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에 해당되는 글 15건
- Chapter 9
- LettersFromSussex
- 2016. 5. 31. 10:26
Sherlock Holmes <sholmes129@gmail.com> 1:45 PM
to: John
존,
난 서섹스에 관한 내 생각을 바꿨어. 끔찍하고 지독한 곳이야. 일주일 내내 비만 계속 내렸고, 난 아팠고, 글래드스톤은 두 번이나 침구 곳곳에 오줌을 갈겨댔는데, 그를 산책 시키기 위해 아래층으로 데려가는 게 너무 힘들게 느껴졌거든, 그래서 그는 죄책감 때문에 툴툴거리고 있고, 난 그를 산책시켜주지 못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중이야.난 나가서 벌을 확인하지도 못했어. 만약 벌집에 홍수라도 났으면 어떡하지, 존?!
첫 날은 외출했었다는 걸 인정하겠어. 월요일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렸어. 그렇지만 난 홀딱 젖었고, 아마 그래서 그 전보다 더 아팠던 거 같아. 만약 자네가 여기 있었더라면, 의심할 여지 없이, 내게 질책했겠지. 난 때때로 자네의 잔소리가 그리워. 그렇지만, 난 이제 더 잘 알았고, 미안해. 난 그 대가를 이제 치르고 있어, 그리고 난 그래도 싼 거겠지. 난 그냥 군집들이 너무 걱정되었어. 그건 올 여름에는 잘 정착되었고, 일요일 밤에는 바람이 다소 강했어. 벌집이 어쩌면 날아갔을까 걱정되더군. 너무 자라버린 풀 때문에 주방 창으로는 전부 정확하게 볼 수 없었어.
이제 런던은 화창하지. 자네가 날씨를 즐기러 공원으로 나갔기를 바래. 아마도 자네는 진료소에서 며칠 휴가를 얻어서 좋은 날씨일 때 즐겨두는 게 좋을 거야.
오, 그리고 손튼 씨의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했던가? 그 남자는 손튼 씨의 혼외자식으로 밝혀졌고, 그를 협박하려고 했어. 손튼 씨는 어쨌든 그렇게 무력하지는 않았던 거지. 그는 어떻게든 간호사를 중독시킬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이 정정하고 상황도 인지할 수 있었어! 요즘 노인네들이란!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난 알고 있지. 자네는 내가 이런 상태일 때, 아마도 여전히 주방을 날려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일 테지 (그건 정말 딱 한 번 그랬어, 존). 자네가 아마도 맞을 거야.
재닌은 내가 그곳에 무슨 짓을 했는지 보기 위해 화요일에 들렀지만, 난 또 그녀를 곧바로 내보냈어. 그녀까지 아플 필요는 없지. 그녀는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남자랑 벌링 갭에서 머무르는 중이야. 그녀는 그도 같이 데려왔어. 그는 충분히 괜찮아 보이더군. 그녀도 늘 그렇듯 잘 지내 보여.
자네는 잘 지내고 있어? 그러기를 바래. 알겠지만 내게 사진 증거를 보내줄 수도 있어. 1월 이후로 자네를 보지 못했어. 자네는 더 이상 블로그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누구도 자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지 못해.
어제는 제임스 숄토가 내게 문자했어. 그건 제법 놀라웠어. 그는 자네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더군. 그는 모리아티 일과 메리에 대한 뉴스를 전부 봤고, 그리고 블로그가 멈춘 것을 알았어. 그는 자네에게 이메일을 보냈지만 어떤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했어. 그는 자네가 자해라도 했을까봐 몹시 걱정하고 있어. 그에게 자네가 살아있고 잘 지낸다고 안심시켰어. 자네는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존?
자네는 10월에 그렉과 몰리의 결혼식에 참석하겠지? 나도 그 일로 런던에 갈 거야. 자네가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아마 그 때라면 우리도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 만약 자네가 그렇지 않다면, 난 자네를 내버려두겠어. 그냥 어느 족이 더 좋을지 내게 알려줘.
그럼, 난 충분히 떠든 것 같군.
너무 오래 틀어박혀 있지 마, 존. 사람들이 자네를 그리워해. 나도 자네가 그리워.
자네의,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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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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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7
- LettersFromSussex
- 2016. 5. 29. 09:30
03/07/15
셜록,
난 정말 이런 걸 자주 하지는 않아—내 말은, 정식으로 편지를 쓰는 거 말이야. 내 생각에 마지막으로 썼던 건 파병 나가있는 동안 집에 있는 해리에게 썼던 편지였던 거 같아. 글쎄—마지막으로 제대로 쓴 편지를 누군가에게 보냈던 거. 난 많이 썼지만 결코 보내지 않았어.
그건 전부 네게 쓴 거였어. 넌 죽었지.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나서, 갑자기, 넌 죽은 게 아니었어.
넌 내가 그걸 용서했다고 생각했겠지. 글쎄, 난 그러지 않았어. 그 일에 대해 널 정말로 용서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모르겠어, 그리고 솔직히 내가 용서해줄 거라고 어떻게 예상했는지도 모르겠어. 넌 내가 어떤 짓이든 전부 용서해줄 거라 추정하는 것 같아. 글쎄, 네가 틀렸어. 난 그렇지 않아.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거고. 그건 끝났어. 왜냐하면, 그건 친구들이 서로에게 저지를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 셜록. 친구는 이유야 어쨌든, 2년 동안 죽은 척 하지 않아. 친구는 친구로 하여금 뛰어내려 죽는 걸 보게 하지 않아, 두개골이 멜론처럼 쪼개지고, 길 위로 피가 흐르고, 눈은 멍하니 텅 비어서, 가버리는 걸…. 친구는 친구에게 그런 짓을 하지 않는 거야.
친구는 네가 메리에 대해 내게 숨겼던 것처럼 비밀을 만들지 않아. 친구는 친구의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죽도록 그렇게 끔찍하게 일을 망치지 않아. 친구는 친구를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만들어, 맹목적인 믿음에 따라 위험한 길로 걷게끔 요청하지 않아. 친구는 친구를 이용하지 않아, 친구를 조종하지도 않고. 친구는 다른 사람과 데이트하는 척하고, 다른 사람과 섹스하는 척 하면서 친구들을 상처 입히려고 하지 않아.
넌 네가 내 거라고 말했어 (몸과 영혼이라고? 그런 선언에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그렇지만 넌 내 것이 아니야. 넌 누구의 것도 아니야, 셜록, 왜냐하면 넌 네 자신이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으니까. 넌 그런 부류가 아니야. 넌 그런 식으로 느끼지 않아. 그리고 게다가, 사람은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속하지 않아—정말 그렇지 않아.정말 그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렇게 모두 혼자야, 그리고 만약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면 넌 바보인 거고.
난 네가 나와 연락하는 걸 그만했으면 좋겠어. 그냥 그만 해. 네게 말하고 싶지 않아, 모르겠어? 네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지기는 할지 조차도 모르겠어. 네가 저질렀던 모든 것을 떠올릴 때마다 널 아프게 하고 싶어져. 몹시 아프게, 그리고 난… 신이여 절 도우시길, 난 그러고 싶기에는 널 너무 많이 걱정하고 있어, 정말로. 그러니 제발, 날 위해서, 날 내버려둬. 내가 후회할 만한 어떤 것도 하게 하지 말아줘.
내가 얼마나 널 미워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그런 거야? 내가 예전에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알겠어? 아니. 아니, 물론 넌 모르겠지.
그렇지만 만약 내게 일말의 애정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만약 내 친구인 적이라도 있다면, 날 내버려두라고 이렇게 애원할게.
존
- Chapter 6
- LettersFromSussex
- 2016. 5. 28. 08:27
- Chapter 5
- LettersFromSussex
- 2016. 5. 27. 15:19
Sherlock Holmes <sholmes129@gmail.com> 9:58 PM
to: John
존,
자네가 잘 지내고 있다니 기뻐.
그렇지만 난 자네와 서신을 계속 주고받아야 한다고 느끼는 게 아니야. 그러고 싶은 거야. 아니면 자네는 넌지시 암시한 거였나? 절대 그렇게는…
아니. 그건 거짓말이야, 그리고 난 자네에게 더 이상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자네는 날 치워버리려는 거야, 그렇지. 글쎄, 만약 내가 편지 보내는 걸 그만두게 하고 싶다면, 보다 더 명료하게 말해야 할 거야.
볕에 탄 건 흐려지고 있어, 자네도 알게 되어 기쁘겠지. 불운하게도 그건 다소 불운하게 끝난 과학적/조사의 작은 사고로 인한 산 화상으로 대체되었어. 주방 테이블도 더는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어. 응급 상자로 처치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지역 진료소에 다녀왔어.
단언컨대, 닥터 필립스는 내가 예상했던 종류의 처치를 취하지 않았어. 여기 사람들은 자네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절실하게 고용할 수 있겠지.
글래드스톤은 투덜거리는 건 끝냈어. 그렇지만 그는 확실히 최종적인 발언을 했어. 어제 진료소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내 양말 칸을 열고, 온 집안에 양말을 이리저리 흩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몇 개는 소화시키려고 시도했어. 물론, 그는 짝을 맞춰 먹을 정도로 사려 깊을 수는 없었지. 그럼! 내게 남은 건 짝이 안 맞는 6개의 양말 뿐이야.
그는 혼자 남겨지는 걸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 강아지를 위한 보모 같은 게 있나? 그는 보다 지속적으로 인간과의 교우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
난 마을을 좀 더 탐험했는데, 다른 할 게 그다지 많지 않거든. 이곳에는 사랑스러운 홍차 상점이 있어. 특히 자네가 좋아할 것 같은 블렌드도 있어. 자네에게 좀 보내주도록 할게. 아니면 내가 우편비를 절약하도록 자네가 여기 방문할 수도 있겠지?
뭐, 이제 가서 항생제를 먹고 연고를 한 겹 더 발라야겠어. 몸조심하길, 존. 최소한 그래 주겠다고 약속해.
자네의,
셜록
- Chapter 4
- LettersFromSussex
- 2016. 5. 27. 15:18
John Watson <jwatson57@gmail.com> 9:34 PM
to: Sherlock
셜록,
길게 이야기할 시간이 없지만 편지를 받았다는 것은 알려주고 싶었어. 난 잘 지내. 제발 나에 대해 걱정하거나, 계속 서신을 주고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
오, 그리고 빌어먹을 선크림 좀 바르고. 얼마나 더 말해야겠어?
존
- Chapter 3
- LettersFromSussex
- 2016. 5. 27. 15:18
25/06/15
존,
돌이켜보면, 이전의 편지는 아마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아. 만약 내가 너무 앞서 나갔고, 주제 넘었다면 용서해줘. 난 자네가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고 있어. 자네가 내 마지막 편지를 받은 날 이후로 자네에게서 어떤 소식도 듣지 못해서 다소 걱정하고 있다는 건 인정해야겠지. 자네가 이걸 받는다면 내가 알 수 있도록 최소한 편지나 문자를 해줬으면 해.
런던은 지금 계절에 맞지 않게 비가 내리고 있어. 얼마나 지루할지.
여기 정원은 잡초로 넘치고 있어. 제거하는 임무와 씨름해보려 했지만 결국 태양에 항복하기 전까지 겨우 주방에 채소 상자 세 개를 채울 정도만 할 수 있었어. 자네 말이 옳아. 모자와 선크림을 했어야 했어. 24시간 내내 두통에 시달렸고, 심하게 볕에 탔어. 여전히 옷을 입을 때 힘들어. 정원은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내버려둬야겠다고 결심했어. 분명히 내게 어울리는 전투는 아니야 (그걸 인정하는 건 몹시 고통스러워).
벌들은 훨씬 더 잘 지내고 있어. 내 생각에 벌집은 이제 잘 자리잡은 거 같아. 일이 주 정도 여왕벌이 거부당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지만, 이제 모든 건 붕붕거리는 것 같아(그 말장난은 참아줄 수 없다는 걸 알아; 미안해).
글래드스톤은 나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어. 그는 이틀 전 수의사에게 다녀와야 했어, 가장 유감스러운 수술을 받기 위해서 말이야. 이제 그는 난로 옆 구석에 앉아서 날 죽일 듯 노려보고 있어. 그렇지만 어젯밤 몇 분간 내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귀 뒤쪽을 긁도록 허락해주었어. 내 생각에는 저녁식사로 닭고기와 밥을 화해의 선물로 주었기 때문인 거 같아. 우리가 서서히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어.
오, 그리고 미심쩍은 죽음이 있었어. 나이 지긋한 손튼 씨의 야간 간호사가 그의 침대 옆 팔걸이 의자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고, 지역 소문에 따르면 그는 젊고 매력적이고 아주 탄탄했다고 하더군. 돌아다니면서 지구대에서 수다를 좀 떨 수도 있겠지. 그들이 조력을 구할 수 있는지도 보고. 내 명성이 자자한 거 같더군. 그들은 아마 이제부터 내가 돕는 것에 찬성할지도 몰라.
글쎄, 여기 이게 뉴스 전부야. 자네도 잘 지내길.
자네의,
셜록
- Chapter 2
- LettersFromSussex
- 2016. 5. 27. 15:17
- Chapter 1
- LettersFromSussex
- 2016. 5. 26. 20:46
Letters from Sussex
w. sussexbound (SamanthaLenore)
*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4147626/chapters/9356727
(아마도) 시즌 4 이후 모리아티/메리 일이 완결된 뒤 일찍 은퇴한 셜록과 존 사이에 주고 받은 서간문 형식의 픽입니다.
각 챕터는 편지, 이메일, 문자 형식로 이루어져 있고 문자 파트의 그래픽은 나래님께서 전폭적으로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 (나래님 알라뷰 /ㅅ/
요즘 미드를 몰아 보는 중이라 이번주까지는 좀 놀도록 하겠습니다 (데헷
Chapter 1
20/06/15
존,
이 편지의 내용이 자네를 놀라게 하겠지. 만약 달갑지 않다면 용서해주기를, 그냥 이걸 자네와 나 사이에서 내가 저질러온 아주 많은 실수에 이은 또 다른 실책으로 여겨주기를 바래.
만약 지난 여섯 달 동안 내가 이 말들을 쓰기 위해 얼마나 여러 차례 자리에 앉았는지, 얼마나 많은 초안이 있었고, 얼마나 많은 워드 문서들이 삭제되었는지, 자네에게 이 편지를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종이를 구기고 불태워 버렸는지 자네가 안다면, 내가 뭐라 횡설수설해도 자네는 용서해줄 거라 생각해. 자네도 알겠지만, 난 이런 일에는 정말 가망 없거든. 글쎄—지금쯤은 자네도 충분히 실감하겠지. 그렇지만, 자네 입으로 말했다시피, 난 자네의 최고의 친구이고 자네는 내 최고의 친구야, 그리고 만약 이 모든 게 잘못 된다면, 그게 우리를 끝까지 헤쳐나가게 해주기를 바랄 뿐이야.
그러니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겠어.
자네가 집으로 돌아왔으면 해. 그리고 집이란 건, 내 말은 자네가 여기, 프리스톤에, 나와 함께 있기를 원한다는 뜻이야.
우리가 좋게 헤어지지 않았다는 건 알아. 자네는 메리에게, 그리고 모리아티와 형에게 일어났던 그 모든 일 때문에 내게 화났어. 또다시 내가 자네에게 숨겼던 일로, 인정컨대 자네를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분별없는 시도로 저질렀던 일들로 자네는 화났어. 그리고 자네가 옳아. 내가 틀렸어. 거짓말해서는 안 되는 거였고, 비밀을 숨겨서는 안 되는 거였어. 영웅놀음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
내가 자네를 위해 그 모든 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게 부질없다는 걸 알아. 그건 거짓말이 될 거야. 난 그러지 않았어, 존. 난 자네를 위해 그 모든 일을 했던 게 아니었어. 대부분은 내 자신을 위해 했었지, 왜냐하면 자네를 잃는다는 생각만으로도 견딜 수 없었어. 그리고 삶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교훈을 너무 늦게 익혔고, 모든 일이 끝난 뒤 어쨌든 난 자네를 잃었어.
자네가 런던을 몹시 사랑한다는 걸 알아. 우리가 사건 때문에 작은 마을로 멀리 가있을 때면 자네가 안달 내곤 했던 걸 봤어. 자네는 혼잡스러움을 사랑해. 대도시가 제공하는 에너지를 양분으로 삼아. 나도 알아 자네는 직업이 있고, 액턴에 플랫이 있다는 걸 말이야. 거기에 자네의 삶이 있어. 그렇지만 미안하지만, 존, 그건 아주 외로운 삶처럼 보여.
난 단 한번도 자네를 혼자서 사는 걸 만끽하는 부류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 지난 몇 달 동안 밤이면 누워서 텅 빈 소리만 울리는 플랫에 혼자 있는 자네를 생각했어. 자네는 그저 유령과 살고 있어, 그것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쪽으로.
그렉은 자네와의 금요일에 술 한잔 하려고 만나는 일은 이제 없다고 알려줬어. 몰리는 내가 여기로 이사온 뒤 자네에게서 문자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했어. 자네의 누이는 이제 내게 소식을 알려달라며 문자해. 난 그녀에게 말해줄 게 없어. 그들은 당연히 염려하고 있어. 그들은 자네가 예전에도 이랬다고 했어—내가 죽었을 때 말이야.
정직하게 말하자면, 나도 이곳에서는 상당히 외로워. 그래, 돌봐야 할 벌집과 (재닌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끔찍한 상태야) 길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정원이 있지만, 아무래도 난 원예에는 재능이 없나 봐(어쩌면 자네가 더 잘할지 궁금해). 마찬가지로 예상치 못하게도, 사건이 있어—소소하고, 지루한 가정사지만 필요는 분명히 있어. 새 현장에서의 괜찮은 첫인상을 주는 게 최고야, 그렇지? 나이 든 Trawlaney 자매가 수상 경력이 있는 암탉을 훔쳐간 청년을 추적하는 것을 도왔고, 시장의 부인은 3주째 매주 시청 문을 그래피티로 장식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낸 내 공헌에 몹시 고마워했어.
사건은 간단했지만, 기분전환하기에는 충분했어. 그렇지만 마찬가지로 나와 동행하며 의뢰인에 대해 농담을 나눌 자네가 없어서 몹시 지루했어. (때때로 사건을 맡는 동안 자네가 끼니를 거르도록 했던 걸 인정해, 왜냐하면 자네는 그럴 때면 훨씬 더 까칠해졌고, 난 자네가 화낼 때가 좋았거든.)
자네가 그리워. 사건 때문에 문 밖을 나서지만 자네가 내 옆에 없을 때마다, 꿀벌의 군생이 약간씩 늘어나지만 그걸 말할 사람이 없을 때마다, 셰퍼드 파이에 양고기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잊어버릴 때마다. 늘 자네가 그리워. 자네도 내가 그립나?
그리고 이건 이 편지를 쓰는 다른 이유를 떠올리게 해. 또는, 주요 이유라고 해야겠지 (그래, 난 겁쟁이였고, 가장 쉬운 부분부터 썼어). 난 자네가 그리워 왜냐하면 내 삶은 자네 없이는 공허하기 때문이야, 존. 자네가 그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 아마도 자네는 알겠지, 그렇지만 자네 스스로 그곳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삶을 남겨두고 올 동기가 되기에는 충분치 않은 거겠지. 만약 그런 거라면, 난 자네의 선택을 받아들이겠어.
우리가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난 자네를 오직 불행에서 불행으로 이끌고만 있는 것 같아. 그건 내가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라는 것을 믿어줘. 그렇지만 난 우리가 처음 만난 바로 그 때부터 자네에게 완전히 넘어갔고, 너무 압도당했고, 너무 도취되어서 완전히 위태로울 지경이었어. 난 자네를 가진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어. 그저 내 곁에 두는 것 말이야 존. 이해하겠어? 난 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아. 그냥 자네가—여기—나와 함께 있는 것. 자네 없이 난 어두울 뿐이야. 생각할 수도, 집중할 수도 없어.
해마다 이 시기에 이곳은 온통 햇빛으로 가득해. 새가 노래하는 소리에 깨고, 멀리서는 파도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 그리고 이층 내가 쓰고 있는 작은 침실을 둘러보면,모든 것은 아침 햇살의 황금빛으로 가득해 (동향이야 – 가장 비실용적이지), 그리고 난 런던에 있는 자네를 생각해. 그리고 그곳에 있는 자네를 생각할 때마다 모든 게 회색으로 보여.
자네 거기에서 행복해? 진심으로? 그럴 거라 상상할 수 없어.
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면 다음 것들을 자네에게 약속해줄 수 있어:
1. 사건들.
2. 좋은 날씨, 최소한 여름과 초가을에는.
3. 정원은 자네의 관심이 몹시 필요해.
4. 냉장고 안에 시신을 넣지 않을게. 전기가 들어오는 별채가 있어서, 거기에 그런 용도로 냉장고와 냉동고를 넣어두었어.
5. 개. 자네 개 좋아하나? 난 여기 온 뒤로 사랑스러운 셰터/래브라도 잡종을 키우고 있어. 이름은 글래드스톤이야.
6. 만약 진료소에서의 일을 원한다면, 여기에서도 할 수 있어. 마을 진료소에서 보조 지역보건의를 구하는 중이거든.
7.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자신이야. 자네는 날 가질 수도 있어, 존.
자네는 날 가졌어. 언제나 그래왔어—몸과 영혼을.
자네의
셜록
- 2016. 5. 1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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