌고, 모두 끝났을 때, 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어. 내게는 선을 넘은 것만 같았어. 내 스스로가 그은 이상하고 보이지 않는 선 말이야. 얼마간 네 눈을 보는 것도 어려웠어. 맙소사, 넌 아마 알았겠지. 넌 전부 알아차리잖아.
그렇지만 다시 그러지는 않았어. 네가 죽었을 때까지 내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어. 그리고 나서는 그건 중요하지 않았어. 넌 죽어버렸으니까. 그리고 한동안, 난 그 생각에 빠져들었어.
언젠가 네게 그런 식으로, 함께인 우리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다고 말했지. 그건 대부분 그 때였어, 네가 죽었을 때. 그건—글쎄,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그때에는 그게 더 쉬웠어, 그리고 네가 돌아왔을 때는 정말 힘들었어, 그냥 갑자기 불쑥 나타났지, 난 메리와 함께 있었고, 넌 우스꽝스러운 웨이터 복장으로 나타났고, 난 널 때리고 싶었어 셜록. 정말 세게 때리고는 어떻게 감히 그게 웃긴 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냐고 묻고 싶었어.
그리고 나서 난 그게 널 붙잡은 그 순간을, 네가 멍청한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달은 그 순간을, 그리고 네 얼굴을 봤어—네 얼굴이 그러했어. 그리고 넌 또 정말 풀 죽은 듯 보였고, 난 마음이 아팠어. 맙소사, 얼마나 널 만지고 싶었는지, 마치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 트럭처럼 날 후려쳤고, 내가 느껴왔던 모든 것이, 내가 꿈꿔왔고 상상했던 모든 것은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그 고통을 더욱 가중시켰어, 그리고 난 널 죽이고 싶었고, 너와 섹스하고 싶었어, 셜록, 그리고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널 그 레스토랑 바닥으로 쓰러뜨리는 것뿐이었는데, 너무 늦었거든, 그저 이제 너무 늦은 것만 같았어, 그리고 난 널 원했고, 널 사랑했고, 이제 널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레스토랑 바닥에서, 네 목에 손을 감고, 네 몸과 나란히 포개는 것이었어.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했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어. 왜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어. 심지어 난 프로포즈도 다 마치지 않았어. 난 모든 걸 취소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느끼지 않았어. 넌 죽어 있었고 넌 내 꿈이자 내 판타지였고, 나 혼자 숨겨두었던 비밀이었고, 하루를 버티게 하는 것이었어, 마치 약 기운처럼, 마치—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넌 비밀이었고, 난 어떻게 널 그 이상으로 만들 수 있을지 몰랐어. 그러고 싶었지만, 불가능한 것만 같았어.
맙소사… 심지어 왜 네게 이 모든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만약 요점이라는 게 있기라도 한다면, 내가 엉망이고 쓸모 없다고 말할 때 경솔하게 굴지 않았다고 말하기 위해서일 거야, 셜록. 난 정말 엉망이야. 너무 혼란스러워 언제나, 그리고 정말 지쳤어.
가끔 지금 당장 기차에 올라타서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이걸 그만두고 싶어, 비밀스럽게,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것들을 네게 숨기는 것은 그만하고 싶어. 널 사랑한다는 걸 알아, 셜록. 난 이제 그걸 알아. 너와 평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걸 알아. 그렇지만 이렇게는 아니야—내가 이런 상태일 때는 안 돼.
이게 아마 이해가 안 될 거라는 걸 알아. 이게 어려울 거라는 걸 알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셜록. 내가 집에 가고 싶다는 걸 알아줘. 지금 당장. 지금 이 순간. 난 살면서 이토록 뭔가를 원했던 적이 없어. 그렇지만 여전히 두려워 그리고 여전히 내가 그곳에 갔을 때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우리가 어떤 관계가 될지, 상황이 어떻게 될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난 여전히 네가 조심스럽게 맴돌아야 하는 대상으로 보여. 그건 네게 공정하지 않아. 우리에게 공평하지 않아.
널 사랑해. 그건 알아줘. 그 한 가지는 확실히 알아야 해.
이 일을 바로 잡을 거야. 알아내겠어. 이건 도움이 돼. 이렇게 네게 이야기하는 것 말이야. 왠지 이렇게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게 더 쉬워. 물리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일종의 정신적인 거리도 말이야. 화면에 떠있는 말들. 네 생각들, 그렇지만 네가 그걸 말할 때 네 눈을 들여다볼 필요도 없고 네 목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는 것. 난 거기에 압도당해, 그리고 지금 당장 난 명료해야만 해. 순수한 욕구에 빨려 들어갈 수는 없어.
그렇지만 해결해볼게 약속해. 오케이. 그럴게.
또 편지할게.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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