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록/존]A Jumbled Mess 1
- 완결/The Illusion of Control
- 2014. 10. 4. 15:12
- Posted by SHJW비인
w. starrysummernights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1911870/chapters/4124784
*이 편은 2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Chapter 1
존은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작은 파란 선을 바라본다. 그의 정신은 붕괴되고, 그의 앞에 바로 놓인 것을 보고서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는 속이 울렁거린다. 그는 귓가에서 피가 빠르게 도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가슴 속에서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방 전체가 왼쪽으로 미세하게 기울어지며 그의 전세계가 눈 깜박한 사이에 완전히 바뀌었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일이 생길 리가 없다. 그에겐 그럴 수 없다.
그렇지만 그 일이 벌어졌다고 말하는 그 증거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에게- 얼굴 바로 앞에서 그를 빤히 바라보았고, 자랑스럽게 99%의 신뢰성을 자랑하는 작은 가정용 임신 테스터로, 다음 히트가 되기 3주 전에 오메가들의 임신 호르몬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오 맙소사.
시간은 천천히 멈춰가는 듯 보였고, 모든 것은 흐릿하고 어지러워졌다. 마치 아래에서 그를 지탱하는 것을 포기하려는 것처럼 존의 무릎이 후들거렸고, 그는 뒤쪽을 더듬거리다가, 덮개가 내려진 변기 위에 주저앉았다.
테스트는 틀렸다. 가짜 양성반응이고, 그래야만 한다. 존은 가정용 임신 테스터에서 그런 경우가 꽤나 흔하다고 들었다. 그건 믿을 만하지 않다. 그는 테스트를 잘못했다. 그의 것이 아마 불량품일 것이다. 그가 사오기 전까지 그게 상점 선반 구석에서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누가 알겠는가? 그는 우선 처음부터 그것을 사오지 말았어야 했고, 그가 그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야만 했지만, 그는 걱정스러웠고 자신이 일하는 진료실에서 혈액검사를 해서 들키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18살 이후로 피임약을 복용해왔고, 결코- 단 한번도- 복용하는 것을 잊어버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결과는 틀려야만 한다. 그는 꼼꼼하게 굴었고, 심지어 다소 강박적이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그건 단지 그가 이런 빌어먹을 젠장할 시나리오를 겪고 싶지 않아서였기 때문이었다.
작은 파란 선은 여전히 존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그가 얼마나 열심히 합리화하고 이유를 붙이든 상관없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건 대담하게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를 야유한다.
존은 화를 내며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화장실 반대편으로 던진다. 그것은 반대편 벽에 부딪히며 큰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떨어지고, 욕조 아래로 미끄러지며 타일에 덜그럭거린다. 존은 얼굴을 찡그리고는, 일어서서 떨리는 팔로 세면대에 몸을 지탱하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는 분노하고 충격 받은 표정이다- 턱에는 힘이 단단히 들어가고, 꾹 다 물린 입술을 얇은 선을 그리며 아래로 쳐지고, 숨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코는 벌름거리고, 눈은 크게 뜬 상태로 초조하다.
이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 그는 이걸 원하지 않는다. 그는 결코 이 상황을 원한 적이 없다. 그는 이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그건 비이성적이다- 가능하지 않다, 그는 심지어 무슨 실수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게 그로 하여금 절박하게 그런 소망을 품는 걸 막지는 못한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패닉과 초조함 아래에, 즐거움으로 작게 전율이 인다는 것이다. 그가 거의 통제하지 못하는 순수한 오메가인 부분은 즐거워하고, 피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임신하게 만든 그의 알파가 믿을 수 없이 정력적이라는 증거에 실제로 가르랑거리고 있다. 그건 원하지 않는 흥분으로 존의 피부를 달아오르며 따끔거리게 만들고, 거울을 다시 바라보지 않더라도 그는 그 느낌이 점점 차오르며 본능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본드바이트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짓궂은, 교활한 목소리가 존의 귓전에 그가 잉태했다고 속삭인다.
존은 구역질이 너무도 강력하게 치밀어 오르자 빠르게 제때에 뚜껑을 올리고 몸을 돌려 변기 속으로 숨을 들썩인다. 그는 셜록이 그가 테스트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울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아침 식사 중 쾌활하게 셜록과 수다를 떨며 먹었던 모든 것을 위 속에서 비워낸다. 그건 마치 그의 양말서랍 안에서 불발탄처럼 느껴졌고, 그는 여전히 셜록에게서 이걸 비밀로 지킬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는데, 셜록은 뭔가 빠졌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는 정상적으로 행동하고 집을 나서며, 존에게 키스했다. 셜록이 현관문을 닫자마자, 존은 테이블에서 후다닥 빠져 나와서 침실로 거의 달리다시피 들어가 빠르게 양말들을 헤치고 테스터를 움켜쥐어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존은 무릎을 꿇고 주먹이 하얗게 될 정도로 자기로 된 변기의 옆을 움켜쥔 채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구역질을 한다.
“오, 맙소사.” 존은 신음하고 즉시 떨리는 손으로 입을 가린다. 그의 목소리는 그저 틀리고, 약하고, 가느다랗고, 흐느끼고, 애처롭고 충격과 공포로 목 졸린 소리로 들린다. 그는 결코 다시는 자신의 목소리가 그런 식으로 들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곁눈질로, 그는 욕조 아래에 순진무구하게 누워서 악의 없는 하얀 테스터를 홀끔 바라보고, 그의 목 뒤쪽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는 숨이 막혀서, 다시 꺽꺽거리고, 눈에 눈물이 핑 돌고 숨을 쉬기 위해 헐떡이며, 그의 머리는 반복되는 강렬한 구토감에 쿵쾅거린다.
마침내, 구역질이 잦아들자, 존은 약하게 몸을 떨며, 숨을 들이쉬고, 근처에 있던 타월로 입을 닦아낸다. 그는 자신이 사용한 것이 셜록의 타월임을 깨닫고, 압도적인 그의 알파의 체취가 그의 코 속을 침투했을 때, 거의 다시 자제력을 잃을 뻔 했다. 그는 욕실 바닥에 앉아서, 타월을 코에 갖다댄 채 그저 셜록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하루 종일 그 냄새를 맡고만 싶다. 그 체취는 진정시키고 안전을 의미하며 존의 몸이 보이는 반응은 본능적이다. 그건 정말이지 그답지 않고, 그가 결코 하지 않을 행동이어서, 존은 다시 헛구역질하고 만다.
그건 호르몬 때문이야, 머리 속에서 작은 목소리가 속삭인다. 그의 변화하는 호르몬이 그와, 그의 감정과, 반응을 조종한다. 그것이 지난 주 야드에서 그가 셜록에게 그토록 평소와는 다르게 독점적으로 군 이유였다. 그것은 그가 지난 몇주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적으로 흥분했던 이유였다. 그가 플랫을 청소하고 싶었던 이유- 사실 모든 것을 똑바로 정리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였고, 동시에 시작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토록 피곤하게 느꼈던 이유였다. 그가 아무런 이유 없이 그토록 심한 위경련을 겪은 이유였고,두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고, 이제 냄새에 대한 반응이 심해지고 있다.
오 맙소사. 이건 진짜였다.
좁은 화장실의 네 벽들이 그를 압박하는 것 같다. 그는 플랫을 나가야만 한다, 존은 결정하고, 결연하게 타월을 내던지고 그것이 멀리 날아가며 멀리 구석에서 구겨지는 것을 보며 그를 관통하는 후회를 느끼지 않는 척 한다. 그는 공기가 필요하다. 신선한 공기. 생각할 수 있는 공간. 그는 자신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드는, 몸에서 뚝뚝 흐르는 패닉에 잠겨 거의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는 변기 물을 내리고, 재빨리 모든 것을 닦아내고 셜록이 그가 아침을 어떻게 보냈는지 관찰할지도 모르는 모든 증거를 치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는 아직 셜록에게 말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 생각만으로 존의 피부가 간지러워지고 뱃속에는 부적절한 부끄러움이 들어찬다. 그는 작은 플라스틱 테스터를 떨리는 손으로 숨기고, 가능한 깊숙이 쓰레기통 안에 묻으며, 그 위에 추가로 더 올려, 모든 것을 좀 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든다. 의심스럽거나 관심을 끌만한 건 아무 것도 없도록.
몸은 자동조종장치처럼 작동하여 존은 자켓을 집어 들고,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처럼 느껴지는 다리로 계단을 타닥타닥 내려간다. 그는 허드슨 부인이 플랫에서 나와서, 눈을 빛내고 행복한 얼굴로 무슨 일이 잘못되었는지 알고 싶어하며 질문하지 않는다는 것에 감사한다-믿을 수 없이 감사한다. 그는 지금 당장 정중한 척 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현관문을 벌컥 열자 신선한 공기가 마치 얼굴을 후려치듯 몰려들고, 기운이 북돋도록 깨끗하고 차갑고, 그의 머리에서 웅웅거리는 공포의 일부를 씻겨준다. 숨쉬기 쉽고, 그의 가슴의 묵직한 것이 다소 옮겨지고 가벼워진 듯, 그는 심호흡을 하고 헛기침을 한다. 그는 가능한 빠르게 곁길을 걸어가고, 손은 자켓 주머니 안에 넣은 채,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자신과 플랫, 특히 작은 파란 선 사이에 가능한 멀리 거리를 두고 싶다.
존이 처음 떠올린 곳은 그가 격분한 상태로 플랫을 나설 때면 언제나 가는 곳이다-모퉁이 아래의 펍이었다. 늦은 아침이다. 그는 그렉에게 거기에서 만나 점심을 먹자고 문자를 보내면, 식사를 한 뒤 맥주 한 두잔 정도-
그때 존은 자신이 임신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떠올리고, 술을 마셔서는 안되며 그 생각은 너무도 충격적이라 그는 걸음을 멈추고 가던 길 한 가운데에서 얼어붙는다. 누군가 뒤에서 그에게 부딪히며 지나가고, 움직이지 않는 몸을 밀치고 지나가며 짜증을 내뱉고 사려 깊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중얼거리며 총총 걸어간다.
존은 눈을 깜박이고 자기 주위를 둘러보고, 건물 위쪽을 올려다보며 죄책감에 눈을 깜박이며 CCTV를 찾고, 혼란스러운 마음에 예전보다 좀더 느린 걸음으로 다시 걷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 친구들, 동료들, 허드슨 부인, 그리고 낯선 이방인들-은 항상 그가 아이들을 원할 거라고 추정한다 그건 그가 범죄현장에서 때때로 아이들과 잘 지내고, 친구의 아이들과 몇 분 정도 놀아주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었고, 그가 은밀하게 아이들을 바라고, 플랫 주위에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길 바랄 거라고 말이다.
“오, 넌 그와 정말 잘 지내는구나.”
“정말 자상해! 그는 정말 널 좋아하나 봐!”
“넌 정말 애들을 잘 돌보는걸- 넌 훌륭한 아빠가 될 거야.”
그건 모두 헛소리다. 존은 자신이 끔찍한 아빠가 될 것을 안다.
어떻게 그가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는 아이를 낳고 기르고 보호하는 오메가의 정상적인 경로를 밟은 듯 보이지 않는다. 그는 결코 아이들을 갈구해본 적도, 알파와 아주 많은 아이들이 있는 집을 가지는 환상을 품은 적도 없다. 그는 친구들을 위해 아이들을 봐주는 것을 즐기지만 언제나 몇 시간 뒤면 그 작은 말썽쟁이들이 부모에게 돌아가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 그는 결코 그런 것들을 갈구하며 한숨 쉬어본 적도 없고, 그 자신이 다른 무엇보다 아빠의 역할을 할 거라 보지 않는다. 조소하며 콧방귀를 뀌고는 그가 그보다 훨씬 영리하다는 것에 감사해왔다.
그는 끔찍하게 다혈질이다. 적어도 한번 이상 그는 좋지 않은 이유로 셜록에게 소리치고 딱딱거린 적이 있었고- 아니면 뭐, 돌아보면 충분히 좋은 이유는 아니었다- 사과해야만 했다. 그는 참을성이 없다. 그는 셜록이 한번 이상 지적했던 것처럼 아드레날린을 추구하고, 스릴을 쫓아다닌다.
존은 공원으로 향하는 친숙한 길로 몸을 틀고, 보도블록이 깔린 길을 터덜터덜 걸으며 물가로 향하고, 마치 공원이 제 것인 양 빠르게 지나치는 미친 사이클리스트들을 피하려 애쓴다.
그들의 삶은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셜록은 결코 플랫을 온통 뛰어다니며, 그의 실험을 망치고 시간과 관심을 요구할 쪼매난 인간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 생각은 이미 축 쳐진 존의 기분을 급강하시킨다. 물론 셜록은 그가 내리는 결정이 무엇이든 존중하겠지만 존은 걱정에 찌푸려진 이마와 그늘이 진 눈을 보게 될 것이다.
“넌 이걸 하길 원하는군. 확실해?” 그는 물을 것이고, 그 자신이 바라는 건 얼굴에 훤히 드러나겠지만, 그는 존이 말하는 것을 따를 것이다. 그는 노력할 것이다. 만약 셜록이 그를 결국 화나게 만든다면? 만약 존이 결국 셜록을 후회하게 만든다면? 만약 그 노력들이 통하지 않는다면? 만약…?
존은 이를 악물고, 쓸모 없는 생각들을 억지로 멈추고 호수 근처의 벤치에 앉는다. 그는 그를 지나가며 거니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가슴에 얹힌 돌 같은 불안을 잠시 잊어보려고 노력한다. 아직 흥분하거나 불안해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그는 고집스럽게 스스로에게 타이르며, 마치 머리를 둘로 쪼갤 거 같은 두통에 한 손으로 이마를 문지른다. 그는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 그는 다른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가정용 임신 테스터는 그것을 확실히 하기에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존은 심호흡을 하고, 주머니 속에 주먹을 말아 쥐고, 머리를 뒤로 젖히고, 해가 그의 얼굴을 따뜻하게 데우게 둔다. 그는 이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다. 그는 여기에 앉아서, 사람들이 상쾌한 멋진 하루를 즐기는 소리를 들으며 긴장을 풀 것이다. 어쩌면 그는 한 시간 내로 노점상에서 커피 한잔 살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패닉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셜록은 플랫으로 돌아오는 문을 슬쩍 보고, 존이 외출했음을 알아내고, 팔 아래로 붉은 아이스박스를 끼워둔 채 안으로 발을 들인다. 그는 재빨리 주방으로 이동하고 냉장고 안의 물건들을 옮기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아이스박스를 냉장고의 제일 뒤쪽에 밀어 넣으며 냉동콩과 옥수수를 그 앞에 쌓아둔다. 그는 뒤로 물러서서 어떤 각도에서도 그것을 숨겨둔 곳을 존이 보지 못할 것을 확인하며, 비판적으로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다. 그는 문을 닫고 코트를 벗은 뒤… 반쯤 마시고 차갑게 식고 버려진 채 주방 테이블에 놓인 존의 찻잔을 본다.
그 광경은 셜록을 갑자기 세운다. 존은 항상 자신의 차를 다 마신다. 그리고 만약 그가 다 마시지 않았다면, 그는 남은 차를 버리고 잔을 씻어둘 것이다. 셜록은 존이 청결에 대해 일장연설하는 것을 꽤나 자주 받는 편이었고, 존이 이런 종류의 일에 얼마나 세심한지 충분히 잘 안다. 그는 그곳에 잔을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평소보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그의 정신에 경고의 빨간 불이 번쩍이며, 셜록은 플랫을 빠르게 걸으며 거실을 훑어보지만 존이 그곳에 있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는 침실로 들어가는 문간에 멈춰서고, 공포가 그의 심장을 움켜쥐고 숨을 멈추게 만든다.
뭔가 잘못 되었다. 존이 이렇게 이른 시간에 플랫을 나서는 건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
그들의 침대는 여전히 정돈되지 않았다. 존은 결코 침대를 정돈되지 않은 채로 떠나지 않는다. 그는 셜록에게 침대를 정돈하는 ‘올바른’ 방법-모두 직선으로 빳빳하게 각을 잡는-을 가르치려고 노력했지만 셜록은 언제나 그 정보를 지워버리고, 존은 실망하며 그저 혼자 그 일을 하는데 그게 더 쉽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만 제외하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소한 일이고, 어쩌면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셜록에게는 마치 존이 그 자신이 납치되었다는 것을 상세하게 손으로 쓴 메모를 남긴 것 같다. 뭔가 옳지 않다. 그는 완벽한 확실성으로 그것을 안다.
셜록은 폰을 휙 꺼내 들고, 존에게 문자를 보내려는 찰나, 체취를 맡는다. 희미하고, 한 시간 정도 지난 것이지만, 거기, 분명히 분간할 수 있다. 톡 쏘며 혀 뒤쪽이 조여오는 공포의 냄새에 패닉이 그의 등줄기를 빠르게 달린다. 보통 진정시키고 위험이라고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근사한 존의 체취가 가미되어 있다. 공포와 고통 그리고 충분히 이상하게도 부끄러움이 거의 그의 자연스러운 냄새를 압도하고 있다.
셜록은 흥분하여 킁킁거리며 흐려져가는 체취를 따라 화장실로 향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연 뒤 그의 눈에 들어오는 모든 증거들을 빤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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