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5: A Lovely Day Most Unexpected


 

 

셜록이 존에게 이렇게 아룸다울 정도로 햇살이 따사로운 날 공원까지 동행하겠냐고 물었을 때존은 이미 동의하고 있었다.

 

그는 멋진 산책을 예상했고어쩌면 셜록의 우스꽝스러운 (때때로는 잔인한추론을 곁들여 사람들을 관찰하고걷는 동안 혐오스러울 정도로 낭만적인” 손잡기를 하며연못 옆에서 은근슬쩍 키스도 하고서로 웃음을 터트릴 거라고 말이다그들은 어쩌면 먹을 걸 사서 즉석 피크닉을 하거나 (존은 진지하게 그 생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거라는 걸 알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또는 어쩌면제법 높은 확률로그 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으로 갈 것이다.

 

그는 계단을 타닥타닥 내려가 현관문을 활짝 열고어스름한 플랫을 나와 눈부시도록 밝은 햇빛 속으로 발을 내디디며 미소 지었다하늘을 바라보며존은 남자친으음아니피앙세와 기분 좋은 편안한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 예상했다존의 미소는 더욱 큼직해졌고공원으로 가는 내내 그는 좋은 기분으로세상에 만족하며피앙세와 온갖 종류의 사랑스러운 순간을 보낼 것을 기대했다.

 

그렇지만 이건 예상하지 못했다.

 

자넨 개가 얼마나 많이 배설하는지 정말 알고 있었나이게 우리가 플랫에서 개를 키울 수 없는 이유야일주일도 안 돼서 발목까지 파묻히겠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존은 이제 작은 하얀 페키니즈가 대변을 보는 것을 맹렬히 지켜보는 셜록을 바라보았다그들은 몹시 따가운 덤불 뒤에 웅크리고몹시 곤란한 표정을 한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과 일방적인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고히스테릭하게 웃음을 터트리고 싶은 욕망을 느꼈다.

 

셜록은 자주 그에게 그런 효과를 발휘했다.

 

그래서 우리가 개를 산책시켜야 하는 거야셜록알겠어저렇게그건… 플랫에서 하는 게 아냐게다가난 개 한 마리를 키우고 싶은 거지개 사육장을 원하는 게 아니라고.”

 

그건 요점에 어긋났고자네도 알잖아개 한 마리로 난장판을 만들기엔 충분해그리고 우리가 산책 시킬 시간이 있겠어자네 일과 내 일 사이에서 우리 개는 혼자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을 테니우리 둘 중 누구도 돌볼 시간이 없다면 난장판을 야기할 거야.”

 

네 말이 옳아.” 존은 공허하게 대답했고다소 암울한 눈빛으로 맞은편의 개 무리에 집중했다.

 

셜록은 격분하며 한숨 쉬었고승리를 위한 긴 격전은 이걸로 끝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이 모든 일은 지난 달 어느 즈음엔가존이 갑자기 그리고 불가해하게 개를 가지고 싶어하는 열의를 보였고그 이후로 셜록을 그 일로 들들 볶았다셜록은 개를 원하지 않았다그는 한번도 개인적으로 키워본 적은 없었지만냄새나고 헝클어진 털에 그가 할애할 수 없는 시간을 아주 많이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였다존에게 이렇게 말했을 때연상의 남자는 처음에는 슬픈 표정을 보였다분명히 개를 키우는 건 셜록이 생략했던 짜증나는 통과의례 일부였던 모양이었다그렇지만 씩 웃고는 셜록에게 그 발상을 에둘러 말하려고 했다.

 

그 대답으로 셜록도 같은 식으로 행동했다.

 

존은 그의 온당한 생각에 귀 기울이는 것을 거부하고 집을 잃고 길을 떠도는 개를 입양하자며 고집스럽게 다퉜다그는 셜록의 허드슨 부인이 승낙하지 않으실 거야라는 주장을 무시하며 부인께 직접 질문했고그녀는 존에게 개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배신자로 드러났다마찬가지로 무시당한 주장에는 플랫이 너무 작아,” “내 실험,” “개가 죽으면 자네 마음이 너무 아플 거야,” 등이 있었고셜록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그리고 이 순간 가장 진실하다고 생각하는것은 자네는 아이 대용으로 이용하려는 거야였다.

 

그렇지만 존은 변함없는 태도를 견지했고약간 단호한 말다툼들이 이어졌다물러서지 않기 위해그리고 심사숙고한 끝에셜록은 이 어리석은 우린 개가 필요해라는 헛소리를 단번에 종결지을 수 있는 주장을 찾아냈고 그건 다음과 같았다: “개는 자네가 치우는 속도보다 더 빨리 어지럽힐 테고자네는 이미 내가 어지럽힌 것의 대부분을 치우고 있어라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그의 말이 옳았다존은 굴복했고더 이상 이 개에 관련된 넌센스는 없었다승리를 만끽했어야 했겠지만… 셜록은조용히 낙엽과 가지로 이루어진 둥지 안에 있는 존을 바라보자갑자기 존이 그저 포기한 대신 여전히 그 일로 싸우고 있기를 바랬다그토록… 실망한 존을 보는 게 싫었다.

 

어쨌든 여기서 우리 뭐하고 있는 거야셜록이게 웹사이트의 개 절도에 관한 거야 아니면 네 주장이 정당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거야그 사건은 잘 해봐야 3이라고 했잖아 그러니…”

 

둘 다 어느 정도는 맞았지만 셜록은 콧방귀만 뀔 뿐 대답하지 않았다존은 축 쳐져 실망한 목소리였고그는 그의 눈빛이 환해지며 그 특별한 미소가 얼굴에 번지는 것을 보기 위해 그에게 어서 가서 멍청한 개를 데려오라고 말하고 싶은 욕구를 억눌러야 했다어쩌면 개를 데려오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결정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존으로 하여금 그가 어떤 방식으로든 개에게 책임지지 않을 거라는 걸 존에게 알려왔으니만약 개가 그의 소지품을 망가뜨린다면그는 그걸 실험으로 사용해도 거리끼지 않을 것이다존은 충분히 책임감 있었고그 생각에 너무나 열렬한 것처럼 보였다그리고 셜록은 존을 행복하게 하는 것 이상으로 더 좋아하는 건 없었다심지어 그게 침 흘리고 냄새나는 개를 필요로 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가 존에게 결정을 내렸다고 말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존이 외쳤다. “헤이저기 그렉 아냐?”

 

어디?” 셜록이 더 잘 보기 위해 덤불 안으로 얼굴을 더 들이 밀었고존이 가리키고 있는 것을 봤을 때 눈이 가늘어졌다.

 

녹지 너머에 그렉 레스트라드가 소년처럼 씩 웃으며 몹시 캐주얼하게 반바지와 면 셔츠를 입고 서 있었다그는 반짝거리는 오렌지색 프리스비를 한 손으로 돌리며 그의 옆에 있는, 키가 크고 마찬가지로 캐주얼하게 차려입은 남자에게 말을 걸고 있었는데그 남자의 언짢은 표정과 어색하게 팔짱을 낀 팔이 지표가 된다면 그는 다소 불편한 듯 보였다존과 셜록이 지켜보는 동안그렉은 프리스비를 화난 남자에게 건내주었고그 남자는 그걸 경멸하는 듯 바라보다가 과한 악의를 담아 그렉의 손에서 빼앗아 들었다.

 

그가 누구랑 있는 거야?” 존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노려보고는 물었다. “아니넌 생각하지 않았지그와 마이크로프트가 헤어졌다고-“

 

아니.” 셜록의 목소리는 몹시 이상했고존은 걱정스러워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그렉과 마이크로프트는 헤어진 게… 저건 마이크로프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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