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말 세탁소에 갔었어?” 존은 데일리 메일 너머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혼자서?”
“아니,” 셜록은 말하고는 자기 방으로 사라졌고, 쾅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았다.
존은 잠시 걱정했다. 셜록이 전날 밤 뭔가 들었나? 그럴 리 없어 – 그는 그것에 대해 화를 내지 않았을 거야, 확실하지. 메리와 외출한 것에 대해 화가 났나?
아니, 이건 셜록이다. 셜록은 침묵시위를 하지 않는다. 어, 의도적으로는, 어쨌든.
존은 단지 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셜록다운 소일거리에 정신이 팔린 거라는 결론을 내렸을 떄 셜록의 침실 문이 열렸다. 존은 발소리가 들려오자 셜록을 보았고, 처음 그가 생각한 것은 누군가 셜록의 방에 침입했다는 것이었다. 발걸음도 셜록의 가볍고 은밀한 걸음과는 전혀 닮지 않았다. 셜록은 아주 가까이 걸어왔고 존은 인지부조화로 인해 잠시 말문을 닫았다.
셜록은 영국군 5번 전투복을 전부 착용했는데, 머리에 쓴 정보부가 착용하는 사이프러스 녹색 베렛부터 부츠까지 말이다.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존은 물었다.
“정찰,” 셜록은 히죽거리며 대답했다.
“누구를 속이려고 하는 거야? 왜냐하면 만약 ITV 드라마 단역으로 출연할 게 아니라면, 넌 그다지 오래 버티지도 못 할 거야,” 존은 신문을 접으며 말했다.
셜록은 그가 뭔가 틀렸을 때 짓곤 하는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터무니없이 굴지 마. 마이크로프트가 이게 전부 정확하다고 확인해줬어.”
존은 셜록의 공간으로 들어가서 그의 머리에서 베렛을 벗겨냈다. “글쎄 마이크로프트는 분명히 나 같은 훈련계 중사는 없었겠지.”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위축시키는 표정을 짓고는, 셜록이 잠시 눈을 씰룩거리며 피할 때까지 기다렸다. “좋아,” 존은 말했다. “만약 당신들 중 하나라도 뭘 하고 있는지 생각이 있었다면, 네가 계획하는 미친 짓이 뭐든 간에 내게 물어봤어야 했어. 특히 어딘가 침투할 생각이라면.”
셜록은 여전히 존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고개를 흔들었다. 그들은 여전히 전체적으로 평소 대화치고는 너무 가까이 서 있었지만, 그들 중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넌 뭘 봐야 할지 몰라.”
“그럼 네가 말해줄 수 있겠지,” 존은 말했다. “왜냐하면 모든 걸 제쳐두고라도, 만약 머리를 자르지 않을 거라면, 넌 절대 정문도 지나갈 수 없을 거야.”
“아!” 셜록은 말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갔다. 그가 돌아왔을 때, 존은 거의 눈을 비빌 뻔했다. 다소 정리가 안 되는 어두운 머리칼 대신, 셜록은 이제 단정하게 정돈된 밝은 갈색머리였고, 존의 머리색보다 약간 더 어두운 정도였다. 가발이었고, 그랬어야만 했지만, 빌어먹을 좋은 것이었다.
“낫군,” 존은 마지못해 말하고는 베렛을 정확히 씌우기 위해 발끝을 세웠다. 그는 천천히 셜록의 이마 위에 흐트러진 가발을 정리했다. 그리고 뒤로 물러서서, 평가하기 위해 셜록을 훑어보았다. “이 비밀 미션을 언제 실행할 거야?”
“대략 한 시간 뒤,” 셜록은 말했다.
“한 시간?” 존은 웃었다. “절대 못 할 걸. 우선 첫째로 옷깃의 구김살은 끔찍하고, 넌 정말 마이크로프트가 준 부츠를 신은 거야, 그렇지?”
“이건 군에서 지급하는 부츠야,” 셜록은 말했다.
“그리고 끔찍하지,” 존은 말했다. “그게 네가 사제를 사야만 했던 이유야, 정말 그걸 신고서 행진해야만 한다면 말이지.”
“존.” 셜록의 목소리는 낮게 구슬리는 톤이었다. “난 한시간 뒤면 MI-5 본부로 들어가서 의회 고위급 멤버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가져와야 해.” 그는 휘적휘적 다가와서 존 위로 그림자를 드리웠다. “내가 뭘 해야만 하지?”
“세상에,” 존은 셜록의 친숙한 모습이 그렇게 볼 일이 있을 거 같지 않았던 변장을 하고 있는 것을 올려보았다. “나한테 널 제대로 된 군인처럼 다듬는 것에 국가 안보가 달려있다고 말하는 거야, 그것도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그래,” 셜록은 존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준비됐어?”
“해야만 하는 거지?” 존은 손을 뻗어서 셜록이 입고 있는 제복 셔츠의 버튼을 풀기 시작했다. “바지는 통과야, 그렇지만 이 셔츠는 다시 제대로 다려야 해.” 그는 셜록의 어깨에서 셔츠를 벗겨내고는, 바지에서 빼낸 다음에야 그가 실제로 셜록을 벗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셜록은 단지 조금 히죽거리면서 그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닥쳐,” 존은 말하고는 그의 티셔츠를 잡아당겨 짧게 키스했다. 그리고 다리미를 달구기 시작했다.
어떤 것은 당신이 절대 전부 잊을 수 없을 듯 보인다. 존은 10분 동안 셔츠를 칼날처럼 완벽하게 다렸고, 그 동안 셜록은 단지 주방 문간에 팔짱을 낀 채 기대고 있었다. 믿을 수 없이 집중이 안 되었다, 정말. 존은 낡고 엉성한 티셔츠를 입고 있는 셜록을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토록 딱 맞는 옷을 입고, 어두운 녹색 베레모를 쓰는 그를 보는 것은… 존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존은 군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어떤 사람들에게 유니폼의 매력을 어필한 적이 있지만, 그에게 제복은 경비원의 제복이나 우체부의 것만큼 엇비슷하게 섹시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셜록이 위장과 어두운 녹색 옷을 입고서 문간에 기대어 길쭉하고 호리호리한 몸을 쭉 늘어뜨리는 것에서, 틀린 부츠를 신고 건방지게 히죽거리고 있음에도 어울려 보이는 것에서, 존의 입이 바짝 마르며, 손바닥이 축축해졌다.
“전부 괜찮나?” 셜록은 좀 더 히죽거리며, 마치 존이 생각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듯 물었다—그리고 그는 아마도 그랬다. “그 셔츠 태우지 않게 조심하라고.”
존은 고개를 푹 숙였지만, 씩 웃고 있었다. “개자식. 여기.” 그는 셔츠를 셜록에게 던졌고, 그는 받았다.
“내가 제대로 버튼을 채우는지 확인하지 않을 거야?” 셜록은 말했다. 존은 눈을 굴렸지만, 앞으로 걸어가서 셜록에게서 셔츠를 받아 들고는, 그가 입도록 돕고, 하나씩 단추를 채웠다. 설령 그가 좀더 시간을 더 들였다 해도, 셜록은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았다.
존은 뒤로 물러섰다. “넌 혼자서 셔츠 자락 넣을 수 있지,” 그는 말했다.
셜록은 바지를 다시 잠그고는 몸을 바로 세웠다. “좋아,” 존은 말했다, “이제 베렛. 튀어나온 부분이 네 눈 바로 위를 덮도록, 바로 위로.” 셜록이 제대로 하지 못하자, 존은 다시 다가가서는 고쳤고, 손이 닿기 위해서는 셜록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뒤로 물러섰다. “그래서 네 변명은 뭐야? 그리고 정말 네가 어떤 직급을 생각하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어?”
존에게는 묘사할 다른 방법이 없었지만, 셜록의 뼈와 근육이 움직인 것처럼, 셜록은 갑자기 주의깊게 빈 표정으로 차렷 자세를 했다.
“병장 앨런 램지입니다, sir,” 셜록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조금 높았고, 악센트는 다소 강해졌다.
“세상에, 네가 그렇게 할 때는 소름 끼치더라,” 존은 경이로운 듯 말했다.
“네, sir, 감사합니다, 왓슨 대위님,” 셜록은 심지어 조금도 웃지 않았고, 변장을 중단한 흔적도 없었다.
“좋아, 날 sir라고 부르는 건 그만 둬, 그리고 분명히 날 ‘왓슨 대위님’이라고 부르지 마,” 존은 볼에 피가 몰리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셜록은 어깨가 둥그래지고 부드러워지면서, 쉬면서 씩 웃었다. “통과될까?”
“흠,” 존은 말했다. “아마도. 그냥 아무에게도 입을 열지 마.” 그 말에 그에게 경례를 했고, 자세도 꽤 괜찮았다. “그리고 다 했을 때 문자 해, 알았지? 그래서 MI-5가 널 군인으로 변장한 죄로 감옥에 집어넣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알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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