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존셜]Chapter 10: Symbiosis
- 완결/Preservation
- 2015. 5. 17. 04:23
- Posted by SHJW비인
칼 파워스가 죽었던 수영장의 흐릿한 조명 속에서 존은 기회를 포착했고 잡았다.
그는 모리아티에게 몸을 날리고 그의 몸에 팔을 감고서 빠르게 붙들었다. "셜록! 도망가!"
그는 셜록이 도망갈 수 있도록 기꺼이 죽을 작정이었지만 셜록은 도망가지 않았다. 셜록의 얼굴은 존이 희생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그가 먼저 죽도록 두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물론 그가 먼저 죽지는 않았다.
베이커 가 221B의 바로 맞은편에 저격수의 은신처가 있었다. 존과 셜록은 방의 맞은편 그림자 속에서 기다렸고 그 은신처의 거주자가 나타났는데, 그는 군대식으로 규칙적으로 짧게 자른 머리에, 피로한 얼굴이었고, 심장이 뛰지 않았다. 우스울 정도로 짧은 실랑이는 존이 상대의 갈비뼈 사이로 말뚝을 박아 넣으며 끝났다. 그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셜록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셜록은 그 저격수가 운 좋게 후려쳐서 긁힌 광대뼈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렸다. "그 자는 모란이 아니야."
존의 미소가 퇴색되었다. "확실해?"
“모런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
“저런, 고마워.” 희미하게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존은 몸을 휙 돌렸고 젊은 여자가 가볍게 바닥으로 내려섰다.
“오,” 존은 말했다. “다시 보는군.”
존은 셜록에게 사라네 집으로 가기 위해 플랫을 나섰던 때와 수영장에서 옷을 갈아입고 모습을 드러냈단 사이에 있었던 일을 말한 적은 없었는데 그 일에 대해 말할 수 있기도 전에 존이 죽었기 때문이었다.
납치되어 두들겨 맞고 폭탄 조끼를 입고 이어피스를 통해 명령을 받던 그 어느 시점에서 존은 방음 장치가 된 추운 어떤 방 안 의자에 묶였고, 그 사이 기술자는 그에게 전선을 붙였고 다른 사람들은 고함치며 그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었다. 부드러운 용모의 짧은 모래빛 머리에 카키색 카고바지, 검은 스웨터를 입은 젊은 아가씨가 반자동 라이플을 어깨에 걸치고는 그의 옆에서 지켜보며 서 있었다.
그들 중 누구도 구태여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는 건 그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그는 잃을 게 없었고 그 소녀- 모리아티의 살인 조직의 통솔자로 보였다-는 가장 확실한 방책처럼 보였다. "그럼 당신 이런 종류 일을 즐기는 건가?" 그는 마치 치과의사를 만나기 전 치위생사와 잡담이라도 하듯 가볍게 말을 걸었다.
그녀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가 다시 멀어졌다. 얼굴은 둥글고 가볍게 볕에 탔고, 들창코에는 주근깨가 조금 있었다. 그녀는 제 나이보다 더 어려 보이는 종류의 용모였다—존은20대 초반일 거라 추측했다. 손톱은 짧게 손질되었고, 어딘가 어리고 건강하고 순진무구해 보이는 구석이 있었다. 도대체 그녀는 왜 저격용 라이플을 쥐고 빌딩을 폭파시키는 것을 돕는 걸까? 그녀는 일종의 활동가, 무정부주의자로서의 자신에 매혹된 걸까? 그녀의 태도, 권위적인 조용한 분위기, 두드러지는 군인적인 면모; 그럼 용병인가? 다른 누구보다도 존은 군 생활이 주는 모험의 유혹을 이해했다. 모리아티는 영국군이 줄 수 없었던 어떤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안한 걸까?
“그 시간이 그렇게 좋진 않았겠지만. 보수가 좋은가보군?”
젊은 여자의 눈빛이 다소 가늘어졌지만 자세는 결코 움직이지 않았다.
"어쨌든 난 존 왓슨이야. 그냥 어쩌면 당신이 죽이려고 하는 무고한 사람의 이름은 알아야 할 거 같아서 말이지.”
“당신이 누군지 알아, 왓슨,” 그녀는 놀랍게도 부드러운 외모가 겉모습일 뿐을 알려주는 딱딱하고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당신이 내게 당신 이름을 알려줘야 하는 거겠지,” 그는 즉시 대답했고 가장 매력적인 미소를 지어 보이는 위험부담을 감수했다.
그녀의 눈빛은 무표정해졌다. "젠장, 당신 수다스러운 편이군, 그렇지? 그 입 닥쳐주는 건 어때?” 그녀는 양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총 끝을 의미심장하게 까딱거렸고, 그녀 자신을 바꿔, 흉측하게 히죽거리며 이를 드러냈다. 부드러움이 벗겨지며 그 아래 강철을, 아니 더 나쁘게 그 간극을 드러내자, 얼음이 존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존은 예전에 그 모습을 본 적 있었는데, 자기 몸에는 지나치게 큰 총을 들고 있거나 폭탄을 몸에 두른 꼬마들의 얼굴에서였다: 광신과 순수한 믿음, 세뇌, 증오와 공포가 변이된 충성이 깃든 얼굴이었다. 이건 나쁜 무리에 휩쓸린 대학생이나 두툼한 보수를 알게 된 모험을 추구하는 아가씨가 아니었다. 이건 최악의 냉혈한 킬러였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완전히 믿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조금 움직였고, 존은 옷깃 위로 드러난 그녀의 목에서 흔적을 보았는데, 자주색에 두 개의 구멍이 나 있었다. 그녀는 그의 시선을 감지하고는 턱을 들어올리고는 도전적인 표정으로 흔적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는 그 때 이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을 깨달았다: 소매를 접어 올린 그녀의 오른 손목에 찰과상이, 그녀의 목, 머리카락선 바로 아래에 엄지 자국이 나 있었다.
“맞아. 이해했어.” 그는 침묵을 지키며 불안해졌고, 이제 저격용 라이플을 들고 있는 그 여자를 몹시 경계했다. 기술자는 그 대화를 완전히 무시하며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어디에서 복무했지?” 존은 침묵을 깨며 젊은 여자에게 물었다.
그녀는 눈을 굴렸다. “안 했어; 어쨌든 여왕과 국가를 위해선 아니었어, 대위.”
“그럼 용병이군, 넌 군인이니까, 아니라고는 못하겠지. 그럼 중위? 대위?”
“대령.”
“씨발.” 존은 정중하고 날카롭게 미소 지었다.
여자의 미소는 아주 반짝거렸고, 그녀는 존이 믿든 믿지 않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넌 25살 이상일 리는 없다고.”
“22살.”
“거 봐.”
그 여자는 눈썹을 들어올렸고, 입술을 말아 올리며 미소 지었다. “아주 유능하거든.”
“무슨 일에?”
“알아둬, 왓슨. 그건 당신이 홈즈를 위해 하는 거랑 같은 일이야.”
“안녕, 왓슨 대위, 여기서 만나게 되어서 좋은 걸,” 그 젊은 여자는 문간에 서서 말했다. “홈즈가 결국 당신을 변화시켰군. 얼마나 감동적인지.”
“네가 모런이군,” 셜록은 말했지만 패닉이 치솟도록 만드는 것은, 그의 청반이 생물학적으로 그의 중뇌를 통해 다급한 메시지를 쏘아 보내며 위험-반응을 촉발하도록 만드는 것은 그녀의 정체가 아니었다. 그는 이 여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고, 둥지 근처에 하운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여우가 속이 울렁거리는 것과 동일한 종류라는 것을 알았다.
“당신에겐 모런 대령이지. 왜, Y 염색체가 더 많은 사람을 기대한 거야?”
셜록은 존을 뒤로 물리고,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더 가까이 조금씩 움직였다. 집중을 분산시켜, 전환시켜. “넌 슬레이어로군.”
모런은 고개를 기울였다. “너와 네 애완동물을 죽일 거야, 그게 내가 하는 일이지.”
“슬레이어?” 존은 질문했고, 셜록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재빨리 그 쪽으로 홀끔 쳐다보았다. 그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정신은 아직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신체는 아마도 그 위험을 해석하고 있었다. 셜록은 처음으로 사이어로서 제 차일드가 자연적 위협에 노출된 것을 처음으로 보았고, 갑자기 보호하고 방어해야 한다는 압도적인 욕구에 휩싸였다. 이게 마이크로프트가 느끼는 건가? 셜록은 가끔은 그의 전화를 받아보자고 결심했다.
“뱀파이어 슬레이어,” 그는 간결하게 설명했고, 이제는 그 여자에게서, 이 위협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근력과 신체적 능력에 있어서 우리와 동등해. 인간 여성이지만 악마에게 소유되었어. 어느 곳 어떤 때라도 단 한 명만 존재하지만, 누군가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했고, 전 세계에 걸쳐 불가사의할 정도로 강력하게 각성한 거지. 난 영국의 모든 슬레이어들은 왓쳐스 의회에서 통제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런은 끔찍한 미소를 더욱 큼직하게 지어 보였다. “짐이 먼저 날 찾아냈어.”
아. 그녀의 영혼은 멍처럼 붉은 색과 자주색으로 얼룩덜룩했고, 모리아티가 그녀를 부수고 그녀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녀의 목과 손목의 흔적을 볼 필요도 없었다. 그건 그가 존에게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 유사성이 뱃속을 뒤틀리게 했다. “모리아티의 망가진 장난감이라,” 그는 중얼거렸다. “이제 넌 복수를 원하는군.”
모런은 웃음을 터트렸다. “짐은 그 자신 말고는 누구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 내게 그가 계속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그다지 없어, 그러니—“ 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가 지옥에서 썩는 건 내 관심사가 아니야. 넌—넌 그냥 성가실 뿐이지. 난 짐에게 들러붙은 적이 있는 모든 거머리들을 모았고, 넌 내게 충성하는 누구라도 치워버렸어. 그걸로 충분해.”
슬레이어라고? 존은 공포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지만, 그건 셜록에게서 흘러나오는 것이었지 모런이 아니었다. 그 체취는 그를 울렁거리게 했고, 경계하며 안절부절못하게 만들며, 비행-도주 반응을 촉발했다. 그는 느리게 모런을 향해 조금씩 움직였다. 그녀의 체취도 마찬가지로 어딘가 틀렸고, 상당히 인간의 체취는 아니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비교해서 안색이 안 좋아졌는데, 눈은 이제 그늘이 졌고, 동그랗던 얼굴은 홀쭉해졌고, 이전에는 없었던 삐죽한 날이 서 있었다; 그건 자포자기였다. 이건 그것이었다; 그녀는 잃을 게 없었다. 모라이티가 그녀에게 했던 짓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가 사라진 뒤를 준비하지도, 그럴 의지도 없었다.
존의 악마가 동요하며 꿈틀거렸고, 도망가거나 싸우고 싶다는 욕구는 점점 더 강력해졌다. 그는 자기 자신을 타이르며, 차분하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모런의 벨트에 끼워둔 말뚝을 제외하고는 어떤 무기도 보지 못했다. 그들은 예전에 더 크고, 더 강하고, 좀더 노련한 적들을 다뤘었다. 슬레이어는 뭐가 그렇게 특별한 거지?
가볍게 웃으며 모런은 셜록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존의 뒷덜미 털이 곤두섰고 얼굴은 허락 없이 바뀌었다.
“협정을 맺고 싶은 건가?” 셜록은 그녀의 얼굴에서 눈을 결코 떼지 않으며 물었다.
그녀는 히죽 웃었다. “아니. 널 재로 만들고 싶어.”
그녀는 존이 반응할 겨를도 없이 움직였다. 갑자기 손에 말뚝을 쥐고, 셜록을 향해 도약했다. 그의 얼굴은 악마의 형상으로 흐릿해졌고, 간신히 그녀의 일격을 막아냈지만, 그의 반격은 쳐내졌고, 슬레이어는 그의 배에 팔꿈치를 박았다. 그는 바닥으로 가라앉았고, 존의 시야가 좁아지며 모든 것이 밝고, 날카롭고, 붉게 변했다.
존과 그의 악마가 일체가 되어 앞으로 쇄도했지만 그가 그녀에게 닿았을 때 모런이 몸을 돌리고는 킥을 날려 그를 방 맞은편까지 날려버렸다. 그는 고통스럽게 벽에 쿵 부딪혔다.
그는 셜록이 쉭쉭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에 깃든 공포와 경고에 소름이 돋았다. 그들은 더 이상 손발이 맞지 않았고, 슬레이어의 악취와 셜록의 패닉으로 인한 혼란 때문에 셜록을 읽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데몬과의 분열은 더 이상 없었다; 정신의 각 부분들은 조화를 이루었다. 그가 간신히 제 발로 일어섰을 때 모런이 셜록의 턱 아래를 발로 차자 그는 뒤로 밀려났고, 쓰러지면서 끔찍한 쾅 소리를 내며 머리를 라디에이터에 부딪혔고, 공포스럽게도 가만히 누웠다.
“모런!” 존은 왓슨 대위의 어조를 실어 외쳤다. 그녀는 빙글 몸을 돌려, 음산한 웃음을 입술에 띄운 채 그를 바라보았다. “조금 엉성하군, 그렇지 않아, 대령?” 그는 그저 셜록이 도망가기를, 도주하기를 바라면서 조롱했다. “넌 그걸 백병전이라고 한 거야? 짐이 널 잊어버린 것도 놀랍지 않군.”
그녀는 눈을 번뜩였다. “입 조심해, 왓슨. 네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수 있다는 건 알아. 붙어보자고.”
그녀는 그의 생각을 꿰뚫어본 듯 그를 훑어보았다. “넌 홈즈가 정말 너에 대해 신경이라도 쓸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원하는 건 그야. 만약 지금 네가 간다고 한다면, 난 널 붙잡지 않을 거야.”
그는 짧고 날카롭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그는 조롱하듯 고개를 기울였고, 그의 공감능력은 증발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모리아티는 스스로 자살할 계획이라고 네게 말해준 적이라도 있어? 네게 유서도 남기지 않았지?” 그는 자신의 데몬 그 자체였고, 자신의 온몸으로, 혀 끝으로, 정신의 전면에서 그걸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는 셜록을 위협하는 이 여성에게 잔인하게 굴 것이고, 상처 줄 것이고, 끝장낼 것이었다.
모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단 한번의 기회야, 지금 간다면 보내주겠어. 네가 좋아, 왓슨, 그리고 넌 문젯거리가 되기엔 너무 멍청하거든.”
그의 미소는 덧없었다. “이미 싫다고 말했어.”
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마음대로 해. 난 네가 지금쯤은 그를 위해 네 삶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배웠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는 정확히 짐이랑 닮았어, 그가 유일하게 신경 쓰는 건 그의 작은 게임들 뿐이야.”
존은 셜록이 그녀의 뒤에서 움직이며 조심스럽게 일어서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 가 가 가 가라고, 그는 생각했고, 셜록이 자신 쪽으로 살펴보았을 때, 존은 그가 메시지를 알아차렸기를 바라며 문 쪽으로 빠르게 눈짓했다.
모런은 그 행동을 알아차렸고, 그는 빠르게 공격을 재개했다.
“넌 질투하는군,” 그는 선언했다. “넌 그를 사랑하기라도 한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는 뒤로 한 발 물러서며 그녀를 셜록에게서 멀리 떼어냈다.
“닥쳐,” 모런은 그쪽으로 발을 내디뎠다. 거기, 아픈 데를 건드렸군. 그의 악마는 승리감에 환호했다.
존의 얼굴은 거짓 연민으로 뒤틀렸다. “그가 네 사랑을 받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지? 그는 뱀파이어고 그건 가능하지 않으니까?” 그는 한 발 더 뒤로 물러섰다.
“닥치라고 했어.”
그녀의 뒤에서, 존은 셜록이 굳건히 두 발로 선 것을 보았다.
“뱀파이어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것을 보게 되었으니 널 찢어놓았을 거야—“
“닥쳐, 당장,” 그녀는 으르렁거렸다.
“예스라고 받아들이지.” 그는 능글맞게 웃었고, 한발 더 뒤로 물러났다.
모런은 씩씩거렸고, 단숨에 앞으로 도약하고는 허공으로 빙글 몸을 돌려 부츠가 존의 턱을 가격했다, 그의 시야가 하얗게 변했고, 머리가 뒤로 홱 젖혀지며 통증이 퍼졌다. 그는 다시 벽에 기댄 채 미끄러져 창문 아래로 널브러졌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 모런이 그의 옆에 두 발로 착지하고, 말뚝을 들어올리고, 그는 무의미한 숨을 들이키며 몸을 틀어 피하려고 애썼다.
고통을 떨치며, 그는 셜록이 뒤에서 모런을 붙드는 것을, 그녀의 목을 팔뚝으로 죄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머리를 뒤로 젖혀 셜록의 이마에 끝내주는 일격을 날렸고, 죄던 팔힘이 느슨해지자 모런은 말뚝을 손에 쥔 채 몸을 빙글 돌렸다.
존, 그의 악마, 그리고 그의 육신은 단일하게 행동했다. 단 한번의 재빠른 움직임으로, 그는 저격수의 은신처에서 총을 집어 들었고, 모런을 겨냥했다. 셜록이 그녀의 공격을 막았지만 다리를 가격당한 그 때; 그녀가 셜록의 배 위에 올라타서 한 손으로 그의 목을 죄고, 치명타를 가하기 위해 말뚝을 들어올린 그 때; 존은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점차 명료해지고 차분해지고 집중했다. 그는 겨냥하고 지체 없이 발사했고, 모런은 앞으로 기울어졌고, 선혈이 방에 퍼지며 부패한 피 냄새가 공기 중을 가득 메웠다.
존은 그녀의 시신을 옆으로 굴리고는 셜록의 손을 쥐고 그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 그는 그가 당한 상처를 살펴보며 물었다. 그는 피로 뒤덮여 있었지만 대부분은 모런의 피였다. 여전히 모런의 부하 때문에 광대뼈에 자상을 입었고, 이후에는 멍이 좀 들었지만 놀랍게도 멀쩡했다. 존은 그가 뇌진탕의 증상을 보이는지 확인했지만, 괜찮아 보였다. 모런이 그에게 박치기를 했을 때 좀더 회복력 있는 뱀파이어의 얼굴이 그를 보호했고, 이전에 입은 머리 부상을 떨쳐냈다.
셜록은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고, 존을 바라보았다. “난—그래. 자넨? 자넨 괜찮아?”
존은 고개를 끄덕였고, 자신이 여전히 악마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숨을 내쉬고는 얼굴을 바꾸었고, 그 변화는 평소보다는 더 뻣뻣하고 덜 매끄러웠다. “그래, 괜찮아.”그는 턱이 삐걱거렸고, 통증에 얼굴을 찡그렸지만, 이제 그는 뱀파이어였고, 예전이라면 그의 턱을 나가게 해서 모든 음식을 빨대로 마시게 만들었을 것이 이제는 그를 거의 움푹 들어가게도 하지 않을 것이다. 존은 그의 새 유동식과 관련해서는 사실 그다지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 건조한 유머에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올리고는 셜록이 여전히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거—자네가 했던 그거. 그건 좋았어.”
존은 떨리는 웃음을 내뱉었다. “그래, 음, 너도. 넌 도망갔어야 했어, 이 자식.”
셜록의 시선은 매서웠다. “자넨 날 그보다는 더 잘 알아야 해,” 그는 말했고, 그의 깊은 목소리는 조용했다.
존은 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러지. 그래도 그러길 바랬어.” 그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는 다시 모런을 내려다 보았다. 피가 그녀의 데님 셔츠에 번졌다. 냄새는 전혀 끌리지 않았고, 그 아래에는 약간 유독한 냄새가 깔려 있었지만, 위협은 사라졌고, 셜록은 무사했다. 존의 악마는 완전히 지쳐서 뒤로 물러섰지만, 심지어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바닥 위에 구겨진 채 모런은 이제 평범한 젊은 여자처럼 보였다; 그저 그녀보다 더 크고 더 대담한 누군가에게 삶을 저당 잡힌 사람에 불과했다. 존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모런은 틀렸다. 셜록은 모리아티와는 전혀 달랐다. 존은 셜록이 그를 보살피고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는 것과 존이 그만큼 보답을 할 거라는 생각에 추호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셜록은 폰을 꺼내고는 문자를 입력했다. “왓쳐스 의회가 아마 그녀를 데려갈 거야,” 그는 말했고, 다시 폰을 주머니 속으로 집어 넣었다.
모런은 죽었다. 모리아티의 조직은 붕괴했다. 전부 끝났다.
존은 이상하게 축 쳐진 기분이었다. “이제 뭐하지?”
셜록의 창백한 눈동자가 그를 향해 깜박거렸다. “자네가 말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는 더러운 바닥에 퍼지는 모런의 피 웅덩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창문 너머로 그는 거리 맞은편의 221B를 볼 수 있었다: 집이었다. 그의 옆에 셜록이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섰다. 기다리며.
존은 턱을 들어올렸다.
“좋아,” 그는 말했다. “돌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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