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6
- 완결/Mistletoe
- 2016. 1. 19. 20:43
- Posted by SHJW비인
Chapter 6
December 24th. Holmes’ winter estate, Yorkshire. 02:15.
“오 정말 굉장하지 않았니-
윌로비 씨 같은 나무를 가진다는 거?”
존이 자부심에 찬 표정으로 읽기를 마쳤을 때 셜록은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그 역시 그 동화를 잘 읽었다. 그의 가족이 박수치기 시작했고, 셜록이 그에 합류했는데, 존이 나무 위에 천사상을 올려놓은 직후 했던 바로 그 절을 다시 하자 빙그레 번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감사합니다,” 존은 웃으며 말했다. “여기에 이 주 내내 있을 거에요.”
“맙소사, 우린 일주일 동안 머물 건 아니지?” 셜록은 불평하는 척 굴었고, 그 말에 존은 씩 웃었다.
“그럴 필요는 없어, 그렇지만 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잖아,” 그는 말했고, 셜록은 그가 완전히 진심이라는 것을 깨닫자 놀라고 말았다.
“오, 우린 네가 여기 와줘서 정말 즐겁단다!” 바이올렛은 셜록이 봐왔던 그 어떤 미소보다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존은 그날 하루의 나머지 동안 매력적이었는데, 셜록의 가족으로 하여금 그의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심지어 그는 마이크로프트까지 몇 번 웃게 했고, 그건 셜록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존이 의사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꾸짖었지만, 존은 그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던 건 자기 자신이라고 말해서 분위기를 구했다.
“부모님들은 높은 기대를 품기 마련이거든요.” 존은 말했다. “제가 부유해질 거라고 말이죠. 불운하게도 전 가난해서요.”
엄마는 혀를 차며, 그가 부유하든 가난하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그녀의 아들을 사랑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고, 존은 정말 진지한 얼굴로 그 말에 동의했다. 엄마가 셜록에게 보여준 표정은 순수한 행복이었고, 납치 행각이 그 값어치를 했다고 느끼게 했다.
그저 그가 죄책감을 무시할 수만 있다면.
그날 밤 늦게 셜록과 존이 부엌에 들어갔고, 바이올렛이 우유와 쿠키를 내오는 것을 발견했다.
“엄마.” 셜록은 신음했다.”산타를 위해 음식을 준비해 둘 필요는 없어요!”
“그렇지만 만약 그가 배고프면 어떡하니?” 그녀는 반격했고, 존에게 윙크했다. “오, 그리고 잊어버릴 뻔 했네. 산타에게 원하는 걸 적어두렴!”
“진심이에요?” 셜록은 양손에 두 권의 공책이 놓이자 콧방귀를 뀌었다.
“재밌을 거야.” 존은 셜록의 팔을 잡고 끌어당기며 말했다. 그는 셜록을 데리고 거실을 지나, 거의 사용되지 않는 서재 문을 열었다.
“앉을 곳을 찾아봐, 곧 돌아올게.” 존은 그렇게 말했고, 존이 무얼 할 생각인지 궁금해하며 셜록은 창가의 소파에 자리 잡았다. 그는 고작 7분 뒤, 한 손에는 쿠키를, 다른 손에는 와인 한 병과 잔 두 개를 들고 돌아왔다.
“산타의 쿠키를 훔쳤군.” 셜록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를 위해서는 샐러드였나 뭔가를 남겨뒀어.” 존은 농담했다. “단 거 말고, 그는 뭔가 단단한 걸 먹어야 한다고.”
셜록은 동의하며 콧소리를 내고는, 존을 위해 옆으로 움직여 자리를 내주었다. 존은 스툴을 당겨와 그 위에 쿠키를 내려놓았고, 셜록에게 잔을 건네고는 잔마다 와인을 적당히 따랐다.
“그럼,” 존은 말문을 열었고, 털썩 주저 앉고는 쿠키를 집어서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우린 크리스마스 리스트를 각자 써야 해.”
“그래, 그러지.” 셜록은 그렇게 말하고는 존에게 공책 하나를 건넸고, 펜을 쥐었다. “그렇지만 난 뭘 요청해야 할지 모르겠는걸.”
“나도.” 존은 말했고, 펜을 쥐고는 그 끝을 이로 갉작거렸다. “포니?”
셜록은 코웃음을 쳤다. “너무 진부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봐, 존.”
“오 정말?” 존은 응전했다. “그럼 넌 뭘 요청할 건데?”
셜록은 만약 산타클로스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면 뭘 부탁할지 궁리하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원했던 것을 소리 내어 말해도 될지 생각했다.
“괴물이라 여겨지는 일이 없는 것.” 셜록은 마침내 인정했다. “아니면, 최소한 더 이상은 괴물이라 불리지 않는 것.”
보아하니, 이건 절대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존은 마치 뭍에 끌어 올려진 물고기처럼 입을 뻐끔거리며 30초는 족히 셜록을 빤히 바라보았다.
“넌 괴물이 아니야, 셜록.” 존은 간신히 말했다. “넌 영리해, 때때로 다소 별나긴 하지만, 괴물은 아니야.”
“존, 난-“
“아니, 내 말 들어.” 존은 그의 말을 끊었다. “넌 사람들이 너에 대해 말하는 걸 믿어선 안 돼, 알았어? 넌 그보다 아주 훨씬 더 특별해.”
“고마워.” 셜록은 쥐고 있는 종이 가장자리를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그렇게 말해주다니 정말 다정하기도 하지.”
존은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근사한 미소였고, 셜록은 존에게서 그런 미소를 더 볼 수 있기를 원했다. 셜록도 마주 웃었고, 존의 종이를 가리켰다.
“그럼, 너는? 산타에게 크리스마스에 뭘 요청할 거지?”
“다시 의사 노릇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할 거야.” 존은 종이 위에 단어 몇 개를 끼적거렸다. “왼손에 간헐적인 경련이 일어서 의사 노릇이 하기 힘들었고, 이 모든 일 전에는 다리도 절었어, 추론했던 걸 기억한다면 말이야.”
“기억해, 그렇지만 네 손이 떨리는 건 아직 본 적이 없는 걸.” 셜록은 존의 손을 대충 힐끔 보며 말했다. 존은 얼굴을 찌푸렸고, 혼란스러워하며 손을 들어올려 빤히 바라보았다.
“내내 떨리지 않았어.” 존은 놀라워하며 말했다. “단 한 번도.”
“단 한 번도.” 셜록이 확언했고, 존은 다시 한번 그를 보며 환한 표정을 지었고, 셜록의 뱃속이 전적으로 불쾌하지는 않은 이상한 파닥거림으로 가득 했다.
“뭐, 내 크리스마스 소원이 이뤄진 것 같아.”
“그런 거 같군.”
그들은 몇 분 간 침묵을 지켰고, 방에서 나는 유일한 소리는 두 남자가 와인을 홀짝거리고 부스럭거리며 과자를 먹는 소리뿐이었다.
“가장 좋았던 크리스마스는 언제였어?” 존은 물었고, 셜록은 혼란스러워하며 고개를 들었다.
“뭐라고?”
“가장 좋았던 크리스마스,” 존은 인내심을 발휘하며 반복했다. “그런 적 있을 게 분명한데.”
“말도 안 돼.”
“말해줘. 응?”
“그래, 좋아.” 셜록은 와인잔을 들고, 붉은 액체를 바라보며 깊이 생각에 잠겼다. “더 어렸을 때, 아마 여덟이나 아홉 살 즈음, 가족은 런던 근교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어. 아직 별장은 없었지.”
셜록은 존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고개를 들어 그가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존의 시선에 어린 강렬함에 몸이 떨리려는 것을 억눌렀다.
“어쨌든, 근처에 한 가족이 살았고, 매년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어. 그 해, 그들은 내게 손님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해달라고 부탁했었지.”
“너 바이올린 켤 줄 알아?” 존은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응,” 셜록은 대답했다. “사실은 제법 잘 해. 늘 그랬어.”
“물론 그러시겠지,” 존은 빙긋 웃었고, 그의 이야기를 계속 하라고 손짓했다.
“어쨌든, 그 해 날씨는 끔찍했지. 우린 완전히 폭설에 갇혔고, 그들의 집까지 갈 수 없었어. 나는 화가 났었는데 연주하고 싶었지만-“
“아니면 과시하거나?” 존은 끼어들었다.
“물론 그런 거지.” 셜록은 씩 웃었고, 그 말에 존은 폭소했다. “부모님은 내가 안스러워서, 마이크로프트까지 모두 둘러 앉아서 내 프로그램 전체를 들었어, 세 곡으로 구성된 거였지.”
“다정한 걸.”
“그건… 몹시 좋았어. 눈이 내렸고, 크리스마스 조명이 있었어… 모두가 정말 행복했어,” 셜록은 말했고, 와인을 쭉 들이켰다.
“그럼, 네가 날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해준다면 좋을 거야,” 존은 솔직하게 말했고, 셜록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할 수 있을 거야. 여기 두고 간 게 하나 있거든, 누군가 음악을 듣고 싶어할 때를 대비해서.”
“그럼, 몇 곡 듣고 싶어,” 존은 말했다.
“내일,” 셜록은 그에게 약속하며 일어섰다. “내일 널 위해 연주할게.”
December 24th. New Scotland Yard, London. 10:45.
힐이 또각거리는 소리가 거의 황량한 길에 울려 퍼졌다. 몇몇 사람들이 팔 아래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끼고서 추위를 벗어나기 위해 부산스럽게 지나쳐갔다.
메리는 밝은 붉은색 코트로 몸을 포근하게 감싸고서 경시청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건물 밖에서부터 크리스마스 파티의 흐릿한 소리들이 들려오는 것만 같았고, 문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는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접수처에는 아무도 없었고, 메리는 한번 더 한숨을 내쉬며 현재 반지가 끼워져 있지 않은 손가락을 짜증 섞인 시선으로 물끄러미 내려다보고는 파티 소리를 따라 걸어갔다.
경찰 여럿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그중 몇은 분명히 취한 상태였다. 메리는 참을성 없이 문을 두드렸고, 누군가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다.
“저기요?” 메리는 말했지만, 경찰들은 그녀를 무시하고서 계속 수다를 떨었다.
“저기요!” 그녀는 소리쳤고, 근처에 있던 경관 몇몇이 홀끔 바라보았다. “범죄 신고하러 왔어요!”
경관 중 한 명이 다가왔다. 그녀는 어두운 곱슬머리의 흑인이었고, 진지한 표정이었다. 메리는 그녀의 표정이 즉시 마음에 들었다.
“도와드릴까요?” 그 여성은 전문적으로 물었다.
“네, 도와주세요.” 메리는 붉은 코트 앞을 매만지며 말했다. “납치 신고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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