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은 셜록의 어두운 곱슬머리를 쓸어 넘겼고,그들은 크리스마스 저녁식사 이후 거실에 늘어져 있었다.셜록은 존의 무릎 위에 머리를 뉘인 채 잠이라도 든 것처럼 눈을 감고서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또 시끄럽게 생각하고 있어,”셜록의 목소리가 존의 상념을 깨뜨렸다.그건 불퉁거리지 않았고,그저 사실을 진술하는 어조였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오,그냥 지난 번 크리스마스와 비교하고 있었어.”존은 빙그레 웃었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지?”셜록은 눈을 떴고,그를 보며 씩 웃었다.
“오 그럼.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경찰이 없으니까.”
“글쎄,이미 불청객은 있어.”
“그렉은 불청객이 아니야,이 자식.그는 마이크로프트의 손님이잖아.”존은 다정하게 웃었다.
“그건 그냥 마이크로프트가 그를 초대했다는 말이지,그가 우리를 염탐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야,”셜록은 이유를 댔다. “사실,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할 거야.”
“말도 안 돼.”존은 셜록의 곱슬머리에 손가락을 감으며 그 부드러움을 만끽했다.
“이제,넌정말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셜록은 물었고,존은 웃음을 꾹 참았다.그는 셜록에게서 비밀을 지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네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야.”
“화학 세트?”셜록은 아까 그날 오후에 대해 생각하며 초점 없는 눈으로 질문했다.존은 셜록이 몇 달 동안 눈여겨 두었던 값비싼 화학세트에 아낌없이 돈을 썼다.셜록은 존에게 가장 근사한 시계를 선물했었다.그 뒷판에,셜록은 특별한 문구를 새겼다.
넌 내 마음을 훔쳤어
존은 이제 손목 위에 단단히 자리 잡은 시계를 보며 미소 지었다. “선물이 하나 더 있어.”
“다른 선물이라고?”셜록은 느리게 따라 말했고,그를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야,내게 줄 다른 선물이 있다고?”
존은 몸을 움직여,뒷주머니에 든 선물을 찾으려 뒤적거렸고,초조함에 심장이 쿵쾅거렸다.맙소사,그렇지만 그는 선물을 받아줄지 확신할 수 없었다.셜록은 추론하는 것에 실패했는데,처음에 존은 자부심을 느꼈지만,그의 무의식이 잔소리를 해댔고,그게 어쩌면 셜록이 추론하기를원하지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는 박스를 찾아냈고 할 말을 고심하며 천천히 꺼냈고,벨벳은 꽉 쥔 손아귀에서 부드럽게 느껴졌다.
“넌 내게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이야,”존은 셜록의 시야에 들어가지 않도록 상자를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넌 그 빌어먹을 커피숍에서 날 납치했던 그 순간부터 그랬어.”
“존.”
“내가 말하려고 하는 건…어…셜록,결혼해주겠어?”
셜록의 눈이 커졌고,그는 존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일어나 바로 앉았다.존은 그의 치밀한 시선에 꼼지락거리지 않으려 애썼고,닫힌 반지 상자는 여전히 그의 손아귀에 꽉 잡혀 있었다.
“넌 나와 결혼하기를 원해.”그건 놀라서 하는 진술이었지,질문이 아니었다.
“넌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에 가장 놀라운 사람이야,그리고 네게 완전히 홀딱 반했어,”존은 미소 지었다. “물론 너와 결혼하고 싶지.”
“난 생각할 때 바이올린을 연주해,”셜록은 불쑥 말했다. “그리고 때때로 며칠이고 말을 안 할 때도 있어.”
“모두 알고 있어,”존은 웃음을 터트렸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
“왜냐하면 잠재적인 남편은 서로의 단점을 알아야 하니까,”셜록은 다소 인정사정 없이 존의 손에서 그 상자를 낚아챘고,미소 지으며 열었다.단순한 플래티넘 반지가 검은 벨벳 안감에서 빛나고 있었다.
“약혼반지 대신 결혼반지를 사야겠다고 생각했어.”존은 그의 머리를 쓸어 넘겼다. “만약 충분하지 않다면,가서-으읍“
존은 즉시 제 입술에 닿은 셜록의 입술에 말을 잃었고,그 반지가 얼마나 완벽한 지 알게 되었다.그들은 소파에 같이 앉아서 서로의 존재를 즐겼다.나중에,바이올렛 홈즈가 들어와서 반지를 보며 소리를 지를 것이다.그 다음에,그렉과 사이거가 존의 등을 두드릴 것이다.그 뒤,결혼 계획과 난롯가에서의 키스들이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세상에 맞선 그 둘만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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