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4
- 완결/Mistletoe
- 2016. 1. 16. 00:04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4
December 24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07:00.
“좀 더 먹어보렴, 빅터.” 바이올렛 홈즈는 그를 향해 밝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넌 꺽다리처럼 비쩍 말랐잖니.”
“당신 아들만큼은 아니죠.” 존은 밝게 웃음을 터트리며 그녀에게 확신하며 말했다. “음식은 정말이지 맛있어 보여요. 정말 감사합니다.”
“맞는 옷이 있을지 좀 봐야겠어.” 바이올렛은 그의 앞에 소시지가 가득 담긴 접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셜록 말로는 너희 둘이 너무 빨리 떠나는 바람에 가방을 잊어버렸다고 하던데!”
“네, 그런 거랑 비슷해요,” 존은 중얼거렸고, 그의 우울한 기분을 바이올렛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가 여기 여벌의 옷을 몇 벌 뒀단다, 다행이지. 사이거의 옷도 아마 딱 맞을 거야. 사이즈가 비슷해 보이는구나.”
“그럼 괜찮을 거에요, 고마워요.” 존은 소시지를 한입 먹었고, 셜록이 문을 통해 걸어 들어오자 거의 목에 걸릴 뻔 했다. 샤워해서 여전히 축축한 채 헝클어진 머리를 한 그 남자는 불공평하게도 근사해 보였다. 이마 위로 드리워진 곱슬머리는 거의 예술적이었고, 존은 보고 있다는 것을 들키기 전에 억지로 고개를 돌려야만 했었다. 그 남자는 어쩌면 굉장할 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납치범이었다.
“아, 셜록, 일어났구나.” 바이올렛은 아들을 보며 눈을 빛냈다. “큰 육수 냄비를 내가 어떻게 했는지 알겠니?”
“감자를 넣고 끓이던 거요?”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다. “작년에 마이크로프트가 크리스마스에 준 끔찍한 타이와 관련된 불운한 사고로 녹아버렸잖아요.”
“오, 너희들은.” 바이올렛은 고개를 내저으며 캐비닛 안을 둘러 보았다. “언제나 싸우기만 하고. 빅터 앞에서는 그런 괴상한 짓거리는 안 하겠지.”
존은 웃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애쓰다 그의 가명에 주변을 둘러보았고, 셜록이 그에게 저질렀던 모든 터무니없는 일에 대해 바이올렛에게 말할 준비를 했다. 물론, 셜록은 그 행동을 예상했고, 즉시 그의 시도를 차단했다.
“더 작은 냄비를 쓰는 건 어때요?”
“감자에 쓸 큰 게 필요해. 우린 감자를 아주 많이 먹잖니!”
“제가 나가서 더 큰 냄비를 사올게요.” 존은 순진무구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바이올렛에게서는 환한 눈빛을, 셜록에게서는 패닉에 찬 노려보는 눈빛을 동시에 받았다.
“친절하구나, 그렇지만 정말이지, 네게 부탁할 수는-“
“안 되죠, 그는 손님이에요!” 셜록이 열렬히 말했다. “그가 우리 심부름을 할 수는 없어요!”
“내가 같이 가지.” 사이거의 목소리가 부엌 입구쪽에서부터 크게 울렸다. “아버지와 아들 남자친구의 소소한 친목 활동이랄까.”
“정말 근사해요!” 바이올렛은 노래했고, 존은 셜록에게 능글맞은 표정을 쏘아 보였다. “그래요, 가서 빅터 옷을 갈아 입히고 나면, 당신 둘은 가까운 가게 다녀올 수 있을 거에요!”
존은 여태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서, 사이거를 따라 그와 바이올렛의 침실로 따라갔다. 사이거의 옷이 잘 맞았고, 존은 그가 여러 벌의 스웨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모든 신에게 감사했다. 그는 스트라이프 무늬의 스웨터와 청바지를 입었고, 사이거와 합류하기 위해 거실로 갔는데, 그곳에서 셜록은 씁쓸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조심히 운전해요.” 셜록은 아버지에게 말했고, 사이거의 차량 키로 추정되는 열쇠들을 건넸다. “얼음이 두껍고, 그들은 여기 길들을 제대로 정비해두지 않거든요.”
“조심하도록 하지, 셜록.” 사이거는 빙그레 웃으며 아들의 팔을 토닥였다. “눈 깜박할 사이에 다녀오마.”
“다녀올게, 셜록.” 존은 작게 손을 흔들고는 사이거의 뒤를 따라 문을 나섰고, 차에 올라탔다. 마침내 자유를 쟁취했다!
December 24th. Tesco’s, York. 11:45.
최소한 존의 의견으로, 외출 자체는 재앙이었다. 그는 사이거 홈즈가 차를 세우자마자 내려서 도망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그와 차에서 30분을 보낸 뒤, 그는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사이거는 몹시 다정했고, 존은 자신이 빠르게 그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테스코를 누비는 동안, 존은 단 한번도 도망칠 것을 고려하지도 않았고, 그가 뒷좌석에 반짝거리는 새 육수 냄비를 싣고 차에 올라탈 때가 되어서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깨달았다.
“그럼 말해보렴, 내 아들과는 어떻게 만났지?” 사이거는 얼어붙은 길을 따라 운전하면서 물었다.
“정말이지 말할 만한 건 많지 않아요. 약간 돌풍 같았달까나,” 존은 말했다.
“그래, 그건 셜록답게 들리는구나.” 사이거는 껄껄 웃었다. “그는 무심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로맨틱한 심장을 가지고 있단다.”
‘그건 몹시 미심쩍은 걸요,’ 존은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는 분명히 흥미로워요.”
사이거는 셜록이 굉장한 상찬의 말이라도 들은 것처럼 그를 향해 환한 얼굴을 보였다. 존은 셜록의 가족이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들이 그에 대해, 심지어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에게조차 긍정적인 발언을 들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분명했다.
그들이 별장 앞까지 도착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존은 셜록이 창 밖을 내다보고 있을 거라고 반쯤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누구도 그들을 반기러 달려 나오지 않았다. 존은 새 육수 냄비를 들고, 사이거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정말 잘 생겼어.” 바이올렛의 목소리가 거실에서부터 흘러나왔다. 존과 사이거가 집에 왔다는 것을 그들이 모른다는 게 분명했고, 존은 어쩔 수 없이 그 대화를 들었고, 사이거는 그에게 윙크하고는 육수 냄비를 들고 방을 나갔다.
“네, 동의해요.” 그는 셜록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전 다소 운이 좋았죠.”
“너희 둘은 언제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할 거니?”
“빅터에게 결혼에 대해 말도 꺼내지 마세요.” 셜록의 목소리가 커졌고, 존은 그의 어조에서 패닉의 기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린 그렇게 오래 데이트하지도 않았어요.그가 겁 먹는 걸 원하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렴, 아가.” 희미하게 입 맞추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바이올렛이 아들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결혼의 ㄱ자도 꺼내지 않으마.”
다른 방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존은 엿들었다는 것을 발각되기 전에 방 안으로 들어갔다.
“오, 빅터 어서오렴!” 바이올렛이 행복하게 맞이했고, 셜록의 고개가 너무도 빨리 휙 돌아가서 존도 덩달아 거의 얼굴을 찌푸릴 뻔했다. “가게에서 좋은 시간 보냈니?”
“정말 좋았어요.” 존은 바이올렛을 향해 미소 지었고, 그녀는 씩 웃고는 남편을 따라 부엌으로 들어갔다. 셜록은 서서 다소 빠른 걸음으로 존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당신 여전히 여기 있군.”
“오, 너도 안녕. 그래, 좋은 시간 보내고 왔어. 날씨는 끔찍했지만, 그렇지 않아?” 존은 눈을 굴렸다. “당연히 여기 있지. 난 도망가느라 네 아버지를 혼자 남겨둘 순 없었어, 지금 내가 그럴 수 있겠어?’
“그를 좋아하는군.”
“그래, 그는 잘 해주셔, 누구와는 다르게 말이지.”
“나도 잘 해주잖아!”
“넌 날 납치했지!” 존은 허공으로 양손을 들어올렸다. “그건 ‘잘 해주다’의 범주에 안 들어간다고, 셜록!”
“그건 지나간 일이야.” 셜록은 논리적으로 대답했고, 존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건 어제였어, 이 자식!”
“그건 중요하지 않아. 어제도 여전히 과거야.”
“넌 완전히 믿을 수 없어, 그거 알아?” 존은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난 밖에 나갈 거야.”
“왜?” 셜록은 다시 초조해졌다.
“왜냐하면 바람 쐬어야 하니까.”
“그렇지만 가장 가까운 마을은-“
“그래, 알아.” 존은 말을 끊었고,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여기 서 있는 너 없이 숨쉬고 싶은 것 뿐이야. 도망가지는 않을 거야. 그건 이미 시도해봤어.”
“그건… 받아들일 수 있어.” 셜록은 한숨을 내쉬었다. 존은 그걸 허락으로 받아들였고, 아까부터 그의 유연한 몸을 감싸고 있는 코트를 계속 입은 채로 집을 나섰다.
존은 별장 주변을 이리저리 걸었고,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통제하려 시도했다. 셜록은 그가 했던 일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가 뭐라 말했건 상관없이, 배울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존은 그 불쌍한 남자의 가족들에 대해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들은 너무 괜찮은 사람들인 듯 보였다.
“아, 빅터.” 느릿느릿한 목소리에, 존은 고개를 들어올렸고,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손가락 사이에 불이 붙은 담배를 끼운 채 별장의 벽에 기대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바람을 쐬러 나왔군요, 그렇죠?”
“네, 그런 거죠. 당신은 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몹쓸 습관이죠, 담배란.” 마이크로프트는 발치의 눈에 재를 털며 말했다. “그렇지만 끊을 수는 없더군요. 절대 담배는 배우지 말아요.”
“그럴 생각은 없어요.” 존은 대답했고, 마이크로프트의 옆으로 걸어갔다. 그는 침묵을 깨기 위해 입을 열었고, 그 때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건… 폰인가요??”
“네.” 마이크로프트는 아주 조금 죄책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 며칠간 계속 폰을 떼어놓을 수는 없어요. 셜록은 제 개인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요.”
“빌릴 수 있을까요?” 존은 열렬하게 물었다. “전화해줘야 할 사람이 있어요… 그들에게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고 말이에요.”
“네, 그러시죠.” 마이크로프트는 재미있는 듯 보였고, 폰을 꺼내어 존에게 건넸다. “셜록이 보지 못하게만 해주세요. 당신도 알다시피 그는 키 마스터에요, 그리고 올해에는 그 임무를 몹시 진지하게 수행하는 것 같고요. 그 이유는 궁금하지만 말입니다.”
마이크로프트는 이미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존은 그를 무시했고, 곧장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는 모퉁이마다 조심스럽게 둘러 보았고,셜록이 그를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그는 폰을 잠금해제했고, 감도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씩 웃으며 그는 빠르게 익숙한 번호를 입력했고, 초조하게 연결음을 들었다.
“빅터는 어디 있어요?” 존은 문의 맞은편에서 셜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조용히 욕설을 흘리며 상대가 어서 받기만을 기도했다.
“여보세요?”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메리 모스턴이에요. 누구시죠?”
“오 맙소사, 메리!” 존은 여전히 목소리를 낮춘 채로 말했다. “존이야. 제기랄, 도와줘!”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