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9
- 완결/Mistletoe
- 2016. 1. 24. 10:55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9
December 25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15:30.
셜록은 너무 깊이 생각에 잠긴 나머지 샤워기가 잠긴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렇지만 부드럽게 문이 딸각 열리는 소리가 그의 주의를 끌었고, 그는 알아차리며 눈을 깜박거렸다.
“오래 걸렸어.” 셜록은 침대에서 엎드린 자세로 고개를 들어올리며 불평했다. “난 네가-“
그는 존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 할말을 잃었는데, 그는 빨간 색과 녹색이 섞인 크리스마스 타월을 골반에 낮게 걸치고 있었다.
기억할 수 있는 생애 처음으로 그의 정신이 완전히 합선을 일으켰다. 그의 정신에 추론이 흐르는 대신, 그는 존의 축축한 살갗의 옅은 광택에만 온전히 집중할 뿐이었다.물 방울 하나가 존의 머리카락 끝에 매달리며 빛에 반짝거리다가 그의 어깨로 떨어지며, 별 모양의 흉터 위로 빠르게 가로질러, 탄탄한 근육을 따라 내려갔고, 마침내 요란한 타월에 멈춰 섰다.
“괜찮아?” 존의 목소리가 정신이 팔린 셜록의 귀에 들어왔고, 그는 힘겹게 침을 삼키고는 마침내 눈을 돌렸다.
“괜찮아.” 셜록은 빠르게 대답하고는 일어나 앉았다. “옷을 입어야 할 거야, 아니면 저녁에 늦을 거라고.”
“저녁 전까지 시간은 충분히 있어.” 존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먼저 하고 싶은 게 있어. 옷을 입고 나면 아래층으로 가도록 하자.”
“알았어. 네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도록 하지.” 셜록은 말하고는 일어서서 서둘러 달려나가다시피 방을 빠져 나갔다. 만약 그가 관심을 기울였다면, 존이 애정 어린 웃음소리를 터트렸다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
존은 10분도 지나지 않아 내려왔고, 아버지의 버튼업 셔츠는 그의 단신에도 근사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그는 한 손에 담요를 들고, 다른 손에는 셜록의 바이올린이 들려 있었다.
“존?” 셜록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지만, 존은 미소를 지으며 그저 고개를 까닥거렸고, 셜록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그는 별장을 구불구불하게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셜록을 타닥거리는 벽난로가 딸린 작고 에워싸여진 포치로 이끌었다.
“여기에 한번 이상 와본 적은 없었던 거 같아.” 셜록은 조용히 말했고, 존이 반짝거리는 나무 바닥에 담요를 까는 것을 지켜 보았다. “네 뒤에 소파 있어.”
존은 웃음을 터트리며 담요 위에 앉았고, 작은 소파에 등을 기댔다. “그건 분위기를 깬다고. 그냥 장단 맞춰줘, 알았지?”
“그러도록 하지.” 셜록은 기분 상한 척 들리게 콧방귀를 뀌었지만, 그건 그저 존이 다시 웃게 만들 뿐이었다. “내 바이올린을 가져왔어.”
“그랬지, 응.” 존은 바이올린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들어 올려 셜록에게 내밀었고, 그는 아무 생각없이 그걸 받아 들었다. “날 위해 연주해줬으면 해.”
“여기서?” 셜록은 작지만 안락한 공간을 둘러보며 물었다.
“제발?”
셜록은 초조하게 현을 튕겨보고는 어깨에 얹었고, 활을 높이 쥐었다. 그는 숨을 한번 들이쉬고는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곡을 연주하고 있다는 것을 연주 시작한 직후에 깨달았지만, 그는 무의식적으로 존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빠르게 좀더 계절적으로 적합한 곡으로 바꿔서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를 화려한 멜로디로 연주했고, 존의 표정이 한껏 밝아졌다.
‘존과 다시 키스한다면 몹시 기분이 좋을 거야,’ 셜록은 쾌활한 버전의 징글벨로 바꾸며 결론 내렸다. 그가 존과 키스하고 싶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물론 그는 그렇지 않았고, 어쩌면 그가 계속 스스로에게 거짓말한다면, 그는 그 자체를 믿게 될 것이다. 어쨌든 존은 키스를 아주 잘했고, 그가 무시하려는 감정과는 무관하게 만약 다시 그와 키스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해도 괘념치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존이 싫어할까?’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물론, 그가 내게 키스하고 싶어할 리는 없어, 그렇지만 다시 키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걸 질색할까?’
셜록은 이것에 지나치게 골몰했던 모양이었다. 분명히 우주가 그와 동의했는데, 바로 그 때 엄마가 머리를 들이밀고는 그 둘에게 환하게 미소 지었다.
“오, 셜록. 언제나 그렇듯 네 연주는 놀랍구나.” 그녀는 가슴을 한 손으로 꼭 누르며 한숨 쉬었다. “그렇지만 부탁해야 할 게 있어.”
“물론 제가 쓰레기를 내놓을 게요.” 셜록은 대답했고, 원래 파가니니의 마지막 코드로 마무리하고는 바이올린을 내려놓았다.
“도와줄까?” 존은 서둘러 일어서며 물었다.
“말도 안 돼, 빅터.” 엄마는 말했다. “넌 손님이잖니.”
“밖은 제법 추워.” 셜록은 분별 있게 대답했고, 작게 미소 지었다. “안에 있어, 따뜻한 곳에. 내가 나갔다는 것도 모르게 다녀올게.”
그는 몸을 휙 돌려 가능한 빨리 그 방에서 빠져 나왔고, 다시 생각에 몰두했다. 존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은 거의 취할 것만 같았다.
셜록은 진짜 친구를 가진다는 게 이런 느낌인 건지 궁금했다. 몰리 후퍼가 진짜 친구가 아닌 건 아니었지만, 그녀는 셜록과는 다른 종류의 사교 그룹이었다. 그는 더 외톨이였고, 그녀는 친구와 대화할 사람과 고양이가 필요했었다. 존은 다른 종류의 친구였고, 그들은 처음부터 잘 어울렸다. 존은 놀라웠다.
그리고 잘 생기기도 했지.
오, 그는 그만 생각해야만 했다.
셜록은 쓰레기 봉투를 쥐고, 위를 묶고는 뒷문으로 향했고, 코트도 걸치지 않고 추위 속으로 향했다.
“아, 내 동생이군.” 목소리가 불러 세웠고, 셜록은 고개를 돌려 거기 서서 손에 불이 붙은 담배를 든 마이크로프트를 보았다.
“두 개피 있으면 좋겠는데.” 셜록은 보도블록에 쓰레기 봉투를 던지고는 손을 뻗어 말없이 건네진 새 담배를 쥐었다.
“그래서… 빅터라.” 마이크로프트는 큰 소리로 말했고, 그의 눈에는 알고 있다는 빛이 어렸다. 셜록은 눈을 굴리고는 주제를 바꿨다.
“그래서… 안시아는?”
“안시아가 뭐?”
“그녀랑 더 이상 데이트하지 않잖아.” 셜록은 진술했고, 마이크로프트는 그 말에 기침했다.
“글쎄, 우선 너도 빅터랑 데이트한 적은 없잖니.” 그는 반박했고, 셜록은 담배연기에 사레들렸다.
“무슨-?”
“모르는 척 굴지 마렴,” 마이크로프트는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빅터가 고용된 연기자라는 건 분명했어… 최소한, 처음은. 이제, 그는 널 훨씬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나 명백히?” 셜록은 가슴에 패닉과 유사한 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물었다.
“걱정 마, 엄마와 아버지는 모르시니까.” 마이크로프트는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이지.”
“넌 안시아랑 데이트하지 않아.” 셜록은 제 협박을 다시 굳히려 애쓰며 반복했다.
“그래, 한번도 그런 적 없었어.” 마이크로프트는 인정했다. “그녀는 내 조수지, 그 이상은 아니야.”
“왜 거짓말 했어?” 셜록은 어깨의 긴장을 풀며 질문했고, 담배를 한 모금 더 빨았다.
“그 당시에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거든, 그렇지만 엄마는 내가 헌신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며 행복해 했었어.” 마이크로프트는 대답했다.
“지금은 누군가 좋아하고 있다는 뜻이군.” 셜록은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놀랄 만한 추론이야.” 마이크로프트는 냉소했지만, 셜록은 그 표정 너머의 근심을 볼 수 있었다. “정말이지, 지금까지 네가 한 것 중 최고일 거다.”
“그렇게 현학적인 척 굴지 마,” 셜록은 눈을 굴렸다. “털어놔 봐, 누구야?”
마이크로프트는 얼마간 침묵했고, 담배 끝의 부드러운 체리색 불빛은 거의 필터에 닿을 지경이었다. “그는 경찰로 근무하고 있어.”
“경찰?” 셜록은 콧대를 구겼다.
“경감.” 마이크로프트는 정정했다.
“그랑… 데이트한다고?”
“그럴 리가.” 마이크로프트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레고리가 나를 데이트에 가능한 대안으로 여기고 있는지는 몹시 의문이지만. 어쨌든 왜 묻는 거지?”
“널 걱정하고 있는 중이야.” 셜록은 가능한 넌더리 난 것처럼 들리게 노력하며 말했다. “마찬가지로, 넌 뭐가 협박에 적합할 지는 절대 모르고 있어.”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마이크로프트는 담배를 비벼 끄며 물었다.
문이 열렸고, 엄마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얘들아! 저녁 준비 끝났어, 그리고- 오 맙소사, 너희 둘 거기서 담배 피우는 거니?” 엄마는 화난 표정으로 질문했다.
“아뇨!”
“마이크로프트가요!”
엄마는 그들에게 그래서는 안 된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고, 셜록과 마이크로프트는 부끄러움과 공포로 고개를 떨구었다. 엄마의 말을 거스르는 건 결코 좋지 않았다.
“저녁은 준비 다 됐어.” 엄마는 다시 말했다. “너희는 감기 들기 전에 어서 안으로 들어오렴.”
그녀는 다시 집 안으로 사라졌고, 그들은 그녀의 뒤를 따랐고, 셜록은 의도적으로 길 위에 남겨둔 쓰레기에 대해서는 잊어버렸다.
“물론 넌 날 탓하겠지.” 마이크로프트는 씩씩거렸다.
“물론 그러겠지. 왜 그렇게 놀라는지 이유를 모르겠군.” 셜록은 빙그레 웃었다. 그는 마이크로프트로 하여금 한층 더 무거운 한숨을 쉬게 만들었고, 그는 재빨리 따뜻한 집안으로 들어갔고, 셜록은 그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지난 며칠 동안 벌어졌던 모든 흥미로운 일을 생각해보면, 저녁 식사는 차분할 거라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디너를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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