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0
- 완결/Mistletoe
- 2016. 1. 24. 23:49
Chapter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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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December 25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18:45.
주방 테이블은 전혀 부족함 없이 진수성찬으로 차려졌다. 수북하게 담긴 매쉬 포테이토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거위 주변으로 그릇에 담긴 옥수수, 완두콩, 당근, 그리고 다른 채소들이 테이블 위 곳곳에 놓였다.
셜록은 테이블 주변을 빙 돌아, 존의 옆, 빈 의자에 앉았고, 존은 요크셔 푸딩을 제 접시 위에 떠 담았다.
“요리가 정말 맛있어 보여요, 바이올렛.” 존은 이제 완두콩으로 손을 뻗었다.
“고마워, 빅터, 얘야.” 엄마는 말했고, 아버지 옆으로 앉으면서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다. “전혀 문제 없었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요리할 수 있어서 좋았어. 어쩌면 내년에는 안시아도 여기 있겠지?”
그녀는 마이크로프트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았다. 마이크로프트 그 자신은 우연히 자신의 접시 위로 감자를 다소 듬뿍 올리고 있다가 테이블 위로 약간 흘리고 말았다. 그는 약간 초조하게 목을 가다듬고는 말문을 열었다.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는 엄마나 아버지를 보지 않고 말했다. “안시아와 전 데이트하지 않아요.”
“오 아니, 너희 둘 헤어진 거니?” 엄마는 심난한 듯 물었다.
“정확히 그런 건 아니에요.” 마이크로프트는 한숨 쉬었다. “우린 한번도 데이트한 적 없어요.”
“한번도라니- 마이크로프트 데이비드 홈즈, 도대체 왜 내게 거짓말 한 거니??” 엄마는 놀라서 물었다.
“그게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마이크로프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당시에는 끌리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니, 내 조수를 여자친구로 생각하게 둬도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는?” 엄마는 눈썹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뭐, 매력적인-“
“오, 그녀 이름은 뭐니?” 엄마는 행복한 목소리로 속닥거렸다.
“그의 이름은 그레고리 레스트라드에요, 그렇지만 그는 제가 존재한다는 것도 몰라요.” 마이크로프트는 제 앞에 떠 둔 음식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오,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아버지는 마이크로프트를 보며 눈을 빛냈다. “제발 그 이유로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망설였다고 하지는 말아라.”
“글쎄, 처음에는요, 어쩌면.” 마이크로프트는 인정했다. “그렇지만 셜록이 남자와 데이트하는 중이라고 언급했을 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에 대해서는 깨달았죠.”
셜록은 눈을 굴리며 거위 고기를 크게 한 입 먹었다. 그의 접시는 이제 음식이 높이 쌓여 있었지만, 그는 그걸 전부 먹을 지는 미심쩍었다.
“그다지 매끄럽게 진행된 건 아니었었는데.” 그는 마이크로프트에게 상기시켰다. “’언급’은 너무 가벼운 표현이야.”
“오 맙소사, 넌 아마 어느 날 들이닥쳐서 그들에게 네 남자친구에 대해 말하고는 다시 펄쩍 뛰어가버렸겠지.” 존은 재미있어 하며 끼어 들었다.
“그는 정확히 그렇게 했어.” 엄마는 웃음을 터트렸고, 셜록이 지금껏 봐왔던 모습 중에 가장 행복해 보였다. “이제 내년이면 그 그레고리라는 친구를 데려와야겠구나.”
“말했지만, 그는-“
“그도 널 좋아하지 않는다면 멍청한 거겠지.” 엄마가 마이크로프트의 말을 끊었다.
마이크로프트는 엄마를 보며 그저 미소 짓고는 다시 음식으로 관심을 돌렸다. 편안한 침묵이 다이닝 룸에 자리 잡았고, 각자 불필요한 수다로 분위기를 망치는 일 없이 동지애를 즐겼다. 존의 작은 움직임이 셜록의 시야에 들어왔고, 고개를 들었을 때 존이 자신을 보며 씩 웃는 것을 보자 깜짝 놀랐다. 그도 마주 웃었고, 갑자기 덮친 따뜻한 감각에 잠시 두뇌가 완전히 멈췄다.
셜록에게는 가장 좋았던 저녁이었고, 그렇기에 오래 갈 수 없었다.
셜록이 상황의 심각성을 완전히 깨닫기도 전에 방은 경찰로 거의 완전히 가득 찼다. 방금 전까지도 그는 존의 미소를 즐기고 있었지만, 갑자기 방은 24명쯤 되는 경시청 경찰로 꽉 찼고, 많은 총이 제각기 저녁 테이블에 둘러 앉은 사람들을 겨누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 겁니까?” 아버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함을 질렀다.
“셜록 홈즈, 당신은 존 왓슨을 납치한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경찰 중 한 명이 말했고, 그의 총이 차례로 한 명씩 겨눴다.
“존 왓슨이 누구에요?” 엄마는 충격으로 하얗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이 사람이 존 왓슨이에요.” 다른 경찰이 말했고, 그녀는 존을 잡으며 그를 자신의 등 뒤로 잡아 끌고는 손을 허공에 들어올린 셜록을 향해 총을 겨눴다.
“그 사람은 존 왓슨이 아니에요.” 엄마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빅터 트레버에요, 그리고 내 아들의 남자친구에요.”
“그는 빅터가 아니에요, 엄마.” 셜록은 고분고분하게 말했고,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무슨 말이니?”
“그의 이름은 존 왓슨이에요.” 셜록은 부끄러워하며 자신의 무릎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말한 건 진실이에요. 전… 전 그를 납치했어요.”
“그를 납치했다고?” 마이크로프트는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네 남자친구인 척 해달라고 아무 남자나 고용했다고 생각했어.”
“내가 돈 받았다고 생각했다고요?” 존은 물었고, 셜록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그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최소한 그가 볼 수 있는 만큼만은 말이다. 배지에 도노반이라고 적힌 경관은 셜록의 시야에서 그를 벗어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왜?”
“마이크로프트?” 가장 처음 말을 꺼냈던 경관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는 보호헬멧을 벗었고, 은색 머리칼이 셜록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당신 이틀 전에 저랑 말했던 그 경찰이잖아요.” 셜록은 외쳤다. “어떻게 형을 알고 있죠?”
“마이크로프트가 형이라고?” 그는 놀란 표정으로 마이크로프트와 셜록을 번갈아 보았다.
“그레고리.” 마이크로프트가 무거운 목소리로 인정했다.
“그레고리??” 엄마의 목소리가 점차 날카로워졌다.
“이 소소한 사랑놀음은 그만하면 안 될까요, 레스트라드?” 도노반은 한숨을 쉬었고, 셜록을 잡고는 수갑을 채웠다. “우린 중단시켜야 할 범죄가 있다고요, 아니면 잊어버린 거에요?”
“맞아.” 레스트라드는 한숨을 쉬었고, 다가가 유감스러워 보이는 몸짓으로 마이크로프트에게 수갑을 채웠다. “당신은 이 범죄에 공범이에요, 우린 당신 가족 전부를 데려가야 해요.”
“그들은 몰랐어요.” 셜록은 빠르게 말했다. “그들은 빅터가 사실은 존이라는 것을 몰랐어요.”
“미안하지만 규칙은 규칙이에요.” 도노반은 불친절하지는 않은 방식으로 말했다. “우린 당신들을 서로 데려갈 거고, 거기에서 정리할 거에요.”
셜록은 계속해서 경찰들이 부모님에게 수갑을 채우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들은 적절히 반응하기에는 너무 충격 받은 듯 보였다. 경찰은 그들을 현관으로 데려갔고, 존은 무력하게 그들 뒤를 따라갔다.
“고마워.” 셜록은 부드럽게 말했고, 그 말에 존은 몸을 바로 세웠다.
“뭐 때문에?”
“모든 일들 말이야. 체포되게 한 건 제외하고, 이번은 내 최고의 크리스마스였어.”
존은 슬픔이 엮인 웃음을 작게 터트렸다. “난 아무 것도 안 했어, 그냥 불평하고 널 체포되게 만든 거 말고는.”
“공평하게 말하자면, 난 그래도 싸.”
“그래.” 존은 한숨 쉬었다. “그렇지만 나도 여기에서 즐거웠어.”
“수다는 그만.” 도노반은 셜록과 존의 사이에 껴들며 말했다. “홈즈를 가둘 거에요, 그리고 당신은 딤목 경사가 당신 약혼녀에게 데려다 줄 거에요.”
“제 약혼녀요?” 존은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메리 모스턴 양?”
“메리… 맞아요, 메리.” 존은 말했고, 또다시 셜록에게 읽을 수 없는 표정을 던졌다. “그건… 네, 그녀가 걱정하고 있을 거에요.”
“그녀의 약혼자가 납치당했으니까요.” 딤목이 껴 들었다. “그렇다고 봐야죠.”
셜록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그와 그의 가족은 경찰차로 인도되었다. 마이크로프트가 쏘아보는 시선에 그의 약지에 껴진 금반지가 점차 더 꽉 끼는 것만 같았고, 셜록은 이제 긴 밤이 될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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