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1
- 완결/Mistletoe
- 2016. 1. 25. 17:34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11
December 26th. New Scotland Yard, London. 09:00.
“가도 좋습니다.” 그게 그날 아침 경비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였다. 홈즈 일가는 모두 그를 보며 눈을 깜박였고, 그들 얼굴에는 모두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길고 조용한 밤이었고, 셜록은 조용한 긴장 때문에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경비는 철창 문을 열어주면서 한숨을 쉬고는 셜록의 가족들이 나오도록 옆으로 비켜 섰다. “그 불쌍한 얼간이가 고소하지 않겠답니다. 내가 그 사람이었으면 했을 건데 말이죠.”
“고맙지만, 당신 의견은 묻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로프트는 쏴붙이며 그 경찰을 냉담한 시선으로 노려 보았다. 경비는 눈을 굴렸고, 홈즈 일가는 천천히 한 명씩 빠져나왔고, 경시청 입구로 향했다.
햇빛을 마주하자마자 그들은 흩어지며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셜록은 길가에 남겨졌고, 견딜 수 없이 외로워졌다. 그건 터무니 없었는데, 그는 3일 전보다 더 외로울 게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깨달음이 마치 트럭처럼 그를 치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셜록은 문에서 멀찍이 걸어 나와서는 묵직한 쿵 소리를 내며 벤치에 앉았다.
“아까 풀려났다고 들었어.” 익숙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고, 셜록은 휙 돌려 보았다. 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셜록은 벼락이라도 맞은 기분으로 물었다. 존은 사라져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어야 했지만, 그는 여기에서, 엄마가 그를 위해 사준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널 보고 싶었어, 너랑 가족들이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어서.” 존은 그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셜록은 존에게 작게 미소 지었고, 위는 온통 꿈틀거렸다. 아마도 존에게 그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말하기에 너무 늦지 않은 걸지도 몰랐다.
“오, 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내게 화났어. 밤새도록 한 마디도 하지 않을 정도로.” 셜록은 말했다. “그렇지만 그 외에는 괜찮아. 넌?”
어쩌면 존도 나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을 지도 몰라.
“오, 알잖아. 나도 괜찮아.” 존은 셜록을 보며 씩 웃었고, 그 웃음에 그의 뱃속은 한번 더 파닥거렸다. “잠은 거의 못 잤지.”
“이건 네 거야.” 셜록은 빠르게 말하며, 존이 그에게 거짓 프로포즈를 하며 주었던 반지를 뺐다. 맙소사, 그게 바로 하루 전 일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다. “이제 그걸 네 약혼녀에게 줄 수 있곘지… 메레디스 였나?”
존은 입가에 여전히 작은 미소를 걸친 채 눈을 굴렸다. “그녀 이름은-“
“존!” 온화한 목소리가 불렀고, 두 남자는 그들이 얼마나 가까이 앉아있는지를 깨달았다. 셜록은 고개를 들어 빨간 코트를 입은 귀여운 금발 여성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존, 우린 할 게 많아, 여기 앉아서 뭐 하는 거야?”
그녀는 존에게서 셜록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녀의 얼굴에서 혼란이 스치더니 곧바로 이해와 분노가 뒤따랐다.
“이 사람이 그 사람이야?” 그녀는 찌푸린 얼굴로 셜록을 가리키며 존에게 물었다. 답을 듣지도 않고, 그녀는 셜록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맹렬하게 노려보았다. “잘 들어,당신, 당신이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끔찍한 사람이야.”
“메리.” 존이 질책했지만, 그녀는 존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존 왓슨은 친절하고 너그러운 사람이야, 그리고 당신이 감옥에서 오 년 이상 썩지 않는 유일한 이유인 거고.” 그녀는 맹렬하게 퍼부었다. “만약 내가 결정할 수 있었다면,당신은 오랫동안 거기 있었을 거야.”
“존은 좋은 사람이에요.” 셜록은 부드럽게 동의했다. “당신 둘에게 상처 입힌 거 모두 사과드려요.”
“셜록…” 존의 목소리는 너무나 부드럽고, 너무나 다정해서, 잠시, 셜록은 상상할 수, 믿을 수 있었…
그렇지만 결코 그런 일이 벌어질 리 없어.
“우리 지금 가야 해.” 메리는 존의 스웨터를 잡아 끌며 말했다. 그는 일어섰고, 그녀가 팔짱을 끼게 두었다. “결혼 관련해서 쇼핑하는 것들 말이야.”
“맞아… 안녕.” 셜록은 고개를 들었고,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존을 바라보았다. 존도 그를 보았고, 한번 손을 흔들고는 마치 강아지처럼 약혼녀를 좇아 총총 떠났다.
혼자가 내가 가진 거야, 혼자인 게 나를 보호해.
February 14th. Higbies Coffee Shop, London. 13:45.
“발렌타인 데이는 혐오스러워.” 셜록은 힉비스 안의 벽에 걸려 늘어진 종이 하트를 보며 얼굴을 찌푸리고는 콧방귀를 뀌었다.
“재미있잖아.” 몰리는 셜록 앞에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그건 끔찍한 색조의 붉은 색이었고, 셜록은 그것도 노려보았다.
“하.” 그는 말하고는 신문을 쥐고 팔락팔락 넘겨 보기 시작했다. “바보들의 공휴일이지, 사람들로 하여금 사탕을 더 사게 하려는 인공적인 날이야. 일상 생활에 전혀 중요하지 않은-“
셜록은 큰 소리로 떠들다가 갑자기 멈췄고, 그의 눈이 충격으로 커졌다. 그는 결혼 발표 페이지에 멈출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상단의 사진이 그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건 존의 근사한 사진이었다. 그는 미소 짓고 있지 않았지만, 즐거워 보이는 얼굴로 거기 있었고, 그의 옆에는 메리가 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닥터 존 왓슨과 메리 모스턴 양은 약혼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고 올해 2월 14일에 결혼합니다.
그의 등 뒤에서 약하게 숨이 막히는 소리가 들렸고, 셜록은 고개를 돌려 큰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거기 서 있는 몰리를 보았다.
“오, 셜록. 정말 유감이야.”
“괜찮아.” 셜록은 신문을 덮으며 거짓말 했다. 다시 슬쩍 보고 나서야, 그는 그게 한 달 전 것임을 알아차렸다. “괜찮을 거야. 존은 이제 메리랑 함께인 거고, 바뀔 건 없어.”
“결혼식에 갈 수도 있잖아!” 몰리는 자신의 두 손을 비볐다. “넌–“
“가서 뭘 하겠다고, 몰리?” 셜록은 낙담하며 물었다.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난 그를 납치했었어, 젠장. 그는 정중했을 뿐이야, 그렇지만 난 그렇게 할 수 없어.”
“그렇지만 셜록…”
“할 수 없어.” 셜록은 한숨을 내쉬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오늘밤 내 수여식에 올 거야?”
“절대 빠지지 않을게.” 몰리는 말했고, 그녀의 미소는 조금 떨렸다. “내 말은, 친한 친구가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건 매일 있는 일은 아니잖아.”
“내가 그 길을 가게 된다면, 그렇게 될 거야.” 셜록은 말하고 일어 서서 몰리를 꽉 끌어 안았다. “가야겠어.”
“그렇지만 커피 다 안 마셨는 걸,” 그녀는 항의했지만 셜록은 손짓하고는 빠르게 앞문으로 빠져나갔다. 그는 그 신문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만 했다.
February 14th. New Scotland Yard, London. 20:00.
그 사건이 있고 한 달 뒤, 레스트라드는 셜록을 범죄 현장에 들여보내 주었다; 대부분 그건 셜록이 그를 달달 볶는 것을 그만두지 않을 것 같아서였지만, 그게 그가 셜록의 형 역시 귀엽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셜록은 15분 이내로 사건을 풀었고, 그가 마찬가지로 범인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범죄 현장 아래 폭탄을 심었다는 것을 추론해냈을 때 그 곳을 비울 충분한 시간을 벌어 주었다. 셜록은 영웅이었고, 경시청은 그에게 공로상을 수여할 기자회견을 열었다.
셜록의 손은 여러 차례 떨렸고, 그는 앞으로 몇 시간은 더 팔다리가 흐물거릴 거라 확신했다.
그는 즉시 서랍 어디론가 쑤셔 박을 튼튼한 메달을 수여 받았다.
대체로, 셜록이 끝나기까지 기다릴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행사였다. 그는 가족이 굳이 참석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에, 부모님과 마이크로프트가 그에게 다가오는 걸 봤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
“셜록,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엄마나 소리 지르며 셜록의 목을 양팔로 감고는 꽉 끌어 안았다. “오, 우리 아가가 영웅이라니.”
“별 일 아니었어요.” 셜록은 빠르게 지껄였고, 아버지도 그를 껴안았다.
“그건 확실히 별 일 아닌 게 아니었어.” 아버지는 말했다. “네가 했던 건 믿을 수 없을 정도야, 더 빨리 널 격려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버지 말씀은-“
“셜록, 네가 자랑스럽단다.” 아버지는 말했고, 셜록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더 이상 다른 직업을 찾으려 할 필요는 없어.
“고마워요.” 셜록은 잠시 후 말했다. 갑자기, 기자 회견 전체는 덜 지루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 괜찮은 남자친구는 언제 찾을 생각이니?” 엄마는 물었다.
“엄마.” 셜록은 신음했다. “왜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거에요?’
“그냥… 넌 빅-아, 내 말은 존이랑 그렇게 행복해 보였잖니. 여전히 연락은 하고 있니?”
“아뇨, 안 해요.” 셜록은 시선을 피했고, 그의 가슴이 죄어드는 느낌을 무시하려고 애썼다. “그는… 아, 그는 오늘 결혼했어요.”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완전히 풀이 죽은 듯 보였고, 마이크로프트는 얼굴에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고, 셜록은 그 이유를 알았다.
“그래, 그래. 사랑은 약점이라는 그런 거지.” 그는 형에게 쏴붙였지만, 그는 그저 눈썹을 들어올릴 뿐이었다.
“전혀 그렇지 않아, 동생아.” 마이크로프트는 부드럽게 대답했다. “그건 때때로 몹시 이로울 수 있어.”
“그래, 뭐, 그 외에는 그렇지 않고.” 셜록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 이건 놀라울 정도로 재미 있었지만, 난 해결해야 할 사건이 있어서.”
“우리 아가, 탐정이라고.” 엄마는 눈가를 닦으며 말했다.
“자문 탐정이요.” 셜록은 걷기 시작하며 대답했다.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이에요.”
그는 군중 속으로 비틀거리며 들어갔고, 아무 일 없이 반대쪽으로 나왔다.
그가 군중에서 멀리 떨어져 걷기 시작했을 때, 옷 하나가 그의 눈 위로 날아들었고, 완전히 그의 시야를 가렸다. 그는 깜짝 놀라 고함을 질렀지만, 손 하나가 그의 입을 막았고, 골목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그를 끌어당겼다. 그는 그를 붙잡은 사람에게 저항했고, 탄탄한 몸을 밀어내려 손을 뻗었다. 그는 납치범이 대략적으로 6인치로 그보다 키가 작지만, 제법 힘이 세다고 추론했다.
손목에 거의 즉시 수갑이 채워졌고, 셜록은 그것을 쥐었을 때, 그 촉감에 놀랐다. 그건 믿을 수 없게도 부드럽고 털이 복슬거렸다.
“당신, 형의 요원이 아닌 거군, 그렇지?” 그건 질문이 아니었고, 정말 아니었는데, 그는 기대하는 자신이 너무 바보처럼 느껴졌다.
“맙소사, 아냐.” 고통스러울 정도로 존과 닮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들이 납치할 거라 예상했던 거군.”
“이제 납치라고?” 셜록은 물었고, 웃고 싶은 건지, 울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섹스 홀리데이에 가야할 당신이 왜 날 납치하고 있는 거야?”
“섹스 홀리데이?” 존은 멍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허니문?”
“오! 그래, 아니, 난 몇 주 전에 결혼을 취소했어.”
그들은 멈췄고, 셜록은 허겁지겁 임시 안대를 벗었다. 그는 존을 봐야만 했고, 그를 읽어야만 했다. 부드러운 손이 그의 얼굴에서 천을 벗겨냈고, 갑자기 존이 그의 앞에서, 따뜻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왜?” 셜록은 알 수 없어 물었다.
“뭐가 왜?”
“왜 결혼을 취소했어?”
존은 잠시 침묵했고, 셜록은 마치 자신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어쩌면 그저 단기간의 일에 불과하고, 그와 메리가 곧 재결합할 것이다. 아마 취소한 건 메리로, 존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녀와 결혼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들 주변의 모든 것이 느려진 것처럼 보였고, 셜록은 그러고 싶었다 해도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존의 미소는 너무 다정했고, 너무 따뜻했고, 너무 모든 의미였다.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셜록은 그의 말을 따라했다.
“그리고 지금 난 네가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존은 놀렸지만, 그의 얼굴에 희미한 걱정이 스쳤다. “널 사랑하게 됐어.”
“나를.” 셜록은 한번 더 반복했고, 다소 바보처럼 느껴졌다. “난 널 납치했었어.”
“그래, 그리고 그러면서 내 마음도 훔쳤고.”
셜록은 걷잡을 수 없이 앞으로 돌진해서 존의 입술에 키스했다. 전반적으로, 그건 다소 어색했고 제법 미숙했지만, 그가 뒤로 물러났을 때 존의 얼굴에 떠오른 밟은 미소로 그가 제대로 해냈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널 사랑해, 존.” 셜록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숙여 존의 이마에 제 이마를 맞대고, 호흡을 나눴다. “지난 몇 달 동안 네가 그리웠어.”
“그렇지만 넌 바빴잖아.” 존은 대답했다.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생명을 구하고. 맙소사, 그렇지만 그건 인상적이었어. 난 A&E의 일을 잃었어.”
“난 조수가 필요해. 의사, 전투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더 좋겠지.” 셜록은 존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말했다. “그는 강심장에, 인내심이 있어야 하고, 위험을 좋아해야 해. 당신에게 적합한 거라 생각해?”
“내게 일자리를 제안하는 거야?” 존은 분명히 즐거워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같이 일하는 사람이랑 데이트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난 자영업자야,” 셜록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 스스로 규칙을 만드는 걸. 그럼, 일하고 싶은 거야 아니야?”
“Oh god,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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