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3: He Was Done


 

 

어두워진 런던 거리를 쿵쿵 걸으면서, 존은 그가 충분히 참았다는, 오래 전에 내렸어야 했을 결론을 내렸다.

 

그는 공식적으로 끝났다.

 

사건에 따라다니는 것도, 착하게 구는 것도, 빌어먹을 셜록 홈즈도 다 엿먹으라지.

 

이건 관용의 한계를 벗어났다. 정말 그랬다. 그는 모든 면에서 한계에 다다랐다. 그의 정신, 분별력, 인내심, 로프까지.

 

할만큼 했다.

 

어쩌면 존은 지난 날 셜록이 혼자서 소름 끼치는 살인자를 뒤쫓아 따라가버렸을 때, 그리고 온전히 뉘우치지도 않았을 때도 용서할 수 있었을 테고, 어쩌면 셜록이 그에게 거짓말하고, 내킬 때마다 중요한 정보를 누락시키는 습관이 있다는 사실도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셜록은 거의 매일같이 그를 멍청이라고 불렀고, 규칙적으로 그를 무시했고, 전반적으로 불쾌했지만 존은 그 모든 일을 양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존은 그 모든 일들은 무시할 수 있었지만 이번 일은- 오늘 밤은- 관에 마지막 못을 박는 일이었고, 마지막 기회였다. 이제 모든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는 할만큼 했다.

 

베이커가로 이어지는 코너를 돌며, 존은 플랫에 불이 켜진 것을 봤고, 그건 셜록이 이미 그보다 먼저 집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 잘하는군, 존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물론 그도 쓰레기를 뒤집어쓰고 썩는 냄새만 풍기지 않았다면 택시를 잡아탔을 것이다.

 

존은 성큼성큼 플랫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갔고, 분노에 차서 숨을 쉴 때마다 콧구멍이 벌름거렸고, 불필요한 힘으로 문을 쾅 열었다. 셜록은 소파 위에서 널브러진 상태였고, 찢어진 청바지에, 쓰레기로 범벅이 된 채 정말 난폭한 표정을 한 존이 시야에 들어오자, 미소 지었다.

 

한 가닥 남은 끈이 끊어졌다.

 

빌어먹을 그건 대체 뭐였어, 셜록?!” 존은 무시무시하게 자신의 남자친구를 노려보며 우레같은 고함을 질렀고, 입술이 얇은 선을 그리며 꼬리를 아래로 휘었다. “빌어먹을 좆같은 그 짓거리는 뭐였냐고?!”

 

자네를 쓰레기통에 그대로 두고 간 건 나인 모양이군, .”

 

그리고 그는 그랬다. 셜록은 몹시 화가 난 채로, 존의 믿을 수 없다는 얼굴에 불필요할 정도의 힘으로 뚜껑을 꽝 닫고는 그들이 그날 밤 뒤지고 있던 냄새나는 대형 쓰레기통에 존을 남겨두고 가버렸다.

 

맞아 빌어먹을 천재는 너잖아. 언제나 그 거대한 지성을 사용할 줄 알 거라 생각했어-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우리가 이걸 해야할 이유는 없어, 셜록. 넌 이 사건을 풀지 못할 거야.” 셜록은 존이 했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주었고,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눈이 위험할 정도로 가늘어졌다.

 

잠깐 멈춰봐! 내가 말하려고 했던 건-“

 

, 그래, 제발 자네가 진짜 하려던 말이 뭐였는지 날 깨우쳐주게, .” 셜록은 비꼬며 그의 말을 끊었다. “그 발언은 나와 내 거대한 지성으로 해독하기에는 너무도 불가해하니 말이야.”

 

내 말은, 이 빌어먹을 구제 불능 멍청이야, 네가 이 사건에 지나치게 몰입하고 있고, 4일 전보다 더 진척된 게 없다는 거야-“

 

그게 매일같이 상기시켜줘야만 하는 거군!”

 

난 네가 그걸 해결하지 못할 거라고 말하는 게 아냐, 셜록. 그렇지만 일단 모든 단서를 다 살펴봤다면 때때로 가끔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서 부끄러울 건 없다고 말하려는 거였어. 이번 일은 빌어먹을 단서도 없는 악몽 같은-“

 

모든 건 거기 있어! 안다고! 만약 내가-“ 셜록은 갑자기 분노에 찬 공격을 멈추고는 존을 향해 돌진했고, 그의 청바지 주머니에서 바나나 껍질 반쪽을 끄집어낸 뒤 빛에 비쳐보았다.

 

. ! 물론! 물론 그랬겠지! 이건 훌륭해.” 셜록은 웃음을 터트리고는 코트를 쥐었고, 빠르게 여전히 분노에 찬 피앙세의 얼굴에 입술을 꾹 누르고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이걸 시험해봐야겠어. 이게 그녀가 독을 다룬 방법이라는 걸 알거든!”

 

존이 옆구리에 주먹을 꽉 쥔 채 축 늘어졌고, 자신을 통제하려고 애쓰고 있을 때 셜록이 계단 휘어진 곳으로 머리를 빼꼼 내밀고 그를 불렀다.

 

자네에게 동행을 요청하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냄새가 좀 나는군. 자존심 있는 택시 기사라면 우리를 태워주지 않을 거야.”

 

존은 으르렁거리며 그를 향해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지만, 셜록은 씻 웃고는 도망치고, 큰 소리로 웃으며 현관문을 쾅 닫았고, 더러워지고 김을 뿜어내며 그날 밤 내내 혼자 남겨진 존 왓슨은 두 번의 뜨거운 샤워를 한 뒤, 물론 그가 할만큼 했던 게 아니고, 셜록에게 있어서는 결코 그럴 날이 오지 않을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마찬가지로 피앙세에게 가할 적당한 처벌을 떠올려야 한다는 것도.





 

'완결 > ArguingWithPinCh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pter 45: A Lovely Day Most Unexpected  (2) 2015.09.01
Chapter 44: The Punishment  (2) 2015.08.29
Chapter 42: Chagrined and Horrified  (0) 2015.08.26
Chapter 41: Debauched and Depraved  (1) 2015.08.25
Chapter 40: An Easier Way  (0) 201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