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번 존이 깨어났을 때,반짝이는 햇빛이 그를 온기로 에워싸고 있었다.그는 행복하게 한숨을 내쉬며,가만히 누워서,그에게 연결된 기계들이 삐삐거리며 돌아가는 소리를 만족스럽게 들었다.만약 이게 꿈이라면,그건 아주 평화롭고 근사한 꿈이었고,그는 눈을 떠서 그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았다.그는 행복하게 가슴에서부터 만족스러운 소리를 울렸고,입술은 머뭇거리며 미소로 말려 올라갔다.
“존.”
그는 그 친숙한 깊은 목소리에 응답하고 싶어서 얼굴을 찌푸렸지만,어둠과 고통 속에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존.”
“넌 항상 그렇게 참을성 없어,셜록.”존은 애정 어린 짜증을 내며 말하고는 짧게 콧김을 내뿜고는 더 큼직하게 미소 지었다. “음…일 분만 이걸 더 즐기게 해줘.그래도 말은 계속해주고.”
“무슨 말을?”존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콧소리를 냈고,셜록은 얼굴을 찌푸렸다. “허드슨 부인이 오늘 자네를 보러 올 거야.자네에게 그녀의 이마에 든 큰 멍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군.그녀는 자네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에 다소 과하게 반응했고,레스트라드는 그녀를 붙들기에 충분히 빠르진 않았거든.”
“음…불쌍한 허드슨 부인.그녀의 음식이 그리워.”존은 꿈꾸는 듯 말했고,그녀가 만들어 주었지만 셜록의 실험과 너무 가깝게 놓인 바람에 먹을 수 없었던 모든 놀라운 요리들을 떠올렸다.그는 그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입도 남기지 않고 전부 먹겠다고 맹세했다.물론 셜록의 실험이 아닌,허드슨 부인의 요리를 말이다.
셜록은 의자에 앉아서 꼼지락거렸다.존은 그가 계속 말해주기를 원했지만 셜록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지금 당장 말할 수는 없었다.그럴 수 있을까?그런 선언을 하기에는 부적절한 장소인 듯 보였다.그는 혼란스러워서 얼굴을 찡그렸다.
“계속 말해.”존은 조금 다급해진 목소리로 말했지만,여전히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자네가 눈을 뜨면 계속 말하지.”셜록은 그게 선언을 하기 위해 요구 조건이라고 결론 내렸다.
존은 슬픈 듯 한숨 쉬었다. “내가 눈을 뜨면 넌 사라질 거야,셜록.넌 언제나 내가 눈을 뜨면 사라졌어.”
“존,자네가 눈을 떠도 내가 여기 있을 거라고 약속하지.”셜록의 목소리에서 약하게 초조함이 새어 나왔고,존의 입술이 위로 휘어지며 미소를 그리는 것을 보았다.
존은 깊이 숨을 쉬고 고통과 어둠의 맹습에 대비했다.그는 마침내 눈을 떴고,시야를 가로막는 햇빛에 눈을 깜박였다.가슴이 벅차 올랐고,그는 마침내 고개를 돌려 셜록과 눈을 마주쳤다.
“셜록.”그는 중얼거렸고,친숙하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남김없이 허기진 듯 샅샅이 훑어 보았다.
존이 그를 알아보자 떠오른 셜록의 안도감은 부분적으로 약물에 취하고 지친 상태인 존에게도 너무도 명백해서 놓칠 수 없었지만,그는 왜 셜록이 그토록 마음을 놓은 듯 보이는지 혼란스러웠다. “무슨 일이야?”
셜록은 고개를 저었고 마치 존의 생각을 추론하려는 듯 계속 존을 탐색하듯 응시했다.존으로서는 이제 그가 환영이 아니라는 것을,이게 진짜라는 것을 확인하며 그저 셜록을 같이 바라보는 것에 만족했다.그는 병원에 있고,구조되었고,그는 살아갈 것이다.그가 셜록에게 말하고 싶은 건 아주 많았지만 지금은 좋은 때가 아닌 듯 보였고,입을 다물고는 그저 바라보며,셜록의 밝은 눈동자에 빠져들었다.
문이 벌컥 열리자 그들은 불현듯 정신을 차렸다.셜록은 의자에 다시 앉아서 고개를 돌려 레스트라드가 얼굴에 멍이 들고 충격 받은 허드슨 부인을 이끌며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존을 보게 되자,허드슨 부인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흐느끼며 방 안의 모든 남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고,특히 존은 침대 위에서 꼼지락거리며 무력한 느낌을 받았다.
“오,존,아가!우린 모두 네가 너무도 그리웠어-이런 기적이라니!”그녀는 열렬하게 그를 껴안았고,존은 어색하게 그녀의 등을 토닥이고는 셜록에게 이해하기 쉬운 눈빛을 쏘았다.셜록은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허드슨 부인을 부축하며 존에게서 떼어내고는 어색하게 그녀를 침대에서 세우고,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내가 얼마나 오래 여기 있었어?”존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앉았고,갈비뼈가 쓰라리고 몸을 지탱하는 손가락은 아우성을 쳤다.
레스트라드는 그를 돕기 위해 재빨리 다가왔고,신체적 접촉에 존이 잠시 움찔한 것을 눈치채지 못한 척 굴었다.
“8일이야,오늘까지 하면.자넨 지난 주 동안 의식이 오락가락했어.뭐 기억나나?”그는 물었고,존은 그의 눈 주변의 피로에 찬 주름을 알아차렸다.마치 경감이 지난8일 동안 한숨도 자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고개를 돌려 방 맞은편의 셜록을 보며,존은 그도 그러했던 건지 생각했다.셜록에 대해서는 언제나 알기 좀 어려웠는데,그 남자는 언제나 아주 적은 양의 잠만 자며 버티곤 했다.
존이 고개를 저었을 때,레스트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닥터 트렌트는 자네가 기억 못할 거라 말했어.자네는 어쨌든 대부분 정신이 혼미했거든.자네는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것처럼 큰 소리로 명령했었어.”레스트라드는 미소 지으며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다소 경직되었다. “이렇게 키 작은 사내가 그렇게 큰 소리를 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대부분 자넨 자네가 어디 있는지 몰랐고,계속 셜록을 불렀어,자네 둘이 같이 사건을 해결한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존은 얼굴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고,한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그렇지만 그가 기형적인 손가락들을 보았을 때,그는 재빨리 손을 아래로 내리고 무심한 척 담요 속으로 숨기려고 애썼다.그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셜록이 전부 알고 있다는 눈빛과 마주쳤고,존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얼마나…”그는 불편한 듯 목을 가다듬었다. “전 얼마나 오래…사라졌었어요?”
레스트라드는 셜록을 홀깃 바라보았다. “자넨 여섯 달 동안 실종되었어-“
그 정보는 존의 가슴을 후려쳤다.그는 갑갑함을 느꼈지만 굴복하지 않았다.여섯 달이라고?그가 여섯 달 동안 실종되었었다고?셜록이 그 동안 그를 찾지 않았었나?
그는 떨리는 숨을 내쉬며,치밀어 오르는 패닉을 통제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왜 누구도 날 찾지 않았어?”
“우린 자네가 죽었다고 생각했어.”셜록은 조용히 말했다.
“넌 그래서…넌 그냥 포기했고?”존은 슬픔과 패닉이 가슴과 폐를 할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방이 빙빙 돌았고,그는 숨을 쉬기 위해 헐떡였다.그는 심장 모니터가 더 빨리 울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지만 진정할 수 없었다.그는 레스트라드가 걱정스럽게 셜록을 바라보는 것을 보았고,셜록은 패닉하는 존을 보며 눈을 크게 뜬 채 멍한 표정이었다.
모리아티가 맞았어.어쩌면 셜록은 그의 블로거이자 플랫메이트를 찾기 위해 형식적으로 노력했겠지만,소득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자,그는 포기해버렸을 것이다.존은 런던 경시청에서의 실종 사건들을 기억했다-그 사람들은 보통 죽었고,이제 그는 그곳에 자신의 파일- “존H.왓슨”이라고 라벨이 붙은 파일이 있고,죽었다고 결론 내려졌다는 것을 알았다.존이 안다고 생각했던 셜록이라면 결코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계속 단서들을 추적하고,소득이 없었을 때 새 단서들을 찾아 나서며,존을 찾았을 것이다.
“존.”셜록의 안정적인 목소리가 패닉으로 인해 멍해진 존에게 들려왔고,그는 상처 받아서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넌 그냥 포기했어.넌 날 찾고 싶어하지 않았어.그가 맞았어,오,맙소사,그가 맞았어.”존은 재잘거리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그 소리를 막을 수 없었다.그 감각은 그저 그의 공포를 부추길 뿐이었다.그는 심지어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도 없었다.
“누가 맞았다고?”셜록이 침대에 더 가까이 다가왔고 부드럽게 존의 볼에 손을 댔다.그 기억들이 급습했다-고통,괴로움만을 야기하는 접촉들,모리아티의 명랑하고,조용하고,합리적인 목소리.
존은 고함치며 셜록에게서 퍼뜩 멀어졌다. “만지지 마!”
“존,진정해,”레스트라드는 고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고맙게도 존을 만지러 다가오지 않았고,그저 침대 옆에 서서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존은 머리 옆을 움켜 쥐며 눈을 감았고,호흡을 고르려고 노력했다.그는 자신이 공황 상태임을 알았고,자신이 셜록,레스트라드,그리고 허드슨 부인을 걱정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통제할 수 없었다.아니.그는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오,맙소사,아니 그는 할 수 없었다.
그는 마치 그의 아래 있던 속담에 나오는 깔개가 당겨진 느낌[각주:1]이었다.그 몇 달 동안- 6개월이라고!-그는 셜록을 기다렸고,그 천재 탐정이 그를 찾아낼 거라 믿었고,그가 그 비참함과 고문에서 구출 될 것을 믿었다.그리고 그 기간 내내 셜록은…뭐?그가 죽었다 생각했다고?극복하고 사건을 해결하고,웃고,실험하고…행복하게 지냈다고?존 없이?존이 그 방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동안,셜록은 행복하게 생활을 영위해갔다.모리아티가 맞았다.그는 그를 원하지 않았고,한 번도 존을 원한 적이 없었다.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셜록은 존이 사라져서 더 이상 그를 귀찮게 굴지 않아서 행복했을까?
“난 토할 거 같아.”존은 다급하게 속삭였고,레스트라드는 대야를 들고 왔지만,존과 닿지 않으려 다시 조심스럽게 굴었다.그의 뱃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고통스럽게 위가 뒤틀렸고 그런 다음에는 몸이 떨렸다.
셜록은 이 광경을 완전히 무관심한 표정으로 지켜보았지만 속으로 그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존이 말하는 사람은 누구지?왜 그는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거지?이 사람은 존에게 무슨 말을 했던 거지?그는 공황의 모든 징후를 알았지만 존이 이런 식으로 냉정함을 잃는 것을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존,나를 봐.”셜록은 깊고 고른 목소리로 명령했다.
존은,호흡이 불규칙해지고 떨리면서도 고개를 들었고 셜록이 그의 눈을 잡아 끌었다.
“우린 자네의 시신을 봤기 때문에 자네가 죽었다고 생각했어.이제 그건 진짜 자네가 아니라 가짜였다는 것을 알아,그렇지만…그건 아주 그럴싸했어.나로 하여금 자네가 죽었다고 믿게 만들 만큼.난 그냥 포기한 게 아니었어.만약 자네가 살아있다는 풍문이라도 들렸다면,난 자네를 찾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을 거야.자네는 그걸 알아.자네는 그걸 믿어야 해.자네에게 그런…그런 거짓말을 한 게 누구던 간에,그건 전부 거짓말일 뿐이야.난 결코 자네를 찾는 걸 그만두지 않았을 거야.”
존은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쉬고는 멈추고,한번에 길게 내 쉬었다.그는 이것을 여러 번 반복했고,마침내 차분해지자 눈을 떴다.그는 셜록이 그토록 가깝게,단지 몇 인치 떨어진 곳에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서 눈을 깜박였고,갑자기 그가 행동했던 방식이 아주 부끄러워졌다.
“당황하지 마,존.”셜록은 말하며 천천히 손을 움직여서 존은 그것을 볼 수 있었고,그가 닿으려는 것을 알았다.접촉은 부드러웠고,존의 볼에 가볍게 닿고서 곧 사라졌지만, 존은 닿은 그 자리가 타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정부들이 바닥을 깨끗하고 정돈된 듯 보이도록 하기 위해 바닥에 깔린 러그 아래로 쓰레기를 쓸어 숨기지만, 누군가 러그를 옮기거나 러그 아래의 쓰레기 양이 밟아서 눈치챌 지경이 되면, 불쾌한 상황이 된다. 즉 무시해왔던 불쾌한 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는 뜻.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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