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3: Friday, Nov. 21st
- 완결/DearJohn
- 2015. 6. 8. 04:45
Chapter 3: Friday, Nov. 21st
친애하는 윌리엄,
네, 전 솔직히 당신에게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연쇄살인범이 아니라서 기쁘다고 해야 하나요? 그렇지만 당신이 희망을 품도록 부추기고 싶지는 않아요 – 제가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가입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제 친구 중 한 명이 저를 꽤나 달달 볶았어요. 전 오랫동안 어떤 사람과 일종의 관계를 맺어왔고 그건… 나쁘게 끝났죠. 그것에 대해 말하려는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제 친구는 그걸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나야만 한다고 말했고, 내 스스로 프로필을 작성하지 않으면 자기가 하겠다고 위협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제가 있는 거죠.
전 제가 정말 바이섹슈얼인지조차 모르겠어요. 실제로 남자와 데이트해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정말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 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감정들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온전히 확신할 수도 없어요. 그렇지만 “스트레이트”라고 칭하기에는 거짓말처럼 느껴지니, 그렇게 하진 않았어요. 아마도 전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하기엔 멀고, 어쩌면 앞으로의 대화에 있어 당신을 얼마간 귀찮게 만들지도 모르지만, 절 나쁘게 여기진 마세요, 알았죠?
나에 대해서. 음. 당신은 내 프로필을 봤으니, 내가 전직 군인이고,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건 알겠죠. 사실 전 군의관이었지만 더 이상 할 수 없어서, 지금은 지역 클리닉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어요. 그건 지루하지만, 군인 연금보다는 보수가 좋죠. 당신에게 내가 “재미 삼아” 뭘 하는지 말해줘야 할 것 같지만, 정말 거기에 대해선 답할 만한 게 없어요. 전 알콜 중독이 있는 가족 내력과, 그 길을 따라 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술도 그다지 마시지 않아요. 전 파티나 클럽 같은 데도 가지 않아요. 전 대부분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블로그를 쓰긴 했지만 한동안 손대지 않았어요. 솔직하게 말해서, 전 “플랫을 돌아다니고 티비에서 하는 거라면 아무거나 보는” 성향이에요 – 아마 당신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지루할 거에요.
당신에 대해 조금 더 말해줄래요? 당신의 프로필은 좋게 봐도 수수께끼 같아요 – 사진도, 취미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나 작가도 없어요. (참고삼아 제 경우는 제임스 본드와 데이비드 발다치에요.) 당신은 심지어 런던이 아니라는 것 말고는 당신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어요. 외국에서 사는 건가요, 아니면 출장을 아주 많이 다니는 것뿐인가요? 일하지 않을 때는 런던에서 시간을 보내나요?
- 존
추신 – 당신은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아니라고 말했죠. 그건 당신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그냥 잡히지 않았다는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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