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셜]Chapter 2: I'm Not Gay, Sherlock
- 완결/theChemistry
- 2014. 11. 11. 00:01
- Posted by SHJW비인
“난 게이가 아니야, 셜록.”
여전히 허공에 연기가 퍼지는 동안, 존은 새카맣게 타버린 아침 식사의 흔적 너머로 그의 거만한 플랫메이트를 바라보았고, 셜록이 정말 정신이 나가버린 건지, 아니면 이게 그의 실험의 일환인지 결론 내리려고 애썼다.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셜록의 상당 부분은 결코 존이 이해할 수 있었던 적이 없었다. 그는 그 경우를 대처하는 법을 익혔는데, 어깨를 으쓱거리고 다른 쪽으로 몸을 돌린 뒤, 셜록이 플랫을 태워버리거나 그 자신을 너무 심하게 자해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건 셜록이 예전에 했던 어떤 것과도 아주 많이 달랐다. 무성애자이자 버진이라고 추정했던 그의 플랫메이트가 주방으로 경쾌한 발걸음으로 들어와서 갑자기 그들이 같이 자기 시작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며 선언하는 건 아주 많이 달랐다.
“존, 난 우리가 섹스를 해야한다고 생각해.”
존은 펄쩍 뛰고는 셜록을 보기 위해 몸을 휙 돌렸고, 그는 주방으로 들어오는 문간에 태평스럽고 편안한 자세로 기대고 서 있었다. 존은 전기 충격이라도 받은 느낌이었다. 그의 귀가 그에게 장난을 쳤던 게 분명했다… 셜록이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었다…
“뭐?” 존의 목소리가 놀라움에 높이 올라갔고 셜록은 능청스럽게 웃었다.
“섹스, 존. 난 우리가 섹스해야만 한다고 믿어.” 셜록은 문에서 몸을 떼어내고 주방 안으로 더 걸어들어오며, 그들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최근에 우리 둘 다 성생활에 특히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이 내 주의를 끌었고, 우리가 상호 유익한 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게 내 가설이야, 우리가-.”
“-섹스를 한다고.” 존은 희미한 목소리로 문장을 마쳤고, 이제 그의 앞에서 압박하듯 서 있는 셜록을 빤히 바라보았는데, 셜록의 눈은 존의 모든 찰나의 얼굴 근육의 변화를 추론하고 있었다. 너무도 가까워서, 존은 셜록의 강렬한 녹색 눈을 감싸는 눈썹을 하나하나 볼 수 있었고, 그 자신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셜록의 입술로 떨어지면서, 호흡이 날카롭게 가빠졌다. 존은 다시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셜록과 눈을 마주쳤고, 턱에 힘을 주었다. 셜록은 마치 존이 방금 특별히 까다로운 문제라도 푼 것처럼 눈을 빛내며 그를 보았다.
“그래.”
그 즉시 존의 머리 속에서 질문들이 폭발하며 가득 채웠다- 셜록은 그가 섹스를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었나- 섹스?- 존이랑? 셜록은 버진인가?- 그가 처녀성을 존에게 주고 싶은 건가? 이게 셜록이 무성애자가 아니라는 뜻인가? 그가 섹스를 말했을 때, 그건 무엇을 수반한 거지? 왜 수반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떠올리는 게 존을 흥분시키지? 이건 빌어먹을 실험 때문인가? 왜 존의 심장이 이렇게 세게 쿵쿵거리지? 왜 허공에 연기가 있는 거야? 연기- 오 씨발!
존은 욕설을 흘리며 몸을 돌려 불길에 휩싸인 자신의 베이컨을 찾았다. 그는 허둥거리며 오븐 미트를 끼고서 냄비 뚜껑을 열었고, 여전히 그의 머리 속에서는 불꽃놀이 쇼처럼 질문들이 폭발하고 있었다- 이건 셜록이 게이라는 뜻인가? 존이 그 생각에 흥분하는 건 존이 게이라는 뜻인가? 언제부터 셜록이 섹스를 하고 싶어진 거지? 뭐?!
셜록은 능글맞게 웃으며 테이블에 자리 잡았고, 양손으로 턱을 괸 채 아무런 말 없이, 그저 당황한 플랫메이트가 허둥지둥 스토브 위에서 연기를 피워 올리는 대화재를 처리하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마침내, 존은 소화기를 멀리 던지고는 셜록의 맞은편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혼이 나간 듯 보일 거라고 확신하며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 내렸고, 여전히 연기 때문에 따가운 눈을 문지르고는 맞은편의 셜록을 바라보았다.
“넌… 나와 섹스하고 싶다고?”
“그래, 바로 그렇게 말했어.”
“난 네가 버진이라고 생각했어.”
셜록은 그가 무성애자인지 묻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매서운 시선으로 존을 바라보았다.
“존. 난 32세 남자야. 자넨 정말 내가 섹스를 해보지 않은 채로 지금까지 살아왔을 거라고 믿는 건가?” 셜록은 통렬하게 대답했다.
“좋아, 좋다고, 그건 그냥… 넌 남자친구, 여자친구 이런 건 정말 네 영역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그래서 난…”
“그런 건 아냐. 난 내가 남자친구라고 분류할 만한 사람을 가진 적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 확실히 여자친구는 아니야.”
“그래서 넌… 게이야?”
“우린 둘 다 성인이야, 존, 자네가 특정 단어를 사용할 때 얼굴을 붉히지 않고 대화를 한다면 기쁘겠어.”
“있잖아, 받아들여야 할 게 많아서 그런 거야, 알았어? 난 네가- 무성애자거나 버진이거나 지난 몇 년간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이제 넌 우리가 같이 섹스하길 원하고 있어. 그건 그냥… 우스꽝스러워.” 존은 갑자기 정자세를 취하고는 셜록을 노려보았다. “이게 실험이야?”
“아냐, 존.” 셜록은 참을성 있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말이지, 그가 하는 모든 게 실험으로 여겨져야 하나? “난 순수하게 여가적인 목적으로 우리가 섹스하길 원하는 거야.”
“난 게이가 아니야, 셜록.”
셜록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주 의기양양하게 보였다. “자네가 다년간 여성과의 경험으로 그런 결론에 도달한 것을 이해하지만, 난 자네가 자신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믿어.난 자네가 날 바라보는 특정한 방식을 관찰해왔고, 그건 한번 이상이었어- 지금 여기 주방에서나 어젯밤 내가 샤워하고 나왔을 때가 두 개의 샘플이 되겠지. 이 경우, 자네의 동공은 확장되고, 맥박이 증가하고 자네의 호흡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심지어 이 모든 게 내가 자네를 만지지도 않았는데도 말이야. 나와 섹스를 한다는 생각이 자네를 흥분시키고, 자네는… 내 제안에 흥미를 보이고 있어. 그건 자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스트레이트는 아니라는 것을 제시하겠지."
“아니면 그냥 내 정신 나간 플랫메이트 때문에 놀란 것이거나,” 존은 중얼거리며 혼란스러운 기분에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쓸었고, 셜록 홈즈에게 그가 끌리고 있다는 것을 비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게 정말 멍청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솔직히 그는 아마 존이 깨닫기도 전에 알았을 것이다. “그게 내가 게이라는 건 아니-“
“그렇다고 해서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 섹슈얼리티는 아주 유연할 수 있어; 누구도 엄격하게 게이이거나 스트레이트일 필요는 없어.” 셜록은 부드럽게 그의 말을 잘랐다. “그게 의미하는 건 자네가 내게 성적으로 끌리고 있다는 것이고, 우린 상호 유익한 협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그걸 이용할 수도 있다는 거지.”
“우리가 섹스한다는 협약 말이지.” 존은 반복했고, 이 특정한 부분을 지나칠 수 없었다. 셜록 홈즈와 섹스라니. 그는 의심스러운 듯 미소 짓는 셜록에게서 눈을 피했다. “그럼 넌?”
“내가 뭐?”
“내게 성적으로 끌리기라도 하는 거야?” 존은 자신이 다소 사춘기 소년 같고 멍청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질문했다. 그는 셜록이 그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 매우 미심쩍었다.그는 셜록이- 키가 크고, 우아하고, 명석한- 그에게- 키가 작고, 체구도 작고, 평범한- 끌리는 세상을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그래.” 셜록은 대답했다. 고심하지도 않고, 더 생각할 것도 없이. 그저 간단하게 그래였다. 존은 자신의 입이 떡 벌어지고, 심장 박동이 가파르게 치솟는 동시에 뱃속이 즐겁게 휘청이는 것을 느꼈다. 씨발.
“얼마나 오래?” 존은 간신히 말을 꺼냈다. 셜록은 어깨를 으쓱거렸고, 무관심하게 보였다.
“자넨 요점을 놓치고 있어, 존. 이건 얼마나 오래 내가 자네에게 끌렸는지에 대한 게 아니야. 이건 우리가 섹스를 하는 것에 관한 거야.”
“난 그게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셜록.”
셜록은 눈을 굴렸고 넘어가자는 듯 손을 휘저었다. “이제, 내 제안은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자면, “가볍게 섹스만 하는 친구”가 되자는 거야. 현재 우리의 우호적인 방식- 같이 살고, 사건을 해결하는-에 단지 섹스를 더하는 것으로 바꾸자는 거지. 우린 배타적이지 않을 거야, 그 말인즉슨, 자네는 자네가 원하는 누구와도 계속 데이트할 수 있다는 말이야.나는 그 영역에는 어떤 관심도 없지만, 내가 사건을 해결하는 중이거나 실험하는 동안 우리가 섹스하지 않을 것을 요구할 거야.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때면 언제라도 섹스할 수 있겠지…” 셜록은 말을 흐렸고, 존은 그의 반대편에서 침묵을 지킨 채 시선을 마주치는 것을 피했고, 속이 안 좋은 듯 보였다. “무슨 문제야?”
존은 고개를 흔들고는 일어서서 그가 앉았던 의자 등받이를 쥐었고, 깊은 숨을 내쉬지만 여전히 눈을 맞추지 않았다. “난 그냥… 놀랐어, 셜록.” 그는 차분하게 들리려고 노력하며 셜록에게 미소 지으려고 했지만, 셜록의 눈이 가늘어졌다. “내 말은… 난 지금까지… 네가 섹스에 대해 알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 식사 시간에 게이 섹스를 제안 받고 있잖아. 그건 우리의 우정을 망가뜨릴 수 있어. 섹스는 언제나 우정을 망가뜨려.” 존은 자신 만만하게 말했고, 셜록은 그가 어디에서 그 사실들을 습득했는지 궁금했다.
“우리 우정은 섹스보다 훨씬 더 한 걸로도 살아남았어, 존.” 셜록은 건조하게 말했다. “폭탄, 살해 시도, 마약, 질병, 납치…”
“그래, 그렇지만 섹스는 달라. 섹스는…” 존은 섹스가 어떻게 살해 시도와 다른지 생각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게 그렇게 어려워서는 안 되는 거였지만 그가 그것을 설명해야 하는 상대는 셜록이었다. “달라. 사람들이 섹스할 때, 거기에는… 감정과… 감상이 있어, 셜록.”
“난 자네가 가벼운 섹스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않아, 존. 만약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난 자네의 예전 군 동기들이 자네를 세 대륙의 왓슨이라고 불렀던 걸 기억하고 있어.”
존은 웃지 않으려 애쓰며 그 별명에 당황이라도 한 듯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셜록에게 그와 섹스하는 것은 전혀 가벼운 게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가벼운 섹스는 펍에 가서 낯선 사람을 골라서 섹스하고 다음날 그 사람에게 전화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들 사이의 섹스는 가벼운 것과는 아주 거리가 멀 것이다. 그들은 이미 같이 살고있지 않은가! 그들은 아주 가까운 친구였고- 존은 자신이 셜록의 유일한 친구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모든 것을 함께 했다. 심지어 존은 자신의 삶으로 스며들어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꾼 이 낯선 남자에게 이미 반쯤 사랑에 빠진 게 아닐까 걱정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심지어 그가 아마 셜록을 사랑하지 않더라도-아마 그러지 않겠지만-, 셜록은 그들이 섹스를 하는 것에 가벼운 건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을까?
셜록은 이미 존이 거절할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자세의 폐쇄적인 선에서, 그의 눈 속의 머뭇거림에서, 그가 초조하게 꼼지락거리는 방식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존은 그를 원했지만, 그는 거절할 것이다. 그는 남자와 섹스를 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고, 그게 그의 섹슈얼리티에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그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셜록은 그를 압박하지 않을 것을 알았다. 존은 결국 동의할 거라고 그는 견고하게 믿었다.
“미안, 셜록 그렇지만… 안 돼. 난 할 수 없어. 그건 제대로 되지 않을 거야. 난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망치고 싶지 않아.” 존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거기에는 갈망이 낮게 깔려있었고, 다년간의 타고난 추론 능력과 사람들을 분석해왔던 셜록은 자신이 공격적으로 굴지 않아도 무너뜨릴 수 있는 존의 저항의 틈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셜록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그는 존의 얼굴에서 그의 몸으로 시선을 내리고 짧게, 그렇지만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존의 사타구니에서 멈췄고, 그리고는 천천히 다시 존의 눈으로 시선을 들어올렸다. 셜록은 그리고 나서 능청스럽게 웃었고, 그저 미소의 기색에 불과했고, 한쪽 눈썹을 휘어 올리고, 달아오른 열망의 표정을 지어냈다. 그는 주방의 정반대편에서, 존의 동공이 눈에 띌 정도로 확장되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럼 잘 알았어. 제안일 뿐이었어.” 셜록은 주방을 걸어나갔고, 존은 심호흡을 들이켰고, 셜록이 그를 보는 시간 내내 그가 전혀 숨을 쉬지 않았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다.
Holy f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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