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7
- 완결/Mistletoe
- 2016. 1. 21. 01:58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7
December 25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08:30.
“너희 둘 오늘은 나가서 좀 놀다 오렴,” 바이올렛은 셜록과 존이 주방으로 들어오자마자 그 말부터 꺼냈다.
“그렇지만 여기 해야할 일이 엄청 많은 걸요.” 존은 빠르게 불쑥 끼어들었고, 한 손으로 오븐 속으로 들어갈 준비가 끝난 생 거위를 가리켰다.
“오, 그건 걱정하지 마렴, 얘야.” 바이올렛은 말했다. “저녁은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으니, 너희 둘은 둘만의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겠니.
존은 셜록 쪽을 바라보았고, 그는 절박하게 가족들로부터 떨어져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처럼 보였고,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 제안은 굉장한 거 같아요.” 존은 말하며 셜록의 팔에 제 팔을 끼워 넣었다. “점심 즈음에 돌아오도록 할게요.”
바이올렛이 재빨리 “재밌게 놀다 오렴!”하는 소리를 뒤로 하며 그는 셜록을 문밖으로 잡아 끌었고 바깥의 눈밭으로 발을 내디뎠다.
하늘은 밝은 파랑이었고, 태양은 공기를 실제로 따듯하게 데우며, 눈을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게 했다. 눈이 발 아래에서 부드럽게 뭉그러졌고, 그들은 별장 근처 작은 숲지대로 이어진 길을 따라 산책했다.
“그럼, 가족 회합은 언제나 이렇게 재밌는 거야?” 존은 첫 나무를 지나며 물었다.
“우린 그렇게 자주 모이지는 않아.” 셜록은 대답했다. “크리스마스가 아니라면, 내가 마이크로프트를 화나게 하는 일을 저질렀던 걸 테고, 매우 불유쾌한 자리가 되었겠지.”
“그건… 슬픈 걸.” 존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넌 네 가족들과 모이지 않잖아.” 셜록은 그에게 상기시켰고, 그 말에 존은 웃음을 터트렸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냈는지조차도 모르겠지만, 그건 사실이야. 우리 엄마와 아빠는 죽었으니, 그들과 만나는 건 좀 힘들긴 하지.”
그는 셜록의 얼굴에 스며드는 죄책감과 놀람을 지켜보았고, 빠르게 그를 불쌍히 여겼다. “그들은 오래 전에 돌아가셨어. 이제 해리와 나만 남았고, 우린 그렇게 잘 지내지 않아. 그런 적은 없었지.”
그들은 얼마간 침묵을 지켰고, 적막한 숲지대에 그들의 발 아래로 눈이 부서지는 소리만 들려왔다. 새 몇 마리가 머리 위로 노래했고, 존은 그들을 둘러싼 평화로움에 저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얼마나 오래전부터 의사가 되고 싶다는 걸 알았지?” 부드러운 질문이 들려왔고, 존은 놀라며 셜록을 바라보았다.
“오, 어렸을 때부터, 정말이야. 언제나 사람들을 돕고 싶었어, 그렇지만 의대는 비싸서, 그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군에 들어갔어.”
“난제로군. 사람을 구하고 사람을 죽인다라.”
존은 그 말에 웃음을 터트렸고, 그에 셜록도 같이 웃었다. “네 말이 맞겠지. 그렇지만 네가 하는 것처럼 재미 있지는 않아. 자문 탐정이라고 했어, 맞지?”
“응.” 셜록은 대답했고, 무심한 척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존은 그의 눈이 반짝 빛나는 걸 볼 수 있었다. “우리 부모님은 싫어하셔, 그들은 그게 진짜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하시거든.”
“그들이 뭐라 생각하는지 상관없어. 자문탐정으로서 넌 뭘 하는 거야?”
“경찰들이 한계에 부딪히면 – 언제나 그렇지만 – 그들은 내게 자문을 의뢰해.”
“그럼, 넌 살인자들을 잡는 걸 돕는 거구나, 그런 일들인 거지?” 존은 매혹되어 질문했다.
“운이 좋다면. 때때로 그냥 좀도둑이기도 해.” 셜록은 자부심에 찬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거 훌륭한 걸. 언젠가는 네가 사건을 해결하는 걸 보고 싶어.”
“그래?”
존은 셜록을 보며 씩 웃었고, 그들이 멈춰 섰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 그러고 싶어.”
다양한 감정들이 셜록의 얼굴 위를 스쳤다: 놀라움, 혼란, 그리고 여러 구분할 수 없는 감정들 뒤로 즐거움에 찬 표정이 그의 얼굴을 온통 차지했다.
“그건 경이로울 거야.” 셜록은 말했다, “네게는 지나칠 정도로 자극적인 일은 아닐 거라고 확신해?”
“모르겠어.” 셜록의 방금 발언이 그저 농담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존은 킬킬거리며 웃었다. “이미 지난 며칠에 걸쳐 자극적인 일들이 아주 많이 있었지. 바로 이틀 전에 어떤 미친 천재가 날 커피숍에서 납치했어... 와, 그게 겨우 이틀 전이었어?”
셜록의 얼굴에서 죄책감이 즐거움을 밀어냈고, 존은 즉시 그게 그리웠다.
“이미 저지른 일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어.” 셜록은 잠시 후 말했다. “심지어 그게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그 즉시 깨달았다고 해도.”
“그래, 그럴 수 없지.” 존은 동의했다. “그렇지만 때때로 안 좋은 상황에서 좋은 걸 얻기도 해.”
“좋은 거?” 셜록은 혼란스러워 보였다.
“글쎄, 난 널 만나게 되었잖아, 그렇지 않아?” 존은 부드럽게 말했다. “내 생각에 그건 좋은 일이야.”
“난 널 납치했어.” 셜록은 진지하게 그에게 상기시켰다.
“그리고 몇 년 만에 내게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를 줬어.” 존은 대답했다. “어떻게 감사할 수도 없을 거 같아.”
“바로 그 일로 나도 네게 감사해야겠지.” 셜록은 말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네가 없었더라면 견딜 수 없었을 거야.”
“오, 어떤 사람이라도 그렇게 했을 걸. 진짜 빅터는 더 나았을지도 몰라.” 존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아니, 그러지 않았을 거야. 오직 너만이 이번 크리스마스를… 그럭저럭 괜찮게 해줬어.”
존은 고개를 들어올렸고, 셜록의 붉게 달아오른 볼을 보며 씩 웃었다. 그에게 크리스마스는 그럭저럭 이상이었던 건 분명했다.
“좋아, 기쁜 걸.” 존은 대답했고, 그들은 숲의 좁은 길을 따라 발길을 계속 옮겼다.
December 25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10:55.
차가운 밖에서의 한시간 반 동안의 산책은 존의 발가락을 곱게 했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와 셜록은 별장에 들어와 쿵쿵거리며 신발에서 눈을 털어냈다. 그는 셜록을 바라보았고, 그는 여전히 어렸을 때 마이크로프트에게 했던 일들에 관해 존에게 이야기하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그가 욕조에 들어갔을 때, 양동이 하나 가득 채울 깃털이 천장에서 떨어졌고, 그를 닭처럼 보이게 했지!” 셜록은 숨쉴 틈 없이 말했고, 낄낄거림이 새롭게 터져 나오자 존도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오, 제발이지. 그 깃털 이야기는 그만 하렴.” 마이크로프트는 거실에서 나오며 얼굴을 찡그린 채 한숨을 내쉬었다. 바이올렛과 사이거가 그의 뒤를 따랐고, 셜록의 웃음에 대해 장남보다는 훨씬 더 즐거운 듯 보였다.
“어디에서 그 깃털들을 전부 모아온 거였어?” 존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물었다.
“내 값비싼 깃털 베개를 완전히 망쳤던 것 좀 말해보렴.” 바이올렛은 작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녀의 미소는 존이 문간 아래에서 멈춰 섰을 때 더욱 커졌고, 남편을 쿡 찔렀다.
“몇 주 동안 내 옷에서 그 깃털들을 빼야 했지요.” 마이크로프트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지만 저도 복수했으니까요.”
“그걸 그렇게 부르는 거야?” 셜록은 눈을 굴리며 존의 옆에 와서 섰다. “내 바지 주머니 안을 깃털로 채우는 건 적절한 보복이라고 여기지도 않았어.”
마이크로프트는 거의 통렬하게 들릴 뭔가로 대답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바이올렛이 행복에 찬 환호를 지르며 끼어 들었다.
“빅터랑 셜록이 겨우살이 아래에 서있어요!” 그녀는 즐거운 얼굴로 재잘거렸다. “어, 어서, 너희 둘이 키스하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잖니!”
존의 눈이 커졌고, 놀라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말할 것도 없이, 그와 셜록은 겨우살이 바로 아래에 있었다.
뭔가 빠르게 그의 볼을 스쳤고, 존은 고개를 돌렸고, 어딘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지만 그만은 절대로 보지 않는, 빨갛게 얼굴이 달아오른 셜록을 보았다.
“됐지, 키스.” 셜록은 빠르게 말했고, 허둥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진짜 키스 말이다.” 사이거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볼에 한 키스는 쳐줄 수가 없어.”
“오, 이리 와.” 존은 말했고, 셜록 쪽으로 몸을 돌려, 그의 수트 코트 앞을 쥐고는 가까이 끌어 당겼다. “네가 공공연한 애정행각을 안 좋아하는 것은 알지만, 가족들 앞에서 키스 한 번 쯤이야 별 문제 없을 거야.”
“그게 아니야.” 셜록은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그렇지만 그게 뭐인지는, 존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셜록의 볼에 한 손을 대고, 즉시 그의 입을 다물게 했다. 다른 손은 셜록의 뒷목에 올려졌고, 부드러운 곱슬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존은 셜록에게 안심시키는 미소를 지은 뒤, 거리를 좁혔고, 키가 더 큰 남자의 입술에 닿기 위해 발끝으로 섰다.
부드럽게 입술만 스치게 할 작정이었지만, 존은 맛을 보자마자 만족할 수 없을 것을 깨달았다. 그는 즉시 안으로 파고들었고, 셜록의 경악을 삼켰다.
“정말 로맨틱하구나!” 바이올렛은 행복하게 한숨을 내쉬었고, 존은 밝게 달아오른 얼굴로 물러섰다. “오, 너희 둘, 꼭 십대처럼 얼굴을 붉히긴!”
존은 셜록을 바라보았고, 말할 것도 없이, 그의 얼굴도 똑같이 진홍색을 띠고 있었다. “오, 어떤 건지 알잖아요, 바이올렛. 그와 키스할 때마다 꼭 첫 키스 같거든요.”
셜록은 입을 쩍 벌렸고, 존은 충격 받은 그 얼굴에 키스하고 싶은 채워지지 않는 욕구에 부딪혔다. 그는 유감스럽게 고개를 흔들고는 마침내 시선을 떼어냈다.
“이리 와, 가서 점심 좀 먹자, 응?” 존은 말했다.
“아까 토스트 먹었어.” 셜록은 거의 평소 모습처럼 드리는 목소리로 불평했다.
“그걸로는 턱도 없어, 이 자식.” 존은 온화하게 말했다. “넌 뭔가 좀더 영양가 있게 먹어야 해.”
“네 방식대로 한다면, 난 마이크로프트만큼이나 뚱뚱해질 거야.” 셜록은 중얼거렸다.
“솔직히, 애들처럼 굴 필요는 없지.” 마이크로프트는 신랄하게 말했다.
“너희 둘이 그렇게 정중하게 구는 걸 보니 좋구나.” 사이거는 말했고, 존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그를 돌아 보았다. 사이거는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히 진지해 보였다. “2년 전처럼 또다시 밀가루 폭탄 대 실패를 겪게 될까봐 걱정했거든.”
“밀가루 폭탄요?” 존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 제가 들어야 할 이야기가 또 있네요!”
December 25th. Higbies Coffee Shop, London. 11:00.
두 경관과 메리 모스턴이 들어서면서 힉비스 커피숍의 벨이 경쾌하게 울렸고, 차가운 바람에 메뉴와 냅킨이 팔랑거렸다.
“어서 오세요, 힉비스입니다.” 지루하게 들리는 목소리가 카운터 쪽에서 느릿하게 들려왔다. “오늘의 스페셜 메뉴는 캔디 케인 라떼입니다.”
“커피 마시러 온 게 아니에요.” 메리는 드라마틱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제 약혼자가 이틀 전 여기에서 납치당했어요.”
종업원은 놀라며 고개를 들었고, 커피숍 안에 경찰 두 명이 서있는 걸 알아채자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어.. 이틀 전에 전 일하지 않았어요. 근무 중이었던 건… 후퍼랑 홈즈였을 거에요.” 그는 당황한 듯 보였다.
“그들의 주소를 알려주시겠어요?” 은색 머리칼의 경찰이 경감 배지를 내보이며 물었다.
“네, 물론이죠.” 종업원은 허둥지둥 종이와 펜을 꺼냈다. “후퍼는 여전히 마을 안에 있어요; 제가 아는 바로는요. 홈즈는 크리스마스 동안 코티지에 갔어요, 그리고 글피까지는 오지 않을 거에요.”
“코티지!” 메리는 외쳤고, 그 바람에 두 경찰이 펄쩍 뛰었다. “제 약혼자가 그 끔찍한 놈이 그를 데려갔다고 말했던 곳이에요. 코티지요.”
“그거 정말 좋은 정보지만, 코티지는 정말 많이 있거든요.” 여성 경찰은 얼굴에 흘러내린 곱슬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어쩌면 이 후퍼라는 분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거에요.”
“시간을 할애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어…” 은색 머리칼의 경찰이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필립 앤더슨이에요.” 종업원은 경감의 손을 힘껏 흔들며 말했다.
“앤더슨. 만약 저와 연락해야 할 일이 있다면, 경시청에 전화해서 레스트라드 경감을 말하면 됩니다.”
“또는 샐리 도노반 경사요.” 그 여성은 끼어들었고, 마찬가지로 앤더슨과 악수했다. “시간 할애해주셔서 감사해요.”
“한담할 시간 없어요. 제 약혼자를 찾아야 한다고요.” 메리는 말하고는 휙 몸을 돌려 힉비스를 빠져나갔고, 다시 한번 더 찬 공기가 안으로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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