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존]Chapter 2
- 완결/BeatsofThree
- 2015. 7. 13. 02:05
- Posted by SHJW비인
셜록은 눈을 번쩍 뜨고, 몸과 정신을 경계상태로 둔 채 재빨리 깨어났다. 건물의 낡은 수도관이 울리고 있었다. 그럼 존이 샤워를 하는 중이군. 6시 45분임이 분명해, 존의 스케쥴은 몹시 예측 가능했다.
그는 너저분한 침대 스프레드 상태에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움직였다.
셜록의 머리가 쿵쿵 울렸다. 그는 몇 년 동안 이런 느낌을 겪지 않았었다. 그건 심한 숙취와 비슷했다. 이번에 그는 러트 이후 평소의 탈수 상태보다 더 심한 탓으로 돌렸다. 그는 한 손으로 머리를 쓸었고,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그는 얼어붙었다.
시야에 들어온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았다. 갈색으로 말라붙은 피가 얼룩져 있었다.
그는 입으로 깊이 숨을 들이켰고, 정체된 공기를 맛보고 냄새를 맡았다.
피. 철. 소금. 땀. 정액. 존.
존.
안 돼.
그는 이불을 밀쳐냈고, 피부로 화끈거리는 열기가 내달리는 것을 느끼며, 흥분이 치솟았다.
피. 새하얀 그의 베개와 대조되는 갈색. 플란넬 시트와 대조되는 어두움.
오래된 피. 그럼 몇 시간은 지났군. 그는 몇 시간 동안 존의 피에 누워 있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 물러섰다. 확인. 손, 팔, 손목—입.
그는 혀로 이를 확인했다. 약하게 구리의 톡쏘는 맛. 그의 아랫입술에 피가 얼룩졌다.
그는 미친 듯이 기억 저장소를 확인했다. 그는 문을(잠긴), 창문을(잠긴), 존(“자네 겁먹었군. 다른 냄새가 나.”)을 기억했지만,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아무 것도! 매우 충격적일 정도로 텅 비었고, 그의 기억 저장소는 러트 동안 완전히 지워져 버렸다.
그렇지만 그는 알았다.
마이크로프트의 말이 옳았다.
그에 대해서, 그리고 그 나이에 본딩하지 않은 그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에 대해서 염려했던 게 맞았다. 그는 위협이 될 거라고, 심지어 베타에게도, 아니, 어쩌면 특히 베타에게 위협이 될 거라고 경고 받았다. 충직하고, 순응하고, 쉽게 명령에 따르는—그들은 무의식적으로 너무도 절실히 알파를 만족시키기를 원했고, 그래서 결국 그게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면 그들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다. 최소한 오메가들은 (히트 중이 아닐 때에는) 원하지 않는 알파들을 으르렁거리며 멀리 몰아낼 줄 알았다. 심지어 오메가들도 제대로 된 구애를 요구했다.
그리고 존. 그의 충직한 베타. 존은 그를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할 것이었다.
셜록은 속이 메스꺼웠다.
그가 러트의 두 번째 날에 돌입했어야 했지만,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성욕도. 충동도. 공격성도 없었다. 오로지 질식할 것같은 불편함으로 그를 둘러싼 무감각만이 있었다. 지난 밤 그와 존 사이에 일어난 일은 그 열망을 억제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그 자리에 뿌리 내린 듯 가만히 서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었다.
들이쉬기… 하나, 둘, 셋…
존은 처음 깨어났을 때 겁에 질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다. 셜록의 탄탄한 몸이 그의 위에 널부러져 있었고, 베개와 묵직한 천이 그들의 형태 위로 헝클어져 있었다 – 그는 갇혔다는 압도적인 감각에 거의 공황발작을 일으킬 뻔 했다.
셜록의 시트는 남색이었지만 존이 이불에서, 그리고 의식이 없는 알파의 아래에서 빠져나오려고 고군분투하면서도, 그는 알기 위해 볼 필요도 없었다. 오래된 땀과 피의 구리 냄새가 엄습했다.
그의 목은 엉망이었다.
손목은 멍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괜찮을 것이다. 그는 괜찮았다. 그는 살아 있었다.
기억의 가장자리는 너덜너덜했지만, 그는 완전히 자신 탓이라는 것을 알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 그가 러트 중인 알파를 침대로 이끌었고, 둥지를 틀게 했고, 친밀한 방식으로 그를 다루게 했다… 그는 멈출 수도 있었다, 그는 알았다, 그는 분명히 셜록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자동적으로 샤워실 안으로 들어갔고, 수도꼭지를 비틀어, 오래된 파이프가 생명을 얻으며 그릉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기계적으로 제 몸을 씻었고, 피부에서 옷을 떼어냈고, 목과 팔의 따끔거림을 거의 인지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떨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오래된 시스템이 때때로 그렇듯, 물이 갑자기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는 것을 깨달으며 눈을 깜박였다. 물을 껐지만, 그는 여전히 떨고 있었고, 그는 물 탓으로 돌릴 수 없었다.
내쉬기…하나 둘 셋.
팔뚝으로 거울을 닦아내고, 그는 목의 상처를 확인했다. 확실한, 하나의 구멍이 난 깨물린 상처. 위 아래, 찢어질 정도로 뜯긴 곳은 없었다. 그는 그 위로 소독약을 바른 뒤 반창고를 붙였고, 느슨해진 못으로 끽끽 소리가 나는 열한 번째 계단을 피하며 빠르게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는 옷가지를, 터틀넥을 꺼냈고, 그 자체로 충분히 부끄러움을 느꼈고, (그는 사람들이 복종 바이트일 게 분명할 것을 빤히 바라보도록 할 필요가 없었다), 그 다음에 크림색 스웨터, 빛 바랜 청바지와 운동화를 입었다. 그는 그답지 않은 단정한 형태로, 손가락을 이용해 머리를 빗었고, 축축하게 젖은 머리카락이 가지런히 정리되었고, 물방울 하나가 그의 뒷목을 따라 흘러내렸다. 자신을 단장하는 것은 끌림 그리고/또는 초조함의 신호라고, 일전에 셜록이 말해준 적 있었다. 그가 자기 머리카락으로 또다시 꼼지락거리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는 그래, 셜록은 최소한 사회적 단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침대 위에 앉았고, 악화되는 불안으로 인해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목을 손바닥으로 감쌌고, 옷 너머로 손가락을 이용해 반창고를 확인했다. 감각 기억은 거기 있었다. 셜록의 포박. 그의 이. 알파로서의 자신을 완전히 드러낸 그. 복종적이고 갈급한 그의 소리가 셜록의 공격적인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엮였다. 완전히 두려웠지만… 완전히 옳았다. 셜록이 통제권을 쥐게 하고, 그저 그 자신을 느끼도록 하는 그 완전한 복종감.
내 오메가. 내 거.
셜록은 일전에 그가 제정신을 잃었을 때의 알파 상태에 대해, ‘더 악화되었는지’ 물었다—그리고 그랬다. 알파의 절박하고 현혹된 정신은 본딩으로 인한 연결을 너무도 갈망한 나머지 존을 침대에 있는 오메가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다—존은 들끓는 죄책감과 약간의 질투에 힘겹게 침을 삼켰다.
존은 숨을 들이킨 뒤 3초간 참았고, 그보다 더 오래 내쉬었다.
그는 원했었다. 그는 그 사실을 알았다. 그는 은밀하게 스스로에게 인정할 수 있었다. 그는 셜록의 손을 잡고 그의 방으로 이끄는 게 무슨 일로 이어지게 될지 알고 있었다. 심지어 베타인 그도 러트 중인 알파에게 둥지가 무슨 함의를 가지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겁먹지 않았고(완전히는 아니었다), 그는 원했다. 그렇지만 만약 셜록이 그를 그저 곁에 두는 것으로, 자는 동안 그의 곁에 조용히 두는 것으로만 만족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존에게는 충분했을 것이다.
알파는 오메가와 할 수 있는 방식으로는, 베타와 본딩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요 근래 알파가 베타와 성적인 관계를 맺는 일이 더욱 더 빈번해졌고, 이전 시대보다 덜 터부시되었다.
그렇지만 존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어쩌면 셜록이 그를 원할지도 모른다는 작은 (어리석은) 희망, 그들이—
“자네는 증거를 씻어버렸군.”
존은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고, 팔뚝의 털들이 갑자기 곤두섰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몸을 돌렸고, 조심스럽게 문 밖에 서 있는 셜록과 대면했다. 그는 문이 열리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뭐라고?” 그는 멍청하게 되물었고, 심장박동이 귀에서 울렸고, 대부분의 제대로 된 생각들이 흩어졌다.
셜록은 평소답지 않게 수척하고 조심스럽게 보였다. 큰 사이즈의 티셔츠가 날렵하지만 벌어진 체격을 가렸고, 어두운 무지 파자마 바지는 엉성하게 걸려 있었다. “자넨 날 보고해야만 해. 자넨 그냥 그럴 순… 증거를 씻어버렸어.”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무미건조하게 발언했다.
뭐? 오. “셜록—“ 그는 한 발 앞으로 내디뎠고, 셜록이 그의 앞에서 긴장하는 것을 보았다. “헤이.” 그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셜록의 팔로 손을 뻗었다.
“자네를 만지지 못하도록 했었어야지. 난 그럴 권리가 없어.” 알파는 그에게 씩씩거리며, 베타의 손아귀에서 비틀어 빠져나갔다.
“셜록 그만해. 무슨 일이었는지 말하게 해줘, 넌 기억 못 하잖아.” 존은 손을 떨구며 더 거칠어진 어조로 말했다.
“난 신체적 증거에 기반해서 이론을 구성했어.” 알파는 내뱉었다. “난 자네를 다치게 했어. 난—“ 동물이었어. 괴물이었어.
“셜록, 난 괜찮아. 안 좋아 보였지, 좋아, 그래. 그건… 안 좋아 보였어. 그렇지만 난 괜찮아. 설령 무슨 일이 있었다 해도, 이득을 취했던… 사람은 나야.” 가슴 속에 돌이 얹힌 것만 같아서, 존은 힘들게 침을 삼켰다.
“자넨 날 내 방으로 이끌었어. 내가 어떻게 알았지? 왜냐하면 내 시트들이 당겨져서 내 주위로 텐트처럼 만들어졌으니까, 이전의 내 상태에서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어, 그러니, 자네가 한 거지. 자네는 날 침대로 끌어 당겼어—“
“셜록—“
“둥지를 짓고, 날 진정시키기 위해. 난… 자네가 겁먹게 만들었어. 자네가 날 밀어내려고 시도하기 전까지는 모든 게 괜찮았을 거야, 그리고 난… 영역적으로 변했어. 자네를 공격했지. 자네와 본딩하려고 시도했어. 자네가 나와 머물도록 강제했어.”
“아냐, 넌 그러지 않았어.” 존은 자동적으로 서둘러 말했다.
“날 모욕하지 마 존. 난 자넬 물었어. 그 각도, 그 비산. 내가 뭘 했는지 추론할 수 있어.”
“소독했어. 괜찮아. 흉터가 남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만 그는 마지막 말에 대해서는 75%정도만 긍정적이었다. “넌 날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는 주장했다.
셜록은 콧방귀를 뀌며, 시야를 가리는 곱슬거리는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난 걱정하는 게 아니야, 존. 걱정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지. 너… 너희 베타들.” 그 말에 경멸이 뚝뚝 흘렀다. “너흰 실질적으로 유전학적인 수준에서 우리를 보조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자넨 자네의 일을 한 거야, 날 보살피려고 시도했고, 난 그 천성을 악용했어.”
“있잖아 어쩌면,” 존은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셜록은 그가 갑자기 얼마나 지친 듯 보이는지 알아차렸다. “어쩌면 우린 그 논쟁거리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을 거야. 그건… 정상참작할 수 있는 상황이야.”
셜록은 진정한 듯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상참작. 그래, 맞아.” 그는 멈췄고, 옷 속에 숨겨진 존의 형체를 샅샅이 훑어 보았다. 그는 존의 나체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가슴이 텅 빈 듯한 통증을 느꼈다. 그의 굳은 살이 박힌 손을 느끼고, 햇볕에 탄 피부를 핥는 것. 그의 아래에서 몸을 휜 그를 느끼는 것. 심지어 그로 인해 후회하게 된다 해도, 그는 기억하고 싶었다. “자네 괜찮나?” 그는 느리게 물었다. “내가… 내가 다른 곳도 다치게 했나?”
존은 그에게 작게 (슬프게?) 미소 지었고, 셜록의 머리가 초조하게 옆으로 기울었다. “아니, 셜록. 난 괜찮아. 괜찮다고 말했잖아, 오케이?”
셜록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안의 알파는 불안하게 자꾸 맴돌았다. “자넨—“ 그는 이런 것을 묻는 자신이 싫었지만, 그 충동은 너무도 강력했다. “—여전히 내 거지, 존?” 내 플랫메이트. 내 친구. 내 유일한 친구.
그 미소가 사라지고, 존의 눈동자에 슬픔이 차올랐다. 그는 잠시 고개를 돌렸지만, 심호흡을 하고는 어깨를 바로한 채 그를 마주 보았다. “셜록—“ 그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어조에 알파는 상당히 긴장했다. “난 언제나 네 것이었어. 난 널 보살펴. 너도 그게 – 넌 – “ 그는 앞으로 용감하게 한 발 내디뎠다. 그는 한 손가락을 들어 셜록과 그 자신을 번갈아가며 두 번 가리키며 분명히 했고, 말을 덧붙였다. “이거? 그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셜록은 존의 손가락을 지켜보며, 이해할 수 없어 얼굴을 찌뿌렸지만—오. 오 존.
“난-,” 그는 자신을 다잡았다. “할 수 없어.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해.”
“생물-… 만약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그렇게 말해. 변명하지 마, 난 성인이야 셜록. 난… 난 다룰 수…” 존은 양 옆으로 주먹을 꽉 쥔 채 뒤로 물러섰다. 그는 굴욕감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힘겹게 침을 삼켰다.
“존—“
“아냐, 정말. 그냥 그만해. 난 알파가 베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알야. 언제나 그런 일이 벌어지곤 했어. 그렇지만 괜찮아. 난 네게 괜찮다고 말하고 있어. 이해했어. 그건—“
“존!” 셜록은 참을성 없이 외쳤고, 단 두번 크게 성큼 걸어서 방을 가로 질러, 베타의 팔꿈치를 (부드럽게) 쥐었다. “내. 말. 들어. 난 불가능해. 내 혈통이… 난 베타와 맞지 않아.” 그는 존을 놓아주었고, 이해하기를 바라며 계속 그를 노려 보았다.
존은 얼굴을 찌푸리며 입술을 핥았다. “좋아 그럼… 그건 정확히 무슨 뜻이야? 무슨 일이 벌어지는데?”
“우린 미치게 돼.”
그 말에 존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크게 터트렸다. “우린 매일같이 서로를 미치게 만들잖아 셜록—“
“존, 우리는 다시는 이 논의를 하지 않을 예정이니 내 말을 들어야만 해. 자네의 지식이… 이 영역에서 부족하다는 것은 이해해. 자네는 알파/오메가 수업에 참석할 특권이 없었으니, 무지를 양해하겠어. 대부분, 난 대부분이라고 말했어, 알파은 베타와 유사 본딩을 맺고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어. 일부는, 나와 내 가족처럼, 더 오래된 혈통이야. 생물학적인 강제성으로 인해, 우리는 오로지 오메가와 본딩하고 짝을 지을 수 있어. 만약 그 외의 길로 나아간다면, 우리 알파는 미치고 말아. 발광해. 자해하지. 제 짝을 살해해. 그건 위험해. 그저… 난 할 수 없어.”
각 문장마다 존의 심장이 더욱 더 깊이 가라앉았다. 자기 때문에 셜록이 그 자신의 생물학적인 면을 자세히 말하면서 비참해 보였다. 존은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그는 미소 지으려 시도헀지만, 망가지고 부적절한 것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그는 되물렸다. “알았어.” 그게 그가 말할 수 있는 전부였고, 더 말할 자신이 없었다.
셜록은 그의 방에서 서성거리다가 그들 사이의 거리를 좁혔고, 존을 끌어당겼다. 베타는 셜록이 그의 관자놀이에 입술을 눌렀을 때 움찔하지 않았다.
알파들은 키스하지 않는다고, 최소한 존은 알고 있었다. 이건 셜록이 수여할 수 있는 가장 키스에 가깝고 안전한 것이었다. 양해와 사과의 가운데. 존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셜록이 뒤로 물러나기 전, 그는 키가 더 큰 그 남자의 턱 아래에 머리를 대고, 숨을 들이키며, 전날 밤 성교로 인한 체취들을 호흡했다.
그리고 셜록이 냉담하게 닫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존과 시선을 맞추며 떠났고, 등 뒤로 조용히 문을 닫았다.
그리고 또다시 존은 원점으로 돌아온 자신을 발견했다. 셜록에게서 마지막으로 받은 친밀한 제스쳐. 섹스, 생물학, 또는 젠더에 대한 마지막 대화.
조수로, 순응하는 베타로 돌아가는 것.
사건과 블로그와 카펫을 망가뜨리는 실험으로 돌아가는 것.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그렇지만 정상처럼 느껴지기까지는 며칠이 걸렸다. 셜록은 완전히 그에게서 멀어졌고, 방 안에 틀어박혀 있거나, 레스트라드에게 사건을 내놓으라고 문자를 반복적으로 보내며 을러댔다. 그는 폰이나 랩탑에서 시선도 떼지 않은 채 존에게 명령과 요청을 했다. 차, 조사, 테이크아웃, 더 많은 조사, 더 많은 차. 그리고 존이 뭘 할 수 있었겠는가? 그는 반쯤 자동적으로, 반쯤은 멍하게 복종했다. 젠장 빌어먹을, 셜록은 바로 거기 있었고, 존은 그저 외로울 뿐이었다.
“목은 어때?” 일주일은 족히 지난 뒤, 셜록은 갑자기 물었다. ‘사고’에 대해서, 존이 어떤지에 대해 물었던 이래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존은 갑자기 불안해져 빤히 바라보았고, 곧 간신히 자신을 진정시켰다. “좋아. 다 나았다고 생각해. 흉터도 없어.” 사실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사실에 가까웠다.
“좋아. 그럼 됐어.” 딱 부러지는 대답이 흘러나왔고, 셜록은 신문지를 펄럭이며 넘겼다. 그는 한번도 존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 다음 달에 그들은 두 개의 사건을 맡았다. (“참수야 존!” 셜록은 흥분해서 외쳤다.) 그 뒤의 진짜 이유가 얼마나 병적인지에도 불구하고, 그게 처음으로 셜록과 존이 공유한 진짜 미소였다.
존은 어쩌면 그들이 괜찮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두 달이 지난 뒤, 그들은 보석 도둑을 뒤쫓고 있었고, 존은 플랫에 브라우닝을 두고 온 자신을 질책했다. 이렇게 대적할 작정은 아니었다; 그들은 순전히 전날 방문했던 상점의 도움이 되었던, 조용한 베타 조수에게 질문하러 갔을 뿐이었다—그는 기습적으로 샷건을 들고 그들을 공격했고, 그들 뒤로 창문을 산산조각냈다.
서로 조용히 시선을 교환하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들은 각자 반대방향으로 출발했는데, 그를 저지할 의도로, 셜록은 북쪽으로, 존은 동쪽으로 향했다.
존의 배에서 일어난 첫 경련은 고통으로 숨을 멎게 하며 그를 구르게 했다. 그는 발을 헛디뎌 쓰레기통 옆 축축한 보도블럭 위로 세게 부딪혔다. 너무도 갑작스러워서 그는 숨을 쉴 수 없었고, 눈은 앞쪽에 초점을 맞출 수도 없었지만, 그는 반대편 펜스에 체인이 연결된 범인의 금고를 보았다. 제길!
“존!” 셜록은 그의 옆에서, 그의 팔꿈치 구부러진 곳에 팔을 끼웠고 그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두 번째 경련이 일며 그의 내부를 뒤집자, 그는 다시 털썩 무릎을 꿇었다. 셜록은 그의 옆에 무릎을 꿇었고, 그의 목에 손을 댄 채 그에게서 피나 부상의 냄새를 맡으려 했다. “괜찮나? 자네 괜찮아? 그가 자네의 어디를 다치게 했지? 어디야?!” 존은 셜록이 쉭쉭거리며 보호적으로 그의 위에 어른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공기가 폐로 다시 들어가지 않아서 그는 말할 수 없었고, 그저 무력하게 고개를 흔들었고, 미친듯 펜스를 가리키며 눈으로 애원했다. 저기 저기 그가 저쪽으로 갔어, 저기! 그렇지만 셜록은 고개를 저었고, 자신의 숨을 고르기 위해 몇 번 더 크게 공기를 들이켰다. “아니, 아냐 자네는 부상 당했어. 심지어 설 수도 없잖나. 여기.”
그는 존의 허리에 흐느적거리는 팔을 감았고, 베타는 마침내 폐 안으로 공기를 집어넣을 수 있었다. “미안해,” 그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고, 그 때 세 번째 경련이 닥쳤다. 그건 거의 그를 쓰러지게 만들었고, 그는 비명을 지르며 셜록의 품 안으로 허물어졌다.
“맙소사, 존!” 알파는 조심스럽게 그를 다시 자세를 낮추게 했고, 건물의 벽돌 벽에 기대도록 했다. 그는 존의 팔에 단호하게 손을 올린 채 주머니에서 폰을 꺼냈다.
“아냐! 제발, 난 괜찮아. 구급차는 안 돼, 알았어? 난-“ 그는 빠르게 공기를 삼켰다. “-괜찮아. 괜찮아 그냥- 여기 잠깐 앉아있게 해줘, 응?”
알파는 그를 더 세게 움켜쥐며 으르렁거렸다. “자네는 괜찮지 않아. 자네는 극도의 격통을 겪고 있어,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자네의 심박은 빠르지만 맥박은 약해. 거의 쇼크 상태였어. 자네는 배를 보호하고 있어, 그러니 그건 뭐지? 맹장? 자네의 증상을 말해줘.”
존은 망설이며, 빠르게 머리 속에서 의학적 조건들의 목록을 훑어내렸다. 그는 건강이 안 좋아져서, 그가 갑작스럽게 미친 듯 달리다가 옆구리 경련이 일어난 거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리스트를 훑었지만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고, 셜록은 초조하게 기대하듯 기다렸다. 그건 진통 같았고, 복부에서 일정 간격의 맥박이 매번 30초에서 60초 간격으로 세게 움켜쥐듯 수축했다가 풀려났다. 그의 목록에서 어떤 것도 그걸 설명할 수 없었고, 그의 몸은 오로지 공포로 이름 붙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따끔거렸다.
그는 숨을 고르고는 알파를 향해 올려다보았고, 가능한한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나…. 난 이제 괜찮아. 그게 뭐였는지는 모르겠어. 지금 내 맥박은 어때?”
셜록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단단히 팔짱을 꼈다. “이제 더 차분해진 거 같아. 여전히 병원에 가보는 걸 추천하겠어. 그건 너무 갑작스러웠어.”
“그래, 뭐,” 존은 벽에 지탱한 채 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는 셜록의 손가락이 그를 도우려 꿈틀거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지만, 가만히 그대로 있었다. “병원은 안 가. 난 괜찮으니까 그냥… 어쩌면 잠시 숨이 멎은 것뿐일 거야.”
셜록은 팔짱을 풀며 눈을 굴렸다. “의사는 정말이지 끔찍한 환자가 되는군.”
존은 그에게 약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손바닥을 청바지에 문지르며 먼지를 털어냈다. “고마워. 우린 정말 그래.” 그는 씨익 웃었다; 그 진정성이 알파를 진정시키는 듯 보였다.
그는 펜스 쪽을 바라보았고, 드라마틱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 그가 도망가게 해서.”
“흠. 뭐, 우린 이제 그가 누구인지 알지. 그는 성공적으로 국외로 빠져나갈 적절한 자원을 마련할 시간이 없었어. 레스트라드에게 알리도록 하지.”
“좋아. 그럼 택시를 잡을까?” 존은 물었다. 셜록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시선은 곧장 자신의 핸드폰에 고정되었지만, 곁눈으로 그는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게 그의 베타를 지켜보았다.
걱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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