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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01 Chapter 10: Octobe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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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2. 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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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1: November
- AYearinKisses
- 2017. 2. 11. 01:13
Chapter 11: November
그들 중 누구도 존이 장례식에서 돌아오기 전날 밤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물론 그게, 셜록이 그 일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는 생각했었다. 때때로 그는 존이 출근하는 소리를 들은 뒤, 침대에 누워서 그것을 생각하며, 다시 자신을 만지곤 했다. 그렇지만, 그는 어쩌면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분명 그는 존에게 반했다는 것을 깨닫고, 심지어 (아마도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존에게 추파를 던졌다. 그렇지만 일주일 동안 그를 생각하며 아침마다 자위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전적으로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셜록은 약간 뒤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 적극적으로 그의 감정을 없애버린다거나 존이 알아차릴 정도로 그의 행동을 극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 그렇지만 그저 그것에 집중할 시간을 그렇게 많이 할애하는 것에서 물러서는 것뿐이었다.
어느 금요일 아침, 그는 침대에 누워서, 존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고 바로 그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드레싱 가운을 걸치고 그에 답하러 걸어 나왔다.
셜록은 소파 위로 털썩 드러누웠다. “그녀는 아마 당신을 불쌍하다고 생각했을 거에요, 왜냐하면 당신은 외로운 늙은이니까요,” 그는 말했다.
허드슨 부인은 날카롭게 몸을 돌렸다. “그건 정말 못된 말이잖니, 셜록 홈즈,” 그녀는 말했다.
“아뇨 그렇지 않아요,” 그는 말했다. “제게는 그렇지 않아요. 전 한번도 당신에게 못되게 굴지 않았다는 걸 알잖아요. 그러니 제가 뭔가 나쁜 말을 했다면, 그건 그냥 놀리는 거에요.”
“죄송해요,” 그는 진심으로 말했다.
그녀는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오늘 밤 너랑 존이랑 같이 택시를 타도 될까?” 그녀는 물었다.
“물론이에요,” 그는 말했다.
“좋아 그럼,” 그녀는 말했다. "갈 채비를 시작하기 전에 가서 생산적인 일 좀 해야겠어.”
그는 몸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 “죄송해요, 허드슨 부인” 그녀가 걸어나가는 것을 보며 다시 말했다.
“알아,” 그녀는 말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셜록은 방금 일어났던 일이 웃기게 느껴졌다. 그는 폰을 찾아서 존에게 문자했다.
오늘 몰리 파티가 있다는군. 우리도 가야 하나? SH
벌써 약속했었어. 글쎄, 우리 둘 다라고 약속했었지. -JW
존이 집으로 돌아온 이후로 상황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존은 셜록이 그걸 깨달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존 자신은 확실히 느꼈다. 그건 나쁜 것도 극단적인 것도 아니었지만 달랐다 – 그 두 사람이 무시하고 있던 뭔가가 그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인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그들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게 분명했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은 마치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것처럼 그저 그렇게 지내고 있는 듯 보였다.
좋아, 그렇지만 파티를 즐길 의도는 전혀 없어. SH
존이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 준비할 수 있도록 셜록은 샤워를 했다. 그는 예전에 존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는 이유로 보라색 셔츠를 입었다. 그리고 그걸 갈아입었는데, 그의 짝사랑에 집중하는 걸 그만둘 작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걸 다시 걸쳤는데, 존이 문 안으로 걸어 들어왔을 때 그를 보고 미소 짓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존이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을 때, 그는 차 한 잔을 포함해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존이 마침내 집에 돌아왔을 때 그는 셜록을 보고는 잠시 멈췄다가 미소 지었고 머그를 받아 들었다. “있잖아? 넌 벌써 파티를 즐기고 있어. 굉장히 근사해 보여. 나도 가서 갈아입을게,” 그는 말하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는 평소보다 더 오래 걸렸는데, 두 번을 갈아입고는 복장을 정했다.
셜록은 존이 그를 보며 미소 짓는 게 좋았다. 존이 방에서 나와 다시 내려왔을 때, 그는 “잘생겨 보이는군”이라고 말했고 어색하게 침을 삼켰다. “그럼 갈까?” 라고 말하고는 코트를 잡았다.
그들은 허드슨 부인을 데리고 몰리네 집까지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그곳은 사람들로 붐볐고, 조금 많이 시끄러웠다.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섞이고 술을 마시는 동안, 존은 셜록의 옆에 꼭 붙어 있었다. 심지어 몰리는 셜록을 끌고 나와서 춤을 췄는데, 존은 나중에 그걸로 놀릴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사진도 찍어 두었다.
셜록은 파티가 싫었고, 그 결과 어쩌면 그의 주량보다 더 마셨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견된 일이었다 – 낯선 사람이 그에게 말을 걸면, 그는 그저 잔을 입술에 대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러 자리를 뜰 때까지 그대로 뭔가 중얼거렸다. 허드슨 부인은 즐기는 듯 보였다. 셜록은 여전히 아까 있었던 일 때문에 죄책감을 느꼈고, 그래서 그녀와 음악 한 곡이 흐르는 동안 춤을 췄다. 그는 밤 동안 내내 존을 계속 주시했고, 마침내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때, 그에게 “제발, 이제 우리 집으로 가도 될까?”라는 눈빛을 던졌다.
존은 사람들을 헤치고 셜록에게 다가와서, 어쩌면 조금 많이 가까이 붙어서 섰다. “가자,” 그는 손을 잡고 방을 가로지르며 나갔다. “네 표정 봤을 때 벌써 몰리에게 이야기했어, 그녀가 허드슨 부인을 봐줄 거야,” 그는 말했다.
셜록은 그 뒤를 따랐고, 발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존, 나 취했어… 자네 탓이야,” 셜록은 말했고, 걸으며 그에게 매달렸다.
“나도 취했어,” 존은 단어를 조심스럽게 말했다. “왜 네 책임이 아니야?”
“왜냐하면 자네 탓이니까,” 셜록은 말했고 그 대답은 정말 말이 안 되는 거였지만 말이다.
“네 탓이야,” 존은 반복했다. 그는 간신히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았고, 그들은 차 안으로 쓰러지듯 들어갔다. “그에게 그거 줘… 우리가 사는 곳.”
“우리 플랫으로 가주세요,” 셜록은 말하고 택시 기사에게 지폐 몇 장과 명함을 건넸다. 그는 존에게 기댔다. “자네는 왜 이렇게 가까이 앉아 있는 거지?” 그는 존에게 물었다.
“쉬,” 존은 말하고는 그의 볼에 짧게 키스했다. 그는 셜록의 어깨에 기대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시작하지 마,” 셜록은 말했고, 손을 뻗어 존의 손을 잡았다.
“그런 거 아냐,” 존은 말했지만, 그랬다는 것을 알았다.
셜록은 택시가 플랫 앞에서 멈춰설 때까지 존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그는 부시럭거리며 차에서 내리고 문으로 가서 섰다. “쉬잇,” 그는 아무 이유 없이 존에게 말했다. 문을 열 때까지 몇 분이 걸렸고, 그들은 다시 손을 잡은 채 위층으로 올라갔다.
“한번 더, 오케이?” 존은 말하고 셜록에게 가까이 기댔다. “그렇지만 안 돼… 말하지 마 그는 모르니까.”
“누구에게 말하지 마?” 셜록은 말했다. “누구에게 말할 수 없어? 그는 뭘 모르는데?”
존은 그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갑자기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너!”
“난 전부 알아,” 셜록은 말했다. “한번 더 뭐?”
존은 그의 볼을 잡고 그의 입에 키스했고, 그대로 몇 초간 있다가 뒤로 물러났다.
“자네는 왜 내가 자네를 사랑하게 만들려고 애쓰는 거지?” 셜록은 물었다.
“왜냐하면 난 널 사랑하니까,” 존은 마치 그게 아주 명백한 것인 양 말했다.
“그렇지만 난 자네를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았는걸,” 셜록은 말했다. 그는 이제 소파 위에 앉아서, 방이 가만히 있게끔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알아. 그렇지만 이런 일들은 저절로 그렇게 돼,” 존은 무겁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올라가야겠어.” 그는 일어서서 잠시 휘청거리더니 균형을 잡고 천천히 계단 쪽으로 향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존,” 셜록은 말했다.
존은 한 발을 계단 위에 올린 채 멈췄다. “뭐를?”
“내가 느끼는 걸 자네도 느끼게 하는 법,” 셜록은 말했다.
“어떤 느낌인데?”
존은 고개를 기울였다. “욕실로 가!” 그는 드라마틱하게 말했다.
셜록은 몸을 일으켜 세우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는 입을 닦고 벽에 몸을 기대고, 그가 존에게 했던 말을 기억해내려 애썼다. 그렇지만 그럴 수 없었고, 이건 그의 기분을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
그 소리에 존은 약간 제정신이 들었고, 그는 비틀거리며 셜록에게 줄 물을 찾으러 갔다. 그는 제 몫을 단숨에 마시고는 주방을 나와 욕실에 있는 그에게 다가갔다. “아스피린,” 그는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그는 두 개 찾았고, 셜록에게 건넸다.
“그런 스낵 타입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거였어,” 셜록은 말했고 존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미안.”
“사과하지 마,” 존은 말하고, 욕조 가장자리에 앉았다. 그는 셜록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토닥거렸다. “쉬.”
“내가 말했던 거 잊어버려,” 셜록은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미안해… 모든 걸 혼란스럽게 해서.”
“나도,” 존은 말했지만, 이제 그는 그들이 말했던 것을 정말 기억해 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셜록은 일어서기 위해 도움을 청하며 손을 뻗어 존의 손을 잡았다. “자러 가야겠군,” 그는 중얼거렸다. 그는 자신의 방으로 가면서 비틀거렸다. “혹시 모르니 쓰레기통을 안으로 들여줄 수 있겠어?” 그는 램프를 끄지도, 이불을 덮지도 않은 채 침대 위로 털썩 드러누웠다.
존은 주방에서 작은 쓰레기통을 가져와 셜록의 방 안에 넣었다. “잘 자,” 그는 중얼거렸고,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셜록은 몸을 굴려 옆으로 눕고는 심호흡하며 구토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다. 그는 폰을 꺼내어 존에게 문자를 보냈다.
미안해. SH
걱정하지 마. -JW
존은 몸을 굴렸고, 제법 좋은 밤을 보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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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Won't Let You Go
- 단편
- 2017. 2. 10. 14:03
I Won't Let You Go
w. Iolre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945569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끌어 모아 행동으로 바꾸며, 셜록 홈즈는 나이프를 옆으로 움직여 피했고, 주사기를 들어올려, 상대의 목, 두꺼운 살집 안으로 찔러 넣었다. 헐떡이며, 그는 모런을 지탱했고 더 억센 그 남자를 바로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무릎은 자꾸 힘이 풀릴 것만 같았다. 그들의 고양이와 쥐의 술래잡기는 6시간 동안 이어졌고, 그는 기력을 전부 다 소진했다. 그의 삶에서 가장 긴 추격전이었고, 3년이라는 시간과 몇 천 마일이 걸렸지만, 그는 해냈다.
글쎄, 거의.
그는 뒤집힌 책상 앞의 의자에 모런을 앉히고, 얼마간 누구도 그곳에서 몸싸움이 있었다고 의문을 제기하지 못할 정도로 방을 정돈했다. 그의 허리춤에서 총을 꺼냈고, 몇 가지 필요한 계산을 수행하는 동안 잠시 그 철 덩어리를 혐오스러운 듯 바라보았다. 이게 그거였다, 이게 마지막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덜 불쾌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만약 필요하다면 형이 끼어들 것을 알았지만, 그 방식은 단순히 자동적으로 진행되었다.
총을 닦아서 내려놓고, 셜록은 라텍스 장갑을 낀 뒤, 다시 그 총을 집어 올렸다. 그는 남자의 눈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약물이 그를 어지럽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경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조심성은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었지만, 그들을 무거운 짐짝처럼 옮기지 않으면서 그들의 장소로 데려가는 건 필수적이었다. 약물 역시 추적 불가능한 것이었다. 모런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누르며, 셜록은 눈을 감고 고개를 옆으로 틀었다. “열다섯,” 그는 속삭였고, 그 단어는 입술에 이상한 느낌을 남겼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거의 말하지 않았고, 그의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단어가 혀에 어떻게 느껴지는지 잊어버렸다.
총성이 방 안에 요란하게 울렸다. 피가 얼굴과 몸에 튀며, 고속 비산 패턴으로 그를 붉게 얼룩지게 하는 동안 셜록은 움찔하지 않았다. 그는 울 코트를 입지 않았다; 마이크로프트가 그의 소지품을 전부 보관해두었다. 그가 입고 있는 건 싸고 쉽게 버릴 수 있는 것들이었다.
열다섯. 그 숫자가 셜록의 머리 속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의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그가 거둬들인 목숨의 숫자였다. 너무 작고 너무 사소한 숫자이지만, 그건 모리아티의 범죄 조직의 상부 계층의 전부를,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매우 복잡한 3년을 대표했다.
창백한 피부에서 피를 지워낼 수 있도록 기계적으로 싸구려 면으로 된 셔츠를 벗었다. 마이크로프트의 조수가 여러 경호원과 함께 건물의 비상구 근처에서 대기하고, 그가 옷을 갈아입고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할 수 있도록 안전한 장소로 안내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의 기준으로 정상적인 상태로 말이다. 유감스러워하며, 그는 그 시점에서 며칠 동안 기른 수염을 만졌다. 모리아티 조직의 수장을 쓰러뜨리는 것을 제외하고 중요한 건 없었다.
이제 그는 쓰러질 지경이라는 것을, 그가 처한 상태를 정확히 깨달았다. 갈비뼈는 매끄러운 피부에도 보일 것이고, 골반뼈는 바지 허리선 위로 도드라졌다. 얼굴은 수척했고, 얼음 같은 파란 눈 아래로 보라색으로 얼룩져있었다. 그는 신음을 꾹 참았다. 마이크로프트는 적어도 그가 저체중의 경계선으로 다시 회복될 때까지 아마도 일주일은 입원을 주장할 것이다.
셜록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는 일을 끝냈고, 마지막 미션을 완수했다. 입원은 지루하고 비효율적이었고, 마이크로프트는 이미 과거 두 번의 병원 방문 동안 네 건의 소송을 감당해야만 했고, 그는 더 나빠졌다. 그가 키 플레이어로서 접근할 때 실패하는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는 셜록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는 몇 분 간 범죄 현장을 정리하고, 그의 존재를 증명할 모든 증거를 제거했다. 감식반이 전부 둘러본다면 재롱에 불과하겠지만, 셜록이 가능한 철저히 행동하는 것은 여전히 필수적이었다. 그가 떠날 준비를 하기 전까지 겨우 몇 분 남았다. 그는 깊이 숨을 들이 쉬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평정을 되찾았다. 그렇지만 그의 표정이나 바디랭귀지가 바뀌는 건 아니었다. 때때로, 셜록은 만약 그가 무슨 짓을 했건 상관없이, 그의 표정이 결코 바뀌지 않기 때문에, 감정을 보이는 기능을 전부 잃는다면 어떨지 궁금해하곤 했다.
셜록은 주변을 둘러보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세상이 멈췄다.
누군가 문가에 서 있었고, 그 사람은 너무도 친숙한 동시에 너무도 다르게 보였다. 셜록은 비난하듯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환영이 바뀌는 일은 드물었다. 그건 보통 같은 이미지였다. 존 왓슨, 손에 폰을 들고 눈에는 공포가 가득한. 그 마지막 모습.
나이프. 그는 벨트 고리에 접이식 칼을 가지고 다녔고, 그건 백병전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의도한 목적대로 쓰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는 제 팔의 창백한 피부를 홀끔 내려다보았고, 피곤한 눈에 네 개의 하얀 상처가 들어왔다. 각각 평행하게, 그건 그의 다른 팔에도 똑같은 형태로 새겨져 있고, 두뇌가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했던 증거였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 왼쪽 팔에 다섯 번째 자국을, 네 번째와 평행하게 베어냈다. 그건 얕았고, 이번에는 피가 붉은 자국을 따라 천천히 배어 나왔다. 그는 신체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피로를 떨쳐버리게끔 두뇌가 온전히 팔의 자상에 집중하도록 눈을 감았다. 아주 잠시, 그는 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그의 모든 문제들이 사라지고 어떤 것도 그를 다치게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눈을 뜨자, 셜록은 허상이 사라진 것을 보고 즐거웠다. 그가 플랫메이트의 환영을 본 것은 처음이 아니었고, 종종 신체적, 감정적으로 완전히 무너질 경계선에 서 있을 때 보았다. 각각의 자상은 그 때마다 셜록이 신체적 통증에 집중함으로써 환영을 정신에서 몰아내는 방식이었다.
그는 익숙한 손이 그의 시야에, 그의 사적 공간 안에서 나타나자 얼굴을 찌푸렸다. 피로 얼룩진 셔츠는 문 밖으로 던져졌고, 알코올 솜이 피가 흐르는 자상 위를 닦아냈다. 셜록은 타는 듯한 통증에 씩씩거렸지만, 그 부드러운 손길을 떨쳐내기 위해 팔을 휙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존은 사라졌다, 아니 셜록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군의관을 응시하며 얼굴을 찌뿌렸다.
셜록은 그 얼굴을 읽을 수도 없었고, 존의 마음 속으로 어떤 감정이 흐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심지어 정말 존이 확정적으로 실재하는지조차도 말할 수 없었다. 셜록은 여전히 또 다른 환영이라고 의심했다. 8센티 길이의 거즈가 얕은 자상 위를 덮었고, 의료용 테이프로 그 가장자리를 고정했다.
뭉툭한 손가락이 다 나은 흉터 위를 더듬었고, 셜록은 매혹되어 지켜보았다. 그 감촉은 너무도 진짜 같았고, 너무도 생생했다. 그의 정신에서 보다 의식적인 부분은 그의 환영이 이 정도 수준으로 바뀌었다면, 그가 정확하게 얼마나 아픈 건지 생각했다. 셜록은 대수롭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말하는 법을, 소통하는 방법을 기억해내려고 노력하며 불편한 목을 움직였다. 그건 사포처럼 메말랐고, 셜록은 마지막으로 물을 마셨을 때가 언제인지 건성으로 기억해내려 했다.
“존?” 그는 말했다. 아니면 말했다고 생각했다. 혼란이 환영의 얼굴 위로 번뜩였고, 셜록은 그게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곰곰이 생각했다. 대부분 환영은 그에게 반응하지 않았다. 또는 어쩌면, 셜록은 애초에 그가 뭐라도 말했다고 환각을 겪는 중일지도.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부드러운 손이 그를 방에서 빼내고, 복도를 지나 다른 지역으로 인도했고, 이번에는 문의 바로 옆이었다. 셜록은 그가 자신의 힘으로 움직이고, 제 스스로 이끌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이번만은 도움을 받는다는 게 좋았다. 자상은 아마도 충분히 깊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셜록은 나중에 그걸 바로잡기 위해, 그의 혹사당한 두뇌에 엔도르핀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머리 속으로 기록해두었다.
그는 환영이 그의 어깨를 잡아 끌자 앞으로 쓰러졌고 최선을 다 했지만 그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모런을 추격하는 건 지난 이 주간 그의 기력을 소진시켰고, 그 결과 그의 육체는 심각하게 무시당했다. 셜록은 따뜻한 팔이 그가 계속 서 있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감싸는 것을 느꼈고 세계는 암전했다.
-
파르르 눈을 뜨고, 그는 멸균실을 인지하고, 부드럽게 삐삐 울리는 소리를 알아챘다. 집중 치료실이군 – 그는 이번에는 이런 충분한 치료를 받을 정도로 자신을 능가했다. 그리고 또다시, 마이크로프트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고, 만약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셜록이 더 상위의 치료를 받도록 지정하는 것에 머뭇거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옆에서 긁히는 소리가 났고, 그는 고개를 돌려 침대 옆에 의자가 있는 것을 본다. 존이 앉아 있는 의자. 그의 환영. 그가 없앴던 것. 짜증내며 그는 자신의 팔을 내려다보고, 자상 위로 딱지가 앉아서 회복되기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주목한다.
“넌 환상을 보는 게 아니야.” 존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거칠었다. 셜록은 회의적으로 그를 보다 유심히 바라본다. 그의 눈 가장자리는 붉었다 - 눈물자국? 그가 울었다고?
“환영이군.” 셜록은 다른 쪽 팔을 바라보고, 환영을 단번에 없앨 수 있기를 바라며 베어낼 정확한 위치를 골라냈다. 그리고, 그는 멈춰서 생각에 잠겼다. 만약 그의 임무가 끝난 거라면, 그는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집으로 갈 것이다. 존이 있는 집으로. 바라건대. 그는 정말로 존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문제가 되겠지만, 그건 나중에 걱정해도 될 것이다.
“셜록, 환영을 보는 게 아니야.”
“환영으로서, 자네는 끔찍하게 명령조야.”
침묵이 흘렀고, 셜록은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말이 되지 않았다. 이게 진짜 존일 리가 없었다. 그는 런던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그가 이름도 잊어버린 몇몇 유럽 국가들의 지하를 누비며 모런을 추적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먹었던 건 언제야?” 존의 목소리는 고르지 못했고, 셜록이 그 쪽을 홀끔 보았을 때, 존은 이마의 양 옆을 손바닥으로 덮었고, 셜록의 시선에서부터 제 얼굴을 가렸다.
셜록은 의료 기기 쪽을 바라보았다. “실제 음식 아니면 영양보충제?”
“실제 음식. 그리고 마시는 것도. 그리고 샤워도.”
셜록은 피부에서 혈흔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을 흥미롭게 주목했다. 좋아. 일단 얼룩지면 스스로 씻어내는 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옷들은 버려질 것들이었다. “상관없어.”
“맙소사, 셜록.” 존의 목소리가 그의 이름을 담았고, 흐느낌으로 허물어지기 직전이었다. 셜록의 문제발생 수치가 끈질기게 긴급이라고 울려댔다. 뭔가 잘못되었고, 그것도 몹시 잘못되었는데 그는 뭐가 문제인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존은 우는 종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결코 울지 않았다. 그는 강인했다.
“자네는 환영이 아니야,” 셜록은 갑자기 말했다. 몸이 얼음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졌고, 그는 움직일 수도, 생각할 수도 없었다. 만약 이 존이 사실이라면, 만약 이 사람이 의학박사 존 왓슨이고, 죽는 것을 지켜보게 했던 셜록의 플랫메이트라면 – 그의 정신은 산산조각으로 흩어지고 텅 비었다. 그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고, 심문하고 싶었다. 존이 어떻게 그를 찾아냈지? 그는 무슨 짓을 저질렀지? 심지어 그는 어떻게 셜록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지?
침대 위로 무게가 실렸고, 존의 체중이 그의 허벅지 위로 놓이자 셜록의 정신은 순식간에 그것에, 그 눌림에 집중이 쏠렸다. 전 체중이 실린 것은 아니었다 – 존은 아마도 셜록이 그것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약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렇지만 그건 위안이 되었고, 그를 안심시켰다. 강인한 팔이 그의 어깨를 끌어 안았고, 그 팔 중 하나는 멈춰서 셜록을 일으켜 앉히기 위해 리모콘을 찾아 이리저리 휘저었다. 셜록은 가만히 바라보았고, 존의 눈동자에 담긴 진청색 바다를 응시하면서 그의 정신은 그대로 멈췄다.
존은 그를 바라보기 위해, 그저 보기 위해 뒤로 물러났고, 그가 셜록의 얼굴에서 본 게 무엇이었던 간에 그건 그가 찾던 게 분명했는데, 그는 셜록을 앞으로 당겨 꽉 끌어안았고, 그의 몸이 떨렸다. 셜록은 가만히 안겨서 눈을 감고, 존의 강인한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 그는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알지 못했고, 존의 정신에서 번뜩이는 듯 보이는 감정을 해석할 수 없었다. 그는 이 군의관이 어떤 감정인지, 무엇을 기대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날 어떻게 찾아냈지?” 셜록은 중얼거렸고, 제 목소리의 힘에 놀랐다. 존의 팔이 더 꽉 끌어안다가 힘을 풀었고, 한 손은 엉성한 병원 가운 아래 드러난 셜록의 등의 피부 위 굴곡을 더듬으며 천천히 내려갔다. 그 손은 셜록의 뼈가 날카롭게 도드라진 곳에 아주 많은 시간을 할애한 듯 보였고, 굴곡진 근육과 그의 뼈 위로 늘어난 피부에, 셜록이 얼마나 수척해졌는지 걱정한 듯 보였다.
“약혼녀를 제단 위에 남겨두고 나와버렸어, 널 찾기 위해서.” 존의 목소리는 거칠었고, 그는 그렇게 그를 감싸 안은 채 셜록의 목에 대고 말했다. 셜록은 이렇게 약해진 상태에서도, 그 행위에 제 신체가 흥미를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정신적으로 어떤 종류의 흥분이든 구석으로 짓눌러버렸다. 그가 언제나 자신의 플랫메이트를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건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가장 부적절한 타이밍에 떠오르는 것도 그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리고 난 – 맙소사. 넌 피로 덮여 있었고, 거의 서 있을 수조차 없었어, 그리고…” 존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말을 계속 잇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그 대신 침묵이 흘렀고, 셜록의 목 움푹한 곳에 머리를 묻으며, 안정적인 맥박에 위안을 얻었다. “세 달 전, 네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어.”
“열넷,” 셜록은 속삭였고, 그리고 제 목소리에 놀라며 눈을 깜박였다.
“뭐?” 존은 혼란스러워 하며 약간 뒤로 물러났고, 셜록은 머리를 흔들고는 존을 다시 제 몸으로 끌어 당겼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던 간에, 그의 말이 무슨 의미이던 간에, 셜록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이득을 취하고 싶지 않기에는 지나치게 오랫동안 고립된 채 시간을 보냈다. 만약 이게 진짜 존이라면, 그리고 환영이 아니라면 – 셜록의 몸은 마침내 그의 정신이 처리해왔던 그 정보를 마침내 따라잡았고, 충격에 사로잡혔다.
그는 열다섯 명을 살해했다. 그는 그들에게 약물을 투입하고, 다양한 자살로 보이게끔 그들의 죽음을 위장했고 결코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그는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과, 진짜에 비하면 흐릿한 모조품에 불과했던 존 왓슨의 유령과 함께 그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며 2년을 보냈다 – 그렇지만 아무 것도 없는 것에 비하면 나았다. 그는 한때 친구라고 부를 수 있었던 사람들을, 그렇지만 이제 다시 그들을 그렇게 부를 권리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삶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망가뜨렸다.
그는 사기꾼이 아니었다, 결코. 그는 그보다 훨씬 더 나빴다. 그는 몇몇 사람을 살리고자 그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희생한 사람이었다. 어떤 사람은 그걸 용감하다고 부를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용기 있다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셜록은 그것의 진짜 이름을 알았다 – 비겁이었다. 그는 쉽게 빠져나갔고, 사라졌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애통해하도록 남겨두었다. 더 강인했던 사람들, 더 나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보호했을 것이고, 그들의 사랑과 존경을, 그림자 인생에 희생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레스트라드의 말이 그의 귓속을 맴돌았다. ‘왜냐하면 셜록 홈즈는 위대한 사람이야, 그리고 언젠가 – 우리가 아주 몹시 운이 좋다면 – 그는 좋은 사람이 될 지도 모르지.’ 그리고 그는 자신이 정말 아꼈던 소수의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난 자네를 실망시켰어.”
그 때 존은 그의 품 안에서 몸을 굳혔고, 몸을 뒤로 뺐고, 셜록은 그제야 자신이 소리 내어 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그런 말을 해?” 존은 셜록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멀리 물러났고, 셜록은 시선을 옆으로 돌려 개인 병실의 멸균된 벽을 응시했다. 그는 생각의 고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기에 입을 꾹 다물었다.
분명히 존은 그가 말을 하게 만들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셜록은 제 입술에 그의 입술이 아주 가볍게 눌리는 것을 느끼자 그 자리에서 깜짝 놀랐고, 그건 부드럽고 동시에 애처로웠지만, 더 닿지 않고 그저 거기 그대로 머물렀다. 똑같은 온기가 그의 턱을 따라 움직였고, 존의 입이 느리게 셜록의 귀로 더듬어가며 깃털처럼 가벼운 키스들이 내려앉았다. “넌 내게 전체 스토리를 빚졌다고 생각하는데.” 존은 의도적으로 셜록의 귓볼을 잘근거렸고, 그 감각이 신경을 타고 전신으로 빠르게 퍼지자 셜록은 몸을 떨었다.
문간 쪽에서 정중한 기침소리가 들렸고, 셜록은 짜증과 당황 속에서 갈등하며 고개를 들었다. 셜록 위에 올라탄 채 여전히 귓볼을 이 사이에 물고 있는 존을 보고 즐거움이 어른거리는 눈빛을 한 형이 거기 서 있는 것을 봤을 때 짜증이 이겼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가족 같군요,” 마이크로프트는 말꼬리를 늘렸고, 존은 얼어붙은 셜록의 입술 위로 부드럽게 키스하고는 침대를 움직이고, 그의 위에서 내려왔고, 셜록은 춥고 외로워졌다.
존이 셜록의 손을 잡자 온기가 그들 사이에 피어 올랐다. 셜록은 버려진 게 아닌 든든함을 느꼈고, 그들의 손가락이 서로 엮여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 마이크로프트가 그를 바라보는 표정은 너무 지나칠 정도로 나긋나긋해서 그 자식을 때리고 싶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마이크로프트는 사무적이도록 자신을 다잡았고, 셜록을 바라보았다. “그게 조직의 마지막이었지?” 그는 물었다.
“열다섯,” 셜록은 단언했다. 그의 옆에서 공기를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고, 그건 존이 이해했다는 표식이었다. 셜록은 그를 보지 않은 채 손을 꽉 쥐었고, 그를 잠식할 것만 같은 떨림을 억누르려고 애썼다. 그는 절벽 위에서, 일어났던 일과 일어날 수 있는 일 사이의 벼랑 위에서 간신히 균형을 잡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마이크로프트는 뻔뻔스럽게도 거기에 끼어들었다. “모두 확실하니?” 그는 정신을 다시 업무로 집중하며 물었다.
“그래.” 마이크로프트는 존에게 관심을 돌렸고, 입술에 작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당신이 찾던 것을 찾게 되어서 기쁘군요.” 그는 다시 셜록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그의 시선은 추론하면서 의료적으로 바뀌었다. “닥터 왓슨, 당신의 기밀 인가는 그의 위치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더군요. 제가 개입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존은 레이저처럼 얇은 미소를 그에게 보였고, 거기에는 유머라고는 없이 맹렬함뿐이었다. “당신이 분명히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어요.” 마이크로프트는 정중하고도 나긋한 미소를 지었고, 몸을 돌려 그 둘만이 남도록 자리를 떠났다.
“자네가 고위 기밀 인가를 받았다고?” 침묵이 불편할 정도로 2분을 넘기자 셜록은 조용히 물었다.
“그래,” 존은 대답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난 날 필요로 하는 임무 몇 가지에 참여했었어. 최고기밀이었지만, 난 내가 했던 일에 최고였거든.”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고, 거기에는 최소한의 자의식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말했던 것은 진실이었고, 그 뿐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행동에 뭔가 있었고, 그건 셜록을 걱정하게 했다. 그는 그를 보았고, 정말로 보았다. 그는 더 빨리 보지 못했던 것에 욕을 했다. 존은 강했지만, 그도 셜록만큼이나 인간이었고, 며칠간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만 했고, 셜록이 서 있던 바로 그 벼랑에 그다지 멀리 있지 않았다.
그래서 셜록은 말했다. 그는 지붕 위에서 있었던 모리아티와의 일에서부터 모리아티의 사후 주도권을 넘겨받았을 조직 지도자들이었던 15명의 간부들을 쫓기 위해 몹시 은밀하게 보냈던 지난 3년까지 존에게 모든 것을 말했다. 그가 말을 마치자, 이제 존의 차례였다. 존은 어떻게 메리를 만났는지, 그리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했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가 제단에 서서 ‘맹세합니다’를 말하기 직전, 그는 그게 그가 살려고 했던 삶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까지만이었다.
셜록은 공포에 질린 채 바라보았다. 그건 그의 의도가 아니었다. 그는 존이 자유롭기를, 그에게 더 나은, 더 자유로운 삶을 주었다고 확신했었다. 가치 있는 삶. 그 대신, 그는 존에게 좀더 공포스러운 운명에 맞닥뜨리도록 했던 듯 보였다. 잡히지 않은 손은 병원 침대 위의 얇은 시트를 움켜쥐었고, 존의 얼굴에서 시선을 억지로 떼어냈다. 그는 이것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 그는 존에게 걸맞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뭔가 말하려고, 존을 밀어낼 만할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존의 입술이 그의 입술을 사로잡았고, 셜록이 존의 입술에 헐떡이는 동안 집요하게 셜록의 호흡을 훔쳤다. 그는 속삭일 수 있을 정도로만 물러났다, “넌 날 떼어낼 수 없어, 알잖아,” 그리고 다시 그의 입술이 셜록에게 닿았고, 셜록이 입을 벌릴 때까지 그건 조심스럽게 머뭇거렸다. 존은 셜록의 입 안을 핥았고, 탐정은 마치 익사하는 것만 같았고, 닻을 잃은 채 감각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만 같았다. 그는 신음을 참을 수 없었고, 물러나기 위한 결의를 그러모으려 애썼다. “그만 생각해,” 존은 숨을 쉬었고, 셜록의 턱선을 따라 따뜻하고 느린 키스를 이어갔고, 그의 귀 아래 민감한 피부를 핥고 깨물었다.
“존,” 셜록은 숨이 막혔다. 그는 흐릿하게 끈질기게 삑삑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그의 미간에 잡힌 주름이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호흡이 가쁘게 올라갔고, 존의 손을 잡고 있는 제 손에 힘을 줬고, 그 힘에 주먹이 하얗게 질렸다.
“셜록.” 존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그에게 안정을 주었다. “셜록, 넌 공황 발작을 겪고 있어. 날 위해 숨쉬어 줘야 해, 오케이?”
공황 발작이라고? 얼마나 어리석은지. 셜록은 어떤 것에도 패닉한 게 아니었다. 비록 가슴이 약간 답답했고, 시트 위를 바르작거리는 손을 통제할 수 없었고, 그리고… 어쩌면 공황발작일지도 모르겠군. 그는 가슴에 닿은 안정적이고 위안을 주는 존의 손을 느꼈고, 패닉의 여파가 사그라질 때까지 다른 모든 변수를 제거하고 숨쉬는 데 집중했다.
“좋아,” 존은 기쁜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셜록은 마치 강아지처럼 그 작은 안심시키는 행동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것을, 그의 군의관이 옆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존이 거기, 그와 함께 있기를 원한다는 것을 거의 믿을 수 없었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존은 미소 지었고, 그리고 그의 시선이 셜록의 팔로 내려 앉았다. “난 널 떠나지 않아,” 그는 부드럽게 중얼거렸다. “그러니 이런 건 더 이상 하지 마. 알았지?”
셜록은 고개를 기울여 존과 시선을 마주쳤고, 그의 탐색하는 눈빛에 어딘가 수줍고도 경이로운 게 들어왔다. 존은 뭔가 기다리는 듯, 이제 그가 진정시켰던 침묵을 셜록이 깨기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셜록은 조심스럽게 그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가늠했는데, 그는 그 말들이 중요할 것임을, 그 둘을 벼랑의 한쪽 끝으로, 또 그 반대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키스를 하거나 그렇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현 상태에서 시선의 무게를 버틸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깊이 숨을 쉬며, 그는 말을 꺼낼 수 있는 용기를 끌어 모았다. “난 내 블로거가 없어 길을 잃었어.” 그는 그 말이 그가 원하는 것을 전달하기를, 그의 가슴 속에서 휘몰아치는,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는 것을 이제 이해하기 시작한 그 감정들을 전달하기를 바랬다.
셜록의 큐피드의 활을 닮은 입술 위로 내려 앉은 존의 미소는 키스만큼이나 부드러웠다. “알아,” 그는 부드럽게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널 기다렸어, 그리고 널 찾았고. 결코 다시는 널 보내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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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Week to Woo
- 단편
- 2017. 2. 9. 20:01
A Week to Woo
w. Trillsabells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2311103
Logical Thought과 Party in the palace에 이은 세 번째 파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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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omdePlume
*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9327989
아마도 어느 시점에서는 예상되는 일이었다.
“정말 귀여운 딸이네요.”
셜록은 카운터 뒤의 여자를 바라본다. 양손은 여전히 로지의 손가락에서 밝은 색깔의 사탕봉지를 빼내려고 애쓰고 있다. 아이는 언제나 고집스럽다.
“사실 제 딸은 아닙니다.”
여자의 미소가 약간 바래지고, 그녀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제 짜증나서 볼을 붉히고 있는 작은 얼굴을 훑어본다. “오?”
셜록은 목을 가다듬고 사탕을 빼내고는 그녀가 앉은 유모차를 카운터에서 몇 인치 더 멀리 밀어낸다. “대녀에요.”
여자의 미소가 큼지막해진다. “아. 그래요, 그녀는 정말 사랑스러운 말썽꾸러기네요. 12파운드 50이에요.”
셜록은 사무적으로 미소 짓고는 신용카드를 건넨다. “확실히 그렇죠.”
“안녕하세요!”
셜록은 재빨리 그 남자를 발끝에서 모자까지 훑어보고, 어딘가 위험한 부분을 찾지 못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로자먼드를 데리러 왔습니다.”
“아, 왓슨…씨?”
“아뇨, 홈즈에요.”
그 남자는 잠시 멈추고, 슬쩍 훑어보고, 코에 주름을 잡은 채 혼란스러움을 정중하게 드러낸다. “보호자 목록에 있으신가요?”
셜록은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럴 겁니다.”
그 남자는 미소 짓는다. “그렇군요, 다시 확인해볼게요. 여기 기다리시겠어요?”
“그러죠.”
그 남자가 자리를 뜨고, 등 뒤로 탁아소 문을 잠근다. 셜록은 양손을 주머니 안으로 미끄러뜨리고 아래를 내려다 본다. 작은 아이들이 소리치고 꺅꺅거리고 우는 소리와 전반적으로 요란한 소리가 섞여 있지만 문 너머로 듣기에는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그는 자신이 강제적으로 아이를 돌볼 사람이 될 어떤 상황도 떠올릴 수 없고, 존이 딸을 그녀 생애에 있어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다른 아이들에게 노출시키는 이유를 이해하지만… 그건 셜록을 소름 끼치게 한다. 로지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따뜻한 물에 목욕할 것이고, 그는 세균이 들끓을 게 분명한 그녀의 놀이옷을 벗기고, 아마도 그걸 불태워버릴 것이다. 그는 수돗물을 틀어놓는 동안 병을 따뜻하게 데울 것이고 – 오, 그는 가게에 들러서 물수건을 몇 개 더 사야 할—
발소리에 그는 생각하고 있던 체크리스트를 잠시 내려놓고 느리게 입술 끝을 올리며 미소 짓는다.
“홈즈 씨! 정말 왓슨 씨의 허락 명단에 있네요 – 오!”
로지는 즐거워하며 꺅꺅거리고 셜록에게로 손을 뻗고, 웃음은 이제 그의 얼굴에 가득 찬다. 그는 재빨리 그녀를 어리둥절한 보육인에게서 빼내고, 제 품 안으로 끌어안는다. 로지는 꼬물거리고 옹알이하며 셜록의 옷깃을 잡아당긴다.
“파파파파!
그 남자는 이제 그 둘을 보며 미소 짓지만, 그의 눈에는 질문이 어른거린다. “음,” 그는 말문을 연다. 셜록은 로지의 부드러운 금발 곱슬머리에 코를 묻는다. “파파?”
셜록은 로지의 코트를 정돈하고 그녀의 가방을 어깨에 맨다. “아뇨. 그냥 발음하기 더 쉬운 것뿐이에요.”
“알겠어요,” 그 남자는 말한다. 그는 씩 웃는다. “’셜록’은 좀 복잡하긴 하죠.”
“으음.”
“그녀는 오늘 굉장히 잘 놀았어요. 낮잠 자는 시간에 약간 투정부린 걸 제외하면 문제 없었고요. 다음 주 같은 시간에 오실 건가요?” 셜록은 그 짧은 보고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럴게요.”
그는 몸을 돌려 재빠르게 길가로 나와, 옹알거리는 로지와 함께 집으로 간다. 여정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오래 걸렸는데, 그는 그녀의 관심을 잡아 끄는 게 있을 때마다 매번 멈춰 섰다. 어쨌든 이 시기에 커가는 호기심과 성장하는 정신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중요하다.
“셜록?”
“으음?”
“돌아오는 길에 테스코에 들를 수 있어?”
“우유?”
존은 한숨 쉰다. “아기라는 건 절반 정도는 송아지인 게 분명해.”
“아니면 아기고양이거나.”
그들은 낄낄 웃고, 존은 세탁바구니를 골반에 걸친 채 계단을 계속 오른다.
그녀의 비명소리는, 그녀가 오기 전에는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셜록 안의 깊고 원시적인 뭔가를 뒤흔든다. 그는 문자 그대로 서두르느라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고, 나이트 스탠드에 발가락을 찧는다. 그는 욕설을 뱉으며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문으로 비틀비틀 다가간다. 가운을 걸칠 시간도 없다. 로지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발소리가 복도를 요란하게 쿵쿵 울리고, 계단 위에서 흘러 들어온 흐릿한 빛 덕분에 그는 길목에 놓인 보행기를 제때 피할 수 있고, 그 위로 넘어져 목이 부러지는 사태를 면한다.
그녀는 여전히 비명을 지르고 있다.
셜록의 심장이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쿵쾅거리고, 그는 한번에 세 계단씩 뛰어 올라간다. 그는 문을 벌컥 열고, 자느라 헝클어진 존이 딸을 품에 안고 부드럽게 달래는 것을 본다. 로지의 얼굴은 상기되었고, 눈물이 꼭 감은 눈으로 흘러나오고, 셜록의 무릎이 후들거릴 것만 같다. 그 대신 그의 발은 그녀를 향해 가지만 그의 눈은 모든 가능성 있는 위험을 찾아 훑는다. 창문: 닫힘. 커튼: 펄럭거리지 않음. 요람: 깨끗함. 존: 그녀와 단 둘이. 뭐?
“쉬, 쉬이-쉬이 아가, 쉬. 그냥 나쁜 꿈을 꾼 거지? 흐음?” 존은 아이를 진정시키며 둥기둥기 흔들고, 고개를 돌려 셜록을 본다. 위협이 보이지 않자, 셜록의 신체에서 아드레날린이 급격히 소멸되고 그는 떨며 벽에 기댄다.
그는 숨을 들이쉰다. “괜찮은 거야?”
로지의 울음소리가 잦아들지만, 여전히 훌쩍거리며 투정 부린다. 그녀는 존의 가슴을 밀어내고, 그의 어깨에 얼굴을 부딪힌다. 작은 발로 찬다. 셜록은 어쩔 수 없다.
그는 그녀에게 가서 땀 범벅이 된 그녀의 곱슬머리에 키스한다. “로지,” 그는 노래 부르듯 속삭인다. 그녀는 그의 곱슬머리를 붙잡고 그를 더 가까이 끌어당긴다. 존은 헛웃음을 터트리며 미소 짓는다. 셜록은 그에게 지나치게 닿지 않도록 조심하지만, 작은 여자 아이를 안고 있는 그 팔에 몸을 붙인다. 셜록은 그들 사이로 그녀를 에워싸듯 보호하고, 그녀는 더 조용해진다.
“그냥 나쁜 꿈이었어,” 존은 다시 중얼거린다. 자신의 딸을, 그리고 이제는 셜록을 흔들며.
셜록은 다시 숨을 내쉰다. 빠르게 맥동하던 심장이 마침내 느려진다. “맙소사. 그녀가 살해당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존은 콧물 범벅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아가를 보며 눈썹을 밀어 올린다. “그래서 그 애가 그렇게 시끄럽다고 생각했군.” 그는 그녀의 관자놀이에 키스한다. “글쎄, 최소한 누가 시도라도 한다면 소리로 알겠군.”
셜록은 깜짝 놀랐다가 웃음을 터트리고 존을 부드럽게 민다.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마.”
존은 콧방귀를 뀐다.
“허드슨 부인, 음, 혹시…”
“아가 이리 줘. 이제 너희 둘은 어서 가고.”
“고마워요.”
“크림은 엘리펀트 트렁크랑 같이 옆주머니 안에 넣어뒀어요!” 셜록은 복도에서 소리 지르고, 목에 스카프를 휙 감으며 문으로 달려 나간다.
존은 코트를 잠그며 그 뒤를 따른다. “그녀가 나갔어? 난—“ 그들 뒤로 문이 닫힌다.
“로자먼드.”
금발 소녀가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본다. 그녀의 끈적거리는 손에는 블록들이 쥐여있다.
“네가 이걸 했니?”
로지는 그녀 앞에 2피트 높이로 뒤죽박죽 쌓인 블록들을 내려다본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며 미소 짓는다.
셜록은 쪼그려 앉고, 불안정하게 일렬로 쌓아 올려진 세 개의 나무블록 탑을 정말 유심히 살펴본다. 그건 이제 쓰러질 위기에 처했고, 그 중 반은 그들이 오후 차 시간에 먹었던 초콜렛 아이싱일 것으로 추정되는 갈색의 끈적거리는 물질로 덮여 있다.
“존! 이리 와봐!”
로지가 깜짝 놀라며 움츠리지만, 곧 다른 블록을 집어 들고 다른 세 탑 옆으로 새로운 탑을 쌓아 올린다.
셜록은 고개를 끄덕인다. 존은 서둘러 달려온다.
“뭔데?” 그의 시선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셜록은 제 앞의 광경을 가리킨다. “네 딸이 뭘 했는지 봐.”
존은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고, 얼굴이 미소로 밝아진다. “와우.”
셜록은 일어서서 양손을 골반에 짚은 뒤, 다음 탑을 쌓는 로지를 지켜본다. “그녀는 천재야.”
“그건,” 존은 말한다, “네 손과 눈이 협업하는 것에 능숙해지는 방법이구나.”
“그녀는 천재야.”
“잘 했어, 로지.”
로지는 그녀 위로 쏟아지는 칭찬에 만족하며 미소 짓는다. “복.”
“블록,” 셜록은 정정하고, 책상 위의 더 큰 바인더로 손을 뻗는다. “오늘 며칠이지?”
“붝,” 로지는 보라색 나무 큐브로 손을 뻗으며 중얼거린다.
존은 몸을 굽혀 딸 옆에 앉으며 끄응, 신음한다. “16일?”
“디어 다이어리, 오늘 로자몬드는 도시를 지었다.”
“런던이야, 로지?” 존은 몸을 숙여 그녀에게 녹색 큐브를 건네며 묻는다.
“브워어억!” 로지는 소리를 꽥 지르고, 손을 내리쳐 탑 세 개와, 반을 즐겁게 단번에 무너뜨린다.
“안돼애!!” 그녀 주위의 어른들이 소리친다.
“왜!”
“그건 정말 높았다고!”
“넌 런던을 죽였어!”
“그럼 다시 시작해. 여기, 옆으로 가봐.”
“로지, 그 쯤이면 충분히 가까워!” 셜록은 벤치에 앉아서 그녀를 부른다.
길 너머로, 오리 여러 마리가 모여서 풀과 부스러기를 우물거리고 햇살을 즐긴다. 셜록은 그녀가 쪼그려 앉아 오리들을 응시하는 것을 지켜보며 미소 짓는다. 그녀는 오리를 좋아한다. 사랑한다. 그들은 그 이유로 이제 매일 공원으로 간다.
“오리야,” 로지는 조용히 부른다. 셜록은 부드럽게 웃음을 터트린다. 그녀의 작은 목소리는 너무도 높이 올라가고 그는 이제 그녀가 단어를 구사할 때마다 셜록이 그녀의 모든 요청을 수용해줄 것을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확신한다. 그래도 그는 지나치게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긴 하지만, 만약 그가 오리였고, 그녀가 그에게 이리 오라고 그 목소리로 말한다면, 그는 단숨에 그리로 달려갔을 것이다.
지금 그녀 앞에 있는 하얀 오리는 무심하게 군다. 꽁지깃을 약간 털지만 그녀를 무시한다. 단념하지 않고, 로지는 쪼그린 채 서둘러 앞으로 움직이고, 그 부리 아래로 빵 부스러기를 내민다. 오리는 즉시 관심을 보이며 그녀의 손가락에서 곧장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다. 로지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녀는 다시 한번 몹시 즐거워하며 손가락을 가슴으로 모은다. 그녀는 셜록이 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는 큰 소리로 웃는다.
“잘했어, 봤단다,” 그는 말한다. 그녀는 그를 보며 환하게 웃고는 그가 아까 그녀에게 줬던 빵 하나에서 또 부스러기를 뜯어낸다. 그녀는 오리에게 내밀고, 오리는 다시 열렬하고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다. 로지는 꺅꺅거리고 계속 오리들에게 먹을 걸 내주는데, 그들이 그녀의 손가락을 아프게 하지 않으면서 우물거릴 때마다 놀라며 매우 기뻐한다.
“딸이 무척 예쁘네요.”
셜록의 미소가 부드러워지고, 단 한번의 박동으로 심장이 욱신거린다. “제 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고마워요.”
그 여자는 한숨을 내쉬며 그의 옆에 앉고, 잠시 아기가 자고 있는 유모차를 앞뒤로 밀며 미소 짓는다. “아. 그럼 삼촌의 날 외출인 거에요?”
셜록은 침을 삼킨다. “네.”
“그래서, 요즘 셜록 삼촌은 요즘 어떻게 버티고 있어?”
“괜찮아요.”
“밤에 잠은 자고? 소리지르는 건? 맙소사, 그맘때가 기억나는군.”
셜록은 가죽장갑에 손을 끼워 넣고, 레스트라드에게 작게 미소 짓는다. “당신 말대로였지만, 그녀는 이제 몇 달째 밤이면 잘 자요. 완벽해요.”
그렉은 씩 웃는다. “그래. 존은 운도 좋아. 순둥이라니.”
셜록은 그가 차로 향하는 것을 지켜보고, 갑자기 두 시간 전 헤어졌던 그 작은 소녀가 걷잡을 수 없이 보고 싶어진다. “그래요.”
존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셜록은 소파 위에서 그녀를 낮잠 재우며 이제 막 눕힌 참이다. 그는 허드슨 부인에게서 몰리가 지난 주에 사다 준 프릴이 달린 핑크색 튜튜 드레스를 입혀보라는 압박을 받았다. 그는 심지어 그녀의 여전히 얇은 금빛 머리칼을 양 갈래로 묶어보라고 설득 당했다. 로지는 인형을 꼭 안고 있는 전형적이고 정형화된 어린 소녀로 변신했다. 그리고 로지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깡충깡충 뛰고 빙글빙글 돌며 드레스에 달린 프릴을 가지고 논다. 셜록은 그녀가 인형을 끌며 플랫을 온통 돌아다니는 것을 지켜보며 느끼는 공포감을 설명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 때, 그녀는 셜록의 새끼손가락을 움켜쥐고, 그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자신이 새로 좋아하게 된 것들을 보여준다. 그는 그녀를 안아 들고, 꽉 끌어안는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차를 마신다. 셜록의 심장은 오후 내내 답답하리만큼 죈다.
존은 이제 조용히 들어와 셜록의 옆으로 와서, 잠든 로지를 지켜보는 그를 지켜본다. 그는 물끄러미 내려다 본다.
“저건 드레스야?” 그는 속삭인다.
“허드슨 부인이.”
“양 갈래 머리는?”
“… 내가.”
좋은 조용히 웃음을 터트리고 셜록의 옆으로 몸을 부딪힌다. 셜록의 몸 절반이 그 접촉에 따뜻해진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존은 덧붙인다, “이건… 사랑스러워.”
셜록은 조용히 끄응 소리를 낸다. “그렇지? 으으.”
존은 한번 더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막는다.
셜록은 팔짱을 끼지만 미소가 입술 끝에 걸린다. “사진 찍어뒀어.”
“당연히 그랬겠지. 잘했어.” 존은 그의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셜록은 숨을 들이쉬고는 그 시선을 마주한다. 요즘 그 눈동자를 들여다보려고 시도하는 건 믿을 수 없이 고통스럽다. 그렇지만 때때로… 그건 그저… 어쩔 수 없다.
존의 미소는 느리게 녹아 들고, 그는 셜록의 팔뚝에 한 손을 얹는다. “고마워.”
셜록의 본능은 자기비하로 움츠러든다. “별 거 아니야.”
“별 거야.”
셜록의 심장이 가슴 속에서 크게 뛰고, 그는 침을 삼킨다. 그는 팔에 스며드는 그 온기 위로, 정말 간절하게 제 손을 덮고 싶다.
존의 눈빛은 희미한 조명에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는 시선을 돌린다. 자고 있는 어린 딸에게. 입이 벌어졌다가 다물어진다. 그리고 다시 열린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모르겠어, 만약…. 아니 난 못 해. 네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못했을 거야.”
그의 손이 셜록의 팔을 꽉 쥔다. 셜록은 포기하고, 다시 그를 안고 싶다.
존은 로지를 보며 미소 짓는다. “그녀는 정말 행복해. 그리고 넌 터무니없게도 이 일에 정말 능숙하고. 만약 나 혼자였다면—“
“할 수 있었을 거야. 자네는 할 수 있어.”
존은 고개를 들어 올린다. 셜록은 몸을 기울인다.
“자네는 잘 하고 있어.”
존은 이제 셜록을 보며 미소 짓는다. “그녀는 널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어.”
가슴 깊은 곳에서 온기가 피어 오른다. “나도 그녀를 사랑해.”
존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잠시 셜록은 그가 다가온다고 생각하지만 아니었다. 아니, 물론 아니겠—
“우리 둘 다 그래.”
셜록은 어떻게 이 상반되고, 기력을 온통 쥐어짜는 느낌들을 다뤄야 할지 이해할 수 없다. 심장이 두둥실 떠올라 부풀어 올라, 그 형체가 터지고, 붙들려 죽고 싶다며 힘겹게 말하는데도 어떻게 살 수 있는지,
그는 생체 시계가 낮잠 시간이 끝났음을 알려주자 악기를 정돈한다. 그는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생각하며 혼자 빙그레 웃고, 시계를 확인한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고,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어올린다. 로지는 최소한 45분 전에 일어났어야 했다. 맥박이 빨라지고, 그는 뒷목에 죄책감으로 날카롭게 찔린 느낌이다. 그는 그녀가 돌아다니고 있는지 확인했어야 했다. 그녀는 결코 그러지 않는다.
그는 그 작은 손이 닿지 않을 곳으로 모든 것을 치워두고 재빠르게 계단을 오른다.
“로지?” 그는 부드럽게 부른다.
그녀와 존의 방은 괜찮아 보이고, 그녀는… 여전히 자고 있고. 셜록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조용히 요람으로 걷는다. 그는 램프를 켜고, 그녀의 볼이 분홍빛으로 상기된 것을 알아차린다. 머리칼은 땀으로 들러붙어 있다.
“로지?” 그는 더 큰 소리로 부른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고 들어본 적 없는 가장 가여운 소리를 낸다. 순식간에 그는 그녀를 들어 올리고, 가슴으로 안아 든다. 그녀는 약하게 그의 목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뜨거운 날숨이 그의 옷깃 위로 흩어진다. 그는 손등을 그녀의 이마에 대고,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만 같다.
너무 뜨겁다. 지나치게 너무 뜨겁다. 오 안 돼.
공포로 그의 다리가 후들거리고, 그는 화장실로 뛰어가기 전 계단을 내려갈 때 특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양손은 부들부들 떨린다. 그는 숨을 들이쉰다.
“진정해” 그는 질책한다.
로지가 다시 훌쩍거리고, 가만히 그리고 묵직했고 그의 팔 안에서 셜록은 그녀가 안심하도록 볼에 키스를 한다.
“괜찮아, 아가. 내가 있잖아. 정말 미안해.”
죄책감이 그의 뱃속을 갉고, 오싹한 공포감과 뒤섞여 꼭 토할 것만 같다. 그 대신, 그는 체온계를 발견하고, “로지 꺼”라는 라벨이 붙은 키트에서 꺼내어, 그녀의 체온을 확인한다.
열. 고열. 오 세상에.
그는 로지를 한 팔로 안고, 유아용 아스피린을 찾아 여러 종류의 병과 상자를 뒤적거리고, 주머니에 넣는다. 그리고 나서 찬장에서 수건을 휙 꺼내서 차가운 수돗물로 적신다. 그기 그녀의 이마에 그걸 누르자 로지는 움찔하고는 울기 시작한다.
“쉬, 쉬” 그는 속삭이고, 이미 거실로 이동한다.
그는 열을 가라앉히고, 허드슨 부인에게 전화하고, 존에게 전화해야 한다. 어쩌면 마이크로프트에게도.
--
존이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셜록이 가슴 위로 그의 목에 침 흘리는 로지를 올려놓은 채 누워있는 것을 본다.
셜록은 완벽하게 기력을 소진한 게 분명한 듯 보였기에 존은 로지를 안아 올리려고 시도하기 전에 그가 괜찮은지 질문한다. 셜록이 자세를 바로 잡으려 하자 그녀는 울음을 터트리고, 꽉 움켜쥔다. 셜록은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달래고, 존을 대신해 죄책감을 느끼지만, 마찬가지로 누군가 그녀가 원하지 않는데도 이 작은 아이를 데려가려고 한다면 맹렬할 정도로 보호적으로 군다. 그는 그녀에게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것이다.
“괜찮아,” 존은 그녀의 이마 위로 흘러내린 곱슬머리 한 가닥을 쓸어 올리고, 그녀의 눈물을 닦으며 말한다. “미안해 강아지. 아빠가 왔어. 괜찮아.”
--
그녀가 안정되자, 존은 셜록이 유아용 약을 더 사오도록 밖으로 보내고, 셜록은 나가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녀에게 10분 내로 돌아올 거라고 약속한 뒤에야, 셜록은 마치 삼중 밀실 살인 현장으로 가는 양 움직인다.
그는 사려는 물품들을 카운터 위에 쏟고, 점원이 입력하는 동안 꼼지락거리는 것을 거의 멈출 수 없다. 그녀는 공감하며 미소 짓고, 박스들을 턱으로 가리킨다.
“아가가 아프군요?”
“네,” 셜록은 짧게 대답한다.
“첫 아이에요?”
“…네. 뭐. 그는 그렇죠.”
점원은 눈썹 양쪽을 들어올린다. 셜록은 콧방귀를 뀐다. “제… 플랫메이트요. 친구에요. 그의 딸이에요. 그녀는 아프니 전 이걸 빨리 가져가야 해요,” 그는 쏴붙인다.
“아우,” 점원은 혀를 차고, 화면을 보며 입력한다. “당신 아이도 아닌데 당신 좀 봐요.”
“글쎄, 그녀는 제 대녀에요. 그건 마치 그녀가… 제 아이 같은 거에요.”
그녀는 멈춘다. “그럼, 그녀는 당신 아이에요.”
셜록은 얼굴을 찌푸린다. 솔직히, 그는 이럴 시간이 없다. “아뇨.”
그녀는 눈을 깜박거린다. “그렇지만. 그녀는 당신이랑 같이 살아요?”
셜록은 끙 신음한다. “네, 제발 좀 빨리.”
점원은 아랫입술을 문 채 박스들을 비닐 가방 안으로 넣는다. 셜록은 그녀의 머리 속에서 서툴게 돌아가는 녹슨 톱니바퀴 장치들을 볼 수 있다. 그는 로지가 괜찮기를 바라고, 그녀는—
“그녀는 당신의 플랫메이트-친구의 딸이고, 당신과 같이 사는 대녀인데, 당신은 그녀가 생애 처음으로 아파서 마치 나뭇잎처럼 떨고 있으니, 그건 그녀가 처음으로 아픈 당신의 아이이기 때문이죠?” 그녀는 셜록의 카드를 휙 긁고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들어올린다. “이봐요, 당신은 아버지에요. 당신이 그냥 그걸 몰랐던 거고요.”
그리고 바로 그렇게, 셜록의 온 세계가 갑자기 멈춰 선다. 그의 카드가 그의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진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는 점점 커지며 우르릉거리고, 그건 마치 차원 자체가 신음하며 산산이 부서지는 것만 같다. 마치 시스템 어딘가의 갈라진 틈이 비틀리고 휘어지다 마침내 그의 삶이 트랙을 벗어나는 것처럼. 갑자기 숨이 훅 빠져나가고, 그는 빠르게 눈을 깜박거린다. 말하려고 노력한다. 그건 아니… 그녀는….
“아니, 전… 전 아니…” … 그의 양손에 또 다른 삶을 쥐어주는 사람? 그 안위가 전적으로 셜록에게 달려 있어서 망쳐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삶… 낮잠 시간이면 이불을 덮어주고… 울 때면 안아주고… 이게 어떤 뜻인지 끈기 있게 계속해서 다시 말해주고… 크게 입을 벌린 공허함을 작은 웃음과 키스로 채워주는…
점원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는 비닐봉지를 들어올린다. “당신은 그녀를 보살피지요?”
“전…”
“그녀를 먹이고요?”
“…전…”
“목욕시켜주고, 책을 읽어주고, 놀아주죠?” 그녀의 눈이 손에 들린 비닐봉지로 깜박이며 내려간다. “아마도 겨우 24시간 갈 열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약을 사러 약국까지 초조하게 달려왔고요?”
셜록은 멍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 다 알고 있다는 듯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이제 당신 삶에서 그녀가 없었던 세계를 떠올릴 수 있나요?”
셜록은 입을 벌리고, 충격과 혐오로 눈을 크게 뜬 채 고개를 젓는다.
그녀는 윙크한다. “내 남편이 딱 그래요. 당신은 아빠에요.” 그녀는 축 늘어진 손에 봉지를 들려준다. “그럼 그걸 뭐라고 부르겠어요?”
세상이 부르르 진동하며 다시 움직임을 되찾고, 그건 생기 있고 아름답고 느리다. 셜록의 심장이 쿵쿵 뛰고 따뜻하고, 마치 풍선 같다. 팽창하고 수축하는 것을 반복하지만 팽창할 때마다 점점 더 커지고.. 그건… 그건 사랑이었다…
점원은 얼굴을 찌푸린다. “어서 가요. 집에 아픈 아기가 있잖아요. 얼른 그녀에게 가요.”
로지.
로자먼드 메리 왓슨.
셜록의 입술이 저절로 둥글게 휘고, 그는 절실하게 그의… 그의 작은 아이를 봐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제 온 세상을 뒤집은 그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더듬거리고는 서둘러 밤거리로 뛰어 나온다. 서둘러 집으로 달려간다.
다리와 정신은 똑같이 빠르게 질주하고, 가슴을 문지르는 것을 멈출 수 없다. 그리고 빌어먹을 입에서 미소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는 지금 당장 로지의 건강에 대해 걱정해야 하고, 미치광이처럼 웃어서는 안 된다. 존이 경고할 것이다… 존. 셜록은 다시 가슴을 문지르고, 모퉁이를 돌아, 지하철 역을 지나친다.
그들은 결코… 결코 그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 없었다. 그녀의 삶에서 셜록이 정말 어떤 의미일지. 그렇지만 셜록은 안다. 셜록은 그들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암암리에 알고 있다. 그들이 그에게 어떤 존재인지. 밤에 존이 집으로 온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그가 퇴근할 때마다 로지가 옹알거리고 셜록이 그녀를 존의 품으로 안겨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침이면 반대로 존이 그에게 그녀를 안겨줄 때면 그녀가 행복하게 소리를 내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그는 문을 쾅 열고 흐릿한 상태로 계단을 오른다… 그리고 바로 거기 그들이 있다. 품 안에 아이를 안고 가만히 흔들고 조용히 노래를 흥얼거리는 존. 그의 가족.
그들은 그의 가족이다.
존이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며 미소 짓고, 셜록의 심장이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정도로 부푼다. 그의 가족. 그토록 절박하게 원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지만 어째서인지 이미 그의 것이 된.
로지가 자세를 바꾸고, 셜록은 사온 것들을 존의 발치에 내려놓고 앞으로 다가가서, 몸을 굽혀 그녀의 따뜻한 볼에 키스한다. 그는 균형을 잡기 위해 존의 무릎에 손을 올리고, 다시 그녀를 안은 사람이 자신이기를 몹시도 바란다. 그렇지만 그렇게 될 것이다. 때가 되면.
“그녀는 어때?”
“괜찮아.”
안도하며, 셜록은 깊이 숨을 쉰다. “다행이군.”
존은 고개를 내젓고 셜록의 손을 토닥거린다. “그녀는 괜찮아. 너도 괜찮고.”
셜록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거의.
“헤이.”
셜록은 고개를 든다. 한번 더 존의 눈을 들여다본다.
잠시, 존은 셜록의 얼굴을 훑어보고, 셜록의 손을 꽉 쥔다. “넌 잘 했어. 그녀를 돌봐줘서 고마워.”
“그다지 한 건 없어. 사실 패닉했지.”
“아니야. 넌 잘 했어. 그리고 나도 그건 알아, 왜냐하면 그녀는 너와 함께여서 진정했고 이제 괜찮아. 그녀는 널 믿어.”
두렵게도, 눈이 따끔거리기 시작하자 그는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그녀는 그래, 셜록. 난 우리가… 이 모든 일을 이해하는 중이라는 걸 알아. 그렇지만 이건 알고 있어: 그녀는 널 몹시 사랑해 그리고 그녀는 네게 의지해도 된다는 것을 알아.”
이제 그의 목에서 흐느낌이 새어 나오려 하고, 셜록은 그저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존은 아래로 몸을 기울이고, 다시 그의 손을 꽉 쥔다. “그럼. 넌 그녀가 널 필요로 할 때 그녀가 필요로 했던 것을 해줬어.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았어.” 셜록은 눈을 질끈 감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넌 절대 그러지 않아,” 존은 속삭인다.
셜록은 코를 훌쩍이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전에 재빨리 우선 로지에게, 그리고 존의 볼에 키스한다. 존의 눈이 커지고 다른 뭔가 말할 수 있기 전에, 셜록은 몸을 일으켜 멀어진다.
“고마워, 존.” 그는 한 발 더 뒤로 물러서고,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하지만, 멈춘다. “난… 난 절대 그러지 않기를 바라. 두 번 다시는.”
그리고 그는 자리를 뜨고, 그 동안 내내 등 뒤로 존의 시선을 느끼지만, 솔직히 그건 견딜 수 없고 잠시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로지는 이제 계속 지켜봐 줄 의사인 아빠가 왔고, 셜록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해할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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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로지의 상태가 호전되고 그날 밤 그녀의 요람에 안전하게 내려놓고 나서, 그와 존은… 각자 생각해낸 것들에 대해 어색하게 서로에게 감사를 나누고 난 뒤, 셜록은 그의 방에서 서성거린다. 그는 마이크로프트의 번호를 누르고, 그가 이미 반대하고 있다고 말하자 형의 비위를 맞춘다.
“로지를 내 유언장에 올려줬으면 해.”
“… 넌 이미 존을 추가했어. 분명히, 그걸로 충분해.”
“아니. 확실히 하고 싶어, 그리고 만약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다면 내가 그녀를 돌볼 거라는 걸 알리길 원해, 그러니 제발. 수정해줘.”
선 반대편에서 침묵이 흐르고, 그 때문에 그가 이를 사려야 했겠지만, 그건 형제에게는 뜻밖의 일이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그건 그를 위한 것이었다.
“넌 이제 내가 로지를 내 아이로 생각한다는 것을, 그래서 넌 그녀의 삼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해.”
“뭐라고 했니?”
“아니. 넌 로지의 삼촌이 될 거야, 그 말은 그렇게 행동하기 시작해야만 한다는 뜻이야. 그녀는 오늘 밤 얼마 안 되는 생애 처음으로 아팠어, 그리고 마이크로프트? 만약 큰형으로서 행동했던 것보다 애지중지하는 삼촌으로서 더 잘하지 않는다면, 후회하도록 해주겠어.
그러자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이 이전에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말을 더듬는다.
“그녀는 토끼를 좋아해.”
“…토끼라고?”
“털이 보송보송한 걸로.”
아침이 되자, 존은 졸음에 겨운 로지를 안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셜록의 품으로 안겨주기 위해 아래로 내려온다. 셜록은 그녀에게 굿모닝 키스를 하고, 로지는 그의 목덜미로 부비며 코를 킁킁거린다. 셜록은 로지가 과도하게 졸음에 겨운 척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씩 웃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들을 둘 다 테이블에 앉히고 아침을 준비할 채비를 하고, 존은 깜짝 놀라며 펄쩍 뛴다.
“대체… 이건 뭐야?”
셜록은 씩 웃는다. “토끼 장난감이지.”
존은 고개를 흔든다. “아니, 저건 장난감이 아니야. 저건 털이 잔뜩 난 고질라잖아.”
셜록은 존 너머로 그… 다소 큰 동물 인형을 보기 위해 고개를 쭉 뺀다.
“천장 높이의 거대한 토끼야, 그렇지만 동시에 장난감이고. 봐.” 그는 로지를 제 옆구리에 끼고는 가리킨다. “로지. 저기를 봐. 마이크로프트 삼촌에 네게 뭘 줬는지 봐.”
존은 눈을 크게 뜨고 몸을 휙 돌린다. “누구 삼촌?”
로지는 자신의 컨디션을 최대한 이용해서,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천천히 눈을 뜬다 – 그리고 숨을 멈춘다! “또끼!”
갑자기 활기 차서, 그녀는 셜록의 무릎에서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와, 거실로 곧장 달려가고, 마이크로프트가 배달해둔 방 크기만한 토끼의 부드러운 배로 곧장 뛰어든다.
여전히 입을 떡 벌리고 있던 존은 충격에 잠겨 미소 짓고는 고개를 내젓는다. “대체 언제부터 마이크로프트가… 모르겠어, 신경 썼다고?”
“내가 그리 만들었어. 그리고 어쨌든 우리 딸이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봐.”
존은 다시 씩 웃지만 그때 멈춘다. 셜록은 재빨리 고개를 푹 숙이고, 로지의 아침을 준비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인다. 너무 일렀어.
존은 그가 있는 쪽으로 터덜터덜 걸어와, 그의 의자에 서성거린다. 셜록은 볼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지만, 존은 예상치 못하게 그의 어깨에 한 손을 올린다.
“맞아. 우리 딸이지. 그래.”
놀라며, 셜록은 몸을 돌리고, 존을 보며 미소 짓는다. “… 그래.”
“맞아,” 존은 말한다. 그는 목을 가다듬는다. 거실에서, 로지의 즐거움에 찬 비명소리가 그 전파력을 키워나간다. “맞아. 그럼, 비켜라, 이 작은 고블린!” 존은 부르며 플랫을 가로질러 뛰어가, 마치 몬스터처럼 소리치고, 거대한 토끼인형으로 점프하고, 착지한 뒤 무자비하게 로지를 간지럽힌다.
셜록은 테이블을 밀치고, 미소는 얼굴 전체로 퍼진다. “맞아.”
결국, 어쩌면 그가 자신을 아버지처럼 느끼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그는 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는 그저 그에 준비되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존과 함께.
셜록은 일어나서 존과… 그들의 딸이 낄낄 웃으며 노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주방을 가로지르고, 너무 행복해서 마치 붕붕 떠서 그들에게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현재로서는, 그 대신 그는 그저 존의 뒤를 따라서 점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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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2
- Dying Detective
- 2017. 1. 18. 01:01
그는 괜찮아, 그는 괜찮아, 존은 5시 반쯤 병원으로 돌아가면서 발소리 박자에 맞춰 반복한다. 그는 해당 병원 직원이 필요한 서류를 받고, 모두가 그로 하여금 셜록을 보게끔 협조해주기만을 바라는데, 왜냐하면 만약 그들이 빌어먹을 난관을 더 내놓는다면 그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을 셈이었다.
존은 병원에 도착하여, 그날만 벌써 두 번째로, 그 끔찍한 터키색 벽을 지나, 집중치료실로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 계단을 두 개씩 뛰어오른다. 그곳에서, 그는 여닫이 문을 열고, 프론트로 간다.
태니스 간호사는 여전히 외계 침공에 맞서 보호하듯 지키며 서 있다. 그녀는 존을 보자, 눈을 굴리고는 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차트를 쥐고 입을 연다, “네, 전화로 병원장이 집중치료실에 있는 당신 남편에 대해 말해줬어요. 솔직히 애초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었잖아요.”
“네, 뭐…”
“당신 여기 사람들이 전부 호모포비아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렇게 생각한 거에요? 내가 특정 연령대에 작은 섬에 사는 여자니까 그럴 거라고…”
존은 눈을 깜박거린다. 그는 그렇게 추정했었다… 그렇지만 그는 이제 그걸 반추할 시간이 없고, 정말 셜록을 봐야만 한다. “그를 볼 수 있을까요?”
“솔직히… 우선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요,” 그녀는 존에게 넌더리 내며 말한다. “홈즈 씨는 여전히 위중한 상태에요, 그렇지만 그렇긴 해도 그는 잘 해나가고 있어요.”
존은 눈을 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정말 다행이야! 이제 그 뒤는 그가 대처할 수 있다—셜록의 의사로서든 아니면 범죄를 해결하는 그의 파트너로서든. 어느 쪽이든. 그는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 그는 다시 눈을 뜨고 수간호사를 향해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가 계속 하도록 촉구한다.
그녀는 차트를 내려다보며 계속 보고한다. “흐음, 볼까요. 그는 여전히 고열에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지만,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가 어떻게 아픈 건지 전혀 알지 못해요. 지금, 담당의가 아직 회진을 돌지 않았으니 당신은 운이 좋아요—응급실에서 새로 자문할 일 때문에 바빴거든요—그러니 당신은 한 시간 정도 머문다면 닥터 에인스트리와 대화할 수 있을 거에요. 마스크를 써야 할 겁니다, 여기요,” 그녀는 말하며 파란 종이로 만들어진 얼굴 마스크를 그의 양손 위로 꾹 누른다. “그를 옮겼어요. 모니크가 당신을 그의 방으로 데려다 줄 거에요.
모니크는 간호사실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는 긴 곱슬거리는 검은 머리를 하고, 친절한 갈색 눈동자의, 전반적으로 마라톤 선수의 체격을 한 더 젊은 간호사다. 그녀는 집중치료실이 아니라, 마치 건강한 신생아를 돌보기라도 하듯 아름다운 미소를 보인다. 존은 마주 웃지 않는다.
“당신의… 남편은 바로 이쪽에 있어요,” 모니크는 말한다. 그는 그녀가 ‘남편’이라고 말하기 전에 망설였던 것을 거의 인지하지 못한다. 그는 마치 수원이 이제 막 닿은 조난자처럼,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방에 들어가기 전, 그는 마스크를 쓰고, 문간에서 존은 방의 저 안쪽 구석, 좁은 침대 병상 위에서 셜록이 죽은 듯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존은 걸어 들어가고, 멀리에서 보기에도 셜록은 안 좋아 보인다. 수척하고 초췌한 얼굴, 고열로 인해 달아오른 모습에 존의 심장이 오싹해진다. 맙소사, 셜록!
도대체 그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거지? 그는 IV선이 두 개나 연결되어 있다, 제길—그건 좋지 않다.
모니크 간호사는 공감하며 그의 팔뚝을 꽉 쥐고 셜록 쪽으로 걸어간다. “홈즈 씨, 당신은 아마 들을 수 없을 거라는 건 알지만요,” 그녀는 크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 어조는 존이 나이 들고 실성한 환자들에게만 구사하던 종류다), “그렇지만 당신을 만나기 위해 여기 특별한 손님이 왔어요.”
존은 침을 삼키고 천천히 침대로 다가갔고, 하얀 병원 시트 위에 놓인 셜록의 양손이 꿈틀거리는 것을 본다. 그의 입 가장자리로 검은 딱지가 앉아 있다. 젠장 뭐지?
이게 어떤 것일 수 있지? 체계적으로, 그는 몇 가지 가능성들을 머리 속으로 떠올린다- 그렇지만 괴혈병과 대만 흑사병은 현재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불쑥 발병될 가능성도 낮다—그는 겨우 일주일 전에 셜록을 봤다).
존은 더 가까이 접근하고, 셜록의 피부가 과하게 달아오르거나 땀 흘리며 열 오르지는 않은 것을 본다. 그는 셜록의 호흡 패턴에 귀 기울인다. 그건 괜찮은 것 같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가빴고, 그럼에도 정말 힘들게 들리지는 않는다. 그의 입술은 창백하지만, 지난번처럼 희푸르게 질리지 않는다…
다른 누구라도 알아차릴 만한 건 없다… 다만 셜록 홈즈가 진짜 죽어갈 때 어떤 모습인지 봤던 사람을 제외하고.
존은 메리의 배신에 관해 알게 된 날을 떠올린다. 셜록은 정말 창백했고, 앰뷸런스가 플랫을 떠날 때에는 거의 녹색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정말 충격적이었던 것은 셜록의 시선으로, 죽음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여전히 맹렬하고, 정말이지 몹시 영리했다.
존은 셜록을 바라본다. 그의 친구는 순전히 마치 자는 것처럼 보이고, 존은 즉시 의심에 찬다. 본능에 맡길 것인가, 과거 경험에 의지할 것인가, 그렇지만 존은 이게 전부 거대한 설정이라는 걸 감지한다.
희망에 차서, 존은 단서를 찾는다. 그는 셜록의 떨리는 양손을 관찰하고, 그의 오른쪽 검지 손톱 아래의 검정색의 뭔가를 알아차린다. 사실, 그 얼룩은 정말 희미해서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존은 셜록이 손톱을 단정히 손질하고 말쑥하게 유지한다는 것을 안다. (플랫에 같이 살던 초창기, 어느 날 밤, 존은 셜록이 주방에서 인상적일 정도의 세밀한 은제 도구와 보습제로 조심스럽게 손톱을 손질하던 모습을 우연히 보았다. “한밤의 매니큐어 발작이야?” 존은 놀렸다. “관련 없는 증거를 제외하면,” 셜록은 그 영리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증거! 하. 어쩌면 그 예상 밖의 딱지는 그가 제 입에 스스로 묻힌 검은색 화합물일 것이다.
그리고 그 호흡, 안색, 입술…. 그 모든 걸 더하면…
오, 세상에, 그는 속이고 있다.
이 영리한 개자식이 속이는 중이다.
존은 즉시 마음을 놓고 짜증이 치민다. 정말 거의 마음이 놓인다. 좋아, 압도적일 정도로 마음이 놓인다. 그는 그저 그 사건에 귀띔 받고 같이 갈 것을 요청 받았었더라면 한다. 이제 그는 걱정 때문에 필요도 없는 궤양이 생겼다(그리고 새 배우자도).
모니크 간호사가 셜록의 차트에 바이탈을 적기 위해 몸을 돌리자, 존은 셜록의 이마에 가볍게 손을 올리고 그의 귀에 속삭이기 위해 몸을 낮게 굽힌다.
“셜록…,” 그는 말한다. “나야 존, 네, 어… 남편.”
존은 목소리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 관계에 있어 새로운 상황에) 셜록이 깜짝 놀라서 미세하게 화들짝 놀라는 것을 느낀다. 존은 웃고 싶은 이상한 충동을 느낀다; 가장 친한 친구인 이 훌륭한 미친 남자를 놀라게 만드는 건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존은 신경질적인 낄낄거림을 꾹 참고 말을 계속 한다. “당신을 보게 되어서 정말 기뻐… 여보.” 셜록의 눈이 미세하게 꿈틀거리지만 눈을 뜨지 않고, 관중(즉, 모니크 간호사)을 위해 계속 거의 죽은 척 연기한다. 존은 그의 안에 계속 휘몰아치는 감정적인 격전을 무시하고 조심스럽게 캐릭터를 유지한다. 그는 사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셜록의 위장을 허사로 돌리고 싶지 않다.
존은 침대 근처로 의자를 가져오고, 그 끝에 걸쳐 앉아서 마치 상처 입은 새라도 되는 듯 부드럽게 셜록의 손을 감싸쥔다.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그는 셜록 홈즈와 닿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렇긴 해도, 그는 신체적으로 친구와 접촉하고 자신의 양손으로 그가 건강히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지 부정할 수 없다.)
존은 어색하게 셜록의 손을 잡고, 셜록에게 그 가장을 노출시키지 않은 채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가능한 한 많이 설명하려 노력한다. “당신도 알지만,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보려는데 날 들여보내주지 않았어. 가족들만 된대… 그래서 당신 형에게 우리 결혼 증명서를 보내달라고 했어,” 존은 셜록이 심각하게 아프다고 생각하는 양 낙담한 어조로 말한다. 그런 척 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존은 여전히 이 빌어먹을 나쁜 놈이 거기, 병원 침대 위에 반쯤 의식이 없는 채 누워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느낀다. “당신에게 지금 내가 어떤 느낌인지 말로 형언할 수 없어… 여보.” 충동적으로, 존은 셜록의 주먹에 키스하고, 얼굴을 덮은 마스크를 썼음에도 불구하고(불필요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셜록의 손 전체가 그 접촉에 긴장하는 게 느껴진다.
존의 목 안 깊은 곳에서부터 일종의 이상한 아찔한 느낌이 점차 커지고, 그는 셜록이 무사하다는 강렬한 안도감과, 동시에 그가 그 역할 때문에 덫에 걸렸다는 사실에 웃음을 터트리고픈 욕구를 느낀다—그는 존에게 반응할 수 없다.
그는 그래 마땅해.
존은 여전히 셜록의 손을 잡고 그의 맥박을 느끼기 위해 손목으로 천천히 엄지를 움직인다. 거의 정상에 가깝다. 어떻게 심장 모니터를 그렇게 빨리 뛰는 것처럼 조작할 수 있지? 영리한 개자식.
간호사는 존에게 기운찬 어조로 셜록의 바이탈을 보고하고, 동성애에 관해 잡담을 나누려 시도한다 (그 자체에는 정말 잘못된 것은 없다. 그녀는 심지어 정계에 선출되려 출마했던 게이 남성도 알고 있다! 그는 평범한 옷을 입었고 그 뿐이다. 심지어 모든 종류의 스포츠를 한다!) 존은 그녀의 순진무구한 수다를 대부분 무시하고, 여전히 셜록이 안전하다는 것과, 그들이 사건에 착수했다는 것, 그리고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그가 알도록 그들이 곧 진짜 대화를 나눠야만 한다는 것에 집중한다.
갑자기, 작게 부서지는 소리 뒤로 유리가 부서지며 바닥으로 흩어지는 것을 알려주는 소리가 이어진다. ‘게이에 관대한’ 모니크가 우연히 싱크대 옆에 놓인 유리 제품을 깨뜨린 것 같다. 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큰 조각들을 줍기 위해 그들을 등진다. 존은 그녀가 정신이 팔린 상황의 이점을 취하고, 셜록의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쓰다듬는다. (이제 한번 시작한 이 ‘접촉’은 멈출 수 없는 것 같다.) 그는 낮게 몸을 숙이고 셜록의 볼에 키스하는 척 한다. “눈 떠도 돼,” 그 대신 그는 셜록의 귀에 속삭인다.
셜록은 눈을 번쩍 뜨고, 간호사가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 뒤에 마치 자네 뭐하고 있는 거냐며 눈을 크게 뜨고 질문하듯 존을 돌아본다.
존은 짧은 손짓으로 대답한다. 널 확인하려고.
셜록은 얼굴을 찌푸리며 반문한다. 왜?
존은 손가락으로 빠르게 그의 목을 가로지른다. 네가 죽는다고 생각했어.
셜록은 고개를 흔든다. 아니야.
명백히 존은 양 손바닥을 위로 보이며 대답한다.
셜록은 마치 가버려라고 말하는 듯 그와 문 쪽으로 손을 파닥거린다.
존은 셜록에게 유감스러운 양 반쯤 으쓱거리며 너무 늦었어, 이제 난 여기 있거든이라고 전하려 한다.
그리고, 그 점을 강조하기라도 하듯, 존은 셜록의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엮고, 약간 미묘하게 힘을 준다. 넌 날 치워버릴 수 없어.
존은 매번 셜록에게 닿을 때마다 그의 눈동자에서 불안이 고이는 것을 알아차린다. 왜? 존과의 접촉에도 차분함을 유지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사람과의 접촉이 그렇게 불편한 걸까?
하. 또다시 존은 그래도 싸다고 생각한다. 셜록은 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모니크 간호사는 빗자루를 가져와 바닥을 쓸면서도 여전히 떠들고 있다. 존은 그녀가 밖으로 나가서 그가 셜록과 차분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를 바라지만, 그녀는 바닥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아주 작은 파편까지 집어내겠다고 결심한 듯 보인다. 마침내, 청소를 만족스럽게 마친 뒤, 그녀는 다시 그들 쪽으로 몸을 돌리고 카운터에 올려진 의료 기기들을 재배열한다, “그들이 왜 이런 식으로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이러면 사고날텐데요.”
존은 셜록이 그 환경에 즐거워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다. 존은 아마 그의 계획을 비틀었을 것이다—그게 무엇이었건 말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존이 이런 일을 꾸민 이유이다. 만약 셜록이 무슨 일을 저지를 작정인지 그에게 공유했더라면… 이 모든 일을 면했을 수 있었을 거이다. 이제 셜록은 적나라하게 감정 표현하는 남편에게 붙들렸고, 그 일을 해결해야만 할 것이다.
존은 이 소소한 ‘우리 결혼했어요’ 시나리오에 제법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자각한다. 셜록에게 일종의 교훈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는 마찬가지로 방해 받지 않고 셜록에게 가르칠 수 있다(당분간은).
“소중한 내 사랑,” 존은 양손으로 셜록의 꺼끌해진 얼굴을 감싸며 말한다.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줘… 날 위해서?”
셜록은 그를 보며 눈을 굴리고, 분명히 짜증난 표정이다. 존은 과시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계속 지나칠 정도로 낯간지럽게 군다. “결혼식 날 당신이 했던 맹세 기억해? 절대 날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날 위해 늘 여기 있어주겠다고?” 그는 말한다, “글쎄, 당신은 이렇게 혼자 도망갈 수는 없어, 그건 날 낙담시킨단 말이야.”
그는 셜록이 메시지를 알아차리기를 바란다. 존이 원하는 건 ‘아는 것’뿐이다. 그는 바지 주머니로 손을 넣어 결혼 반지를 꺼내고 셜록의 손가락에 끼운다. “당신을 용서해, 그렇지만 이걸 다시는 빼지 마, 알았지?”
모니크 간호사는 몸을 돌린다. “오, 다시 깨어나셨군요, 다행이에요,” 그녀는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가 그런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얼마나 재미있어요.” 그녀는 침대로 다가온다. “홈즈 씨, 기분은 어때요?”
“혼란스럽군요,” 셜록은 미약하고 갈라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러실 만 해요. 당신은 정말 아팠어요. 에인스트리 선생님이 곧 보러 오실 거에요. 무리하지 마세요…”
마침내 몇 분간 셜록을 확인한 뒤, 모니크 간호사는 그들만 있도록 남겨둔다.
셜록은 존의 손아귀에서 제 손을 비틀어 빼낸다. “자네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그는 씩씩거린다.
존은 어깨를 으쓱거린다. “집중치료실로 들어와야만 했어—왜냐하면 네가, 이 성가시게 구는 나쁜 놈이 날 빼놓고 혼자 사건을 해결한다고 가버렸고, 난 네가 정말 죽어가는 건지 전혀 짐작도 할 수 없었으니까.”
셜록은 큰 소리로 한숨을 내쉰다. “자네는 창문으로 기어올라올 수도 있었어, 변장하고, 대리의사나 병원 감독관으로서 들르거나. 어쩌면 나를 찾으러 온 경찰관이라도. 이 가짜 관계만 제외하고 뭐라도 말이야.”
존은 가슴께로 팔짱을 낀다. “글쎄, 이제 난 이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는 네 남편이야.”
“이게 얼마나 불편할지 생각은 해봤나?”
“오, 내가 널 불편하게 했군 그런 거지?”
“그래, 약간은. 이제 계획을 수정해야 할 거야.”
존은 셜록에게 그 계획과 그의 배은망덕한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할 참이었지만, 바로 그 때 젊은 의사가 방으로 들어와 자신을 닥터 에인스트리라고 소개한다. 그는 이제 막 졸업한 의사로 이곳의 대리 의사로 와서 경이로운 환경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하다. 그는 너무 어려 보이고—마치 그의 엄마가 여전히 그의 점심 도시락을 챙겨줄 것처럼—존은 이 사실에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걸 안다.
“전 닥터 존 왓슨입니다,” 그는 말하며 한 손을 내민다. “가정의 주치의이자 영국 런던의 성 바톨로뮤 병원의 입원 전문의에요. 그리고 이 사람은 제 남편이고요,” 그는 셜록을 가리키며 말한다. (세상에, 그렇게 말하는 게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그저 몹시 유용할 뿐이다.)
젊은 의사는 악수를 하고, 존은 말을 계속 잇는다, “들어봐요, 전 마찬가지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간 적 있고, 사실 고열과 입 주위에 검은 딱지를 동반하는 특이한 동양 질병에 대해서는 제법 익숙합니다. 물론 당신이 항생제를 투여했다는 것은 알지만… 근육주사를 놓는 건 어떨까요? 그게 그에게는 언제나 효과가 더 좋거든요.” 존은 셜록과 시선이 마주치고, 덧붙인다, “그게 정확히 그에게 필요한 거에요.”
닥터 에인스트리는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네, 네, 물론요.”
존은 복도에서 몇 분간 더 집중치료실 의사와 대화한다. 그는 내부인이 셜록으로 하여금 질병을 꾸미게끔 돕고, 셜록의 증상이 심각한 것처럼 보이게끔 장비를 손봤을 거라 의심한다. 그 누군가가 닥터 에인스트리는 확실히 아니었기에, 존은 젊은 집중치료실 의사가 의심을 품지 않도록 셜록에게서 그를 멀리 떼어내고 싶다.
그들은 셜록이 병원에 계속 입원해야만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그들은 아마 그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그는 전염성이 없었다. 의사는 다음날 회진 동안 존과 다시 만나기로 동의하며 자리를 뜬다.
존은 병실로 돌아와서 침묵을 지키는 셜록과 마주하며 앉는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모니크 간호사는 항생제가 들어있는 약병, 일회용 주사기, 그리고 커다란 바늘이 진열된 트레이를 들고 돌아온다. “의사 선생님은 엉덩이에 주사 한 대 놓는 게 당신이 앓고 있는 그 질병이 무엇이 되었건 더 빨리 치료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몹시 효율적으로, 그녀는 단 한번의 움직임으로, 셜록이 덮고 있는 시트를 걷어내고, 그를 옆으로 굴린다. “약간 따끔할 거에요, 홈즈 씨. 숨을 깊이 들이쉬어요, 좋아요,” 그녀는 주사기 끝을 찔러 넣으며 말하고, 항생제가 셜록의 엉덩이근육 중앙으로 들어간다.
존은 셜록이 무시무시하게 노려보는 그 눈빛을 감지한다. 그는 미소 짓고 셜록의 손을 토닥거린다. “씩씩하지,” 그는 말한다.
모니크 간호사는 셜록의 차트에 몇 가지 기록하고 미소 짓고는 말한다 “몇 시간 뒤 다시 확인하러 돌아올게요 홈즈씨. 필요한 게 있으면 호출하세요.”
“그럴게요,” 존은 미소 지으며 말한다.
모니크가 나가며 문을 닫는다. 즉시, 셜록의 몸 전체의 바디랭귀지가 바뀐다; 더 곧은 자세로 앉고, 눈빛은 선명해지고, 확신에 찬 태도가 그의 날렵한 체구로 다시 스며든다. 그는 드라마틱하게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다. “그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치했어, 존. 의료 자원과 직원을 그렇게 하찮게 써서는 안 돼. 실망스럽군.”
존은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이틀간 집중치료실의 침대를 쓴 남자가 할 말은 아닌데. 좋아.” 존은 덧붙인다. “그리고 네 헌신적인 남편으로서, 네가 이 변장을 하기 위해 네 몸에 집어 넣은 게 무엇이 되었건, 난 솔직히 시프로플로사신을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고려하고 있어.” 존은 셜록의 가슴 쪽으로 손가락을 들어올린다. “난 널 잘 안다고. 도대체 무슨 짓으로 그렇게 아픈 거야?”
셜록은 수수께끼처럼 미소 지으며 존의 질문을 무시하고 편리하게도 주제를 바꾼다. “그렇지만 진지하게 존, 남편이라고? 자네가 생각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었어? 다음에 예쁜 간호사가 자네의 반경 10미터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면 그 가장을 유지하기는 힘들지 않겠어?”
“웃기는 소리하곤. 네 앙상한 엉덩이를 구해주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게 감사 인사야? 맹세코 내 다음 배우자는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해야겠어.”
셜록은 한쪽 눈썹을 들어올린다. “우린 결혼한 지 하루도 안 됐는데 자네는 벌써 다음 결혼을 이야기하고 있군? 6개월동안 두 번의 이혼이라. 자네는 헌신에 관해서 심각한 문제가 있어, 존.”
존은 저도 모르게 미소 짓는다. “오, 그만해. 넌 이제 이걸 즐기고 있지, 그리고 그 거대한 두뇌는 이미 새 계획을 짜뒀고 말이야. 사건에 대해서 말해줘.”
셜록은 심통부리듯 턱을 치켜든다. “지난 주에는 관심 없었잖아.”
“정정해; 난 널 대신해서 선크림 사다 주는 거에 관심이 없었던 거야. 넌 그게 사건 때문이라고 말도 안 했잖아.’
“오 존, 자네가 스스로 추론할 수 있도록 그렇게까지 세세히 설명해줘야 하는 줄은 결코 몰랐어. 배터리가 부도체로 전류를 흘려 보낼 때 그런 느낌일지 궁금하…”
“진정해요, 남편님. 난 여전히 널 위해서 불유쾌한 테스트를 부탁할 수 있다고.”
그들의 눈이 반짝거린다. 그들은 즐기고 있다 (글쎄, 어쨌든 그들 나름의 재미였다.)
존은 그들 사이의 일들이 균형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이 사건에서 함께다—다시 한번 팀이 되었다—그리고 셜록이 인정하고 싶은 건지 아닌지, 그는 존이 자신의 편에 있다는 것이 즐겁다 (그렇지만 아마 그의 남편은 아니지만, 여전히…)
셜록은 방금 그 표정을 짓고 –계산적이고 영리한—그건 존에게는 그의 사랑스러운 천재 남편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해결책을 떠올렸다는 것이 분명하게 보였다.
존은 의자 끄트머리에 앉는다. “좋아,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건지 말해봐,” 그는 몹시 기대에 차서 말한다. 존은 여기에서 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그렇지 않으면 몹시 통찰력 있는 천재는 지금쯤은 방해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셜록은 굉장한 속도로 사건의 개요를 줄줄 말한다. 셜록은 웹사이트를 통해 3개월 전 빅터 새비지라는 이름의 젊은 남자의 요절에 대해 알게 되었다. 분명히 희생자는 런던의대 2학년으로 크리스마스 휴가기간에 가족을 만나러 토르톨라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치명적인 박테리아 감염과 비슷한 뭔가로 죽었다. 이 병원에서 행해진 부검은 그 죽음이 매우 의심스럽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경찰은 조사를 계속할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 젊은이의 고모는 2주 전 셜록에게 살펴봐줄 수 있는지 연락해왔다.
“어떤 점 때문에 그 사건을 맡은 거야?”
“검시관이 그가 런던에서 탄저균에 접촉했다고 보고했어. 몹시 의심스럽지—분명히 생화학테러의 신호였어.”
존은 얼굴을 찌푸린다. 탄저균? “용의자는 있어?”
“진범을 알아.”
“오, 알았어, 그럼 사건은 해결했고 넌 그를 잡아야 하는 거군... 아니면 그녀를.” 다시 추측하는 건 그의 일이 아닐 것이다.
셜록의 시선에서 찬성의 빛이 보인다. “남자야.”
“누군데?”
“컬버튼 스미스, 수마트라 출신의 미생물학자야. 그는 사실 소년의 모계쪽 삼촌이지. 하, 존, 그는 영리해. 생물학무기 전문가야. 그는 그만의 치명적인 물질을 합성해서, 공격적인 박테리아를 젤라틴에 배양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팔지. 그 시료는 극도로 강렬해서, 희생자들은 노출되고 나면 나흘 안으로 사망해.”
불쌍한 녀석 같으니. 존은 혐오감과 슬픔으로 범벅이 된다. 그는 정말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잔인하게 고통 받게 만드는 소심한 부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한숨을 내쉰다. “그 개자식은 왜 조카를 죽인 건데? 그 애는 그를 현행범으로 잡았던 거야, 그렇지?”
“그래, 아주 잘했어 존. 때때로 자네는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지도 없이도 연결하는군.”
“하. 날 그만 괴롭히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결혼 상담을 받으러 가야 할 거라고. 그래서 네 계획은 뭔데? 그의 생물학 무기로 죽어가는 척하면 그가 병원으로 올 거라 생각한 거야?”
“원래 계획은,” 셜록은 원래라는 말에 강세를 두며 말한다, “그가 성공적으로 날 감염시켰다고 생각하게끔 하는 거였어.”
세상에 맙소사, 셜록이 얼마나 이 치명적인 미생물에 근접했단 거지? 그리고 어떻게 스스로를 이렇게 아프게 할 수 있었지? 순전히 얼간이 같긴! “셜록, 제발 그 소름 끼치는 것 근처에 갔다는 건…”
“긴장 풀어, 존,” 셜록은 말한다. “난 자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완벽하게 안전했어.”
“그래, 그러시겠지, 스스로 탄저균을 배양하는 사이코와 완벽하도록 안전하게 심리전하는 거겠지.” 존은 통렬하게 말한다 (그렇지만 솔직하게, 그 목소리는 자신이 듣기에도 통렬하다기보다는 피곤하게 들린다. 셜록은 자신이 존을 어떤 지경으로 몰아넣었는지 알고는 있을까?) “계속 해.”
셜록은 자신의 훌륭한 원래 계획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몹시 기뻐 보인다. “이게 내가 그를 이기려는 방법이야, 존!” 셜록은 심호흡하고 총알이 쏘아지듯 빠른 속도로, 일어나기로 되어 있었던 일련의 일들을 나열한다. “우선 컬버튼은 내가 조카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러 여기 왔다는 것을 알게 돼. 그는 우월한 내 탐정으로서의 능력에 대해 들은 적 있고, 날 제거해야만 해. 그는 내 방에 작은 초콜렛 상자를 심어 두었고, 분명히 호텔에 얼마를 찔러주고. 그건 그의 치명적 세균으로 날 감염시키기 위해 조작된 게 명백해. 그리고 나서 그는 내가 죽을 지경으로 아프다는 소식을 들어. 어떻게냐고 물었지? 작은 섬 내에서의 소문이지. 그게 여기 방식이야. 스미스는 내가 사흘 내로 질병에 굴복하게 될 거라 생각하지만, 그 대신 난 경이적으로 회복할 거야. 관찰을 위해 일반 병실로 옮겨지겠지. 그는 궁금해. 와서 자기 눈으로 확인해야만 해. 왜, 자네는 미심쩍다는 듯 묻지? (존은 특별히 회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셜록이 계속 말을 하도록 둔다.) 그건 학자적 호기심 때문이야; 내가 질병에 면역이 있는 건가? 항생제가 합성되었나? 게다가 그는 날 끝장내야만 해,” 셜록은 이 미치광이와의 게임에서 그의 죽음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결론 짓는다.
셜록은 제 왼손을 내려다보고 결혼반지를 반 바퀴 돌린 뒤 말을 계속 한다. “그렇지만 이제 난 기혼자가 되었어—어쨌든 좋은 반지야—그리고 이 소식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오늘밤이면, 늦어도 내일 아침에는 그의 귀에 들어갈 거야. 자네를 본 게 기쁘지 않은 건 아니야, 존, 그렇지만 내 남편이 되는 건, 자네도 타겟이 된다는 뜻이야,” 셜록은 꾸짖듯 말한다. “이 남자는 극도로 위험하고, 제 사업을 기밀로 유지하기 위해 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것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을 거야. 그리고 자네의 부족한 판단력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 남편을 잃고 싶진 않거든.” 그리고 그 때 그는 덧붙인다 “자네는 내 옆에 있어줘야만 해, 그런 이유로 자네가 살해당하지 않는 게 더 좋아.” 그는 마치 그게 단순한 사실이기라도 한 양 말하지만 그의 시선은 전혀 다른 말을 한다. 진실과 애정이 깊이 자리잡고, 이 우정이 분명히 쌍방이라는 것을 존은 안다.
존은 귀가 뜨뜻해지며 가슴이 부푸는 것을 느낀다. 그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건 매일같이 있는 일은 아니다. “글쎄, 날 줄곧 따돌리려고 했지만, 나도 너 없이 지낼 준비는 안 됐어, 이 자식,” 존은 받아친다.
셜록의 얼굴이 부드러워지고, 존으로 하여금 같이 웃게 만드는 바로 그 방식으로 미소 짓는다. 수 초가 지나자 그들은 둘 다 동시에 시선을 돌린다.
존은 목을 가다듬는다. “내가 뭐 도와줄 게 있을까?”
셜록은 꿰뚫어보는 시선으로 그를 본다. “내가 말한 바로 그대로 하겠다고 약속해야 해.”
“꼭 그렇게 할게.”
“자네가 이 방에 들어온 뒤 한 말 중 가장 사리에 맞는 세 단어군, 존.”
존은 히죽 웃는다. “계속 해.”
“가서 컬버튼 스미스. 그는 세이지 마운틴 로드, 숲 깊은 곳에서 살아. 그의 오두막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이 있어. 자네는 그에게 가서, 자네가 날 떠났고 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할 거야. 내가 자네를 보냈다고 해. 그에게 새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 입 주위에 검은 딱지가 앉고 귀에서 피가 난다고. 또, 이게 그의 흥미를 돋우고, 즉시 오게 만들 거야. 오늘 밤 9시가 되기 전에 가지 마—자네는 그의 서재에서 그를 보지 못할 테니까. 기억해, 내가 말한 그대로 해야 해,” 셜록이 지시한다. “그에게 와야 한다고 확신시켜야 해. 자네의 제한적인 연기실력을 전부 동원해서 내가 얼마나 아프고, 내가 얼마나 절박하게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지 강조해. 그는 자존심이 강하니, 자신의 작업을 확인하기 위해 와서 보고 싶어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알았어,” 존은 말한다. 그는 할 수 있다. “그를 어떻게 집중치료실로 들어오게 하지?”
“아무런 장애물도 없을 거야.”
“운도 좋지…” 존은 말한다.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져?”
“난 그가 고백하게끔 덫을 놓을 거야. 그가 조카를 살해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 자네는 그 고백을 비밀리에 녹음할 거고.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의 고객 목록을 획득하는 거야—그에게서 구입했던 그 겁쟁이들 말이야. 우린 그 녹음한 자백으로 그를 협박하고는 관련 기관으로 그를 인계하는 거지.”
몹시 복잡한 계획처럼 들리지만 존은 셜록이 상대로 하여금 그들이 그를 이길 수 있는 척, 그들의 에고를 추켜세우면서 누구라도 속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그는 여러 번 그렇게 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런던에 있지 않고, 만약 상황이 틀어졌을 때 그를 백업해줄 경찰력도 없지 않나?
“걱정하지 마 존. 전부 손 써놨어. 그냥 약속한 대로 자네 역할을 해주면 돼.”
존은 이마를 문지른다. “불법적인 건 하지 마,” 그는 말하고는 제 말을 정정한다, “너무 불법적인 거 말이야.” 어쨌든 상대는 셜록 홈즈였다.
존은 모니크 간호사가 다시 방으로 돌아오는 것을 본다. 그는 셜록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 둘은 다시 설정된 캐릭터로 쉽게 녹아 든다. 셜록은 더 이상 죽을 지경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고통스럽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숨을 헐떡이기 시작하며, 양손을 움켜쥔다. 존은 셜록의 머리 뒤로 베개 두 개를 정돈하며 부산을 떨고, 그에게 얼음이 담긴 작은 컵을 쥐어 준다.
모니크 간호사가 그의 바이탈을 확인한 뒤, 존은 그녀에게 말한다, “됐어요, 그는 더 이상 위험한 것 같지 않아요. 오늘 저녁에 다시 올게요.” 그는 셜록을 본다. “버텨줘, 당신 훌륭하게 잘 하고 있어,” 그는 말하고 몸을 굽혀 셜록의 볼에 키스한다. 또다시 그는 낄낄거리는 웃음이 터져나올 것만 같은 충동을 억누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한다. 셜록의 표정은 정말 웃기다; 끔찍함과 짜증, 그리고 아주 희미한 연약함이 섞여 있다.
존은 셜록이 뒤에 남겨져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역할을 좋아하지는 않을 거라 추측한다. 괜찮은 역할 반전이다.
사실, 존은 셜록이 탄저균 살인자를 다시 여기로 끌고 오는 중요한 임무를 그에게 맡길 정도로 신뢰한다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흥분된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알고, 셜록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래야만 한다면 그 빌어먹을 소름 끼치는 남자를 등에 지고 올 것이다… 마치 쥐를(이 경우에는 쥐새끼) 집의 주인에게 물어다 주는 고양이처럼.
존은 저 혼자 빙그레 웃는다. 그는 정말 머리 속으로 셜록을 주인으로 불렀나? 가짜 배우자가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는 건 다행이다…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고 셜록의 어깨를 꽉 쥔다. “곧 올게.”
조심해 셜록의 눈이 전한다.
존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병원 침대에 혼자 누운, 아파 보이는 친구를 혼자 남겨둔다. 문간에 서서, 존은 한번 더 뒤돌아 셜록을 보고, 그의 수척한 외양을 관찰하고, 셜록이 이번에 그의 신체에 얼마나 부담을 가했는지 생각한다. 존의 가슴은 갑작스럽게 폭발하는 애정으로 가득 찬다. 그 위대한 지성과 교활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셜록 홈즈는 정말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존은 생각한다.
그는 스스로에게 이 일이 끝나면 가짜 남편이 제대로 제 발로 설 수 있게끔, 며칠 동안 이 섬에 머무르자고 주장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게다가, 존은 그들 둘이 정말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마이크로프트의 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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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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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1. 8. 13:51
The Adventures of the Dying Detective's Husband
w. OpalJade
Chapter 1
* 원문 주소 : http://archiveofourown.org/works/3752671/chapters/8328607
진료실 접수실에서 존에게 도노반 경사가 2번 라인에서 대기 중이라는 것을 알리자, 그는 그 전화를 받기 위해 즉시 양해를 구하고는 임상간호사에게 환자를 돌보도록 넘긴다. 그는 이게 좋은 소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그는 샐리 도노반이 잡담을 나누거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그에게 예약하기 위해 전화하지는 않았을 거라 여긴다.
“샐리?” 존은 뱃속에서 스멀거리는 불편함을 감지한다. 마치 한 무리의 나비들이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그 안에 있는 것만 같다.
“존. 전 카리브 해에서 전화하는 중이고 얼마나 오래 연결될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해야만 해요…”
“셜록이에요?” 존은 끼어든다.
“네. 그가 심각하게 아파요. 죽을 지도 모르겠어요.”
존은 심호흡하고 뱃속의 나비들을 군대식으로 정렬시킨다. 그는 차분히 집중된 상태여야만 한다. 중요한 순서대로, 그는 몇 가지 질문을 한다: “셜록은 어디 있죠? 그리고 당신은 정확히 어디에서 전화를 건 겁니까?”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요—사촌 결혼식이거든요. 셜록은 페블스 병원 집중치료실로 방금 옮겨졌어요.”
이 정보 중 어떤 것도 존에게는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최소한 그는 셜록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된다.
“그에게 무슨 문제입니까?”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종의 열대성 질병처럼 보여요.”
잡음이 많이 섞이고 존은 샐리가 선명한 수신을 위해 더 좋은 장소를 찾으려 이리저리 걷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존. 내 말 들려요?”
“네. 이제 더 잘 들려요. 당신이 뭘 할 수 있는지 말해줘요.”
“좋아요. 왜 셜록이 여기 있는지는 몰라요. 말한 대로, 전 사촌 결혼식 때문에 토르톨라 섬에 와 있어요. 브라이언 삼촌이 결혼식이 끝난 뒤 몸이 안 좋아져서, 그를 병원으로 데려왔어요—가벼운 심장 마비였어요. 거기에서 셜록을 봤어요,” 샐리는 적당한 말을 찾으려는 듯 말을 멈췄다. “그였어요. 의심할 여지 없이요. 그는 끔찍해 보였는데, 확실히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고, 정신 착란을 보이고 있었지만, 여전히 거만했어요. 그는 복도의 들것에 누워서 집중 치료실로 실려가고 있었어요. 삼촌의 치료가 끝난 뒤 전 돌아와서 셜록에 대해 탐문했어요 그들은 그가 오늘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어요.”
“그럴 수도 있죠,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그럴 거 같지는 않아요.”
“그의 형 마이크로프트에게 연락해봤어요?”
“아뇨. 제가 그에게 연락할 방도를 알 거 같아요?”
“아뇨,” 존은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내리며 말한다. “들어봐요, 제가 마이크로프트에게 연락할게요, 그리고 우리 중 누구라도 가능한 한 빨리 그곳에 갈 겁니다.”
“알았어요. 정보를 더 모아보도록 할게요, 그렇지만 전 필요하다면 브라이언 삼촌을 영국으로 돌아가는 걸 도와주겠다고 숙모와 약속했어요. 제가 얼마나 오래 여기에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이해합니다. 고마워요, 샐리. 삼촌이 쾌차하기를 바래요.”
“네. 계속 연락주세요.”
존은 전화를 끊고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젠장. 그는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믿을 수 없다. 젠장, 젠장, 젠장.
그는 스스로에게 패닉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한다. 진실은, 셜록이 그 자신에게만 타당할 알려지지 않은 목적으로 아픈 척 하며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병원에서 아주 건강하게 지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는, 끈질긴 작은 목소리가 이의를 제기한다, 셜록은 정말 심각하게 아픈 것일 수도 있어, 그리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게 그걸 무시한 탓에 불운한 결과로 명재경각에 놓였을 지도 몰라.
그는 예전에 두 가지 다 저지른 적 있었다. 그것도 한번 이상.
지난 시월을 예로 들어보자… 셜록은 어느 날 아침 허드슨 부인 앞에서 쓰러진 뒤 심각한 탈수로 병원 신세를 졌다. 존은 (그리고 마이크로프트도!) 창백한 피부, 떨리는 손, 그리고 셜록의 눈에서 간헐적인 경련이 모두 그가 조사중인 비윤리적 의학연구의 지원자로 받아들여지도록 ‘변장’한 거라 여겼다. 그러나 셜록이 이미 사건을 해결했고 누구도 (그 빌어먹을 천재도 포함해서) 그에게 심각하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과, 그가 정말로 연기하는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물론, 존은 (정말 그러길 바라지만) 221B에서 그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다른 사건을 잊을 수 없다 (내출혈, 쇼크, 심정지)… 맙소사, 그는 심지어 지금 당장 그걸 떠올릴 수조차 없다. 그 날을 생각하면 여전히 공포로(그리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죄책감도)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그렇지만 마찬가지로 존은 (불운하게도) 셜록이 죽음을 가장하는 것에 얼마나 능숙한지도 안다.
이제 존에게 필요한 건 이번에 셜록이 연기하는 시나리오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뿐이다. 그가 아픈 걸까 아니면 연기하는 걸까?
한편, 셜록은 국외 어딘가의 병원에 있고, 존은 셜록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기 전까지는 결코 일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을 안다. 거기에는 다른 길이 없으니, 그는 그날 오후 다른 환자들의 예약을 전부 취소하고 그 다음에 뭘 해야 할지 알아낼 셈이다.
우선—셜록은 그에게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 연락을 취했을까? (존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4일 간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는 서둘러 직원실로 가 폰을 자켓 주머니에서 꺼냈고, 셜록으로부터 무슨 소식이라도 있었기를 바랬다. 그런 행운은 없었다.
그는 셜록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괜찮아? 네가 아프다고 들었어. 제발 빨리 연락해줘. 걱정하고 있어.
존은 한숨을 내쉰다. 만약 셜록이 죽을 정도로 아픈 상태를 가장하고 있다면 폰을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
존은 마이크로프트와 상의하기 전에 버진 아일랜드의 그 병원으로 곧장 전화해서 더 세부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확인하도록 결심한다.
사무실 컴퓨터로, 존은 페블스 병원의 전화번호를 구글링한다. 그의 서치에 가장 먼저 뜬 것은 트립어드바이저에 실린 병원의 악평이었다(‘위험-불충분한 치료’가 그 포스팅의 실제 제목이다).
거참, 더럽게 마음 놓이는군.
존은 악평 아래 딸린 병원 링크를 클릭하고 폰에 기재된 번호를 입력한 뒤 기다린다. 폰은 심지어 울리지도 않는다. 그가 연락할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는 끊고 다시 시도한다. 이번에 누군가 받지만, 연결 상태는 제법 나쁘다. 두 명의 다른 사람과 이야기한 뒤, 마침내 그는 집중치료실로 연결된다. 셜록 홈즈에 대한 소식을 묻고 (그는 이름을 두 번 반복해서 말해야만 했다) 그는 최근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사람 중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가 다른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전화는 끊긴다.
제기랄.
그는 한번 더 문자를 확인한다—여전히 셜록에게서 한 마디도 없다. 그는 마이크로프트에게도 연락해야할 지도 모른다.
“닥터 왓슨,” 마이크로프트는 즉시 응답한다.
“셜록이 무슨 일에 착수했는지 압니까?”
“제 동생의 좌표에 관해서는 저보다는 당신이 더 잘 알 거라 믿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들어보세요, 샐리 도노반에게서 이상한 전화를 받았어요. 그녀는 경시청의 경사에요.”
“그녀가 누구인지 압니다.”
“어쨌든, 그녀는 셜록을 토르톨라 섬의 병원에서 봤다고 했어요. 방금 우연히 관계 없는 이유로 그곳에 들렀어요. 그는 지금 집중치료실에 있고, 그녀는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어요. 어떻게 생각합니까?”
“전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고 생각합니다.”
존은 이마를 문지른다. “마이크로프트, 선문답을 나눌 기분이 아니에요. 이번에 셜록이 어떤 일에 연루된 건지 알고 있나요? 당신이 그를 거기 보낸 겁니까? 연기하고 있는 건가요?”
침묵이 오래 흐른다. 그에 존은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건 마이크로프트가 알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들 중 한 명은 거기 가서 확인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만 존은 즉시 셜록의 형과 대화하는 것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이크로프트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나? 게다가, 존은 가고 싶다—여기에서 기다린다는 게 그를 미치게 만들 것이다.
마이크로프트는 존이 어떤 결론에 도달했는지 추론했음을 한마디도 꺼내지 않는다. “물론 이제 추후에 발생할 일로 인한 비용은 상환될 것입니다. 알아봐 주신다니 고맙군요 존. 수시로 보고해주세요.”
“그러죠.” 존은 전화를 끊고 시계를 본다. 오전 10시가 막 지난다. 그는 가능한 빨리 그곳에 가 있기를 바란다. 그는 며칠간 그를 대신해 일해줄 사람을 찾아야 하고, 메리와 조율해야만 한다. 그는 주말 동안 리지를 돌봐주기로 되어 있었지만 그는 메리가 며칠 정도 바꾸는 것을 그다지 싫어하지는 않을 거라 자신한다.
그는 그녀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메리, 셜록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 그는 샐리 도노반이 했던 말을 그녀에게 말하고 메리는 존이 거기 가서 확인해보는 게 좋겠다는 것에 동의한다.
“너무 걱정하지 마, 존. 그는 아마 누군가를 속이려고 하는 걸 거야… 그렇지만 그래, 후회할 바에야 조심하는 게 낫겠지.”
“그래, 내 생각이 바로 그거야. 그래서 며칠 더 엘리자베스를 데리고 있는 건 괜찮지?”
“당연하지!”
존은 갑자기 누이와 계획을 짜뒀던 것을 떠올린다. “어, 해리가 나랑 리지랑 같이 동물원 같은 곳으로 놀러가기로 했었어. 그녀에게 전화해서 무슨 일인지 설명해줄 수 있어?”
“그럼. 우리가 동물원을 같이 갈 수도 있겠지. 걱정하지 마.”
“좋아, 어—리지에게 키스 전해줘, 알았지?”
“그럴게,” 메리는 말했다. “오, 그리고 존, 셜록에 대해서 계속 소식 전해줘.”
“그럴게,” 그는 어조에서 반어적인 느낌을 지우려 노력하며 중립적으로 대답한다.
존은 여전히 메리가 어떻게 3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편리하게 그 일을 잊어버릴 수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셜록을 죽을 위험에 빠뜨린 건 바로 그녀였다. 사실 그게 그들이 더 이상 혼인을 유지하지 못하고 겨우 20개월 남짓한 딸, 엘리자베스의 양육권을 공동 소유하게 된 이유였다. 결국 셜록은 가능하다 쳐도, 존은 결코 그녀를 용서할 수 없었다는 게 드러났다.
그래, 그랬다, 존은 메리가 ‘그저’ 존을 보호하려 했던 것뿐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맙소사, 그는 사람들이 그를 빌어먹을 위험에 처한 아가씨처럼 대하는 것 좀 그만두기를 바랬다). 분명, 그녀는 협박에 넘어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존과 혼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고 (그건 존과 셜록을 계속 떼어놓는 것이었다) -압박감에- 존이 그녀의 과거와 관련된 비밀을 알게 되어 그녀를 떠나게 하느니 차라리 셜록을 무력화시키는 것을 선택했다.
잘못된 결정이었다. 그녀는 어떻게 셜록의 생명을…
존은 고개를 젓는다. 지금 당장 그걸 생각할 시간이 없다. 그는 열대섬에서 죽을 정도로 아플지도 모르는 셜록에게 집중해야 한다.
도대체 셜록은 왜 카리브 해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 그는 왜 사건을 해결하는 중이라고 말하지 않았던 걸까?
존은 6일 전 델리 샌드위치를 들고서 셜록이 늦은 저녁을 함께할 의향이 있는지 보러 221B에 들렀을 때 셜록을 마지막으로 보았다.
셜록은 바쁜 듯 보였다. “음식은 필요 없어, 선크림이 필요하지. 나가서 spf 60짜리를 입수해주겠어? 상점이 문 닫기 전까지는 10분 남았어.”
존은 그저 웃음을 터트렸고, 셜록이 다시 식사를 뒷전으로 미루려고 한다고만 생각했다. “심부름 다닐 시간 없어. 난 바쁜 사람이라고. 그냥 먹자, 오케이?”
이제 그건 셜록이… 그를 빼놓고 멀리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는 게 분명하다. 또다시.
존은 셜록이 그를 제외했다는 것에 정말 화나지는 않는다. 그는 이게 셜록이 일하는 방식이라는 것을—‘그의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그리고 거기에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걸 배웠다. 그래 그는 미스터리한 셜록의 생각의 흐름을 듣고 싶지만, 그는 만약 다른 방도가 없을 때라면, 친구를 잃는 것보다 그 방식 자체를 받아들이는 게 낫다는 걸 안다.
존은 고개를 흔들고는 그 주의 나머지 동안 대타를 뛰어줄 사람을 찾기 위해 계속 조율을 한다. 마침내, 모든 일이 정리되자, 그는 짐을 꾸리기 위해 집으로 향한다.
그는 그냥 쇼하는 거야, 그는 자신에게 몇 번이고 되뇐다.
~~~***~~~
시각대가 바뀌고, 늦은 오후, 존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도착한다. 효율적으로 20분을 보낸 뒤, 존은 병원으로 향하는 택시 뒷좌석에 앉고, 여행용 가방이 차량 밖으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손으로 꾹 잡아 누른다. 택시 운전사는 음악을 요란하게 틀며 미친 속도로 도심을 질주한다. 그는 존에게 어디로 가는지 다시 한번 묻는다. 처음 물었을 때 샤키라의 노랫소리에 막혀 듣지 못했던 게 분명했다. 존은 병원 주소를 다시 말한다. 그는 운전사가 이번에는 제대로 들었을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듯 보였는데… 사내의 운전 방식으로 보아, 어찌 되었건 그들의 종착지는 병원일 게 분명해 보인다.
몇 분 뒤, 그들은 카리브 해를 내려다보는 빨간 금속 지붕을 한 제법 큰 회색 빌딩 앞에 멈춘다. 페블스 병원이다. 그 외관은 놀랄 정도로 아름다워서, 존은 셜록에 대해 죽을 정도로 걱정하고 있는 중이 아니었다면 겨울마다 몇 주씩 이곳에서 대리 의사로 일할 방도를 짜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병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며 자켓을 벗는다—심지어 여지껏 입고 있었다는 것 자체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피부에 닿는 열기가 기분 좋다. 30도는 족히 넘을 게 분명하고, 그는 이 모든 일이 사기라면, 그들이 이 날씨를 즐기기 위해 며칠은 더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로 마음 먹었다—특히 긴 겨울을 보낸 뒤에는 말이다(딱히 혹한은 아니었지만, 봄이 다가오기까지는 그저 시간이 걸리는 듯 보인다).
그는 접수실을 지나쳐 집중치료실을 알리는 표지판을 찾았고, 화살표를 따라 가지만 복도가 아니라 분수와 벽에 시계를 가리킨 듯 보인다. 병원은 의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도록 디자인된 걸까? 그는 2층을 올라가서 왼쪽, 오른쪽으로 틀고 나서야 집중치료실의 여닫이문 앞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양손으로 밀어서 연다. 그는 여기에 있고 마침내 가장 친한 친구의 상태에 대한 답을 얻을 참이다.
간호사실에 아무도 없기에 그는 그냥 앞으로 나아간다. 병실은 복도에서 조금 더 가야 있고, 대부분의 다른 병원처럼 각 개인실의 문은 열려있다.
그의 오른쪽 두 번째 방에서 그는 제일 안쪽에서 셜록을 봤다고 생각한다. 맙소사, 그는 삽관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존이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그는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목소리를 듣는다. “헤이, 잠깐만요, 선생님. 멈춰요. 어디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그는 몸을 돌려 희끗한 머리칼의 키 큰 여자가 양손을 골반에 둔 채 그를 보며 얼굴을 찌푸리는 것을 본다. 집중치료실의 수간호사였고, 존이 거기까지 들어온 것에 분개한 듯 보인다. 그녀는 보안요원을 부를 것처럼 보인다. 존은 다시 그녀 쪽으로 되돌아가며 좌절감을 삼킨다. “전 그냥, 어, 여기 있는 제 친구를 확인하는 중이에요. 그가 심하게 아프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명찰에 따르면 태니스라는 이름의) 그 간호사는 격분한다. “여기 그냥 그렇게 걸어 들어와서는 안 되요! 집중치료실은 제한 구역이에요. 가족 구성원만이 바로 면회할 수 있어요.”
존은 한 손을 들어올린다. “알아요, 저도 알고 있어요.” 병원은 다 그런 규칙이 있지, 그는 조용히 인정하지만 사실 그건 절대불변의 규칙은 아니다. 종종 직원들의 재량에 달려있다. 그들은 보통 치명적으로 아픈 환자들에게 가까운 사람들에게 발휘될 수 있다.
“그럼, 가족인가요?” 그녀는 캐묻는다.
“어, 아뇨. 정확히 그렇지는 않아요. 전 셜록의 친구에요,” 그는 말한다. “가장 친한 친구요,” 그는 마치 그게 다르기라도 하듯 덧붙인다.
“당신 그 우정의 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더 좋겠어요, 선생님. 심지어 그건 그 환자의 이름도 아니잖아요,” 그녀는 미심쩍은 듯 말한다.
존은 한숨 쉰다. 그는 이 헛소리에 대응할 시간이 없다. “그는 퍼스트 네임으로 입원하지 않아요. 윌리엄이나 스콧으로 입원했나요?”
태니스 간호사는 턱을 들어올리고 대답하지 않는다. “가족 외에는 면회 사절이에요,” 그녀는 반복한다.
존은 참을성이 닳는 것을 느낀다. “오 정말이지! 당신은 이해 못해요, 전 가족이나 다름 없다고요. 우리는 플랫을 같이 써요.” 글쎄, 같이 썼었지. (존은 이제 221B로 다시 이사 가기 전에 그의 임대 계약이 끝나기를 기다렸던 것을 후회한다. 그는 심지어 그들이 같은 주소지에서 산다는 증거조차 없다.)
“이해 못하는 쪽은 당신 같은데요. 즉시 나가지 않으면 보안요원을 부르겠어요.”
“들어보세요, 전 의사입니다, 그러니…”
그건 수간호사의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 듯 보인다. 그녀는 폰을 집어 들고 그를 노려보는데, 의심의 여지 없이 보안요원을 부르고 있다.
되짚어보면, 존은 더 잘 생각했어야 했다. 레지던트 시절 첫 오분 동안 알게 되는 보편적인 규칙이 있는데… 그건 초과근무에 시달리고 보수는 짠 간호사를 화나게 하지 말고, 그들을 이기기 위해 ‘난 의사야 카드’를 써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확실히 5초도 걸리지 않아, 그는 유니폼을 입고 미안한 표정을 한, 키 큰 보안요원에 의해 끌려 나온다.
“태니스 간호사에게는 다시 이야기하지 말아요,” 보안요원은 마치 공모자처럼 말한다. “어쩌면 내일 접수실에 있을 브리짓 간호사에게 당신 친구를 보러 왔다고 하면 확률이 좀 더 높을 거에요.”
글쎄, 그건 확실히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아니다. 존은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지만, 그는 분명히 이제 태니스 간호사의 눈밖에 났고, 그녀는 철통처럼 그 문을 지키고 설 것이다.
제기랄
존은 한숨을 쉰다. 그는 자신이 이 전투에서 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한번 더 쫓겨날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시도한다는 건 무의미하다—더 안 좋게는, 감옥 신세를 질 수도 있다. 그는 좌절감을 꾹 눌러 삼킨다.
그는 병원 근로자로 변장하거나 몰래 숨어들어갈 수 있을까 궁리하지만 (경비원? 잡역부?) 그는 이 시점에서 태니스 간호사의 눈을 속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게다가, 여긴 작은 병원이고 여기 일하는 모두가 아마도 서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가족 외에는 면회 사절이에요.
글쎄, 그럼 그가 가족구성원이 되어야만 하는 거군. 부모, 형제 배우자… 뭐든지.
그가 마이크로프트인 척 할 수 있을까?
존은 고개를 내젓는다. 맙소사, 아마 그의 형인 척 하는 것보다 병원 직원들에게 셜록과 결혼한 사이라고 납득시키는 게 더 쉬울 것이다. 우선, 그는 전혀 가장 친구처럼 보이지 않고, 둘째, 어떻게 성이 다른 걸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걸 언급하지 않는 것도?)
그럼 남편인 척 해야겠군.
좋아. 그거면 통할 거야.
연기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는 셜록에 대한 자신의 헌신이 정도에 약간 지나치다는 것을, 그리고 애초에 호모섹슈얼한 관계가 그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던 그 이유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수간호사는 세대가 다르고 아마 게이 남성에 대해 불편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만약 그게 정말 사건 때문이었다면 존은 결코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솔직히 그 순간 그게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좋아, 그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던 이유에도 불구하고, 그는 서류가 필요할 것이다—결혼 증명서—태니스 간호사라는 이름의 허들을 넘기 위해서 말이다. 마이크로프트가 그걸 제공해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스스로 동생을 확인하기 위해 그 앙상한 엉덩이를 움직여야 할 것이다.)
존은 로비로 되돌아 나와서 사람들이 아무런 문제 없이 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곳으로 향한다. 그는 마이크로프트에게 전화하고, 또다시, 그는 신호음이 울리자마자 응답한다.
존은 그와 장난칠 기분이 아니기에, 단번에 그 계획을 말한다. “오케이, 제 말 주의 깊게 들어요. 그를 잠깐 봤고, 끔찍해 보였어요, 그렇지만 집중치료실에서 쫓겨났어요…”
마이크로프트는 끼어든다. “존, 그는 연기하는 겁니다.”
“그 결과를 감수할 겁니까? 전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개인 제트기나 코드 레드—뭣으로든 오든지, 아니면 제게 공식적인 결혼증명서를 보내준다면 제가 그의 배우자인 척 해서 거기 들어가서 제 눈으로 확인할 겁니다.
긴 침묵이 흐른 뒤 마이크로프트가 다시 입을 연다. “당신이 지금 어디 있다고 했었죠?”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요.”
“오, 얼마나 적절한지,” 마이크로프트는 매끄럽게 말한다. “행복한 혼례식을 며칠로 하고, 이 증명서를 정확히 어디로 팩스하면 되죠?
“페블스 병원, 로드 타운, 토르톨라, BVI. 누구에게 보내든 상관없어요… 그냥 제가 셜록을 보러 거기 들어갈 수 있으면 되요, 알겠죠?”
“맡겨주세요, 한 시간 내에 그리로 보내드리죠,” 마이크로프트는 말한다. “그리고 행복한 그 커플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는 즐거운 어조로 덧붙인다.
존은 끊는다. 마이크로프트 그 빌어먹을 홈즈는 이 일로 그에게 빚진 거야!
존은 병원을 나서고, 즉시 열기에 휩싸인다. 그는 호텔을 찾아가서 체크인하고 샤워하고 나서 다시 돌아갈 때 즈음엔, 증명서가 병원에 도착했을 것이다.
호텔로 가는 길에 (그가 참고했던 웹사이트에 따르면 도보 가능한 거리였다) 그의 정신은 온갖 생각과 불안으로 소용돌이치기에, 그는 자신이 어디를 걷고 있는지 거의 인지하지도 못한다. 그렇지만 쇼윈도의 아주 많은 에메랄드와 ‘약혼과 결혼 반지’라고 적힌 우아한 표지판이 그의 시선을 잡아 끈다. 그는 뒤로 두 걸음 되짚고, 충동적으로 결혼반지를 사기 위해 가게로 들어간다. 그는 걱정을 떼어내고 시간을 죽일 만한 게 필요했고, 게다가 셜록은 변장할 때에는 사소한 것들이 중요하다고 가르쳤다… 존, 성공적으로 연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그 자체가 되는 거야.
게다가, 그는 내심 마이크프로트에게 가능한 한 많은 비용을 지우고 싶다는 욕구를 부정할 수 없었다.
그는 계산대 뒤의 여자에게 남성용 결혼반지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에게 진열된 것을 보여주고, 존은 빠르게 훑어보고 6개월 전 메리와 이혼한 뒤 버렸던 금반지와 최대한 닮지 않은 반지를 찾는다. 그는 평평하고 얇은 백금으로 디자인 된 것을 고른다. 솔직히, 그는 정말 신경 쓰지 않지만 점원은 찬성한 듯 보인다.
“정말 잘 고르셨어! 이건 켈틱 디자인으로—영원을 상징하는 서로 엮인 원이에요. 원하신다면 이에 어울리는 여성용 결혼반지와 약혼반지를 보여드릴게요.”
“아뇨. 저흰 둘 다 남자니까 이걸로 두 개 할 게요, 같은 사이즈로요,” 그는 그 자신과 셜록을 위해 미디엄 커피 두 잔을 주문하듯 말한다.
그녀는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고 “오”라고 중얼거린다. 존은 마치 그의 코가 엄청 커지기라도 한 듯, 이제 불편한 방식으로 그녀가 빤히 바라보는 것을 무시한다, “그는 아직 예스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오늘 밤 섹스한 뒤에는 승낙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그녀는 얼굴을 붉히고 반성하는 어조로 말한다, “죄송해요, 동성 파트너에 대해 잘못된 게 있다고 암시할 의도는 없었어요.”
존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누이와 클라라가 이런 종류의 일을 얼마나 많이 겪었을지 걱정한다. 그는 자신이 좀더 지각 있고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그는 신용카드로 그 반지들의 대금을 지불하고 (그건 터무니없을 정도로 비쌌다!) 심지어 마이크로프트가 그에게 변제해주더라도, 존은 그게 더 이상 필요 없어질 때가 되면 팔려고 노력할 것을 안다.
호텔 방에 도착했을 때, 그는 손가락에 반지 하나를 끼우고, 다른 반지는 그의 청바지 주머니에 넣은 뒤, 파란 벨벳 상자들을 버린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마이크로프트 홈즈에게서 온 문자를 읽는다:
끝났습니다. 동봉한 사본을 보세요.
존은 그걸 열어 폰의 작은 화면으로 존 해미시 왓슨과 윌리엄 셜록 스콧 홈즈의 이름을 본다. 그건 그들의 공식적인 혼인 증명서다.
그리고 바로 그렇게, 메리와 이혼한지 불과 6개월만에, 존은 다시 한번 기혼자가 된다.
존은 만약 셜록이 연기하고 있는 중이라면, 그 자신이 존과 결혼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면 몹시 놀랄 거라 생각한다…. 그는 그래 마땅해.
그리고 만약 연기하는 게 아니라면, 명백히 이 위장은 그 빌어먹을 자식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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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October
자네를 재촉해서는 안 된다고 했지. 난 그렇게 하지 않았어. 그렇지만 일주일은 너무 길어, 존. 집으로 와. SH
딱 한 밤 남았잖아. 내일 엄마가 짐 옮기는 것을 도와줘야만 해, 그러고 나면 출발할 거야. –JW
허드슨 부인이 자네를 그리워했어. SH
존은 미소 짓고는 더 편안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뒤척거렸다. 어렸을 때 썼던 침대는 이제 너무 작게 느껴졌다.
흐음. 그럼 집에 가기 전에 그녀에게 들러야겠군. –JW
농담하고는. 내가 여기 혼자 있는 동안 나쁜 물 들지 마. 내 생각에 누군가 침입한 것 같아서 내 방에 숨어 있는 중인데, 백업해줄 사람이 없어. SH
못되게 구는 건 너라고 – 난 슬퍼하는 엄마를 돕고 있는데 죄책감 들게 하려는 중이잖아. –JW
만약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면, 내 탓 하지는 마. SH
그럼 난 문자 그만 하고 자러 갈 거야. –JW
착하게 굴게. SH
내가 없는 동안 사건은 좀 있었어? –JW
아니. 그냥 실험들을 하고 있었어. 자네는 내가 자네를 위해 냉장고에 남겨둔 걸 좋아할 거야. SH
정말 좋아할 만한 거야 아니면 헛소리 하는 거야? –JW
헛소리지. 자네가 없는 동안 난 미쳐버렸거든. SH
나도 네가 그리워. –JW
왜? SH
‘왜’라니 무슨 뜻이야? –JW
왜 내가 그리운 거지? SH
넌 왜 내가 그리운데? –JW
왜냐하면 난 자네를 보는 것에 익숙해졌고, 그럴 수 없을 때면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 SH
나도 그래. 언제나 널 보는 게 좋아. –JW
셜록은 미소 지었다. 그는 베개를 베고 누워서 존에 대해 – 그에게 다정하게 구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쭉 그래왔고, 어찌할 수 없었다. 그는 그게 얼마나 오래 갈지 궁금했다.
내일 자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가 기대되는군. SH
나도. 제발 시체 토막을 널어놓지는 말고. –JW
알게 되겠지. SH
네 건 빼고. 내 말은 네 몸 말이야. –JW
존은 얼굴을 붉히고는 손으로 가렸다. 어떻게 바보처럼 문자로 말을 더듬는 게 가능하지?
셜록은 다시 미소 지었다.
난 방금 내 자신을 완전히 검사했고, 자네가 집에 왔을 때 내 몸이 온전히 붙어있을 거라고 확신시켜줄 수 있어. SH
오케이 좋아. 나도 그래. –JW
셜록은 문자를 읽었고, 방의 램프를 끄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럼 자네도 방금 스스로를 검사해본 건가? SH
응, 내가 통째로 잘 붙어있는지 확인하려고. –JW
그리고 전적으로 확신하고? SH
제법 확실해. –JW
셜록은 마치 숨기라도 하듯 이불을 얼굴 위로 끌어올렸다. 그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타인의 의견을 들어보는 건 어때? SH
존은 입술을 깨물고는 그 단어들을 세 차례 읽었다.
그래, 언제나 환영이야. –JW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해. 혼자 있어? SH
응. –JW
옷을 벗어. SH
존은 메시지를 빤히 보았다. 그는 거짓말해도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거짓말 하는 건 쉬울 테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는 팬티를 벗고는 바닥에 떨어뜨렸다.
오케이. 했어. –JW
발가락을 꼼지락거릴 수 있어? SH
응. –JW
팔을 들어올릴 수 있어 – 각각 그리고 같이? SH
그래. 팔도 잘 붙어 있어. –JW
자네 머리는 분명히 몸에 붙어 있는 거지? SH
분명히. –JW
그리고 다리 사이는? 모든 게 제대로 잘 작동되고 있어? SH
아주 분명해. –JW
확실히 해야지. 지금 시험해봐. SH
어떻게 하기를 제안하는 거야? 최선의 방법은? –JW
정확히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굴지 마. 자네는 충분히 실습했잖아. 자네가 평소에 하던 대로 해. SH
존은 손을 아래로 뻗어 제 자신을 가볍게 만졌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 그게 셜록의 손이라고 상상했다.
잘 작동하고 있어. –JW
계속 그대로. SH
그렇다면 도와줘. –JW
존은 제대로 쥐었지만 여전히 아주 느리게 움직이며, 셜록이 더 말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그는 그저 집에 가서, 모든 게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지 전에 이걸 즐기고 싶을 따름이었다.
셜록은 제 손이 파자마 속으로 미끄러져, 단단해지고 있는 성기를 감싸 쥐도록 했다.
우선 단단히 쥐고 느리게. SH
존은 부드럽게 신음했다.
했어. 내 말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JW
셜록은 숨을 깊이 들이켰다.
나도 마찬가지야. SH
존은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있는 셜록을 상상했다 – 또는 더 근사하게 이 침대 안에 있는 모습을 – 존의 옆에서, 존이 하는 방식 그대로 제 것을 만지는 그를 말이다. 그는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그의 손가락이 그 자신의 것 위로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는 걸 상상했다. “썅,” 그는 숨을 내쉬고는 눈을 뜨고 더 세게 쥐었다.
그 다음은 어떤 걸 좋아해? –JW
존은 얼굴을 붉히고는 재빨리 하나 더 보냈다.
미안 – 내 말은 제안 말이야. –JW
이제 더 빨리. 더 세게. SH
셜록은 자신의 조언에 따랐다.
존은 셜록이 제안했던 대로 행동했고, 침대 위에서 약간 자세를 바꾸었다. 그는 눈을 감고 셜록을 상상했다. 그는 셜록이 정말 그렇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존이 거짓말에 대해 생각했던 만큼이나 쉬이 거짓말할 수 있었다. 그는 그 생각을 떨쳐버리고, 하던 일을 계속 했다.
셜록은 제 것을 계속 문지르며 그게 존이라고 상상했다. 그건 홀딱 반한 것과 관련된 일이었다 – 상상이 현실과 매치될 필요는 없었다. 설령 결코 실현될 수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저 생각하는 건 좋았다. 그의 근육이 팽팽해지기 시작하고, 곧 그는 사정하고 있었다. 그는 바로 누워 호흡을 가다듬고, 제 몸을 닦을 티슈를 찾아 손을 뻗었다.
어때? 모든 건 계획한 대로 되었어? SH
존은 폰이 웅웅 울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 멈추기에는 너무 근접했다. 그렇지만 만약 그게 뭔가 섹시한 거라면? 그는 손을 뻗어 폰을 쥐고는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그걸 읽었다 – 셜록은 끝냈고 이제 그는 셜록이 끝내는 것을 상상했고, 그게 그를 압도했다. 그는 숨을 고르고는 응답했다.
응. 모두 제대로 작동했어. –JW
좋아. 그럼 자네 몸이 정말로 온전하다는 말처럼 들리는군. 잘 했어. SH
셜록은 방금 벌어진 일에 대해 후회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지금 당장 그러지 않았지만, 존은 멀리 있었다. 존이 돌아왔을 때 어떻게 될까?
고마워. –JW
존은 그 말이 게임에 대한 건지 아니면 오르가즘을 두고 한 말인지 자문했다. 그는 셜록이 원하는 대로 받아들이게 내버려두었다. 그는 일어나 제 몸을 닦아내고, 다시 팬티를 입은 뒤, 다시 침대위로 올라왔다. 내일 밤 그들은 얼굴을 마주할 것이고, 그는 그게 괜찮기만을 바랬다.
이제 자러 가야 해. 일찍 일어났었거든. 또 봐. –JW
잘 자 존. xx 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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