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존]Chapter 7
- 완결/BeatsofThree
- 2015. 7. 23. 00:59
- Posted by SHJW비인
셜록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의심했던 때는 조숙하게도 겨우 5살이 되었을 무렵이었다.
그와 동갑인 다른 알파 소년들은 진흙탕을 뒹굴며 낄낄거렸고, 풀숲에서 대벌레를 주웠지만, 그는 형이 까다롭게 수집해온, 책등이 너덜너덜해진, 제법 낡은 소설과 교과서들에 흥미가 동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매혹되었다. 책을 꺼내서 마치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책을 펼쳤고, 서재에서 한번에 8, 9권을 때떄로 10권을 이리저리 흩어 놓고서, 책과 책 사이를 오가며, 심리학을 읽다가 법의학으로, 그리고 정치과학으로 옮겨갔다가 다시 심리학으로 오가며, 그 책들 가운데에서 한번에 번갈아가며 이해했다.
“셜록!” 마이크로프트는 짜증이 역력한 기색으로 책가방을 떨궜다. “넌 그래선—이 책들 가지고 놀지 마, 그건 장난감이 아냐.”
셜록은 눈을 굴리며 묵직하게 자만심에 찬 한숨을 쉬었다. “난 노는 게 아냐. 읽고 있는 거야.” 그는 사실을 진술하듯 말하고는 실제로 반항하듯 페이지를 넘겼다.
“오 정말이지,” 그의 알파 형은 무겁게 믿을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건—셜록 이 책들은 듀이 시스템에 따라 조직되어 있고, 다시 꽂아 둘 시간이 없어, 시험은 내일이야 난—“ 형은 또다시 셜록이 유발한 두통 때문에 이마를 문질렀다.
“난 할 수 있어.” 그는 손을 뻗어 책들을 모아서, 커버를 덮었다. 마이크로프트의 시선과 그에게 인상을 주고 싶다는 다급한 욕구를 감지하며, 그는 재빠르게 책등의 십진법을 확인하고, 책을 옮기고 책장의 그들의 위치에 꽂아 넣었다. 그는 책들을 보며 기쁜 마음에 고개를 한번 끄덕였고, 책상에 앉아 있는 형에게로 몸을 돌렸다.
마이크로프트는 더욱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셜록, 네 나이의 소년들은 그런 수준의 책을 읽거나, 십진법 시스템을 알지 못해.”
“그럼 내 나이 애들은 뭘 하는데?” 그는 순전히 궁금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들은 놀아. 친구를 만들어.”
“넌 그런 거 하지 않잖아,” 그는 고집스레 팔짱을 꼈다.
“글쎼 동생아, 난 좀 다르거든.”
“아마 나도 다른가보지.”
셜록의 5살짜리 정신으로는 슬픔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눈빛으로, 마이크로프트는 오랫동안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정상적이지 않아,” 그는 9살 때 엄마가 주방에서 마이크로프트에게 속삭이는 걸 들은 적이 있었다. “그의 집중력은 모든 곳에 쏠리면서 동시에 어디에도 없어. 그는 또다시 다른 교사를 울게 만드려고 글을 썼단다. 그녀의 짝이 바람을 피우고 있고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날 거라고 말이야. 어떻게 애가 그런 걸 알 수가 있지?” 그녀의 엄마는 화났고, 셜록은 가슴이 아팠다.
“모르겠어요 엄마,” 마이크로프트의 (그답지 않은) 부드러운 대답이 흘러 나왔다. “그 여자를 한 번 본 적 있는데, 저 역시—“
“그렇지만 넌 그런 걸 말하지 않는 지각은 언제나 발휘하잖니,” 그녀는 씩씩거렸다. “그는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고, 아무 것도 소중하게 다루지 않아. 뭔가 잘못된 거야. 그는-그는 어딘가 망가졌어.”
공포스럽게도, 형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13살, 그의 반의 다른 알파들이 젖살이 빠지며 근육이 붙기 시작했고, 깨어난 공격성으로 가득하기 시작했을 때, 셜록은 잔근육에 그저 키만 멀대같이 클 뿐이었다.
그들은 스포츠 팀에 들어가고 공터에서 싸웠지만 (후려치고 으르렁거리고 피를 봤다)—셜록은 그만이 아는 출입구 아래 버드나무 아래로 숨어들었고, 그가 다섯 살 때 했던 것처럼 책을 여기저기 흩어둔 채 그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흡수했다.
“넌 사회화하는 방법과 교제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해, 셜록. 네 소유물은 뭐지? 넌 어떤 것에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어. 수업시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거니?” 대학생인 마이크로프트는 휴일에 그에게 물어봤다.
셜록은 분개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난 중요한 수업에는 훌륭한 점수를 받고 있어. 다른 수업들에 신경 쓸 이유가 뭐가 있어?”
“그건 중요해, 셜록. 때가 되면—“
“알았어, 언제?” 그는 참을성 없이 받아쳤다.
“조만간 곧 알게 될 거야.”
18살이 되어, 대학에 입학한 첫 해, 그는 알게 되었다.
그는 다른 싱글 알파들이 성공적이지 못한 구애 끝에 제정신을 놓기 시작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공격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자해 행위에 내몰려 팔을 온통 물어 뜯은 채로 수업에 들어오기도 했다. 그들은 복도 끝에서 밤에 울부짖기도 했고, 셜록은 그저 역겨워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결코 그의 운명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절대로 자신을 잃고, 뒹굴거나 울부짖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영혼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가 아주, 아주 어렸을 때 이후로 느껴본 적 없는, 텅빈 듯한 낯선 느낌과 무시무시하게 외로운 느낌이었다. 그는 그것을 닫으려고 시도했고, 수년동안 완벽하게 해온 장벽을 치려고 했지만, 그는 포위당했고 벽들은 너무 빨리 허물어졌다. 그는 짝을 지은 커플들이 복도에서 서로 깨물고 체취를 맡고 껴안는 것을 보았고, 예전에는 눈을 굴리며 조소했겠지만, 이제 그는 아팠다.
자신의 품 안에 사랑스러운 뭔가를 품을 수 있기를 갈구했다.
스무 번째 생일이 지난 어느날, 그건 바이올린의 형태로 나타났다.
그건 수입된 제품이었다. 앤틱 스타일에 광택이 났고, 단풍나무와 가문비나무로 짜여져 있었다. 그건 십 년 동안 건조되었고, 나무의 습기는 이미 오래전에 전부 날아갔다. 그건 가장 청명하고 정확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완벽하게 건조되었다.
그 때 그는 그것에 감사하는 대신, 마치 형이 완전히 미쳐버리기라도 한 듯 바라보았다.
“왜 내게 이런 걸 주는 거지 마이크로프트?” 그는 케이스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난 연주할 줄도—“
“넌 배울 수 있을 거다.” 빠른 대답이 튀어 나왔고,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이 재미라고 부를 만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난 예술가적이지도 않아,” 그는 으르렁거렸지만 그의 손은 길고 견고한 활로 뻗고 있었다.
“그리고 난 네가 빨리 배우는 편이라고 생각했지,” 마이크로프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비꼬았다. “넌 보살필 만한 걸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아 셜록. 알파는 뭔가를 보호하고 소중하게 다루는 법을 배워야만 한단다. 이건 주문제작한 거지,” 그는 악기를 가리켰다.
“제작자 이외의 다른 누구도 만지지 않았어. 오로지 네 것이야. 유니크하지. 널 위해서만 만들어진 거란다.”
그리고 그건 끔찍한 종류의 경이로움이었다; 그는 품 안에서 그것이 매우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그는 고급 수준으로 연주할 수 있었다. 창문을 꽉 닫고, 문을 단단히 걸어잠그고, 악보대는 구석에 세워둔 채, 그는 혼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에만 감히 연주해볼 수 있었다. 음악은 그 자신만을 위한 것이었고, 다른 사람에게 들려준다는 생각만으로도 독점욕으로 따끔거릴 지경이었다.
그는 뭔가를 소중히 여겼다; 그것을 억지로 떼어낸다는 생각만으로도 알파는 괴로워했다. 그는 설령 자신이 망가졌다해도, 고쳐질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구애를 시도했다. 그 주제에 관한 과거 수업과 세션들을 떠올리느라 그의 기억을 샅샅이 훑었다. 그는 접근했고, 체취를 맡았고, 접촉했고 미소 지었다. 그들은 즉시 반응했는데, 오메가들은 그의 키, 홈즈라는 이름과 학교에서의 서열에 매력을 느꼈다.
“그럼 뭐가 되려고 공부하고 있는 거야?” 어두운 머리카락의 하급생이 머리카락을 가다듬고 손바닥으로 자신의 목을 쓰다듬으며 그에게 한번 물은 적이 있었다. 셀프 그루밍, 셜록은 떠올렸다, 그는 날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의 안에 있는 알파는 조용히 환호성을 질렀다.
“현재 법의학 방법론, 생물학을 공부하고 있고 어쩌면 심리학도. 탐정일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야,” 그는 말했고, 눈맞춤을 계속하려고 애썼다.
“경찰관처럼?”
“오 아니, 전혀.” 그 생각만으로도 얼굴이 찌푸려졌다. “규칙이 너무 많아. 난 자문업을 고려하고 있어. 제법 능숙하거든,” 그는 자신의 절제에 즐거워하며 말을 마쳤다.
“벌이가 좋아?” 오메가는 아이같은 방식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게—글쎄,” 셜록은 약간 갈팡질팡하며 허둥거렸다. “모르겠어. 생각해보진 않았거든.” 그건 그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렇다면 돈이 왜 중요하지?
“오. 그럼 어떻게 오메가를 먹여살릴 거야?”
“분명히 그들도 직업을 가져야겠지.”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가 뭘 놓치고 있지?
마치 셜록이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기라도 한 듯 오메가는 고개를 저었다. “난 갈게.”
셜록은 설명할 수 없는 초조함에 갑자기 손을 뻗었고, 그 남자는 몸을 돌리며 쳐냈다. 더 이상 셜록이 환영받지 않는다는 갑작스러운 분명한 지표에 알파는 낙담했고 완전히 혼란스러워졌다.
그리고 그는 그 일이 또다시 벌어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또. 그리고 또.
“그들은 도대체 왜 대학을 다니는 거지?”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이크로프트를 향해 으르렁거렸고, 샴페인을 한잔 더 들이키며 빠르게 삼켰고, 그에 수반될 어지러운 무감각을 기대했다.
“적당한 짝을 찾기 위해서지,” 마이크로프트는 경계하는 눈초리로 말했다. “통계적으로 12퍼센트의 오메가만이 실제로 졸업한단다. 나머지는 짝을 짓고 아이를 키우지.”
으르렁거리며, 셜록은 한잔 더 비웠고, 모든 걸 다 안다는 지켜보는 형의 눈빛을 무시했다.
헤로인은 약효가 더 빨랐다.
그건 머리에 빠르게 날린 주먹처럼 외로움을 죽였다.
그렇지만 이틀간 흥청망청한 끝에, 그는 침구를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버렸고, 노란 벽지를 할퀴듯 뜯어냈고, 피가 날 때까지 팔을 물어뜯었고, 바이올린의 줄받침대를 부쉈다. 활은 휘어지고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놓여 있었고, 프로 아르테 현은 뜯겨 있었다.
그의 유일한 소유물이었고, 그는 그것을 보살피지 못했다.
그의 안에 있는 알파는 제정신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몹시 격분했었다. 느리고 고통스럽게 제정신을 차린 뒤 (화장실에서 구토했고, 식은 땀을 흘리며 몸을 떨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수리점으로 달려갔고, 그게 전부 수리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안도감으로 주저 앉았다.
그는 망가졌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그의 일부분은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그 노래를 알았지만 셜록은 자신이 한번도 단 한 장의 악보도 가지지 못할 것을 알았다.
그는 충분했다. 그는 혼자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혼자였다.
그럼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시설은 그에게 상표명이 붙지 않은 무향 비누와 샴푸로 샤워하도록 요구했다. 그는 표백한 타월로 몸을 말렸고, 그들이 제공한 옷을 입었다. 흰 색에 살균한 것으로 마치 입었을 때 에얼리언의 피부처럼 느껴졌다.
그는 대학 생활 초기 이후로 느껴본 적 없는 방식으로 아팠다. 그를 잡아뜯는 듯한 갈망에 압도되었는데, 그건 요지부동인 데다가 가차없었다. 그의 안의 섬유가 마치 서곡을 알리는 현처럼 놀리듯 얇게 진동했고, 본능은 그에게 뭔가 잘못되었다고, 아주 몹시 잘못되었다고 알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의로 여기에 있었다.
그는 아팠다; 무의미한 시도로 가슴을 문질렀고, 이 감각이 온전히 신체적이지 않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존을 갈구했다.
존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면에서 셜록과 상이했다. 그는 겁을 먹거나 (그게 가능하기라도 하다면) 쉽게 주눅이 들지도 않았다. 그는 동일한 수준의 난폭함으로 되받아칠 수 있었다(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는 다퉜고, 논쟁했고, 고개를 내두르고 눈을 굴리고 양손을 들어올리고 쿵쿵거리며 나가버렸지만, 언제나 (언제나!) 돌아왔다.
그는 (그의!)베타를 갈구했고, 그의 (유일한) 친구를 갈구했다. 다른 세계에서라면, 어쩌면 다른 육신으로, 그들은 함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그랬을 게 분명했다). 그 생각은 그를 매우 침울하게 만들었기에 멀리 치워버렸지만, 그의 현재 상황에 관한 불편한 심기와 스트레스는 그에게 그걸 삭제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결코 함께 하자고 할 수 없었고, 어느 날 그가 베타 짝을 받아들인 댓가로 미쳐버린 날이 온다면, 어느 날 그가 제정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존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자신의 행동을 단호하게 고수했다.
문이 조용히 열렸고, 차가운 공기 속에서 움직임을 느끼며, 셜록은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피부 위로 소름이 돋으며 그의 불안함을 내쫓는 유일한 것이었다.
오메가는 짙은 올리브 피부색이었다. 남색의 그늘진 눈동자에 짧게 자른 밤색의 머리카락이었다. 그는 키가 작았는데, 존보다 작았고, 아주 많이 젊었다. 눈과 입 가장자리의 주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셜록은 대략 22세 즈음이라고 추정했다.
셜록처럼, 그도 샤워하고 살균한 옷을 입었기에, 좌절감을 느끼며 오메가에게서 아무 것도 추론할 수 없었다.
시선이 휩쓴 직후 체취가 들이쳤고, 공기를 채우며 취할 듯한 그 냄새에, 본딩하지 않은 오메가의 체취가 미간을 직격하자 그는 다리가 거의 풀릴 뻔했다. 그의 안에 있는 알파가 즐거움에 의욕이 넘쳐 으르렁거렸다. 아주 오래 전에 부정해왔던, 그렇지만 그가 갈구했던 체취였다.
오메가는 그를 보며 눈을 깜박였는데, 분명히 놀람이었다. “어, 안녕. 보통 키가 크고 어둡고 잘 생긴 사람은 여기 안 오는데, 당신은 무슨 사정인 거야, 자기?” 그는 다크 초콜렛 같은 목소리로 가르랑거리며 다가왔다.
셜록은 자신을 다잡았다, “분명히 그들이 네게 말해줬을 텐데. 내 러트가 가깝기에 당신의 서비스가 필요해.”
오메가는 입술을 핥았다; 앞니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유혹적으로 한 발 내디뎠고, 걸으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미소 지었다. “좋아 그럼 잘생긴 당신. 내 이름은—“
“상관없어.” 셜록은 내뱉었다.
오메가는 움츠리지도 않았고, 미소가 더욱 번졌다. “그럼 곧장 볼일을 보자고? 난 보스처럼 구는 사람이 좋아…” 셜록은 긴장하지 않아야 한다고 애를 썼고, 오메가는 그의 팔로 손을 뻗어—
오메가가 쉭쉭거리며 손을 뒤로 물렸을 때 그저 낭패감만 읽어낼 수 있었다.
유혹적으로 굴던 젊은이가 화를 내며 뒤로 물러나자 셜록은 빠르게 눈을 깜박였다.
“당신 왜 여기 있는 거야?” 그는 셜록을 향해 으르렁거렸고, 뒤로 세 걸음 더 물러섰다.
뭐?
“우린 이 일에 대해 논의했—“ 셜록은 앞으로 한 발 내디디며 말문을 열었고, 좌절감이 치미는 것을 느꼈다. “왜-왜 뒤로 물러나는 거지? 난 이 일에 지불했어! 넌 그냥 그렇게—“
“아니. 가버려.”
뭐?
셜록은 절박함을 느끼며 사춘기때 만큼이나 어색하게 손을 뻗었고, 이해할 수 없었고 약간 분노마저 느꼈다.
오메가는 몸을 숙이며 그를 두 번 후려쳤고, 방금 들어왔던 그 문으로 뒷걸음질치며, 알파에게 등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이를 드러내며 미소를 보였던 곳은 이제 방어적이고 포악한 으르렁거림으로 휘어질 따름이었다.
젊은이는 문을 두번 쳤고 (신호?) 바깥에서 베타 직원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당신 여기 있어선 안 돼. 이건 잘못된 일이야. 그건—그건 잘못된 일이고 난 거기에 동참하지 않을 거야.” 오메가는 엄격한 눈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가. 여기 우리 중 누구도 당신과 관계맺지 않을 거야.”
“왜. 말해, 왜!?” 셜록은 울부짖었고, 주먹을 꽉 쥐자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그는 내가 망가졌다는 것을 감지했어, 그는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 그저 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알았어… 그는 날 거부하고 있어…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지?
당신 것에게로 돌아가, 알파. 집으로 가.
아주 뚜렷한 좌절감에 셜록은 고개를 흔들었다. “말해! 무슨 문제인지 말—“
오메가는 문이 열리는 순간 재빠르게 빠져나갔고, 셜록은 다시 한번 혼자 남겨졌다.
“홈즈 씨,” 그 베타 직원은 초조하게 가슴께로 클립보드를 꽉 끌어안고서 말문을 열었다. “전 –이 일은 전대미문이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다고 약속드릴—“
“내가 그들을 겁먹게 했어.” 셜록은 벽을 멍하니 응시했다.
“겁이요, 아뇨. 그들은- 당신은 그들을 화나게 한 거 같아요. 그들의 핸들러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알아낼 수 없었어요. 그들은 그냥 말하지 않을 거에요.”
그는 그저 고개만 까닥거렸다. 그는 이 시점에서 자신이 무신경하게 그것을 간단하게 수용했음을 깨달았다. 무감각. 무감각해야만 해.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게.
“저희— 저희는 당연히 고객님께 적절한 보상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녀는 말을 이었고, 셜록은 그녀의 동정심 어린 어조에 이죽거리고 싶었다.
“당신네 방 하나와 500 밀리그램짜리 억제제를 요구하겠어요.” 그는 빠르게 일어섰고, 베타의 눈이 커졌다.
“500 밀… 홈즈 씨, 그건 현명하지 못한 처사에요, 지나치게 강한 용량은—“
“난 약물에 관해서는 높은 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장담하죠.”
거의 48시간 동안 그의 전신을 무감각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었고, 긴장증적인 수준까지 감각이 둔화되었다. 500 밀리그램 용량은 그를 빠르게 마취시키기에 충분했다. 그의 알파 본능은 조용해졌고, 약은 재갈만큼이나 효율적으로 침묵하게 만들었다.
만약 그가 러트에 돌입한다면, 그는 느끼지 못할 것이고, 감사할 만한 일이 있다면, 바로 그것일 것이다. 그는 미칠 듯한 질투와 그런 수준으로 그를 압도하는 소유욕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아무 것도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의 본능으로부터 그를 보호하며, 오로지 그의 정신을 따뜻하게 마비시키는 감각만을 느끼고 싶었다. 그는 완전히 죽은 것만 같았고, 그 자신은 그래 마땅하다고 여겼다.
마이크로프트는 (이제 성공적이지 않은) 정사 이후 그를 베이커가로 데려다 줄 타운카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형이 그 차량을 타고 나타날 가능성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는 일찍 일어나서 택시를 불렀다.
그는 나가야만 했다. 그는 집에 가야만 했다. 그는—
그는 베타의 친절한 눈초리를 무시하며 느리게 자신의 물건들을 집어들었고, 그들이 사과하고 동정하고 연민하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그는 심지어 그들을 으르렁거려 쫓아낼 수도 없었다.
베이커 가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눅눅하고 숨막힐 것 같은 감정으로 흔들렸다. 느리게 분해되는 약은 그를 마모시키며, 영혼을 무겁게 만들었고, 집으로 들어가면서, 그는 감히 존의 방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바라볼 수도 없었다. 그는 존이 집에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냄새를 맡거나 볼 필요가 없었는데, 플랫은 언제나 그의 존재로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는 존에게 오늘 집에 오겠다고 약속했었고, 실제로 그러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자신이 거짓말쟁이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집에 돌아오면 모든 게 더 나아질 거라고 맹세했었다. 그들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그는 그걸 갈구했다. 그는 존을 갈망헀지만, 연인으로서 그를 가질 수 없다면, 그는 친구로서 그를 원했고 아직—그 열망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그의 중심을 곪게 만들고 있었다. 짝. 그는 그것에 굶주렸고 존은 기꺼이 자신을 열며, 애원했고, 드러내며—
그렇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그는 미칠 것이다. 그의 마인트 팰리스는 허물어질 것이다. 그는 습득해온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그는 존을 죽일 것이고, 자신이 곧 그 뒤를 따를 것을 알았다.
그는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처럼 빠르게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침대 속으로 몸을 구겼다.
그리고 울었다.
존은 마치 정전기라도 일어서 갑자기 그를 충격에 빠뜨리기라도 할 것처럼 셜록의 침실 문 구리 손잡이를 슬쩍 만졌다. 그는 차분해졌고, 무시무시하게, 불가사의하게 차분해졌고, 알파의 (닫힌) 둥지로 허가 없이 들어가겠다는 단호하고 맹렬한 결정을 내리면서 맥박은 상당히 느려졌다.
손잡이를 돌리고 묵직한 삼나무 문을 밀어 열었고, 해가 진 지 오래되어 방 안을 가득 채운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머뭇거리며, 그가 뭘 찾으려고 하는지 완전히 확신할 수 없었지만 공기 중의 냄새를 맡으려 시도했고, 시선이 셜록에게 닿자, 심장이 바닥을 뚫고 떨어질 것만 같았다.
알파는 시트 위에 누워 있었고, 그의 탄탄하고 넓은 등은 문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하얀 병원복으로 보이는 것을 걸치고 있었다. 잠시 후, 그의 등이 느리고 통제된 호흡을 따라 약간 들썩거렸다.
오 셜록…
검은 표범처럼 조심스럽게 머뭇거리며 존은 알파의 침대로 향했다. 말없이, 그는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서 겨우 머리카락 한 올 간격을 두고 탐정의 등에 맞닿도록 자리 잡았다.
셜록은 혼수상태와 비슷하게 보일 정도로 아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차분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존의 심장은 걱정으로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손을 뻗었고, 셜록의 길고 숱이 많은 검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알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 알파, 그들이 네게 무슨 짓을 한 거지?
손가락은 여전히 곱슬머리에 둔 채 존은 부드럽게 몸을 굽히고, 셜록을 팔로 감아 가볍게 끌어안았다. 그는 가슴을 그에게 붙이고 코로 셜록의 뒷목을 부비며 다시 체취를 맡는 걸 시도했다. 샴푸와 날카로운 땀냄새 뿐이었다.
다른 누구도 그의 알파에게 손대지 않았고 그의 안의 어떤 것(오메가)은 몹시 즐거워했다.
“셜록,” 존은 숨막히는 침묵이 흩어지는 것을 느꼈다. “내게 말해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는 알파의 목에 대고 속삭였다.
셜록의 등줄기로 가늘게 전율이 흘렀고, 존은 반사적으로 껴안던 팔에 힘을 줬다.
“아무 일도.” 그는 단조롭게 대답했다.
“셜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으르렁거리는 대답이 흘러나왔고, 존은 갑자기 긴장한 셜록의 어깻날에 머리를 묻었다.
아무 일도?
오…
오, 셜록
존은 숨을 들이쉬고는 알파의 어깨에 턱을 문질렀다, “그들이 널 받아들이지 않았어, 그렇지.” 왜냐하면 그들은 알았거든, 그들은 네가 내 것이라는 걸 알았어.
존은 셜록의 침대 안에서 지나치게 긴장을 풀었기에 갑작스러운 빠른 반응에 완전히 대비하지는 못했다. 셜록은 벌떡 일어나서 존의 품에서 벗어났고, 일어나 침대에 우뚝 섰다. 존은 본능적으로 겁에 질려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간신히 진정하며 결의에 찬 창백한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
“나가.” 셜록은 으르렁거렸고, 위협적인 방식으로 태도를 더욱 키웠다.
“싫어.”
“나가라고 했!-“ 그는 존에게 돌진했고, 마치 그의 어깨를 움켜쥐어 그를 벌떡 일으켜세울 작정처럼 양손을 뻗었지만, 존은 이미 몸을 굴려서 빠져나갔고, 몸을 비틀어 일어나 침대 밖에서 일어서서, 당당한 자세로 알파와 침실 문 사이에 버티고 섰다.
“내가 지난 이틀 동안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모를테지,” 셜록의 눈이 어둠 속에서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창백한 가로등이 그 눈동자를 두드러져 보이게 했다. 그로 인해 알파는 포식성의 뱀파이어처럼 보였고, 존은 어깨를 떨었다.
“나도 이틀간 엉망이었어,” 그는 안정적이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셜록은 비웃었고, 존의 심박이 올라갔다. “그들은 널 가지지 않았을 거야 그들은—헤이! 그만!” 셜록이 몸을 휙 돌려 빠르게 다가오자 그는 양손을 들어올렸다. 셜록은 멈춰섰고 빠르게 존은 말을 계속 했다. “그들은 널 가지지 않았을 거야 그렇지만 넌 그 이유를 알고 싶지 않아?”
“왜냐하면 난 망가졌으니까.” 셜록은 빠르게 대답헀다. “왜냐하면 난 위험하니까.”
존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냐. 넌 그렇지—“
셜록은 공격했다. 눈 깜박할 사이에 그는 존의 양쪽 손목을 움켜쥔 채 벽으로 밀쳤고, 목에서 숨이 빠져나가게 만들었고, 이를 드러낸 채 회색 눈동자로 뚫어지게 내려다보았다. 존은 부드럽고 정중한 눈빛으로 마주 보았고, 앞으로 몸을 기울여 알파의 턱선에 입술을 부볐다.
셜록은 움찔했다. “자넨 두려워하지 않아.”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래.” 존의 부드럽고 믿음직스러운 대답이 흘러 나왔다.
셜록의 가슴이 들썩거렸고, 눈은 존의 눈을 탐색했는데, 더 이상 분노로 차있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혼란이 자리 잡았다.
“왜지?”
“왜냐하면 넌 날 해치지 않을 거니까. 난 널 알아, 셜록 홈즈. 널 알아,” 셜록은 그 말에 존을 빠르게 놓아 주었고, 뒤로 물러섰지만 존은 말을 계속 이었다. “넌 쏴붙이고, 위협하지만, 날 해치지 않을 거야. 난 네가 다른 사람들을 몰아내는 걸 보지만 그건 네가 다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품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야. 왜냐하면 넌 한번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스스로에게 네가 실패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네 자신이 아무 것도 느끼지 않도록 만들었으니까.그렇지만 넌 내가 아는 다른 누구보다 더 깊이 느껴.” 존은 안정적으로 심호흡했다. “왜냐하면 넌 내 거니까. 그리고 난 네 거야.”
셜록은 체념하며 바닥을 내려다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존의 주머니 안의 테스트 결과가 그가 지금껏 메어본 어떤 베낭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다. 그는 그 위를 손으로 쓸었고, 손가락이 꿈틀거렸다.
“난 네 거야, 셜록 홈즈.” 그는 반복했다. “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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