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
- 완결/Mistletoe
- 2015. 12. 28. 16:02
- Posted by SHJW비인
Mistletoe and Misdemeanours
w. Robottko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2700083/chapters/6042911
Chapter 1
December 23rd. 221B Baker Street, London. 07:00.
핸드폰 벨소리가 거실을 쩌렁쩌렁 울렸고, 셜록 홈즈는 그 소리에 무의식 상태에서 깨어났다. 그는 자고 있지 않았다, 완전히는 아니었고, 그보다는 쉬고 있는 것에 가까웠는데, 잠으로 정신 없어지는 일 없이 그의 정신을 휴식하게 만든 방식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폰은 어쨌든 그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셜록은 몸을 굴려 더듬거리며 폰을 찾았고,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도 굳이 확인하지 않은 채로 평소처럼 의례적인 인사로 답했다.
“셜록 홈즈 입니다. 지루하게 굴지 마세요.” 그는 쏴붙였다.
“그게 네 엄마에게 할 소리니, 셜록?” 바이올렛 홈즈의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물어왔고, 남아있던 무의식의 잔재들이 즉시 사라졌다.
“엄마!” 셜록은 서둘러 말했고, 마치 어머니가 그의 나태함을 볼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소파에서 펄쩍 일어났다. “죄송해요. 전 잠재적인 고객일 거라 생각했어요.”
“그건 고객에게도 할 말은 아니었잖니.” 엄마는 질책했다. “네가 파리 날리는 이유는 알만하구나. 고객이란 그런 거야. 누구도 그렇게 무례한 탐정에게 가고 싶어하지 않아.”
“미안해요. 엄마.” 셜록은 달래듯 말했지만 엄마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말이지, 셜록. 네가 이 자문탐정이니 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지금쯤은 끝냈을 거라 생각했어. 네 형과 함께 일하는 게 훨씬 더 이로울텐데…”
“엄마, 전 정부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요.” 셜록은 불퉁하게 대답했다. “전 미스터리를 풀고 싶어요, 퍼즐, 범죄를요!”
“언젠가는 이 시기를 벗어나서 어른이 되어야만 할 거야, 얘야.” 엄마는 혀를 쯧쯧 찼다. “넌 26살이잖니!”
그는 부드럽게 한숨을 쉬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반복해온 싸움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정말, 만약 그가 언젠가는 그의 직업과 연애사와 미래에 대해 싸울 일 없는 날이 온다 해도, 그게 그렇게 금방 오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좌석 순서를 확인하려고 전화했단다.” 엄마는 말을 이었다. “빅터는 여전히 크리스마스에 우리 겨울 별장에 온다니?”
“네, 엄마.” 셜록은 검은 바지와 흰색 버튼업 셔츠를 입으며 대답했다. 그건 셜록이 고용된 커피숍인 힉비스의 유니폼일 수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그의 아버지가 억지로 가게 만든 견딜 수 없는 인터뷰에 어울리는 복장으로도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오, 좋아.” 엄마는 활기차게 재잘거렸다. “바라건대 넌 그 아이랑 잘 될 거야. 넌 더 이상 그렇게 어리지도 않잖니!”
“엄마!” 셜록은 항의했지만, 뒤에서 낮게 깔리는 아버지의 목소리로 보아 바이올렛이 더 이상 아들의 말을 듣고 있지 않다는 게 분명했다. 그 둘은 얼마간 뭐라뭐라 지껄이며 조용히 싸웠지만 셜록은 폰을 넘겨주는 것을 알려주는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셜록!” 사이거가 반겼다.
“안녕하세요, 아버지.” 셜록은 대답했고, 자신이 서성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즉시 난로 근처의 낡은 가죽 의자에 앉았다. “무슨 일이세요?”
“네가 여전히 런던 은행 인터뷰에 갈 계획인지 확인하려고 말이다.”
“물론이죠, 아버지.” 셜록은 대충 대답했고, 인터뷰에 대한 그의 혐오가 목소리로 드러났다.
“그러지 말거라, 셜록.” 아버지는 말했다. “세바스찬 윌스크 시니어는 우리 이웃이고, 그렇게 중요한 인터뷰를 놓치는 건 품위 없는 짓이란다. 만약 취직하게 된다면, 넌 네 오래된 친구와 같이 일하게 될 거야, 세바스찬 윌크스 주니어 말이다.”
“세바스찬은 제 친구가 아니에요.” 셜록은 아버지에게 상기시켰다. “그의 엄마가 우체부랑 바람 피우고 있다고 말해줬다는 이유로 제 팔을 부러뜨렸어요.”
아버지는 한숨을 쉬었고, 셜록은 순수한 실망어린 소리에 이를 악물었다. 그는 지금쯤이면 그 소리에 익숙했어야 했지만 여전히 그건 그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 인터뷰에 가겠다고 약속할게요.” 셜록은 웅얼거렸다.
“이건 그 탐정 어쩌고 하는 헛짓거리를 전부 끝낼 기회야.” 아버지는 대답했고, 일 분 전보다도 훨씬 기운차게 들렸다. “신선한 새 출발이라.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렴.”
“그럴게요, 아버지.” 셜록은 말했고, 다시 한번 엄마에게 폰이 건네지는 소리를 들었다.
“빅터를 어서 만났으면 좋겠구나.” 엄마는 기운찬 목소리로 빠르게 말했다. “그는 네가 말한 것보다 사랑스러운 사람일테지.”
“엄마도 그를 좋아할 거에요.” 셜록은 장담했다. “가야겠어요. 곧 뵐게요!”
“기억해, 여섯시까지 와야해!” 엄마는 빠르게 말했고, 셜록은 알겠다는 듯 흠, 소리를 내고는 폰을 끊었고, 난로선반에 놓인 해골을 피곤한 표정으로 쏘아 보았다.
“넌 완전히 멍청이는 아닌 유일한 사람이야, 빌리.” 그는 말했고, 가죽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문으로 걸어갔다. “최소한 빅터는 그들에게 어울리겠지.”
December 23rd. Tottenham Court Road, London. 08:15.
아버지에게 면접 보겠다고 약속했을 때만 해도 셜록은 거짓말하는 게 아니었다. 그는 정말이지 그 지긋지긋한 만남에 참석할 의향이었고, 대단히 흥미로울만한 일도 보이지 않았으니, 셜록은 자신의 약속을 최선을 다해서 이행했을 터였다.
늘 그렇듯, 셜록의 플랫과 그가 가기로 했던 예정지인 은행 사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범죄가 벌어졌다. 그는 걷다가 가던 길을 가로지르는 노란 폴리스라인에 맞닥뜨렸다.그리고 정말이지, 경찰이 틀렸을 때 그것을 지적하기 위해 멈춰서는 것을 탓할 수 있을까?
셜록은 자신 앞에 펼쳐진 현장을 샅샅이 살펴보기 위해 멈춰 섰고, 눈동자는 보도블록을 따라 훑으며 콘크리트 위의 탁한 피를 응시했다. 희생자의 머리가 있었을 곳 부근에는 화분이 깨져 있었고, 신발 한 짝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셜록의 시야 가장자리에서 움직임이 주의를 끌었고, 그는 고개를 들어올려 은회색 머리칼을 한 손으로 쓸어 올리며 난처해하는 경감을 보았다. 단 한번, 그의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셜록은 그가 살인사건에 대해 잘못된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틀렸어요.” 셜록은 말했고, 경감이 펄쩍 뛰자 히죽 웃었다. 시선이 마주쳤고, 그는 상대가 프로다운 표정을 짓기 전에 짜증과 경악이 스쳐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긴 범죄현장입니다.” 경감은 셜록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며 말했다. “민간인은 여기 있으면 안 됩니다.”
“그건 사실이지만, 당신들은 완전히 현장을 오독하고 있어요.” 셜록은 빠르게 대답했다. “당신 희생자를 죽인 건 사고로 떨어진 화분이 아니라, 그보다 좀 더 뭉툭한 물체를 휘두른 거에요, 야구 방망이 같은 거 말이죠. 분명히 살인이죠.”
경감은 몇 초간 그를 빤히 바라보았고, 명백히 그가 말했던 것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몇 차례 입이 달싹거렸고, 셜록은 그가 말을 이끌어내려고 시도하는 것을
“그럴리가요.” 셜록은 눈을 굴렸다. “최소한, 이제는 안 해요. 왜 당신이 일에 착수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돼요, 해결해야 할 살인사건이 있잖아요.”
“살인사건?” 경감은 콧방귀를 뀌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살인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생각한 게 아니라 아는 거에요.” 셜록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화병은 단단하고 평평한 표면에 부딪혔어요, 둥근 표면이 아니라. 금이 간 패턴 역시 그게 땅에 수직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해요. 만약 화병이 자연스럽게 떨어졌다면, 그건 아주 다른 각도로 착지했을 테고, 금이 간 패턴 역시 완전히 다른 형태가 되었을 겁니다.보도블록의 피로 볼 때, 희생자의 머리는 무작위로 떨어진 화병보다는 더 빠른 힘에 맞은 거에요.”
경감은 완전히 넋이 나간 듯 보였고, 그건 셜록에게는 놀랍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말할 때면 언제나 이런 식으로 보이곤 했다. 빅터는 언제나 이 시점에서 멀리 가버리며, 그가 이 ‘괴상한 대화’에서 멀리 떨어져야만 한다며 주장하곤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건 정말… 괴상해요.” 경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리고 전적으로 당신이 제정신인지도 확신하지 못하겠군요. 이름이 뭐죠?”
“셜록 홈즈, 자문 탐정입니다.” 셜록은 말했고, 그의 이름을 댄 순간 경감의 얼굴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의 격류에 어리둥절했다. 아주 짧은 순간, 그는 왜 그의 이름이 경감의 주목을 끌었는지 물어볼까 갈등했지만, 빠르게 그 발상을 치워버렸다. 그는 가족과 보낼 끔찍한 크리스마스 동안 곰곰이 생각할 만할 재미있는 일이 필요했다.
“그렇군요. 어,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홈즈 씨, 그렇지만 지금 이 구역에서 나가줄 것을 요청해야겠군요.” 경감은 말했다.
“괜찮아요.” 셜록은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지만 당신이 내 말을 명심할 거라 믿습니다, 경감.”
“네, 그러죠.” 경감은 대답했다. “이제 가세요, 제가 잘리기 전에.”
“당신이 다른 경찰만큼 멍청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셜록은 건조하게 발언했고, 그의 길을 막고 있던 노란 폴리스 라인에서 몸을 돌렸다.
“레스트라드.” 경감은 말했고, 셜록은 생뚱맞은 그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몸을 돌려 다시 그 은색 머리칼의 경감을 바라보았다.
“뭐라고 했죠?”
“내 이름이에요. 전 그레고리 레스트라드 경감입니다.” 경감은 반복했다.
“어쩌면 제가 종종 당신을 도울 거에요, 레스트라드.” 셜록은 대답했고, 그가 얼마나 기쁜지를 감추려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이제 당신을 좀더 제대로 된 경감으로 만들어 드리죠.”
그 인사말을 남기며, 셜록은 한번 더 발걸음을 떼었고, 벨스타프는 그의 뒤로 드라마틱하게 휘날렸다.
December 23. Higbies Coffee Shop, London. 09:30.
셜록은 결국 제 때에 면접에 참석하지 못했고, 그건 대부분은 그가 범죄현장에서 멈춰 섰다는 사실에 기인했고, 나머지는 사실 그가 정말로 가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었다.오, 그는 아버지께 참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었고, 그래서 그가 핸드폰을 보고 이미 면접에 15분 지각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몸을 돌려 그 대신 일하러 가는 것에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다.
으레 그렇듯, 작은 커피숍은 완전히 북적거렸고, 셜록은 면접에 불참했다는 것을 아버지가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일지 곱씹을 시간이 없었다. 그는 앞치마를 두르며 카운터 뒤쪽으로 들어갔고, 동료인 몰리가 분주하게 일하느라 상기된 얼굴로 그에게 폴짝 다가갔다.
“왔어!” 그녀는 재잘거리며 카운터에 스몰 사이즈 라떼를 내려놓으며 주문했던 손님의 이름을 불렀다. “일찍 부모님 댁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건가 생각했거든.”
“요크셔의 겨울 별장으로 갈 거야.” 셜록은 말했고, 그건 처음이 아니었다. “본가가 아니라. 그리고 일찍 가지도 않을 거야. 우선, 빅터는 일이 끝나지 않았어. 그리고 가족들과 일초라도 더 오래 보내고 싶지도 않고.”
“어.” 몰리는 콧대를 찡그렸고, 스팀밀크를 만드는 데 쓰는 금속성 컵을 쥐고 탈지 우유를 그 안에 부었다. “빅터를 부모님께 데려가겠다고? 그는 끔찍해!”
“그래.” 셜록은 에스프레소 머신에 원두를 부으며 대답했다. “그는 그들에게 어울릴 거야. 그 사람 같은 부유한 회사원? 마이크로프트는 그를 사랑할 거고, 내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겠지.”
“그 사람 어떤 종류의 일을 하는 거야?” 몰리는 증기 막대 아래로 우유를 두고 데우기 시작하며 물었다.
“오, 기억 안 나.” 셜록은 쉽게 대답했다. “뭔가 끔찍하게 지루한 거겠지. 그게 중요해?”
그 말에 몰리는 낄낄거렸고, 셜록은 고개를 돌려 손님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어떤 종류의 커피를 주문할지 추론했다. 그건 준비하는 데에 언제나 도움이 되었다.
(짧은 브루넷 머리의 여성은 시나몬 라떼를 주문할 거고, 붉은 머리의 남성은 엑스트라 휩 모카를 주문할 거야, 고리타분한 스웨터를 입은 금발 남성은 무설탕 블랙커피를 주문할 거고, 빅터는… 빅터?)
셜록은 남자친구가 그에게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며 얼어붙었고, 그가 입은 비스포크 수트는 나머지 커피숍 손님들 가운데 그를 불편할 정도로 두드러지게 했다. 빅터는 대략 6피트 2 정도로 셜록보다 키가 컸고, 숱이 많은 갈색 머리는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환한 거짓 웃음이 고른 치아를 드러냈고, 셜록은 빅터가 무슨 말을 꺼내려는 지는 몰라도, 그게 좋은 건 아닐 거라는 걸 알았다.
“셜리!” 빅터는 소리 높여 불렀고, 언제나 끔찍한 애칭에 뒤따르는 힘껏 찡그린 얼굴을 무시했다. “들어봐, 나쁜 소식이 있어. 이번 크리스마스에 네 부모님의 별장은 안 될 거 같아.”
“안 될 거 같다는 게 무슨 말이야?” 셜록은 물었고, 그의 양손에 꽉 쥐어진 커피 컵을 낚아채 가려 애쓰며 짜증난 손님을 무시했다. “간다고 약속했잖아!”
“그래, 그건 미안.” 빅터는 굳이 미안하게 들리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난 섹스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한 것뿐이야. 정말 네 부모님을 만나고 싶지도 않고.”
“뭐라고?” 셜록은 숨이 막혔고, 마침내 커피컵을 내려놓자, 그걸 주문했던 손님은 컵을 쥐며 형편 없는 서비스에 대해 투덜거렸다. “넌… 넌 나랑 헤어지려는 거야?”
“뭐, 맞아.” 빅터는 말했고, 미소는 점점 더 즐거운 기색을 띄었다. “그렇지만 내가 그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거든. 고마워, 자기.”
“난 네 자기가 아냐.” 셜록은 부드럽게 으르렁거렸다. “그냥 꺼져주면 좋겠군.”
“오, 그럴 생각이야.” 빅터는 대답했고, 몸을 돌리며 작게 손을 흔들었다. “대화 즐거웠어.”
셜록은 문이 딸랑거리며 빅터가 떠나 런던 거리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셜록은 다른 어떤 것도 하지 못하고 입을 쩍 벌린 채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쿡 찌르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맙소사, 저런 개자식.” 몰리는 말했다. “헤어져서 더 잘 된 거야.”
“넌 이해 못 해.” 셜록은 고개를 저었고, 몰리의 욕설조차도 그를 충격에서 헤어나오게 할 수 없었다. “그는 내가 적절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하는 티켓이었어.부모님은 마침내 날 자랑스러워 했었어-젠장!”
“음… 저기요?” 부드러운 목소리가 끼어들었고, 셜록과 몰리는 펄쩍 뛰었다. 고리타분한 스웨터를 입은 금발 남자가 약간 즐거워 보이는 얼굴로 거기 서 있었고, 셜록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그가 훨씬 더 잘 생겼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커피를 주문할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블랙, 설탕 없이.” 셜록은 무의식적으로 말했고, 진동하기 시작한 핸드폰이 그를 결별의 혼란에서 제정신이 들도록 만들었다.
“네… 어떻게…?” 금발은 놀라며 되물었지만, 셜록은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그에게 관심을 할애할 수 없었고, 금발과 몰리에게서 몸을 돌렸다.
“아직 출발 안 했니?” 바이올렛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셜록은 옆에서 몰리가 손님에게 그의 소소한 재능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오, 그게 그가 하는 거에요. 사실 제법 딱 맞죠… 오 저런, 원두가 다 떨어졌네…”
“사실,” 셜록은 얼굴에 작은 미소를 띄우며 엄마에게 말했다. “지금 출발하려던 참이에요. 나중에 말할게요!”
그는 재빨리 전화를 끊고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운 채 그 둘을 향해 몸을 휙 돌렸다. “원두가 떨어졌다고? 그래선 안 되지! 손님이랑 내가 뒤쪽으로 나가서 좀 가져올까?”
“오, 그게 괜찮을 거 같아.” 몰리는 부지불식중에 말했고, 셜록은 카운터 뒤쪽에서 불쑥 뛰쳐나와 뒷문 쪽으로 그 손님을 잡아 끌었다.
“어, 우리 어디 가는 거에요?” 금발은 그들이 창고를 지나치자 물었다. 셜록은 뒷문을 열었을 때 실제로 그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고, 그를 밖으로 밀어냈다. “뭐하는 거에요?”
“당신은 나랑 갈 겁니다.” 셜록은 그에게 말했다. “전 크리스마스동안 남자친구가 필요하고, 당신은 완벽한 도전자에요.”
“잠깐만요…” 금발은 셜록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고, 그의 얼굴에는 분노와 혼란이 어려 있었다. “당신 날 납치하려는 거에요?!”
“오 아뇨.” 셜록은 부드럽게 말했다. “납치하는 중이지요. 가족을 만나러 갈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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