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존셜]Chapter 7: Begin again
- 완결/Preservation
- 2015. 3. 22. 18:24
- Posted by SHJW비인
존은 일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언제나 그래왔다. 셜록이 퍼즐에 매혹되고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에 집착하여 풀어내려는 욕구는 모든 것에 우선했다. 게임 이외의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았고, 자신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점에 있어서 얼마나 정확하게 예외라고는 없는지 선명하게 알려줄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종종 범죄 현장에서 남겨지곤 했다.
존은 한번도 셜록의 엄청난 지적 능력의 흥미를 사로잡은 것과 경쟁하려고 시도한 적 없었다. 그는 셜록에게 흥미를 자아내는 미스터리에 중력에 가까운 끌림을 무시하라고 부탁하느니 해가 떠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는 편이 더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건 괜찮았고, 정말 그랬는데, 존은 그 일부였고, 셜록이 사건을 해결할 때면 존은 도우며 그 곳에 있었다. 그는 셜록이 몸을 돌려 눈을 빛내며 자신을 뽐내고 존으로 하여금 그도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기를 원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건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는데, 그럴 때 셜록도 그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존은 플랫의 비좁은 공간에서도 물 밀 듯 밀려오는 감각에 힘들었지만 바깥은 더 나쁘다는 것을 알았다. 소음, 냄새, 헤드라이트 불빛, 환한 가로등 불빛—심지어 어둠 속에서도 모든 것이 지나치게 밝게 보였다. 존은 오랫동안 가만히 서서 몸을 떨다가 어깨를 곧게 펴고, 가방을 들어올리고는 길 아래로 씩씩하게 걸어 내려갔다. 그는 CCTV 카메라를 발견했는데, 보통은 미치광이 플랫메이트를 세세하게 관리하려 드는 형이 예의를 차리느라 휘휘 돌곤 하던 것이었다. 이번에 그것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맞아, 그래, 뱀파이어들은 비디오에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존은 어쨌든 카메라를 향해 경멸적으로 v자 손인사를 날렸다.
엿 먹을 마이크로프트, 엿 먹을 셜록, 빌어먹을 홈즈, 빌어먹을 뱀파이어 모두 엿이나 먹으라지.
카메라는 휘익 돌아갔다. 존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계속 걸었다. 그럼 카메라에 안 보이는 건 아니군. 맞아.
그는 돈이 필요했다. ATM기 앞에 도착해서야 그는 셜록의 보증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 그가 죽은 사람이기 때문에 은행 계좌가 어쩌면 전부 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느끼며, 그는 카드를 기계 안으로 밀어 넣었다. 괜찮았다; 사실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들어 있었다. 그는 현금을 얼마 인출했고, 영수증에서 날짜를 알아보았다.
수영장 사건 이후로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 모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날들이 전부 다 해서 한 달도 되지 않았다니.
그는 가려고 몸을 돌렸지만 그의 뒤에 몇 걸음 떨어져서 기계를 쓰려고 기다리고 있는 젊은 남자의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자 깜짝 놀랐다. 그 소년의 혈관에 흐르는 피. 존은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의 목덜미에 펄떡이는 맥박을 볼 수 있었고, 유혹적이고 매혹적이었다. 따뜻하고 톡 쏘는 듯한 쇠 맛, 신선한—
그는 자신의 얼굴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악마가 떠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안 돼. 안 돼. 안돼안돼안돼안돼. 상대는 어린애일 뿐이었다. 밤마실 나온.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한 상대가 아닌 그저 아이일 뿐—
그는 숨을 들이키고 주먹을 꽉 쥐고는 가능한 빨리 멀리 걸어갔다.
그는 다음 골목 안으로 들어서서 벽에 기대어 선 채로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머리 속에서는 비명이 울려 퍼졌고, 귓속은 웅웅거렸고, 얼굴은 바뀌지 않으려는 노력 탓에 아파왔다.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그는— 안 돼. 그는 아니야— 그는 아니었—
그는 더듬더듬 배낭의 지퍼를 열고는 혈액 백을 꺼내고 신선하지 않은 걸쭉한 액체를 들이켰지만 그 자신의 일부분은 토하고 뱉어내고 싶었다.
그는 폐 안으로 공기를 집어 넣었다가 빼는 것에 집중했고, 어둠을 정신 뒤편으로 밀어 넣었다. 깊은 곳에 밝은 곳이 있는 듯 보였고, 그는 거기에 집중하며 그 안으로 다가갔다.
마침내 그는 다시 출발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되었다.
그는 따뜻한 육체에 너무 가까이 있는 것이 자신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에 대비해서 택시를 잡을 수 없었고, 그래서 그는 걸었고, 몇몇 사람들이 옆을 스쳐가면 길 밖으로 재빨리 피하며 서둘렀고, 그들의 체취를 지나치게 많이 들이키지 않으려고 숨을 참았다.
다음 날 태양을 피할 피난처를 찾아야만 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눈에 들어온 첫 번째 호텔로 걸어 들어갔고, 이틀 밤을 보낼 방을 잡았다.
그는 즉시 옷가지들을 전부 벗어 던지고 샤워하러 기어 들어갔다. 그는 뜨거운 물줄기 아래 서서, 온기를 느끼고 청결함을 느끼려고 노력했고, 그가 마음껏 취할 수 있는 뜨겁고 따뜻한 피에 대해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썼고, 자신의 몸과 어두운, 어찌할 바 모르는 그 자신의 일부분이 얼마나 열렬하게 장신의 늘씬한 남자가 있는 베이커 가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셜록이 존 왓슨을 만나기 전, 그에게는 사람들에게 할애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그는 만약 그들이 유용하다면 그들을 이용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무시했다. 그는 인간성을 증오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다; 인간은 그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존재했다—먹이였고, 그의 정신을 자극하는 대상이었다—그렇지 않다면 의미 없었다.
그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바쁘게 만드는 것은 셜록이 주로 몰두하던 주제였다. 누구도, 심지어 그의 형조차도(아마 셜록보다 더 지적이겠지만 별볼일 없는 일들을 처리하며 지루한 절차들에 주의를 할애했다) 할 일 없을 때의 정신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자신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가 가진 것이 전부 맥락 없는 데이터들뿐이라 단 하나에만 집중해야 할 때면 코카인을 했다.
그리고 그는 존을 만났다.
단신에 심지가 굳었고 수수께끼였다: 의사이자 군인이었고, 심인성으로 다리를 절었고, 강했지만 결함이 있었고, 우호적이고 따뜻하지만 감정적으로 자제하는 편이었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무결한 영혼을 지닌 존. 그는 셜록으로 하여금 즉시 빅터와, 그 파괴적인 미소에 좀 더 민감해지도록 만든, 130년 된 어리석은 감상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존을 만나기 전, 셜록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도 그의 정신의 진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그가 그들을 이용하는 것만큼이나 그들도 그를 이용한다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귀엽다, 그렇다; 영리하다, 그렇다; 그렇지만 누구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은 결과에 감사할 뿐, 그 과정과 그의 가치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존은 그에게 환상적이라고, 훌륭하다고, 놀랍다고 말해주었다. 존은 경이로움에 찬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가 무례하고 까다롭고 그가 다소 좋지 않은 말들을 던지는 것에도 구애 받지 않았다. 존은 그를 보았고, 이해했고, 그와 함께 웃음을 터트렸고, 셜록은 130년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친구를 가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존에게 잘난 척 드러내는 자기 자신을, 순전히 존의 눈빛이 경애로 밝게 빛나는 것을 보기 위해 자신의 추론 과정을 설명하는 지루한 과정을 견뎌내는 자신을 발견했다. 일은 여전히 중요했고, 존재에 있어 지상 목표였지만 이제, 이제 그는 그 일을 누군가를 위해 했고, 그건 아주 황홀했다.
수영장과 깨어났던 사이의 시간에 대해 생각하는 최선의 방식은 정말 취했던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존은 결론 내렸다: 다른 어디에선가 대부분의 그의 상위 기능들이 꺼지고, 그의 우선순위는 음주와 섹스와 앞서 말한 그 둘을 입수하는 것으로 축소되었다. 그리고 만약 어느 날 밤, 정말 만취한 채 집으로 돌아와서 플랫메이트와 실험적으로 변태적인 섹스를 가졌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났을 때 제 주먹을 먹고 싶어질 것이고, 이득을 취했던 플랫메이트에게 화가 날 것이다.
그렇지만 그건 공정하지 않았다. 우선 그를 묶어놓은 건 옆으로 제쳐두고, 셜록은 존이 요청하지 않았던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요구했지, 그의 양심이 지적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은 자해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고지 후 동의와 적절한 방법론적인 문제는 고려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났다. 셜록은 그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 것을 했고 그 자신의 셜록스러운 논리로 존을 을 보호했다고 생각했다. 존은 이해했고, 정말로 그랬다 (만약 셜록이 그와 섹스하지 않는다면 그 자신을 거세해버리겠다고 협박했던 기억은 떠올리기에는 아주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심지어 어떤 점에 있어서는, 최소한 흡혈에 대한 욕구에 저항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에 대해서는 셜록이 옳을지도 모른다고 인정해야만 했었다.
그는 특히 둘 사이의 상황이 좀 더 정상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던 마지막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셜록이 자신에게 털어놓지 않았다는 점이 짜증이 났다. 어쩌면 만약 그가 알았다면—그렇지만 어쩌면 셜록이 그 일에 대해서도 옳았을 수도 있었다. 만약 악마가 표면 아래로 다시 갇힐 것을 알았다면 맹렬히 비난하거나 셜록을 속이려고 시도하려고 했을까? 때때로 존은 얼마나 많은 선택들을 그가 했고, 얼마나 많은 선택들이 그의 머리 속에 있는 이 괴물에 의해 영향을 받은 건지 궁금했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베이커 가로 돌아가지 않을 셈이었다.
그는 셜록의 옆에서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반응을 신뢰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이지 자신의 감정을 믿을 수 없었다. 어디까지가 이전부터 품고 있던 자신의 진짜 감정이고(그가 죽기 이전의 삶을 떠올려본다면), 그리고 어디까지가 뱀파이어로서의 생물학적인 반응인지를 알 수 없었다. 그는 중독자처럼 굴었고, 셜록과 그의 피를 갈구하며, 사이어가 그에게 줄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원했다. 그는 셜록이 그리웠고, 이 모든 일이 있기 이전에 그가 알고 있던 그 셜록이 그리웠지만, 예전의 삶은 끝났고, 사라졌다. 설령 그가 지속적으로 셜록의 접촉을, 그의 피를, 그의 관심을 갈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코 이전 같을 수 없었다. 존이 선택하지 않았다 해도. 셜록이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다 해도. 존은 사이어의 다리에 문지르는 건 달갑지 않았을 거라 확신했다.
그는 혐오스러운 의무를—죽은 친구를 위한 희생— 수행하도록 강요 받았을 때, 혐오와 역겨움으로 뒤틀린 채 옆으로 돌렸던 셜록의 얼굴을 기억했다.
난 네가 그의 남은 것들을 상처 내도록 두지 않을 거야.
어떻게 그가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하기 시작할 수 있는 거지
그건 존으로 하여금 흐느끼고 싶게 만들었다. 존이 셜록에게 의미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건—심지어 그건 존의 악마가 무례하게 들춰내서 셜록의 면전에 비난했었다— 더 나빠질 뿐이었다. 그들 사이에 뭔가 진전될 어떤 가능성이 있었다 한들 그건 사라져버렸다. 만약 셜록이 섹스를 원할 지도 모른다는 선택권이 있었는지는 존은 알 수 없었다. 그는 이 모든 일에도 어떤 감정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셜록은 존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느끼고는 이제 마인드 팰리스에서 그 일 전부를 삭제하고는 마치 존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잊어버렸을 지로 몰랐다. 그리고 그건 존이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아니, 존은 돌아갈 수 없었다.
셜록은 수영장 사건이 있기 오래 전부터 존을 그의 곁에 둘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순전히 그 발상을 떠올린 건 어느 날 그가 먼저 살해당하지 않는다 해도, 존은 그저 나이 먹어서 죽게 될 거라는 끔찍한 통찰 때문이었다. 셜록은 혼자 남겨질 것이고 존은 그 옆에 없을 것이다.
물론 이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의 조사는 지속적으로 방해를 받았다—여기에서 사건이 터지고, 저기에서 미스터리가 발생하고, 살펴 봐야 할 새로운 독성학 레포트가 있었다—그리고 그는 한번도 제대로 살펴볼 짬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때 모리아티가 셜록에게 게임할 것을 제안했다.
만약 셜록이 인간에게 할애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면, 그는 다른 뱀파이어에게 할애할 시간은 더 없었다; 그들의 관심거리와 동기는 좀더 명백했고, 전혀 흥미롭거나 복잡하지 않았다. 모리아티는 달랐다. 그의 정신은 셜록만큼이나 복잡다단했고, 달랐지만 매우 유사했고, 셜록이 게임을 즐기는 것만큼이나 게임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모리아티의 게임은 관심을 사로잡았고 셜록은 마음을 사로잡혔다. 다른 모든 것은 옆으로 밀쳐졌고 잊혀졌다.
그리고 존이 셈텍스에 감긴 채 탈의실에서 걸어 나왔을 때, 그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존은 의학적 상태에 있어서 새로운 생리에 대해 생각했다: 새로운 식이 욕구, 삶의 방식에 있어서 새로운 제약들이 있었다. 식욕 상실. 자외선 알러지. 그는 갈망을 중독의 친숙하고 관리 가능한 조건들로 표현했다: 혈장 백은 메타돈 복용이었고, 혈액 중독에 대해 니코틴 패치라고 말이다.
감사하게도 셜록과 함께 보낸 시간은 그에게 뭐가 그를 죽일지에 대해, 그가 뭘 할 수 있고, 뭘 할 수 없는지에 대해 잘 알려 주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은 그가 셜록과 관련해서 목격했던 어떤 것보다 좀 더 확고했다; 아마 그건 거의 150년의 간극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추가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다른 사람과(인간들, 그는 스스로 상기시켰다) 같이 좁고 막힌 공간에 있어선 안 되고, 식사를 건너 뛰어서도 안 되고, 더 이상 의사로도 일할 수도 없다. 그는 이 제약이 걸려 있는 새로운 삶에 적응했고, 한계들을 시험했고 스스로 바운더리를 설정했고, 군대에서의 규율을 적용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왔던 뒤 첫 몇 달과는 다르게, 리스크와 위험은 셜록과 같이 살았던 생활과 같은 방식으로 그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냥 살아가는 것이 주지 못했던 목표의식을 그에게 부여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이 필요했는데, 그의 은행 계좌에 알 수 없는 출처에서 (셜록) 예치된 게 아닌 돈 말이다. 그는 경비원으로 취직했고, 밤근무만 했다. 군대 경력은 그 이력서에 잘 어울렸다.
그의 체내 리듬은 낮 동안 자는 것에 적응되었지만 영국 날씨의 특성 덕분에, 우중충한 구름이 충분히 자외선을 가로막아 그냥 따가운 정도라면, 그는 종종 온종일 런던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때때로 그는 호텔을 옮겼지만, 그는 만약 셜록이 찾고 싶었다면 진작 찾아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았으니 그는 암울한 대신 안도감을 느껴야 하는 게 마땅했었다.
사이어의 인력은 항구적이었다. 매일 그는 의식적으로 플랫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져야만 했다. 때때로 그는 지하철을 탈 때, 스스로 주의하지 않는다면 베이커 가 플랫폼에 내려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는 정말 새 출발을 해야만 했다. 그는 멀리 떨어져서 그저 멈추고 자신의 머리를 명료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의 혈액 공급책이 다른 도시에 믿을 만한 사람을 연결시켜줄 수 있게 되자, 존은 런던을 떠났다. 그는 새로운 곳에서도 그다지 오래 머물지 않았고, 그저 돈을 약간 벌 정도로만, 다른 곳의 새 공급책을 얻을 정도로만 머물렀다. 그는 계속 이동했다. 정체와 정지는 위험한 상태였다.
존은 자신이 도망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셜록은 사냥했다. 거리를 누비고 지붕 위를 뛰어 다니고 골목길을 헤치고 철망 펜스 위를 타넘었다. 택시와 지하철을 타고 발로 걸었다.
이건 그의 영역이었다. 그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비로 씻겨 내려간 거리에서의 모든 냄새, 모든 광경과 소리들. 런던은 그의 것이었고, 그는 자신의 사냥감을 찾을 것이다.
그건 제임스 모리아티였고, 어쨌든 존을 그에게서 빼앗아간 자였고, 그 대가를 치를 사람도 제임스 모리아티였다. 이제 게임도, 퍼즐도 셜록을 유혹할 수 없었다. 이제 그건 소탕일 뿐이었고, 모리아티의 웹을 해체하며 그 가운데에 앉은 거미에게 더 한층 가까이 다가갔다.
모리아티는 셜록과 노는 것이, 그를 춤추게 하는 것이 즐거울 거라 생각했었다. 그는 만약 셜록의 영혼을 가져간다면 게임에서 이기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는 이제 곧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통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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