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그는 괜찮아그는 괜찮아, 존은 5시 반쯤 병원으로 돌아가면서 발소리 박자에 맞춰 반복한다그는 해당 병원 직원이 필요한 서류를 받고모두가 그로 하여금 셜록을 보게끔 협조해주기만을 바라는데왜냐하면 만약 그들이 빌어먹을 난관을 더 내놓는다면 그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을 셈이었다.

 

존은 병원에 도착하여그날만 벌써 두 번째로그 끔찍한 터키색 벽을 지나집중치료실로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 계단을 두 개씩 뛰어오른다그곳에서그는 여닫이 문을 열고프론트로 간다

 

태니스 간호사는 여전히 외계 침공에 맞서 보호하듯 지키며 서 있다그녀는 존을 보자눈을 굴리고는 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차트를 쥐고 입을 연다, “전화로 병원장이 집중치료실에 있는 당신 남편에 대해 말해줬어요솔직히 애초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었잖아요.”

 

…”

 

당신 여기 사람들이 전부 호모포비아라고 생각하는 거죠그렇게 생각한 거에요내가 특정 연령대에 작은 섬에 사는 여자니까 그럴 거라고…”

 

존은 눈을 깜박거린다그는 그렇게 추정했었다… 그렇지만 그는 이제 그걸 반추할 시간이 없고정말 셜록을 봐야만 한다. “그를 볼 수 있을까요?”

 

솔직히… 우선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요,” 그녀는 존에게 넌더리 내며 말한다. “홈즈 씨는 여전히 위중한 상태에요그렇지만 그렇긴 해도 그는 잘 해나가고 있어요.”

 

존은 눈을 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정말 다행이야! 이제 그 뒤는 그가 대처할 수 있다셜록의 의사로서든 아니면 범죄를 해결하는 그의 파트너로서든어느 쪽이든그는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 그는 다시 눈을 뜨고 수간호사를 향해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그녀가 계속 하도록 촉구한다.

 

그녀는 차트를 내려다보며 계속 보고한다. “흐음, 볼까요그는 여전히 고열에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지만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도 있어요그렇지만 우리는 그가 어떻게 아픈 건지 전혀 알지 못해요지금담당의가 아직 회진을 돌지 않았으니 당신은 운이 좋아요응급실에서 새로 자문할 일 때문에 바빴거든요그러니 당신은 한 시간 정도 머문다면 닥터 에인스트리와 대화할 수 있을 거에요마스크를 써야 할 겁니다여기요,” 그녀는 말하며 파란 종이로 만들어진 얼굴 마스크를 그의 양손 위로 꾹 누른다. “그를 옮겼어요모니크가 당신을 그의 방으로 데려다 줄 거에요.

 

모니크는 간호사실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낸다그녀는 긴 곱슬거리는 검은 머리를 하고친절한 갈색 눈동자의전반적으로 마라톤 선수의 체격을 한 더 젊은 간호사다그녀는 집중치료실이 아니라마치 건강한 신생아를 돌보기라도 하듯 아름다운 미소를 보인다존은 마주 웃지 않는다.

 

당신의… 남편은 바로 이쪽에 있어요,” 모니크는 말한다그는 그녀가 남편이라고 말하기 전에 망설였던 것을 거의 인지하지 못한다그는 마치 수원이 이제 막 닿은 조난자처럼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방에 들어가기 전그는 마스크를 쓰고문간에서 존은 방의 저 안쪽 구석좁은 침대 병상 위에서 셜록이 죽은 듯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다존은 걸어 들어가고멀리에서 보기에도 셜록은 안 좋아 보인다수척하고 초췌한 얼굴고열로 인해 달아오른 모습에 존의 심장이 오싹해진다. 맙소사셜록!

 

도대체 그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거지그는 IV선이 두 개나 연결되어 있다제길그건 좋지 않다.

 

모니크 간호사는 공감하며 그의 팔뚝을 꽉 쥐고 셜록 쪽으로 걸어간다. “홈즈 씨당신은 아마 들을 수 없을 거라는 건 알지만요,” 그녀는 크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 어조는 존이 나이 들고 실성한 환자들에게만 구사하던 종류다), “그렇지만 당신을 만나기 위해 여기 특별한 손님이 왔어요.”

 

존은 침을 삼키고 천천히 침대로 다가갔고하얀 병원 시트 위에 놓인 셜록의 양손이 꿈틀거리는 것을 본다그의 입 가장자리로 검은 딱지가 앉아 있다젠장 뭐지?

 

이게 어떤 것일 수 있지체계적으로그는 몇 가지 가능성들을 머리 속으로 떠올린다그렇지만 괴혈병과 대만 흑사병은 현재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불쑥 발병될 가능성도 낮다그는 겨우 일주일 전에 셜록을 봤다).

 

존은 더 가까이 접근하고셜록의 피부가 과하게 달아오르거나 땀 흘리며 열 오르지는 않은 것을 본다그는 셜록의 호흡 패턴에 귀 기울인다그건 괜찮은 것 같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가빴고그럼에도 정말 힘들게 들리지는 않는다그의 입술은 창백하지만지난번처럼 희푸르게 질리지 않는다

 

다른 누구라도 알아차릴 만한 건 없다… 다만 셜록 홈즈가 진짜 죽어갈 때 어떤 모습인지 봤던 사람을 제외하고.

 

존은 메리의 배신에 관해 알게 된 날을 떠올린다셜록은 정말 창백했고앰뷸런스가 플랫을 떠날 때에는 거의 녹색처럼 보였다그렇지만 정말 충격적이었던 것은 셜록의 시선으로죽음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여전히 맹렬하고정말이지 몹시 영리했다.

 

존은 셜록을 바라본다그의 친구는 순전히 마치 자는 것처럼 보이고존은 즉시 의심에 찬다본능에 맡길 것인가과거 경험에 의지할 것인가그렇지만 존은 이게 전부 거대한 설정이라는 걸 감지한다.

 

희망에 차서존은 단서를 찾는다그는 셜록의 떨리는 양손을 관찰하고그의 오른쪽 검지 손톱 아래의 검정색의 뭔가를 알아차린다사실그 얼룩은 정말 희미해서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만존은 셜록이 손톱을 단정히 손질하고 말쑥하게 유지한다는 것을 안다. (플랫에 같이 살던 초창기어느 날 밤존은 셜록이 주방에서 인상적일 정도의 세밀한 은제 도구와 보습제로 조심스럽게 손톱을 손질하던 모습을 우연히 보았다. “한밤의 매니큐어 발작이야?” 존은 놀렸다. “관련 없는 증거를 제외하면,” 셜록은 그 영리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증거어쩌면 그 예상 밖의 딱지는 그가 제 입에 스스로 묻힌 검은색 화합물일 것이다.

 

그리고 그 호흡안색입술…. 그 모든 걸 더하면

 

세상에그는 속이고 있다.

 

이 영리한 개자식이 속이는 중이다.

 

존은 즉시 마음을 놓고 짜증이 치민다정말 거의 마음이 놓인다좋아압도적일 정도로 마음이 놓인다그는 그저 그 사건에 귀띔 받고 같이 갈 것을 요청 받았었더라면 한다이제 그는 걱정 때문에 필요도 없는 궤양이 생겼다(그리고 새 배우자도).

 

모니크 간호사가 셜록의 차트에 바이탈을 적기 위해 몸을 돌리자존은 셜록의 이마에 가볍게 손을 올리고 그의 귀에 속삭이기 위해 몸을 낮게 굽힌다.

 

셜록…,” 그는 말한다. “나야 존… 남편.”

 

존은 목소리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 관계에 있어 새로운 상황에셜록이 깜짝 놀라서 미세하게 화들짝 놀라는 것을 느낀다존은 웃고 싶은 이상한 충동을 느낀다가장 친한 친구인 이 훌륭한 미친 남자를 놀라게 만드는 건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존은 신경질적인 낄낄거림을 꾹 참고 말을 계속 한다. “당신을 보게 되어서 정말 기뻐… 여보.” 셜록의 눈이 미세하게 꿈틀거리지만 눈을 뜨지 않고관중(모니크 간호사)을 위해 계속 거의 죽은 척 연기한다존은 그의 안에 계속 휘몰아치는 감정적인 격전을 무시하고 조심스럽게 캐릭터를 유지한다그는 사건에 대해서 잘 모르고셜록의 위장을 허사로 돌리고 싶지 않다.

 

존은 침대 근처로 의자를 가져오고그 끝에 걸쳐 앉아서 마치 상처 입은 새라도 되는 듯 부드럽게 셜록의 손을 감싸쥔다일반적인 믿음과 달리그는 셜록 홈즈와 닿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렇긴 해도그는 신체적으로 친구와 접촉하고 자신의 양손으로 그가 건강히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지 부정할 수 없다.)

 

존은 어색하게 셜록의 손을 잡고셜록에게 그 가장을 노출시키지 않은 채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가능한 한 많이 설명하려 노력한다. “당신도 알지만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보려는데 날 들여보내주지 않았어가족들만 된대… 그래서 당신 형에게 우리 결혼 증명서를 보내달라고 했어,” 존은 셜록이 심각하게 아프다고 생각하는 양 낙담한 어조로 말한다그런 척 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존은 여전히 이 빌어먹을 나쁜 놈이 거기병원 침대 위에 반쯤 의식이 없는 채 누워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느낀다. “당신에게 지금 내가 어떤 느낌인지 말로 형언할 수 없어… 여보.” 충동적으로존은 셜록의 주먹에 키스하고얼굴을 덮은 마스크를 썼음에도 불구하고(불필요한 것으로 드러났지만셜록의 손 전체가 그 접촉에 긴장하는 게 느껴진다.

 

존의 목 안 깊은 곳에서부터 일종의 이상한 아찔한 느낌이 점차 커지고그는 셜록이 무사하다는 강렬한 안도감과동시에 그가 그 역할 때문에 덫에 걸렸다는 사실에 웃음을 터트리고픈 욕구를 느낀다그는 존에게 반응할 수 없다.

 

그는 그래 마땅해.

 

존은 여전히 셜록의 손을 잡고 그의 맥박을 느끼기 위해 손목으로 천천히 엄지를 움직인다거의 정상에 가깝다어떻게 심장 모니터를 그렇게 빨리 뛰는 것처럼 조작할 수 있지영리한 개자식.

 

간호사는 존에게 기운찬 어조로 셜록의 바이탈을 보고하고동성애에 관해 잡담을 나누려 시도한다 (그 자체에는 정말 잘못된 것은 없다그녀는 심지어 정계에 선출되려 출마했던 게이 남성도 알고 있다그는 평범한 옷을 입었고 그 뿐이다심지어 모든 종류의 스포츠를 한다!) 존은 그녀의 순진무구한 수다를 대부분 무시하고여전히 셜록이 안전하다는 것과그들이 사건에 착수했다는 것그리고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그가 알도록 그들이 곧 진짜 대화를 나눠야만 한다는 것에 집중한다.

 

갑자기작게 부서지는 소리 뒤로 유리가 부서지며 바닥으로 흩어지는 것을 알려주는 소리가 이어진다. ‘게이에 관대한’ 모니크가 우연히 싱크대 옆에 놓인 유리 제품을 깨뜨린 것 같다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큰 조각들을 줍기 위해 그들을 등진다존은 그녀가 정신이 팔린 상황의 이점을 취하고셜록의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쓰다듬는다. (이제 한번 시작한 이 접촉은 멈출 수 없는 것 같다.) 그는 낮게 몸을 숙이고 셜록의 볼에 키스하는 척 한다. “눈 떠도 돼,” 그 대신 그는 셜록의 귀에 속삭인다.

 

셜록은 눈을 번쩍 뜨고간호사가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그 뒤에 마치 자네 뭐하고 있는 거냐며 눈을 크게 뜨고 질문하듯 존을 돌아본다.

 

존은 짧은 손짓으로 대답한다널 확인하려고.

 

셜록은 얼굴을 찌푸리며 반문한다?

 

존은 손가락으로 빠르게 그의 목을 가로지른다네가 죽는다고 생각했어.

 

셜록은 고개를 흔든다아니야.

 

명백히 존은 양 손바닥을 위로 보이며 대답한다.

 

셜록은 마치 가버려라고 말하는 듯 그와 문 쪽으로 손을 파닥거린다.

 

존은 셜록에게 유감스러운 양 반쯤 으쓱거리며 너무 늦었어이제 난 여기 있거든이라고 전하려 한다.

 

그리고그 점을 강조하기라도 하듯존은 셜록의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엮고약간 미묘하게 힘을 준다넌 날 치워버릴 수 없어.

 

존은 매번 셜록에게 닿을 때마다 그의 눈동자에서 불안이 고이는 것을 알아차린다존과의 접촉에도 차분함을 유지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사람과의 접촉이 그렇게 불편한 걸까?

 

또다시 존은 그래도 싸다고 생각한다셜록은 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모니크 간호사는 빗자루를 가져와 바닥을 쓸면서도 여전히 떠들고 있다존은 그녀가 밖으로 나가서 그가 셜록과 차분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를 바라지만그녀는 바닥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아주 작은 파편까지 집어내겠다고 결심한 듯 보인다마침내청소를 만족스럽게 마친 뒤그녀는 다시 그들 쪽으로 몸을 돌리고 카운터에 올려진 의료 기기들을 재배열한다, “그들이 왜 이런 식으로 하는지는 모르겠어요이러면 사고날텐데요.”

 

존은 셜록이 그 환경에 즐거워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다존은 아마 그의 계획을 비틀었을 것이다그게 무엇이었건 말이다그리고 그게 바로 존이 이런 일을 꾸민 이유이다만약 셜록이 무슨 일을 저지를 작정인지 그에게 공유했더라면… 이 모든 일을 면했을 수 있었을 거이다이제 셜록은 적나라하게 감정 표현하는 남편에게 붙들렸고그 일을 해결해야만 할 것이다.

 

존은 이 소소한 우리 결혼했어요’ 시나리오에 제법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자각한다셜록에게 일종의 교훈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는 마찬가지로 방해 받지 않고 셜록에게 가르칠 수 있다(당분간은).

 

소중한 내 사랑,” 존은 양손으로 셜록의 꺼끌해진 얼굴을 감싸며 말한다.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줘… 날 위해서?”

 

셜록은 그를 보며 눈을 굴리고분명히 짜증난 표정이다존은 과시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계속 지나칠 정도로 낯간지럽게 군다. “결혼식 날 당신이 했던 맹세 기억해절대 날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날 위해 늘 여기 있어주겠다고?” 그는 말한다, “글쎄당신은 이렇게 혼자 도망갈 수는 없어그건 날 낙담시킨단 말이야.”

 

그는 셜록이 메시지를 알아차리기를 바란다존이 원하는 건 아는 것뿐이다그는 바지 주머니로 손을 넣어 결혼 반지를 꺼내고 셜록의 손가락에 끼운다. “당신을 용서해그렇지만 이걸 다시는 빼지 마알았지?”

 

놀랍게도반지는 셜록의 손가락에 완벽하게 맞고존은 셜록의 얼굴에 떠오른 숨막힌 표정으로 보아 존은 그 친구가 그 순간 말할 수 있는 위치였다 해도 여전히 할 말을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니크 간호사는 몸을 돌린다. “다시 깨어나셨군요다행이에요,” 그녀는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가 그런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얼마나 재미있어요.” 그녀는 침대로 다가온다. “홈즈 씨기분은 어때요?”

 

혼란스럽군요,” 셜록은 미약하고 갈라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러실 만 해요당신은 정말 아팠어요에인스트리 선생님이 곧 보러 오실 거에요무리하지 마세요…”

 

마침내 몇 분간 셜록을 확인한 뒤모니크 간호사는 그들만 있도록 남겨둔다.

 

셜록은 존의 손아귀에서 제 손을 비틀어 빼낸다. “자네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그는 씩씩거린다.

 

존은 어깨를 으쓱거린다. “집중치료실로 들어와야만 했어왜냐하면 네가, 이 성가시게 구는 나쁜 놈이 날 빼놓고 혼자 사건을 해결한다고 가버렸고난 네가 정말 죽어가는 건지 전혀 짐작도 할 수 없었으니까.”

 

셜록은 큰 소리로 한숨을 내쉰다. “자네는 창문으로 기어올라올 수도 있었어변장하고대리의사나 병원 감독관으로서 들르거나어쩌면 나를 찾으러 온 경찰관이라도이 가짜 관계만 제외하고 뭐라도 말이야.”

 

존은 가슴께로 팔짱을 낀다. “글쎄이제 난 이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는 네 남편이야.”

 

이게 얼마나 불편할지 생각은 해봤나?”

 

내가 널 불편하게 했군 그런 거지?”

 

그래약간은이제 계획을 수정해야 할 거야.”

 

존은 셜록에게 그 계획과 그의 배은망덕한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할 참이었지만바로 그 때 젊은 의사가 방으로 들어와 자신을 닥터 에인스트리라고 소개한다그는 이제 막 졸업한 의사로 이곳의 대리 의사로 와서 경이로운 환경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하다그는 너무 어려 보이고마치 그의 엄마가 여전히 그의 점심 도시락을 챙겨줄 것처럼존은 이 사실에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걸 안다.

 

전 닥터 존 왓슨입니다,” 그는 말하며 한 손을 내민다. “가정의 주치의이자 영국 런던의 성 바톨로뮤 병원의 입원 전문의에요그리고 이 사람은 제 남편이고요,” 그는 셜록을 가리키며 말한다. (세상에그렇게 말하는 게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그저 몹시 유용할 뿐이다.)

 

젊은 의사는 악수를 하고존은 말을 계속 잇는다, “들어봐요전 마찬가지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간 적 있고사실 고열과 입 주위에 검은 딱지를 동반하는 특이한 동양 질병에 대해서는 제법 익숙합니다물론 당신이 항생제를 투여했다는 것은 알지만… 근육주사를 놓는 건 어떨까요그게 그에게는 언제나 효과가 더 좋거든요.” 존은 셜록과 시선이 마주치고덧붙인다, “그게 정확히 그에게 필요한 거에요.”

 

닥터 에인스트리는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요.”

 

존은 복도에서 몇 분간 더 집중치료실 의사와 대화한다그는 내부인이 셜록으로 하여금 질병을 꾸미게끔 돕고셜록의 증상이 심각한 것처럼 보이게끔 장비를 손봤을 거라 의심한다그 누군가가 닥터 에인스트리는 확실히 아니었기에존은 젊은 집중치료실 의사가 의심을 품지 않도록 셜록에게서 그를 멀리 떼어내고 싶다.

 

그들은 셜록이 병원에 계속 입원해야만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그들은 아마 그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그는 전염성이 없었다의사는 다음날 회진 동안 존과 다시 만나기로 동의하며 자리를 뜬다.

 

존은 병실로 돌아와서 침묵을 지키는 셜록과 마주하며 앉는다몇 분 지나지 않아모니크 간호사는 항생제가 들어있는 약병일회용 주사기그리고 커다란 바늘이 진열된 트레이를 들고 돌아온다. “의사 선생님은 엉덩이에 주사 한 대 놓는 게 당신이 앓고 있는 그 질병이 무엇이 되었건 더 빨리 치료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몹시 효율적으로그녀는 단 한번의 움직임으로셜록이 덮고 있는 시트를 걷어내고그를 옆으로 굴린다. “약간 따끔할 거에요홈즈 씨숨을 깊이 들이쉬어요좋아요,” 그녀는 주사기 끝을 찔러 넣으며 말하고항생제가 셜록의 엉덩이근육 중앙으로 들어간다.

 

존은 셜록이 무시무시하게 노려보는 그 눈빛을 감지한다그는 미소 짓고 셜록의 손을 토닥거린다. “씩씩하지,” 그는 말한다.

 

모니크 간호사는 셜록의 차트에 몇 가지 기록하고 미소 짓고는 말한다 몇 시간 뒤 다시 확인하러 돌아올게요 홈즈씨필요한 게 있으면 호출하세요.”

 

그럴게요,” 존은 미소 지으며 말한다.

 

모니크가 나가며 문을 닫는다즉시셜록의 몸 전체의 바디랭귀지가 바뀐다더 곧은 자세로 앉고눈빛은 선명해지고확신에 찬 태도가 그의 날렵한 체구로 다시 스며든다그는 드라마틱하게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다. “그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치했어의료 자원과 직원을 그렇게 하찮게 써서는 안 돼실망스럽군.”

 

존은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이틀간 집중치료실의 침대를 쓴 남자가 할 말은 아닌데좋아.” 존은 덧붙인다. “그리고 네 헌신적인 남편으로서네가 이 변장을 하기 위해 네 몸에 집어 넣은 게 무엇이 되었건난 솔직히 시프로플로사신을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고려하고 있어.” 존은 셜록의 가슴 쪽으로 손가락을 들어올린다. “난 널 잘 안다고도대체 무슨 짓으로 그렇게 아픈 거야?”

 

셜록은 수수께끼처럼 미소 지으며 존의 질문을 무시하고 편리하게도 주제를 바꾼다. “그렇지만 진지하게 존남편이라고? 자네가 생각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었어다음에 예쁜 간호사가 자네의 반경 10미터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면 그 가장을 유지하기는 힘들지 않겠어?”

 

웃기는 소리하곤네 앙상한 엉덩이를 구해주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게 감사 인사야맹세코 내 다음 배우자는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해야겠어.”

 

셜록은 한쪽 눈썹을 들어올린다. “우린 결혼한 지 하루도 안 됐는데 자네는 벌써 다음 결혼을 이야기하고 있군? 6개월동안 두 번의 이혼이라자네는 헌신에 관해서 심각한 문제가 있어.”

 

존은 저도 모르게 미소 짓는다. “그만해넌 이제 이걸 즐기고 있지그리고 그 거대한 두뇌는 이미 새 계획을 짜뒀고 말이야사건에 대해서 말해줘.”

 

셜록은 심통부리듯 턱을 치켜든다. “지난 주에는 관심 없었잖아.”

 

정정해난 널 대신해서 선크림 사다 주는 거에 관심이 없었던 거야넌 그게 사건 때문이라고 말도 안 했잖아.’

 

오 존자네가 스스로 추론할 수 있도록 그렇게까지 세세히 설명해줘야 하는 줄은 결코 몰랐어배터리가 부도체로 전류를 흘려 보낼 때 그런 느낌일지 궁금하…”

 

진정해요남편님난 여전히 널 위해서 불유쾌한 테스트를 부탁할 수 있다고.”

 

그들의 눈이 반짝거린다그들은 즐기고 있다 (글쎄어쨌든 그들 나름의 재미였다.)

 

존은 그들 사이의 일들이 균형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안다그들은 이 사건에서 함께다다시 한번 팀이 되었다그리고 셜록이 인정하고 싶은 건지 아닌지그는 존이 자신의 편에 있다는 것이 즐겁다 (그렇지만 아마 그의 남편은 아니지만여전히…)

 

셜록은 방금 그 표정을 짓고 계산적이고 영리한그건 존에게는 그의 사랑스러운 천재 남편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해결책을 떠올렸다는 것이 분명하게 보였다.

 

존은 의자 끄트머리에 앉는다. “좋아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건지 말해봐,” 그는 몹시 기대에 차서 말한다존은 여기에서 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그렇지 않으면 몹시 통찰력 있는 천재는 지금쯤은 방해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셜록은 굉장한 속도로 사건의 개요를 줄줄 말한다셜록은 웹사이트를 통해 3개월 전 빅터 새비지라는 이름의 젊은 남자의 요절에 대해 알게 되었다분명히 희생자는 런던의대 2학년으로 크리스마스 휴가기간에 가족을 만나러 토르톨라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치명적인 박테리아 감염과 비슷한 뭔가로 죽었다이 병원에서 행해진 부검은 그 죽음이 매우 의심스럽다는 것을 보여줬지만경찰은 조사를 계속할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그 젊은이의 고모는 2주 전 셜록에게 살펴봐줄 수 있는지 연락해왔다.

 

어떤 점 때문에 그 사건을 맡은 거야?”

 

검시관이 그가 런던에서 탄저균에 접촉했다고 보고했어몹시 의심스럽지분명히 생화학테러의 신호였어.”

 

존은 얼굴을 찌푸린다탄저균? “용의자는 있어?”

 

진범을 알아.”

 

알았어그럼 사건은 해결했고 넌 그를 잡아야 하는 거군... 아니면 그녀를.” 다시 추측하는 건 그의 일이 아닐 것이다.

 

셜록의 시선에서 찬성의 빛이 보인다. “남자야.”

 

누군데?”

 

컬버튼 스미스수마트라 출신의 미생물학자야그는 사실 소년의 모계쪽 삼촌이지그는 영리해생물학무기 전문가야그는 그만의 치명적인 물질을 합성해서공격적인 박테리아를 젤라틴에 배양하고이해관계자들에게 팔지그 시료는 극도로 강렬해서희생자들은 노출되고 나면 나흘 안으로 사망해.”

 

불쌍한 녀석 같으니존은 혐오감과 슬픔으로 범벅이 된다그는 정말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잔인하게 고통 받게 만드는 소심한 부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한숨을 내쉰다. “그 개자식은 왜 조카를 죽인 건데그 애는 그를 현행범으로 잡았던 거야그렇지?”

 

그래아주 잘했어 존때때로 자네는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지도 없이도 연결하는군.”

 

날 그만 괴롭히는 게 좋을 거야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결혼 상담을 받으러 가야 할 거라고그래서 네 계획은 뭔데그의 생물학 무기로 죽어가는 척하면 그가 병원으로 올 거라 생각한 거야?”

 

원래 계획은,” 셜록은 원래라는 말에 강세를 두며 말한다, “그가 성공적으로 날 감염시켰다고 생각하게끔 하는 거였어.”

 

세상에 맙소사셜록이 얼마나 이 치명적인 미생물에 근접했단 거지그리고 어떻게 스스로를 이렇게 아프게 할 수 있었지순전히 얼간이 같긴! “셜록제발 그 소름 끼치는 것 근처에 갔다는 건…”

 

긴장 풀어,” 셜록은 말한다. “난 자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완벽하게 안전했어.”

 

그래그러시겠지스스로 탄저균을 배양하는 사이코와 완벽하도록 안전하게 심리전하는 거겠지.” 존은 통렬하게 말한다 (그렇지만 솔직하게그 목소리는 자신이 듣기에도 통렬하다기보다는 피곤하게 들린다셜록은 자신이 존을 어떤 지경으로 몰아넣었는지 알고는 있을까?) “계속 해.”

 

셜록은 자신의 훌륭한 원래 계획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몹시 기뻐 보인다. “이게 내가 그를 이기려는 방법이야!” 셜록은 심호흡하고 총알이 쏘아지듯 빠른 속도로일어나기로 되어 있었던 일련의 일들을 나열한다. “우선 컬버튼은 내가 조카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러 여기 왔다는 것을 알게 돼그는 우월한 내 탐정으로서의 능력에 대해 들은 적 있고날 제거해야만 해그는 내 방에 작은 초콜렛 상자를 심어 두었고분명히 호텔에 얼마를 찔러주고그건 그의 치명적 세균으로 날 감염시키기 위해 조작된 게 명백해그리고 나서 그는 내가 죽을 지경으로 아프다는 소식을 들어어떻게냐고 물었지작은 섬 내에서의 소문이지그게 여기 방식이야스미스는 내가 사흘 내로 질병에 굴복하게 될 거라 생각하지만그 대신 난 경이적으로 회복할 거야관찰을 위해 일반 병실로 옮겨지겠지그는 궁금해와서 자기 눈으로 확인해야만 해자네는 미심쩍다는 듯 묻지? (존은 특별히 회의적인 것은 아니지만어쨌든 셜록이 계속 말을 하도록 둔다.) 그건 학자적 호기심 때문이야내가 질병에 면역이 있는 건가항생제가 합성되었나게다가 그는 날 끝장내야만 해,” 셜록은 이 미치광이와의 게임에서 그의 죽음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결론 짓는다.

 

셜록은 제 왼손을 내려다보고 결혼반지를 반 바퀴 돌린 뒤 말을 계속 한다. “그렇지만 이제 난 기혼자가 되었어어쨌든 좋은 반지야그리고 이 소식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오늘밤이면늦어도 내일 아침에는 그의 귀에 들어갈 거야자네를 본 게 기쁘지 않은 건 아니야그렇지만 내 남편이 되는 건자네도 타겟이 된다는 뜻이야,” 셜록은 꾸짖듯 말한다. “이 남자는 극도로 위험하고제 사업을 기밀로 유지하기 위해 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것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을 거야그리고 자네의 부족한 판단력에도 불구하고난 아직 남편을 잃고 싶진 않거든.” 그리고 그 때 그는 덧붙인다 자네는 내 옆에 있어줘야만 해그런 이유로 자네가 살해당하지 않는 게 더 좋아.” 그는 마치 그게 단순한 사실이기라도 한 양 말하지만 그의 시선은 전혀 다른 말을 한다진실과 애정이 깊이 자리잡고이 우정이 분명히 쌍방이라는 것을 존은 안다.

 

존은 귀가 뜨뜻해지며 가슴이 부푸는 것을 느낀다그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건 매일같이 있는 일은 아니다. “글쎄날 줄곧 따돌리려고 했지만나도 너 없이 지낼 준비는 안 됐어이 자식,” 존은 받아친다.

 

셜록의 얼굴이 부드러워지고존으로 하여금 같이 웃게 만드는 바로 그 방식으로 미소 짓는다수 초가 지나자 그들은 둘 다 동시에 시선을 돌린다.

 

존은 목을 가다듬는다. “내가 뭐 도와줄 게 있을까?”

 

셜록은 꿰뚫어보는 시선으로 그를 본다. “내가 말한 바로 그대로 하겠다고 약속해야 해.”

 

꼭 그렇게 할게.”

 

자네가 이 방에 들어온 뒤 한 말 중 가장 사리에 맞는 세 단어군.”

 

존은 히죽 웃는다. “계속 해.”

 

가서 컬버튼 스미스그는 세이지 마운틴 로드숲 깊은 곳에서 살아그의 오두막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이 있어자네는 그에게 가서자네가 날 떠났고 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할 거야내가 자네를 보냈다고 해그에게 새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입 주위에 검은 딱지가 앉고 귀에서 피가 난다고이게 그의 흥미를 돋우고즉시 오게 만들 거야오늘 밤 9시가 되기 전에 가지 마자네는 그의 서재에서 그를 보지 못할 테니까기억해내가 말한 그대로 해야 해,” 셜록이 지시한다. “그에게 와야 한다고 확신시켜야 해자네의 제한적인 연기실력을 전부 동원해서 내가 얼마나 아프고내가 얼마나 절박하게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지 강조해그는 자존심이 강하니자신의 작업을 확인하기 위해 와서 보고 싶어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알았어,” 존은 말한다그는 할 수 있다. “그를 어떻게 집중치료실로 들어오게 하지?”

 

아무런 장애물도 없을 거야.”

 

운도 좋지…” 존은 말한다.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져?”

 

난 그가 고백하게끔 덫을 놓을 거야그가 조카를 살해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자네는 그 고백을 비밀리에 녹음할 거고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의 고객 목록을 획득하는 거야그에게서 구입했던 그 겁쟁이들 말이야우린 그 녹음한 자백으로 그를 협박하고는 관련 기관으로 그를 인계하는 거지.”

 

몹시 복잡한 계획처럼 들리지만 존은 셜록이 상대로 하여금 그들이 그를 이길 수 있는 척그들의 에고를 추켜세우면서 누구라도 속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그는 여러 번 그렇게 했다그렇지만 그들은 런던에 있지 않고만약 상황이 틀어졌을 때 그를 백업해줄 경찰력도 없지 않나?

 

걱정하지 마 존전부 손 써놨어그냥 약속한 대로 자네 역할을 해주면 돼.”

 

존은 이마를 문지른다. “불법적인 건 하지 마,” 그는 말하고는 제 말을 정정한다, “너무 불법적인 거 말이야.” 어쨌든 상대는 셜록 홈즈였다.

 

존은 모니크 간호사가 다시 방으로 돌아오는 것을 본다그는 셜록에게 고개를 끄덕이고그들 둘은 다시 설정된 캐릭터로 쉽게 녹아 든다셜록은 더 이상 죽을 지경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고통스럽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숨을 헐떡이기 시작하며양손을 움켜쥔다존은 셜록의 머리 뒤로 베개 두 개를 정돈하며 부산을 떨고그에게 얼음이 담긴 작은 컵을 쥐어 준다.

 

모니크 간호사가 그의 바이탈을 확인한 뒤존은 그녀에게 말한다, “됐어요그는 더 이상 위험한 것 같지 않아요오늘 저녁에 다시 올게요.” 그는 셜록을 본다. “버텨줘당신 훌륭하게 잘 하고 있어,” 그는 말하고 몸을 굽혀 셜록의 볼에 키스한다또다시 그는 낄낄거리는 웃음이 터져나올 것만 같은 충동을 억누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한다셜록의 표정은 정말 웃기다끔찍함과 짜증그리고 아주 희미한 연약함이 섞여 있다.

 

존은 셜록이 뒤에 남겨져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역할을 좋아하지는 않을 거라 추측한다괜찮은 역할 반전이다.

 

사실존은 셜록이 탄저균 살인자를 다시 여기로 끌고 오는 중요한 임무를 그에게 맡길 정도로 신뢰한다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흥분된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알고셜록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그는 그래야만 한다면 그 빌어먹을 소름 끼치는 남자를 등에 지고 올 것이다… 마치 쥐를(이 경우에는 쥐새끼집의 주인에게 물어다 주는 고양이처럼.

 

존은 저 혼자 빙그레 웃는다그는 정말 머리 속으로 셜록을 주인으로 불렀나가짜 배우자가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는 건 다행이다

 

그가 셜록과 시간을 좀더 보내고 싶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이제 그는 가야만 한다그는 옷을 갈아입고 만약에 대비해서 그에게 일종의 무기를 조달해줘야만 한다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고 셜록의 어깨를 꽉 쥔다. “곧 올게.”

 

조심해 셜록의 눈이 전한다.

 

존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병원 침대에 혼자 누운아파 보이는 친구를 혼자 남겨둔다문간에 서서존은 한번 더 뒤돌아 셜록을 보고그의 수척한 외양을 관찰하고셜록이 이번에 그의 신체에 얼마나 부담을 가했는지 생각한다존의 가슴은 갑작스럽게 폭발하는 애정으로 가득 찬다그 위대한 지성과 교활한 계획에도 불구하고셜록 홈즈는 정말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고존은 생각한다.

 

그는 스스로에게 이 일이 끝나면 가짜 남편이 제대로 제 발로 설 수 있게끔며칠 동안 이 섬에 머무르자고 주장하겠다고 다짐한다그리고 게다가존은 그들 둘이 정말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마이크로프트의 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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