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
- 완결/Mistletoe
- 2016. 1. 11. 22:27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2
December 23rd. Higbies Coffee Shop, London. 10:15.
셜록은 공격이 임박한 걸 볼 수 있었고, 주먹에 맞을 것에 대비할 수 있었지만, 그 공격은 결코 실행되지 못했다. 그 대신, 그는 금발이 그에게 주먹을 날리려 뒤로 몸을 움직이다가 발치의 얼음에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끔찍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오 맙소사.” 셜록은 입을 쩍 벌리고는 의식을 잃은 금발에게 달려갔고, 얼음과 콘크리트 위로 피가 흐를 거라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치명적인 상처는 없었다. 깨어날 때면 끔직한 두통에 시달리겠지만, 그 뿐이었다.
끙끙거리며 셜록은 체구가 더 작은 남자를 들어올렸고, 천천히 몰리의 차로 옮겼는데, 그녀는 관대하게도 그가 요크셔까지 이동할 때 써도 된다고 허락해주었다. 고맙게도 몰리는 뒷문 가까이에 주차해두었고, 셜록이 차량까지 그를 끌고 가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파란 스카프로 금발을 차 안에 묶어 두었는데, 열린 창문 너머로 감은 뒤, 창문을 전부 올렸다. 자신의 작업에 만족하며, 그는 차 주위를 빙 돌아 운전석에 올라탔고, 시동을 켜고 도로로 들어섰다.
대략 30분 뒤, 셜록은 금발이 신음하는 걸 들었고, 혼란스러워 했다가 자신이 묶여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패닉하기 시작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어떻게 된 거야?” 그는 질문했고, 스카프를 풀어내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글쎄, 당신 넘어졌고, 의식을 잃었어. 난 당신을 몰리의 차로 데려왔고, 이제 우린 내 가족을 만나러 요크셔로 향하는 중이야.” 셜록은 설명했다.
“안돼.” 금발은 딱딱하게 말했다. “넌 미쳤어.”
“당신에게는 정말 선택권이 없어.” 셜록은 부드럽게 한숨을 쉬었고, 파란 스카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알겠지만, 난 엄마를 감동시키기 위해선 주말 동안 남자친구가 필요해.”
“네 남자친구를 데려갈 수는 없어?!” 금발은 물었고, 분명히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빅터가 날 찼어.”
“네가 날 납치한 게 남자친구가 널 차서라고?”
“말하자면 그렇지.” 셜록은 말했다. “크리스마스동안 당신이 빅터인 척 해줘야만 해. 나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게 그렇게 어려운 고행은 아닐 거야. 런던에서 살기 버거운 전직 군의관은 가까운 가족이 많지 않을 게 분명하니까.”
“난… 잠깐. 어떻게 내가 군에 있었다는 걸 알았지?” 금발은 깜짝 놀란 듯 보였다. “너 날 스토킹 했어?”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셜록은 눈을 굴렸다. “장님이 아니고서야 누구라도 그 흔적들을 관찰할 수 있어. 당신 머리칼은 짧게 손질되었고, 좀 길어진 군대식이지. 당신은 볕에 탔지만, 손목 위로는 타지 않았어. 커피숍에서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지만, 카운터쪽으로 걸어왔을 때, 당신은 그걸 아예 잊어버렸어. 물론 의도적인 건 아니야. 걸을 때, 당신은 약간 절어, 그러니 심리적 이유로 다리를 저는 거야. 당신이 어깨를 쥐고 있는 방식은 당신이 제법 최근에 부상을 당했다는 것을 알려줘. 여전히 피를 흘릴 정도로 최근은 아니지만 흉터가 남을 정도로는 근시일이야. 그러니, 간단한 추론을 하자면, 당신은 최근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역한 군인이지.”
차는 몇 초간 정적에 잠겼고, 유일한 소리는 타이어 아래로 길이 내는 소리뿐이었다. 금발은 부드럽게 기침을 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의사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 그는 물었고, 목소리는 거의 긴장한 것처럼 들렸다.
“간단해.” 셜록은 대답했다. “당신이 날 공격할 준비를 했을 때, 상대를 무력화하는 데 가장 흔히 이용되는 제일 민감한 관절을 빠르게 훑어 봤어. 그건 당신의 군인으로서의 일면을 가리키는 지표일 수도 있지만, 난 당신이 내 팔꿈치 안쪽을 공격하겠다고 결정한 걸 알아차렸어. 분명히 아프겠지만 어떤 영구적인 손상도 야기하지 않아. 당신은 높은 도덕 기준을 가졌어, 그리고 절박할 때에만 상처를 입힐 뿐이야.”
“그건…” 금발은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고, 셜록이 보다 흔히 사용되는 ‘괴물’이나 ‘사이코패스’를 제안하기도 전에, 그는 생각을 마쳤다. “놀라운데.”
“뭐?” 셜록은 깜짝 놀라 금발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
“그건 굉장해. 완벽하게 굉장해. 넌 나에 대해 그걸 전부 관찰한 거야?” 금발의 얼굴에는 놀란 미소가 작게 떠올라 있었다.
“물론.” 셜록은 그 보답으로 작게 머뭇거리며 미소 지었다. “사람들은 보통 그렇게 말하지 않는데.”
“보통 사람들은 뭐라 하는데?” 금발은 물었다.
“꺼져.”
금발은 코웃음을 치고는 다시 창 밖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셜록이 생각에 잠기게 내버려두었다. 이 군인은… 가까이 두기에 즐거워. 빅터가 그랬던 거보다는 덜 짜증나고,그의 추론에도 덜 짜증내고 있었다. 셜록은 점차 알게 된 사실들에 제법 즐거웠다. 만약 그와 금발이… 음, 친구가 아닌, 그렇지만 어쩌면 서로에 대해 상호 인정할 수 있는 관계가 된다면, 이번 주말은 완전히 끔찍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그가 적절한 소개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 순간 주유가 필요하다는 불빛이 깜박거리기 시작했고, 밝은 알람소리가 그를 마인드 팰리스에서 끌어냈다.
“그래, 좋아. 이제 닥쳐.” 셜록은 주유소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보며 대시보드에 대고 으르렁거렸다. 알람이 세 번 더 울리기도 전에 그들은 주유기라고는 두 대밖에 없는 허물어져 가는 주유소에 도착했다. 셜록은 ‘영업 중’이라는 흐릿한 네온사인을 보기 전까지 그 곳이 영업 중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주유하러 여기에서 멈추는 거야?” 금발은 경계하며 물었다. “공포 영화 세트장처럼 보이는데.”
“드라마틱하게 굴긴.” 셜록은 중얼거렸다.
“날 납치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닌데.” 금발은 이죽거렸고, 그 말에 셜록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주유기 바로 옆에 차를 세웠고, 차에서 폴짝 뛰어나와 탱크 안으로 노즐을 넣었다. 창문 너머로 여러 번 금발이 여전히 묶여 있는지를 확인했고, 파란 스카프가 계속 그를 붙들어 놓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노즐이 튀어나오며 연료통이 다 찼음을 알렸고, 셜록은 작게 흠 소리를 내며 노즐을 빼고 주유캡을 끼우고는 지갑을 쥐었다.
“돌아오도록 하지.”
“난 바로 여기… 있겠지.” 금발은 손목을 노려보며 가리켜 보였다. 셜록은 작게 미소 짓고는 주유소 안으로 향했다.
주유소 안쪽은 바깥보다 더 나을 게 없었다; 물건들은 선반 위에 대충 쌓여 있었고, 창문들은 약간 때가 묻어 있었고, 모든 곳에는 먼지가 제법 두껍게 쌓여 있었다.
“어서 오세요.” 매끄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뒤에서부터 들렸고, 셜록은 놀라서 몸을 돌렸다. 거기, 카운터 바로 뒤에 24살쯤 되어 보이는 브루넷 여성이 서 있었다. 그녀의 입술은 강렬한 붉은 색으로 칠해졌고, 머리카락은 완벽하게 쪽진 형태로 말려 있었다. “도와드릴까요?”
“네.” 셜록은 그녀를 향해 미소 지으며 빠르게 그녀의 명찰을 읽었다. 아이린. “차에 휘발유를 채웠어요, 그래서 그 값을 지불하러 온 거에요.”
“좋아요, 계산해 드릴게요.” 아이린은 마주 웃었고, 차를 향해 빼꼼 내다보았다. “당신같이 귀여운 사람이 몰기에는 꽤나 낡고 오래된 차네요.”
“네, 뭐…” 셜록은 다소 당황했고, 그녀가 차 안의 금발을 볼 수 있을까 걱정했다. “여기저기 다닐 순 있어요."
“유용하네요.” 아이린은 웃었다. “그렇지만… 당신 저기에 남자를 묶어둔 거에요?”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셜록을 돌아 보았다.
“네?” 셜록은 약간 말을 더듬었고, 시선이 깜박거리며 차로 향했다. “난… 아니, 그건-"
“스카프로요?” 아이린은 이제 혐오스럽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고, 카운터 아래로 몸을 굽혔다. “그래선 안 돼요.”
“아니, 제발…” 셜록은 도망갈까 고민했지만, 아이린이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불쑥 나타났다.
“운 좋은 줄 알아요.” 그녀는 중얼거렸고, 털이 복슬복슬하고 온통 핑크색인 뭔가를 카운터 위에 재빨리 탁 내려놓았다. “당신 같은 부류와 로맨틱한 주말을 보내려면요.물론 이게 필요할 거에요. 훨씬 더 제대로 된 거죠.”
셜록은 충격에 복슬복슬한 핑크색 수갑을 내려다 보았고, 갑자기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사방으로 이런 걸 찾고 다녔어요! 밀월여행을 이번 주에 가기로 했지만 단 하나도 찾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급조해야만 했죠.” 그는 쉽게 거짓말했다. “너무 고마워요!”
“별 말씀을.” 아이린은 대답했다. “당신에게 그걸 써도 되는지 물으려 했지만,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 귀여운 남자는 모두 게이라고요.”
“그건 모욕적인 일반화-“ 셜록은 여전히 웃음이 목에 걸린 채 말문을 열었지만, 아이린이 손을 내저으며 말을 끊었다.
“그냥 나도 게이라고 말하려던 것뿐이에요.” 아이린은 윙크하며 대답했고, 셜록은 코웃음을 치며 그녀에게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그녀는 말 없이 그었고, 카드와 함께 수갑을 그의 손에 넘겼다.
“집에도 있어요.” 그녀는 영수증을 건네며 말했다. “이제, 가서 당신의 그이를 놀라게 해요.”
“그러도록 하죠.” 셜록은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그는 카드와 영수증을 주머니에 집어넣었고, 허물어져가는 주유소를 나오면서 복슬거리는 수갑을 꽉 쥐었다. 상황 자체는 지나치게 절박했고, 차로 뛰어가지 않도록 자제력을 쏟아 부어야 했다.
그는 조용히 차의 보조석으로 걸었고, 금발이 보람없이 이로 스카프를 풀려고 애쓰는 것을 보았을 때 한숨을 내쉬었다.
“안 될 걸.” 셜록은 문을 열자마자 말했고, 금발이 펄쩍 뛰는 것을 보았다. 그는 능숙하게 수갑 양쪽을 채우고는 스카프를 풀어냈다. “그렇지만 어쨌든 좋은 시도였어.”
“이건 뭐야?” 금발은 공포에 질려 물었다.
“수갑.” 셜록은 ‘당신은 멍청이’라는 표정으로 알려 주었다. “이 작전은 좀더 전문성을 띄게 된 거지.”
“털 달린 분홍색 수갑으로?” 금발은 눈썹을 들어 올렸다. 셜록은 그를 무시하고, 차를 출발시켰고, 주유소를 벗어났다.
December 23rd. Somewhere near Leicester. 11:45.
“내 이름은 셜록 홈즈.” 셜록은 몇 분 간의 침묵 끝에 말했다. “당신이 빅터인 척 할 거라면 서로에 대해 알아두는 게 유용할 거야.”
“그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야.” 금발은 대답했고, 그의 무릎 위에서 털 달린 분홍색 수갑이 부드럽게 짤랑거렸다. “네 남자친구인 척 하지 않을 거라고. 네 가족들에게 즉시 네가 무슨 짓을 한 건지 말하고, 빌어먹을 거기서 빠져 나올 거야.”
“당신은 런던까지 돌아갈 방법이 없어.” 셜록은 대답했다. “요크셔의 가족 별장은 도보를 고려하기에는 어떤 마을에서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당신은 커피숍에 폰을 두고 왔고, 우리 가족은 매년 특별한 ‘패밀리 타임’에는 폰과 차 키를 숨겨두거든.” 그 말을 하며 콧대가 구겨졌고, 금발은 그가 패밀리 타임을 어떻게 느끼는지 알았다.
“존.” 금발은 얼마 후 툴툴거렸다. “난 존 왓슨이야.”
“마침내 당신의 얼굴에 맞는 이름을 알게 되니 좋군.” 셜록은 말했다.
존은 셜록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들어봐.” 셜록은 그의 분노에 찬 생각을 방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말했다. “당신이 화났다면 이해해,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때 뿐이야. 그리고 나면 당신은 얼마든지 집으로 갈 수 있고, 다시는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게.”
“아직도 크리스마스가 안 지났어?” 존은 희망에 찬 것마냥 물었다.
“당신은 가족들과 그 감정을 공유하게 될 거야.” 셜록은 약속했다. “날 없애고 싶은 바람 말이지. 그들과 어울려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
셜록은 곁눈질로 존이 자신을 홀끗 훔쳐보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그의 생각을 확장하는 걸 거부했다. 그는 대신 주제를 바꿔서, 가족사보다는 그의 캐리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난 자문 탐정이야.” 셜록은 존에게 말했다.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의 삶에 대해 구석구석 아는 게 남자친구로서 관례적인 거겠지. 난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삶을 읽을 수 있으니 당신의 커리어에 대해 알려주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네 남자친구가 아냐.” 존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는 잠시 침묵을 지켰고, 그리고 입을 열었다: “자문 탐정은 뭐야? 전에 들어본 적 없어.”
“그건 내가 그 직업을 고안했으니까.” 셜록은 그에게 말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이야. 곧 경찰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 그들은 당연히 그저 내 나이 때문에 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걸 거부하거든.”
“나이?” 셜록은 존의 목소리에서 찌푸림을 들을 수 있었다. “서른 즈음 아니야?”
“스물 여섯이야. 인정하건대, 난 어리지 않아. 그렇지만 50줄에 가까운 경찰관들이 있고, 그들이 바라는 것보다 내가 훨씬 더 지적이라는 것을 증명할 때면 그들은 끔찍하게 화를 내거든.” 셜록은 까다롭게 대답했다. “당신에 대해서라면, 28에서 30사이라고 추측하겠어.”
“스물 아홉.” 존은 마지못해 인정하며 말했다. “그건 어떻게 추측한 거야?”
“당신은 내가 서른 즈음일 거라고 믿었어.” 셜록은 말했다. “당신 자신이 서른 즈음이라 추론 하는 건 충분히 쉬웠지. 당신은 내게 또래에게 하는 것처럼 말을 걸었지, 연장자나 연하에게 말하는 것처럼 굴지는 않았어.”
“난 네가 내 또래인 것처럼 말하는 게 아니야.” 존은 반박했다. “난 문자 그대로 날 납치한 사람에게 하는 것처럼 말하는 중이라고.”
“당신을 돌려 보내줄게, 약속해.” 셜록은 말했다. “딱 주말 동안만 빅터인 척 해주면. 그는 사업가야, 당신이 해낼 거라 확신해.”
“어떤 사업인데?” 존은 물었다.
“오, 모르지. 뭔가 지루한 거였어.” 셜록은 그 질문에 손목을 까닥거리며 내저었다. “굳이 알 필요는 없었거든.”
“정말 배려심 깊은 남자친구로군.” 존은 비꼬았고, 셜록은 재빨리 그를 홀끔 보고는 앞에 놓인 길에 다시 집중했다.
December 23rd.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14:30.
그 뒤 드라이브는 제법 별 일 없이 지나갔고, 가족의 겨울 별장에 셜록이 멈춰서기까지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그는 존의 분홍색 수갑의 한쪽을 풀고는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재빨리 운전대에 걸어 잠갔다.
“이봐!” 존은 외치며 짜증 섞인 기색으로 털 달린 수갑을 당겼다. “이건 대체 왜 그러는 건데?”
“곧 돌아올게.” 셜록은 대답했고, 키를 손에 짤랑거리며 차 문을 열었다. “내 폰과 열쇠를 내주고, 즉시 당신을 풀어줄 거야.”
차 문에 존의 불평이 들리지 않게 되었고, 셜록은 재빨리 거대한 저택으로 향했고, 눈이 그의 검은 드레스 슈즈 아래에서 부서졌다. 별장에 들어가는 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셜록은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가서 가족들을 찾아 이리저리 둘러 보았다.
“엄마? 아버지? 저 왔어요.” 셜록은 부르며, 응접실로 걸어 들어갔고, 구석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꼬마 전구로 뒤덮였고, 잘 밝혀진 방에서조차도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셜록!” 바이올렛 홈즈의 목소리가 그를 향해 날아들었고, 그는 얼굴에 작은 미소를 띄우며 엄마 쪽으로 몸을 돌렸다. “오, 네가 오니 좋구나! 늦었다는 건 알지. 빅터는 어딨니?”
“그는 곧 들어올 거에요.” 셜록은 말했고, 엄마가 양팔로 그를 감아 불편할 정도로 꽉 끌어안게 두었다.
“셜록… 면접에 가지 않았더구나.” 아버지의 실망한 목소리가 그의 주의를 끌었고, 그는 고개를 들어 엄마 뒤에 서 있는 사이거를 올려다 보았다.
“죄송해요.” 셜록은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 “범죄 현장이 있어서-“
“오, 범죄 현장이라니!” 엄마는 한숨을 쉬었고, 그를 풀어주며 올려 보았다. “철 좀 들어서 진짜 직업을 구해야지, 셜록!”
“범죄를 해결하는 게 진짜 직업이에요.” 셜록은 주장했다.
“그래, 진짜 형사들에겐 말이지.” 아버지가 끼어들었고, 셜록은 신음했다.
“지금 당장 이거 안 할 수 없나요?” 그는 애원했다. “빅터가 곧 올 거에요, 그리고 그는 싸우는 걸 싫어하고요.”
“물론이지, 얘야.” 엄마가 그의 뺨을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그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니?”
“그에게 차에서 기다려 달라고 했거든요.” 셜록은 엄마가 뺨을 몇번 토닥거리게 두고는 뒤로 물러섰다. “빅터가 부모님을 만난다니 초조해해서요.”
“오, 그럴 필요 없는데!” 아버지는 껄껄 웃었다. “우린 네 남자친구를 만난다니 즐거운 걸!”
“오, 초조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거에요.” 엄마는 끼어들었다.
“네…” 셜록은 끼어들었다. “음, 아버지가 긴장할 때면 언제나 끔찍한 농담을 한다는 걸 알죠, 긴장을 풀려고요?”
“물론이지, 얘.” 엄마는 대답했고, 남편으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어, 빅터도 그런 게 있어요… 완전히 말도 안 되지만, 그는 그게 재밌다고 생각해요…” 셜록은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글쎄, 그는 내가 그를 납치했다고 농담하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행동하고요. 때때로 그는 그만해야 할 때를 몰라요. 바보 같다는 건 알지만 그냥 웃고 장단 맞춰 주시겠어요? 그의 기분이 훨씬 더 나아질 거에요.”
“사랑에 빠지면 바보 같은 짓을 하기 마련이지.” 엄마는 말했다. “물론 그의 농담에 웃어줄 거야! 이제, 그 가엾은 아이를 데려오렴, 춥겠어!”
“고마워요, 엄마.” 셜록은 그녀의 볼에 짧게 키스했다. “한 가지 더요… 이번 주말 동안 제가 키마스터를 해도 될까요?”
“오, 그렇지만 키마스터 하는 건 싫어했잖아.” 엄마는 놀라며 말했다.
“알아요, 그렇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고 있거든요.” 셜록은 반어적 표현이 드러나지 않았기만을 바라며 말했다. 그렇지만 엄마의 미소로 보아 그러지 않았다. “그리고 아마도 마이크로프트가 찾을 수 없도록 폰을 숨길 수 있는 사람은 저 뿐일 거에요.”
“그건 맞아.” 아버지는 웃었다. “이제, 가서 빅터를 데려오려무나. 더는 기다릴 수 없으니 말이다.”
“물론이죠.” 셜록은 부모님의 옆을 빙 둘러 걸었고, 온 종일 그랬던 것보다 기분이 더 가벼워졌다. 심지어 그가 문을 열었을 때 노려보는 존의 시선조차도 그의 기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좋아, 모두 준비됐어.” 셜록은 콧소리를 내며 마침내 보송보송한 분홍색 수갑에서 존을 풀어주었다. “안으로 들어와. 가족은 당신을 만나게 되어 즐거워하고 있어.”
“왜 그렇게 기운찬 거야?” 존은 물었고, 손목을 문지르며 차에서 내리고는 문으로 가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셜록의 옆에서 나란히 걸었다. “난 즉시 여길 나갈 거야. 네 가족들에게 네가 날 여기 데려오기 위해 했던 행동을 그대로 말할 거고, 그들이 날 즉시 런던으로 데려다 줄 거라고.”
셜록은 존에게 대답하지 않았고, 그 대신 커다란 저택으로 그를 이끌기를 택했고, 발로 차서 등 뒤로 현관문을 닫았다. “이리로, 그들은 응접실에 있어.”
“빌어먹을, 여긴 크네.” 그는 존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등 뒤로 홀끔 보았을 때, 금발은 가능한 빨리 경관을 둘러보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확실히 인테리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들은 거실로 들어갔고, 셜록은 부모님의 얼굴에 떠오른 열렬한 표정이 미소 지었다. 그는 진실해보이기를 바라며 존의 등, 오목하게 들어간 곳에 손을 올렸다.
“엄마, 아버지, 빅터에요.” 그는 말했고, 금발은 고개를 돌려 그의 부모님을 바라보았다.
“만나서 반가워요, 빅터.” 엄마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전 빅터가 아니에요.” 존은 셜록의 손에서 멀어지며 평이하게 말했다. “전 납치당했어요!”
- Chapter 1
- 완결/Mistletoe
- 2015. 12. 28. 16:02
- Posted by SHJW비인
Mistletoe and Misdemeanours
w. Robottko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2700083/chapters/6042911
Chapter 1
December 23rd. 221B Baker Street, London. 07:00.
핸드폰 벨소리가 거실을 쩌렁쩌렁 울렸고, 셜록 홈즈는 그 소리에 무의식 상태에서 깨어났다. 그는 자고 있지 않았다, 완전히는 아니었고, 그보다는 쉬고 있는 것에 가까웠는데, 잠으로 정신 없어지는 일 없이 그의 정신을 휴식하게 만든 방식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폰은 어쨌든 그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셜록은 몸을 굴려 더듬거리며 폰을 찾았고,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도 굳이 확인하지 않은 채로 평소처럼 의례적인 인사로 답했다.
“셜록 홈즈 입니다. 지루하게 굴지 마세요.” 그는 쏴붙였다.
“그게 네 엄마에게 할 소리니, 셜록?” 바이올렛 홈즈의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물어왔고, 남아있던 무의식의 잔재들이 즉시 사라졌다.
“엄마!” 셜록은 서둘러 말했고, 마치 어머니가 그의 나태함을 볼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소파에서 펄쩍 일어났다. “죄송해요. 전 잠재적인 고객일 거라 생각했어요.”
“그건 고객에게도 할 말은 아니었잖니.” 엄마는 질책했다. “네가 파리 날리는 이유는 알만하구나. 고객이란 그런 거야. 누구도 그렇게 무례한 탐정에게 가고 싶어하지 않아.”
“미안해요. 엄마.” 셜록은 달래듯 말했지만 엄마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말이지, 셜록. 네가 이 자문탐정이니 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지금쯤은 끝냈을 거라 생각했어. 네 형과 함께 일하는 게 훨씬 더 이로울텐데…”
“엄마, 전 정부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요.” 셜록은 불퉁하게 대답했다. “전 미스터리를 풀고 싶어요, 퍼즐, 범죄를요!”
“언젠가는 이 시기를 벗어나서 어른이 되어야만 할 거야, 얘야.” 엄마는 혀를 쯧쯧 찼다. “넌 26살이잖니!”
그는 부드럽게 한숨을 쉬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반복해온 싸움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정말, 만약 그가 언젠가는 그의 직업과 연애사와 미래에 대해 싸울 일 없는 날이 온다 해도, 그게 그렇게 금방 오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좌석 순서를 확인하려고 전화했단다.” 엄마는 말을 이었다. “빅터는 여전히 크리스마스에 우리 겨울 별장에 온다니?”
“네, 엄마.” 셜록은 검은 바지와 흰색 버튼업 셔츠를 입으며 대답했다. 그건 셜록이 고용된 커피숍인 힉비스의 유니폼일 수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그의 아버지가 억지로 가게 만든 견딜 수 없는 인터뷰에 어울리는 복장으로도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오, 좋아.” 엄마는 활기차게 재잘거렸다. “바라건대 넌 그 아이랑 잘 될 거야. 넌 더 이상 그렇게 어리지도 않잖니!”
“엄마!” 셜록은 항의했지만, 뒤에서 낮게 깔리는 아버지의 목소리로 보아 바이올렛이 더 이상 아들의 말을 듣고 있지 않다는 게 분명했다. 그 둘은 얼마간 뭐라뭐라 지껄이며 조용히 싸웠지만 셜록은 폰을 넘겨주는 것을 알려주는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셜록!” 사이거가 반겼다.
“안녕하세요, 아버지.” 셜록은 대답했고, 자신이 서성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즉시 난로 근처의 낡은 가죽 의자에 앉았다. “무슨 일이세요?”
“네가 여전히 런던 은행 인터뷰에 갈 계획인지 확인하려고 말이다.”
“물론이죠, 아버지.” 셜록은 대충 대답했고, 인터뷰에 대한 그의 혐오가 목소리로 드러났다.
“그러지 말거라, 셜록.” 아버지는 말했다. “세바스찬 윌스크 시니어는 우리 이웃이고, 그렇게 중요한 인터뷰를 놓치는 건 품위 없는 짓이란다. 만약 취직하게 된다면, 넌 네 오래된 친구와 같이 일하게 될 거야, 세바스찬 윌크스 주니어 말이다.”
“세바스찬은 제 친구가 아니에요.” 셜록은 아버지에게 상기시켰다. “그의 엄마가 우체부랑 바람 피우고 있다고 말해줬다는 이유로 제 팔을 부러뜨렸어요.”
아버지는 한숨을 쉬었고, 셜록은 순수한 실망어린 소리에 이를 악물었다. 그는 지금쯤이면 그 소리에 익숙했어야 했지만 여전히 그건 그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 인터뷰에 가겠다고 약속할게요.” 셜록은 웅얼거렸다.
“이건 그 탐정 어쩌고 하는 헛짓거리를 전부 끝낼 기회야.” 아버지는 대답했고, 일 분 전보다도 훨씬 기운차게 들렸다. “신선한 새 출발이라.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렴.”
“그럴게요, 아버지.” 셜록은 말했고, 다시 한번 엄마에게 폰이 건네지는 소리를 들었다.
“빅터를 어서 만났으면 좋겠구나.” 엄마는 기운찬 목소리로 빠르게 말했다. “그는 네가 말한 것보다 사랑스러운 사람일테지.”
“엄마도 그를 좋아할 거에요.” 셜록은 장담했다. “가야겠어요. 곧 뵐게요!”
“기억해, 여섯시까지 와야해!” 엄마는 빠르게 말했고, 셜록은 알겠다는 듯 흠, 소리를 내고는 폰을 끊었고, 난로선반에 놓인 해골을 피곤한 표정으로 쏘아 보았다.
“넌 완전히 멍청이는 아닌 유일한 사람이야, 빌리.” 그는 말했고, 가죽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문으로 걸어갔다. “최소한 빅터는 그들에게 어울리겠지.”
December 23rd. Tottenham Court Road, London. 08:15.
아버지에게 면접 보겠다고 약속했을 때만 해도 셜록은 거짓말하는 게 아니었다. 그는 정말이지 그 지긋지긋한 만남에 참석할 의향이었고, 대단히 흥미로울만한 일도 보이지 않았으니, 셜록은 자신의 약속을 최선을 다해서 이행했을 터였다.
늘 그렇듯, 셜록의 플랫과 그가 가기로 했던 예정지인 은행 사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범죄가 벌어졌다. 그는 걷다가 가던 길을 가로지르는 노란 폴리스라인에 맞닥뜨렸다.그리고 정말이지, 경찰이 틀렸을 때 그것을 지적하기 위해 멈춰서는 것을 탓할 수 있을까?
셜록은 자신 앞에 펼쳐진 현장을 샅샅이 살펴보기 위해 멈춰 섰고, 눈동자는 보도블록을 따라 훑으며 콘크리트 위의 탁한 피를 응시했다. 희생자의 머리가 있었을 곳 부근에는 화분이 깨져 있었고, 신발 한 짝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셜록의 시야 가장자리에서 움직임이 주의를 끌었고, 그는 고개를 들어올려 은회색 머리칼을 한 손으로 쓸어 올리며 난처해하는 경감을 보았다. 단 한번, 그의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셜록은 그가 살인사건에 대해 잘못된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틀렸어요.” 셜록은 말했고, 경감이 펄쩍 뛰자 히죽 웃었다. 시선이 마주쳤고, 그는 상대가 프로다운 표정을 짓기 전에 짜증과 경악이 스쳐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긴 범죄현장입니다.” 경감은 셜록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며 말했다. “민간인은 여기 있으면 안 됩니다.”
“그건 사실이지만, 당신들은 완전히 현장을 오독하고 있어요.” 셜록은 빠르게 대답했다. “당신 희생자를 죽인 건 사고로 떨어진 화분이 아니라, 그보다 좀 더 뭉툭한 물체를 휘두른 거에요, 야구 방망이 같은 거 말이죠. 분명히 살인이죠.”
경감은 몇 초간 그를 빤히 바라보았고, 명백히 그가 말했던 것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몇 차례 입이 달싹거렸고, 셜록은 그가 말을 이끌어내려고 시도하는 것을
“그럴리가요.” 셜록은 눈을 굴렸다. “최소한, 이제는 안 해요. 왜 당신이 일에 착수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돼요, 해결해야 할 살인사건이 있잖아요.”
“살인사건?” 경감은 콧방귀를 뀌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살인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생각한 게 아니라 아는 거에요.” 셜록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화병은 단단하고 평평한 표면에 부딪혔어요, 둥근 표면이 아니라. 금이 간 패턴 역시 그게 땅에 수직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해요. 만약 화병이 자연스럽게 떨어졌다면, 그건 아주 다른 각도로 착지했을 테고, 금이 간 패턴 역시 완전히 다른 형태가 되었을 겁니다.보도블록의 피로 볼 때, 희생자의 머리는 무작위로 떨어진 화병보다는 더 빠른 힘에 맞은 거에요.”
경감은 완전히 넋이 나간 듯 보였고, 그건 셜록에게는 놀랍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말할 때면 언제나 이런 식으로 보이곤 했다. 빅터는 언제나 이 시점에서 멀리 가버리며, 그가 이 ‘괴상한 대화’에서 멀리 떨어져야만 한다며 주장하곤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건 정말… 괴상해요.” 경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리고 전적으로 당신이 제정신인지도 확신하지 못하겠군요. 이름이 뭐죠?”
“셜록 홈즈, 자문 탐정입니다.” 셜록은 말했고, 그의 이름을 댄 순간 경감의 얼굴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의 격류에 어리둥절했다. 아주 짧은 순간, 그는 왜 그의 이름이 경감의 주목을 끌었는지 물어볼까 갈등했지만, 빠르게 그 발상을 치워버렸다. 그는 가족과 보낼 끔찍한 크리스마스 동안 곰곰이 생각할 만할 재미있는 일이 필요했다.
“그렇군요. 어,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홈즈 씨, 그렇지만 지금 이 구역에서 나가줄 것을 요청해야겠군요.” 경감은 말했다.
“괜찮아요.” 셜록은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지만 당신이 내 말을 명심할 거라 믿습니다, 경감.”
“네, 그러죠.” 경감은 대답했다. “이제 가세요, 제가 잘리기 전에.”
“당신이 다른 경찰만큼 멍청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셜록은 건조하게 발언했고, 그의 길을 막고 있던 노란 폴리스 라인에서 몸을 돌렸다.
“레스트라드.” 경감은 말했고, 셜록은 생뚱맞은 그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몸을 돌려 다시 그 은색 머리칼의 경감을 바라보았다.
“뭐라고 했죠?”
“내 이름이에요. 전 그레고리 레스트라드 경감입니다.” 경감은 반복했다.
“어쩌면 제가 종종 당신을 도울 거에요, 레스트라드.” 셜록은 대답했고, 그가 얼마나 기쁜지를 감추려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이제 당신을 좀더 제대로 된 경감으로 만들어 드리죠.”
그 인사말을 남기며, 셜록은 한번 더 발걸음을 떼었고, 벨스타프는 그의 뒤로 드라마틱하게 휘날렸다.
December 23. Higbies Coffee Shop, London. 09:30.
셜록은 결국 제 때에 면접에 참석하지 못했고, 그건 대부분은 그가 범죄현장에서 멈춰 섰다는 사실에 기인했고, 나머지는 사실 그가 정말로 가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었다.오, 그는 아버지께 참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었고, 그래서 그가 핸드폰을 보고 이미 면접에 15분 지각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몸을 돌려 그 대신 일하러 가는 것에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다.
으레 그렇듯, 작은 커피숍은 완전히 북적거렸고, 셜록은 면접에 불참했다는 것을 아버지가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일지 곱씹을 시간이 없었다. 그는 앞치마를 두르며 카운터 뒤쪽으로 들어갔고, 동료인 몰리가 분주하게 일하느라 상기된 얼굴로 그에게 폴짝 다가갔다.
“왔어!” 그녀는 재잘거리며 카운터에 스몰 사이즈 라떼를 내려놓으며 주문했던 손님의 이름을 불렀다. “일찍 부모님 댁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건가 생각했거든.”
“요크셔의 겨울 별장으로 갈 거야.” 셜록은 말했고, 그건 처음이 아니었다. “본가가 아니라. 그리고 일찍 가지도 않을 거야. 우선, 빅터는 일이 끝나지 않았어. 그리고 가족들과 일초라도 더 오래 보내고 싶지도 않고.”
“어.” 몰리는 콧대를 찡그렸고, 스팀밀크를 만드는 데 쓰는 금속성 컵을 쥐고 탈지 우유를 그 안에 부었다. “빅터를 부모님께 데려가겠다고? 그는 끔찍해!”
“그래.” 셜록은 에스프레소 머신에 원두를 부으며 대답했다. “그는 그들에게 어울릴 거야. 그 사람 같은 부유한 회사원? 마이크로프트는 그를 사랑할 거고, 내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겠지.”
“그 사람 어떤 종류의 일을 하는 거야?” 몰리는 증기 막대 아래로 우유를 두고 데우기 시작하며 물었다.
“오, 기억 안 나.” 셜록은 쉽게 대답했다. “뭔가 끔찍하게 지루한 거겠지. 그게 중요해?”
그 말에 몰리는 낄낄거렸고, 셜록은 고개를 돌려 손님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어떤 종류의 커피를 주문할지 추론했다. 그건 준비하는 데에 언제나 도움이 되었다.
(짧은 브루넷 머리의 여성은 시나몬 라떼를 주문할 거고, 붉은 머리의 남성은 엑스트라 휩 모카를 주문할 거야, 고리타분한 스웨터를 입은 금발 남성은 무설탕 블랙커피를 주문할 거고, 빅터는… 빅터?)
셜록은 남자친구가 그에게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며 얼어붙었고, 그가 입은 비스포크 수트는 나머지 커피숍 손님들 가운데 그를 불편할 정도로 두드러지게 했다. 빅터는 대략 6피트 2 정도로 셜록보다 키가 컸고, 숱이 많은 갈색 머리는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환한 거짓 웃음이 고른 치아를 드러냈고, 셜록은 빅터가 무슨 말을 꺼내려는 지는 몰라도, 그게 좋은 건 아닐 거라는 걸 알았다.
“셜리!” 빅터는 소리 높여 불렀고, 언제나 끔찍한 애칭에 뒤따르는 힘껏 찡그린 얼굴을 무시했다. “들어봐, 나쁜 소식이 있어. 이번 크리스마스에 네 부모님의 별장은 안 될 거 같아.”
“안 될 거 같다는 게 무슨 말이야?” 셜록은 물었고, 그의 양손에 꽉 쥐어진 커피 컵을 낚아채 가려 애쓰며 짜증난 손님을 무시했다. “간다고 약속했잖아!”
“그래, 그건 미안.” 빅터는 굳이 미안하게 들리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난 섹스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한 것뿐이야. 정말 네 부모님을 만나고 싶지도 않고.”
“뭐라고?” 셜록은 숨이 막혔고, 마침내 커피컵을 내려놓자, 그걸 주문했던 손님은 컵을 쥐며 형편 없는 서비스에 대해 투덜거렸다. “넌… 넌 나랑 헤어지려는 거야?”
“뭐, 맞아.” 빅터는 말했고, 미소는 점점 더 즐거운 기색을 띄었다. “그렇지만 내가 그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거든. 고마워, 자기.”
“난 네 자기가 아냐.” 셜록은 부드럽게 으르렁거렸다. “그냥 꺼져주면 좋겠군.”
“오, 그럴 생각이야.” 빅터는 대답했고, 몸을 돌리며 작게 손을 흔들었다. “대화 즐거웠어.”
셜록은 문이 딸랑거리며 빅터가 떠나 런던 거리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셜록은 다른 어떤 것도 하지 못하고 입을 쩍 벌린 채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쿡 찌르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맙소사, 저런 개자식.” 몰리는 말했다. “헤어져서 더 잘 된 거야.”
“넌 이해 못 해.” 셜록은 고개를 저었고, 몰리의 욕설조차도 그를 충격에서 헤어나오게 할 수 없었다. “그는 내가 적절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하는 티켓이었어.부모님은 마침내 날 자랑스러워 했었어-젠장!”
“음… 저기요?” 부드러운 목소리가 끼어들었고, 셜록과 몰리는 펄쩍 뛰었다. 고리타분한 스웨터를 입은 금발 남자가 약간 즐거워 보이는 얼굴로 거기 서 있었고, 셜록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그가 훨씬 더 잘 생겼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커피를 주문할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블랙, 설탕 없이.” 셜록은 무의식적으로 말했고, 진동하기 시작한 핸드폰이 그를 결별의 혼란에서 제정신이 들도록 만들었다.
“네… 어떻게…?” 금발은 놀라며 되물었지만, 셜록은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그에게 관심을 할애할 수 없었고, 금발과 몰리에게서 몸을 돌렸다.
“아직 출발 안 했니?” 바이올렛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셜록은 옆에서 몰리가 손님에게 그의 소소한 재능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오, 그게 그가 하는 거에요. 사실 제법 딱 맞죠… 오 저런, 원두가 다 떨어졌네…”
“사실,” 셜록은 얼굴에 작은 미소를 띄우며 엄마에게 말했다. “지금 출발하려던 참이에요. 나중에 말할게요!”
그는 재빨리 전화를 끊고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운 채 그 둘을 향해 몸을 휙 돌렸다. “원두가 떨어졌다고? 그래선 안 되지! 손님이랑 내가 뒤쪽으로 나가서 좀 가져올까?”
“오, 그게 괜찮을 거 같아.” 몰리는 부지불식중에 말했고, 셜록은 카운터 뒤쪽에서 불쑥 뛰쳐나와 뒷문 쪽으로 그 손님을 잡아 끌었다.
“어, 우리 어디 가는 거에요?” 금발은 그들이 창고를 지나치자 물었다. 셜록은 뒷문을 열었을 때 실제로 그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고, 그를 밖으로 밀어냈다. “뭐하는 거에요?”
“당신은 나랑 갈 겁니다.” 셜록은 그에게 말했다. “전 크리스마스동안 남자친구가 필요하고, 당신은 완벽한 도전자에요.”
“잠깐만요…” 금발은 셜록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고, 그의 얼굴에는 분노와 혼란이 어려 있었다. “당신 날 납치하려는 거에요?!”
“오 아뇨.” 셜록은 부드럽게 말했다. “납치하는 중이지요. 가족을 만나러 갈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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