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존셜]Chapter 10: Then I Will Be Sane For the Both of Us
- 완결/LostWithoutMyBlogger
- 2014. 12. 11. 15:05
- Posted by SHJW비인
“그건 아주 믿을 만한 시신이었어. 그렇지만, 모리아티는 언제나 철저하지 않다면 차라리 안 하는 편이지.”
셜록은 냉정하고 계산적인 눈으로 자신의 형제를 보았다.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에게 말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셜록에게서 정보를 숨길 때면 언제나 티가 나곤 했지만 그는 그게 정확히 뭔지 알아낼 수는 없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언제나 그토록 차분하고, 객관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듯 보였는데… 그의 얼굴은 어떤 것도 드러내지 않았고 말할 때 거리낌이 없었다. 그렇지만 셜록은 마이크로프트가 그로 하여금 알리고 싶지 않아할 때, 의도적으로 그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제 지금이 그런 때였지만 셜록은 마이크로프트가 숨기는 것이 뭔지 추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존이 마침내 모리아티가 그를 붙잡고 있었음을 말했을 때, 셜록은 그게 그다지 놀랍지 않았고, 좀 더 빨리 깨닫지 못했던 자신을 질책했다. 다른 누가 그토록 설득력 있는 시신을 꾸며내고, 존을 그토록 오래 숨겨두고, 그런 고문을 가할 수 있었겠는가? 모리아티 뿐이었다. 그건 완벽하게 이치에 맞았고, 수영장 사건 이후 셜록에게 맞서고 싶어하는 정신 나간 그 남자라는 건 유일하게 논리적이었다. 존을 통하는 것 말고 더 좋은 방법이 뭐가 있겠는가? 6개월 동안 존을 감금하고 고문하는 모리아티를 떠올리면 셜록의 뱃속에 울렁거리는 느낌으로 그득해졌다. 그는 여전히 폭발물로 뒤덮인 채 그를 향해 걸어오는 존을 봤던 때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건 셜록이 결코 잊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 이미지였고, 감각이었다. 이건 훨씬, 훨씬 더 나빴다.
“그리고 넌 정말 모리아티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셜록은 회의적이었다. “그건 불가능해, 만약 네가 말한 대로 테스트를 했다면, 넌 그 가짜 시신이 존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도 없었잖아. 모리아티가 자신의 죽음도 꾸며낼 수 있는 건 가능한 일이야.”
“난 이 경우에 그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네게 말했듯이, 난 그 가짜 시신 문제를 조사하는 중이란다, 동생아.”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으로 하여금 이를 악물고 싶어지게 만드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냉정하게 대답했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고, 그 사건에 대해 개인적으로 조사하고 있어. 걱정하지 마.”
값비싼 디자이너 수트를 입은 마이크로프트는 병원의 누추한 방문객 라운지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지만, 셜록은 자신도 그럴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존이 입원한 이후 지난 2주 반 동안 병원을 거의 떠나지 않았다. 닥터 트렌트는 존이 10파운드 더 찌고 목발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되기 전에는 퇴원시키기를 거부했다. 지금까지, 존은 목발로 제법 잘 돌아다녔지만, 그의 식욕은 사라졌고, 셜록은 완전히 역할이 바뀌어서 부드럽게 구슬리고 때로는 불퉁하게 화를 내면서 존으로 하여금 식사하게 만들었다. 존이 음식을 보며 미소 짓기 시작하자 그가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존으로 하여금 가능한 빨리 회복되도록 만들고, 의사와 간호사들로 하여금 가능한 최고의 치료를 하도록 독촉하며 보내는 동안, 셜록의 정신은 결코 쉬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어떻게 모리아티가 그와 마이크로프트를 6개월 동안 그렇게 완벽하게 속일 수 있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는, 그는 그다지 진전이 없었고, 그건 정말 분개할 만 했다.
“그는 왜 내게 말하지 않았지? 내가 존을 찾게 만들지 않은 거야? 심지어 그 탐색이 날 고문하도록 짜여져서, 나로 하여금 그가 그곳에 없을 때 그를 찾도록 만들려고 했다 해도… 왜 모리아티는 한번도 내게 알리지 않은 거지?” 셜록은 마이크로프트에게 말한다기보다는 거의 혼잣말을 하며, 퍼즐을 풀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형은 마치 질문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대답했다. 짜증내며.
“난 그가 게임하던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셜록. 그는 단지 네 닥터 왓슨을 자신만의 유흥거리로 원했던 것 같구나.”
마이크로프트가 마지막 세 단어(his own amusement)를 말하는 방식에 셜록은 토하고 싶었다. 존이 첫 주 동안 의식이 혼미했을 때 질러댔던 비명소리는 끔찍했다. 레스트라드는 차마 그 곳에서 지켜볼 수 없어 방을 나갔지만, 셜록은 머물렀다. 그는 머물러 듣고 생각하고 느꼈고, 그건 끔찍했다. 존의 비명소리는 제각기 칼날처럼 그의 가슴에 날아와 꽂혔지만 그는 만약 존이 지난 여섯 달 동안 그런 식으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게 만들었던 잔인함들을 견딜 수 있었다면, 셜록은 그가 다시 겪는 것을 들어야만 했다. 그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존으로 하여금 악의적인 잔인함의 대상이 되도록 방기했던 뒤 그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었다.
“넌 어떻게 이걸 알았어?” 셜록은 눈을 가늘게 떴고 그의 뇌리에서 뭔가 딸각했지만 그는 그걸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자마자 흐려지고 말았다.
마이크로프트의 얼굴은 상냥하게 미소 지었지만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았다. “내 정보원들이 있어.”
“존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을 알아내고, 그가 붙들려 있는 것도 알아낸 뒤 대담하게 그를 구해낸 것과 같은 정보원인가?”
존의 구조와 관련해서 마이크로프트가 이야기한 것은 셜록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또 다른 주제였다. 그가 해결해 낼 수 없어 미치게 만드는 또 다른 퍼즐 조각이었다. 그는 최근 들어 존에 대한 관심 때문에 그다지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만 둘 수 없었고, 마이크로프트가 중요한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존의 구조에 관한 진짜 스토리를 듣지 못했다는 것과 존이 그에게 어떤 것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건 꽤나 분통 나는 일이었다.
“말해주렴, 오늘 닥터 왓슨은 어떻지?”
셜록은 그를 노려보며 대답하기를 거부했다. 그 둘은 존이 어떤지 알았다. 마이크로프트는 그의 의사 팀 덕분에 셜록이 진단하고 결론 내리기 전에 알았을 것이다. 의사들은 지난 주 존의 손가락 네 개를 다시 쪼개고 보다 나은 형태로 뼈들을 재성장 시킬 목적으로 다시 부러뜨렸다. 그들은 이 사안에 대해 존의 선택지들에 대해 논의했었다. 만약 뼈들을 다시 부러뜨리지 않는다면 존은 종국에는 그 손가락들을 사용할 능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의 왼손은 오른손보다 더 상태가 안 좋았고, 기형인 손가락이 세 개였다.그들은 그에게 물리치료를 병행한다면 손가락을 다시 온전히 사용할 수 있겠지만, 예전과 같은 힘을 온전히 발휘할 수는 없을 거라고 확언했다.
그들은 마찬가지로 존의 오른쪽 발목을 다시 쪼개어 가능한 제대로 정렬한 뒤 깁스를 했다. 이 일에 대한 진단은 전적으로 희망적이지는 않았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존은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걸을 것이다. 존은 그 대화 동안 아주 조용했고, 셜록은 그와 존 둘 다 런던을 가로지르고 지붕을 뛰어다니는 일이 이 절뚝거림을 치료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존은 그 하루 내내 아주 조용했고, 그날 밤 그를 비명 지르게 만드는 악몽이 찾아왔다. 셜록은 잠시 침대 옆에서 실제로 잠들었지만 벌떡 일어났고 존은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거부하며 자신은 괜찮다고 주장했다.
최악인 부분은 존의 정신상태에 관한 진단이었다. 의사들은 그의 정신 건강에 대해 평가하고 그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는 진단을 내렸다… 또다시. 셜록은 존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왔을 때 처음 진단 받았던 PTSD에 대해 콧방귀를 뀔 수 있었지만, 이번 것은 그렇게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모든 증상이 나타났는데, 존은 잠을 자는 것에 문제를 겪고, 두통과 플래시백에 고통 받았고, 공황 발작을 일으켰고, 쉽게 깜짝 놀랐고, 접촉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신체적 접촉이 그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은 자명했고, 셜록은 이게 그의 현재 신체적 제약으로 인한 당황에 부분적으로 기인한다는 것을 알았다. 존 왓슨처럼 활동적인 사람이 하루의 대부분을 침대에 국한된 곳에서 보내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테고, 일어선다 해도 부러진 발목과 멀리 걷기에는 지나치게 약해진 몸이 그를 제약했다.
셜록에게 가장 당황스러운 면은 존의 기분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감정과 감상은 결코 그의 강점이 아니었고, 이제 그는 마치 그것에 익사하며 그 자신이나 존을 구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매일 그리고 밤새도록 존의 옆을 지키며, 그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돕고, 그가 물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그가 전혀 지루하지 않다고 존을 안심시키는 것뿐이었다. 놀랍게도, 그는 지루하지 않았다. 셜록은 존이 자는 동안 몇 시간이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회복중인 그의 의사를 만족스럽게 응시하며 존이 더 이상 “죽어있지” 않다는 것에 확고한 안도감을 느꼈다.
레스트라드는 셜록이 존의 옆을 떠나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셜록에게 미제 사건파일이 담겨있는 커다란 박스들을 가져다 주었다. 레스트라드는 이틀째 하루가 끝나갈 즈음이면 셜록이 벽을 올라타기라도 할 거라 생각했지만, 셜록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사건 몇 개를 훑어보고 존과 약간 이야기했다- 그에게 훌륭하게 빛을 밝혀 주었다. 셜록은 대단히 난해한 추론 중 멈추고 고개를 들었고, 존의 미소 짓는 눈과 마주쳤을 때… 숨을 멈췄다. 그가 이것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그 순간이 길게 늘어지는 듯 했고, 그는 뇌리에서 수많은 기억들이 명멸하는 것을 깨달았고, 자신이 존에게 미소 짓다가 존이 어리둥절해하는 동안 결국엔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셜록은 목을 가다듬고는 눈을 떼어내고 계속 추론해나갔지만 그 순간은 그의 마음 속에 그대로 있었다.
“그는 나아질 거다, 셜록. 그는 그저 시간이 필요한 거야.” 마이크로프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평소처럼 거만하지 않아서 셜록은 고개를 들었다. 유년시절 이후 거의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였다. 그건 마이크로프트가 위로하는 목소리였고, 몇 년 전 셜록이 어떤 상황에 아주 작은 희망을 갖게 했던 목소리였다. 경험은 셜록에게 마이크로프트로부터 어떤 감상이나 감정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나로서는… 존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싫단다.” 마이크로프트는 머뭇거리며 말하고는 셜록과 눈을 마주칠 수 없어 자신의 우산을 노려보았다. “내 경험상, 부패로 가득한 세상에서, 존은 좋은 사람이야…”
“네 가짜 감상은 접어둬, 마이크로프트.” 셜록은 쏘아붙였다.
“난 완전히 비정하진 않아, 셜록. 닥터 왓슨이 견뎌야 했던 것은 진실로 끔찍했고, 그는 동정 받아 마땅해.”
“모든 살아있는 것은 죽어, 모든 심장은 부서지고, 보살피는 건 이득이 아니야. 그건 네게 배웠다고 생각하는데, 마이크로프트.”
마이크로프트는 히죽 웃었지만 눈은 차가웠다. “만약 닥터 왓슨에 대한 네 애정이 보여지는 대로라면 네가 그다지 잘 배운 것 같지는 않구나. 이 모든 일에 네가 보여준 희생의 수준에 놀랍단다. 진실로, 난 닥터 왓슨이 퇴원하기 전에 네가 사라질 거라 예상했었지. 그가 병원에서 퇴원한다면… 그 다음엔 어쩔 생각이니? 하루 온종일 간호사 놀음이라도 할 거니 아니면 다시 한번 더 일에 몰입할 거니? 만약 그런다면 닥터 왓슨이 한동안 널 보조해줄 수 있을 거 같지는 않구나.”
셜록이 악의적으로 노려보는 동안, 마이크로프트는 일어서서 수트 매무새를 정돈하고는 바닥에 우산을 탁탁 두드렸다. “그는 아마 모리아티 이전의 그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다, 셜록. 그렇다면 어쩔 생각이니? 그를 버릴 거니? 다른 많은 사람들은 너보다 덜 고결하겠지. 만약 그런 이유라면 내게 알려주렴. 그렇다면… 그 선량한 의사의 앞길이 수월해지도록 확실히 손을 써두마. 그가 완전히 궁핍해지는 것을 원하진 않으니 말이다.”
“존은 괜찮아질 거야.” 셜록은 거칠게 말했지만, 그는 자신이 아픈 데를 찔렸다는 것을 마이크로프트가 알아차렸다는 것을 알았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어, 셜록.” 마이크로프트는 능글맞게 웃고는 몸을 돌렸다. “심지어 존 자신도 자신이 제정신일지 의심스러울 거다.”
“그렇다면 내가 우리 두 사람 분으로 제정신을 지키겠어.”
그 무모한 감상적인 발언에, 마이크로프트는 차분하게 걸어갔지만 내심 그는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만약 그가 여전히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면, 셜록이 그 불쌍한 의사를 돌보려고 애쓰는 건 가슴이 미어지는 장면일 것이다. 셜록은 자신의 장난감이 망가졌다는 것을 알지만 마치 평범한 아이가 그러하듯 그게 중요하진 않다고, 여전히 그의 장난감은 특별하고, 최고이고, 이전과 같다고 주장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마이크로프트는 일단 현실성을 깨닫고 존이 살아있다는 충격과 즐거움을 셜록이 극복하고 나면, 그는 새로운 존을 다룰 수 없을 것이다. 셜록은 이기적인 존재였고, 그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잘 보살피는 건 그의 장점이 아니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존의 현재 상태에 대해 부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는 일단 셜록이 의사를 버리게 되면 존의 살 길을 도모하는 데에 도움을 줄 준비가 되었다. 살기에 좋은 곳, 적당한 소득, 그가 원한다면 직장도. 그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의 안에서 뭔가 그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잔소리하고 있었다. 존 왓슨은 아주 좋은 사람이었고, 그는 동생의 친구였고, 유일한 친구였다. 그것만으로도 마이크로프트는 그를 돕고 싶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가 병원을 나서면서도 그 아이디어는 여전히 그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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