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존셜]Chapter 8: Afar
- 완결/Preservation
- 2015. 3. 25. 04:38
- Posted by SHJW비인
도시 아홉 개와 5500만 킬로미터 떨어진 낯선 호텔 방에서 혼자, 존은 그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의 위로 올라와서 그의 안으로 찔러 넣는 셜록; 그를 뒤에서 끌어 안고 존의 입 안에 손가락을 넣은 채 성기를 감싸 쥔 셜록; 존의 몸을 샅샅이 탐색하는 셜록의 혀와 양손. 무엇이 억지로 했던 것이고, 무엇이 주어진 것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만약 그냥 그들뿐이었다면, 체인도, 피도 없이 그저 두 남자와 그들 사이에 끈질기게 급증하던 조심스러운 애정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는 자신의 것을 훑고 있다는 것을 화들짝 놀라며 깨닫고는 손을 홱 치웠다. 그는 이 생각으로 흥분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좌절감에 몸을 움직이며 피부 표면 가까이 오싹한 악마의 형상이 떠오르는 것을, 그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 기억은 생생하고 즉각적으로 떠올랐다: 오르가즘으로 떨며, 그의 귓가에 망가지고 거칠어진 셜록의 목소리: 존.
존은 신음소리를 흘리며 악마가 차지하도록 내버려두었다.
가장 먼저 낙오된 모리아티 네트워크의 일원은 존을 라이플로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던 사람이었다. 셜록은 교살용 끈을 사용했고, 거리낌없이 그를 죽였고, 그 더러운 피는 손대지 않았다.
더 이상 사건도, 일도 없었다. 그는 이 단 한 가지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했다: 사냥.
연달아 모리아티의 조직을 해체하고, 끈들을 당기고, 가운데 앉아있는 거미를 찾았다.
모리아티는 게임과 트릭으로 그를 현혹시키려고 애쓰며 그를 꾀어내려 했다: 협박하는 여지배자, 도난 당한 그림, 납치된 은행가, 시체로 가득한 비행기. 셜록은 결연했고 그의 의도대로 춤추지 않았다. 더 이상은, 지금은.
유일한 게임만이 남았고, 그건 모리아티가 파멸할 때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존은 뉴욕에서의 공급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자신의 종족과는 전혀 말하지 않았다: 메리 모스턴. 다른 공급책들은 인간이었지만 그녀의 정체에 대해서는 즉시 알아차렸는데, 피가 죽어 있었고 심장은 멈춰 있었다. 그녀는 그보다 두 살 어렸지만 1995년에 뱀파이어가 되었고, 그저 20대로만 보였다. 그녀는 재미있고 친절했고, 그저 영혼만 잃었을 뿐 그녀가 얼마나 정상적으로 보이는지 존에게는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짧은 타탄 체크 스커트와 닥터 마틴과 구멍 난 검은 스타킹을 입었고, 창백한 피부와 염색한 붉은 머리, 선홍빛 입술이었다. 그녀는 셜리 맨슨을 떠올리게 했는데, 예전에 그가 뮤직 페스티벌에 갔을 때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세 대륙의 왓슨식 미소를 보였고, 자신이 의도적으로 추파를 던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춤추며 알겠다는 듯 미소 지었다.
존은 그녀의 로프트로 함께 돌아갔다.
그가 영혼을 되찾은 이후로 처음 했던 섹스였다. 뱀파이어로서도 묶이지 않고, 애원하지 않고 엉망으로 망가지지 않은 채로 하는 최초의 섹스였다. 셜록 이후의 첫 섹스이기도 했다.
메리는 재미있었고, 그녀와의 섹스 역시 재미 있어서, 낄낄거리고 희롱하고 길고 긴 전희로 이루어졌지만 강렬함과 후회, 갈망이 엮이지는 않았다. 얼마간 존이 잊어버릴 수 있는 동안, 그저 존 왓슨인 척 굴었고, 사랑스러운 미소와 근사한 젖가슴을 가진 거의 그의 나이의 절반밖에 안 되는 새를 찾아내었다.
그는 메리가 자신의 위에서 움직이는 동안 헤드보드에 기대어 앉았다. 그녀의 가슴을 양손으로 감싸 쥐고 그 사랑스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메리는 엉덩이를 동그랗게 굴리며 존의 신체가 숨을 멎어야만 한다고 기억해내는 방식으로 위아래로 통통 움직였다.
그의 뱀파이어로서의 본능이 표면 바로 아래에서 어른거리는 것만 제외하면 그건 환상적이었지만 그는 자제하고 싶고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욕구에 즐거움을 억눌렀다.
그렇지만 메리가 앞으로 몸을 숙이고 그의 귓볼을 핥던 것이 날카롭게 깨무는 것으로 바뀌자 그는 악마가 표면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몸을 떨었고 자신을 놓아버렸다. 그는 송곳니를 메리의 사랑스러운 분홍빛 목덜미에 박았다. 그녀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로 즐겁게 웃었고, 더 세게 그를 깨물었고, 바로 그때 존은 사정했다.
그 뒤, 다시 그의 얼굴이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오자, 그는 오랫동안 그녀의 목을 핥았고, 사과의 말이나 왜 그가 미안한지 설명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메리는 신경쓰지 않는 듯 보였고, 그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며 둘 다 곯아떨어질 때까지 그의 귓볼의 쓰라린 부분에 입을 맞췄다.
그들이 느지막한 오후에 깨어났을 때 그녀는 그에게 진기한 머그에 담아서 전자레인지에 데운 따뜻한 피를 가져다 주었다. 존은 씩 웃으며 그녀와 머그를 맞부딪혔다. “건배,”그는 말했다.
그녀는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채 다리를 꼬고 침대 위에 앉아서 마치 커피라도 들어있는 것처럼 손에 머그를 들었고, 곧 그들은 팬케이크를 먹으러 나갈 것이다. 오후의 마지막 햇살이 블라인드 가장자리를 따라 스며들었고, 존은 헤드보드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그녀는 정말 유쾌했다.
그녀는 머그를 비우며 얼굴을 바꾸었고, 눈동자가 갈색에서 악마의 금빛으로 바뀌었다가 돌아왔는데 마치 그녀의 신체의 다른 면들이 그렇듯 무의식적인 듯 했다.
존은 목을 가다듬으며 고개를 돌렸고, 잠시 자신의 얼굴을 바꾸고는 빠르게 피를 마셨다.
“허,” 그녀는 말했다.
“뭐가?”
“당신 뱀파이어인 걸 좋아하지 않는구나.”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정말 내가 선택한 건 아니었거든.”
“내면화된 흡혈포비아,” 그녀는 알겠다는 듯 말했다.
존은 눈을 깜박거렸다. 오. “내가 뱀파이어로 지내는 걸 두려워한다고?”
“당신은 당신의 뱀파이어로서의 본성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고 있어.”
그는 눈을 깜박였다. “글쎄. 아냐. 내 말은. 우린 뱀파이어야. 난 정확히 언데드인 상태를 좋아하지 않는 거라고.”
그녀는 애잔하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정말 그게… 저주나 사악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넌 그렇지 않고?” 존은 눈썹을 들어올렸다.
“아니지! 물론 그런 게 아니야! 불사, 영원한 젊음?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 되었을 때의 황홀경?”
“메리… 우린 사람들을 죽여. 그게 우리야.”
“우린 그럴 필요가 없어. 일단 자제하는 법을 익히면 윤리적으로, 남을 해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어. 난 변하기 전에는 채식주의자였어.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건 제법 가능한 일이야. 당신 진정한 형태를 인정하고 흡혈하는 윤리적인 방식을 받아들이면 간단해지는 거지.”
그녀의 말은 그로 하여금 셜록을 떠올리게 만들었는데, 그는 일을 위해 사람을 죽이지 않기로 선택했었다. 셜록은, 비록 그게 그저 퍼즐을 풀려는 그의 욕구에 따른 부차적인 우연일 뿐이지만, 인간을 돕는— 메리가 말하고 있는 평화로운 공존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래서 넌 누구도 죽인 적이 없고?”
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제 막 변했을 땐 그랬지. 자랑스럽진 않아.”
존은 침을 삼키고 만약 셜록이 그를 놓아주었다면, 또는 그를 먹이기 위해 살아있는 사람을 데려왔다면 그가 어떻게 느꼈을 지에 대해 생각했다; 만약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누군가를 죽였다면 말이다. 그는 갑자기 셜록의 의도에 대해 훨씬 더 고마워졌다.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는 안심시키려는 듯 손을 그녀의 팔 위에 얹었다.
“내 잘못이 아닌 건 알아. 내게 유감스러워하지 마. 난 내가 누군지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고, 비록 사이어에 의해 더 잘 인도될 수 있었겠지만, 내가 저질렀던 실수를 인정해. 모르겠어? 뱀파이어가 되는 건 ‘잘못’된 게 아니야. 그냥 다른 존재 방식일 뿐이야.”
그는 놀랍다는 듯 고개를 내둘렀다. “난 그걸 안고 가야만 하는 거겠지, 그게 네가 말하는 거지?”
“그래, 왜 당신 자신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해? 우린 더 우월해, 존, 이 형태 말이야; 통증과 인간성에 고통 받지 않아—죽음을 초월했어.”
“그건, 와우—알았어.” 존은 피를 홀짝 마셨다.
셜록은 자신의 뱀파이어성을 드러낸 적이 없었고, 대신 계속 숨겨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좀더 편안하게 존에게 본성의 일면을 드러냈었다. 그는 그 자신을 묘사했던 셜록의 말들을 생각했다: 영혼 없는 악마, 자연이 낳은 괴물, 몬스터; 셜록이 악마의 얼굴을 한 자신을 바라보았던 방식을, 그 혐오감과 역겨움에 가득 찬 얼굴을 떠올렸다. 어쩌면 메리의 말도 일리가 있었고, 그는 이런 식으로 자신을 생각할 필요가 없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만약 그가 존을 변화시켰던 그 일 자체를 증오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았을지도 몰랐다. 그 자신의 반영으로 말이다.
셜록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존은 가득 찬 책장, 영화와 벽에 붙어 있는 정치적 포스터들을, 그 방을 둘러 보았다. 그건 그에게 대학시절과 예대 학생 산드라와 사귀었던, 그리고 입대하겠다는 그의 계획에 대해 싸웠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그의 시선이 뱀파이어와 좀비를 만화 스타일로 그린 한 포스터에 닿았다. ‘언데드 맞아—비인간 아냐,’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고개를 흔들며 씩 웃었다. “뱀파이어 권리라고?”
그녀의 미소에는 다소 젠 체 하는 기색이 묻어 있었다. “우리도 인격이 있어, 존. 우린 오랫동안 히스테릭한 잘못된 정보의 희생자였다고. 진실은, 우리가 인간보다 낫고, 상위라는 거야. 먹이사슬에서 상위에 있다는 게 우리를 악하게 만드는 게 아니야. 게다가, 많은 인간들은 우리에게 피를 제공하는 것에 있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스릴로 여긴다고.”
“사람들이 그런다고? 내 말은— 그건—“ 그는 알 수 있었다. 셜록과 함께 사는 것과, 그가 무엇인지 아는 것, 그리고 그와 함께 범죄자를 뒤쫓아 런던 전역을 누비는 것 자체로 존에게는 충분했다. 진심으로, 그는 최소한 한번 이상은 셜록이 그의 피를 마시는 게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었다—그렇지만 그는 뒤이은 그의 입과 셜록의 성기에 대한 성기에 대한 생각을 억눌러야 했다.
“당신 들어본 적 없어? 거의 모든 도시에 클럽이 있다고. 아드레날린 정키들 사이에선 꽤나 유명한 곳이 되어가고 있는 걸. 때때로 사고야 나지만 그들은 그들이 뭘 하려는 건지 알아. 물론, 만약 누군가 불운하게 죽게 된다면, 그 기증자는 우리 중 일부가 되는 거지.”
그건 뒤틀렸지만 완벽하게 말이 되었다. 그 순간의 친밀성과 더불어서, 위험에, 죽음에 근접해진다는 것에 스릴이 있을 것이다. “합의에 의한 거라고?”
“물론이지. 대부분의 뱀파이어들은 농장 사육보다는 방목을 선호한다고.”
“농장 사육?” 그는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혈액 농장. 기증자들은 잘 관리되고 먹여지고 청결해. 그곳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아마 빈곤하게 살며, 약이나 음식을 구하기 위해 훨씬 덜 위생적이고 덜 안전한 조건에서 몸이나 혈장을 팔았겠지. 그들은 클럽보다는 더 안전해; 기증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어. 사냥 당하는 잔인함보다는 훨씬 더 인간적이겠지. 그들은 허기와 질병과 그들의 중독성향에서도 자유롭게 건강하게 오래 살아.
“이, 음, 농장에 있는 사람들, 그들은 자발적인 거야?”
그녀는 슬프게 고개를 흔들었다. “우린 그들을 거리에서 구조했어, 존. 보통 그들은 동의할 상태가 아니야.”
“그리고 그들이 약이나 알코올을 끊거나 더 이상 굶주리지 않을 때는? 만약 그들이 떠나고 싶어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되지? 나갈 수 있어?”
“그들은 어떻게 제대로 살아가는지 모를 거야. 일주일 내로 그들은 다시 거리로 돌아가게 될 테고 우린 농장이 발견되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어. 그들을 계속 데리고 있는 게 더 친절한 거야. 이상적으로, 언젠가 우리는 인간성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테고, 우리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충분한 자발적인 기증자들이 있을 테지. 그 때까지, 글쎄… 완벽하진 않아, 그렇지만 가장 윤리적인 방식이야.”
그녀는 수많은 닭들처럼 인간들이 붙들려있는 농장에 대해 상세하게 말했고, 존은 그럴수록 점점 더 구토감을 느꼈다.
갑자기 메리가 설파하던 이 존재가, 이 슈퍼휴먼이, 초월적 존재주의는 덜 빛나는 듯, 훨씬 더 불쾌하게 보였고, 그의 작은 환상이 허락했던 것보다 아주 더 복잡하게 보였다.
그는 빈 머그를 내려다 보았다. “이건 그 혈액농장에서 가져온 건가?” 그는 불쑥 물었다.
“당연하지. 달리 어디 있겠어?”
존은 침을 삼켰다. 달리 어디 있냐고? 그는 인간의 혈액은행에서 훔쳤다거나 두 악덕보다는 훨씬 덜한 방법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는 물어볼 생각도 하지 말았어야 했었다. “그렇지.”
그는 얼마 전 깨어났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덜 유감스럽게 그녀에게 키스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고마워. 좋았어, 정말 좋았어,” 그는 그녀의 손을 꽉 쥐며 말했고, 그건 진심이었지만 다시 그녀를 만날 생각은 없었다.
메리는 미소 지었다. “당신은 내 번호 가지고 있잖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작별 키스를 나누었다.
위선자처럼 느껴지지만, 그는 여전히 혈액 백으로 가득한 작은 냉장고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어쨌든 살아남아야 했고, 그게 훔친 것일지라 해도 그 혈액을 다시 인간에게 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머물고 있는 호텔로 돌아오는 지하철을 타며 혈액 농장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인간들이 우리에 갇힌 채 피를 뽑히고 있는 것을 그저 무시해버릴 수 없었다.
뉴욕 밤거리로 발걸음을 내디디며, 그는 갑자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향이 그리워졌다. 셜록이 이곳에 있기를, 메리의 말을 듣고 그 순간 그 농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기를 바랬다. 존은 그 생각에 놀라며 발을 멈췄지만—
그는 발걸음을 바삐 놀렸고, 인터넷 카페를 발견했다. 그는 일회성 이메일 계정을 생성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만약 세부사항을 알려준다면 사건을 도와줄 수 있을까? 존.
그는 답을 기다리는 동안 셜록의 추론의 과학 웹사이트를 띄웠다. 그건 거의 일 년 가까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셜록은 아마도 깨어있을 테니 답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는 셜록이 이제 그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어쩌면 그를 삭제해버렸을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시도해볼 가치는 있었다.
그가 이메일 탭으로 되돌아왔을 때 새 메시지가 대기 중이었고, 열었을 때 그는 예상치 못하게 뱃속이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 SH
그는 빠르게 메리와의 대화에서 모을 수 있었던 정보들을 입력했다: 붙잡힌 사람들의 수, 선적 계약, 작전의 범위. 그는 붙잡힌 사람들의 유형이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정확히 그 셜록이 혈액 농장의 개념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었고, 알고 싶어할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최선은 그가 아마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일 테고, 최악은 그가 그 아이디어에 찬성하는 것이었는데, 비록 존은 바츠의 공급자가 언제나 혈액은행에서 빼돌렸을 거라 확신했지만 말이다.
셜록은 거의 즉시 응답했다. 혈액 농장? 만약 자네의 위치를 알려준다면 자네에게 좀 더 정확하게 말해줄 수 있을 거야. SH
존은 감동 받아서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혈액 농장이라면 맞아, 위치에 대해서는 안 돼. 내가 뭘 찾아봐야 하지? 존
존이 그 웹사이트 문서들을 훑어보는 사이에 셜록의 답이 도착했는데, 셜록이 악플러들에게 이죽거리며 약 올리는 것과, 통렬한 추론으로 익명의 안티들의 콧대를 꺾어주는 것에 감명받던 참이었다. 그 이메일을 읽는 순간 그는 얼어붙었다.
뉴욕, 존? 아이피 주소라, 쉽지. 그게 아니어도, 단순한 제거과정이었어—혈액 농장은 영국 내에서는 금지되었고, 마이크로프트는 감시자 의회와 협약을 맺었어—자네의 시간대, 은신하기 용이한 도시의 규모—명백하지. 자네의 위치에서 볼 때, 이게 아마 자네가 말하는 혈액 농장의 위치일 가능성이 높아.
셜록은 주소 하나를 알려 주었다.
존은 숨을 내쉬고는 양손에 얼굴을 묻었다. 그는 셜록이 그를 찾아낼 것을 알았어야 했다.
세 번째 메일이 수신함에 들어왔다.
자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 자네를 찾으려 하지 않을 거야. 장래에 웹 카메라 달린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고려해보게. 셜록.
존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어올렸고, 재빨리 웹캠을 돌렸다. 그는 셜록이 그에게 알려준 주소를 끼적거리며 받아 적고는 이메일 계정을 삭제한 뒤 컴퓨터를 껐다.
셜록은 뒤로 몸을 젖히고 앉아서, 화면에 띄워둔 짧은 순간 볼 수 있었던 존의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표정이 드러난 얼굴을 바라보았다.
양손이 떨리고 있었다.
그는 너무 간략하고 너무 짧은 그 이메일들을 다시 읽었고, 마지막으로 그에게 조언하려던 메시지는 아직 전송하지 않았다.
존, 조심하게. 자네의 셜록.
마이크로프트는 그에게 존의 행보에 관련된 정보들을 주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었지만, 셜록은 거절했었다. 그는 만약 존을 찾았다면, 만약 그가 원하지 않는데도 그에게 나타난다면 완전히 거절당할 것이 두려웠다. 만약 존이 그를 보고 싶어한다면, 그가 그를 찾을 것이다. 만약 존이 그를 용서한다면—셜록의 죄책감이 무겁게, 돌처럼 내려앉았고, 속이 울렁거리며 불쾌해졌다. 그는 애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해야만 하는 일을 했고, 그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존과 다시 대면하고 그의 얼굴에 온통 드러난 경멸과 비난을 감수할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는 겁쟁이였겠지만, 셜록은 그 자신에 대해서는 유보해두었다.
그렇지만 존이 그에게 접촉해왔고, 그를 필요로 했다.
희망, 그 배반적이고 믿을 수 없는 감정이 화르륵 타오르며 셜록의 심장 속에서 반짝였고, 곧 그가 추론했던 것을 떠올리며 무자비하게 뭉개버렸다.
존은 잘 지낸 듯, 편안하고 느긋하게 보였고, 혈액 농장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지도 않았다. 셜록은 그의 영혼을 볼 수 없었지만 존의 눈동자와 셜록의 웹사이트를 읽는 동안 보였던 작은 미소에서 온기를 볼 수 있었다. 그건 셜록으로 하여금 용기를 내게끔 북돋았다. 그는 위험을 감수했다.
실수였다. 존은 셜록이 그를 찾아낸다는 생각에 괴로워졌고 걱정에 잠겼다.
그렇지만 그건 최악은 아니었다, 그렇지 않나? 셜록은 목에 걸린 분노를 애써 삼켰다.
존은 최근에 또 다른 뱀파이어인 누군가와 잤다. 셜록은 존이 절정을 느낀 뒤 10시간에서 12시간이 지났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잘 알고 있었고, 이제 그 증거가 남아 있었다:그의 동공, 피부톤, 나아가고 있는 귀의 물린 상처. 뱀파이어, 여성; 존은 그녀에게 매력을 느꼈고, 그녀에게 만족했고, 그 행위를 즐겼다.
셜록의 목에 낮게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울렸고, 허벅지에 손톱을 박았다—관심 분산, 그의 가슴에 느껴지는 고통과 배를 움켜쥔 구역질과는 다른 종류의 통증.
그는 더 이상 진실을 무시할 수 없었다: 존은 영원히 가버렸다.
존은 셜록이 준 주소에 있는 거대한 창고의 맞은편 거리에 섰다. 이상하게도, 그는 이 일에 관해 셜록을 믿었고, 이게 일종의 함정은 아닐 거라고 추정했다. 어쩌면 그는 만약 셜록이 원했다면 쉽게 그를 추적했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고, 만약 2미터 내에서 손가락만 까딱해도 존이 그를 위해 무릎을 꿇었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인간 경비원이 빌딩 주변을 순찰하고 있었다. 그가 지나갔을 때, 존은 슬그머니 길을 건넜다. 그가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게 단지 2미터도 되지 않는 곳에 있었다. 그 장소는 피와 공포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악마가 슬쩍 떠올랐고, 그 냄새는 존의 속을 울렁거리게 만들면서도 유혹적이어서, 그는 도망쳤다.
존이 그 일에 대해 생각할수록, 셜록에게서 도망친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헛된 짓이었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깨닫게 되었고, 그가 더 멀리 도망칠수록, 그가 도망쳐왔던 것에 대해 덜 분명해졌다.
그는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셜록을 믿었다. 그는 이제 그것을 알았다. 그는 의문도 품지 않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그에게 의지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증명했다.
메리와는 다르게 셜록의 삶의 방식과 존의 도덕성 사이에는 어떤 갈등도 없었다. 셜록은 이상하게도 복잡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들 사이에 있었던 것이 단순하거나 쉽지 않았음에도— 존이 죽기 전에도 언제나 그랬었다.
어쩌면 어쨌든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가 그냥 겁쟁이처럼 굴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지금 그가 겁쟁이처럼 굴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다음날 저녁, 존은 런던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다. 떠나기 전, 그는 국토안보부에 익명의 전화를 해서 인신매매에 관한 정보를 흘렸다.
사무실은 넓었지만 가구라고는 거의 없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창문은 중천까지 뜬 햇살을 가리느라 두꺼운 휘장으로 덮여 있었다.
“오래 걸렸어,” 모리아티는 노래라도 부르는 듯한 아일랜드 악센트로 말했다. “기다렸잖아.”
셜록은 딸각 등뒤로 문을 닫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바빴거든.” 잃을 것도, 이것을 질질 끌 이유도 없었다. 그는 자신이 파멸한다 해도 오늘 모리아티를 끝장 낼 것이다.
모리아티는 호화로운 가죽 의자에 앉은 채 눈썹을 들어올리며 휙 회전했다. “내 인적 서류를 닥치는 대로 탐독했군. 아주 영리하지는 않았어, 셜록. 그냥 전화를 할 수도 있었잖아; 오랫동안 네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셜록은 미소 지었고, 소매 속에 숨겨두었던 말뚝을 내보이며 이를 드러냈다. “넌 말할 기회가 있었지, 짐. 이제 그건 끝났어.” 그 분노는 순수하고 부드럽게 그의 혈관 속을 번뜩이듯 뻗어나갔다. 그는 고통도, 비통함도, 욱신거리는 질투도, 다른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었고, 완벽하게 정당한 분노만을 느꼈다.
“넌 너무 지루해!” 모리아티는 좌절감에 의자를 박차며 일어섰고, 책상 위로 몸을 기울였고, 얼굴은 순식간에 악마의 형상으로 바뀌었다. “널 봐,” 그는 내뱉듯 말했다. “넌 심지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 난 네 장난감을 망가뜨렸고, 이제 넌 놀고 싶어하지 않지. 이유를 모르겠어; 망가진 장난감은 가지고 놀기에 제일 좋은 거잖아. 나도 하나 있어. 그녀는 끔찍하게 충성심이 강해. 웁스, 그렇지만 넌 이제 없어, 그렇지?”
셜록은 대답하기를 거부했다. 감정의 기류는 이제 차분해졌다. 그는 왼쪽으로 움직이며 그 책상을 둥글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좀 실망스러웠어. 네가 다를 거라 생각했지,” 모리아티는 말했다. “마침내 가치 있는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어, 그렇지만 아니, 넌 어쨌든 퍼즐을 위해 살지 않아—셜록 홈즈는 다른 누구보다 더 나은 사람이 아니었어; 네가 원했던 건 애정뿐이었지. 이제 넌 그냥 지루하고 뻔해.” 그는 공포를 꾸며내며 손가락을 허공에 흔들었다. “오오, 복수라니.”
“그래,” 셜록은 말했고, 순수하고 완벽한 분노가 그 말 안으로 흘러 들었다.
모리아티의 확신이 순간 깜박인 듯 보였다. “그렇게 생각했어. 날 찾아내도록 두었지, 셜록. 내 스스로 이게 진짜인지 봐야만 했어, 네가 포기했다는 거 말이야.” 그는 능글맞게 웃었고, 쾌활하게 비웃는 어조로 계속 말을 이었다. “만약 포기한다면, 난 여전히 이기는 거야.”
“그래, 네가 이겼어. 넌 네 작은 게임에서 이겼어. 잘 했어,” 셜록은 더 가까이 다가가며 이죽거렸다. 마치 물이 얼음으로 변하듯 분노는 갑자기 날카롭게 수정처럼 단단해졌다. “그렇지만 널 끝장낼 거야.”
모리아티의 광기 어린 웃음이 약간 사그라졌고, 그는 셜록을 피해 뒷걸음질하며 책상의 다른 모서리를 둥글게 돌았다. 셜록은 공포가 피어 오르는 냄새에 씩 웃었고, 분노는 이제 칼날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워졌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모리아티는 노래했다. “넌 게임을 중단하지 않았어, 그냥 바꾼 거야. 이제 넌 복수 놀이를 하고 싶은 거지, 그렇지만 난 네가 그 게임에서 이기게 두지 않을 거야.”
셜록은 그를 향해 발을 내디뎠고, 모리아티의 말이 저도 모르게 관심을 끌었다.
모리아티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씩 웃었다. “아주 지루할 뿐이야, 모르겠어? 넌 내 마지막 희망이었고, 이제 넌 다른 나머지처럼 지루하고 뻔해졌어.” 그의 얼굴이 악마의 형태로 다시 번뜩였다. “무의미해!” 그는 뒤로 한 발 더 내디뎠다. 그의 용모는 다시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왔고, 코메디처럼 어깨를 으쓱이며 슬프게 미소 지었다. “난 그냥 굿바이라고 말하고 싶었어.” 셜록은 손을 뒤로 물리며 후려칠 자세를 취했다. 모리아티는 한발 더 물러섰다. “그리고 네 얼굴을 보고 싶었지 내가—이겼을 때.”
셜록이 말뚝을 들고 쇄도하는 그 순간, 모리아티는 한 손으로 그것을 붙잡고는 셜록을 더 가까이 잡아 당겼고, 다른 손으로는 드리워진 두꺼운 커튼을 휙 열어 제쳤다. 셜록이 모리아티에게 붙들린 채 얼어붙어있는 찰나, 그들 사이에 붙들린 말뚝은 밝고 잔혹하게 방 안에 빛을 쏟아냈고, 곧장 모리아티를 휩쓸었다. 잠시 그의 미소가 연약하게 고정된 채 반짝였고, 그리고 그는 진홍색과 노랑색과 금빛으로 타올랐다. 셜록은 화염에 붙들린 손에 번지는 통증을 뒤늦게 깨달았고, 불타는 말뚝을 떨어뜨리고는 모리아티가 재로 부서지는 동안 뒤로 휘청거렸다.
제발, 신이시여, 살려주세요.
그의 마인드 팰리스 복도에서 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셜록은 책상 뒤로 몸을 던졌고, 몸을 태우는 햇살에서 움츠렸다. 그는 손에 피어 오른 불꽃을 죽였고, 즉시 햇빛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건 두꺼운 울 코트와 책상의 그림자뿐이라는 것을, 자신의 존재를 끝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은 안 돼, 여기에선 안 돼, 존이 결코 모를 테니까. 존은 그의 도움을 요청했고, 여전히 존은 존재했고 존이 미소 지었고, 셜록이 이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본 인물이 모리아티가 아니길 바랬으니까.
방은 대낮의 햇빛으로 넘실거렸고, 햇살은 문으로 이어지는 길로 곧장 이어졌다. 그는 머리위로 코트를 끌어올리고 문으로 곧장 내달렸지만, 피부가 따끔거렸고 이미 늦은 아침의 밝은 햇빛에 연기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문을 벌컥 열었고, 축복받은 그림자 속으로 몸을 내던지며 등 뒤로 문을 쾅 닫았다. 그는 바닥에 코트를 벗어 던졌고, 오른쪽 소매부터 타오르기 시작하는 부분을 밟아서 껐다. 그의 양손에는 연기가 피어 올랐고, 오른손은 새까맣게 타서 두툼한 화상으로 물집이 생겼고, 그의 양볼과 코는 생살이 드러났다.
복도에는 인적이 없었지만 그는 가까워지는 알람과 고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숨을 들이키며 셜록은 달렸다.
나중에, 고통스러웠던 몇 시간이 지난 뒤, 그는 상처를 살피며 안정적이고 유능한 의사의 부드러운 손길을 바랬다. 화상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겠지만, 시간은 그가 가지지 못한 유일한 것이었다. 그는 모리아티의 조직이 혼돈 상태인 동안 급습하여 새로운 지도자가 부상하며 자신을 주장하기 전에 잘라내야 했다. 모리아티가 셜록의 손에서 그 자신의 죽음을 강탈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는 모리아티가 이기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그는 시작한 일을, 모리아티의 유산을 끝낼 것이고, 그리고 살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모리아티가 틀렸기 때문이었다: 존은 망가지지 않았고, 그는 온전했고 참으로 아름다웠고, 셜록은 그의 영혼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건 여기 그의 안에 있었고, 햇살 같은 미소를 짓는 모래빛 머리칼의 키 작은 군인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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