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7: Sunday, Nov. 30th
- 완결/DearJohn
- 2015. 6. 9. 21:32
Chapter 7: Sunday, Nov. 30th
친애하는 윌리엄,
어떻게 하면 지휘하다가 사고로 죽을 수가 있지요? 철도승무원(railroad conductor)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연주 훈련는 저위험군 활동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 당신의 “좋아하는 것” 목록은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겠지만, 그건 사실 괜찮을 거 같아요. 당신이 어디 있는지 안다면 (그리고 만약 당신이 한 곳에 충분히 오래 머문다면) 당신에게 요크셔 골드를 보내줬을 거에요 – 전 언제나 마시고는 했지만 최근 들어서 그 맛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어요. 찬장에 개봉하지 않은 박스로 여전히 하나 있을 거에요. 제 경우에는:
좋아하는 음식 : 어떤 종류의 카레라도 아주 몹시 좋아해요.
좋아하는 색 : “유백색”은 오랫동안 제가 좋아하는 색이라고 공언했던 색인데, (빨강, 파랑, 녹색 같은)평범한 이름의 색이 아닌 것 중 처음으로 알게 된 색이었거든요. 제가 어렸을 때, 그 말을 하면 어른들은 끊임없이 귀엽다는 듯 놀리며 낄낄 웃게 만들었어요. 더 이상 제가 좋아하는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웨터는 (전 스웨터를 아주 자주 입어요) 일종의 빛바랜 오트밀 색이고, 언제나 모두가 절 조숙하고 명석하다고 생각했던 그 때를 다시 떠올리게 하죠.
좋아하는 책 : 다소 오래되었지만, 전 언제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팬이었어요. 사실 절 미스터리 소설의 세계로 인도했죠. 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최소한 열두 번은 넘게 읽었고, 게다가 그 중 몇몇은 다른 제목으로 다시 출판되었는데, 전 집어들고 계속 읽으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좋은 반전이 있죠.
좋아하는 악기 : 제 마지막 플랫메이트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곤 했고, 절 원치 않았던 개종자로 만들었죠 (그가 잘 연주할 때면,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었지만, 언제나 구태여 그러지는 않았어요). 한번도 제가 클래식 음악의 팬이 될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노래: 최근 특정 시기의 팝음악에 대해서는 당신의 의견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제 엄마는 으스스할 정도로 아름다운 “곧 오소서 엠마누엘(O Come O Come Emmanuel) 레코드를 가지고 있었어요 – 그냥 목소리만 나오고, 연주나 코러스도 없어요 – 그리고 전 그걸 몇시간이고 들을 수 있을 거에요. 그 노래는 제게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하거든요. 아마 달콤쌉싸름하다고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뭐 그렇죠.
당신은 가족이 있나요? 그들은 영국에 살고 있나요, 아니면 다른 곳에 사나요? 전 여기, 런던에 누이가 있지만 결코 사이 좋게 지내본 적이 없어서, 자주 보지는 않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아마 그녀보다 그녀의 전 배우자를 더 자주 볼 거에요. 아마 전화라도 해봐야겠죠.
-존
'완결 > DearJohn'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pter 9: Thursday, Dec. 4th (0) | 2015.06.12 |
---|---|
Chapter 8: Tuesday, Dec. 2nd (1) | 2015.06.12 |
Chapter 6: Friday, Nov. 28th (1) | 2015.06.09 |
Chapter 5: Wednesday, Nov. 26th (1) | 2015.06.08 |
Chapter 4: Monday, Nov. 24th (0) | 2015.06.08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