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존셜]Chapter 8
- 완결/NothingtoMakeaSongabout
- 2014. 11. 3. 01:34
- Posted by SHJW비인
존이 베이커 가 221B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긴장하고 있었다. 그는 셜록의 플랫 초인종을 눌렀지만 답이 없었다. 그는 다른 플랫의 초인종을 울리고는 기다렸지만, 적막만이 흘렀다. 거의 1분 뒤, 그는 좌절하며 문을 쾅쾅 두드렸다.
잠시 후, 엘라는 빼꼼 내다볼 수 있을 정도로만 문을 열었다. “그는 여기 없어요. 그를 본 적이 없어요.”
“엘라, 맙소사, 네가 여기 있다니 다행이야.” 존은 앞으로 발을 내디뎠고, 그녀의 얼굴에 패닉이 번뜩였다. 그녀는 문이 거의 닫힐 정도로 밀었다. “아니, 잠깐만! 봐, 그는 실종되었고, 난 걱정 되어서 죽을 지경이야. 그가 어디로 갔을지 알고 있니?”
“아뇨.”
“내가 올라가서 한번 살펴봐도 될까, 제발? 뭔가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단서가 될만한 거 말이야. 부탁할게.”
엘라는 진하게 그린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노려보았다. “내가 왜 당신을 믿어야 하죠? 난 당신을 전에 한번 봤을 뿐이잖아요. 내가 아는 건 당신은 그가 실종된 일과 관련이 있다는 것뿐이죠. 그의 플랫을 뒤지러 왔어요?”
존은 좌절하며 신음했다. “오 맙소사, 봐 – 네 이모, 그녀가 날 알아. 그녀에게 전화해서 존 왓슨에 대해 물어봐. 그녀가 나에 대해 말해 줄—“
엘라의 눈이 화등잔처럼 커졌고, 곧 문을 열었다. “당신이 존 왓슨이라고요? 왜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뒤로 물러 서서 존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고마워!” 그는 위층으로 달려 올라갔고, 플랫의 거실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무시무시하게 조용했고, 분명히 비어있었다. 그는 거실의 한가운데 서서 한 손으로 뒷목을 문질렀고,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존이 이 곳에서 살았던 적에는 거실이 셜록의 작업실이었고, 벽은 빈번하게 사진과 스크랩한 기사와 그가 작업중인 사건에 관한 단서들로 뒤덮여 있곤 했다. 그렇지만 이제 벽들은 드러나 있었고, 어디에도 사건과 관련된 종이조각들은 보이지 않았다. 셜록의 침실로 이어지는 문은 열려있었지만, 그 안을 홀끔 보았을 뿐이지만, 그곳은 단정하게 정리가 된 상태였고, 특이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존은 거실로 돌아왔고 얼굴을 찡그린 채 그 가운데에 섰다. 그는 어디로 사라진 거지?
아 – 물론 그렇겠지. 그는 몸을 돌리고 자신의 예전 침실이 있는 위층으로 향했고, 아주 잠시 머뭇거린 뒤에, 문고리를 돌렸다. 늦은 오후의 햇빛이 창을 가린 얇은 커튼을 뚫고 들어왔고, 그의 눈이 적응되기도 전에, 존은 자신이 올바른 곳을 찾았다는 것을 알았다.
방은 분명히 오랫동안 침실로 쓰이지 않았다. 문의 정 반대편 벽에는 커다란 책상이 놓여있고, 대부분의 벽에는 책장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고, 창 아래에는 낡을 대로 낡은 소파가 자리 잡았다. 소파 옆 작은 테이블 위에는 전기주전자, 차 틴케이스, 그리고 빈 컵이 올려져 있었다. 책상 위의 벽을 뒤덮은 것은 기사, 주석들, 그리고 사진들의 어마어마한 집합체였다. 존은 딸깍 불을 켰고, 그것들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걸어왔다. 그것은 특정한 연쇄살인범이 저지른 여섯 건의 소름 끼치는 살인에 관한 기사들과, 희생자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그들의 사진이었다. 페이지마다 포스트잇으로 주석이 붙어 있었고, 셜록의 친숙한 휘갈겨 쓴 필체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정보들 한가운데에는 시신들이 발견된 장소가 표시된 지도가 있었고, 존이 알아차릴 수 있는 패턴이라고는 없이 런던 전역에 흩어져 있었다. 부검의들의 보고서 사본이 정보들의 오른쪽에 단정하게 압정으로 고정되어 있었고, 다양한 진술들이 각각 노랑과 녹색으로 강조되어 있었다. 존은 고문과 절단 같은 단어들을 홀긋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는 지금 당장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는 책상을 훑어보고 그 위에 올려진 종이들을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셜록이 어디로 갔을지 알려줄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고 화면을 터치하고 귀에 댔다. 단 한번 울렸을 뿐 곧 받았다.
“레스트라드입니다.”
“전 플랫에 있어요. 아무 소득이 없어요. 어떤 단서가 살인범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그를 이끌었던 간에 여기에 없거나 완전히 저로서는 알 수 없어요.”
“방금 마이크로프트와 전화했어. 그는 셜록이 사라진 줄 몰랐더군, 그렇지만 그의 사람들에게 셜록이 사라졌던 밤 서더크 역 주변의 감시 비디오를 훑어보게 하는 중이야. 어쨌든 그들이 우리에게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이 어딘지 알려줄 수 있겠지.”
존은 숨을 내쉬었다. “달리 더 할 수 있을 게 없을 거 같으니 지금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20분 뒤 그곳에서 만나지.”
존은 폰을 다시 주머니 안으로 밀어 넣고, 자신이 진정되기를 바라며 눈을 감았다. 심장은 이제 가슴 속에서 거의 쿵쿵거리고 있었고, 정신을 명료히 하며 셜록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을 찾아낸다는 목표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눈을 뜨고 다시 벽에 붙은 콜라주를 보았고, 마지막으로 단서 하나라도 그의 눈에 띄기를 바랬다. 그는 신문스크랩과 지도를 훑어보았고— 그는 멈추고 눈을 깜박였다.
콜라주의 왼쪽 아래 모서리, 다른 종이 조각들에 거의 가려졌지만, 소름 끼치는 콜라주 속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보이는 사진이 있었다. 그는 벽에서 그것을 떼어내고 그 사진을 손가락으로 쓸어 내리며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눌러 삼켰다. 그것은 그와 셜록의 오래된 사진이었다; 모리아티의 재판으로 이어졌던 그 몇 주 사이 그 둘에 대한 뉴스 기사에서 오려낸 것으로 보였다. 사진 속에서 셜록은 다소 짜증이라도 난 듯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고, 존은 애정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이 사진이 여기, 셜록의 일을 구성하는 단서들과 증거들 한가운데 있지? 그는 잠시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깨달았다: 아래층 난로 선반 위에 전시된 사진들은 실패한 관계들, 뒤틀어진 관계들이었다. 그리고 이건, 그들의 우정을 그대로 잡아낸 이 사진은 남들의 눈을 피해, 셜록이 아마도 사색에 잠겨 시간을 보내는 장소에 은밀하게 걸려 있었다.
셜록은 존의 존재가 그의 정신을 맑게 해준다고, 존이 가까이 있으면 달라진다고 말했었다. 그게 이 사진이 여기에 있는 이유일까, 셜록에게 존에 대해 강렬히 떠올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 곳에서, 존이 그의 삶과 일의 일부분이었던 때를 떠올리며? 플랫의 다른 곳들은 존이 기억하는 그의 개성이 결여된 듯 보였지만, 이 방에서 – 그의 방 – 그는 증거들의 콜라주에서부터 책장의 책들, 구석에 쌓아둔 과학장비가 담긴 박스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도 셜록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소파에 드러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테이블 위에 식어가는 차는 까맣게 잊어버린 채 생각에 빠진 셜록을 그려볼 수 있었다. 플랫의 다른 곳은 놀라울 정도로 정상적이었고, 셜록이 필립을 초대하고, 그의 실험을 숨기고, 벽에 붙은 끔찍한 범죄 현장 사진을 설명하지 않는 곳이었다. 그렇지만 이 방은, 이 곳은 셜록이 칩거하고, 스스럼없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장소였다. 그리고 이 사진은 그 일부였다.
존의 눈은 이제 따끔거렸지만, 그는 그 감정을 멀리 치워버리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해왔던가, 그 몇 년을? 이제 이 사진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은 놀라웠다: 그는 정말 너무도 젊고 생기 넘치고… 행복하게 보이지 않나? 그의 인생은 그때 너무도 달랐고, 위험과 흥미로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이제 그는 그들이 공유했던 친밀함을, 그들이 서로에게 너무도 완벽하게 보완하고 있는 방식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전부 완전히 망가졌다. 존은 자신의 친구가 자살하는 것을 지켜봤고, 셜록이 자살을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놓쳤다고 생각하며 2년을 보냈다. 그건 그 자신에 대해 근본부터 믿음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아니, 존은 그에 대해 그렇게 틀린 것 아니었다, 그렇지 않나? 셜록은 추락에서 살아남았고, 만약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지금 당장 살아있을 수 있고 존이 와서 그를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그는 사진을 주머니 안으로 집어 넣고 눈을 닦아냈다. 이번에는 땅에 가만히 발 붙이고 서서 무력하게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에, 그는 행동을 취할 것이다.
그는 책상 서랍을 이리저리 훑으며 유용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장비들을 꺼냈고, 택시를 잡기 위해 플랫을 나섰다.
*****
존이 서더크 역 부근에서 택시에서 내렸을 때는 황혼이 지고 있었다. 그렉이 길 건너편에서 그에게 손을 흔들었고, 존은 그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다가갔다.
“그들이 감시 시스템으로 그를 여기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찾았어. 그는 이 길을 따라 왔고, 저쪽으로 갔는데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버로우 뮤즈 근처였어.” 그렉이 대강의 방향을 가리켰다.
“얼마나 오래 전이에요?”
“월요일 밤이었지.”
“5일이군요.” 존은 자신을 다잡았다. “그리고 그 뒤로 아무것도 없고요?”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어.” 그렉의 표정이 긴장되었다.
“좋아요, 그럼. 둘러보도록 하죠.”
그들은 길을 따라 내려가며 모퉁이를 돌고, 다른 길을 따라 과거에 산업용 건물들이 플랫으로 개조된 구역을 누비듯 나아갔다. 거리들은 토요일 저녁치고는 상대적으로 조용했지만, 많은 창문에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여기 잠깐 있어요,” 존은 말하고는 길을 건너 가로등 아래 보도블럭에서 움츠리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어 50 파운드를 빼내고는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아, 셜록의 플랫에서 가져온 사진을 내밀었다. “도와줄 수 있어요? 왼쪽의 이 남자는 셜록 홈즈입니다. 그가 누군지 알겠어요?”
그녀는 잠시 사진을 바라보고는 눈도 깜박이지 않은 채 시선을 존에게도 돌렸다.
“그가 실종됐어요,” 존은 이것이 막다른 길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억누르며 말을 이었다. “그는 5일 전 이 거리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어요. 그는 의심스러운 남자를 찾고 있었고, 살인범이에요. 만약 평범하지 않은 뭐라도 봤다면,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우리에게 도움이 될 거에요.” 그는 지폐를 내밀었고, 그녀는 그것을 받아 들고, 유심히 살펴보며 들어올려 빛에 비쳐보았다.
“그가 누군지 알아. 보진 못했어, 그런데 이상한 때 오가는 놈이 하나 있어, 그리고 항상 들어가기 전에 거리를 둘러봐, 초조하게, 그렇게. 일주일 전쯤부터 그랬어.”
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사람일 수 있겠네요. 어느 플랫이죠? 알려줄 수 있어요?”
그녀는 거리를 바라보며 눈을 찡그렸고, 위에서 비치는 가로등불에 눈 아래로 그림자가 졌다. “5 아니면 6이야. 어쨌든 그 문으로 드나들었어.”
“고마워요.” 그는 일어서서 다시 그렉이 기다리고 있는 길 건너편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5와 6 주위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봤어요.”
그렉은 그 여자에게 미심쩍다는 시선을 던졌다. “홈리스 네트워크?”
“네. 시도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죠. 그럼, 계획은 뭔가요?”
그렉은 이미 주머니에서 폰을 꺼냈다. “역 근처에 백업이 대기 중이야; 사실 관계 좀 확인하지.” 그는 조용히 통화하기 위해 옆으로 비켜섰고, 존은 “인질극일 가능성”과 “극도로 위험”과 같은 어구들만 간신히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알았어,”라는 말로 통화를 끝내고는 존 쪽으로 다시 몸을 돌렸다. “그들이 5분 내에 도착할 거야.”
존은 이를 사리물고 심호흡했다. “여기에서 그냥 서서 기병대가 문을 부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어요. 만약 맞는 곳이 아니고 소란스러워서 용의자가 도망가버리면 어떡하죠?”
“자네가 그 말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 그렉의 표정은 체념에 가까웠다. “있잖아, 우린 정찰은 다소 할 수 있지만, 그뿐이야. 난 이미 민간인을 끌어들이면서 충분히 룰을 어겼다고.”
존은 그렉이 마음을 바꾸기 전에 거리를 내려가기 위해 몸을 돌렸고, 그렉은 그를 따라잡기 위해 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그들은 플랫 5와 6이 있는 건물 현관에 도달했고, 둘 다 가만히 서서 잠시 빤히 바라보았다.
“초인종을 누를 수는 없겠지?” 그렉은 물었다. 그는 실험적으로 문을 밀어보았지만, 분명히 잠겨 있었다.
“걱정 마세요.” 존은 주머니에서 셜록의 책상에서 빼돌린 도구를 꺼내고는 자물쇠에 작업할 채비를 했다.
그렉은 숨 막히는 소리를 냈다. “오, 빌어먹을! 우리가 지금 당장 얼마나 많은 법을 어기고 있는지 알기나 해?”
“아뇨, 그렇지만 당신이 보고에는 누락시킬 거라고 확신해요.”
“내가 자네가 자물쇠를 딸 수 있는 이유조차 알고 싶어할 거 같아?” 그렉은 그의 뒤로 자리를 옮겼는데, 보아하니 이 범죄적인 활동을 우연히 창을 내다볼 사람들에게서 보이지 않도록 가리려는 듯 시도였다.
“난 셜록과 함께 살면서 평범하지 않은 기술 몇 가지를 배웠어요. 우리에게는 다행히도, 따는 법을 아는 자물쇠였네요.”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오래 걸렸지만, 놀랍게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셜록에게서 배웠던 이런 종류의 것은 많았는데, 이상한 이런 저런 정보들이었다.
끝없이 계속될 것 같은 2분이 지나자 자물쇠가 마침내 딸깍 소리를 냈고, 그는 문을 밀어 열었다. 현관 입구는 어두웠고, 그들은 가능한 조용히 안으로 숨어들었다. 존은 현관 가까이 있는 벽돌로 문을 괴어두었고, 그들은 현관을 통해 스며드는 흐릿한 빛에 눈이 적응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래서, 계획은요?” 존은 속삭였다.
“죽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거. 말하자면—“ 그렉은 차갑고 단단한 뭔가를 존의 손 안으로 꾹 눌렀고, 존은 숨을 헐떡이지 않기 위해 입술을 깨물어야만 했다.
그는 총열의 금속 부분 위로 손가락으로 쓸었고, 탄창을 확인하고, 손 안의 총의 무게를 가늠했다. 맙소사, 그건 느낌이… 좋았다. 그는 아주 조금 방아쇠를 당겨보았다 – 그렇다, 자동 안전장치였다. 완벽해.
그렉은 그의 옆에서 조금 움직였다. “어쨌든, 그건 결코 있었던 일이 아니야.”
존은 조금 입술을 비틀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요.”
그렉은 아래쪽 플랫의 문 쪽으로 고개를 까딱거렸고 존은 그에 반대했다. 문 아래로 흐릿한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이곳이 맞는 플랫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존은 문에 귀를 댔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그렉에게 고개를 돌리고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가 위층을 확인하지,” 그렉은 속삭이고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존은 계속 문에 귀를 대고, 귀를 기울였다. 희미하게 남자의 목소리 같은 소리가 들렸고, 다시 사라졌다. 가슴 속에서 심장이 쿵쾅거렸고, 이제 혈관에는 아드레날린이 치솟으며 그의 집중력을 날카롭게 벼렸다.
일분 뒤, 그렉이 옆에 다시 나타났다. “위층 플랫은 비어있어. 문이 열려있고, 최근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없어. 여기겠군.”
“맞아요.” 존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준비됐어요?”
그렉은 고개를 저었다. “내 부하들이 2분 뒤면 여기 도착할 거야, 존. 2분 기다린다고 해서 지금 당장으로선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 거야.” 존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고,그렉은 얼굴을 찌푸렸다. “내 말은 설령 셜록이 즉시 위험에 임박했다면, 자넨 뭔가 들었겠지, 그렇지? 우린 지금 단 한번의 기회만 있고, 제대로 해내야 해.”
존은 고개를 저었다. “여기 그냥 앉아있을 순 없어요. 그럴 수 없어요.”
“알아, 안다고. 젠장, 만약 로리였다면, 나도 같은 느낌이었겠지, 그렇지만 자네가 백업 없이 들이닥친다고 해서 그에게 좋을 건 없어.”
존은 눈을 가늘게 떴지만, 그렉은 움찔하지도 않았는데, 그가 방금 말한 것이 암시하는 바를 깨닫지도 못한 듯 보였다.
어쩌면 그는 정확히 그가 말했던 그대로를 의미했는지도 모른다.
거리 바깥쪽에서 소음이 들려왔고, 그들은 둘 다 몸을 돌려서 바라보았다. 무장한 남자가 험악하게 보이는 무기를 그들에게 곧장 겨눈 채 문간에 서 있었고, 존은 그렉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양손으로 신호했고, 문간에 서 있던 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뒤에 있는 남자들에게 신호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존은 그렉의 손이 그의 어깨를 쥐는 것을 느꼈다. “그들이 먼저 진입하고, 문을 부술 거야. 우리는 그들이 상황을 정리하면 들어갈 거야.”
존은 고개를 끄덕이고, 도심 전투장비를 갖춘 경관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통로의 다른 편으로 비켜서게 그렉이 뒤로 잡아당기는 대로 따랐다. 1분 내로, 부츠가 문을 제대로 걷어차자 문이 열렸고, 경관들이 우르르 들어갔다. 실랑이가 벌어졌고, 누군가는 소리를 지르자, 그렉은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이제 때가 되었다고 존에게 알려주듯 고개를 끄덕였다.
존은 총을 겨누며 그 뒤를 따랐고, 귓가에서 심장이 쿵쿵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플랫은 상대적으로 휑했다; 유일한 가구는 다 낡아빠진 듯 보이는 소파와 접이식 의자가 딸린 나무 테이블뿐이었다. 바닥에 한 남자가 얼굴을 바닥으로 향한 채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붓고 있는 그를 붙들고 있는 경관들과 몸씨름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존의 시선은 그에게 오래 머물지 않았다: 방의 반대편에, 의자에 묶인 셜록이 있었다.
다른 모든 것의 색과 소리가 흐릿해졌고, 존은 그 자신이 방을 가로질러갔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셜록의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총을 바지 뒤춤에 찔러 넣고,셜록의 얼굴을 양손으로 쥔 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그의 이마에 짧게 입술을 눌렀다. 셜록은 양손을 등뒤로 묶이고, 밧줄에 결박된 채로 눈을 크게 떴다. 은색 덕테이프로 입이 덮여 있었고, 존은 가능한 조심스럽게 그것을 떼어 냈다. 셜록이 며칠 동안 수염이 자랐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상당한 공적이었다.
그의 입이 자유로워지는 순간, 셜록은 쏘아붙였다, “도대체 자넨 여기서 뭘 하는 건가?”
놀랍게도, 그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불안이나 공포가 아니었고, 심지어 안도감도 아니었고… 짜증이었다? 존은 그를 보며 뭐라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입을 떡 벌렸다.
“자네들이 난입하기 전까지 난 완벽하게 상황을 통제하고 있었다고!”
“통제하고 있었다고?” 존은 믿을 수 없어서 그를, 그의 상태를 내려다 보았다. “넌 묶이고 재갈에 물렸고, 연쇄 살인범에게 인질로 잡혀 있었어! 이 시나리오의 어떤 부분이 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형태와 닮았다는 거야?”
“난 그를 약화시키고 있었어,” 셜록은 거의 앙다문 이 사이로 대답했다. “다음 날이면, 그는 내게 모든 것을 고백하게 만들었을 거라고.”
“넌 미쳤어, 그거 알아? 우리가 여기 올 수 있기 전에 그가 널 죽을 때까지 고문하고 널 작게 썰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넌 운이 좋았어.”
셜록은 눈을 굴렸다. “아, 제발이지. 난 그의 전형적인 희생자 유형과 비슷하지도 않아.”
존의 불신은 빠르게 분노로 바뀌었다. “넌 완전히… 개자식이야! 네가 지난 며칠 동안 내게 한 짓을 생각해보면 난 네가 여기 묶인 채로 내버려두고 가버렸어야 했어.”
“내가 자네를 무슨 짓을 했다고?” 셜록은 마치 존이 제정신이 아닌 쪽인 것처럼 바라보았다. “이건 모두 자네 잘못이야! 만약 내가 처음 문자했을 때, 자네가 날 따라왔다면, 난 처음부터 플랜 B에 의지할 필요는 없었겠지.”
그를 후려치고 싶은 동시에 그에게 키스하고 싶어지는 이 감정이 얼마나 익숙한지는 놀라웠다. 그리고 별 도리가 없었다, 그렇지 않나? 그는 지금 당장 이 남자에게 뭐라 말할 기회도 없었고, 그가 전부 옳고, 짜증난 데다가… 어 이럴 때엔 결코 아니었다. 존은 이전에 몇 백 번이고 그래왔던 것처럼 신음하며 삼켜버렸다.
“그래, 뭐, 지난 주 동안 충분히 내 자신을 자책했어. 이 미친 짓거리에서 내가 무슨 역할을 해야 했던 간에, 사과할게. 됐어?”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지만 그건 그를 다소 달랜 듯 보였다. “그 사과 받아들이지.”
존은 눈을 굴리고 싶은 욕구와 힘껏 싸워야 했다. “괜찮은 거야? 부상당한 곳은 있어?”
“아니, 물론 없어.” 셜록의 표정은 다시 짜증으로 돌아갔다.
“좀 도와줄까?” 존은 셜록의 손을 풀어주기 위해 뒤로 돌아가며 중얼거렸다.
방 맞은편에서 용의자는 제압당한 채, 손과 발을 묶이고 여전히 욕설과 다양한 미친 소리들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렉은 경장과 상의하는 듯 보였다; 그는 방을 휘휘 가리키고는 존과 셜록을 가리켰다. 존은 그들이 지금까지 프라이버시를 제법 많이 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속하는데, 존, 난 거의 위험하지도 않았어.” 셜록의 목소리는 아주 많이 오해하고 있는 사람의 어조였다. “난 그에게 내 자신을 숭배자, 스토커라고 소개했어, 정말이야. 그에게 가능한 많이 그와 그의 방법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고 말했고, 그는 날 제자로 받아들이는 것에 동의했어.”
존은 마침내 결박의 매듭을 풀어냈다. “그건 어쩌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미친 것 같은데.”
셜록은 로프에서 손을 풀어내고, 가슴께로 가져가 문질렀다. “그에게 사체 부위들을 몇 백 개를 훔쳐서 실험했었다고 말했고—“
“그건 사실이지, 깜짝 놀랄 정도로 충분히 말야.”
“—그리고 그는 인상을 받았지. 날 의자에 묶어뒀지만, 단백질 바와 물을 줬고, 규칙적으로 화장실도 가게 해줬어.”
“그거 참 고맙군.” 존은 일어서서 손을 내밀었고, 셜록은 잡고 제 발로 일어섰다. “그렇지 않았다면 다소 불쾌한 택시 승차가 되었겠지.”
셜록은 그 말에 거의 미소 지었다. “그는 단지 내가 조용히 하길 원했을 때 내 입에 테이프를 붙였을 뿐이었어.”
“그게 통해? 그거 유념해둬야겠는데.”
셜록은 수염이 돋은 턱을 긁적거렸다. “자넨 그가 보통 그랬던 것보다 좀 더 조심스럽게 떼어냈어.”
“천만에,” 존은 말했고, 이제 미소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네게 면도도 허락하지 않은 건 유감이야. 이렇게 꾀죄죄한 네 모습을 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 그는 손을 뻗어 엄지 손가락으로 셜록의 턱을 문질렀고, 그때 그는 깨달았다: 모든 일은 끝났고 셜록은 괜찮고 모든 일은 괜찮아질 것이다. 그들은 다시 기회를 얻었다. 그들은 얼마든지 시간이 있었다. 그는 셜록의 턱을 감싸 쥐고, 엄지 손가락으로 그의 아랫입술을 더듬었다. “평생에 더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어.”
셜록은 움직임을 멈추고 존을 빤히 바라보았고, 존은 자신이 방금 한 일을 깨달았다. 그는 얼굴을 붉히고는 손을 떨궜고, 얼굴을 돌렸다. 제기랄, 아마 그의 눈은 반짝거렸을 것이다.
“집에 데려다 줄게, 괜찮지? 서류작업과 조사는 하루나 그쯤 기다릴 수 있을 거야.”
셜록은 고개를 끄덕인 뒤 얼굴을 찌푸렸고, 바지 앞섶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팬티 위로, 그러나 여전히 존은 저도 모르게 입을 떡 벌렸다.
“도대체 무슨—“
셜록의 손이 다시 나타났지만 이제 폰을 쥐고 있었다.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켜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아마 자네일 거라고 생각은 했지. 문자 14개라니, 존, 정말인가?”
“너… 넌 계속 폰을 가지고 있었어?” 존은 놀라움에 고개를 저었다.
“그가 보지 않기를 바라며 숨겨두었지. 물론 무음으로 해뒀고. 연락하지 말아달라는 내 요청을 자네가 존중해줄 거라 감히 바라진 않았지만.” 그의 시선은 매서웠다.
“오, 빌어먹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었겠어, 네가—“ 존은 졌다는 듯 양손을 들어올렸고,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잠깐만, 무음으로 해뒀다고 말했지. 그 말은 내가 문자하거나 전화했을 때마다—“
“그래,” 셜록은 말했고, 존과 눈을 맞추지 못했다. “그랬어.”
존은 그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어쩔 수 없었다. 문자나 전화통화를 시도할 때마다 셜록의 고환에 직접 웅웅거리는 진동이 전해졌을 거라는 생각은 너무 재미 있었다; 그의 머리 속은 그가 문자했을 때마다 몸을 꿈틀거리는 셜록의 이미지로 채워졌다. “미안해, 단지…”
셜록은 입술을 앙다물었다. “즐기지 않았다고는 못하겠군.”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이지, 어 신사분들?” 그들은 둘다 고개를 돌려 그들을 향해 씩 웃고 있는 그렉을 보았다.
“좋다고요?” 셜록은 그를 향해 이죽거렸다. “만약 빌어먹을 하루만 더 기다렸다면—“
존은 앞으로 발을 내디뎠다. “그가 말하려고 한 건 그를 구해줘서 고맙다는 거에요, 다시 한번.”
“그러지 않았어!”
존은 눈을 굴리고 몸을 돌려 그렉을 마주했다. “그를 집으로 데려갈 겁니다. 당신은 월요일 오전 야드에서 맨 먼저 그를 볼 수 있을 거에요.”
셜록은 역겹다는 소리를 냈고, 그렉은 씩 웃었다. “물론이지. 필요하다면, 의료팀이 대기 중이야.”
존은 미소 지었다. “제 생각에 제가 다룰 수 있을 거에요.”
그렉은 그 말에 눈썹을 들어올렸고, 존은 볼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렉은 셜록에게 고개를 돌리고 어깨를 탁 때렸다. “여전히 우리랑 있는 걸 보니 좋아.”
“물론 전 멀쩡해요. 왜 모든 사람들은 내가 위험에라도 처한 적이 있는 듯 생각하는 걸 고집하는 거죠?”
존은 고개를 흔들었다. “넌 정말 그 미친 놈이 비밀을 네게 모두 다 말해준 뒤에 널 보내줄 거라고 생각한 거야?”
“난 탈출할 수 있었어.”
“뭐, 구속복에서 탈출하는 빌어먹을 후디니처럼?”
셜록은 콧방귀를 뀌었다. “난 그보다 손재주가 더 좋아. 자네가 알 수 있도록 해주지.”
“그래, 기억해둘게.” 존은 그에게 능청스럽게 웃었고, 이번에 얼굴을 붉힌 것은 셜록이었다.
그렉은 기침했고, 그들 둘 다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월요일 아침이라고 했지? 좋아, 그럼 그때 보자고.” 그는 존에게 의미심장한 시선을 던지고는 몸을 돌려 멀어졌다.
“그럼,” 존은 잠시 후 말했다.
“그래.”
“배고파?”
“응. 그렇지만 씻어야겠어. 테이크 아웃?”
“중식?”
“타이.”
“좋아. 택시 탄 뒤에 전화할게.”
셜록의 폰이 울렸다; 그는 잠시 화면을 노려보고는 눈을 굴리고 폰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마이크로프트가 저기압이군.”
존의 눈썹이 올라갔다. “그는 그렉이 말해줄 때까지 네가 사라진 것도 몰랐어. 그는 아마 죽도록 걱정했을 거야. 알겠지만, 우리가 널 찾는 데 도와줬어.”
“자넨 여전히 내가 발견될 필요가 있다고 착각하는 거 같군.”
“그럼 발견되고 싶어했다고 치지.” 존은 곁눈으로 그를 보았다. “날 만나서 즐거웠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지.”
셜록은 입술을 내밀었다. “그렇지 않아. 자네와 함께 있는 건 언제나 좋아. 나와 함께. 나와 함께 일하는 거, 내 말은.” 그는 시선을 돌렸고, 존은 흐릿한 불빛에도 셜록의 볼에 떠오른 홍조를 감지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플랫 밖으로 나오자, 거리는 이미 테이프로 둘러져 있었다. 경찰관들이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며, 증거물을 수집하기 위해 플랫을 샅샅이 조사했다. 그렉은 그들을 위해 테이프를 들어올렸고, 그들은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마이크로프트에게서 방금 전화 받았어.” 마치 오랜 시간 동안 셜록의 조련사가 된 것이 익숙해지기라도 한 듯 그렉은 재미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가 자네 둘을 위해 차를 보냈어.”
셜록은 신음했다. “난 그냥 집에 가고 싶을 뿐인데. 존, 뭔가 해봐.”
존은 씩 웃었다. “난 사실 공짜로 타고 가는 건 신경 쓰지 않을 거야. 네가 어디 있는지 알기 위해서 홈리스 여자에게 50파운드를 줬거든, 그래서 돈이 좀 부족해.”
셜록은 얼굴을 찌푸렸다. “좋아. 그럼 자네가 마이크로프트나 그가 보낸 하인들을 다룰 수 있겠지.”
“아, 그래. 그게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을지 잊어버리고 있었지.” 존은 그렉에게 윙크했고, 그는 이제 그 둘을 보며 씩 웃고 있었다.
그들은 나란히 거리를 걸었고, 존은 그 때로, 셜록과 함께 사건 후에 보냈던 미친 듯한 첫 밤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는 셜록을 재빨리 보았고, 그는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이 길 끝에 도착했을 때, 매끈한 검은색 차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셜록은 눈을 굴렸지만 존은 운전사가 뛰어나와서 문을 열어주자 씩 웃었다. 타블렛으로 작업 중이던 젊은 여성이 안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그들이 맞은편 가죽 시트에 앉을 때에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홈즈 씨, 닥터 왓슨,” 그녀는 인사했고, 여전히 타블렛의 화면을 두드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존은 큼직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맙소사, 그는 이게 지나치게 즐거웠다.
“홈즈 씨는 취소할 수 없는 긴급한 용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침에는 두 분을 방문하실 거에요.”
“완벽하군,” 셜록은 투덜거렸다. “그는 아침식사를 바라는 거겠지, 분명해.” 그는 존을 향해 살피듯 바라보았다. “자넨 언제나 오믈렛을 맛있게 만들거든.”
존은 눈을 깜박였다. “넌 한번도 먹은 적이 없잖아.”
“먹었어. 때때로.”
“재료도 있어?”
셜록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없다면, 아침에 자네가 나가서 사올 수도 있겠지, 그렇지 않아?”
“그렇지만 난,” 존은 말문을 열고는 멈췄다. 보아하니 모든 사람들은 존이 셜록의 플랫에서 밤을 보낼 거라고 추정하고 있었다. 젠장, 그는 아마 그럴 것이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든 간에. “몇 시에요?”
여자는 고개를 들어올리고 단조로운 미소를 지었다. “8시쯤일 거에요. 만약 당신이 늦잠 잘 계획이 아니라면요. 그에게 당신이 더 늦게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알려야 할까요?”
“아니, 그냥 해치우는 게 최선이지,” 셜록은 대답했다. 그는 창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맞아,” 존은 말했다. 그는 거의 1분 동안 그저 셜록을 바라보았고, 그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방식과, 그가 침을 삼킬 때 목이 울렁이는 모습, 손가락들이 허벅지 위에서 꽉 쥐어진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긴장했군, 존은 깨달았다 – 다음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 초조해하고 있었다.
다음에 벌어질 일?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존의 뇌리 속을 휙휙 돌아다녔고, 각각은 점점 더 외설적이 되었고, 그는 기대감이 작게 치솟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물론 우선 해야 할 다른 일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뒤에… 존은 자기 쪽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고, 꿈틀거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만 했다. 베이커 가로 돌아가는 길은 아주 길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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