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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24 Chapter 9 2
- 2016.01.22 Chapter 8 2
- 2016.01.21 Chapter 7 1
- 2016.01.19 Chapter 6 2
- 2016.01.17 Chapter 5 3
- 2016.01.16 Chapter 4 1
- 2016.01.15 Chapter 3 4
- Chapter 12: Epilogue
- 완결/Mistletoe
- 2016. 1. 26. 00:07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12: Epilogue
December 25th. Holmes’ family estate, Yorkshire.
일 년 뒤…
존은 셜록의 어두운 곱슬머리를 쓸어 넘겼고, 그들은 크리스마스 저녁식사 이후 거실에 늘어져 있었다. 셜록은 존의 무릎 위에 머리를 뉘인 채 잠이라도 든 것처럼 눈을 감고서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또 시끄럽게 생각하고 있어,” 셜록의 목소리가 존의 상념을 깨뜨렸다. 그건 불퉁거리지 않았고, 그저 사실을 진술하는 어조였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오, 그냥 지난 번 크리스마스와 비교하고 있었어.” 존은 빙그레 웃었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지?” 셜록은 눈을 떴고, 그를 보며 씩 웃었다.
“오 그럼.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경찰이 없으니까.”
“글쎄, 이미 불청객은 있어.”
“그렉은 불청객이 아니야, 이 자식. 그는 마이크로프트의 손님이잖아.” 존은 다정하게 웃었다.
“그건 그냥 마이크로프트가 그를 초대했다는 말이지, 그가 우리를 염탐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야,” 셜록은 이유를 댔다. “사실,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할 거야.”
“말도 안 돼.” 존은 셜록의 곱슬머리에 손가락을 감으며 그 부드러움을 만끽했다.
“이제, 넌 정말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셜록은 물었고, 존은 웃음을 꾹 참았다. 그는 셜록에게서 비밀을 지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네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야.”
“화학 세트?” 셜록은 아까 그날 오후에 대해 생각하며 초점 없는 눈으로 질문했다. 존은 셜록이 몇 달 동안 눈여겨 두었던 값비싼 화학세트에 아낌없이 돈을 썼다. 셜록은 존에게 가장 근사한 시계를 선물했었다. 그 뒷판에, 셜록은 특별한 문구를 새겼다.
넌 내 마음을 훔쳤어
존은 이제 손목 위에 단단히 자리 잡은 시계를 보며 미소 지었다. “선물이 하나 더 있어.”
“다른 선물이라고?” 셜록은 느리게 따라 말했고, 그를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야, 내게 줄 다른 선물이 있다고?”
존은 몸을 움직여, 뒷주머니에 든 선물을 찾으려 뒤적거렸고, 초조함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맙소사, 그렇지만 그는 선물을 받아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셜록은 추론하는 것에 실패했는데, 처음에 존은 자부심을 느꼈지만, 그의 무의식이 잔소리를 해댔고, 그게 어쩌면 셜록이 추론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는 박스를 찾아냈고 할 말을 고심하며 천천히 꺼냈고, 벨벳은 꽉 쥔 손아귀에서 부드럽게 느껴졌다.
“넌 내게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이야,” 존은 셜록의 시야에 들어가지 않도록 상자를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넌 그 빌어먹을 커피숍에서 날 납치했던 그 순간부터 그랬어.”
“존.”
“내가 말하려고 하는 건… 어… 셜록, 결혼해주겠어?”
셜록의 눈이 커졌고, 그는 존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일어나 바로 앉았다. 존은 그의 치밀한 시선에 꼼지락거리지 않으려 애썼고, 닫힌 반지 상자는 여전히 그의 손아귀에 꽉 잡혀 있었다.
“넌 나와 결혼하기를 원해.” 그건 놀라서 하는 진술이었지, 질문이 아니었다.
“넌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에 가장 놀라운 사람이야, 그리고 네게 완전히 홀딱 반했어,” 존은 미소 지었다. “물론 너와 결혼하고 싶지.”
“난 생각할 때 바이올린을 연주해,” 셜록은 불쑥 말했다. “그리고 때때로 며칠이고 말을 안 할 때도 있어.”
“모두 알고 있어,” 존은 웃음을 터트렸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
“왜냐하면 잠재적인 남편은 서로의 단점을 알아야 하니까,” 셜록은 다소 인정사정 없이 존의 손에서 그 상자를 낚아챘고, 미소 지으며 열었다. 단순한 플래티넘 반지가 검은 벨벳 안감에서 빛나고 있었다.
“약혼반지 대신 결혼반지를 사야겠다고 생각했어.” 존은 그의 머리를 쓸어 넘겼다. “만약 충분하지 않다면, 가서-으읍“
존은 즉시 제 입술에 닿은 셜록의 입술에 말을 잃었고, 그 반지가 얼마나 완벽한 지 알게 되었다. 그들은 소파에 같이 앉아서 서로의 존재를 즐겼다. 나중에, 바이올렛 홈즈가 들어와서 반지를 보며 소리를 지를 것이다. 그 다음에, 그렉과 사이거가 존의 등을 두드릴 것이다. 그 뒤, 결혼 계획과 난롯가에서의 키스들이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세상에 맞선 그 둘만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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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1
- 완결/Mistletoe
- 2016. 1. 25. 17:34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11
December 26th. New Scotland Yard, London. 09:00.
“가도 좋습니다.” 그게 그날 아침 경비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였다. 홈즈 일가는 모두 그를 보며 눈을 깜박였고, 그들 얼굴에는 모두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길고 조용한 밤이었고, 셜록은 조용한 긴장 때문에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경비는 철창 문을 열어주면서 한숨을 쉬고는 셜록의 가족들이 나오도록 옆으로 비켜 섰다. “그 불쌍한 얼간이가 고소하지 않겠답니다. 내가 그 사람이었으면 했을 건데 말이죠.”
“고맙지만, 당신 의견은 묻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로프트는 쏴붙이며 그 경찰을 냉담한 시선으로 노려 보았다. 경비는 눈을 굴렸고, 홈즈 일가는 천천히 한 명씩 빠져나왔고, 경시청 입구로 향했다.
햇빛을 마주하자마자 그들은 흩어지며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셜록은 길가에 남겨졌고, 견딜 수 없이 외로워졌다. 그건 터무니 없었는데, 그는 3일 전보다 더 외로울 게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깨달음이 마치 트럭처럼 그를 치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셜록은 문에서 멀찍이 걸어 나와서는 묵직한 쿵 소리를 내며 벤치에 앉았다.
“아까 풀려났다고 들었어.” 익숙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고, 셜록은 휙 돌려 보았다. 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셜록은 벼락이라도 맞은 기분으로 물었다. 존은 사라져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어야 했지만, 그는 여기에서, 엄마가 그를 위해 사준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널 보고 싶었어, 너랑 가족들이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어서.” 존은 그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셜록은 존에게 작게 미소 지었고, 위는 온통 꿈틀거렸다. 아마도 존에게 그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말하기에 너무 늦지 않은 걸지도 몰랐다.
“오, 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내게 화났어. 밤새도록 한 마디도 하지 않을 정도로.” 셜록은 말했다. “그렇지만 그 외에는 괜찮아. 넌?”
어쩌면 존도 나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을 지도 몰라.
“오, 알잖아. 나도 괜찮아.” 존은 셜록을 보며 씩 웃었고, 그 웃음에 그의 뱃속은 한번 더 파닥거렸다. “잠은 거의 못 잤지.”
“이건 네 거야.” 셜록은 빠르게 말하며, 존이 그에게 거짓 프로포즈를 하며 주었던 반지를 뺐다. 맙소사, 그게 바로 하루 전 일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다. “이제 그걸 네 약혼녀에게 줄 수 있곘지… 메레디스 였나?”
존은 입가에 여전히 작은 미소를 걸친 채 눈을 굴렸다. “그녀 이름은-“
“존!” 온화한 목소리가 불렀고, 두 남자는 그들이 얼마나 가까이 앉아있는지를 깨달았다. 셜록은 고개를 들어 빨간 코트를 입은 귀여운 금발 여성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존, 우린 할 게 많아, 여기 앉아서 뭐 하는 거야?”
그녀는 존에게서 셜록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녀의 얼굴에서 혼란이 스치더니 곧바로 이해와 분노가 뒤따랐다.
“이 사람이 그 사람이야?” 그녀는 찌푸린 얼굴로 셜록을 가리키며 존에게 물었다. 답을 듣지도 않고, 그녀는 셜록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맹렬하게 노려보았다. “잘 들어,당신, 당신이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끔찍한 사람이야.”
“메리.” 존이 질책했지만, 그녀는 존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존 왓슨은 친절하고 너그러운 사람이야, 그리고 당신이 감옥에서 오 년 이상 썩지 않는 유일한 이유인 거고.” 그녀는 맹렬하게 퍼부었다. “만약 내가 결정할 수 있었다면,당신은 오랫동안 거기 있었을 거야.”
“존은 좋은 사람이에요.” 셜록은 부드럽게 동의했다. “당신 둘에게 상처 입힌 거 모두 사과드려요.”
“셜록…” 존의 목소리는 너무나 부드럽고, 너무나 다정해서, 잠시, 셜록은 상상할 수, 믿을 수 있었…
그렇지만 결코 그런 일이 벌어질 리 없어.
“우리 지금 가야 해.” 메리는 존의 스웨터를 잡아 끌며 말했다. 그는 일어섰고, 그녀가 팔짱을 끼게 두었다. “결혼 관련해서 쇼핑하는 것들 말이야.”
“맞아… 안녕.” 셜록은 고개를 들었고,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존을 바라보았다. 존도 그를 보았고, 한번 손을 흔들고는 마치 강아지처럼 약혼녀를 좇아 총총 떠났다.
혼자가 내가 가진 거야, 혼자인 게 나를 보호해.
February 14th. Higbies Coffee Shop, London. 13:45.
“발렌타인 데이는 혐오스러워.” 셜록은 힉비스 안의 벽에 걸려 늘어진 종이 하트를 보며 얼굴을 찌푸리고는 콧방귀를 뀌었다.
“재미있잖아.” 몰리는 셜록 앞에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그건 끔찍한 색조의 붉은 색이었고, 셜록은 그것도 노려보았다.
“하.” 그는 말하고는 신문을 쥐고 팔락팔락 넘겨 보기 시작했다. “바보들의 공휴일이지, 사람들로 하여금 사탕을 더 사게 하려는 인공적인 날이야. 일상 생활에 전혀 중요하지 않은-“
셜록은 큰 소리로 떠들다가 갑자기 멈췄고, 그의 눈이 충격으로 커졌다. 그는 결혼 발표 페이지에 멈출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상단의 사진이 그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건 존의 근사한 사진이었다. 그는 미소 짓고 있지 않았지만, 즐거워 보이는 얼굴로 거기 있었고, 그의 옆에는 메리가 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닥터 존 왓슨과 메리 모스턴 양은 약혼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고 올해 2월 14일에 결혼합니다.
그의 등 뒤에서 약하게 숨이 막히는 소리가 들렸고, 셜록은 고개를 돌려 큰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거기 서 있는 몰리를 보았다.
“오, 셜록. 정말 유감이야.”
“괜찮아.” 셜록은 신문을 덮으며 거짓말 했다. 다시 슬쩍 보고 나서야, 그는 그게 한 달 전 것임을 알아차렸다. “괜찮을 거야. 존은 이제 메리랑 함께인 거고, 바뀔 건 없어.”
“결혼식에 갈 수도 있잖아!” 몰리는 자신의 두 손을 비볐다. “넌–“
“가서 뭘 하겠다고, 몰리?” 셜록은 낙담하며 물었다.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난 그를 납치했었어, 젠장. 그는 정중했을 뿐이야, 그렇지만 난 그렇게 할 수 없어.”
“그렇지만 셜록…”
“할 수 없어.” 셜록은 한숨을 내쉬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오늘밤 내 수여식에 올 거야?”
“절대 빠지지 않을게.” 몰리는 말했고, 그녀의 미소는 조금 떨렸다. “내 말은, 친한 친구가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건 매일 있는 일은 아니잖아.”
“내가 그 길을 가게 된다면, 그렇게 될 거야.” 셜록은 말하고 일어 서서 몰리를 꽉 끌어 안았다. “가야겠어.”
“그렇지만 커피 다 안 마셨는 걸,” 그녀는 항의했지만 셜록은 손짓하고는 빠르게 앞문으로 빠져나갔다. 그는 그 신문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만 했다.
February 14th. New Scotland Yard, London. 20:00.
그 사건이 있고 한 달 뒤, 레스트라드는 셜록을 범죄 현장에 들여보내 주었다; 대부분 그건 셜록이 그를 달달 볶는 것을 그만두지 않을 것 같아서였지만, 그게 그가 셜록의 형 역시 귀엽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셜록은 15분 이내로 사건을 풀었고, 그가 마찬가지로 범인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범죄 현장 아래 폭탄을 심었다는 것을 추론해냈을 때 그 곳을 비울 충분한 시간을 벌어 주었다. 셜록은 영웅이었고, 경시청은 그에게 공로상을 수여할 기자회견을 열었다.
셜록의 손은 여러 차례 떨렸고, 그는 앞으로 몇 시간은 더 팔다리가 흐물거릴 거라 확신했다.
그는 즉시 서랍 어디론가 쑤셔 박을 튼튼한 메달을 수여 받았다.
대체로, 셜록이 끝나기까지 기다릴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행사였다. 그는 가족이 굳이 참석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에, 부모님과 마이크로프트가 그에게 다가오는 걸 봤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
“셜록,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엄마나 소리 지르며 셜록의 목을 양팔로 감고는 꽉 끌어 안았다. “오, 우리 아가가 영웅이라니.”
“별 일 아니었어요.” 셜록은 빠르게 지껄였고, 아버지도 그를 껴안았다.
“그건 확실히 별 일 아닌 게 아니었어.” 아버지는 말했다. “네가 했던 건 믿을 수 없을 정도야, 더 빨리 널 격려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버지 말씀은-“
“셜록, 네가 자랑스럽단다.” 아버지는 말했고, 셜록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더 이상 다른 직업을 찾으려 할 필요는 없어.
“고마워요.” 셜록은 잠시 후 말했다. 갑자기, 기자 회견 전체는 덜 지루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 괜찮은 남자친구는 언제 찾을 생각이니?” 엄마는 물었다.
“엄마.” 셜록은 신음했다. “왜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거에요?’
“그냥… 넌 빅-아, 내 말은 존이랑 그렇게 행복해 보였잖니. 여전히 연락은 하고 있니?”
“아뇨, 안 해요.” 셜록은 시선을 피했고, 그의 가슴이 죄어드는 느낌을 무시하려고 애썼다. “그는… 아, 그는 오늘 결혼했어요.”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완전히 풀이 죽은 듯 보였고, 마이크로프트는 얼굴에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고, 셜록은 그 이유를 알았다.
“그래, 그래. 사랑은 약점이라는 그런 거지.” 그는 형에게 쏴붙였지만, 그는 그저 눈썹을 들어올릴 뿐이었다.
“전혀 그렇지 않아, 동생아.” 마이크로프트는 부드럽게 대답했다. “그건 때때로 몹시 이로울 수 있어.”
“그래, 뭐, 그 외에는 그렇지 않고.” 셜록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 이건 놀라울 정도로 재미 있었지만, 난 해결해야 할 사건이 있어서.”
“우리 아가, 탐정이라고.” 엄마는 눈가를 닦으며 말했다.
“자문 탐정이요.” 셜록은 걷기 시작하며 대답했다.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이에요.”
그는 군중 속으로 비틀거리며 들어갔고, 아무 일 없이 반대쪽으로 나왔다.
그가 군중에서 멀리 떨어져 걷기 시작했을 때, 옷 하나가 그의 눈 위로 날아들었고, 완전히 그의 시야를 가렸다. 그는 깜짝 놀라 고함을 질렀지만, 손 하나가 그의 입을 막았고, 골목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그를 끌어당겼다. 그는 그를 붙잡은 사람에게 저항했고, 탄탄한 몸을 밀어내려 손을 뻗었다. 그는 납치범이 대략적으로 6인치로 그보다 키가 작지만, 제법 힘이 세다고 추론했다.
손목에 거의 즉시 수갑이 채워졌고, 셜록은 그것을 쥐었을 때, 그 촉감에 놀랐다. 그건 믿을 수 없게도 부드럽고 털이 복슬거렸다.
“당신, 형의 요원이 아닌 거군, 그렇지?” 그건 질문이 아니었고, 정말 아니었는데, 그는 기대하는 자신이 너무 바보처럼 느껴졌다.
“맙소사, 아냐.” 고통스러울 정도로 존과 닮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들이 납치할 거라 예상했던 거군.”
“이제 납치라고?” 셜록은 물었고, 웃고 싶은 건지, 울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섹스 홀리데이에 가야할 당신이 왜 날 납치하고 있는 거야?”
“섹스 홀리데이?” 존은 멍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허니문?”
“오! 그래, 아니, 난 몇 주 전에 결혼을 취소했어.”
그들은 멈췄고, 셜록은 허겁지겁 임시 안대를 벗었다. 그는 존을 봐야만 했고, 그를 읽어야만 했다. 부드러운 손이 그의 얼굴에서 천을 벗겨냈고, 갑자기 존이 그의 앞에서, 따뜻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왜?” 셜록은 알 수 없어 물었다.
“뭐가 왜?”
“왜 결혼을 취소했어?”
존은 잠시 침묵했고, 셜록은 마치 자신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어쩌면 그저 단기간의 일에 불과하고, 그와 메리가 곧 재결합할 것이다. 아마 취소한 건 메리로, 존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녀와 결혼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들 주변의 모든 것이 느려진 것처럼 보였고, 셜록은 그러고 싶었다 해도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존의 미소는 너무 다정했고, 너무 따뜻했고, 너무 모든 의미였다.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셜록은 그의 말을 따라했다.
“그리고 지금 난 네가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존은 놀렸지만, 그의 얼굴에 희미한 걱정이 스쳤다. “널 사랑하게 됐어.”
“나를.” 셜록은 한번 더 반복했고, 다소 바보처럼 느껴졌다. “난 널 납치했었어.”
“그래, 그리고 그러면서 내 마음도 훔쳤고.”
셜록은 걷잡을 수 없이 앞으로 돌진해서 존의 입술에 키스했다. 전반적으로, 그건 다소 어색했고 제법 미숙했지만, 그가 뒤로 물러났을 때 존의 얼굴에 떠오른 밟은 미소로 그가 제대로 해냈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널 사랑해, 존.” 셜록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숙여 존의 이마에 제 이마를 맞대고, 호흡을 나눴다. “지난 몇 달 동안 네가 그리웠어.”
“그렇지만 넌 바빴잖아.” 존은 대답했다.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생명을 구하고. 맙소사, 그렇지만 그건 인상적이었어. 난 A&E의 일을 잃었어.”
“난 조수가 필요해. 의사, 전투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더 좋겠지.” 셜록은 존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말했다. “그는 강심장에, 인내심이 있어야 하고, 위험을 좋아해야 해. 당신에게 적합한 거라 생각해?”
“내게 일자리를 제안하는 거야?” 존은 분명히 즐거워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같이 일하는 사람이랑 데이트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난 자영업자야,” 셜록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 스스로 규칙을 만드는 걸. 그럼, 일하고 싶은 거야 아니야?”
“Oh god,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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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0
- 완결/Mistletoe
- 2016. 1. 24. 23:49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10
December 25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18:45.
주방 테이블은 전혀 부족함 없이 진수성찬으로 차려졌다. 수북하게 담긴 매쉬 포테이토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거위 주변으로 그릇에 담긴 옥수수, 완두콩, 당근, 그리고 다른 채소들이 테이블 위 곳곳에 놓였다.
셜록은 테이블 주변을 빙 돌아, 존의 옆, 빈 의자에 앉았고, 존은 요크셔 푸딩을 제 접시 위에 떠 담았다.
“요리가 정말 맛있어 보여요, 바이올렛.” 존은 이제 완두콩으로 손을 뻗었다.
“고마워, 빅터, 얘야.” 엄마는 말했고, 아버지 옆으로 앉으면서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다. “전혀 문제 없었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요리할 수 있어서 좋았어. 어쩌면 내년에는 안시아도 여기 있겠지?”
그녀는 마이크로프트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았다. 마이크로프트 그 자신은 우연히 자신의 접시 위로 감자를 다소 듬뿍 올리고 있다가 테이블 위로 약간 흘리고 말았다. 그는 약간 초조하게 목을 가다듬고는 말문을 열었다.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는 엄마나 아버지를 보지 않고 말했다. “안시아와 전 데이트하지 않아요.”
“오 아니, 너희 둘 헤어진 거니?” 엄마는 심난한 듯 물었다.
“정확히 그런 건 아니에요.” 마이크로프트는 한숨 쉬었다. “우린 한번도 데이트한 적 없어요.”
“한번도라니- 마이크로프트 데이비드 홈즈, 도대체 왜 내게 거짓말 한 거니??” 엄마는 놀라서 물었다.
“그게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마이크로프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당시에는 끌리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니, 내 조수를 여자친구로 생각하게 둬도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는?” 엄마는 눈썹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뭐, 매력적인-“
“오, 그녀 이름은 뭐니?” 엄마는 행복한 목소리로 속닥거렸다.
“그의 이름은 그레고리 레스트라드에요, 그렇지만 그는 제가 존재한다는 것도 몰라요.” 마이크로프트는 제 앞에 떠 둔 음식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오,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아버지는 마이크로프트를 보며 눈을 빛냈다. “제발 그 이유로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망설였다고 하지는 말아라.”
“글쎄, 처음에는요, 어쩌면.” 마이크로프트는 인정했다. “그렇지만 셜록이 남자와 데이트하는 중이라고 언급했을 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에 대해서는 깨달았죠.”
셜록은 눈을 굴리며 거위 고기를 크게 한 입 먹었다. 그의 접시는 이제 음식이 높이 쌓여 있었지만, 그는 그걸 전부 먹을 지는 미심쩍었다.
“그다지 매끄럽게 진행된 건 아니었었는데.” 그는 마이크로프트에게 상기시켰다. “’언급’은 너무 가벼운 표현이야.”
“오 맙소사, 넌 아마 어느 날 들이닥쳐서 그들에게 네 남자친구에 대해 말하고는 다시 펄쩍 뛰어가버렸겠지.” 존은 재미있어 하며 끼어 들었다.
“그는 정확히 그렇게 했어.” 엄마는 웃음을 터트렸고, 셜록이 지금껏 봐왔던 모습 중에 가장 행복해 보였다. “이제 내년이면 그 그레고리라는 친구를 데려와야겠구나.”
“말했지만, 그는-“
“그도 널 좋아하지 않는다면 멍청한 거겠지.” 엄마가 마이크로프트의 말을 끊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엄마를 보며 그저 미소 짓고는 다시 음식으로 관심을 돌렸다. 편안한 침묵이 다이닝 룸에 자리 잡았고, 각자 불필요한 수다로 분위기를 망치는 일 없이 동지애를 즐겼다. 존의 작은 움직임이 셜록의 시야에 들어왔고, 고개를 들었을 때 존이 자신을 보며 씩 웃는 것을 보자 깜짝 놀랐다. 그도 마주 웃었고, 갑자기 덮친 따뜻한 감각에 잠시 두뇌가 완전히 멈췄다.
셜록에게는 가장 좋았던 저녁이었고, 그렇기에 오래 갈 수 없었다.
셜록이 상황의 심각성을 완전히 깨닫기도 전에 방은 경찰로 거의 완전히 가득 찼다. 방금 전까지도 그는 존의 미소를 즐기고 있었지만, 갑자기 방은 24명쯤 되는 경시청 경찰로 꽉 찼고, 많은 총이 제각기 저녁 테이블에 둘러 앉은 사람들을 겨누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 겁니까?” 아버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함을 질렀다.
“셜록 홈즈, 당신은 존 왓슨을 납치한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경찰 중 한 명이 말했고, 그의 총이 차례로 한 명씩 겨눴다.
“존 왓슨이 누구에요?” 엄마는 충격으로 하얗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이 사람이 존 왓슨이에요.” 다른 경찰이 말했고, 그녀는 존을 잡으며 그를 자신의 등 뒤로 잡아 끌고는 손을 허공에 들어올린 셜록을 향해 총을 겨눴다.
“그 사람은 존 왓슨이 아니에요.” 엄마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빅터 트레버에요, 그리고 내 아들의 남자친구에요.”
“그는 빅터가 아니에요, 엄마.” 셜록은 고분고분하게 말했고,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무슨 말이니?”
“그의 이름은 존 왓슨이에요.” 셜록은 부끄러워하며 자신의 무릎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말한 건 진실이에요. 전… 전 그를 납치했어요.”
“그를 납치했다고?” 마이크로프트는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네 남자친구인 척 해달라고 아무 남자나 고용했다고 생각했어.”
“내가 돈 받았다고 생각했다고요?” 존은 물었고, 셜록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그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최소한 그가 볼 수 있는 만큼만은 말이다. 배지에 도노반이라고 적힌 경관은 셜록의 시야에서 그를 벗어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왜?”
“마이크로프트?” 가장 처음 말을 꺼냈던 경관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는 보호헬멧을 벗었고, 은색 머리칼이 셜록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당신 이틀 전에 저랑 말했던 그 경찰이잖아요.” 셜록은 외쳤다. “어떻게 형을 알고 있죠?”
“마이크로프트가 형이라고?” 그는 놀란 표정으로 마이크로프트와 셜록을 번갈아 보았다.
“그레고리.” 마이크로프트가 무거운 목소리로 인정했다.
“그레고리??” 엄마의 목소리가 점차 날카로워졌다.
“이 소소한 사랑놀음은 그만하면 안 될까요, 레스트라드?” 도노반은 한숨을 쉬었고, 셜록을 잡고는 수갑을 채웠다. “우린 중단시켜야 할 범죄가 있다고요, 아니면 잊어버린 거에요?”
“맞아.” 레스트라드는 한숨을 쉬었고, 다가가 유감스러워 보이는 몸짓으로 마이크로프트에게 수갑을 채웠다. “당신은 이 범죄에 공범이에요, 우린 당신 가족 전부를 데려가야 해요.”
“그들은 몰랐어요.” 셜록은 빠르게 말했다. “그들은 빅터가 사실은 존이라는 것을 몰랐어요.”
“미안하지만 규칙은 규칙이에요.” 도노반은 불친절하지는 않은 방식으로 말했다. “우린 당신들을 서로 데려갈 거고, 거기에서 정리할 거에요.”
셜록은 계속해서 경찰들이 부모님에게 수갑을 채우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들은 적절히 반응하기에는 너무 충격 받은 듯 보였다. 경찰은 그들을 현관으로 데려갔고, 존은 무력하게 그들 뒤를 따라갔다.
“고마워.” 셜록은 부드럽게 말했고, 그 말에 존은 몸을 바로 세웠다.
“뭐 때문에?”
“모든 일들 말이야. 체포되게 한 건 제외하고, 이번은 내 최고의 크리스마스였어.”
존은 슬픔이 엮인 웃음을 작게 터트렸다. “난 아무 것도 안 했어, 그냥 불평하고 널 체포되게 만든 거 말고는.”
“공평하게 말하자면, 난 그래도 싸.”
“그래.” 존은 한숨 쉬었다. “그렇지만 나도 여기에서 즐거웠어.”
“수다는 그만.” 도노반은 셜록과 존의 사이에 껴들며 말했다. “홈즈를 가둘 거에요, 그리고 당신은 딤목 경사가 당신 약혼녀에게 데려다 줄 거에요.”
“제 약혼녀요?” 존은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메리 모스턴 양?”
“메리… 맞아요, 메리.” 존은 말했고, 또다시 셜록에게 읽을 수 없는 표정을 던졌다. “그건… 네, 그녀가 걱정하고 있을 거에요.”
“그녀의 약혼자가 납치당했으니까요.” 딤목이 껴 들었다. “그렇다고 봐야죠.”
셜록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그와 그의 가족은 경찰차로 인도되었다. 마이크로프트가 쏘아보는 시선에 그의 약지에 껴진 금반지가 점차 더 꽉 끼는 것만 같았고, 셜록은 이제 긴 밤이 될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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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9
- 완결/Mistletoe
- 2016. 1. 24. 10:55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9
December 25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15:30.
셜록은 너무 깊이 생각에 잠긴 나머지 샤워기가 잠긴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렇지만 부드럽게 문이 딸각 열리는 소리가 그의 주의를 끌었고, 그는 알아차리며 눈을 깜박거렸다.
“오래 걸렸어.” 셜록은 침대에서 엎드린 자세로 고개를 들어올리며 불평했다. “난 네가-“
그는 존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 할말을 잃었는데, 그는 빨간 색과 녹색이 섞인 크리스마스 타월을 골반에 낮게 걸치고 있었다.
기억할 수 있는 생애 처음으로 그의 정신이 완전히 합선을 일으켰다. 그의 정신에 추론이 흐르는 대신, 그는 존의 축축한 살갗의 옅은 광택에만 온전히 집중할 뿐이었다.물 방울 하나가 존의 머리카락 끝에 매달리며 빛에 반짝거리다가 그의 어깨로 떨어지며, 별 모양의 흉터 위로 빠르게 가로질러, 탄탄한 근육을 따라 내려갔고, 마침내 요란한 타월에 멈춰 섰다.
“괜찮아?” 존의 목소리가 정신이 팔린 셜록의 귀에 들어왔고, 그는 힘겹게 침을 삼키고는 마침내 눈을 돌렸다.
“괜찮아.” 셜록은 빠르게 대답하고는 일어나 앉았다. “옷을 입어야 할 거야, 아니면 저녁에 늦을 거라고.”
“저녁 전까지 시간은 충분히 있어.” 존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먼저 하고 싶은 게 있어. 옷을 입고 나면 아래층으로 가도록 하자.”
“알았어. 네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도록 하지.” 셜록은 말하고는 일어서서 서둘러 달려나가다시피 방을 빠져 나갔다. 만약 그가 관심을 기울였다면, 존이 애정 어린 웃음소리를 터트렸다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
존은 10분도 지나지 않아 내려왔고, 아버지의 버튼업 셔츠는 그의 단신에도 근사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그는 한 손에 담요를 들고, 다른 손에는 셜록의 바이올린이 들려 있었다.
“존?” 셜록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지만, 존은 미소를 지으며 그저 고개를 까닥거렸고, 셜록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그는 별장을 구불구불하게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셜록을 타닥거리는 벽난로가 딸린 작고 에워싸여진 포치로 이끌었다.
“여기에 한번 이상 와본 적은 없었던 거 같아.” 셜록은 조용히 말했고, 존이 반짝거리는 나무 바닥에 담요를 까는 것을 지켜 보았다. “네 뒤에 소파 있어.”
존은 웃음을 터트리며 담요 위에 앉았고, 작은 소파에 등을 기댔다. “그건 분위기를 깬다고. 그냥 장단 맞춰줘, 알았지?”
“그러도록 하지.” 셜록은 기분 상한 척 들리게 콧방귀를 뀌었지만, 그건 그저 존이 다시 웃게 만들 뿐이었다. “내 바이올린을 가져왔어.”
“그랬지, 응.” 존은 바이올린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들어 올려 셜록에게 내밀었고, 그는 아무 생각없이 그걸 받아 들었다. “날 위해 연주해줬으면 해.”
“여기서?” 셜록은 작지만 안락한 공간을 둘러보며 물었다.
“제발?”
셜록은 초조하게 현을 튕겨보고는 어깨에 얹었고, 활을 높이 쥐었다. 그는 숨을 한번 들이쉬고는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곡을 연주하고 있다는 것을 연주 시작한 직후에 깨달았지만, 그는 무의식적으로 존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빠르게 좀더 계절적으로 적합한 곡으로 바꿔서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를 화려한 멜로디로 연주했고, 존의 표정이 한껏 밝아졌다.
‘존과 다시 키스한다면 몹시 기분이 좋을 거야,’ 셜록은 쾌활한 버전의 징글벨로 바꾸며 결론 내렸다. 그가 존과 키스하고 싶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물론 그는 그렇지 않았고, 어쩌면 그가 계속 스스로에게 거짓말한다면, 그는 그 자체를 믿게 될 것이다. 어쨌든 존은 키스를 아주 잘했고, 그가 무시하려는 감정과는 무관하게 만약 다시 그와 키스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해도 괘념치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존이 싫어할까?’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물론, 그가 내게 키스하고 싶어할 리는 없어, 그렇지만 다시 키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걸 질색할까?’
셜록은 이것에 지나치게 골몰했던 모양이었다. 분명히 우주가 그와 동의했는데, 바로 그 때 엄마가 머리를 들이밀고는 그 둘에게 환하게 미소 지었다.
“오, 셜록. 언제나 그렇듯 네 연주는 놀랍구나.” 그녀는 가슴을 한 손으로 꼭 누르며 한숨 쉬었다. “그렇지만 부탁해야 할 게 있어.”
“물론 제가 쓰레기를 내놓을 게요.” 셜록은 대답했고, 원래 파가니니의 마지막 코드로 마무리하고는 바이올린을 내려놓았다.
“도와줄까?” 존은 서둘러 일어서며 물었다.
“말도 안 돼, 빅터.” 엄마는 말했다. “넌 손님이잖니.”
“밖은 제법 추워.” 셜록은 분별 있게 대답했고, 작게 미소 지었다. “안에 있어, 따뜻한 곳에. 내가 나갔다는 것도 모르게 다녀올게.”
그는 몸을 휙 돌려 가능한 빨리 그 방에서 빠져 나왔고, 다시 생각에 몰두했다. 존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은 거의 취할 것만 같았다.
셜록은 진짜 친구를 가진다는 게 이런 느낌인 건지 궁금했다. 몰리 후퍼가 진짜 친구가 아닌 건 아니었지만, 그녀는 셜록과는 다른 종류의 사교 그룹이었다. 그는 더 외톨이였고, 그녀는 친구와 대화할 사람과 고양이가 필요했었다. 존은 다른 종류의 친구였고, 그들은 처음부터 잘 어울렸다. 존은 놀라웠다.
그리고 잘 생기기도 했지.
오, 그는 그만 생각해야만 했다.
셜록은 쓰레기 봉투를 쥐고, 위를 묶고는 뒷문으로 향했고, 코트도 걸치지 않고 추위 속으로 향했다.
“아, 내 동생이군.” 목소리가 불러 세웠고, 셜록은 고개를 돌려 거기 서서 손에 불이 붙은 담배를 든 마이크로프트를 보았다.
“두 개피 있으면 좋겠는데.” 셜록은 보도블록에 쓰레기 봉투를 던지고는 손을 뻗어 말없이 건네진 새 담배를 쥐었다.
“그래서… 빅터라.” 마이크로프트는 큰 소리로 말했고, 그의 눈에는 알고 있다는 빛이 어렸다. 셜록은 눈을 굴리고는 주제를 바꿨다.
“그래서… 안시아는?”
“안시아가 뭐?”
“그녀랑 더 이상 데이트하지 않잖아.” 셜록은 진술했고, 마이크로프트는 그 말에 기침했다.
“글쎄, 우선 너도 빅터랑 데이트한 적은 없잖니.” 그는 반박했고, 셜록은 담배연기에 사레들렸다.
“무슨-?”
“모르는 척 굴지 마렴,” 마이크로프트는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빅터가 고용된 연기자라는 건 분명했어… 최소한, 처음은. 이제, 그는 널 훨씬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나 명백히?” 셜록은 가슴에 패닉과 유사한 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물었다.
“걱정 마, 엄마와 아버지는 모르시니까.” 마이크로프트는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이지.”
“넌 안시아랑 데이트하지 않아.” 셜록은 제 협박을 다시 굳히려 애쓰며 반복했다.
“그래, 한번도 그런 적 없었어.” 마이크로프트는 인정했다. “그녀는 내 조수지, 그 이상은 아니야.”
“왜 거짓말 했어?” 셜록은 어깨의 긴장을 풀며 질문했고, 담배를 한 모금 더 빨았다.
“그 당시에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거든, 그렇지만 엄마는 내가 헌신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며 행복해 했었어.” 마이크로프트는 대답했다.
“지금은 누군가 좋아하고 있다는 뜻이군.” 셜록은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놀랄 만한 추론이야.” 마이크로프트는 냉소했지만, 셜록은 그 표정 너머의 근심을 볼 수 있었다. “정말이지, 지금까지 네가 한 것 중 최고일 거다.”
“그렇게 현학적인 척 굴지 마,” 셜록은 눈을 굴렸다. “털어놔 봐, 누구야?”
마이크로프트는 얼마간 침묵했고, 담배 끝의 부드러운 체리색 불빛은 거의 필터에 닿을 지경이었다. “그는 경찰로 근무하고 있어.”
“경찰?” 셜록은 콧대를 구겼다.
“경감.” 마이크로프트는 정정했다.
“그랑… 데이트한다고?”
“그럴 리가.” 마이크로프트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레고리가 나를 데이트에 가능한 대안으로 여기고 있는지는 몹시 의문이지만. 어쨌든 왜 묻는 거지?”
“널 걱정하고 있는 중이야.” 셜록은 가능한 넌더리 난 것처럼 들리게 노력하며 말했다. “마찬가지로, 넌 뭐가 협박에 적합할 지는 절대 모르고 있어.”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마이크로프트는 담배를 비벼 끄며 물었다.
문이 열렸고, 엄마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얘들아! 저녁 준비 끝났어, 그리고- 오 맙소사, 너희 둘 거기서 담배 피우는 거니?” 엄마는 화난 표정으로 질문했다.
“아뇨!”
“마이크로프트가요!”
엄마는 그들에게 그래서는 안 된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고, 셜록과 마이크로프트는 부끄러움과 공포로 고개를 떨구었다. 엄마의 말을 거스르는 건 결코 좋지 않았다.
“저녁은 준비 다 됐어.” 엄마는 다시 말했다. “너희는 감기 들기 전에 어서 안으로 들어오렴.”
그녀는 다시 집 안으로 사라졌고, 그들은 그녀의 뒤를 따랐고, 셜록은 의도적으로 길 위에 남겨둔 쓰레기에 대해서는 잊어버렸다.
“물론 넌 날 탓하겠지.” 마이크로프트는 씩씩거렸다.
“물론 그러겠지. 왜 그렇게 놀라는지 이유를 모르겠군.” 셜록은 빙그레 웃었다. 그는 마이크로프트로 하여금 한층 더 무거운 한숨을 쉬게 만들었고, 그는 재빨리 따뜻한 집안으로 들어갔고, 셜록은 그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지난 며칠 동안 벌어졌던 모든 흥미로운 일을 생각해보면, 저녁 식사는 차분할 거라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디너를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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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8
- 완결/Mistletoe
- 2016. 1. 22. 18:23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8
December 25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15:00.
셜록은 가족들과 존이 거실에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서로 나무 아래에 놓인 선물을 집는 것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엄마는 심지어 존에게 줄 것을 기억해 뒀고, 그는 손 안에 완벽한 손글씨로 위에 빅터라고 쓰여진 선물 덩어리를 들었다.
“제게 뭘 주실 필요는 없으세요,” 존은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 셜록은 기술적으로 그녀는 그가 아닌 빅터를 위해 준비했을 뿐이라고 그에게 말할 용기는 없었지만, 그가 빅터인 척 굴고 있으니, 대신 그가 받았다.
“오, 그렇지만 해버렸지,” 바이올렛은 웃으며 말했다. “네가 뭘 좋아할 줄은 몰랐어; 셜록이 어떻게 구는지 알잖니, 모든 걸 비밀스럽게 구는 걸 말이야. 자, 어서 열어보렴!”
존이 셜록을 향해 씩 웃자, 그의 뱃속은 이상한 파닥거림으로 가득 찼고, 포장지를 뜯었다.
셜록이 봐온 것 중 가장 끔찍한 스웨터가 포장지에서 굴러 나왔다. 그건 진청색으로, 끔찍한 빨강과 하양 패턴이 목 주변과 소매를 둘러싸며 그 끔찍한 조합을 완성해냈다. 그가 어머니에게 불평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 존이 말했다.
“고마워요, 바이올렛. 이건 완벽해요!”
셜록은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고, 존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충격 받았다. 존은 가족 모두를 보며 씩 웃고는 빌려 입었던 스웨터를 벗어 던지고, 새 것을 걸쳐 있었다. 셜록은 아마도 입 밖으로 그 말을 꺼내진 않겠지만, 그건 그에게는 어울렸다. 진청색이 그의 눈동자의 푸른색을 도드라지게 했다.
아마도 그는 맨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것을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 빅터!” 엄마는 부드럽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잘생겨 보이는 걸. 그에게 잘생겨 보인다고 말하렴, 셜록.”
“몹시 근사해 보여,” 셜록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그의 체온이 이렇게 급격한 속도로 오르내린다면 그가 열병에 걸리려는 게 분명했다.
“고마워,” 존은 씩 웃으며 말했고, 셜록을 향해 윙크를 날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이제 여러분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받았는지 보고 싶어요. 어서요, 열어봐요!”
다음에는 마이크로프트가 부주의하게 휙 선물 포장을 뜯어냈다. 그는 이니셜이 새겨진 서류가방을 받아들고는 눈썹을 들어올렸다.
“고마워요, 엄마. 아버지.” 그는 말했고, 비록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셜록은 그가 제법 기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엄마 역시 그런 게 분명했고, 환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그들은 돌아가며 계속 했고, 아버지는 따뜻한 울 양말을, 엄마는 멋진 향수 세트를 받았다.
“좋아, 셜록, 다음은 너야." 엄마는 활기차게 말했다.
그의 앞에는 포장된 선물이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셜록은 얼굴을 찌푸리며 둘 중 더 작은 것을 집어 들고는 포장을 풀었다.
“넥타이,” 그는 혼란스러워하며 말했다. “그렇지만 전 넥타이를 매지 않는 걸요.”
“그렇지만 하게 될 거야.” 엄마는 말했다. “두 번째 선물도 열어 보렴.”
뱃속이 울렁거리며, 셜록은 두 번째 선물을 뜯어 보았다. 그는 그게 뭔지 알았지만, 절실하게 자신이 틀렸기만을 바랬다. 그는 결코 틀린 적이 없었다.
그건 아름다운 서류가방이었고, 모든 면에서 마이크로프트의 것과 동일했지만 이니셜만이 달랐다. W.S.S.H.가 그를 보며 거의 조롱하듯 반짝거렸고, 그는 힘겹게 얼굴에 거짓 미소를 띄워야만 했다.
“그건 네가 마이크로프트랑 같이 정부에서 일할 때를 위한 거란다,” 아버지는 기운차게 말했다. “너희 둘이 어울리겠지.”
“그렇지만 전 정부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요.” 셜록은 부모에게 상기시켰다. “전 자문탐정이라는 제 일이 좋아요.”
“오, 셜록,” 엄마는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환상으로 도피하는 짓은 포기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니? 충분히 놀았잖니, 이제 진짜 직업을 가질 때야.”
“그건 진짜 직업이에요,” 셜록은 주장했고, 굴욕감을 느꼈다.
“아니, 그렇지 않아,” 아버지는 한숨을 쉬었다. “넌 철 좀 들어야겠구나, 셜록.”
셜록은 수치심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고개를 푹 숙였다. 방은 답답할 정도로 정적에 잠겼고, 그는 그냥 집으로 돌아가 일년 동안 자고 싶을 뿐이었다.
“전 셜록이 하는 일이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존이 끼어들었다. “그는 사람들을 구하는 걸요, 그들이 무고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요. 그보다 더 고귀한 일을 떠올릴 수 없어요.”
셜록의 가족들이 존의 말에 대해 곰곰이 생각에 잠기느라 방이 조용해졌다. 셜록은 그의 눈에서 동정심을 보게 될까봐 차마 그를 볼 수 없었다.
“저도 셜록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어요,” 존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침내 말했고, 셜록은 혼란스러워하며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눈을 깜박거렸다. 그는 화난 듯 보였지만, 그 때문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왜 존이 셜록을 위해 화를 내고 있는지, 그는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오, 물론 그렇겠지,” 엄마는 존이 긴장감을 깼다는 것에 즐거워하며 빠르게 말했다.
“그럼,” 존은 일어섰고, 그는 새 크리스마스 스웨터의 가장자리를 잡아 당겼다. “뭐, 이걸 사적으로 할 계획이었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일 거 같아.”
존은 셜록 쪽으로 몸을 돌렸고, 그에게 안심시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조- 빅터 너 뭐 하려는 거야?” 그는 씩씩거렸다.
존은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청바지에서 벨벳 상자를 꺼냈고, 이제 입을 쩍 벌린 셜록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게 당신을 남편으로 맞는 영광을 주겠어?” 존은 물었고, 반지 상자를 열어 심플한 금반지를 드러냈다.
엄마가 즐거움에 소리를 지르자 그 둘은 화들짝 놀랐다. 셜록은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는 것을 알자 깜짝 놀랐다.
“하겠다고 해! 오, 넌 예스라고 말해야지!” 그녀는 즐거워하며 흐느꼈다.
셜록은 다시 존을 바라보았고,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렸고,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증상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는 존 왓슨을 사랑하고 있었다.
오, 이건 나빴다. 아주 나빴다. 감정은 그 자체로도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가질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는 건 사형선고나 다름 없었다.
“그러지, 예스.” 셜록은 숨을 내쉬었고, 맹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스.”
“오, 우리 아가가 결혼을 하다니!” 엄마는 소리쳤고, 존은 셜록의 손가락에 그 반지를 끼웠다. 여성용 결혼반지라는 것을 감안해보면, 다소 잘 맞았다. 약간 꼭 맞았지만,그게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 그렇게 확실하지 않았다.
“가족이 된 걸 환영한다, 빅터.” 아버지는 존의 등을 강하게 두드리며 말했다.
“빅터랑 셜록은 지금 당장 단둘이 있고 싶을 겁니다.” 마이크로프트가 적절히 말을 꺼냈고, 셜록은 그에게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쏘았다. 마이크로프는 이득이 없다면 누구를 도울 사람이 아니었다. “오, 그만하렴, 셜록. 내 동생이 이제 막 약혼했으니, 도와줄 이유 따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오, 그의 말이 맞아.” 엄마는 말했다. “너희 둘은 가서 저녁 먹기 전까지 단장하고 오렴. 음… 7시에 볼까?”
“그거 완벽하게 들리는 걸, 여보.” 아버지는 그녀의 볼에 키스하며 말했다.
“네, 완벽해요.” 셜록은 말했고, 존의 손을 잡고는 그들이 불러 세우기 전에 어서 그를 방에서 끌어냈다.
그들은 별 다른 일 없이 방으로 향했다. 셜록은 문을 닫고, 나무에 기대섰다.
“고마워.” 잠시 후 그는 말했다. “그걸 할 필요는 없었어.”
“그래, 그럴 필요는 없었을 거야.” 존은 조용히 말했다. “그렇지만 그러고 싶었어.”
“왜?” 셜록은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네게 무례하게 굴고 있었으니까.” 존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넌 그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어.”
“미안.” 셜록은 말했다. “넌 이번 주말에 프로포즈할 예정이었어, 그렇지?”
그는 몸을 쭉 뻗어 왼손을 들어올렸고, 금반지가 반짝거렸다.
존은 잠시 침묵하며, 셜록의 손에 있는 반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응.” 그는 수긍했고, 거의 죄책감에 가깝게 들렸다. “그 반지로는 아니었어, 명백히. 그건 결혼 반지지, 약혼 반지는 아니야, 그렇지만 프로포즈할 생각이었어, 맞아.”
셜록은 고개를 끄덕였고, 심장이 으깨지는 끔찍한 느낌을 구석으로 치워버리려고 애썼다. 존은 결코 그의 것이 아니었고,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즐길 정도로 그는 어리석었다.
“미안.” 셜록은 다시 말했다. “넌 지금 당장 그녀와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마.” 존은 단 한마디로 그의 주의를 잡아 끌며 말했다. “아까 내가 했던 말은 진심이야. 이건 내가 겪어본 크리스마스 중 최고야.”
셜록은 존에게 약한 미소를 지었고, 욕실 문 쪽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난 오늘 아까 샤워했어. 네가 샤워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라는 것도 알고.”
“고마워. 그래, 그랬지. 빨리 하고 나올게, 약속하지.” 존은 말하고는 욕실로 들어갔고, 부드러운 딸각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았다.
셜록은 숨을 내쉬고는 방을 가로질렀고, 바이올린을 집어 들고, 빠르게 튜닝하고는 침대 위로 던져버렸다. 연주는 더 이상 그의 기분을 낫게 하지 못했다.
샤워가 시작되었고, 셜록은 작게 신음하며, 바이올린 옆으로 몸을 던졌다. 긴 밤이 될 참이었다.
December 25th. Hosier Lane, London. 15:30.
몰리가 톰과 근사한 저녁을 하는 중, 경찰이 그녀의 집 문 앞에 도착했다. 물론 톰은 혼란스러웠다. 물론 몰리는 혼란스럽지 않았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지만, 그들이 셜록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그녀는 거의 놀라지 않았다.
“오, 그는 가족들과 요크셔에 있어요.” 그녀는 도노반 경사에게 말했고, 그녀는 예외적으로 친절했다. 빨간 코트를 입은 금발 여성은 약간 무례했지만 몰리는 그녀를 탓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어쨌든 약혼자를 잃어버렸다.
“요크셔.” 레스트라드 경감이 생각에 잠기며 따라 했다.
“네, 셜록의 번호를 알지만, 문자해서는 안 된다고 했어요. 그들이 폰을 숨겨두거든요. 가족으로서 가까워지기 위해서 말이죠.” 몰리는 말을 이었다.
“그가 누구랑 같이 있는지 아나요?” 도노반은 물었다.
“아뇨. 그는 못돼쳐먹은 남자친구를 데려갈 참이었- 오 맙소사, 죄송해요!” 몰리는 입을 막았고, 그녀가 경찰 앞에서 욕을 했다는 것에 당황했다. “어쨌든, 빅터는 바로 그날 오후 셜록이랑 헤어져서, 그는 혼자 갔어요.”
“우린 그랬을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레스트라드는 말했다. 그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는 서른 즈음으로 보이는 남자의 사진을 꺼냈다. “이 남자를 알아보시겠어요?”
“그는 이틀 전 힉비스에 왔었어요.” 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와서 주문을 했고, 우린 쓰던 커피가 다 떨어져서 셜록이- 오. 오 안돼.”
“그가 내 존을 납치했어요.” 금발 여성이 소리 질렀고, 그 바람에 몰리는 펄쩍 뛰었다. “그가 바로 난데없이 그를 납치했어요, 그리고 당신은 그가 그러게 뒀고요!”
“어, 난 몰랐어요. 셜록은 예전에 누굴 납치한 적이 없었어요…” 몰리는 말했고, 톰이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팔을 둘렀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도노반은 달래며 말했다. “몹시 도움이 되어주었어요. 이제, 홈즈 씨가 왓슨 씨를 데려간 곳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주소가 있어요.” 몰리는 말했고, 일어서서 그녀가 다시 읽는 중인 오만과 편견을 집어 들었고, 파란 펜으로 끼적거린 홈즈의 겨울 별장 주소가 적힌 임시변통의 책갈피를 꺼냈다. “여기요.”
“고마워요, 후퍼 양.” 레스트라드는 말하며 그 종이를 쥐었다. “몹시 큰 도움이 되었어요.”
“셜록이 곤란해진 건가요?” 몰리는 부드럽게 물었다.
“네, 그렇죠.” 도노반은 불퉁하게 대답했다. “이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해피 크리스마스.”
“해피 크리스마스.” 몰리는 말했고, 경찰과 금발 여성이 그녀의 플랫에서 나가자 비참한 기분에 톰에게로 몸을 돌렸다.
“옳은 일을 한 거야, 자기.” 톰은 그녀를 껴안으며 말했다.
“알아, 그렇지만 왜 잘못한 것처럼 느껴지지?” 그녀는 속삭이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 Chapter 7
- 완결/Mistletoe
- 2016. 1. 21. 01:58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7
December 25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08:30.
“너희 둘 오늘은 나가서 좀 놀다 오렴,” 바이올렛은 셜록과 존이 주방으로 들어오자마자 그 말부터 꺼냈다.
“그렇지만 여기 해야할 일이 엄청 많은 걸요.” 존은 빠르게 불쑥 끼어들었고, 한 손으로 오븐 속으로 들어갈 준비가 끝난 생 거위를 가리켰다.
“오, 그건 걱정하지 마렴, 얘야.” 바이올렛은 말했다. “저녁은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으니, 너희 둘은 둘만의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겠니.
존은 셜록 쪽을 바라보았고, 그는 절박하게 가족들로부터 떨어져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처럼 보였고,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 제안은 굉장한 거 같아요.” 존은 말하며 셜록의 팔에 제 팔을 끼워 넣었다. “점심 즈음에 돌아오도록 할게요.”
바이올렛이 재빨리 “재밌게 놀다 오렴!”하는 소리를 뒤로 하며 그는 셜록을 문밖으로 잡아 끌었고 바깥의 눈밭으로 발을 내디뎠다.
하늘은 밝은 파랑이었고, 태양은 공기를 실제로 따듯하게 데우며, 눈을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게 했다. 눈이 발 아래에서 부드럽게 뭉그러졌고, 그들은 별장 근처 작은 숲지대로 이어진 길을 따라 산책했다.
“그럼, 가족 회합은 언제나 이렇게 재밌는 거야?” 존은 첫 나무를 지나며 물었다.
“우린 그렇게 자주 모이지는 않아.” 셜록은 대답했다. “크리스마스가 아니라면, 내가 마이크로프트를 화나게 하는 일을 저질렀던 걸 테고, 매우 불유쾌한 자리가 되었겠지.”
“그건… 슬픈 걸.” 존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넌 네 가족들과 모이지 않잖아.” 셜록은 그에게 상기시켰고, 그 말에 존은 웃음을 터트렸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냈는지조차도 모르겠지만, 그건 사실이야. 우리 엄마와 아빠는 죽었으니, 그들과 만나는 건 좀 힘들긴 하지.”
그는 셜록의 얼굴에 스며드는 죄책감과 놀람을 지켜보았고, 빠르게 그를 불쌍히 여겼다. “그들은 오래 전에 돌아가셨어. 이제 해리와 나만 남았고, 우린 그렇게 잘 지내지 않아. 그런 적은 없었지.”
그들은 얼마간 침묵을 지켰고, 적막한 숲지대에 그들의 발 아래로 눈이 부서지는 소리만 들려왔다. 새 몇 마리가 머리 위로 노래했고, 존은 그들을 둘러싼 평화로움에 저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얼마나 오래전부터 의사가 되고 싶다는 걸 알았지?” 부드러운 질문이 들려왔고, 존은 놀라며 셜록을 바라보았다.
“오, 어렸을 때부터, 정말이야. 언제나 사람들을 돕고 싶었어, 그렇지만 의대는 비싸서, 그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군에 들어갔어.”
“난제로군. 사람을 구하고 사람을 죽인다라.”
존은 그 말에 웃음을 터트렸고, 그에 셜록도 같이 웃었다. “네 말이 맞겠지. 그렇지만 네가 하는 것처럼 재미 있지는 않아. 자문 탐정이라고 했어, 맞지?”
“응.” 셜록은 대답했고, 무심한 척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존은 그의 눈이 반짝 빛나는 걸 볼 수 있었다. “우리 부모님은 싫어하셔, 그들은 그게 진짜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하시거든.”
“그들이 뭐라 생각하는지 상관없어. 자문탐정으로서 넌 뭘 하는 거야?”
“경찰들이 한계에 부딪히면 – 언제나 그렇지만 – 그들은 내게 자문을 의뢰해.”
“그럼, 넌 살인자들을 잡는 걸 돕는 거구나, 그런 일들인 거지?” 존은 매혹되어 질문했다.
“운이 좋다면. 때때로 그냥 좀도둑이기도 해.” 셜록은 자부심에 찬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거 훌륭한 걸. 언젠가는 네가 사건을 해결하는 걸 보고 싶어.”
“그래?”
존은 셜록을 보며 씩 웃었고, 그들이 멈춰 섰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 그러고 싶어.”
다양한 감정들이 셜록의 얼굴 위를 스쳤다: 놀라움, 혼란, 그리고 여러 구분할 수 없는 감정들 뒤로 즐거움에 찬 표정이 그의 얼굴을 온통 차지했다.
“그건 경이로울 거야.” 셜록은 말했다, “네게는 지나칠 정도로 자극적인 일은 아닐 거라고 확신해?”
“모르겠어.” 셜록의 방금 발언이 그저 농담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존은 킬킬거리며 웃었다. “이미 지난 며칠에 걸쳐 자극적인 일들이 아주 많이 있었지. 바로 이틀 전에 어떤 미친 천재가 날 커피숍에서 납치했어... 와, 그게 겨우 이틀 전이었어?”
셜록의 얼굴에서 죄책감이 즐거움을 밀어냈고, 존은 즉시 그게 그리웠다.
“이미 저지른 일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어.” 셜록은 잠시 후 말했다. “심지어 그게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그 즉시 깨달았다고 해도.”
“그래, 그럴 수 없지.” 존은 동의했다. “그렇지만 때때로 안 좋은 상황에서 좋은 걸 얻기도 해.”
“좋은 거?” 셜록은 혼란스러워 보였다.
“글쎄, 난 널 만나게 되었잖아, 그렇지 않아?” 존은 부드럽게 말했다. “내 생각에 그건 좋은 일이야.”
“난 널 납치했어.” 셜록은 진지하게 그에게 상기시켰다.
“그리고 몇 년 만에 내게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를 줬어.” 존은 대답했다. “어떻게 감사할 수도 없을 거 같아.”
“바로 그 일로 나도 네게 감사해야겠지.” 셜록은 말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네가 없었더라면 견딜 수 없었을 거야.”
“오, 어떤 사람이라도 그렇게 했을 걸. 진짜 빅터는 더 나았을지도 몰라.” 존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아니, 그러지 않았을 거야. 오직 너만이 이번 크리스마스를… 그럭저럭 괜찮게 해줬어.”
존은 고개를 들어올렸고, 셜록의 붉게 달아오른 볼을 보며 씩 웃었다. 그에게 크리스마스는 그럭저럭 이상이었던 건 분명했다.
“좋아, 기쁜 걸.” 존은 대답했고, 그들은 숲의 좁은 길을 따라 발길을 계속 옮겼다.
December 25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10:55.
차가운 밖에서의 한시간 반 동안의 산책은 존의 발가락을 곱게 했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와 셜록은 별장에 들어와 쿵쿵거리며 신발에서 눈을 털어냈다. 그는 셜록을 바라보았고, 그는 여전히 어렸을 때 마이크로프트에게 했던 일들에 관해 존에게 이야기하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그가 욕조에 들어갔을 때, 양동이 하나 가득 채울 깃털이 천장에서 떨어졌고, 그를 닭처럼 보이게 했지!” 셜록은 숨쉴 틈 없이 말했고, 낄낄거림이 새롭게 터져 나오자 존도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오, 제발이지. 그 깃털 이야기는 그만 하렴.” 마이크로프트는 거실에서 나오며 얼굴을 찡그린 채 한숨을 내쉬었다. 바이올렛과 사이거가 그의 뒤를 따랐고, 셜록의 웃음에 대해 장남보다는 훨씬 더 즐거운 듯 보였다.
“어디에서 그 깃털들을 전부 모아온 거였어?” 존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물었다.
“내 값비싼 깃털 베개를 완전히 망쳤던 것 좀 말해보렴.” 바이올렛은 작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녀의 미소는 존이 문간 아래에서 멈춰 섰을 때 더욱 커졌고, 남편을 쿡 찔렀다.
“몇 주 동안 내 옷에서 그 깃털들을 빼야 했지요.” 마이크로프트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지만 저도 복수했으니까요.”
“그걸 그렇게 부르는 거야?” 셜록은 눈을 굴리며 존의 옆에 와서 섰다. “내 바지 주머니 안을 깃털로 채우는 건 적절한 보복이라고 여기지도 않았어.”
마이크로프트는 거의 통렬하게 들릴 뭔가로 대답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바이올렛이 행복에 찬 환호를 지르며 끼어 들었다.
“빅터랑 셜록이 겨우살이 아래에 서있어요!” 그녀는 즐거운 얼굴로 재잘거렸다. “어, 어서, 너희 둘이 키스하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잖니!”
존의 눈이 커졌고, 놀라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말할 것도 없이, 그와 셜록은 겨우살이 바로 아래에 있었다.
뭔가 빠르게 그의 볼을 스쳤고, 존은 고개를 돌렸고, 어딘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지만 그만은 절대로 보지 않는, 빨갛게 얼굴이 달아오른 셜록을 보았다.
“됐지, 키스.” 셜록은 빠르게 말했고, 허둥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진짜 키스 말이다.” 사이거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볼에 한 키스는 쳐줄 수가 없어.”
“오, 이리 와.” 존은 말했고, 셜록 쪽으로 몸을 돌려, 그의 수트 코트 앞을 쥐고는 가까이 끌어 당겼다. “네가 공공연한 애정행각을 안 좋아하는 것은 알지만, 가족들 앞에서 키스 한 번 쯤이야 별 문제 없을 거야.”
“그게 아니야.” 셜록은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그렇지만 그게 뭐인지는, 존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셜록의 볼에 한 손을 대고, 즉시 그의 입을 다물게 했다. 다른 손은 셜록의 뒷목에 올려졌고, 부드러운 곱슬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존은 셜록에게 안심시키는 미소를 지은 뒤, 거리를 좁혔고, 키가 더 큰 남자의 입술에 닿기 위해 발끝으로 섰다.
부드럽게 입술만 스치게 할 작정이었지만, 존은 맛을 보자마자 만족할 수 없을 것을 깨달았다. 그는 즉시 안으로 파고들었고, 셜록의 경악을 삼켰다.
“정말 로맨틱하구나!” 바이올렛은 행복하게 한숨을 내쉬었고, 존은 밝게 달아오른 얼굴로 물러섰다. “오, 너희 둘, 꼭 십대처럼 얼굴을 붉히긴!”
존은 셜록을 바라보았고, 말할 것도 없이, 그의 얼굴도 똑같이 진홍색을 띠고 있었다. “오, 어떤 건지 알잖아요, 바이올렛. 그와 키스할 때마다 꼭 첫 키스 같거든요.”
셜록은 입을 쩍 벌렸고, 존은 충격 받은 그 얼굴에 키스하고 싶은 채워지지 않는 욕구에 부딪혔다. 그는 유감스럽게 고개를 흔들고는 마침내 시선을 떼어냈다.
“이리 와, 가서 점심 좀 먹자, 응?” 존은 말했다.
“아까 토스트 먹었어.” 셜록은 거의 평소 모습처럼 드리는 목소리로 불평했다.
“그걸로는 턱도 없어, 이 자식.” 존은 온화하게 말했다. “넌 뭔가 좀더 영양가 있게 먹어야 해.”
“네 방식대로 한다면, 난 마이크로프트만큼이나 뚱뚱해질 거야.” 셜록은 중얼거렸다.
“솔직히, 애들처럼 굴 필요는 없지.” 마이크로프트는 신랄하게 말했다.
“너희 둘이 그렇게 정중하게 구는 걸 보니 좋구나.” 사이거는 말했고, 존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그를 돌아 보았다. 사이거는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히 진지해 보였다. “2년 전처럼 또다시 밀가루 폭탄 대 실패를 겪게 될까봐 걱정했거든.”
“밀가루 폭탄요?” 존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 제가 들어야 할 이야기가 또 있네요!”
December 25th. Higbies Coffee Shop, London. 11:00.
두 경관과 메리 모스턴이 들어서면서 힉비스 커피숍의 벨이 경쾌하게 울렸고, 차가운 바람에 메뉴와 냅킨이 팔랑거렸다.
“어서 오세요, 힉비스입니다.” 지루하게 들리는 목소리가 카운터 쪽에서 느릿하게 들려왔다. “오늘의 스페셜 메뉴는 캔디 케인 라떼입니다.”
“커피 마시러 온 게 아니에요.” 메리는 드라마틱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제 약혼자가 이틀 전 여기에서 납치당했어요.”
종업원은 놀라며 고개를 들었고, 커피숍 안에 경찰 두 명이 서있는 걸 알아채자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어.. 이틀 전에 전 일하지 않았어요. 근무 중이었던 건… 후퍼랑 홈즈였을 거에요.” 그는 당황한 듯 보였다.
“그들의 주소를 알려주시겠어요?” 은색 머리칼의 경찰이 경감 배지를 내보이며 물었다.
“네, 물론이죠.” 종업원은 허둥지둥 종이와 펜을 꺼냈다. “후퍼는 여전히 마을 안에 있어요; 제가 아는 바로는요. 홈즈는 크리스마스 동안 코티지에 갔어요, 그리고 글피까지는 오지 않을 거에요.”
“코티지!” 메리는 외쳤고, 그 바람에 두 경찰이 펄쩍 뛰었다. “제 약혼자가 그 끔찍한 놈이 그를 데려갔다고 말했던 곳이에요. 코티지요.”
“그거 정말 좋은 정보지만, 코티지는 정말 많이 있거든요.” 여성 경찰은 얼굴에 흘러내린 곱슬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어쩌면 이 후퍼라는 분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거에요.”
“시간을 할애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어…” 은색 머리칼의 경찰이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필립 앤더슨이에요.” 종업원은 경감의 손을 힘껏 흔들며 말했다.
“앤더슨. 만약 저와 연락해야 할 일이 있다면, 경시청에 전화해서 레스트라드 경감을 말하면 됩니다.”
“또는 샐리 도노반 경사요.” 그 여성은 끼어들었고, 마찬가지로 앤더슨과 악수했다. “시간 할애해주셔서 감사해요.”
“한담할 시간 없어요. 제 약혼자를 찾아야 한다고요.” 메리는 말하고는 휙 몸을 돌려 힉비스를 빠져나갔고, 다시 한번 더 찬 공기가 안으로 몰아쳤다.
- Chapter 6
- 완결/Mistletoe
- 2016. 1. 19. 20:43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6
December 24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02:15.
“오 정말 굉장하지 않았니-
윌로비 씨 같은 나무를 가진다는 거?”
존이 자부심에 찬 표정으로 읽기를 마쳤을 때 셜록은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그 역시 그 동화를 잘 읽었다. 그의 가족이 박수치기 시작했고, 셜록이 그에 합류했는데, 존이 나무 위에 천사상을 올려놓은 직후 했던 바로 그 절을 다시 하자 빙그레 번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감사합니다,” 존은 웃으며 말했다. “여기에 이 주 내내 있을 거에요.”
“맙소사, 우린 일주일 동안 머물 건 아니지?” 셜록은 불평하는 척 굴었고, 그 말에 존은 씩 웃었다.
“그럴 필요는 없어, 그렇지만 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잖아,” 그는 말했고, 셜록은 그가 완전히 진심이라는 것을 깨닫자 놀라고 말았다.
“오, 우린 네가 여기 와줘서 정말 즐겁단다!” 바이올렛은 셜록이 봐왔던 그 어떤 미소보다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존은 그날 하루의 나머지 동안 매력적이었는데, 셜록의 가족으로 하여금 그의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심지어 그는 마이크로프트까지 몇 번 웃게 했고, 그건 셜록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존이 의사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꾸짖었지만, 존은 그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던 건 자기 자신이라고 말해서 분위기를 구했다.
“부모님들은 높은 기대를 품기 마련이거든요.” 존은 말했다. “제가 부유해질 거라고 말이죠. 불운하게도 전 가난해서요.”
엄마는 혀를 차며, 그가 부유하든 가난하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그녀의 아들을 사랑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고, 존은 정말 진지한 얼굴로 그 말에 동의했다. 엄마가 셜록에게 보여준 표정은 순수한 행복이었고, 납치 행각이 그 값어치를 했다고 느끼게 했다.
그저 그가 죄책감을 무시할 수만 있다면.
그날 밤 늦게 셜록과 존이 부엌에 들어갔고, 바이올렛이 우유와 쿠키를 내오는 것을 발견했다.
“엄마.” 셜록은 신음했다.”산타를 위해 음식을 준비해 둘 필요는 없어요!”
“그렇지만 만약 그가 배고프면 어떡하니?” 그녀는 반격했고, 존에게 윙크했다. “오, 그리고 잊어버릴 뻔 했네. 산타에게 원하는 걸 적어두렴!”
“진심이에요?” 셜록은 양손에 두 권의 공책이 놓이자 콧방귀를 뀌었다.
“재밌을 거야.” 존은 셜록의 팔을 잡고 끌어당기며 말했다. 그는 셜록을 데리고 거실을 지나, 거의 사용되지 않는 서재 문을 열었다.
“앉을 곳을 찾아봐, 곧 돌아올게.” 존은 그렇게 말했고, 존이 무얼 할 생각인지 궁금해하며 셜록은 창가의 소파에 자리 잡았다. 그는 고작 7분 뒤, 한 손에는 쿠키를, 다른 손에는 와인 한 병과 잔 두 개를 들고 돌아왔다.
“산타의 쿠키를 훔쳤군.” 셜록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를 위해서는 샐러드였나 뭔가를 남겨뒀어.” 존은 농담했다. “단 거 말고, 그는 뭔가 단단한 걸 먹어야 한다고.”
셜록은 동의하며 콧소리를 내고는, 존을 위해 옆으로 움직여 자리를 내주었다. 존은 스툴을 당겨와 그 위에 쿠키를 내려놓았고, 셜록에게 잔을 건네고는 잔마다 와인을 적당히 따랐다.
“그럼,” 존은 말문을 열었고, 털썩 주저 앉고는 쿠키를 집어서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우린 크리스마스 리스트를 각자 써야 해.”
“그래, 그러지.” 셜록은 그렇게 말하고는 존에게 공책 하나를 건넸고, 펜을 쥐었다. “그렇지만 난 뭘 요청해야 할지 모르겠는걸.”
“나도.” 존은 말했고, 펜을 쥐고는 그 끝을 이로 갉작거렸다. “포니?”
셜록은 코웃음을 쳤다. “너무 진부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봐, 존.”
“오 정말?” 존은 응전했다. “그럼 넌 뭘 요청할 건데?”
셜록은 만약 산타클로스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면 뭘 부탁할지 궁리하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원했던 것을 소리 내어 말해도 될지 생각했다.
“괴물이라 여겨지는 일이 없는 것.” 셜록은 마침내 인정했다. “아니면, 최소한 더 이상은 괴물이라 불리지 않는 것.”
보아하니, 이건 절대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존은 마치 뭍에 끌어 올려진 물고기처럼 입을 뻐끔거리며 30초는 족히 셜록을 빤히 바라보았다.
“넌 괴물이 아니야, 셜록.” 존은 간신히 말했다. “넌 영리해, 때때로 다소 별나긴 하지만, 괴물은 아니야.”
“존, 난-“
“아니, 내 말 들어.” 존은 그의 말을 끊었다. “넌 사람들이 너에 대해 말하는 걸 믿어선 안 돼, 알았어? 넌 그보다 아주 훨씬 더 특별해.”
“고마워.” 셜록은 쥐고 있는 종이 가장자리를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그렇게 말해주다니 정말 다정하기도 하지.”
존은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근사한 미소였고, 셜록은 존에게서 그런 미소를 더 볼 수 있기를 원했다. 셜록도 마주 웃었고, 존의 종이를 가리켰다.
“그럼, 너는? 산타에게 크리스마스에 뭘 요청할 거지?”
“다시 의사 노릇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할 거야.” 존은 종이 위에 단어 몇 개를 끼적거렸다. “왼손에 간헐적인 경련이 일어서 의사 노릇이 하기 힘들었고, 이 모든 일 전에는 다리도 절었어, 추론했던 걸 기억한다면 말이야.”
“기억해, 그렇지만 네 손이 떨리는 건 아직 본 적이 없는 걸.” 셜록은 존의 손을 대충 힐끔 보며 말했다. 존은 얼굴을 찌푸렸고, 혼란스러워하며 손을 들어올려 빤히 바라보았다.
“내내 떨리지 않았어.” 존은 놀라워하며 말했다. “단 한 번도.”
“단 한 번도.” 셜록이 확언했고, 존은 다시 한번 그를 보며 환한 표정을 지었고, 셜록의 뱃속이 전적으로 불쾌하지는 않은 이상한 파닥거림으로 가득 했다.
“뭐, 내 크리스마스 소원이 이뤄진 것 같아.”
“그런 거 같군.”
그들은 몇 분 간 침묵을 지켰고, 방에서 나는 유일한 소리는 두 남자가 와인을 홀짝거리고 부스럭거리며 과자를 먹는 소리뿐이었다.
“가장 좋았던 크리스마스는 언제였어?” 존은 물었고, 셜록은 혼란스러워하며 고개를 들었다.
“뭐라고?”
“가장 좋았던 크리스마스,” 존은 인내심을 발휘하며 반복했다. “그런 적 있을 게 분명한데.”
“말도 안 돼.”
“말해줘. 응?”
“그래, 좋아.” 셜록은 와인잔을 들고, 붉은 액체를 바라보며 깊이 생각에 잠겼다. “더 어렸을 때, 아마 여덟이나 아홉 살 즈음, 가족은 런던 근교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어. 아직 별장은 없었지.”
셜록은 존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고개를 들어 그가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존의 시선에 어린 강렬함에 몸이 떨리려는 것을 억눌렀다.
“어쨌든, 근처에 한 가족이 살았고, 매년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어. 그 해, 그들은 내게 손님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해달라고 부탁했었지.”
“너 바이올린 켤 줄 알아?” 존은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응,” 셜록은 대답했다. “사실은 제법 잘 해. 늘 그랬어.”
“물론 그러시겠지,” 존은 빙긋 웃었고, 그의 이야기를 계속 하라고 손짓했다.
“어쨌든, 그 해 날씨는 끔찍했지. 우린 완전히 폭설에 갇혔고, 그들의 집까지 갈 수 없었어. 나는 화가 났었는데 연주하고 싶었지만-“
“아니면 과시하거나?” 존은 끼어들었다.
“물론 그런 거지.” 셜록은 씩 웃었고, 그 말에 존은 폭소했다. “부모님은 내가 안스러워서, 마이크로프트까지 모두 둘러 앉아서 내 프로그램 전체를 들었어, 세 곡으로 구성된 거였지.”
“다정한 걸.”
“그건… 몹시 좋았어. 눈이 내렸고, 크리스마스 조명이 있었어… 모두가 정말 행복했어,” 셜록은 말했고, 와인을 쭉 들이켰다.
“그럼, 네가 날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해준다면 좋을 거야,” 존은 솔직하게 말했고, 셜록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할 수 있을 거야. 여기 두고 간 게 하나 있거든, 누군가 음악을 듣고 싶어할 때를 대비해서.”
“그럼, 몇 곡 듣고 싶어,” 존은 말했다.
“내일,” 셜록은 그에게 약속하며 일어섰다. “내일 널 위해 연주할게.”
December 24th. New Scotland Yard, London. 10:45.
힐이 또각거리는 소리가 거의 황량한 길에 울려 퍼졌다. 몇몇 사람들이 팔 아래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끼고서 추위를 벗어나기 위해 부산스럽게 지나쳐갔다.
메리는 밝은 붉은색 코트로 몸을 포근하게 감싸고서 경시청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건물 밖에서부터 크리스마스 파티의 흐릿한 소리들이 들려오는 것만 같았고, 문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는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접수처에는 아무도 없었고, 메리는 한번 더 한숨을 내쉬며 현재 반지가 끼워져 있지 않은 손가락을 짜증 섞인 시선으로 물끄러미 내려다보고는 파티 소리를 따라 걸어갔다.
경찰 여럿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그중 몇은 분명히 취한 상태였다. 메리는 참을성 없이 문을 두드렸고, 누군가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다.
“저기요?” 메리는 말했지만, 경찰들은 그녀를 무시하고서 계속 수다를 떨었다.
“저기요!” 그녀는 소리쳤고, 근처에 있던 경관 몇몇이 홀끔 바라보았다. “범죄 신고하러 왔어요!”
경관 중 한 명이 다가왔다. 그녀는 어두운 곱슬머리의 흑인이었고, 진지한 표정이었다. 메리는 그녀의 표정이 즉시 마음에 들었다.
“도와드릴까요?” 그 여성은 전문적으로 물었다.
“네, 도와주세요.” 메리는 붉은 코트 앞을 매만지며 말했다. “납치 신고를 하고 싶어요.”
- Chapter 5
- 완결/Mistletoe
- 2016. 1. 17. 01:17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5
December 24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12:55.
“존 해미쉬 왓슨, 넌 구제 불능의 개자식이야!” 메리는 말했다, “몇 시간 동안 힉비스에서 널 기다렸는데, 넌 나타나지도 않았어!”
“메리, 난-“
“아니, 존, 내가 말할 거야! 넌 전화도, 문자도,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고!”
“그렇지만 메리-“
“넌 날 멍청이처럼 보이게 했어! 네가 저지를 수 있는 모든 멍청하고 무례한 짓 중에서도, 이건 최악이야. 내 말은-“
“난 납치됐다고!” 존은 머리칼을 움켜쥐며 끼어들었다. 메리는 잠시 조용해졌고, 경멸조로 다시 말했다.
“납치? 정말? 그게 네가 짜낼 수 있는 최선의 변명인 거지?”
“정말이야, 메리. 커피숍에서 어떤 남자가 날 납치했어. 경찰을 불러줘!”
“존, 그 말을 믿을 수 없어.”
“난 프로포즈하려고 했었어, 메리.” 존은 열렬하게 말했고, 그는 작게 숨을 들이키는 소리를 들었다. “납치되지만 않았어도 힉비스를 떠나지 않았을 거야, 난 네게 아내가 되어달라고 부탁할 예정이었으니까. 이제 이해했어?”
“오, 존!” 메리는 꺅꺅 소리를 질렀다. “그래! 오, 그래, 당신과 결혼하겠어!”
“그거 굉장해, 좋아.” 존은 인내심을 발휘하며 대답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빠져나갈 수가 없어, 날 위해 그 일 좀 해줄 수 있겠어? 날 여기서 나가게 해줄 수 있지? 지금 요크셔의 어딘가에 작은 집 안에 있어.”
“바로 할게, 자기.” 메리는 흠, 소리를 냈고, 그건 약간 산만하게 들렸다. “걱정 마, 크리스마스까지는 집에 올 수 있을 거야!”
갑작스럽게 욕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존은 펄쩍 뛰었고, 놀라는 바람에 폰을 거의 떨어뜨릴 뻔 했다.
“가야겠어.” 존은 속삭였다, “그렇지만 사랑해. 그거 알지?”
“그래 그래 나도 사랑해.” 메리는 말했고, 전화는 끊어졌다. 존은 한숨을 내쉬었고, 곧 구출될 수 있을 거라는 걸 알자 기뻤다.
“존!” 셜록의 목소리가 문 너머로 흘러 들어왔고, 존은 몸을 빳빳하게 세우고, 갑자기 빨라지는 심장 박동이 그저 놀란 것과 아드레날린 때문일 거라고 다잡았다. “존, 거기에서 누구랑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존은 거울 속의 제 모습을 바라보았고, 계획을 떠올리자 얼굴에 능글맞은 웃음이 번졌다. 그는 몸을 돌려 빠르게 문을 열었고, 그 때문에 셜록은 약간 비틀거렸다. 존은 폰을 들어올려 손가락 사이로 꼼지락거렸다.
“미안, 전화 통화를 해야 했어.” 존은 대답했다. 셜록은 그의 손에서 폰을 낚아챘지만, 이미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명백했다.
“누구에게 전화했지?” 셜록은 폰을 주머니 안에 집어넣으며 물었다.
“그게 중요해?” 존은 반항적으로 물었다. “누군가에게 전화했어, 그리고 와서 날 구해줄 거야.”
“그럼, 바로 그거군.” 셜록은 가슴께로 팔짱을 끼었다. “이제 떠날 거야?”
“아니, 있잖아, 난 안 그럴 거야.” 존은 다시 능글맞은 웃음을 활짝 지었다. “우선 뭔가 할 생각이야. 네 가족들이 완전히 날 사랑하게 만들 거야.”
“뭐?” 셜록은 놀란 듯 보였다.
“맞아. 난 세상에서 최고의 남자친구가 될 거야.” 존은 대답했고, 셜록의 얼굴에 떠오른 혼란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리고 네 가족들은 날 완전히 아끼게 되겠지. 그리고 그 때 경찰이 오면, 넌 더 나쁜 상황을 지켜보게 될 거고.”
셜록의 얼굴에 공포와 마지못한 경탄이 뒤섞였다. “넌 놀랄 정도로 무자비하군. 우리가 다른 상황에서 만났다면 잘 어울릴 수 있었을 거야.”
존은 헛웃음을 터트리고는 셜록의 주위를 에둘러 셜록의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실 쪽으로 향했고, 양말을 신어 부드럽게 부스럭거리는 셜록의 발소리가 그의 뒤를 따라왔다.
“오, 빅터!” 바이올렛은 그들을 보자마자 불렀다. “제때에 왔구나! 우린 나무 꼭대기에 천사를 놓을 사람이 필요했거든.”
“그렇지만 보통은 제가 나무 꼭대기에 천사를 놓잖아요.” 셜록의 목소리가 뒤에서부터 들려왔고, 존은 몸을 돌려 그의 얼굴이 무표정해지기 직전 아주 잠시 짜증이 스치는 것을 보았다.
“그래, 얘, 알고 있어.” 바이올렛은 말했다. “그렇지만 빅터는 손님이잖니.”
“전 기꺼이 나무 꼭대기에 천사를 놓고 싶어요, 홈즈 부인.” 존은 그녀를 보며 환한 표정을 지었고, 그녀도 밝게 미소 지으며, 그에게 그 섬세한 천사를 건넸다.
그 천사가 오래된 가보라는 건 분명했다. 전체가 크리스탈로 만들어졌고, 마치 100년도 더 된 물건처럼 보였다. 존은 사다리 위로 서서, 꼭대기까지 올라간 다음 그 자리에 조심스럽게 놓았다.
“오, 잘 했어.” 바이올렛은 손뼉을 쳤고, 존은 절을 했고, 사이거와 바이올렛에게는 즐거움을, 그리고 셜록에게는 짜증을 안겨 주었다.
“네, 그가 나무 꼭대기에 천사를 놨어요.” 셜록은 중얼거렸다, “정말 재주가 넘치기도 하지.”
“오 쉬잇, 셜록.” 바이올렛은 한숨을 내쉬며, 그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언제나 그런 태도였지, 어렸을 때의.. 어… 글쎄, 그들은 친구가 아니었지만…”
“셜록이 소년이었을 때, 이웃 아이들에게 다소 무례했단다.” 사이거는 명백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존에게 설명했다.
“끔찍할 정도였어. 그는 그때에도 추론에는 일가견이 있었거든.” 바이올렛이 추임새를 넣었다.
“음, 그래. 한번은, 길 아래에 사는 어린 소년에게 친구가 되어달라고 우리가 돈을 준 적도 있지.” 사이거는 설명했다.
“물론 그 애는 이틀 뒤에 돈을 돌려줬지만.” 바이올렛은 웃으며 말했다.
존은 씩 웃었지만, 셜록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보았을 때, 그 미소가 사라졌다. 그는 완전히 비참하게 보였다. 존은 그 모습에 죄책감이 번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그 끔찍한 해골을 사왔어.” 바이올렛은 고개를 내두르며 한숨을 쉬었다. “그걸 ‘빌리’라고 불렀고.”
“엄마…” 셜록은 중얼거렸지만, 그의 부모는 그를 무시했다.
“어디로든 데리고 다녔지.” 사이거는 껄걸 웃었다. “그게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에게 사건에 대해 말했어.”
“사건이요?” 존은 얼굴을 찌푸렸다.
“오, 그가 더 어렸을 때에도, 셜록은 탐정이 되길 원했거든.” 바이올렛은 말했다. “그는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시신을 검사하는 것에 대해 말하곤 했어.”
“우린 그가 철이 들 거라 생각했어.” 사이거는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예전의 그 셜록인 거 같아 걱정이야.”
“전 예전 그대로의 셜록은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존은 불쑥 말했고, 다른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는 약간 제멋대로일 수 있죠, 그리고 때때로 그가 배려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그렇지만 그는… 글쎄요, 그는 특별해요.”
방은 잠시 정적에 휩싸였고, 존은 셜록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를 보는 걸 거부했다. 마침내, 바이올렛이 미소 지었다.
“그래, 그렇지,” 그녀는 다정하게 말했고, 존과 셜록을 번갈아 보았다. “그는 특별해.”
존이 사다리에서 내려왔을 때, 마이크로프트가 방으로 들어왔고, 시야에 들어오는 광경에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제가 뭔가 놓친 것 같군요.”
“빅터가 나무 꼭대기에 별을 놓는 걸 놓쳤지.” 바이올렛은 말했다. “그렇지만 ‘윌로비 씨의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맞춰서 왔구나!”
“’윌로비 씨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도대체 뭐에요?” 존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야. 일종의 전통이지.” 셜록은 대답했고, 그들은 소파로 걸어간 뒤 모두 마주할 수 있도록 앉았다.
바이올렛은 책 한 무더기를 집고, 이리저리 뒤적거리더니 마침내 검은색과 흰색과 녹색이 섞인 책을 골라 들었다. “여기 있구나!”
그녀는 책을 셜록 쪽으로 내밀었다가, 다시 되물렸고, 셜록의 손이 허공에 들린 채 그대로 멈췄다. 그 때 그녀는 책을 존에게 주었고, 그는 반사적으로 받아 들었다.
“올해는 빅터가 읽도록 하는 건 어떠니?” 그녀는 활기차게 말했다.
“그-그렇지만 언제나 그걸 읽는 건 저였잖아요.” 셜록은 분개한 표정으로 말했다. 존은 나무 위에 천사를 올려놓은 이후 처음으로 셜록을 바라 보았다. 그는 완전히 상심한 듯 보였고, 존은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알아, 얘.” 바이올렛은 말했다. “그렇지만 박터가 읽는 게 좋지 않겠니?”
셜록은 얼마간 그녀를 빤히 바라 보았고, 벌떡 일어나서는 계단으로 달려가버렸다. 남은 네 명은 깜짝 놀라서 그런 그를 지켜 보았다.
“제가 뭘 잘못 했나요?” 존은 놀라서 물었다.
“걱정 마세요, 그는 그냥 골을 내는 거에요.” 마이크로프트는 거의 지루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존은 그의 눈빛에 어린 긴장에서 그가 동생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알아서 풀릴 겁니다.”
“아뇨, 제 생각에 그는 상심한 거 같아요.” 존은 책을 그의 옆, 소파 위에 내려 놓았다. “곧 돌아올게요. 가서 그와 이야기해야겠어요.”
존은 계단으로 향하는 동안 세 쌍의 눈동자가 그의 움직임을 좇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가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그는 그들이 그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들이 곧 내려오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셜록…” 존은 그들이 같이 쓰는 방문을 두드렸고, 밀어서 열자, 침대 위에서 부루퉁한 그가 눈에 들어왔다.
“가버려.”
“아니.” 존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까 무슨 일이었던 거야?”
“너도 거기 있었잖아, 그걸 봤고.” 셜록은 쏴붙였고, 존이 그의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 고개를 들지 않았다.
“난 네 가족들을 봤고, 그들이 내게 책을 주는 걸 봤어.” 존은 대답했다. “그리고 그 일로 네가 질투한 걸 봤고.”
“질투한 게 아니야.” 셜록은 주장했지만, 존은 그저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정말? 그렇게 보인 게 확실했거든.”
“아니라고!”
“아냐?”
“그들은 나보다 널 더 좋아해!” 셜록은 마침내 빠르게 지껄였다.
존은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 “그건 사실도 아니야, 그리고 너도 알잖아.”
“아니라고?” 셜록은 눈을 굴리고는 침대 위로 털썩 드러누웠다. “그들은 네게 모두가 어렸을 때의 나를 미워했다고 말했어,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똑같다고.”
“부모님은 원래 그런 거야.” 존은 한숨을 쉬었다. “그들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에게 당황스러울 법한 이야기를 하신다고. 그건, 비열했지, 그래, 그렇지만 그게 널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던 건 아니었어.”
“아니야?”
“아냐.” 존은 단언했다. “그들이 필터 없이 구는 것처럼 보이겠지. 그렇지만 그것도 널 좋아하는 거야.”
셜록의 입꼬리가 삐죽거렸고, 존은 승리감에 그를 바라보며 씩 웃었다. 그는 손을 내밀었고, 셜록은 그 손을 잡고서 존이 자신을 일으켜 세우게 했다.
“이제 가자고, 네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존은 말했다.
“네가 읽어도 상관 없어.” 셜록은 대답했고, 존은 놀라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넌 읽고 싶어 했잖아.”
“넌 바보야.” 셜록은 성큼성큼 방을 빠져나가며 말했다.
“뭐라고?” 존은 그를 향해 입을 떡 벌렸고, 곧장 그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그들은 거실로 내려왔고, 바이올렛은 그들을 보자 미소 지었다.
“동화 읽을 준비는 됐니?” 그녀는 즐거운 목소리로 물었고, 그 둘을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올해는 빅터가 읽을 거에요.” 셜록은 말하고는 그의 자리로 털썩 주저 앉았다. “그렇지만 잘못 읽으면, 내년에는 제가 읽을 거에요.”
존은 부드럽게 웃었고, 그의 옆에 앉아서 책을 들고 펼쳤다.
“한번도 읽어본 적 없으니 참아줘.” 존은 말하고는 셜록 쪽으로 한번 홀끔 보았고, 그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존은 목을 가다듬고 책을 펼친 뒤, 읽기 시작했다.
“윌로비 씨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특별히 배달되었어요.
풍성하고 신선하고 반짝거리는 녹색-
그가 본 것 중에서 가장 큰 트리였죠.”
- Chapter 4
- 완결/Mistletoe
- 2016. 1. 16. 00:04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4
December 24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07:00.
“좀 더 먹어보렴, 빅터.” 바이올렛 홈즈는 그를 향해 밝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넌 꺽다리처럼 비쩍 말랐잖니.”
“당신 아들만큼은 아니죠.” 존은 밝게 웃음을 터트리며 그녀에게 확신하며 말했다. “음식은 정말이지 맛있어 보여요. 정말 감사합니다.”
“맞는 옷이 있을지 좀 봐야겠어.” 바이올렛은 그의 앞에 소시지가 가득 담긴 접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셜록 말로는 너희 둘이 너무 빨리 떠나는 바람에 가방을 잊어버렸다고 하던데!”
“네, 그런 거랑 비슷해요,” 존은 중얼거렸고, 그의 우울한 기분을 바이올렛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가 여기 여벌의 옷을 몇 벌 뒀단다, 다행이지. 사이거의 옷도 아마 딱 맞을 거야. 사이즈가 비슷해 보이는구나.”
“그럼 괜찮을 거에요, 고마워요.” 존은 소시지를 한입 먹었고, 셜록이 문을 통해 걸어 들어오자 거의 목에 걸릴 뻔 했다. 샤워해서 여전히 축축한 채 헝클어진 머리를 한 그 남자는 불공평하게도 근사해 보였다. 이마 위로 드리워진 곱슬머리는 거의 예술적이었고, 존은 보고 있다는 것을 들키기 전에 억지로 고개를 돌려야만 했었다. 그 남자는 어쩌면 굉장할 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납치범이었다.
“아, 셜록, 일어났구나.” 바이올렛은 아들을 보며 눈을 빛냈다. “큰 육수 냄비를 내가 어떻게 했는지 알겠니?”
“감자를 넣고 끓이던 거요?”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다. “작년에 마이크로프트가 크리스마스에 준 끔찍한 타이와 관련된 불운한 사고로 녹아버렸잖아요.”
“오, 너희들은.” 바이올렛은 고개를 내저으며 캐비닛 안을 둘러 보았다. “언제나 싸우기만 하고. 빅터 앞에서는 그런 괴상한 짓거리는 안 하겠지.”
존은 웃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애쓰다 그의 가명에 주변을 둘러보았고, 셜록이 그에게 저질렀던 모든 터무니없는 일에 대해 바이올렛에게 말할 준비를 했다. 물론, 셜록은 그 행동을 예상했고, 즉시 그의 시도를 차단했다.
“더 작은 냄비를 쓰는 건 어때요?”
“감자에 쓸 큰 게 필요해. 우린 감자를 아주 많이 먹잖니!”
“제가 나가서 더 큰 냄비를 사올게요.” 존은 순진무구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바이올렛에게서는 환한 눈빛을, 셜록에게서는 패닉에 찬 노려보는 눈빛을 동시에 받았다.
“친절하구나, 그렇지만 정말이지, 네게 부탁할 수는-“
“안 되죠, 그는 손님이에요!” 셜록이 열렬히 말했다. “그가 우리 심부름을 할 수는 없어요!”
“내가 같이 가지.” 사이거의 목소리가 부엌 입구쪽에서부터 크게 울렸다. “아버지와 아들 남자친구의 소소한 친목 활동이랄까.”
“정말 근사해요!” 바이올렛은 노래했고, 존은 셜록에게 능글맞은 표정을 쏘아 보였다. “그래요, 가서 빅터 옷을 갈아 입히고 나면, 당신 둘은 가까운 가게 다녀올 수 있을 거에요!”
존은 여태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서, 사이거를 따라 그와 바이올렛의 침실로 따라갔다. 사이거의 옷이 잘 맞았고, 존은 그가 여러 벌의 스웨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모든 신에게 감사했다. 그는 스트라이프 무늬의 스웨터와 청바지를 입었고, 사이거와 합류하기 위해 거실로 갔는데, 그곳에서 셜록은 씁쓸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조심히 운전해요.” 셜록은 아버지에게 말했고, 사이거의 차량 키로 추정되는 열쇠들을 건넸다. “얼음이 두껍고, 그들은 여기 길들을 제대로 정비해두지 않거든요.”
“조심하도록 하지, 셜록.” 사이거는 빙그레 웃으며 아들의 팔을 토닥였다. “눈 깜박할 사이에 다녀오마.”
“다녀올게, 셜록.” 존은 작게 손을 흔들고는 사이거의 뒤를 따라 문을 나섰고, 차에 올라탔다. 마침내 자유를 쟁취했다!
December 24th. Tesco’s, York. 11:45.
최소한 존의 의견으로, 외출 자체는 재앙이었다. 그는 사이거 홈즈가 차를 세우자마자 내려서 도망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그와 차에서 30분을 보낸 뒤, 그는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사이거는 몹시 다정했고, 존은 자신이 빠르게 그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테스코를 누비는 동안, 존은 단 한번도 도망칠 것을 고려하지도 않았고, 그가 뒷좌석에 반짝거리는 새 육수 냄비를 싣고 차에 올라탈 때가 되어서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깨달았다.
“그럼 말해보렴, 내 아들과는 어떻게 만났지?” 사이거는 얼어붙은 길을 따라 운전하면서 물었다.
“정말이지 말할 만한 건 많지 않아요. 약간 돌풍 같았달까나,” 존은 말했다.
“그래, 그건 셜록답게 들리는구나.” 사이거는 껄껄 웃었다. “그는 무심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로맨틱한 심장을 가지고 있단다.”
‘그건 몹시 미심쩍은 걸요,’ 존은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는 분명히 흥미로워요.”
사이거는 셜록이 굉장한 상찬의 말이라도 들은 것처럼 그를 향해 환한 얼굴을 보였다. 존은 셜록의 가족이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들이 그에 대해, 심지어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에게조차 긍정적인 발언을 들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분명했다.
그들이 별장 앞까지 도착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존은 셜록이 창 밖을 내다보고 있을 거라고 반쯤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누구도 그들을 반기러 달려 나오지 않았다. 존은 새 육수 냄비를 들고, 사이거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정말 잘 생겼어.” 바이올렛의 목소리가 거실에서부터 흘러나왔다. 존과 사이거가 집에 왔다는 것을 그들이 모른다는 게 분명했고, 존은 어쩔 수 없이 그 대화를 들었고, 사이거는 그에게 윙크하고는 육수 냄비를 들고 방을 나갔다.
“네, 동의해요.” 그는 셜록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전 다소 운이 좋았죠.”
“너희 둘은 언제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할 거니?”
“빅터에게 결혼에 대해 말도 꺼내지 마세요.” 셜록의 목소리가 커졌고, 존은 그의 어조에서 패닉의 기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린 그렇게 오래 데이트하지도 않았어요.그가 겁 먹는 걸 원하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렴, 아가.” 희미하게 입 맞추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바이올렛이 아들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결혼의 ㄱ자도 꺼내지 않으마.”
다른 방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존은 엿들었다는 것을 발각되기 전에 방 안으로 들어갔다.
“오, 빅터 어서오렴!” 바이올렛이 행복하게 맞이했고, 셜록의 고개가 너무도 빨리 휙 돌아가서 존도 덩달아 거의 얼굴을 찌푸릴 뻔했다. “가게에서 좋은 시간 보냈니?”
“정말 좋았어요.” 존은 바이올렛을 향해 미소 지었고, 그녀는 씩 웃고는 남편을 따라 부엌으로 들어갔다. 셜록은 서서 다소 빠른 걸음으로 존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당신 여전히 여기 있군.”
“오, 너도 안녕. 그래, 좋은 시간 보내고 왔어. 날씨는 끔찍했지만, 그렇지 않아?” 존은 눈을 굴렸다. “당연히 여기 있지. 난 도망가느라 네 아버지를 혼자 남겨둘 순 없었어, 지금 내가 그럴 수 있겠어?’
“그를 좋아하는군.”
“그래, 그는 잘 해주셔, 누구와는 다르게 말이지.”
“나도 잘 해주잖아!”
“넌 날 납치했지!” 존은 허공으로 양손을 들어올렸다. “그건 ‘잘 해주다’의 범주에 안 들어간다고, 셜록!”
“그건 지나간 일이야.” 셜록은 논리적으로 대답했고, 존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건 어제였어, 이 자식!”
“그건 중요하지 않아. 어제도 여전히 과거야.”
“넌 완전히 믿을 수 없어, 그거 알아?” 존은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난 밖에 나갈 거야.”
“왜?” 셜록은 다시 초조해졌다.
“왜냐하면 바람 쐬어야 하니까.”
“그렇지만 가장 가까운 마을은-“
“그래, 알아.” 존은 말을 끊었고,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여기 서 있는 너 없이 숨쉬고 싶은 것 뿐이야. 도망가지는 않을 거야. 그건 이미 시도해봤어.”
“그건… 받아들일 수 있어.” 셜록은 한숨을 내쉬었다. 존은 그걸 허락으로 받아들였고, 아까부터 그의 유연한 몸을 감싸고 있는 코트를 계속 입은 채로 집을 나섰다.
존은 별장 주변을 이리저리 걸었고,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통제하려 시도했다. 셜록은 그가 했던 일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가 뭐라 말했건 상관없이, 배울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존은 그 불쌍한 남자의 가족들에 대해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들은 너무 괜찮은 사람들인 듯 보였다.
“아, 빅터.” 느릿느릿한 목소리에, 존은 고개를 들어올렸고,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손가락 사이에 불이 붙은 담배를 끼운 채 별장의 벽에 기대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바람을 쐬러 나왔군요, 그렇죠?”
“네, 그런 거죠. 당신은 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몹쓸 습관이죠, 담배란.” 마이크로프트는 발치의 눈에 재를 털며 말했다. “그렇지만 끊을 수는 없더군요. 절대 담배는 배우지 말아요.”
“그럴 생각은 없어요.” 존은 대답했고, 마이크로프트의 옆으로 걸어갔다. 그는 침묵을 깨기 위해 입을 열었고, 그 때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건… 폰인가요??”
“네.” 마이크로프트는 아주 조금 죄책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 며칠간 계속 폰을 떼어놓을 수는 없어요. 셜록은 제 개인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요.”
“빌릴 수 있을까요?” 존은 열렬하게 물었다. “전화해줘야 할 사람이 있어요… 그들에게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고 말이에요.”
“네, 그러시죠.” 마이크로프트는 재미있는 듯 보였고, 폰을 꺼내어 존에게 건넸다. “셜록이 보지 못하게만 해주세요. 당신도 알다시피 그는 키 마스터에요, 그리고 올해에는 그 임무를 몹시 진지하게 수행하는 것 같고요. 그 이유는 궁금하지만 말입니다.”
마이크로프트는 이미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존은 그를 무시했고, 곧장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는 모퉁이마다 조심스럽게 둘러 보았고,셜록이 그를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그는 폰을 잠금해제했고, 감도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씩 웃으며 그는 빠르게 익숙한 번호를 입력했고, 초조하게 연결음을 들었다.
“빅터는 어디 있어요?” 존은 문의 맞은편에서 셜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조용히 욕설을 흘리며 상대가 어서 받기만을 기도했다.
“여보세요?”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메리 모스턴이에요. 누구시죠?”
“오 맙소사, 메리!” 존은 여전히 목소리를 낮춘 채로 말했다. “존이야. 제기랄, 도와줘!”
- Chapter 3
- 완결/Mistletoe
- 2016. 1. 15. 04:18
- Posted by SHJW비인
December 23rd.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14:45.
몇 초간 거실은 정적에 잠겼고, 바이올렛과 사이거는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셜록도 그들과 함께 낄낄 웃었고, 존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깜짝 놀라며 그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제가 방금 뭐라 했는지 못 들으셨어요?” 존은 좀 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당신 아들이 절 납치 했다고요, 그리고 절 인질로 잡고 있어요!”
“물론 그랬겠지, 얘.” 엄마는 웃음을 터트렸고, 눈가를 우아하게 문질렀다.
“우리 아들은, 좀 미쳤거든.” 아버지도 얼굴에 큼직하게 미소를 띄운 채 숨을 몰아 쉬며 동의했다.
“그가 아주 재미있을 거라고 했잖아요.” 셜록은 존의 어깨에 한 손을 올리며 말했고, 존은 즉시 그 손을 밀쳐냈다. “그는 언제나 이렇다니까요.”
“뭐? 아냐!” 존은 외쳤다. “그는 정말 절 납치했다고요!”
“빅터,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셜록은 빙그레 웃었다. “실컷 했잖아. 이제 충분해.”
“그렇지만 난-“
“빅터.” 셜록은 그의 말을 잘랐고, 입을 쩍 벌린 금발에게 질책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가서 방을 보는 건 어때? 위층 복도 끝에 침실이 있어.”
존은 잠시 동안 그 세 명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리고, 걸어 나갔다. 셜록은 그가 부모님의 정신 상태에 대해 뭔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그리고 계단으로 이어지는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빅터는 매력적인 거 같구나.” 엄마는 일분 뒤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오, 네가 누군가를 만나게 되어서 정말 행복하단다, 셜록!”
“네, 그는 정말이지 꽤 특별해요.” 셜록은 동의했고, 손을 내밀었다. “그렇지만 열쇠를 내주셔야 해요. 규칙은 규칙이죠.”
엄마는 동의하며 흐음, 콧소리를 냈고, 그녀의 폰과 열쇠를 건넸다. 아버지는 조금 더 머뭇거렸지만, 곧 셜록은 자기 것을 포함해서 세 쌍의 열쇠와 폰을 쥐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언제 도착하기로 했죠?” 셜록은 창문 너머로 내다보며 물었다. 마치 셜록이 그의 이름을 부르기라도 한 듯, 새 것처럼 보이는 반짝이는 검은색 차가 나타났다. “오, 제 말하면 나타난다더니.”
“오, 그가 안시아를 데려왔으면 좋겠구나. 그녀는 정말 너무 사랑스럽지 않니.” 엄마는 실제로 재잘거리며 마찬가지로 창 밖을 내다보았다. 그렇지만 마이크로프트가 여자친구를 데려오지 않았다는 것이 즉시 드러났다.
“저 왔어요, 엄마.” 마이크로프트는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소리쳤고, 귀족적으로 보이는 운전기사가 그의 수트케이스를 옮겼다. “아버지. 해피 크리스마스.”
“다시 케이크를 먹는 건가?” 셜록은 혀를 찼고, 고개를 돌려 형을 바라보았다. “안타깝군. 그게 네 체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겠지. 폰하고 열쇠 줘.”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이 내민 손을 경멸의 표정으로 내려다 보았다. “무엇 때문에?”
“내가 키 마스터거든.” 셜록은 눈을 굴렸다. “그리고 내 직무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그렇지만 넌 키 마스터가 되는 걸 싫어했잖아.” 마이크로프트는 엄마와 아버지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작년에 넌 네 폰을 찾으러 별장을 샅샅이 뒤집어 놓았잖니.”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셜록은 가능한 무심하게 들리려 애쓰며 말했다. “이제, 폰하고 열쇠.”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에게 자신의 폰과 열쇠를 건넸다. 셜록은 그를 보며 히죽 웃고는 몸을 돌려 엄마의 볼에 키스했다.
“가야겠어요. 숨기기에 완벽한 장소를 알고 있고, 빅터가 잘 찾아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하거든요. 저녁 먹을 때 내려올게요.” 셜록은 말했다.
“그러렴, 얘야.” 엄마는 셜록의 볼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선 안 돼. 네 아버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햄을 만드는 중이거든.”
“세계적으로 유명하기는, 여보.” 아버지는 껄껄 웃었다. “가족적으로 유명한 것에 가깝겠지. 빅터가 채식주의자는 아니지?”
“아니에요.” 셜록은 자신의 추론이 맞기를 바라며 대답했다. “그는 그걸 좋아할 거에요, 확신해요.”
“어서 가렴,” 엄마는 셜록을 떠밀었고, 그녀의 얼굴은 정말 빛나고 있었다. “가서 네 남자친구를 행복하게 해줘야지. 우린 그가 떠나지 않았으면 하니까!”
“물론이죠.” 셜록은 미소 짓고는 몸을 돌렸고, 그가 폰과 열쇠를 숨기는 동안 누구도 보지 못하도록 확인했다.
December 23rd.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21:35.
존은 저녁식사 내내 침묵을 지켰다. 셜록은 물론 놀라지 않았지만, 그의 가족들은 다소 화가 났다.
“그냥 긴장한 거에요, 여보.” 그는 그들이 설거지하는 동안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빅터도 어울리게 될 거에요. 당신 우리 가족을 만났을 때 어땠는지 기억하죠.”
그렇지만 셜록은 존에게 열렬하게 사랑에 빠진 남자친구처럼 굴어주도록 납득시키기 위해 뭘 해야할 지 전적으로 확신할 수 없었다. 그가 침실에 누워, 어떻게 해야 존이 마음을 터놓을지 절박하게 궁리하고 있을 때, 위층 침대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넌 정말 나쁜 놈이야, 그거 알지.”
“착한 사람은 아니야.” 셜록은 부드럽게 동의했다. “그렇지만 엄마는 행복해. 그게 이 일을 한 유일한 의도야. 크리스마스가 끝나는 대로, 네 주위에 얼씬도 하지 않을게.”
“당연히 그러겠지.” 존은 말했다. “내가 널 잡아넣을 거니까.”
“존, 제발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구는 것 좀 그만 둬.”
“드라마틱하게 군다고? 네가 날 납치했잖아! 그러니 그 정도는 드라마틱하게 굴어도 된다고.”
“네, 뭐, 넌 크리스마스까지 여기 있을 거야.” 셜록은 한숨 쉬었다. “아마 너도 즐기게 될 거야.”
“난 크리스마스동안 여기 머물지 않을 거야.” 존은 쏴붙였다. “네 열쇠를 찾아서, 스스로 운전해 돌아갈 거라고.”
“운이 좋길 바라지.” 셜록은 빙그레 웃었다. “난 물건을 숨기는 게 일가견이 있거든. 어서 해봐, 다른 가족들은 잠 들었어.”
잠시 위층 침대는 조용했고, 셜록은 잠시 존이 포기한 건지 궁금해질 무렵, 스프링이 끽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말할 것도 없이, 그는 존의 발이 나타나서, 닳아진 나무 사다리를 딛고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보러 갈 거야?” 셜록은 존이 있는 방향으로 눈썹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물론 그를 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이 부족했기에 보기 힘들었다.
“당연하지.” 존은 대답했다. “이 빌어먹을 곳에서 나가고 싶다고.”
“흐음.” 셜록은 콧소리를 내고는 다소 불편한 침대 위로 털썩 드러누웠다. “좋을 대로.”
셜록은 마치 이 모든 게 일종의 함정인지 궁금한 듯 존이 멈추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방 주위를 돌아다니는 그의 발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문이 열렸고, 부드럽게 딸각거리며 닫혔고, 셜록은 존의 발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들었다.
셜록은 30분 동안 침대에 누워서, 존이 무익하게 탐색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의 발소리는 좌절에 찬 빠른 종종거림으로 바뀌었지만 결코 큰 소리를 내는 법이 없었다. 납치당한 와중에도, 존은 몹시도 예의를 차렸다.
그가 깜박 잠이 들려던 찰나, 존이 실패로 돌아간 탐색을 마치자 그는 그가 침대로 올 거라 생각했지만, 그 때 별장의 현관문이 딸깍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맙소사.” 셜록은 신음하고는, 일어서서 창 밖을 내다 보았다. 따뜻하게 단단히 껴입고 부지런히 집에서 멀어지는 존의 모습에 그는 눈을 굴렸다. 보아하니 그는 떠날 계획을 세웠고, 그가 열쇠를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를 단념시키지는 못한 듯 보였다.
셜록은 어깨에 파란 로브를 걸치고, 침실을 나서기 전에 끈을 꽉 묶었다. 냉장고 안에 숨겨두었던 몰리의 자동차 열쇠를 집어들고, 셜록은 밖으로 나섰다.
그는 차에 시동을 걸고, 따뜻하게 데웠고, 존에게 걸어갈 충분한 시간을 준 뒤에야 차를 출발시켰다. 겨우 5분 뒤, 그는 존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팔로 제 몸을 감싸며 웅크린 모습을 보았다. 그는 다시 눈을 굴리고는 조수석 창문을 내렸다.
“어서, 차에 타.”
“싫어.” 존은 짧게 되받아쳤다. “난 그 빌어먹을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정말 그렇게 나빠?” 셜록의 목소리는 즐거움이 묻어났다.
“아니.” 존은 이번에는 거의 머뭇거리는 듯 들렸다. “네 가족이 모두 나쁜 건 아냐. 뭐, 너 빼고. 그렇지만 난 돌아가야 할 사람들이 있어.”
“글쎄, 이런 식으로는 갈 수 없어.”
“오 안돼?”
“안되지.” 셜록은 콧방귀를 뀌었다. “가장 가까운 거주 빌딩은 15킬로미터 밖에 있어. 한참은 걸어야 할 거야.”
존은 끙 앓는 소리를 내며 가던 길을 멈췄다. 그는 마치 셜록의 주장을 확인하려는 듯 길 아래로 노려 보았고, 차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내가 이 차에 다시 탈 거라 예상한 거지?”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그 빌어먹을 별장으로 돌아갈 거고?”
“응.” 셜록은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좋아.” 존은 씩씩거렸다. 그는 차 쪽으로 성큼성큼 걸었고, 그가 자아낼 수 있는 분노를 담아 힘껏 연 뒤, 좌석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게 그렇게 힘들었나?”
“오, 닥쳐.” 존은 중얼거렸다. “그리고 돌아가자고. 추워 죽겠어.”
셜록은 그 말에 따랐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빙그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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