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은 이제 이것이 평소의 꿈이 아니라 악몽이라고 확신했다.그의 정신은 결코 존에게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을 꾸며낸 적이 없었고,그는 희미하게 이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의 정신은 끔찍하고 역겨운 사실들과 이미지들로 가득 차있지만,존과의 관계에서 그런 시나리오들은 아껴왔었다.이제,그의 정신이 허비한 시간을 벌충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레스트라드를 따라 복도를 걸어서 존의 병실로 들어가는 문을 지나갔다.안에서,불빛은 꺼져서 흐릿했고,심장 모니터가 규칙적으로 삑삑거리는 소리,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 외에는 조용했다.레스트라드는 왼쪽으로 움직였고,셜록은 이제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를 완전히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셜록의 기억에 남아 있는 존 왓슨과는 달라 보였지만,명백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었다.그의 얼굴은 이제 막 면도했고,명백히 누군가 그의 머리카락을 잘랐고,아주 짧게 남을 정도로 밀었다.그는 여러 종류의 기계와IV에 연결되어 있었고,코에 관이 연결되어 있었다.그의 얼굴은 멍들었고,입술은 갈라졌고,코는 부러졌고,눈은 검었다.그는 끔찍하게 창백하게 보였고,병원 침대에 누워 작게 보였고,셜록은 정확히 얼마나 많은 체중이 빠진 건지 생각했다.
이불 위에 놓인 양 손은 붉었고,손가락 중 일부는 그로테스크하게 뒤틀렸다.부러진 뒤 제대로 치료되지 않았다고,의사는 말했었고,그 말들은 셜록의 충격 받은 정신에 차곡차곡 스며들었다.양 손목은 두툼하게 하얀 붕대로 감겨있었고,셜록은 거즈 아래에서 붉게 피부가 까진 흔적을 볼 수 있었다.그는 그럼 체인이 달린 족쇄를 차고 있었고,무자비한 폭력이 동반되었어.
셜록은 절실하게 지금 당장 잠에서 깨고 싶었다.지금 그의 앞에 펼쳐진 광경만큼 그를 아프게 만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존의 부재,꿈속에서의 존의 거절,그 어떤 것도 셜록의 추론하는 눈이 볼 수 있는,존이 입은 개별적인 부상 제각각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만큼 셜록을 아프게 하지 않았다.지난6개월 동안 존이 얼마나 많이 고통스러웠고 괴로웠는지 알게 되고,셜록이 그를 도울 수 없었다는 건,그를 구할 수 없었다는 건…그를 파괴하기에 충분했다.
셜록은 천천히 눈을 깜박이며,예전에 여러 번 그랬듯이 그가 눈을 뜰 때마다 그가 잠에서 깰 것을 예상했지만…그는 잠에서 깨지 않았다.존은 여전히 침대에 누워서 창백하고 죽은 듯이 보였고,그의 심장 모니터만이 그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죽음 그 자체처럼 보였다.셜록은 고개를 흔들었다.그건 그 자신을 잠에서 깨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그는 떨리는 손을 뻗어 존의 이마에 고통으로 아로새겨진 주름을 문질렀다.그의 손가락이 존의 뜨거운 피부에 닿았을 때,셜록의 입술이 벌어졌고,그는 놀라움에 떨며 숨을 들이켰다.이건 꿈이 아니었다.존은 살아있다.
격렬하게 떨리는 다리는 갑자기 버틸 힘을 잃었고,그는 침대 옆의 의자로 털썩 주저 앉았다.그는 깨닫지도 못한 사이에 울고 있었고,뜨거운 눈물이 얼굴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고,그의 폐로 공기를 충분히 들이킬 수 없어 헐떡이며 흐느꼈다.존-오,신이시여-존!
그는 다시 존을 바라보았고,그가 결코 다시는 살아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은 얼굴에,흐느낌을 멈춰보려고 애썼지만 그건 불가능했다.그가 볼 수 있는 건 그저 존에게 가해진 피해뿐이었고,셜록은 자신이 그렇게 영리하지 않았더라면,그리고 부상과 폭력적인 죽음에 대해 해박하지 않았더라면 하고 바랬는데,그는 존이 얼마나 괴로웠을지,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할지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셜록은 존의 손을 붙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그를 더 아프게 할까 걱정되어 바로 그만 두었다.그는 갑작스럽게 그의 용감하고 고결한 군의관을 이렇게-간신히 숨만 붙어서,어쩌면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마치 구겨지고 뒤틀린 잔해처럼 만든 사람들에게 격렬하고 뜨거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누가 이랬죠?”그는 고개를 돌려 레스트라드를 노려 보았고,그는 셜록의 얼굴과 목소리에 어린 악의에 실제로 한 발 뒤로 물러섰다.그는 여전히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지만 무시했고 분노로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이런 고통을 가한 사람이 누구든 간에,그들을 존이 괴로워했던 것보다 더 오래 고통을 겪을 것이고,그리고 그는 아주 극도로 고통스러울 정도로 천천히 그들을 죽일 것이다.그들은 그가 끝내기도 전에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될 것이고,그러고 나서도 그는 한동안 더 오래 그들의 고통을 연장시키기 위해 그들의 숨을 붙여둘 것이다.누구도 존을 다치게 하고서 살 수 없을 것이다.
“모르겠어.마이크로프트가 전화해서 병원으로 오라고 알려줬고,여기 와서 네게 연락하라고 했어.”레스트라드는 고개를 흔들고는 뒷목을 주물렀다.이런 식으로 존을 보는 것은 마음이 아팠지만 이렇게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셜록을 보는 것도 끔찍했다.그 남자는 그토록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적이 드물었고,그가 그렇게 행동하자,레스트라드는 마치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해야 할 것처럼.사적이고 은밀한 것처럼 보였다.
셜록은 다시 존에게 고개를 돌렸고,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고통과 분노가 아로새겨졌지만,표정에서 뭔가 부드러워졌고,손가락으로 다시 존의 관자놀이를 쓰다듬으며 깊이 숨을 쉬었다.
“그가 정말 살아있다는 게 믿을 수 없군.”레스트라드는 거칠게 말했고,셜록은 이번만은 경감에게 완전히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셜록은 잠시 네게 흥미를 보였어…그렇지만 그는 언제나 지겨워해,그렇지 않아?그렇게 명민한 정신이라니,정말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 계속 그렇게 오랫동안 그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모리아티의 목소리는 온통 조롱조였고,거의 존으로 하여금 셜록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을 부끄럽게 만들 뻔 했다.그건 사실이 아니야,그건 진실이 아니야,그는 스스로에게 계속 이걸 반복했지만 모리아티는 계속 말을 이었다.
“네가 그를 사랑하는 걸 알게 되니 정말 재밌는 걸.”그는 마치 펫이 뭔가 희극적인 걸 한 것처럼 존을 보며 능청스럽게 웃었다. “네가,평범하고 결점 투성이의 멍청한 존 왓슨이 셜록 홈즈를 사랑하고,정말 그도 널 사랑할 거라고 기대한다니 말이야.”
“그는 결코 그렇지 않을 거야.그는 결코 그럴 수 없을 거야.그는 결코 그러지 않을 거야.지금쯤은 명백하지 않아?그가 원했다면 지금쯤은 널 찾았겠지.그는 널 내게 버려뒀어.”
존은 잠에서 확 깨었고,패닉이 가슴을 할퀴었고,목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방은 어두웠고,지나치게 어두웠다-그는 구조되지 않은 것이었다.그것은 꿈이었고,또 다른 환영이었다.그의 전신이 아팠고,폐 속으로 충분한 공기를 집어넣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미친 듯이 삑삑거리는 소리에 존은 어디에서 나는 소리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던 그 때,갑자기 왼쪽에서 딸각 소리와 함께 불이 켜졌다.그는 고통스럽게 그 방향으로 고개를 홱 틀었고,셜록이 침대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셜록.
따뜻한 안도감이 존의 욱신거리는 가슴에 번져나갔고,그는 미소 지었다.셜록은 비록 눈이 붉게 부어올랐지만 초롱초롱하게 보였다.그의 얼굴은,셜록이 아무에게도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리고 싶지 않을 때면 지었던 조심스러운 무표정이었고,존은 여러 차례 본 적 있었다.
“간호사가 필요하나?”셜록은 존의 가슴까지 울리는 듯한 깊은 목소리로 물었다.그건 존이 느껴본 것 중 가장 좋은 느낌이었다.셜록은 호출 버튼에 손을 뻗었다.
“그가 거짓말했어.”존의 목소리는 갈라지고 거칠었지만,이것을 셜록에게 말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그가 거짓말했어,난 그가 거짓말했다는 걸 알아.”
“누가,존?누가 거짓말했지?”
“그가그랬어,셜록.”존은 강조하며 말했다. “난 네가 내게 질렸다고 생각하지 않았어.넌 날 찾고 있었어,난 알아.난 네가 그랬다는 걸 알아.”
“자넬 보호하기 위해서 뭐라도 했을 거야,존.”셜록의 고백은 거의 숨소리에 가까웠지만 존은 그 말을 듣고 빙그레 미소 지었다.
“넌 진짜가 아니야.”존은 속삭였고,또다시 마음이 아팠다. “이건 전부 환영이야.난 곧 정말 깨어나겠지.”
셜록은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난 진짜야,존.자넨 이제 안전해.자네 옆을 떠나지 않을 거야.”
“널 믿지 않아.”존은 슬프게 말하고는 느리게 고개를 흔들었다.
셜록은 일어서서 존의 침대 위로 몸을 숙였고,존의 피곤하고 멍한 눈을 바라보았다. “난.진짜야.존-“
존은 여러 개의 테이프와 부목과IV줄들이 주렁주렁 달린 팔을 위로 뻗어 그의 양손을 구부렸고,고통과 따끔거림을 무시하며 셜록의 곱슬머리 사이로 밀어 넣고,약하게 키 큰 남자의 얼굴을 아래로 당겼고,입술을 셜록의 입술에 맞대었다.셜록은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아 얼어붙었고,믿을 수 없어 눈이 커졌다.존은 셜록의 입술 위로 열정적으로 자신의 입술을 미끄러뜨렸고,셜록의 뒷머리에 놓인 그의 손은 약하고 떨렸지만,셜록은 떨쳐내지 않고 존과의 접촉을 만끽했다.
“널 만난 뒤로 이렇게 하는 걸 꿈꿔왔어,”존은 셜록의 입술에 여전히 스치듯 느릿하게 속삭였고,셜록은 그 접촉에 몸을 떨었고,뱃속이 즐겁게 조여 들었다.존의 양손이 셜록의 곱슬머리에서 떨어져 매트리스로 떨어졌고,그는 더없이 행복한 기분으로 다시 무의식 상태로 빠져들었다.
간호사가 서둘러 들어왔고,큰 키의 음울한 젊은이가 환자 위로 몸을 숙이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즉시 멈췄다.
“괜찮은 거에요?”그 남자는 고개를 흔들고는 뒤로 물러서서 왓슨 씨의 침대 옆의 자리에 앉았고,다소 멍하고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그가 깨어났어요?뭐라고 말했나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선을 맞추지는 않았고,그녀는 그가 다소 슬퍼 보인다고 생각했다.그건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이 약물이나 탈수의 영향력 하에 있을 때,가족의 헛소리에 화를 내는 건 정상적이었다.그녀는 동정하며 혀를 찼다.
“그가 뭐라고 말했을지는 모르겠지만,홈즈 씨,왓슨 씨는 지금 감염과 탈수 때문에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요.그가 제정신이 들 때까지는 하루 정도는 더 필요할 거에요.만약 뭔가 말했다면,글쎄요,잘못된 말이나 그답지 않은 말이라도 그것 때문이지 당신이 말했던 거나,행동했던 것 때문은 아니에요.”그녀는 미소 지으며 자신이 홈즈 씨의 기분을 더 낫게 해줬기를 바랬다.그녀는 침대에 누운 그 남자가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그녀가 존의IV를 조정하고 그의 바이탈을 다시 확인하고는 셜록을 존의 침대 옆에 앉은 채로 남겨두고 그 곳을 나왔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조심스럽게 존의 부상당한 손을 잡았고,밤새 자신의 친구를 실컷 바라보며,지난 길었던6개월 동안 허락되지 않았던 호사를 누렸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