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42: Chagrined and Horrified
- 완결/ArguingWithPinChip
- 2015. 8. 26. 12:47
마이크로프트는 무슨 일이었던 간에 셜록을 부러워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셜록이 가진 능력이 어떤 것이건, 마이크로프트도 가지고 있었고, 그보다 더 능숙했다. 그의 지성은 셜록보다 아주 많이 높았고, 추론에 있어서는 더 영리했고, 범죄현장을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누가 했는지 알 수 있었고, 셜록은 결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과 그의 동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그가 원하는 것이면 어떤 것이라도 달성할 수 있도록 그 처리를 위한 방대한 자원을 보유했다.
셜록이 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이든, 마이크로프트도 할 수 있었다. 단 한 가지 중요한 것만 제외하고.
셜록은 마인드 팰리스에서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이든 삭제하고 다시는 그걸로 고통 받지 않을 수 있었다.
마이크로프트는 그럴 수 없었다.
그렉의 플랫 문을 열면서, 마이크로프트는 여전히 동생의 창백한 손목에 걸려 있던 수갑이 금속성으로 짤랑거리는 소리를, 나무 스푼이 맨살에 닿던 날카로운 철썩거리는 소리를, 흥분에 절은 신음소리와 헐떡이는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테이블 위로 엎드려, 다리는 벌리고.”
“예스, 서, 캡틴 왓슨.”
그는 탄식하며 문에 기댄 채 주저 앉았다. 만약 할 수만 있다면 두뇌에서 지난 몇 시간을 기꺼이 지워버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보다시피, 그는 그렇게 할 수 없었고, 용감하게 분투했지만 존이 그의 신체에 특정 행동을… 취했을 때 셜록이 낸 소리를 그의 머릿속에서 지우는 일은 성과가 없었고, 마찬가지로 존이 그를 주방 바닥으로 밀치고,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을 때의 동생의 열렬한 복종적인 자세를 완전히 지우는 것도-
그만, 그만, 그만, 그만!
마이크로프트는 눈을 비비며 이미지를 지워내려고 애썼다. 믿을 수 없는 정신적 명민함을 지닌 사람으로서, 그는 끔찍하게도 그 즉시 그의 생각의 흐름을 막아내는 데에는 소질이 없었다. 그는 그 행위 전부를 지켜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게 그 행위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행위 자체가 그로 하여금 카메라를 치워내도록 강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가 보고 들었던 것은 정신적으로 겁에 질리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제발, 닥터 왓슨, 상당히 많이… 부풀어 오른 게 있는 거 같아요. 자세히 보고 진찰해주시겠어요?”
마이크로프트는 주방에서 요리하며 씩 웃는 그렉을 발견했을 때, 그의 정신이 지배적인 닥터 왓슨에 의해 주방 테이블에서 반복적으로 한계에 몰린 동생의 이미지에 방해받지 않으려면 어떤 변태적인 신이 임해야 하는지 궁금했다.
“집에 일찍 왔군요.” 그렉은 부글거리는 빨간 소스를 휘젓다가- 나무 스푼으로, 마이크로프트는 끔찍하게 질린 얼굴로 알아차렸다- 남자친구에게 제대로 인사하기 위해 몸을 돌려 씩 웃었다. 그는 오늘밤 마이크로프트가 집에 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기에, 저녁식사에 먹을 파스타와 소스를 빠르게 만들고 있었고, 그렇지만 이제 그가 왔으니…
마이크로프트는 그렉의 눈동자에서 호색적인 반짝임을 보자 뒤로 한발 물러섰고, 그렉은 마이크로프트가 공포로 눈을 크게 뜬, 핼쑥한 얼굴을 보자 미소가 걱정스러운 찡그림으로 바뀌었다.
“무슨 일이에요? 지금 셜록이 뭔가 했어요?”
“제발, 존! 아! 미안, 미안해요- 닥터 왓슨! 제발, 닥터, 제발 당신을 박을 수 있게-“
마이크로프트는 몸서리를 치며 다시는 존을 예전처럼 볼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들의 주방도, 그들의 거실 바닥도, 수갑도. 오, 맙소사, 이제 그만!
“말하지 않는 편이 나아요.” 마이크로프트는 불쑥 대답했고 그렉은 얼굴을 찌푸렸다.
“당신이 제게 더이상 어떤 것도 숨기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그런 게 아니에요. 이건 달라요.”
“마이크-“
“내 말 믿어요, 그레고리, 내가 당신에게 존과 셜록이 했던 일을 모르는 게 더 행복할 거라고 말할 때는 말입니다.”
그렉은 팔짱을 꼈다.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 거에요? 당신이 속상한 건 명백하지만…”
마이크로프트는 그렉의 시선을 피하며 꼼지락거렸는데, 그 자신의 카메라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건 그럴 만 했다는 것을 그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셜록을 문자로 찔러봤고, 그를 놀렸고, 실제로 보복하게끔 그를 몰아갔다. 그는 보복의 수단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마이크로프트는 때때로 엿보는 건 보지 않았더라면 싶은 것들도 보게 된다는 표현에 대해 들은 적 있었다. 그는 이제 그 표현에 대해 온전히 이해했다.
“셜록이… 제가 그의 플랫에 다시 한번 카메라를 두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와 존은… 그걸 제거하도록 절 설득하는 데 있어서… 아주 창의적이었어요.”
그렉은 거의 일분 가까이 마이크로프트를 빤히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오, 맙소사- 그들이 그랬다고 말하지-“
“그만.” 마이크로프트는 남자친구가 그를 보며 웃는 광경에서 몸을 돌렸고, 괴로워하며 침실로 걸어갔다. 불운하게도 그렉이 여전히 웃음을 터트리며 그 뒤를 따라왔지만, 소파에서 자는 처지가 되기 전에 자신을 통제했다.
“오, 봐요. 당신은 처음부터 그들의 플랫에 카메라를 설치해서는 안 되었던 거에요, 마이크. 그들이 당신에게 한 짓을 탓할 수는 없다고요.”
“그 카메라는,” 마이크로프트는 쏴붙였다. “존이나 셜록이 납치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에 대비해서 필요한 겁니다- 내 동생은 입을 열기만 하면 적을 만드니까요. 전 그 위협이나 행동에 부응해서 식별해낼 수 있을 거고요.”
“네 그렇지만 당신은 사생활을 침해했어요.” 그렉은 반박했다. 그는 플랫에서 카메라를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셜록과 존을 탓할 수는 없었다. 그건… 소름 끼쳤다.
“전 침실이나 욕실에는 카메라를 두지 않았어요.”
“요점은 그게 아니에요, 마이크. 여전히… 누구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카메라를 원하지 않아요- 설령 그게 온당한 이유가 있다 해도요.”
“전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언제나 보호할 겁니다.”
그렉은 그 말에 애정과 짜증이 동시에 담긴 미소를 지었고, 고개를 내저었다. “네, 그럴 거라는 거 알아요. 당신은 때때로 너무 나가는 경향이 있지만… 잠깐. 내 플랫에도 카메라 둔 거에요?”
“전적으로 가능한 일이지요.”
“젠장.”
'완결 > ArguingWithPinCh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pter 44: The Punishment (2) | 2015.08.29 |
---|---|
Chapter 43: He Was Done (1) | 2015.08.28 |
Chapter 41: Debauched and Depraved (1) | 2015.08.25 |
Chapter 40: An Easier Way (0) | 2015.08.25 |
Chapter 39: Because You're An Idiot (0) | 2015.08.24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